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IS 피플] '벽'민재의 도장깨기, 이번엔 로마 폭격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SSC 나폴리의 김민재(26)가 조제 무리뉴가 이끄는 AS로마를 상대로 다시 한번 철벽 방어를 자랑했다. 나폴리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로마와 벌인 2022~23시즌 세리에A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나폴리는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승점 29(9승 2무)를 기록,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승까지 합치면 공식전 15경기 무패 행진이다.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2%)과 4번의 경합 승리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줬다. 팀의 결승 골을 넣은 빅터 오시멘이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스가 7.2점이었다. 김민재는 상대 팀 간판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을 상대로 견고한 수비를 여러 차례 성공했다. 전반 9분 에이브러햄이 공을 달고 드리블하자 김민재가 몸싸움 끝에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 28분에도 에이브러햄을 밀착 수비한 끝에 쓰러뜨려 상대의 공격 기회를 조기에 차단했다. 이외에도 김민재는 제주스와 힘을 합쳐 에이브러햄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경기 내내 괴롭혔다. 김민재에게 묶인 에이브러햄은 이날 슛을 한 차례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유효 슛은 한 개도 없었다. 에이브러햄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을 터뜨려 개인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오른 로마 간판 공격수. 골 결정력이 좋아 ‘로마 폭격기’로 불린다. 하지만 ‘나폴리 벽’ 김민재를 처음 상대해 본 에이브러햄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 19분 안드레아 벨로티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김민재는 유럽 톱클래스 공격수 ‘도장 깨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나폴리 진출 후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올리비에 지루(AC밀란) 등 정상급 공격수와 겨뤄도 밀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김민재는 마르코 아우나우토비치(7골·볼로냐)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이상 6골·인터밀란) 등 리그에서 개인 득점 부문 상위권에 위치한 공격수들과 대결을 남겨놓고 있다. 경기 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를 극찬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로마 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줬다. 우리는 공을 항상 소유하며 경기하는 방법을 아는 뛰어난 팀”이라며 “위험이 감지되면 김민재는 즉시 움직여 상황을 신속하게 통제한다. 그는 모든 상황, 사람을 주시한다. 짐승 같은 육체와 빠른 다리를 갖고 있기도 하다”고 칭찬했다. 나폴리는 오는 27일 레인저스FC(스코틀랜드)와 UCL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르고, 29일 리그에서 사수올로를 상대한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25 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