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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에 서게될 줄이야" 봉준호 감독, '英아카데미 2관왕' 벅찬 소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영국 한복판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열 알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The Orange British Academy Film Award, BAFTA)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의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떼어 놓은 당상과 같았던 외국어영화상은 물론 각본상까지 '기생충'에게 돌아가 눈길을 끌었다. 각본상 수상자로 '기생충'이 호명된 후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외국어로 쓰여진 시나리오인데 BAFTA 여러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쓴 대사들과 장면들을 훌륭하게 화면에 펼쳐준 배우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랭귀지야말로 가장 유니버셜한 만국 공통어라는 생각이 든다"며 배우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혼자 외롭게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카페에서 쓰는데"라고 이야기한 그는 "이렇게 런던 한복판 로열 알버트홀에 서게될 날이 오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면서 "시나리오를 사랑해주고 지원해주고 함께 일한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생충'은 '북스마트',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작품을 모두 제치고 각본상을, '더 페어웰', '사마에게', '패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전세계의 명작들 사이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1917'이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영국영화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음향상, 특수효과상까지 7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커'는 음악상과 캐스팅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 남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가 수상했다. 다큐멘터리상은 '사마에게', 각색상은 '조조 래빗', 편집상은 '포드 V 페라리', 의상 디자인상은 '작은 아씨들', 분장상은 '밤쉘', 공로상은 앤디 서키스에게 돌아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03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