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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 1990년대생 최초 발롱도르 수상·비니시우스 2위…야말은 코파 트로피 영예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 부적’ 로드리(28·스페인)가 2024 발롱도르를 수상했다.로드리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으로 올해 68회째를 맞았다. 올해 시상식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진행했다.이번 발롱도르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종 후보 30인 가운데,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로드리가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2~4위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에게 돌아갔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이 로드리의 뒤를 이었다.지난달 23일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에서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파열당한 로드리는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 조지 웨아에게 발롱도르를 받았다. 로드리는 “정말 놀라운 밤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 경기 스스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경기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어릴 때는 발롱도르 수상을 생각지도 못했지만, 최근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여줬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1990년대생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근래까지 1985년생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5회)와 1987년생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8회)가 이 상을 양분했다. 이 틈에서 발롱도르를 거머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는 각각 1985년생, 1987년생이다. 로드리는 쟁쟁한 2000년대생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EPL 소속 선수 중에는 16년 만의 수상이다.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호날두 이후 처음이다. 지금껏 맨시티에서도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온 적이 없었다.스페인 선수로는 64년 만의 발롱도르 수상이다. 앞서 스페인 출신 선수로는 1960년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 1957년과 1959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로드리가 역대 세 번째 스페인 출신 수상자다.로드리의 수상에 레알 선수단은 ‘보이콧’했다. 선수, 회장, 감독 모두 시상식이 열린 파리로 향하지 않았다. 레알은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하면, 다니 카르바할이 받아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발롱도르와 UEFA 모두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비니시우스 역시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에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다.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발롱도르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표한 동시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발롱도르 여자 부문에서는 아이타나 본마티(FC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본마티 역시 스페인 국적의 선수다. 최고의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코파 트로피’는 바르셀로나 공격수 라민 야말(17)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골키퍼를 상징하는 ‘야신 트로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가져갔다.최다 골 상인 ‘게르트 뮐러 트로피’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공동 수상했다.올해의 남녀 감독으로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엠마 하예스 미국 여자대표팀 감독이 선정됐다. 최고의 남자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여자 클럽은 바르셀로나로 선정됐다.▲ 2024 발롱도르 최종 순위1위 로드리(스페인·맨체스터 시티)2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레알 마드리드)3위 주드 벨링엄(잉글랜드·레알 마드리드)4위 다니 카르바할(스페인·레알 마드리드)5위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체스터 시티)6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레알 마드리드)7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인터 밀란)8위 라민 야말(스페인·FC바르셀로나)9위 토니 크로스(독일·은퇴)10위 해리 케인(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11위 필 포든(잉글랜드·맨체스터 시티)12위 플로리안 비르츠(독일·바이엘 레버쿠젠)13위 다니 올모(스페인·FC바르셀로나)14위 아데몰라 루크먼(나이지리아·아탈란타)15위 니코 윌리엄스(스페인·아틀레틱 빌바오)16위 그라니트 자카(스위스·바이엘 레버쿠젠)17위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레알 마드리드)18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애스턴 빌라)19위 마르틴 외데고르(노르웨이·아스널)20위 하칸 찰하놀루(튀르키예·인터 밀란)21위 부카요 사카(잉글랜드·아스널)22위 안토니오 뤼디거(독일·레알 마드리드)23위 후벵 디아스(포르투갈·맨체스터 시티)24위 윌리엄 살리바(프랑스·아스널)25위 콜 파머(잉글랜드·첼시)26위 데클런 라이스(잉글랜드·아스널)27위 비티냐(포르투갈·파리 생제르맹)28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스페인·바이엘 레버쿠젠)29위 마츠 훔멜스(독일·AS로마)29위 아르템 도우비크(우크라이나·AS로마)김희웅 기자 2024.10.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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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꿈, 아들이 월드컵 데뷔골 터뜨렸다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아버지 조지 웨아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 티머시 웨아(릴)가 미국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골을 터뜨렸다. 티머시 웨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미국 대표팀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었다. 티머시 웨아는 팀 동료가 내준 침투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티머시 웨아의 월드컵 데뷔골은 아버지 조지 웨아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했다. 조지 웨아는 아프리카 출신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힌다. 선수 시절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팀에서 13시즌을 뛰며 478경기에서 193골을 넣은 특급 스트라이커였다. 1995년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유럽이나 남미 출신이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한 해에 받은 것은 그가 유일하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웨아 대통령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라이베리아가 워낙 작은 나라였고, 그의 전성기에 라이베리아가 내전으로 겪은 탓도 컸다. 웨아 대통령은 선수 겸 감독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이때 사재를 털어 대표팀 운영비까지 책임져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결국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003년 은퇴했다. 2018년 1월 제25대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 부임했다. 티머시 웨아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축구를 배웠다. 웨아 대통령이 프랑스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고, 어머니가 자메이카 출신의 미국인이어서 티머시 웨아는 미국과 라이베리아·자메이카·프랑스 대표팀에서 뛸 수 있었다. 티머시 웨아는 프로 데뷔는 아버지의 '친정팀'인 PSG에서 했다. 이번 월드컵은 어머니의 국가인 미국을 선택했다. 빠른 스피드에 유연한 몸놀림, 슈팅 능력을 갖춘 티머시 웨아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뤘다.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웨아 대통령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득점 장면을 지켜봤다. 한편 미국은 이날 경기서 후반 37분 웨일스 에이스 가레스 베일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22 07:35
축구

“온 세상이 여러분 편이다” 바이에른 뮌헨 데이비스, 난민팀 응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21·캐나다)가 2020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난민 대표팀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데이비스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스포츠팀을 위한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도쿄 패럴림픽 난민팀을 응원했다. 데이비스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도쿄 패럴림픽은 24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난민팀을 포함해 162개국이 참가한다. 데이비스도 한때 난민이었다. 데이비스는 내전을 피하기 위해 라이베리아를 떠난 부모가 가나의 난민 캠프에서 머물 때 태어났다. 이후 다섯 살 때 캐나다로 이주했다.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 사커(MLS) 소속 캐나다팀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17세이던 2017년에는 캐나다 시민권을 획득하고 역대 최연소 캐나다 국가대표로 A매치 경기를 뛰었다. 기량을 향상한 데이비스는 2019년 1월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이후 공격력이 뛰어난 레프트 윙백으로 활약하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일조했다.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초 결장이 예상됐으나, 정상적으로 출격하여 어김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비스는 도쿄 패럴림픽 난민팀을 향해 “물속으로 뛰어들 때, 던지기를 준비할 때, 경기장 안에 발을 들여놓을 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라”며 “실향민과 장애를 가진 사람을 포함한 온 세상이 여러분 편이다”고 응원했다. 이어 “여러분의 이야기와 삶의 여정을 안다. 당신들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스포츠팀이다”라고 강조했다. 난민에 대한 공감도 나타냈다. 데이비스는 “많은 이들이 난민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전을 위해 강제로 왜 도망쳐야 하는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고향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가족이 필요할 때 그들과 수천 마일 떨어져 홀로 지내야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여기에 장애가 있다면 더욱 힘들 것이다”고 말하며 각종 어려움 속에서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데이비스는 패럴림픽 난민팀이 많은 이들에게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데이비스는 “도쿄에서 여러분이 하려는 일이 사람들의 삶을 바꿀 것이다”면서 “여러분의 성취를 지켜보면서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는 난민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다음 세대의 간호사, 교사, 과학자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스포츠에서 시작되는 변화다”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4 17:52
경제

[멋스토리] 도쿄올림픽, 가장 핫한 국가대표팀 단복은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했다. 일주일 전만해도 사상 최악의 '불안한 스포츠 축제'로 불리며 관심이 없는 분위기였으나, 막상 올림픽이 시작하자 주요 경기를 찾아보고, 메달 소식에 손뼉을 친다. 국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땀과 눈물, 열정을 보며 또 한 번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젖는다. 올림픽에서 선수만 겨루는 것은 아니다. 각국 유니폼 제작에 참여한 브랜드도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유니폼 속에 그 나라가 스포츠를 대하는 철학과 전통, 기술력이 모두 담기는 만큼 각 브랜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다. 본지가 도쿄올림픽 화제의 단복을 소개한다. 한국과 라이베리아…기능·디자인·철학 흔히 국가대표팀이 입는 옷을 떠올리면 개·폐회식용 정장과 경기 유니폼을 떠올린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장은 물론 선수촌 안에서 입는 모든 옷과 장비(신발·가방·모자) 등이 대표팀 공식 단복의 범주에 든다. 대한민국 대표팀 공식 단복은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제작했다. 정장을 제외한 일체를 노스페이스가 책임진다. 2016 리우올림픽 때만 해도 삼성물산의 '빈폴' 등 대기업 패션 브랜드에서 '팀 코리아' 공식 파트너 자격으로 정장을 제작했으나, 올해는 빠졌다. 도쿄올림픽 정장은 코오롱FnC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가 공급만 맡았다. 노스페이스는 한국 대표팀 단복 제작에 애착을 갖고 있다. 디자인은 물론 기술력으로 상징되는 퍼포먼스, 친환경까지 노스페이스가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을 단복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노스페이스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함께 일본 특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냉감, 발수·투습, 흡속·습건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단이다. 노스페이스가 공급하는 17개 품목 중 13개에 리사이클링 원단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라이베리아 대표팀 단복도 화제다. 서아프리카 한 쪽에 자리 잡은 라이베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도 단 두 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선수보다 스태프 숫자가 더 많다. 라이베리아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복 스폰서를 구했다. '텔파'였다. 텔파는 라이베리아계 미국인 텔파 클레멘스가 2005년 론칭한 브랜드다. 그는 1990년 라이베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텔파는 일명 '비건 가죽 가방'으로 할리우드 스타와 패셔니스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텔파는 라이베리아의 스폰서 요청을 받자마자 고민 없이 각종 지원과 단복 제작 및 공급을 약속했다. 텔파는 이번 기회로 론칭 후 처음으로 스포츠 의류 라인을 갖게 됐다. 클레멘스는 약 4개월 동안 70여 개 품목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포브스와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텔파가 라이베리아 대표팀 스폰서를 맡게 된 배경은 물론 개성 있고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칭찬 일색이다. 호불호 극명…이탈리아와 캐나다 유명한 예술작품도 그 가치를 몰라보는 이에게는 한낱 휴짓조각일 수도 있다. 이탈리아와 캐나다 대표팀 단복이 그렇다. 이탈리아 단복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맡았는데, 도쿄올림픽 개막식부터 악평에 시달렸다.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국기를 원형으로 디자인해 유니폼에 새겼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유명 비디오 게임 '팩맨'을 연상시킨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탈리아 선수단의 독특한 유니폼을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주요 장면 중 한 컷으로 선택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 아르마니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 선수단이 입는 옷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런데 화제에 오른 팩맨 트레이닝복은 도통 찾기 힘들다. 캐나다는 '허드슨 베이'가 제작을 맡았다. 파격적이다. 보통 대표팀 유니폼이 정장과 운동복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허드슨 베이는 데님 재킷을 선보였다. 데님 재킷 곳곳에는 그래피티로 각종 문양과 그림을 새겼다. 허드슨 베이 측은 모든 품목에 일본의 스트리트 스타일 미학과 캐나다의 현대적인 '쿨 스타일'을 녹였다고 설명한다.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허드슨 베이 홈페이지에는 "최고의 옷이다", "개성 있다"는 글도 있지만 "최악이다", "캐나다에 의류 브랜드가 여기 말고 없나", "끔찍하고 당황스러운 디자인"이란 악평이 공존한다. 허드슨 베이는 현재 논란의 데님 재킷을 20% 할인가에 판매 중이다. 욱일 흔적? 논란 중심 일본 개최국 일본은 욱일기의 모티브인 태양을 포기하지 못한 분위기다. 일본 대표팀 단복은 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정장 브랜드 '아오키'가 맡았다. 아식스는 "일본 대표팀이 자부심을 느껴서 힘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자포니즘(JAPONISM)'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밀고 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강력한 힘을 표현하는 '선 라이즈 레드' 컬러를 중심으로 일본 전통문화를 표현한 그래픽을 넣은 디자인이 눈에 띈다. 크고 작은 점과 선, 채도가 다른 붉은색을 여러 개 섞은 것도 특징이다. 욱일기 디자인 논란은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에서도 흘러나온다. 일본은 지난 5월 말 적색·청색·분홍색 등을 반영한 골프대표팀 유니폼을 공개했다. 상의 45도 방향의 붉은 줄무늬가 전면에 새겨있어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었다. 일본골프협회는 "항상 높은 곳을 목표로 도전하는 자세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토리 미치코 일본 여자대표팀 코치는 "기울어진 줄무늬는 일본의 태양이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했다. 협회와 코치 사이에 손발이 참 안 맞는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자 주요 전범국인 일본 제국주의 해군의 군기다. 10년 넘게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는 전범기다. IOC는 도쿄올림픽 기간에 욱일기 사용을 못 하도록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26 07:00
축구

FIFA '올해의 선수상' 27년, 1인자에 아쉽게 밀렸던 '세기의 2인자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은 세계 최고의 선수 '단 1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1991년 시작돼 2017년에 27번째 주인공이 탄생했다. FIFA는 지난 24일 영국 런던 팰러디엄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를 선정했다.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 매체 프랑스풋볼과 함께 'FIFA 발롱도르'로 시상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올해의 선수상으로 독립해 수상하고 있다.올해의 선수상을 보면 세계 축구 역사가 보인다. 그해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면서 그 시대를 풍미했던 클럽·대표팀·축구 전술 그리고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역대 수상자를 보면 이해가 쉽다.최근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가 올해의 선수상을 양분했다. 더 과거로 가면 마르코 판 바스턴(53)·호나우두(41)·지네딘 지단(45)·호나우지뉴(37) 등 '세기의 스타들'이 이 상을 수상했다.역사는 언제나 1등만 기억한다.하지만 1인자에 밀려 아쉽게 2위로 밀려난 선수도 있다. 세계 축구에 선사한 환희와 영향력은 엄청났지만 올해의 선수상은 수상하지 못한 '세기의 2인자들'이 존재한다. 세계 축구팬들은 그들도 기억하고 있다.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1992년과 1994년 두 번이나 올해의 선수상 2위에 그친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51)가 대표적인 선수다.그는 불가리아 축구의 전설이다. 1994 미국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불가리아를 4강에 올려놨다. 스페인 '명가'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총잡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골 감각을 과시했다.그는 1994년 발롱도르 영광을 품었지만 끝내 올해의 선수상은 수상하지 못했다. 1992년 수상자는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판 바스턴이었고, 1994년에는 미국월드컵 우승을 이끈 브라질의 호마리우(51)에 밀렸다. ◇파올로 말디니 1995년에는 파올로 말디니(49)가 2위에 그쳤다.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중심이자 이탈리에 세리에 A 명가인 AC 밀란의 전설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다.이런 그를 2위로 밀어낸 1인자는 조지 웨아(51)였다. 라이베리아 출신인 웨아는 20세기 아프리카 선수로 꼽히는 공격수였다. 웨아는 유럽과 남미 국적이 아닌 올해의 선수상 최초의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호베르투 카를루스 1997년에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왼쪽 풀백이라는 호베르투 카를루스(44)가 2인자가 됐다.세계 최강 브라질의 핵심 선수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기 멤버였다.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3번이나 정상을 차지했다. 이런 그를 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는 '황제' 호나우두였다. ◇데이비드 베컴 프리킥의 마술사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인 데이비드 베컴(42)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베컴은 1999년과 2001년 두 번이나 2위에 머물렀다. 1999년에는 맨유에서 잉글랜드 클럽 사상 첫 트레블(리그·FA컵·UCL)을 달성했지만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1999년 수상자는 히바우두(45)였고, 2001년 1위는 루이스 피구(45)였다. ◇올리버 칸 2002 한일월드컵에서 거미손으로 활약하며 환상적인 선방쇼를 선보인 골키퍼 올리버 칸(48)도 2인자 문턱을 넘지 못했다.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인 칸은 2002 월드컵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독일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다.하지만 준우승의 한계를 극복해 내지 못했다. 2002 월드컵에서 득점왕(8골)과 동시에 브라질 우승을 이끈 호나우두에게 1인자 자리를 내줘야 했다. 호나우두는 2002 월드컵 결승전에서 칸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2002년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 칸을 밀어냈다. ◇티에리 앙리 '킹' 티에리 앙리(40) 역시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프랑스의 간판 공격수이자 아스널의 상징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UCL 정상으로 이끈 앙리다. 이런 그의 올해의 선수상을 막은 자는 누구였을까.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2003년에는 지단이었고, 2004년에는 호나우지뉴였다. 2005년에도 호나우지뉴는 첼시의 심장 프랭크 램파드(39)를 2위로 밀어내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2008년부터는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가 열린다. 두 선수가 1위와 2위를 양분했다.이런 흐름 속에 2010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위는 메시였다. 그런데 2위는 호날두가 아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지는 동안 단 한 번의 예외였다.2위 주인공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 황금기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 스페인 축구의 아이콘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니에스타에게 한 번은 올해의 선수상을 수여했어야 옳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10.26 06:00
축구

메시와 호날두, 세계 축구사 15%를 품다

지금 세계 축구는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시대다.메시와 호날두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많은 요소 중 핵심은 역시나 '발롱도르(Ballon d'Or)'다.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라는 뜻의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올해의 축구선수상이다.1956년에 시작된 이 상은 세계 축구 부문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발롱도르 수상자가 그해 세계 축구의 역사인 것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발롱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FIFA 발롱도르'를 시상했고 2016년 다시 발롱도르로 독립했다.13일(한국시간) 역대 61번째 발롱도르 수상자가 선정됐다. 호날두였다. 그는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고,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까지 정복했다. 사실상 발롱도르 수상이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활약이었다. 역대 4번째 수상이다.호날두는 "발롱도르 4번째 수상의 꿈이 이뤄져 매우 기쁘다"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유로 우승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다"고 소감을 밝혔다.발롱도르 4회 수상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1위는 메시의 5회다. 메시와 호날두가 총 61번의 발롱도르에서 무려 9번이나 수상한 것이다. 발롱도르 역사의 약 15%를 메시와 호날두가 차지한 셈이다. ◇ 세계 축구사에 따라올 자 없다2008년 호날두는 생애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다.2007-2008시즌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호날두는 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 리그에서 31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UCL에서도 8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세상은 '호날두의 시대'로 변했다. 바로 다음 해 메시가 첫 발롱도르를 품었다. 메시 역시 리그와 UCL을 동시에 제패하며 '메시의 시대'를 선포했다.이후 두 선수는 발롱도르를 양분했다. 그 어떤 선수에게도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2010년 메시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당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바르셀로나)가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두 선수가 1, 2위를 나눠 가졌다. 각종 대회의 우승팀은 바르셀로나 혹은 레알 마드리드였고, 득점왕 역시 메시 아니면 호날두였다.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최초로 4회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호날두보다 한발 앞서 나갔다. 호날두는 열심히 쫓아갔다. 라이벌에게 4회 연속으로 발롱도르를 내준 뒤 메시가 한 번 받을 동안 세 번을 더 받아 내며 격차를 좁혔다.메시와 호날두 시대 이전에는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와 마르코 판 바스턴(52·네덜란드), 고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가 각각 3회씩 수상하며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였다. 메시와 호날두는 이들의 역사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쓸 시간마저 남아 있다.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는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더 놀라운 사실은 메시와 호날두의 수상 횟수를 합한 9회보다 많은 수상을 차지한 '국가'가 없다는 것이다. 메시를 품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총 8번을 배출해 1위를 지키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각각 7번의 수상자를 탄생시켰다. ◇ 펠레와 마라도나는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다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펠레(76)와 마라도나(56)는 발롱도르를 몇 번 수상했을까.정답은 '0'번이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 황제' 펠레와 '세기의 천재' 마라도나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외다. 이유가 있었다. 발롱도르의 '규정' 때문이었다.당초 발롱도르는 '유럽 국가의 축구 클럽'에서 활약한 '유럽 국적 선수'들에게만 수상 자격이 주어졌다. 브라질의 펠레와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수상하지 못한 이유다. 발롱도르는 1995년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선수 국적 제한을 폐지했다. 1995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 조지 웨아(50)가 비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 수상 영광을 누렸다. 2007년에는 후보 선정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세계 최고의 선수였지만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펠레를 위해 FIFA는 2014년 펠레에게 FIFA 발롱도르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에 마라도나가 "펠레가 나보다 먼저 명예 발롱도르를 받는 것은 말도 안 된다. FIFA의 큰 실수"라고 불쾌함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만약 자격 제한이 없었다면 펠레와 마라도나는 몇 번 발롱도르를 수상했을까. 프랑스 풋볼은 현재 기준으로 재선정한 발롱도르 특별판을 공개한 바 있다. 펠레는 총 7회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메시를 뛰어넘는 최다 수상이다. 마라도나는 2회 발롱도르를 손에 쥘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용재 기자 2016.12.15 06:00
경제

에볼라 바이러스, 아프리카 축구경기에도 영향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탓에 오는 9월 치러질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최종 예선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기니, 시에라리온에서 예정된 최종 예선 경기를 제3국에서 치르도록 주문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이어 CAF는 최종 예선에 참여하지 않는 라이베리아도 홈에서 국제 축구 경기를 열지 말 것을 촉구했다.현재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등에 퍼진 에볼라 바이러스의 사망자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이날 성명에서 CAF는 "이번 조치는 에볼라를 확산시킬 수 있는 군중 모임을 막는 예방책"이라며 "9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오는 9월 초중반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 예정된 네이션스컵 예선 경기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다음달 5일 기니가 토고와 홈경기를 치르며 10일에는 시에라리온이 자국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예선전을 펼친다.로이터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정부는 이미 에볼라 확산 저지를 위해 자국에서 어떠한 경기도 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에라리온의 홈경기도 가나가 대신 개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그러나 다른 참가국들이 에볼라 감염을 우려해 시에라리온과 기니는 홈경기 개최는 물론 예선전 참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이달 초 세이셸 공화국은 에볼라 예방을 위해 시에라리온과의 2차 예선 홈경기를 거부하며 상대 축구대표팀의 입국을 막았다.이에 따라 세이셸 공화국은 몰수패를 당해 시에라리온이 네이션스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기니도 마찬가지다. 토고는 대표팀의 안전을 이유로 기니에서 예정된 원정경기를 제3국에서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그밖에 다른 아프리카 참가국들도 CAF를 상대로 에볼라 안전대책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현재 죽음의 바이러스가 검은 대륙에서 위세를 떨치는 가운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2015년 1월17일부터 2월7일까지 모로코에서 개최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8.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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