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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경영 복귀 시동 '아버지 빈자리 채운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강정석 회장이 전문경영인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수장으로 복귀한다. 이미 강 회장은 지난 3일 별세한 아버지 강신호 명예회장을 대신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식 대량보유보고서 대표보고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강 회장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29.3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동아쏘시오홀딩스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일단 지속가능위원회 위원장으로 복귀한다.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면서 경영 활동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등의 절차를 통해 곧 지속가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문경영인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강 회장은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강 회장의 경영 복귀 수순에 따라 예년보다 임원 인사도 빠르게 단행했다. 동아오츠카(박철호)와 동천수의 대표이사(주재현)를 교체하는 등 변화를 줬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 계열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강 회장이 이런 신사업 분야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수장을 교체하지 않은 것도 기존 사업에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상환 대표가 이끌고 있는 동아제약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동아에스티의 매출을 넘어섰다. 동아제약이 3053억원, 동아에스티가 2893억원의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강 회장은 거액의 회사자금 횡령과 병·의원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2020년 9월 출소했다. 지난 8월 사면되면서 경영 복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광복절에 ‘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복권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다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강 회장은 ‘박카스 아버지’라 불리는 고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이다.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을 맡았다. 2017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3세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강 회장이 경영 복귀를 하더라도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시스템이 자리 잡은 지 오래돼서 이런 기조가 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6 06:59
산업

이중근·박찬구·이장한·강정석 등 기업인 포함 2176명 '광복절 특사'

'경제 살리기'에 특사의 방점이 찍히면서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등 기업인들이 대거 사면·복권돼 경영 현장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대법원 유죄 확정 석달 만에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됐다. 각종 특혜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복권됐다.정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김 전 구청장을 비롯한 2176명에 대해 15일자로 특사를 단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특사다.정부는 "이번 사면을 통해 사회를 통합하고 국력을 집중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를 비롯한 재계 총수들도 대거 이번 특사에 포함됐다. 이 창업주는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2020년 8월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하다 이듬해 광복절에 가석방됐다.형기는 만료됐지만 특별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던 이 창업주는 복권돼 경영 활동이 가능해졌다.130억원이 넘는 규모의 배임 혐의로 2018년 1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도 형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으로 선정됐다.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박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으로 물러났다.롯데그룹의 경영비리 사건으로 2019년 10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된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형선고 실효 및 복권 조치됐다.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도 복권됐다.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은 '황제 보석' 논란 속에 2018년 구속됐고, 징역 3년을 확정받아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갑질한 혐의로 2019년 11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거액의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병·의원 등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2020년 9월 출소한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도 각각 복권됐다.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한 김태우 전 구청장은 2018년 말 특감반과 관련한 의혹들을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언론 등을 통해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고, 구청장직을 상실했다.이에 여권에서는 그가 전 정권의 비리 사실을 알린 공익제보자인 만큼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이와 함께 정부는 소프트웨어업, 정보통신공사업, 여객·화물 운송업, 생계형 어업인, 운전면허 등 행정제재 대상자 총 81만1978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를 함께 시행하고, 모범수 821명을 가석방하기로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11:57
경제

CJ, 3년 전 매각했던 바이오 다시 확장하는 이유는

CJ그룹이 다시 바이오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18년 바이오 관련 자회사를 매각했던 CJ이지만 최근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바이오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CJ가 이재현 회장의 중기비전 발표와 함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던 CJ의 첫 결과물을 공개했다. CJ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네덜란드)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업체인 천랩 인수에 이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까지 바이오 사업의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CJ는 바이오 기업 인수를 신규 사업 진출로 봐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CJ제일제당이 그동안 바이오 사업에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린바이오(사료·식품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발효 및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첨가제와 사료첨가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이신, 핵산, 트립토판, 발린 부문에서 세계 1위 위상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까지 그린바이오 부문에서 2조7000억원 이상을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는 전체 매출의 23%가량이다. CJ는 아미노산 생산을 통해 축적된 미생물 기반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화이트 바이오(생분해 플라스틱)와 레드 바이오(의료·제약)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진출을 통해 레드 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전과 같은 헬스케어 분야이긴 하지만 이번 레드바이오 사업은 결이 다르다. 식품이나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바이오 분야”라며 “레드바이오를 확장해 치료부터 예방까지 가능한 토탈 건강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꼽은 이유도 분명하다.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매출은 분기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35.4% 증가한 1조442억원, 영업이익은 60.9% 늘어난 1274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유전자 치료제 생산 분야에 뛰어든 이유도 해당 시장이 연평균 25~27%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3년 전 CJ헬스케어 매각 당시에 다양한 이유들이 제기됐다.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확충, 불법 리베이트 리스크 해소, 성장 한계 등이다. CJ가 콜마에 매각하면서 받은 1조3000억원은 그해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 인수 자금으로 활용됐다. 미국 전역에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갖춘 쉬완스 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CJ 관계자는 “복제약 중심의 CJ헬스케어 포트폴리오로는 경쟁이 치열해 세계 1위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이제는 CJ의 식품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바이오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2 07:00
경제

신풍제약, 국세청 조사받아…이번엔 탈세·비자금 조성 의혹

국세청이 신풍제약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6월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을 투입해 경기도 안산 신풍제약 본사에서 특별세무조사를 벌였다. 국세청은 신풍제약이 세금을 탈루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금을 만들어 불법 리베이트 제공 등에 활용했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 2016년에도 신풍제약을 상대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해 수백억원대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당시 신풍제약은 조세심판원에 조세 불복 소송을 제기했으나 심판원은 국세청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신풍제약의 주가는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10% 이상 빠지며 5만100원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며 작년 한 해 무려 1612.71% 폭등했다. 주가는 20만1500원까지 칫솟았다. 또 신풍제약우는 1955.37%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등장 등으로 주가가 꺾인 신풍제약은 지난 4월에는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이어 7월에는 피라맥스가 임상 2상 시험 결과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신풍제약은 임상 2상 시험에 대해 “피라맥스 투여군(52명)과 대조군(58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의 비율'(음전율)에 차이가 없어 일차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임상 2상의 부정적 결과에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에 돌입한 상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29 14:52
경제

대표 형사입건 JW중외제약, 수백억원 조직적인 리베이트 의혹

JW중외제약이 조직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한 해 100억원 이상을 리베이트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는 오너일가를 향하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4일 리베이트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중외제약 서울 서초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신영섭 중외제약 대표이사를 비롯해 병원사업본부장 등 4명이 형사 입건됐다. 경찰은 2016~2019년 중외제약이 수백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회계 장부를 확보하려 했지만 관련 문건의 상당수가 파쇄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업맨’ 출신인 신 대표가 입건되면서 리베이트 의혹의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중외제약은 600여 곳의 병원에 뒷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모두 포함된 데다 전국적으로 리베이트를 행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외제약 측은 “모든 영업 행위를 리베이트로 의심하고 있는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자사 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의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속칭 ‘카드깡’ 등 다양한 수법을 통해 리베이트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임직원의 계좌번호를 제출하라는 요구에도 중외제약이 비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대형병원뿐 아니라 공공의료기관 소속 의사까지 전방위적으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2016년 한해 사용한 리베이트 규모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외제약의 수액이나 항생제를 처방하면 의약품 가격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건네는 방식이다. 중외제약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수’인 수액을 최초로 국산화하는 등 국내 수액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수액은 수익이 낮은 의약품이라 이경하 중외제약 회장 등은 최근 정체된 실적을 개선할 돌파구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중외제약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5위 안에 들었지만 매출이 5000억원대에 머물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외제약이 수액과 다른 의약품을 묶어 패키지로 판매한다는 등 말이 많았다"며 "블록버스터 약품의 매출과 맞먹는 100억원 이상을 1년 리베이트로 사용했다면 조직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7 07:00
야구

[IS 포커스] 변호사가 본 키움 구단의 문제, "이례적인 경영"

프로야구 내부 사정에 밝은 변호사 A 씨는 키움 히어로즈 사태와 관련해 "이례적인 경영"이라고 말했다. 키움 구단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팀을 KS로 이끈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문제가 더 퍼졌다. 이장석 전 대표와 허민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관계도 의문투성이다. 허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11월 히어로즈 구단이 KBO로부터 구단 운영과 관련한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요구받은 뒤 외부에서 영입한 사외이사다. 그러나 단순한 사외이사 역할을 넘었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변호사 A 씨는 "이사회 의장인 허민 씨가 이사회를 장악한 뒤 신주 발행을 통해 지배 구조를 바꿀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든다. 이장석 전 대표가 히어로즈의 대주주지만 영구 제명이 된 상태여서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다. 히어로즈의 정관이 어떻게 된 지 확인해봐야 하지만 신주 발행을 해 새로운 자본을 유입한 뒤 홍성은 레이니어 회장과의 분쟁도 다 해결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이장석 전 대표는 홍성은 회장과 지분 싸움 중이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 전 대표는 창단가입금 120억 원을 낼 수 없는 처지에 몰리자 홍 회장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구단 지분을 총 40% 양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송사에 휘말렸다. 이와 별개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아 이미 복역 중이다. 리베이트 명목으로 사용할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장부를 조작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고, 유흥주점 인수자금으로 2억 원을 빌려주는 등 회삿돈을 개인 자금처럼 사용한 게 문제였다. KBO는 지난해 11월 영구 실격 징계를 결정했다. A 씨는 의문을 제기했다. "사외이사로 초빙한 사람(허민)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리그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대표이사(박준상→하송, 허민 의 최측근)를 바꿨는데 대표이사는 회사 집행권이 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장석 전 대표가 허민 씨에게 맡긴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실제로 매매는 없었지만, 지분을 매매하기로 한 약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은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일종의 '밀약 관계'일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셈이다. 그는 이어 "야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감독 선임인데 그건 이사회 의장이 관여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경영권을 가진 지배주주여야 한다는 점이다. 집행 권한이 있는 대표이사를 선임했다는 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 다른 대주주와 모종의 약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KBO도 논란을 키웠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해 뒷돈 트레이드 논란을 비롯해 이장석 전 대표가 연루된 문제가 적지 않았다. A 씨는 "이 문제는 KBO가 풀었어야 했다. 트레이드 뒷돈 거래로 문제가 확인됐을 때 재정 문제를 가지고 회원 퇴출을 시키고 빨리 새로운 회원을 도입했어야 했다. 기회를 놓쳤다"며 "이장석 전 대표의 문제를 가지고 회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느냐는 애매한 문제다. 다만 옥중 경영을 통해 구단 자금이 유출되거나 다른 용도로 쓰였다면 재정 문제를 이유로 회원 자격 박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KBO는 법적 검토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히어로즈에 시간만 벌어줬고, 히어로즈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스폰서 키움증권을 내세웠다. 히어로즈는 이 즈음 대대적으로 언론에 키움증권 스폰서 영입을 재빠르게 발표하며 KBO 뒷통수를 친 바 있다. 그는 이어 "키움의 지배 구조를 봤을 때 이례적인 경영이다. 이사회 의장은 안건 상정이나 이사회 소집 그리고 의결할 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런데 측근을 대표 이사로 선임하고 감사위원회를 운영해 임원을 조사하고 있다. 주식회사의 권한은 결국 지분인데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으로 올 때) 권한을 담보할 수 있는 거래가 있지 않나 그런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1.07 06:00
경제

은행들, 지자체 금고 유치에 매년 1500억원 '펑펑'

국내 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매년 현금 1500억원 넘게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8일 금융감독원이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12개 은행이 지자체 금고 지정 입찰 과정에서 지출한 돈은 모두 1500억6000만원이었다.지자체 금고 지정 제도는 지자체가 자금 관리와 운용 등을 위해 계약 형태로 금융기관을 지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은행이 금고를 맡으면 지자체 자금을 운용해 나오는 투자 수익의 일부를 협력사업비로 출연하게 된다. 이는 은행에 금고를 맡긴 대가로 지자체에 제공하는 ‘리베이트’ 개념이다. 이들 은행 중 작년에 가장 많은 협력사업비를 낸 곳은 농협으로, 533억4000만원을 출연했다. 농협은 2016년(508억1000만원)과 2017년(558억5000만원)에도 500억원 넘게 협력사업비를 썼다.최근 3년 사이 협력사업비를 부쩍 늘린 곳은 기업은행과 경남은행이다. 기업은행은 협력사업비로 2016년 47억4000만원을 썼고, 지난해는 2년 사이 13.8% 증가한 54억원을 지출했다.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협력사업비가 20억5000만원에서 45억4000만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2348억원)의 4.1%에 해당하는 96억7000만원을 지자체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들 12개 은행은 그동안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금고 입찰에 2016년 1528억6000만원, 2017년 1510억원 등 매년 15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왔다.이에 행정안전부는 은행들 사이 과도한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지난달 새로운 지자체 금고 지정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협력사업비를 미끼로 한 경쟁을 제한하고자 100점 만점 평가 기준에서 협력사업비의 배점을 기존 4점에서 2점으로 줄이는 등 변화를 줬다.또 입찰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순위와 총점까지 모두 공개, 투명성을 강화했다.금고 선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를 도입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이 의원은 “지자체 금고 선정은 지자체 경제 기여에 부응하면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춰야 하고, 그 운용 실적도 납세자인 지역 주민에게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4.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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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장석 전 대표, 2심 판결 불복…20일 상고장 제출

이장석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가 2심(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21일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장석 전 대표는 전날 법무대리인을 통해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열린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심 사흘 만에 항소장을 제출했고 지난 19일 열린 2심에선 형량이 1심보다 6개월이 줄어든 3년 6개월로 결정됐다. 그러나 결과에 불복해 최종 형량은 대법원에서 가려지게 됐다.이장석 전 대표는 1심에서 사기와 횡령, 배임 혐의 등을 받았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 전 대표는 창단가입금 120억 원을 낼 수 없는 처지에 몰리자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서울 히어로즈 지분을 총 40% 양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대한상사중재원이 2012년 홍 회장의 지분 40%를 인정했고, 2014년엔 서울중앙지법이 주식 양도 집행 판결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16만4000주를 양도해야 했지만 실행하지 않아 기소됐다.업무상 횡령과 배임도 드러났다. 리베이트 명목으로 사용할 비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회사 장부를 조작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고, 유흥주점 인수자금으로 2억 원을 빌려주는 등 회삿돈을 개인 자금처럼 사용했다. 또한 상품권 환전 방식을 이용해 회사 운영자금을 임의로 인출해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2심에선 1심과 달리 사기가 무죄로 판결됐다. 재판부는 "(홍성은 회장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했고,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사전에 모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아 무죄를 선언했다. 형량이 6개월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횡령과 배임에 대해선 "(구단의) 재정이 좋지 않아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돈을) 개인 금고 돈처럼 사용했고, 책임이 무겁다"며 1심과 동일하게 유죄로 봤다.한편 검찰도 21일 상고장을 제출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9.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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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장석 전 대표는 어떻게 형량이 줄었나

이장석(52)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가 2심에서 형량을 줄였다. 사기 혐의에 대한 무죄가 결정적이었다.이장석 전 대표는 1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7부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 1심보다 6개월이 줄어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열린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는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1심 사흘 만에 항소장을 제출해 불복했고, 8년 구형을 주장한 검찰도 항소했다.형량이 줄어든 부분은 사기 혐의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이 전 대표가) 주점에 금액을 대여한 부분(횡령)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지만 원심 결정이 정당하다.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기는 "(홍성은 회장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했고,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사전에 모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아 무죄를 선언했다.재판부는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부분은 인정된다. 그러나 장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횡령과 배임했다. (구단의) 재정이 좋지 않아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돈을) 개인 금고 돈처럼 사용했고, 책임이 무겁다"며 이 전 대표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남궁종환 전 부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장석 전 대표는 1심에서 사기와 횡령, 배임 혐의를 받았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 전 대표는 창단가입금 120억 원을 낼 수 없는 처지에 몰리자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서울 히어로즈 지분을 총 40% 양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대한상사중재원이 2012년 홍 회장의 지분 40%를 인정했고, 2014년엔 서울중앙지법이 주식 양도 집행 판결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16만4000주를 양도해야 했지만 실행하지 않아 결국 기소됐다. 1심과 달리 2심 재판부는 이 부분을 사기로 인정하지 않았다.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는 벗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리베이트 명목으로 사용할 비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회사 장부를 조작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고, 유흥주점 인수자금으로 2억 원을 빌려주는 등 회삿돈을 개인 자금처럼 사용했다. 또한 상품권 환전 방식을 이용해 회사 운영자금을 임의로 인출해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서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9.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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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전 대표, 2심에서 3년 6개월 선고…사기는 무죄

이장석(52)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가 2심(항소심)에서 형량을 줄였다.이장석 전 대표는 1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7부(김대웅 부장판사)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 1심보다 6개월이 줄어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열린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하지만 1심 사흘 만에 항소장을 제출해 1심에 불복한 상태였다.형량이 줄어든 부분은 사기 혐의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이 전 대표가) 주점에 금액을 대여한 부분(횡령)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지만 원심 결정이 정당하다.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기는 "(홍성은 회장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했고,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사전에 모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아 무죄를 선언했다.재판부는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부분은 인정된다. 그러나 장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횡령과 배임했다. (구단의) 재정이 좋지 않아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돈을) 개인 금고 돈처럼 사용했고, 책임이 무겁다"며 이 전 대표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남궁종환 전 부사장은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한편 이장석 전 대표는 1심에서 사기와 횡령, 배임 혐의를 받았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 전 대표는 창단가입금 120억 원을 낼 수 없는 처지에 몰리자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서울 히어로즈 지분을 총 40% 양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대한상사중재원이 2012년 홍 회장의 지분 40%를 인정했고, 2014년엔 서울중앙지법이 주식 양도 집행 판결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16만4000주를 양도해야 했지만 실행하지 않아 결국 기소됐다.이밖에 업무상 횡령과 배임도 드러났다. 리베이트 명목으로 사용할 비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회사 장부를 조작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고, 유흥주점 인수자금으로 2억 원을 빌려주는 등 회삿돈을 개인 자금처럼 사용했다. 또한 상품권 환전 방식을 이용해 회사 운영자금을 임의로 인출해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서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9.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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