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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퇴직금 6억 준다” 대기업들도 희망퇴직 ‘칼바람'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들의 '긴축 모드'가 길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가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 7일부터 2주간 신청을 받으면서 인력 재편에 나선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근속 5년 이상 직원 중 만 40세 이상 또는 책임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 퇴직자에는 기본급 30개월 치 분량의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고도화와 인력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LG 계열사 가운데서는 LG헬로비전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18일까지 만 50세 이상 직원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희망퇴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퇴직위로금은 연봉의 2년 치 금액이다. 단, 임금피크제 대상의 경우 퇴직까지 잔여 연봉의 50% 금액이다. 퇴직성과급은 2024년 연봉의 11.8%로 선정됐다. 사직서 제출 후 2025년 1월 31일까지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유료방송시장 업황 악화에 따른 인력 효율화를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앞서 관련 기업인 딜라이브와 티브로드에서도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롯데그룹도 마찬가지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는 계열사 구조조정 등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4년 만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또는 나이 50세 이상 사원 또는 동일직급 장기체류자다. 신청자에게는 32개월 치 기본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앞서 지난달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1988년 법인 설립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속된 적자에 비용 감축을 위한 고강도 군살 빼기에 돌입한 것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4일까지 만 45세 이상 또는 현 직급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18개월 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롯데그룹의 희망퇴직은 지난 6월 롯데온이 스타트를 끊었다. 2020년 롯데유통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롯데온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어 롯데면세점이 지난 8월 만 43세 이상 중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이 밖에 잘 나가던 IT기업들도 공기가 냉랭하다. 대표적인 곳이 KT다. 이미 진행된 '특별희망퇴직'에 총 2800여명이 신청했다.실근속 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남지 않은 직원이면 희망퇴직 대상자였다. 퇴직 위로금은 인당 최대 4억3000만원으로, 21일쯤 수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이 입금될 것으로 전해진다. 기본 퇴직금이 더해지면 50~51세 직원은 약 6억1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전기차 배터리 업체 SK온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다. 신청자에게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삼성전자 역시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희망퇴직 공지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1 07:10
산업

‘3조 마통’ 확보로 PF 우려 해소 롯데, 문제는 중국발 '화학 리스크'

롯데그룹이 건설과 석유화학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연이은 현장 경영 행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핵심 사업군인 건설과 화학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 특히 ‘중국 리스크’ 해결이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위기의 화학군, 중국 공급 회복 관건 롯데그룹 화학군의 핵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23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 2024’에 참가한다.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전 세계 40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모빌리티·태양광·화장품 용기 등에서 스페셜티 소재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중심축으로 성장한 화학마저 휘청거리며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힘을 쓰지 못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롯데케미칼은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1233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의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도 올해 흑자 전환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수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내수 시장을 통해 수요를 채우고 있어 한국의 석유화학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주요 매출군인 기초소재 수출이 2022년 11조5585억원에서 2023년 8조8744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출 감소액이 전체 매출액 감소로 그대로 연결됐다. 중국은 수출 비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으로 롯데케미칼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2019년부터 석유화학 공장 설비를 증설한 중국은 자급률을 높이며 한국의 화학제품과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화학제품의 자급률은 60%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폭발적인 증설로 에틸렌 생산능력 세계 1위로 올라선 중국의 자급률이 9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기본적인 석유화학의 범용 제품군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없다.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범용 제품군으로는 승산이 없는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에서 여전히 중국과 차이가 뚜렷한 스페셜티 제품들을 이번 박람회의 주력으로 삼고 있다”며 “스페셜티 소재부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그린테크놀로지까지 고객에게 더욱 확장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시장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중국 자싱시에 있는 공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한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총 5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 ‘3조 마통’ 확보로 PF 우발채무 우려 해소 롯데그룹은 올해 ‘태영건설 사태’로 비롯된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는 잠재우고 있다. 롯데건설은 ‘3조 마통(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까지 PF 우발채무 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에서도 발 벗고 나섰다. 이에 지난 2월 2조3000억원의 PF 펀드 조성을 공식화했다. 출자자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 5곳과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참여했다.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건설 우발채무 중 올해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금액이 2조4000억원 규모였다. 2조3000억원 PF 펀드와 추가 현금 확보로 인해 한숨을 돌린 롯데건설은 내년 말 이후에는 PF 우발채무를 2조원대로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우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건설은 시중은행과 증권사, 롯데 그룹사가 참여해 약 3조원 상당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3 07:00
산업

중국 대체시장? 롯데 신동빈, 아시아 전략지로 떠오른 베트남 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롯데의 ‘아시아 시장 핵심 전략지’로 떠오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중심지인 떠이호 신도시 구역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한다. 후계자로 떠오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롯데그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행사다. 롯데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도 동행한다. 베트남은 신동빈 회장이 광복절 사면 이후 가장 먼저 선택한 첫 해외 출장지다. 당시 그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건설 현장을 점검하며 베트남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유열 상무도 동행했던 출장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쇼핑몰을 비롯해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들어선 현지 최대 규모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이기도 하다. 롯데는 이 프로젝트에 80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지 연면적이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50개를 합친 규모로 베트남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다. 롯데는 하노이뿐 아니라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롯데그룹은 베트남을 아시아 시장의 전략지로 삼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베트남은 K푸드, K컬처 등 한국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롯데는 1997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서서히 기반을 다져왔고, 최근 대규모 투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의 진출한 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심혈을 기울여온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해왔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백화점 3개, 마트 66개, 복합몰 1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지난 19일 롯데쇼핑은 ‘최고경영자 기업 설명회의 날’에서 롯데의 6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는데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몰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의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고 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며 "패션, 음식, 문화생활 등 K컬처 전파자 역할도 하겠다"며 강조했다.지난 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신 회장은 연이어 베트남까지 방문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신성장 시장에 대한 롯데그룹의 투자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이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동남아 시장 확대 등을 주문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2 06:58
산업

입지 좁은 가전 양판점, 적자 탈출 안간힘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국내 가전 양판점들이 실적 악화 위기를 타개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백화점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이커머스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지난해 나란히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조3368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52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창립 36년 만에 첫 적자다. 당기순손실도 5280억원으로 전년(575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 역시 적자를 보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 손실이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억원 늘었다. 매출도 16.9% 감소한 730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가전 양판점 산업이 부동산 거래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어려움이 겹치며 성장 침체에 직면했다고 평가한다.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었다"며 "온라인 가전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과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화에 나서지 못한 점도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쿠팡·SSG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들도 가전 분야에서 취급 품목을 늘리고 있는데, 이들 역시 오프라인 매장과 마찬가지로 희망일 지정, 배송 운전사 설치, 폐가전 무료 수거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이에 가전 양판점들은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다양한 생존 대책을 내놓고 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 대표를 지낸 남창희 신임 대표를 비롯해 김홍철 롯데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 문병철 롯데하이마트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롯데하이마트는 인적쇄신과 함께 점포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고, 상품 운영 및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를 진행해 수익 비용을 구조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주총에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판매·중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전자랜드도 올해 1월 김찬수 대표로 CEO를 교체하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이와 더불어 전자랜드는 실적 개선을 위한 첫 시도로 최근 인천 작전점을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으로 새단장해 오픈했다.랜드500은 온라인 최저가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보고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전자랜드가 엄선한 가전제품 베스트 모델과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필수 상품 500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연회비는 스탠다드 3만원, 프리미엄 5만원이며, 구매금액의 0.5%, 1.0%를 각각 적립 받을 수 있다. 전자랜드는 작전점 운영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후 전국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이외에도 전자랜드는 중저가형 상품 도입으로 상품을 다각화하고, 카테고리 확장 및 시스템 개선으로 온라인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이 같은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경기 불황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우리나라도 최근 물가 상승률이 6%대에 이를 정도로 지갑 열기가 무서워지고 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필수재가 아닌 가전 구매는 후순위로 밀려났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집콕 수요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올 한 해 가전 전체 시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나 물가, 부동산 시장 등이 안정화되고 가전 소비 심리가 회복돼 반등의 시기가 올 때까지 가전 양판점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5 07:00
산업

유통가, 강릉 산불 피해 지원 앞장

유통업계가 강원도 강릉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 등을 위해 구호물품 지원에 나섰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유통군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거쳐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지역 주민을 위해 생수, 음료, 컵라면 등 식품 1000인분을 지원했다.이마트는 강릉점을 통해 생수, 컵라면, 물티슈 등 구호물품을 강릉시청에 전달하고,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물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편의점 업계도 지원에 가세했다.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재난 긴급 구호활동을 담당하는 BGF브릿지를 통해 빵, 생수, 음료, 초코바 등 식음료 1000인분을 이재민과 소방인력에게 전달했다. GS리테일도 생수, 이온음료, 에너지바, 빵 등 구호물품을 각 2000개씩 준비해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 100여 명과 진화 대피 요원 1200여 명에게 제공했다.GS리테일은 산불 피해로 상심이 클 주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도록 긴급 구호물품을 신속히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피해 지역이 확산됨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이마트24는 산불 피해 지역에 1000명분의 생수, 음료, 컵라면 등을 지원했다. 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연락하며 지원이 필요한 곳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당근마켓은 산불 이재민을 돕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앱 내 공지에서 희망브리지 계좌로 성금을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응원도 남길 수 있도록 했다.이 캠페인은 13일 자정까지 진행되며, 캠페인 종료 이후에도 해당 계좌로 성금을 계속 보낼 수 있다. 아울러 동네 소식을 주고받는 커뮤니티 '동네생활'의 강릉 지역에는 주민들이 실시간 산불 확산 현황과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당근마켓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긴급히 모금 캠페인을 열었다"며 "화재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2 14:37
경제

배송도 업무도…유통 업계, 전기차 속속 도입

유통 업계가 배송은 물론 일반 업무에 전기차를 도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160여 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기아 EV6)로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업무용 차량은 각 점포에 배치돼 각종 물품 구매, 마케팅 판촉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성수점 업무용 차량을 시범적으로 교체했고, 오는 30일부터 8월 말까지 160여 대 차량을 모두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전기차 교체로 연간 1100t의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매년 새로운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비슷하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 (K-EV100)’에도 동참한다. K-EV100은 내연기관 차량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기가스 등을 감축해 환경을 보호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고자 2030년까지 기업이 보유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기차를 운행하는 고객들이 매장을 이용하면서 충전도 진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118개 점포에서 460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율적인 전기차 전환과 이마트 점포 내 전기차 충전 시설 확대를 통해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유통사업본부는 전국 현장관리자에게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니로EV’를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1대를 지급했다. 롯데푸드도 전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했다. 전체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쉐보레 볼트EV 380여 대 지급했다. 롯데푸드 측은 “영업사원들은 영업활동을 위해 1인당 평균 연간 2만㎞ 이상의 운행을 하는데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번 전기차 도입으로 연 2000t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배송 차량도 전기차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현재 수도권과 지방 일부 점포에서 약 70대의 전기차를 배송차량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친환경 전기차 운영을 전국 점포로 확대해 100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전기차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평일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 10시 이전에 배송한다. 현대홈쇼핑은 우선 당일 배송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운영한 뒤 최종적으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지난 2020년 11월 말부터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했다.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90여 대까지 전기차를 확대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에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 전기차를 도입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BGF로지스에서 서울 강남 점포까지 상온 제품을 전달하는데 시범 운영을 거쳐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고,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전기차 도입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30 07:00
경제

태풍 피해 3시간만에 긴급지원…편의점, 발빠른 대응 '눈길'

편의점들이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영덕·울진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즉각 대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피해 발생 단 3시간 만에 라면과 생수, 즉석밥 등 긴급구호물품을 보낸 것. 업계는 거미줄 같은 점포망과 정부 기관과의 핫라인 구축 등이 발 빠른 대응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3일 태풍 미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특히 BGF리테일는 피해 발생 단 3시간 만에 라면과 생수, 즉석밥 등 1000인분 상당의 긴급구호물품을 민간으로서는 가장 빨리 수송했다.같은 날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유통사업부문도 경북 영덕과 울진 지역 주민들에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피해지역과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울산 물류센터를 통해 생수, 라면, 즉석밥, 티슈 등 1000명 분량의 식료품 및 생필품을 보냈다. 지원 물품은 이재민이 대피해 있는 울진군민체육관에 전해졌다.업계는 발 빠른 대응의 비결로 전국의 촘촘한 물류망을 꼽았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수는 3만9000여 곳, 전국 팔도에 깔린 편의점 물류센터는 50여 곳이다. 이 같은 물류망이 태풍 피해 발생 즉시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또 행정안전부, 전국 재해구호협회와의 핫라인 구축도 신속 재난 대응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BGF리테일은 2015년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재난 예방 및 구호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 30여 물류 거점과 1만3500여 곳의 CU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가 재난 예방 및 긴급구호체계인 'BGF브릿지'를 구축했다. 이번 태풍이 북상하기 전에는 전국 물류센터의 물량 점검과 출동 시스템 정비 등 특별 모의훈련도 마쳤다.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전국재해구호협회와 재난 긴급구호 민관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어 민관 협력 상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이 실로 크고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실 것"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0.07 07:00
경제

롯데 2200억 투자한 식품 R&D 허브 본격 가동

롯데는 1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에 롯데중앙연구소의 신축연구소인 ‘롯데 R&D 센터’의 준공식을 가졌다.이날 준공식에는 롯데 신동빈 회장과 이 지역 국회의원 김성태 의원, 금태섭 의원과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노현송 강서구청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 및 롯데중앙연구소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건립기간 2년, 총 2247억원을 투자해 완공된 연구소는 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에 연면적 8만2929㎡(2만5086평)로, 기존 양평 연구소보다 5배 이상 큰 규모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신축연구소 이전과 함께 연구 인력을 현재 300여 명에서 430여 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롯데 R&D 센터는 융합, 미래, 소통의 3가지 주제에 맞춰 설계됐다. 우선 다양한 식품 콘텐츠의 융합을 위하여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내 식품계열사의 통합 연구활동을 통하여 신제품 개발에 시너지를 도모하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유통사 제품의 안전성 강화를 위하여 독립적 분석기능과 안전센터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또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연구와 건강기능성 식품, 바이오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내부 TFT 운영을 통한 연구 활동을 장려하고 국가연구기관, 산학연 등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롯데 R&D 센터는 식품 전진기지로서 미래지향적 건물 구조를 갖췄다. 아트리움 구조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력 비용을 절감하는 등 녹색건축인증을 받았으며, 유해물질 외부유출 방지시스템, 악취제거 시스템 등 친환경 연구환경을 조성했다.이와 함께 연구원간 유연한 소통이 가능한 연구공간 구축을 위해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했다. 또한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커뮤니티 광장을 조성하였고, 어린이집과 엄마사랑방, 피트니스 센터를 두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연구 환경을 만들었다.고객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어린이에게 건강한 식품 제조 과정, 바른 식습관 교육 및 요리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롯데 어린이 식품체험관 ‘스위트 빌’을 개설했으며, 롯데그룹 식품의 역사와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롯데 식품문화관 ‘뮤지엄 엘’을 오픈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모니터링하여 신제품 개발과 제품 개선에 활용하기 위한 '소비자 감성센터'도 마련했다.창립 34주년을 맞는 롯데중앙연구소는 롯데 식품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 기술 확보, 위생 및 안전을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 먹거리의 세계화를 위하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신축연구소 완공과 연계해 미래 식품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롯데중앙연구소 여명재 소장은 "롯데 R&D 센터는 종합식품연구소로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세계적 기술을 확보하여 롯데그룹 식품 컨텐츠의 글로벌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6.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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