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일반
1차, 2차, 3차, 4차, 5차...다섯 번 연장 끝에 이율린이 해냈다,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 우승
5차 연장. 이율린이 무려 다섯 번의 연장전을 치른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율린은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율린은 박지영과 동타를 이룬 뒤 이어진 연장 5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2023년 정규투어 데뷔 이후 지난해 10월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던 이율린은 81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이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랭킹 74위에 머물러 시드전에 내몰릴 위기였던 이율린은 우승으로 단숨에 2년 시드를 확보하며 걱정을 덜었다. 이율린은 3라운드까지 2위에 한 타 차 단독 선두였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는 경쟁자들이 무섭게 치고 나왔다. 이율린은 전반 라운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에서 밀려났다. 그는 11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보기로 다시 미끄러졌다.베테랑 박지영의 반격이 돋보였다. 박지영은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며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먼저 최종 라운드를 마쳤고, 이율린은 2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율린은 17번 홀(파5)에서 약 4.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한 타 차로 추격했고, 18번 홀(파4)에서 6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어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18번 홀에서 연장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1, 2차 연장전에서 이율린과 박지영 모두 모두 파를 지켰고, 같은 홀에서 핀 위치를 옮겨 이어진 3, 4차 연장에서도 파로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결국 성유진이 노승희와 4차 연장 끝에 정상에 오른 지난달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뛰어넘는 올 시즌 최장 연장전 기록이 나왔다.5차 연장전에선 박지영이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린 공을 붙여 파로 막자 이율린이 약 8m 버디 퍼트를 집어 넣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이율린은 우승 직후 눈시울이 붉어진 채 "너무 바랐던 우승이고 이루고 싶었던 꿈 이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드전에 갈 위기까지 몰리며 힘든 시즌을 보냈던 이율린은 "황유민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언니만 어려운 게 아니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하라고 하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이율린은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항상 우승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된 거 한 번 더 우승하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시즌 2승을 노린 정윤지가 3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이재윤이 4위(10언더파 278타), 유현조와 한진선이 공동 5위(9언더파 279타)로 뒤를 이었다.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미국 진출을 앞둔 황유민은 박현경, 박혜준 등과 공동 7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올 시즌 3승씩 거둬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는 방신실은 공동 12위(7언더파 281타), 홍정민은 공동 16위(6언더파 282타), 이예원은 공동 21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이은경 기자
2025.10.19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