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단독] 오늘 두 달 만의 재개장, NC 40억원 손해 어디서 보상받나
NC 다이노스가 두 달 만에 홈구장인 창원NC파크로 돌아간다. NC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개최한다. 3월 29일 LG 트윈스전에서 구장 내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인명 사고(1명 사망, 2명 부상)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NC의 발걸음이 마냥 가볍진 않다. NC가 홈구장 재개장을 앞두고 두 달 동안 홈 경기 미개최로 인한 손해를 추산했는데,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손실만 약 40억원이다.구체적으로는 티켓 판매가 줄어들어 10억원 수익 감소를 전망했다. 또 F&B·광고·MD 상품과 관련해 18억원, 구장 사용료 및 원정 숙소 비용에 12억원 등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NC는 창원NC파크에서 개막 2경기(3월 28~29일)에 3만3453명(평균 1만6727명)이 입장, 7억752만원(평균 3억5376만원)의 입장 수익을 올렸다. 4월 11~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의 홈경기로 개최한 롯데전은 창원에서의 개막 2경기와 비교해 평균 관중과 입장 수익 규모가 비슷했다. NC는 국토교통부와 창원시의 미승인으로 홈구장 사용이 지체되자 울산 문수야구장을 일시 대체 구장으로 사용했다. 울산에서 치른 5월 17~18일 키움 히어로즈전(더블헤더 포함) 5월 20~22일 한화 이글스전 6경기 입장 관중은 2만7953명이다. 창원 홈경기와 비교해 평균 관중(4659명)과 총 입장수익(5억6853만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단 관계자는 "창원NC파크 홈경기 개최 시 추정치와 대체 구장(울산) 실적을 비교해 10억원 가량 손해가 추산된다"고 밝혔다.
구장 내 광고 집행이나 식음료 매점(F&B) 운용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NC는 구장 내 F&B 업체와 정규시즌 72경기를 기준으로 계약을 맺었는데, 울산(6경기)과 부산(3경기)에서 치른 9경기에 대한 기존 계약 금액을 반환해야 한다. 또 구장 내 광고 집행 역시 마찬가지. 또한 대체 홈구장 사용 시 관중 감소로 인한 MD 상품 매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사직구장과 문수구장에서의 구장 사용료 및 선수단 원정 비용도 발생했다. 지방 구장에서 3연전 기준 호텔 숙소 비용만 5000만원 수준이다.
NC는 모그룹의 경영 악화로 집안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앞으로 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야구계에 따르면 NC는 지난해부터 구단 운영비를 줄인 상태. 구단 내부에선 "안 그래도 구단 사정이 어려운데"라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온다. NC는 이번 사고 발생 후 창원시와 책임 소재 및 안전 진단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논의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은 가운데 재개장을 선택한 것도 어려운 현실을 더 이상 피할 수 없어서다. 구단 관계자는 "손실이 점점 불어나 (일시 대체 구장 경기로) 계속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잔여 경기를 울산 문수구장에서 치를 경우 손해가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NC는 구장 사용료 330억원(25년치)을 이미 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홈 구장을 두 달 동안 사용하지 못했다. '창원시에 보상을 요구할 것인가'라는 말에 구단 관계자는 "구단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진단 비용도 구단이 먼저 지급했다. 창원시는 이달 중순 창원NC파크 사고로 침체된 마산권역 상권 회복을 위한 예산 300억원의 예비심사 통과를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창원시가 지역 상권에 300억원을 투입하면서, '우리한테 쓸 1~2억원은 없나'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하소연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30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