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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훈이 두 번 놀랐다. “한국 저변 취약, 연봉은 너무 높다”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깜짝 놀라 다시 물었다.“응? 뭐라고요? 한국에 고교 야구팀이 몇 개라고?”8월 어느날.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어떤 주제로 대화해도 차분했다. 불과 2년 전까지 야구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독설을 날린 그였지만, 지금은 한결 온화해졌다. 배트와 마이크를 내려놓은 지금은 가끔 공원에 나가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그런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조를 높인 순간이 있었다. 한국 야구의 저변을 얘기할 때였다."한국에 고교 야구팀은 몇 개인가? 뭐? 60개를 넘은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2023년 8월 기준 96개) 말도 안 된다. 프로야구가 있는 나라에서 말이지. 일본에는 3000개(2022년 일본고교야구연맹 기준 3857개)가 넘는 고교팀이 있다. 그래야 프로(일본 프로팀 12개)에서 경쟁이 된다."위기에 빠진 한국야구에 대해 본지가 고언(苦言)을 구하자 장훈은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의 저변을 걱정했다. 10/96 vs 12/3857의 차이지난 3월 열린 제5회 WBC에서 일본은 7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대표한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지금처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당시 일본은 예선전부터 한국과 팽팽한 라이벌전을 벌였다. 1,2회 WBC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이 주도했다. 2023년 대회에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동시에, 미국을 힘으로 제압했다. 야구로 ‘세계제일’을 노래하던 일본의 꿈이 이뤄졌다. 장훈은 "일본 선수들을 보라.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멤버였다.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미국에서 최고인 선수들이 그대로 일본 대표팀에 왔다. 우승한 이유는 바로 그거"라고 말했다.2023년 일본 대표팀에는 오타니(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뿐 아니라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쟁쟁한 빅리거가 참가했다. 게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즈) 사사키 로키(롯데 마린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등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이지만, 미래의 메이저리거도 여럿 있었다. 일본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3세로 WBC 대표팀 사상 최연소였다.한국에도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빅리거 2명이 있었다. 김현수‧김광현‧양현종 등 MLB를 경험한 선수도 적잖았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 밀도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투수들의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대표팀 평균 나이는 29.2세였다.한국‧일본 저변의 차이가 두 대표팀의 차이를 만들었고, 그게 곧 실력 차이였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한국이 일본을 꽤 따라잡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장훈의 생각이었다.장훈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다. 과거 일본에 뒤처졌으나 이제 일본을 많이 따라잡았다. 한류 등 문화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세계 일류 국가가 됐다"고 극찬했다. 이 말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월드클래스'라는 표현을 썼다.기자는 "한국 스포츠도 월드클래스가 됐나"라고 물었다. 장훈은 잠시 고민하더니 "일단 인구(한국 약 5100만명, 일본 1억2000만명)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의 스포츠 저변도 (일본에 비해) 그만큼 허약하다. 아직 (스포츠에서 월드클래스는) 아닌 거 같다"고 답했다. 장훈은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 야구를 잘하면 선수들이 미국(MLB)에 가는 거다. 하긴, 연봉을 열 배쯤 더 주니까 나도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거 같기는 하다. 그래도 자국 리그 보호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고민해야 한다. 미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선수는 2년 정도 자국 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하던지…"라며 씁쓸해 했다. 장훈이 제안한 것과 비슷한 규정이 실재한다. KBO 규약 제107조 조항에 따르면,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 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 구단과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아마추어 선수에 해당하고, 프로 선수는 해외리그에서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로 선수의 이적을 막는 건 현재의 제도로는 어렵다. 그러나 KBO리그 보호 및 발전에 대해 한국 야구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장훈의 충고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한국 고연봉, 유지 가능한가?"장훈은 "일본 야구도 미국의 하위 리그로 전락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자국 리그를 보호하고 육성할 방법이 꼭 필요하다. 이러다가 100년 후에는 일본 야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국에 비하면 인적‧물적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일본 야구도 우려할 만큼 우수 인재의 유출이 심각하다고 장훈은 보고 있다.인터뷰가 끝날 때쯤 장훈이 기자에게 "KBO리그 최고 연봉자는 돈을 얼마나 받나"라고 질문했다. KBO에 따르면 2023년 최고 연봉 선수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이다. 그러나 FA 계약금을 포함한 실질적인 연봉킹은 지난겨울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양의지(4년 총액 152억원)다.장훈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그는 "그렇게 높나? KBO리그 팀은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 연봉이 너무 높다. (시장이 더 큰) 일본에서는 각 팀 최고 연봉자가 5~6억엔(46억~55억원) 정도를 받는다. 일본 선수 연봉도 높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지금 같은 연봉 시스템에서 KBO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2023년 NPB 최고 연봉자는 야마모토다. 그는 FA와 비(非)FA를 통틀어 가장 많은 6억5000만엔(58억원)을 받는다. 게다가 KBO리그와 달리 NPB의 연봉 상승 곡선은 가파르지 않다. 20년 전 최고 연봉이 이미 7억2000만엔(200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로베르토 페타지니)이었다. 2021년에는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가 8억엔을 돌파한 바 있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7년 요미우리와 계약한 연봉도 6억5000만엔(4년 총액은 30억엔)이었다. 2023년 KBO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4648만원(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일본 선수들 평균 연봉 4468만엔(4억원, 외국인 선수)의 36% 수준이다. 리그의 연봉 격차는 큰 편이지만, 최상위 선수들 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장훈은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05년까지 KBO 총재 특보를 맡았다. 각 구단을 돌며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 구조와 선수들 기술에 대해 잘 파악해온 인물이다.한국 야구의 개선점을 묻는 말에 장훈은 구체적인 답을 하길 꺼려했다. 최근에는 KBO리그 팀과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한 것이다. 대신 그는 한국 야구의 기형적인 구조, 즉 96개 고교팀이 10개 프로팀의 근간이라는 문제점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뿌리가 약하면 자생력이 강할 리 없고, 고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비단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년째 KBO리그에서 지적되고 있는 선수 간 기량‧연봉 격차가 심화하는 이유도 결국 약한 기반에서 비롯됐다는 걸 장훈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기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 ◆장훈(張本勳, 1940년 6월 19일~)NPB 통산 최다 안타(3085개) 기록자.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최고의 스타가 됐지만, 아직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1959년 NPB 도에이 플라이어스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197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홈런왕 오 사다하루와 ‘O-H 타선’을 구축했다. 1981년 은퇴할 때까지 NPB 통산 출전 3위(2752경기, 통산 타율 3위(0.319) 통산 타점 4위(1676개), 통산 홈런 7위(504개)를 기록한 뒤 1990년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에 앞서 KBO 총재 특보를 맡았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1980년)을 수훈했고, 국민훈장 무궁화장(2007년)을 받았다. 2023.09.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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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현실"...앤더슨 방출에 충격, 다시 책임감 새긴 양현종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5)은 지난 6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에서 ‘라이벌’ 김광현(34)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양현종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김광현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양현종은 KIA가 7-6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통산 8번 치른 김광현과의 대결 전적도 4승 2패(개인 기록 기준)로 우위를 이어갔다.이 경기 뒤 만난 양현종은 “(김)광현이와의 대결은 의식하지 않았다. 팀 타선이 최근 살아나서, 최소 실점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양현종은 웃을 수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 탓에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 9위에 머문 KIA는 재도약을 위해 이날(6일)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로 영입했다. 이미 방출됐던 아도니스 메디나에 이어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 나섰던 숀 앤더슨까지 짐을 쌌다.양현종은 “오늘(6일) 떠나는 앤더슨과 인사를 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프로 무대에서 17시즌 째 치르고 있지만, 이렇게 한순간 동료가 떠나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라고 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양현종은 “앤더슨과 메디나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함께 호흡하며 정이 많이 들었다. 팀에 녹아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선수들이다. 이런 현실이 때로는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개막전(4월 2일 SSG전) 선발 투수로 나선 앤더슨은 4월 등판한 6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KBO리그에 연착륙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5월 4경기에선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한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투구 밸런스를 잡은 뒤 복귀했고,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반등했다. 그런 앤더슨과 결별한 건 KIA의 강수였다. 대체 선수 토마스 파노니가 더 안정감을 주는 투수라고 봤다. 김종국 감독도 “앤더슨은 기량과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 모두 좋은 투수였다. 하지만 경기 운영은 조금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양현종도 이런 배경을 잘 알고 있다. ‘잔인하다’라는 말도 구단의 선택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좋은 성적을 좇아야 하는 프로 무대의 냉혹한 현실에 회의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나이를 조금 더 먹으니, 감수성이 (이전보다) 더 예민해진 것 같다”라며 평소보다 강도 높은 표현을 쓴 배경을 전했다.양현종은 KIA 투수진의 리더다. 젊은 투수, 외국인 투수에게 먼저 다가서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갑자기 동료를 떠나보내며 마음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양현종은 “언제나 그런 것처럼 새 동료를 웃으며 반길 것이다.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KIA는 지난 5일에는 트레이드로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해 약점이었던 안방 전력을 강화했다. 전력 강화 움직임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9일 KT 위즈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탈삼진은 10개를 기록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양현종은 "새 동료들과 하나가 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상위권 팀과의 승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오래 야구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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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결승타+양현종 호투 조력...김태군은 '주전 체질'

김태군(33·KIA 타이거즈) 이적 첫 선발 출전에서 투·타 맹활약했다. 김태군은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초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7-6 완승을 이끌었다.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 5회까지 1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새 주전 포수가 기세를 올린 KIA는 5일 17-3 대승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김태군은 경기 전 이적 공식 인터뷰를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못 하면 ’왜 김태군을 데려왔느냐’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좋은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군은 라이벌 김광현(SSG)과 선발 맞대결에 나선 양현종을 공·수 모두 지원했다. 1-1 동점이었던 2회 초 2사 2루에서는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공략, 적시타를 때려냈다. 4회, 달아오른 팀 타선이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도 좌전 적시타를 치며 3-1,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김규성까지 안타를 치며 2점 더 추가했고,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6-1로 앞섰다. 최형우가 5회 초 타석에서 2회 첫 타석에 이어 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을 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김태군이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손 쉽게 풀어갔다. 안방에서도 양현종을 도왔다. 경기 전 “(이적 첫 선발 경기부터) 에이스와 호흡을 맞춰서 내가 긴장된다”라고 했던 그였다. 기록이 결과를 말한다. 양현종은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 7점을 내준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김태군의 조력이 있었다. 김태군은 지난 5일 KIA와 삼성 라이온즈 사이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7시즌까지 NC 주전 포수였던 그는 이후 백업으로 밀렸다. NC 다이노스 소속 시절엔 양의지가 FA 계약하며 주전 자리를 내줬고, 2022시즌을 앞두고는 강민호가 있는 삼성으로 이적했다. 무려 6시즌 만에 KIA 유니폼을 입고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이적 첫 선발 출전 경기부터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경기 뒤 김태군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힘들게 이긴 만큼 더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총평했다. 양현종과의 호흡에 대해선 "1회는 좋은 리드를 못했던 거 같다. 2회 말부터는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좀 더 편하게 리드할 수 있었다. 오늘 슬라이더의 구위가 약간 떨어진다고 판단해 승부구로 빠른 볼과 체인지업을 활용했다"라고 돌아봤다. 타석에서도 결승타 포함 2안타를 치며 활약한 그는 "찬스가 오면 어떡하든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해 놓고 그 안에 들어오는 공을 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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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호랑이 군단' 4번 타자·에이스·주전 포수, 뜨거웠던 데일리 MVP 경쟁

에이스·4번 타자·이적생이 앙상블을 이뤘다. KIA 타이거즈의 반격 기세가 뜨겁다. KIA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5일 17-3 대승에 이어 리그 2위에 2연승을 거뒀다. 에이스 양현종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멀티 홈런을 쳤다. 5일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새 주전 포수’ 김태군은 결승타 주인공. 완전체에 다가선 KIA는 강했다. 양현종은 이날 ‘라이벌’ 김광현과 통산 8번째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1회 말 김강민·기예르모 에레디아·박성한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먼저 1점을 내줬지만, 이후 5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KIA 타선은 투수전을 지웠다. 4번 타자 최형우가 그 중심에 있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1-1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쳤다. 김태군은 역전 타점을 올렸다. 후속 타자 황대인과 이우성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해내며 만든 기회에서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최형우와 김태군은 4회 빅이닝을 합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김광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황대인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를 채웠다. 1사 뒤 나선이장친이 중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자, 김태군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다시 한 번 적시타를 쳤다. KIA는 9번 타자 김규성까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가 2득점했고,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최형우는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을 쳤다. 이번엔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시즌 11호포, 통산 1504타점째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회 말 선두 타자 강진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놓인 두 번째 고비에서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사 뒤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준 5회도 에레디아를 2루수 뜬공 처리했다. KIA는 SSG 추격을 뿌치치고 7-6으로 승리했다. 시즌 32승(1무 38패)째를 기록,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한화 이글스를 끌어내리고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KIA는 5일 SSG전에서도 17-3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이지만, 기세는 그 이상이다. 6일 SSG전은 팀의 투·타 기둥, 그리고 주전급 내야수(류지혁)을 내주고 영입한 이적생이자 새 주전 포수 김태군이 합작한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경기 뒤 김종국 KIA 감독은 "선발 투수였던 양현종이 5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면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줬다. 야수에서는 김태군의 투수 리드가 좋았고, 공격에서도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줬다. 최형우도 중심타선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라고 총평했다.ㅏ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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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변화구 피안타 5개...김광현, 시즌 최다 7실점+ERA 4.00

김광현(34·SSG 랜더스)이 라이벌 양현종(34·KIA 타이거즈)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무너졌다. 김광현은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7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4.00으로 올랐다. SSG가 6-7으로 패하며 시즌 2패(5승) 째를 당했다. 김광현은 1회 말 타선의 득점 지원(1점)을 얻고 나선 2회 초, KIA 간판타자 최형우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어진 상황에서 1점을 더 허용했다. 황대인과 이우성을 연속 범타 처리한 뒤 상대한 이창진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도루까지 내줬다. 이 상황에서 5일 KIA로 이적한 새 주전 포수 김태군에게 적시 우전 2루타를 맞았다. 4회는 빅이닝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볼넷, 후속 황대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이우성은 뜬공 처리했지만, 이창진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만루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상대한 김태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최형우가 홈을 밟았다. 김광현은 김태군 상대 통산 피안타율 0.167를 기록하며 강했다. 이날은 기록이 무의미했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 김규성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고 2·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닝 3번째 실점. 1사 1·3루에서 상대한 박찬호는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태그업 뒤 홈을 밟아 득점했다. 김광현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실점은 지난 4월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5실점이다. 김광현은 5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이라도 더 소화해 불펜진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김광현은 5회도 선두 타자로 상대한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초구 슬라이더가 다시 가운데로 몰렸다. 이날 김광현의 컨디션은 이 피홈런으로 평가할 수 있다. 4회 황대인에겐 체인지업, 김태군과 김규성에겐 슬라이더가 안타로 이어졌다. 최형우에겐 각각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구사해 홈런을 맞았다.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김광현이 7실점을 기록한 건, 2016년 9월 1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490일 만이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 황대인을 범타 처리한 뒤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SSG는 8회 말 5득점하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6점 차를 따라 잡지 못하고 패했다. 양현종과의 8번째 맞대결. 승패는 무의미했다. 한 쪽으로 기운 결과가 나왔다. 양현종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도 기울었다. 앞선 올 시즌 첫 맞대결(5월 9일)에서도 양현종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김광현은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7차례 맞대결에서 전적도 양현종이 3승 2패, 김광현이 2승 4패였다. 양현종은 1승을 추가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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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구속, 자신감 급성장···KIA 파이어볼러가 된 2년 차 "가운데만 던져도···"

KIA 타이거즈 최지민(20)은 1년 만에 구속도, 구위도, 자신감도 급상승했다. 최지민은 지난 10일 광주 홈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입단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3-4로 역전당한 4회 초 1사 2, 3루 김민식 타석 1볼에서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0-3으로 뒤진 6회 말 1사 1, 2루에서 양현종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상대 기습번트 안타로 승계주자 한 명의 득점을 내줬지만, 정수빈과 양의지 등 주축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1년 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강릉고 출신 최지민은 지난해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총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6이닝 동안 피안타 12개, 4사구 6개를 허용,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3km, 평균 시속은 141.1km(스포츠투아이 기준)였다. 구속도, 구위도,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지민은 올해 '파이어볼러'가 됐다.4월 30일 LG 트윈스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150km를 찍으며 데뷔 첫 홀드도 올렸다.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8km로 지난해 대비 약 4km 올랐다. 팀 내 좌완 불펜 중엔 공이 가장 빠르다. 최지민은 "2군에서 준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고, 호주 프로야구리그 질롱코리아(17경기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47)에서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성적도 크게 향상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고 있다. 점점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되고 있다. 피안타율(0.228)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08)에서 보여지듯 안정적이면서 위력적이다. 최지민은 "지난해엔 무조건 코스를 잘 공략해 승부해야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구속이 오르면서 올 시즌에 한가운데로 던져도 못 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닝을 잘 막고 내려올 때 기분이 좋다. 내가 지난해보다 발전한 것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구위가 좋아 (활용폭이) 왼손 타자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앞으로) 선발도, 마무리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최지민은 강릉고 1년 선배 김진욱과 함께 자주 언급된다. 김진욱은 2021년 롯데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해 올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둘 다 좌완 투수다. 최지민은 "서로 잘 던지면 '나이스볼'이란 메시지도 주고 받는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한다"고 했다. 올 시즌 최지민과 김진욱은 한 경기에서 세 차례 불펜 투수로 자존심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최지민은 "같이 등판했을 때 재미있었다. 형보다 더 잘, 길게 던지고 싶기도 했다"면서 "둘 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최지민은 롯데전 3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김진욱은 KIA전에 4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18(5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최지민은 지난 9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양현종(KIA, 8이닝 무실점)과 김광현(6이닝 3실점)의 역대 7번째 선발 맞대결을 직접 지켜봤다. 그는 "두 선배가 신인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는데 정말 멋있고, (가까이서 보니) 신기했다. 나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고 목표의식을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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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김종국 감독 "힘든 주 2회 등판 치를 양현종, 6이닝 정도 기대"

'대투수'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전설 등극과 함께 팀 연패 탈출의 임무를 띄고 출격한다. 앙현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앞서 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라이벌' 김광현을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161승을 거둔 바 있다. 161승은 정민철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KBO리그 역대 다승 공동 2위 기록이다. 단 1승만 추가한다면 단독 2위로 올라가게 된다.팀 연패 탈출의 임무도 띄웠기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KIA는 양현종이 승리했던 9일 경기 이후 4연패에 빠졌다. SSG에 이어 두산에까지 연패를 기록했다. 주 2회 등판인 만큼 선발 투수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울 순 없지만, 팀 사정상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1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양현종이) 지난 9일 경기에서 8이닝을 기록하긴 했지만, 투구수는 100개 정도에서 끊었다"면서도 "그래도 오늘은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다. 지난번에 너무 잘 던져줬지만, 한 주에 두 번이나 그렇게 던질 수는 없지 않나"고 웃었다. 김 감독은 "6이닝 정도만 해줘도 너무 잘 막아주는 것"이라며 "6이닝도 힘들 수 있다. 일주일 2회 등판은 투수에게 정말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기대감은 있지만, 베테랑을 존중하는 의미가 컸다. 김 감독은 "물론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젊은 선수라면 내가 '더 힘으로 붙자'고 하겠지만, (양)현종이는 훌륭하게 완급 조절하는 투수다. 또 시즌은 아직 길고, (양현종이 앞으로도) 계속 활약을 이어가려면 옆에서 조절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오늘은 6이닝 정도 던져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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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거슬러간 양현종의 129km 직구, 영리한 투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은 영리하다. 세월을 '역습'하고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부터 비장의 무기를 하나 추가했다.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 중 가장 빠른 '포심 패스트볼(four-seam fastball)'을 일부러 낮은 구속으로 던지는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던지기 위해서다. 양현종은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김광현(6이닝 3실점)과의 역대 7번째 선발 맞대결에서 8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승했다. 결과 못지않게 돋보였던 건 양현종의 포심 패스트브로 구속 차이였다. 이날 총 101개의 투구 중 포심 패스트볼 비중은 50%를 살짝 넘겼다(101개 중 52개). 포심 패스트볼 구속차가 무려 17㎞나 됐다. 최고 시속은 146㎞, 최저 시속은 129㎞였다. 이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최고 시속 130㎞였는데, 이보다 구속이 떨어지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저 시속 129㎞는 7회 1사 박성한과의 승부에서 던진 3구째였다. 그런데 양현종이 이날 8회 마지막으로 던진 101번째 공은 역시나 포심 패스트볼로 시속 141㎞가 나왔다. 시속 129㎞ 느린 속구는 힘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던진 것이다. 양현종은 130㎞ 초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간간이 던지기도 했다. KIA 전력분석팀은 "흔히 직체라고 하는데, 직구인데 완급조절용으로 구속을 낮춰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현종이 밝힌 이유는 "나도 예전 같지 않아서"였다. 그는 "강하게 윽박지르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던진 것"이라고 했다. 양현종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 이상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엔 평균 시속 142.4㎞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141.5㎞에 그친다. 양현종도 언제까지 힘을 앞세워 던질 수는 없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예전 같은 빠른 공을 던지기 쉽지 않다. 양현종도 인정한다. 그래서 힘을 비축할 수 있을 때 완급 조절을 통해 영리한 투구를 하고 있다. 속구와 변화구를 섞는 완급 조절뿐만 아니라 투구 비중이 가장 높은 포심 패스트볼 역시 속도 차를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무기로 장착했다. 그렇다고 양현종이 '쉽게' 느린 속구를 던지는 건 아니다. 구속을 낮춰 던지지만 공에 힘이 있어야만 한다. 양현종은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무턱대고 던졌다가 장타를 허용하거나 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그는 "선발 투수를 오래 경험하다 보니 (타자 유형을 파악해) 볼카운트 싸움에서 배트를 내지 않을 것 같을 때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과 영리함이 양현종을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양현종은 이날 개인 통산 161승을 달성,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O리그 최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는 더 멀리 내다본다. 양현종이 밝힌 다음 목표는 송진우가 갖고 있는 KBO리그 최다승(210승) 돌파다. 양현종은 "너무 먼 목표"라면서 "쫓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양현종은 "몸이 예전 같진 않다"고 인정했다. 다만 "게으름 피우진 않는다. 계속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앞으로도 기대하셔도 좋다"고 다짐하고 약속했다. 오랫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친 김광현(통산 151승)을 향해서도 응원을 보냈다. 그는 "로테이션을 같이 돌아도 (앞으로) 만날 일이 (특별히) 없을 거라 생각해 오늘 이기고 싶었다. 이런 맞대결을 더 이상 안 했으면 한다"면서 "(김)광현이와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이제는 야구를 오래 같이한 동반자이자 친구라는 표현이 더 알맞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서로 부상 없이 오래 야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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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라이벌 아닌 동반자, 광현아 부상 없이 오래 야구하자"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전. 이날 경기는 8년 만에 성사된 동갑내기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의 역대 7번째 선발 맞대결에 온통 이목이 쏠렸다.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1패)째를 달성했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큰 부담감은 없었다. 상대 투수(김광현)와 싸우는 게 아니라 타자와 승부였다"며 "오랫동안 휴식해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판에는 "이런 경기를 (더 이상)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목이 쏠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다.양현종과 김광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007년 프로 입문 후 KIA와 SSG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기도 했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양현종이 160승, 김광현이 151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전까지 맞대결 성적도 팽팽했다. 이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6경기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맞대결 시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둘은 30대 접어들어 처음 맞붙었다. 양현종은 KIA가 최근 4경기 연속 우천순연으로 선발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이날 김광현과 맞대결이 이뤄졌다. 양현종은 "로테이션을 같이 돌아도 (앞으로) 만날 일이 (특별히) 없을 거라 생각해 오늘 이기고 싶었다"면서도 "이전부터 (김광현과)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와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프로 무대에서 뛴 시간보다 앞으로 뛸 시간이 적다. 그래서 라이벌 의식보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양현종은 "이제는 (라이벌보다) 같이 오래 야구를 한 동반자이자 친구가 더 맞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서로 부상 없이 오래 야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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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기분 좋은 승리, 역대 최다승 2위와 1점대 ERA 진입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시즌 2승(1패)째를 달성했다.이날 경기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과 김광현의 8년 만에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역대 7번째 맞대결.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반면 양현종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맞대결한 7경기에서 KIA가 4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3승 2패, 김광현은 2승 4패를 기록했다.양현종은 경기 후 "상대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상대 타자와 승부"라고 밝혔지만 이목이 집중된 맞대결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이벌전에서의 승리가 뜻깊은 이유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61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최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는 "정민철 해설위원님을 스프링캠프에서 만나 4월에 기록을 깨트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면서 "항상 존경하는 선배다. 앞으로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노력해 목표를 쫓으려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 기록은 송진우가 갖고 있는 210승이다. 양현종은 이날 977일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고, 933일 만에 8이닝 이상을 책임졌다.특히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2.63에서 1.97까지 낮췄다. 그는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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