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2건
스포츠일반

오늘 저녁, 야구·배구·축구 일제히 경기…'싹쓸이' 기대

31일 야구 '김경문호', '캡틴' 김연경이 이끄는 여자 배구, 이번 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일제히 경기를 펼친다. 이날 오후 7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29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양의지의 끝내기 밀어내기 몸 맞는 공에 힘입어 6-5로 승을 거뒀다. '야구 종가' 미국마저 따돌리면 조 1위로 순탄하게 결승 진출을 준비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6개 팀이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변형 패자부활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하면 가장 적게는 결승까지 3경기만 더 치르고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 40분에는 여자 배구 한일전이 열린다. 배구 대표팀은 이날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숙적' 일본과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을 펼친다. 앞서 2승 1패를 거둔 한국은 일본을 물리치면 각 조 상위 4개 팀에 돌아가는 8강 출전 티켓을 손에 넣는다. 첫 경기 브라질에 패했지만,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잇달아 격파하고 상승세를 탄 한국은 지난 6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0-3으로 패한 일본에 설욕과 함께 8강행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일본은 1승 2패로 우리나라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몰렸다. 연이어 이날 오후 8시 축구 대표팀이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8강전을 벌인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조별리그 같은 조에서 경쟁한 두 나라는 3회 연속 올림픽에서 맞붙게 됐다. 런던에선 멕시코가 2승 1무, 한국이 1승 2무를 거둬 조 1, 2위로 8강에 올랐다. 멕시코는 이후 세네갈, 일본, 브라질을 차례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는 4강에서 브라질에 패한 뒤 일본을 격파하고 동메달을 땄다. 리우에서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올랐지만,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9골(총 10골 중 1골은 자책골) 중 3골씩 넣고 6골을 합작한 황의조, 이강인 듀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KBS 2TV,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축구 경기를 생중계한다. KBS 1TV는 야구를 송출한다. 여자 배구는 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를 통해 중계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7.31 09:31
스포츠일반

배드민턴 신승찬-이소희, 랭킹 7위 꺾고 8강 진출

메달 획득을 노리는 배드민턴 여자복식 두 조가 모두 8강전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7) 조는 27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C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두웨-리인휘(중국) 조를 2-0(21-19, 21-12)으로 제압했다. 2승1패를 기록한 이소희-신승찬 조는 세트 득실차에서 전적이 같은 두웨-리인휘 조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여자복식은 조별리그 4개 조 1·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험난한 조별리그였다. 이소희-신승찬 조는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28위 세티아나마파사-그로니아 서머빌(호주) 조에 2-0 완승했지만, 랭킹 16위 마이켄프루에르가르드-사라 티케센(덴마크) 조에 1-2로 일격을 당했다. 이 시점까지는 난적 두웨-리인휘 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최약체로 평가받던 호주 조가 덴마크 조를 잡아주면서 두 팀이 1승2패가 됐다. 1승1패로두웨-리인휘 조와의 경기를 남기고 있던 이소희-신승찬 조는 사실상 조 2위를 확보했다. 설령 마지막 경기에서 져서, 세 조(한국·덴마크·호주)의 전적이 같아져도 세트 득실 차에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웨-리인휘 조까지 잡아내며 깔끔하게 조 1위를 확정지었다. 3~4점 차 리드를 유지하던 1세트 막판, 추격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바로 페이스를 되찾고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2세트는 한 때 10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신승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경은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획득했다.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세계랭킹 5위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 조도 8강에 올랐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중국 첸칭천-지아위판(중국) 조에 1-2(21-19, 16-21, 14-21)로 역전패했지만, 예선 전적 2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27 22:01
축구

김학범호 올림픽 상대가 결정된다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상대가 결정된다. 21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조추첨이 진행된다. FIFA는 지난 17일 조추첨 시드 배정을 발표했다. 본선 자격을 얻은 16팀을 4팀씩 4그룹으로 분류했다. 포트 선정 기준은 최근 5차례 올림픽 성적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포함해 2004 아테네올림픽 8강,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을 기록했다. 한국은 1포트에 배정됐다. 일본과 함께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포함됐다. 2포트(멕시코·온두라스·스페인·독일), 3포트(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코트디부아르·뉴질랜드), 4포트(프랑스·루마니아·사우디아라비아·호주)까지 완성됐다. 1포트의 장점은 홈 팬들의 지지가 동반되는 개최국 일본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만날 일도 없다. 한국 축구가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남미 팀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단점도 있다. 남미는 피했지만 유럽과 아프리카 최강의 팀들을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조추첨에서는 대륙별 안배가 적용된다. 같은 대륙의 국가가 한 조에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은 4포트에 위치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는 같은 조가 될 수 없다. 프랑스, 루마니아 둘 중 하나와 만나게 되는데, 2018 러시아월드컵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프랑스를 피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유럽 팀이 반드시 포함되기 때문에 다른 포트 유럽 팀은 제외된다. 최소 독일과 스페인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유럽을 제외한 2포트에서는 북중미 최강 멕시코가 부담스럽다. 멕시코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림픽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은 멕시코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나 1-0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래도 피하고 싶은 상대다. 3포트에서는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이집트가 기피 대상이다. 특히 이집트는 리버풀의 스타 모하메드 살라 차출을 고려하고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이들을 모두 만난다면 '죽음의 조'가 된다. 반면 '최상의 조'는 루마니아, 온두라스, 뉴질랜드와 엮이는 것이다.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일본과 '눈치 싸움'도 불가피하다. 한국와 일본이 같은 포트에 속했기 때문에 '최상의 조'와 '죽음의 조'가 동일할 수 밖에 없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개 대회 연속 8강 그리고 2012년 이후 사상 두 번째 메달을 노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는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일본 도쿄를 포함해 미야기, 사이타마, 삿포로, 요코하마 등 6개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21 06:00
축구

기대된다, 학범슨의 올림픽

'학범슨'이 또 해냈다. 한국 축구 팬들은 김학범 감독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세계적 명장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이름에 김학범이라는 이름을 더해 '학범슨'이라 부른다. 카리스마, 팔색조 전술 그리고 특히 어떤 스쿼드, 어떤 상황이라도 팀을 흔들리지 않는 강한 팀으로 만드는 능력이 닮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범슨'의 위용은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그가 한국 최초의 역사를 썼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정태욱(대구 FC)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우승컵을 품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시작으로 8강,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김학범호는 단 한 번의 무승부도 허용하지 않는 전승 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축구 역사상 U-23 챔피언십 최초 우승이다. 한국은 지난 2016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AFC 주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도 품었다. 아시안컵 2회·아시안게임 5회·U-19 챔피언십 12회·U-16 챔피언십 2회에 이어 U-23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경험하며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학범슨'은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당당히 섰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U-23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우승 역시 한국 축구 역사의 최초의 기록을 써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다섯 번째 금메달. 이중 두 번은 한국 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은 원정에서 공동 우승을 기록했다. 김학범호가 최초로 원정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아시안게임 원정에서 약했던 한국 축구의 징크스가 '학범슨'의 손을 거쳐 말끔히 완치됐다. 이제 '학범슨'은 더 큰 무대로 나선다. 바로 2020 도쿄올림픽이다.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있었다. 3위 까지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다. 한국은 우승을 차지하며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쿄로 갈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우승이 아니다. 우승컵보다 더 값진, 더 가치 있는 부분이 있다. 도쿄에서의 커다란 희망을 찾은 것이다. '학범슨'의 올림픽에 대한 희망이 최고조로 올라간 것이다.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흐름을 가졌다.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거의 대부분의 멤버가 바뀌었지만 김학범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출한 스타는 없었지만 원팀으로, 희생정신을 앞세워 가장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23명의 엔트리 중 골키퍼 2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1차전부터 결승까지 베스트 멤버가 그대로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베스트 11 없이 7명→6명→8명→5명→3명으로 변화를 줬고, 모든 변화가 제대로 먹혀 들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고정된 멤버에 1~2명씩 바꾸는 일반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파격적인 전술이었다. 팔색조 전술은 '학범슨'이기에 가능했던 전략, 찬사가 아깝지 않다. 올림픽까지는 약 6개월 남았다. '학범슨'에게 더 큰 날개가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을 선발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조현우(울산 현대) 3명을 와일드카드로 선택했고, 이들 3명은 최고의 활약으로 김학범호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학범슨'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또 U-23 챔피언십 합류를 기대했지만 무산된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가 올림픽 본선에 합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미 A대표팀에 발탁돼 좋은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과 백승호의 가세는 김학범호가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 그래도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학범슨'의 첫 올림픽이라는 점이다. 올림픽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또 어떤 강렬한 전술을 들고나올 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 등 한국 축구는 두 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제 올림픽 조별리그 통과는 필수가 됐다. 런던 대회 동메달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학범슨'은 조심스럽게 목표를 제시했다. 긴 말이 필요 없었다. "2012년 동메달 이상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1.28 06:00
축구

[신년 인터뷰]신태용 감독, '소방수의 삶이여' 안녕

신태용 감독. 한국 축구에 이런 '소방수'는 없었다. 그는 2014년 A대표팀 코치로 한국대표팀 지도자로 발을 디딘 후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약 4년 동안 대부분의 대표팀 인생을 소방수로 보냈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항상 신 감독을 찾았고, 신 감독이 긴급투입될 때마다 항상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짧은 시간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저력을 드러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시작으로 2017 U-20 월드컵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신 감독은 파란만장한 소방수의 삶을 살았다. 혹자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신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으면 어땠을까?' 한국 축구는 신 감독을 급할 때 소방수로만 활용했지 충분할 시간을 펼쳐보일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래서 한국에서 찾지 못했다. 신 감독은 답을 찾기 위해 외국으로 떠난다. 그가 향한 곳은 인도네시아. 지난해 말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4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A대표팀과 함께 U-23 대표팀, U-20 대표팀까지 총괄하는 계약이다. 2020년. 신 감독이 '소방수의 삶'과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주여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신 감독은 오는 5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일간스포츠는 첫 외국 감독 도전을 앞둔 신 감독을 경기도 성남 모처에서 만났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설렘과 걱정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소방수의 삶을 끝내는 감회도 전했다. 2020년 한국 축구 팬들에게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중국의 거액 연봉을 고사하고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생각해도 잘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거액 제의에 흔들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돈이 아니라 시간을 선택했다. 돈 보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 중국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완성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보장해 준 인도네시아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얻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차분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중국보다 적지만 인도네시아의 대우는 만족하는가. "만족한다. 금전적으로도 인도네시아 상황 상 최선을 다해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 점이 만족스럽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리그에 지장이 있더라도 선수 차출 등 모든 부분을 다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런 약속을 받으니 너무나 행복했다. 이런 지원으로 인해 자신감도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말은 배우고 있나. "인도네시아에서 첫 기자회견을 할 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했다.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어를 열심히 배울 생각이다. 선수들도 영어를 잘 안 쓴다고 한다. 협회장도 선수들과 마음을 열기 위해서 인도네시아 말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 나 역시 선수들의 마음을 가져오기 위해 현지 언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로 가서 어학 공부 방법과 스케줄 모두 계획해 놓은 상태다." -인도네시아의 느낌은. "이번에 인도네시아에 가서 안 사실인데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국가가 인도네시아라고 한다. 한류와 K팝 등이 이곳에서 뜨겁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사람 절반 이상이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한국을 이렇게 좋아해주는데, 내가 더 노력해서 축구에서 성적을 내면 민간외교관으로서 이만큼 좋은 것이 없다. 축구 인기도 정말 뜨거운 나라다."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큰 곳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이슬람 문화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 인도네시아 코치를 2명 쓸 생각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있을 때 내가 코치로 있었다. 외국 감독을 모셔봤다. 현지인 코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떻게 선수들과 화합을 시키고 단합을 시키는 지 알고 있다. 문화적인 차이도 코치로 인해 많이 좁힐 수 있다. 이런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라마단도 경험해야 한다. "라마단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느라 축구협회 관계자와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라마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금식으로 인한 체력 저하는 보완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 체력이라고 본다. 65분이 넘어가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반의 좋은 모습을 후반에 보여주지 못했다. 라마단 기간에는 더 심할 것이라 본다.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이때 어떻게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직 정답은 없다. 그 속에 들어가 경험을 해보며서 해법을 찾을 것이다." -적응에 자신있나. "한 사람의 성공스토리는 곧 적응스토리다. 성남 일화 감독을 할 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봤다. 실력보다도 먼저 한국에 적응하느냐가 중요했다. 좋은 감독들이 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건 적응을 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을 한다. 나의 해외 첫 감독 도전이다. 적응을 얼마나 잘, 빨리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적응을 잘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는 한 때 동남아 3강이었다 추락했다. "인도네시아 감독을 맡긴 이유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부활이다. 앞서 말했듯 체력이 가장 문제다. 체력이 떨어지니 정신력도 약해지고, 집중력 저하로 실점도 허용한다. 체력과 정신력을 키우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베트남과 동남아시아게임 결승에서 0-3으로 졌지만 경기력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체력 외 나머지 부족함도 함께 경험하면서 찾아낼 것이다." -신태용 축구 이미지는 공격축구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어지나. "그 팀에 맞는 전술을 써야 한다. 인도네시아 상황으로 보면 공격축구를 고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수비축구도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동남아시아 팀을 상대로는 공격축구를 활용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할 때는 수비축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효율적인 수비축구도 필요하다." -3개 대표팀을 지휘, 업무과중 아닌가. "빠듯하다. 일이 너무 많다. 3개 대표팀 일도 있고, 축구협회가 U-17 대표팀도 도움을 달라고 했다. 모두 내가 선택한 일이다. 바빠도 마음은 편하다. U-23 대표팀이 AFC U-23 챔피언십에 탈락했다. 이 연령대 애들이 괜찮다고 본다. 그래서 A대표팀과 세대교체를 시키려고 한다. A매치 데뷔전은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그리고 U-20 대표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선수 선발의 기준은.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리그, U-20 리그 등 각 연령별로 리그가 잘 만들어져 있다. 많은 경기를 관전하면서 선수들을 발굴할 것이다. 일단은 인도네시아 코치에게 많이 맡길 수 밖에 없다. 내가 선수 파악이 안 된 상황이고, 코치들이 선수 파악을 완벽히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직접 경험을 하다보면 어떤 선수를 데리고 갈 지 느낌이 올 것이다." -구체적은 스케줄은. "5일에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6일부터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17, 18, 19세 60명을 데리고 발리로 가서 1주일 간 테스트를 할 것이다. 이 중 28명을 선발해 2월까지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돌아오면 19세 대표팀은 해산한다. 이후 A대표팀을 소집한다. 보름 정도 소집시켜 훈련을 시킬 것이다. 그 다음 19세를 다시 소집해 일본에서 열리는 U-19 대회에 참가한다. 다녀오면 A대표팀 소집해 태국, UAE전 준비한다. 끝나면 또 19세를 데리고 독일,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간다. 다녀온 뒤 6월 베트남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을 하고, 친선경기 한 경기 더 한다. 이것까지 끝내면 한국에 한 번 휴가 차 올 생각이다. 이 스케줄은 내가 다 짰다. 그렇게 해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A매치 데뷔전이 태국전이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다. 이미 5전 전패를 당했다. 최종예선 진출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신선함을 보여주려고 한다. A대표팀 세대교체의 시작점을 보여줄 것이다. 22세 대표팀 선수들이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설 것이다. 태국전에서 이긴다, 진다를 떠나서 희망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축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대결도 있다. "내가 인도네시아로 가면서 박항서 감독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박항서 감독님과 워낙 친하다. 베트남에서 정말 위대한 일들을 해내셨다. 성남 일화 감독할 때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시던 박 감독님을 1-0으로 이겨봤다.(웃음) 박 감독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지금 U-23 챔피언십 준비로 바쁘실 것이다. 일단은 거기에 모든 신경을 쓰셔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축구협회와 회장도 그렇고 대통령도 2021년 열리는 U-20 월드컵에 관심이 많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니 당연하다. 나에게 기대하는 바도 크다. 자국에서 개최하는 보람을 찾고자 한다. 성적도 받쳐줘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말해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상황을 바꿔야 한다.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1월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스케줄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차출 때문에 힘든 문제도 없다.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잡고 준비하겠다." -인도네시아 감독의 큰 의미, 소방수가 아닌 삶을 사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소방수로 치열한 삶을 살았다. 올림픽대표팀도 갑자기 맡았고,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도 대회 6개월 남겨놓고 맡았다.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은 최종예선 2경기 남기고 지휘봉을 잡았다. 갑자기 상황에 직면하니 제대로 플랜을 짜지 못했다. 그때그때 급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이제는 4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차분하게 한 걸음 전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1년 차에 팀을 어떻게 운영할 지 스케줄을 확정지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자신감도 높아졌다. 상당히 고무적이다." -소방수의 삶은 어땠나.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내가 생각한 것을 다 해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또 시작할 때부터 불안함이 함께 한다. 내가 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게 된다. 성적을 냈을 때 모습, 성적을 내지 못했을 때의 모습 모두 상상을 해봤다. 내 축구 인생이 끝나는 생각까지 들었다. 축구 인생의 1부터 100까지 전부 다 돌려봤던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팀을 만들어야 할 지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 것 같다. 시간이 없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소방수로서 이렇게 선택해 준 것에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2020년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A대표팀은 5전 5패다 보니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10월에 AFC U-19 챔피언십이 있는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스즈키컵은 성적에 크게 부담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박항서 감독님으로 인해 이목이 쏠리는 대회라서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내가 이 대회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 도전해보고 싶다." -팬들에게 신년인사를 부탁한다. "나는 2020년 해외 첫 생활을 한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았다. 첫 해는 욕심내지 않고 전체적인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앞으로 꾸준히 인도네시아에 적응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다. 인도네시아를 알아가는 과정의 해라고 본다. 파악이 되고 적응이 되면 정말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 모두들 건강하셨으면 한다. 나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나는 떠나지만, 2020년 한국 축구도 더 많이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성남=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1.02 06:00
축구

꿈의 무대에서 또 한 번, 끝내 쏟아진 SON의 눈물

결국 또 울고 말았다. 무기력한 패배 이후, 마지막으로 메달을 받으러 올라온 '울보' 손흥민(27·토트넘)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이제는 다시 울지 않겠다"던 손흥민의 다짐이 무너졌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이스탄불의 기적' 이후 14년 만에 '빅 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들어 올렸고, 팀 통산 6번째 대회 우승과 잉글랜드 클럽 최다 우승 기록도 썼다. 반면 창단 이후 처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고,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은메달을 목에 걸고 리버풀의 우승에 축하를 보냈다.기대가 컸던 만큼 허탈함도 큰 경기였다. 시작부터 경기가 꼬였다. 토트넘은 전반 2분 만에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그 결과 모하메드 살라(27)에게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해 힘들게 경기를 풀어 갔다. 실점 없이 버티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24)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패배하고 말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해리 케인(26)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에릭센(27) 델레 알리(23) 그리고 손흥민까지 'DESK 라인'을 총출동시켰으나 만회골은 없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의 꿈도 무산됐다. 경기 이후 손흥민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벤치에 앉아 있던 팀 동료 벤 데이비스(26)가 그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일으키려 했으나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리버풀의 살라와 다른 선수들도 그에게 다가와 위로를 건넸다. 낙심한 손흥민은 경기 이후 진행된 메달 수여식에도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시상식이 진행되고 토트넘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메달을 목에 거는 사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눈물 자국을 숨기지 못한 얼굴로 단상에 올라 메달을 받았다. 토트넘팬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인사하고, 아버지 손웅정씨를 끌어안고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간절히 바랐던 우승은 놓쳤지만, 유효슈팅 3개를 포함해 위협적으로 리버풀 골문을 노린 손흥민에게 토트넘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리버풀의 대표적인 응원가 'You'll Will Never Walk Alone'이 울려 퍼지는 경기장 안에서도 박수 소리는 선명했다.어느 때보다 이기고 싶은 경기였기에, 손흥민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결승전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영국 일간지 더 선과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패하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출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울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눈물은 그냥 터져 나온다"라며 "2014 브라질월드컵 때도 울었고, 4년 이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울었다. 이제는 다시 울지 않을 것이고, 이번에는 패하고 싶지 않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다짐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의 눈시울은 다시 붉게 물들었다.꿈의 무대에서 터진 손흥민의 눈물은 익숙한 듯 낯설었다. '울보'라는 별명처럼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탈락 이후 눈물을 흘렸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8강에서 탈락한 뒤 울음을 터뜨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도 어김없이 눈물을 쏟았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패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라커 룸에서 펑펑 울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이 공개됐고, 3차전 독일전 승리 이후에도 16강 좌절의 아픔에 또 눈물을 쏟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흘린 손흥민의 눈물은 그만큼 익숙하다. 그러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보인 눈물은 흔치 않아 '꿈의 무대'가 주는 무게감을 실감케 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6.03 06:00
축구

'4강 신화' 히딩크 감독, 중국 축구 이끌고 올림픽 도전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현 21세 이하(U-21)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거스 히딩크(72)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은 10월부터 팀을 이끈다"라며 "히딩크 감독은 (중국의) 도쿄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 줄 것"이라고 밝혔다.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홍콩 매체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히딩크 감독은 최대 (연봉) 400만 유로(약 52억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히딩크 감독은 지난 8일 네덜란드 매체 베로니카 인사이드와 한 인터뷰에서 "은퇴할 나이에 좋은 자리를 얻게 됐다"라며 중국 U-21 대표팀 부임 소식을 알린 뒤 "1차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내년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통과한 뒤 2020년 1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한국과 일본·이라크가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린 2008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베이징 대회에선 조별리그 1무2패를 기록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피주영 기자 2018.09.12 06:00
축구

'갓항서' 덕분에 한결 초라해진 김봉길호, 호주전은 마지막 반전 기회

김봉길(52)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골짜기 세대'로 불린다.두 살 위 형들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선 경험이 있고, 두 살 아래 동생들은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러나 지금 U-23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 '끼인 세대'다. 물론 한찬희(21·전남 드래곤즈)나 나상호(22·광주 FC) 등 이 나이대 선수들 중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이들은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끼인 세대'들이 항상 그렇듯, 이번 U-23 대표팀은 출범 초기부터 우려와 불안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뚜렷한 스타도 없고,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 역시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중국 장쑤성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김봉길호'가 선전을 다짐했던 이유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겐 간절함이 있다. 독기를 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골짜기 세대의 반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개막하고 두 경기가 지난 지금, 안타깝게도 이들을 둘러싼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베트남, 호주, 시리아와 한 조에 묶인 한국은 개막전에서 베트남과 진땀 승부 끝에 2-1로 어렵게 1승을 거뒀다. 이어진 2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시리아와 0-0으로 비겼다. 현재 성적은 1승1무(승점 4)로 D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종전 호주와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은 어려워진다. 만약 호주전에 패하고 베트남이 시리아를 꺾을 경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 들 수도 있다.당초 이 대회는 다가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봉길호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기회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두 차례의 경기에서 보여 준 모습엔 아쉬움이 컸다. 베트남은 둘째치고 조 최약체 시리아와 득점 없이 비긴 것이 특히 치명적이었다. 공격은 상대를 압도할 만큼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는 허술했다. 팀 전체의 조직력이나 전술적인 면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를 위해 1·2차 전지훈련까지 치르며 날을 벼렸던 결과치고는 누가 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더구나 하필이면 같은 조에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선전 중이라 더욱 비교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한국과 치열한 접전을 펼친 데 이어 호주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박 감독의 지도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 왔던 베트남의 맹공에 국내 팬들도 상대팀 감독인 박 감독에게 '갓항서'라는 별명을 지어 줬을 정도다.일단 김봉길호에는 여론을 뒤집을 기회가 있다. 17일 오후 8시30분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호주전에서 앞서 2경기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호주전에서도 앞선 2경기와 같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아직 출범 초기인 김봉길호에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 이 사실을 잘 알기에 김 감독도 시리아전이 끝난 뒤 "호주전을 잘 준비해 예선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희선 기자 2018.01.17 06:02
축구

김봉길호, 박항서 상대로 세상에 공개된다

김봉길호 경쟁력이 처음 공개된다.김봉길(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오는 9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국은 D조에 속했고, 11일 베트남·14일 시리아·17일 호주와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각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김 감독은 창원과 제주에서 펼쳐진 1·2차 훈련을 통해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했다. 김 감독이 지난해 9월 U-23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봉길호의 희망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회인 것이다.어떤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 김봉길호의 첫 상대는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박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수석 코치를 거쳐 경남 FC·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상주 상무 등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박 감독 지도 아래 베트남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상대의 수장이 박 감독이라는 점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김 감독 역시 박 감독을 경계하고 있지만 승리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을 맡고 있다. 박 감독님이 집중적으로 키운 팀이라고 들었다. 위협적인 팀, 좋은 팀"이라고 말하면서도 "베트남과 첫 경기에서 승리해야 2·3차전을 잘 준비할 수 있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한국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은 초대 대회였던 2013년 오만 대회에서 4위에 그쳤고, 2016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봉길호는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김 감독은 "감독이라면 어느 대회나 우승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우승 욕심을 내 보겠다"며 우승을 바라봤다.이번 대회는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올림픽 개최 연도와 겹칠 경우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치른다. 지난 2016 카타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올림픽이 없어 예선을 겸하지 않는다.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올림픽은 없지만 오는 8월에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맞붙는 팀들은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팀들이다. 김 감독이 "이번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2018 아시안게임이다"고 힘줘 말한 이유다. 최용재 기자 2018.01.10 06:38
스포츠일반

아시아컵 3위가 남긴 희망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나선 허재팀이 '동메달과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허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위로 아시아컵 대회를 마무리했다.한국은 21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대회 3~4위전 뉴질랜드와 경기서 80-71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은 MVP인 하메드 하다디(32), 모하메드 잠시디(26·이상 이란), 파디 엘 카티브(38·레바논), 세아 일리(25·뉴질랜드)와 함께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는 기쁨도 함께 안았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13년 마닐라 대회 이후 4년 만에 3위 자리에 복귀했다. 결승 진출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대회 시작 전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하던 현실과 비교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특히 불과 2년 전 '창사 참사'를 떠올리면 성공적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2015년 중국 창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그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자격을 놓친 바 있다.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성적은 물론 경기력 면에서도 2년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안정감을 보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서 개최국인 레바논에 패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이후로는 승승장구였다. 카자흐스탄과 뉴질랜드를 연파하고 8강 진출 결정전에 오른 한국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라 필리핀마저 제압했다. 4강에서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는 이란을 만나 81-87로 패했지만 4쿼터 끈질긴 추격전을 선보여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고, 3~4위전에서도 빠르고 화려한 공격 농구를 앞세워 뉴질랜드를 꺾고 '창사 참사'가 남긴 아픔을 깨끗이 털어냈다.한국은 성적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숫자만 봐도 한국의 성적은 훌륭하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88.3점을 올린 한국은 우승팀 호주(92.5점)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신개념 양궁부대'답게 경기당 평균 10.4개의 3점슛을 넣어 41.7%의 성공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추격의 시작을 알린 것도, 위기 상황에서 달아날 기회를 만든 것도 적재적소에 터져 준 외곽의 힘이 컸다.전준범(26·울산 모비스)과 임동섭(27), 허웅(24·이상 상무) 등 돌아가며 코트를 밟은 슈터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 줬다. 포인트 가드 김선형(29·서울 SK)은 대표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고, 오세근과 김종규(26·창원LG), 이승현(25·상무), 이종현(23·울산 모비스) 등 빅맨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특히 김선형과 오세근은 기존 대표팀을 이끌던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젊은 대표팀'의 차세대 리더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살린 새로운 공격 농구의 탄생에는 전임 지도자인 허 감독과 김상식(49) 코치의 역할이 컸다. 소집 및 훈련 시간은 여전히 짧았지만 전임 지도자인 허 감독과 김 코치가 팀을 지도하면서 조직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다.한국은 당장 오는 11월부터 홈 앤드 어웨이로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치러야 한다. 축구의 A매치처럼 그동안 드물었던 농구 대표팀 경기가 국내에서 열리는 상황에서, '허재팀'이 보여준 경기력과 성적은 앞으로에 대한 더 큰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8.22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