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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결과에 실망하지 않았으면" 장재영에게 보내는 하재훈의 조언

"당장의 결과에 실망하지 말길."하재훈(34·SSG 랜더스)이 띠동갑 후배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에게 보낸 조언이다.장재영은 지난 19일 타자 전향을 공식화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계약금을 9억원이나 받은 투수 유망주였다. 덕수고 3학년 때 비공식으로 157㎞/h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활약은 미미했다. 제구 난조에 최근 팔꿈치 부상까지 겹쳐 거취를 고민했고 결국 투수를 포기했다. 키움 구단은 "선수가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다.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중견수 훈련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재훈은 장재영의 길을 먼저 걸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인 하재훈은 2019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강한 어깨에 매료된 SK 구단은 하재훈의 포지션을 투수로 바꿨다. 마이너리그까지 줄곧 외야수로 뛴 하재훈으로선 야구 인생을 건 '도박'에 가까웠다. 결과는 대성공.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앞세워 2019시즌 36세이브(5승 3패, 평균자책점 1.98)를 올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데뷔 시즌 30세이브는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하지만 롱런하지 못했다. 하재훈은 어깨 통증 탓에 2021년 11월, 외야수로 다시 전향했다. 당시 그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 부상 부위 상태가 좋지 않아서 (타자 전향) 결정을 내렸다"며 "새로운 도전이지만, 그동안의 심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야수 하재훈'은 연착륙 중이다. 팀의 네 번째 외야수로 주요 선수를 뒷받침하면서 오른손 대타 자원 활약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의 신망도 두텁다.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강속구를 뽐내던 강한 어깨는 주자의 발을 묶는 무기로 재탄생했다. 하재훈은 장재영이 느낄 심리적 박탈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타이틀을 내려놓고 야수 경쟁에 뛰어들었던 그는 "타자 전향이 쉽지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멀리 보며 타격감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계속 (여러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 늦게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두 배는 노력해야 결과가 나온다는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며 "(장재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재능이 많은 선수라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격려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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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인터뷰] "점퍼 입고 야구 보실 수 있게" 삼성의 갈증, 김재윤의 각오

"(가을)점퍼 입고 야구 보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오프시즌 삼성 라이온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재윤(34)의 각오다.김재윤은 지난해 11월 삼성과 4년, 최대 58억원(계약금 20억원, 총연봉 28억원, 인센티브 10억원)에 대형 계약했다. 그는 2023시즌 KBO리그 불펜 평균자책점(5.16) 꼴찌에 머문 삼성이 고심 끝에 선택한 전력 보강 카드. KBO리그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 중인 KT 위즈 주전 마무리 투수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불펜 최대어'였다.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인 김재윤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뒤 줄곧 KT에서만 뛰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그는 "선수들과 최대한 빨리 친해지려고 어울리면서 얘기도 많이 나눈다"며 "새로운 팀이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일단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불펜 보강에 사활을 걸었다. 김재윤 계약 이후 임창민까지 FA로 영입했다. 임창민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주전 마무리 투수로 통산 12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FA로 풀린 '끝판왕' 오승환(통산 400세이브)까지 팀에 잔류, 삼성의 뒷문은 '공급 과잉' 상태가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 김재윤은 "누가 마무리를 할지 모르겠지만 보직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며 "어느 위치에 누가 나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간에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오승환은 김재윤의 롤모델이다. 두 선수 모두 묵직한 직구가 트레이드 마크. 김재윤은 "확실히 몸 관리나 훈련하시는 걸 보고 다르다는 걸 느낀다. 2군에 계시다가 지난 19일에 (1군 캠프에) 올라오셨는데 처음 피칭하는 걸 보고 나이가 맞지 않게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식습관도 까다롭게 하신다고 하더라"며 "승환이 형이나 창민이 형이나 몸을 잘 만들어오셔서 거기에 맞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페이스를 빨리 가져가고 있는 게 없지 않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훈련 강도를) 올리고 있다"며 웃었다. 삼성은 가을야구 갈증이 강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2021년 단 한 번뿐이다. 겨우내 외부 불펜 FA를 집중적으로 수혈한 것도 이 이유다. 김재윤은 "삼성이라는 팀에서 날 뽑아주셨는데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시즌 첫 경기부터 베스트 컨디션으로 들어가려고 맞추고 있다. 준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삼성 팬분들이 (포스트시즌을) 가장 절실하게 원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너무 팀에게 맞지 않게 하위권에 있었던 시즌이 많았다"며 "올해는 꼭 가을야구 가는 게 목표다. 점퍼 입으시고 야구 보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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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SSG 하재훈

SSG 랜더스 하재훈은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다. 4년 전 구원왕이던 그가 야수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재훈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0.328 3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출장이 적은 건 부상 때문이다. 올 시즌 두 차례나 다쳤다. 하재훈은 3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도중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가 왼 어깨 골절로 이탈했다. 예상보다 이른 5월 말 복귀했지만, 6월 11일 NC 다이노스에서 도루하다가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또 이탈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의 하재훈은 2019년 2차 2라운드 16순위 지명을 받고 뒤늦게 KBO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첫 시즌 세이브 1위(36세이브)를 차지했다.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작성했다. 그러나 이듬해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의 부진 속에 고전했다. 어깨 통증 탓이다. 하재훈은 야수 전향을 결심했다. 마이너리그, 일본 독립리그까지 거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 하재훈은 간절하다. 6월 11일 NC전에서는 6회 도루 시도 과정에서 다쳤으나 통증을 참고 끝까지 뛰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를 계속 뛰어 부상인지 몰랐다. 그런 마음을 갖고 뛰는 애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하재훈은 비시즌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에서 어린 유망주들과 함께 뛰는 것을 자원했다. 하재훈은 지난해 60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0.215에 그쳤으나 0.458의 높은 장타율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 시즌엔 장타율이 0.563으로 더 높아졌고, 정확성(타율 0.342)도 크게 향상됐다.팀 내 입지도 커지고 있다. 추신수와 김강민, 한유섬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 비웠을 때 하재훈이 다 메웠다. 팀에 귀한 우타 외야수로 경쟁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지훈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면 대체 1순위로 꼽힌다. 김원형 감독은 "타자로서도 재능이 있고, 투수와의 타이밍이나 타격 타이밍을 잡는 것도 점점 정립되는 듯하다"며 "투 스트라이크 이후 대처하는 모습도 좋아지고 있다"고 반겼다. 하재훈은 "아직도 발전하고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이제 절반 정도 채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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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선기? 윤정현? 최원태? 예측불허 키움 4차전 선발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선발은 말 그대로 '예측불허'다. 키움은 SSG 랜더스와 KS 1·2차전 선발 투수로 안우진과 타일러 애플러를 내보냈다. KS 1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 투구 수 26개를 기록한 에릭 요키시가 4일 열리는 3차전 선발. 그런데 4차전 선발이 물음표다. 숀 모리만도가 나올 예정인 SSG와 달리 수면 위로 드러난 '선발 카드'가 없다. 여러 상황이 맞물린 결과다. 일단 내세울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키움은 KS 엔트리에서 사이드암스로 한현희와 오른손 투수 정찬헌을 제외했다. 두 선수 모두 선발 경험이 풍부하지만 구단 안팎 상황 때문에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이어 KS에서도 전력외로 분류됐다. PO보다 장기전인 KS 특성상 선발 보강이 필수적이었지만 홍원기 감독은 PO 투수 엔트리를 KS에서 유지했다. 일종의 승부수였다. 악재가 겹친 건 KS 1차전이다. 선발 안우진이 3회를 마치기 전 오른 중지 물집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포스트시즌(PS) 내내 시한폭탄 같았던 물집이 결정적인 순간 터져버렸다. 부상 부위에 피가 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향후 시리즈 등판 여부가 불투명하다. 홍원기 감독은 KS 2차전에 앞서 "어제 생각보다 큰 부상이 왔기 때문에 이틀 정도는 경과를 지켜봐야지만 추후 어떻게 기용할지 계획이 설 거 같다"고 말했다. 만약 안우진의 몸 상태가 괜찮았다면 '사흘 휴식' 후 KS 4차전 등판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불가능해졌다. 결국 KS 엔트리에서 '임시 선발'을 찾아야 한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건 오른손 김선기와 왼손 윤정현이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각각 두 번씩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선기는 KS 1차전 불펜에서 몸을 풀었고 2차전에선 팀 마지막 투수로 1이닝(투구 수 11개)을 소화했다. 윤정현은 지난 24일 열린 PO 1차전에 불펜으로 나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 6개. 이후 열흘 가까이 휴식했다. 변수는 상대 전적이다. 올해 김선기의 SSG전 평균자책점은 4경기 23.14(2와 2분의 1이닝 6피안타 6실점, 윤정현은 3경기 108.00(3분의 1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좋지 않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고민이 될 수 있는 기록이다. 키움은 통산 60승을 기록 중인 최원태가 KS 엔트리에 있다. 최원태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선발 자원. 하지만 지난 9월 불펜으로 전업했고 PS에서도 중간 계투로 뛰고 있다. PS 기간 선발 로테이션이 빡빡하게 돌아가도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때마다 홍원기 감독은 "불펜으로 오래 뛰어서 투구 수가 문제"라고 했다. 대안이 마땅하지 않으니 불펜 투수로만 경기를 치르는 '불펜 데이' 가능성까지 나온다. KS 2차전이 끝난 뒤 홍원기 감독은 4차전 계획에 대해 "3차전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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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GG도, 구원왕 출신도…캠프 최대 화두 '포지션 변경'

올해 KBO리그 스프링캠프 화두 중 하나는 '포지션 변경'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은 이번 겨울 2루수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GG)를 받았지만 과감하게 포지션 변경 버튼을 눌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팀도 살고 김혜성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실책이 35개로 리그 1위였다.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 GG를 품에 안았지만, 수비 보완이 필요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은 수비 폭이 넓은데 3유간 긴 송구에 부담이 있었다"며 "KBO리그에 왼손 타자가 많아진 만큼 (타구가 많이 향하는) 2루 수비도 중요해졌다. 김혜성이 2루수로 들어갔을 때 5(3루수)-4(2루수)-3(1루수)이나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 플레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개인적인 생각보다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기대한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감독님과 팀에서 결정해 주는 곳에서 내 역할을 잘하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하재훈(32)은 투수조가 아닌 야수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인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시즌인 2019년 구원왕(36세이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에 공백기가 길어졌고 구단과 상의 끝에 외야수 전환을 선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외야수로 통산 585경기(수비 4906과 3분의 1이닝)를 뛰었던 만큼 생소함은 크지 않다. 지난달 27일 열린 캠프 첫 자체 연습경기에선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하재훈은 "5년 만에 잡은 방망이가 어색해 마음이 불안했다. (추신수 선배의) 조언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마음을 확실하게 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조동화 SSG 외야 수비코치는 "타구 판단이나 송구 능력 모두 양호하다. 송구에서 포구로 이어지는 동작도 좋아지고 있는데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25)은 외야 수비에 집중한다. 그의 주 포지션은 3루지만 내야 유망주 노시환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전력이 약한 팀 사정상 2루수(34이닝) 3루수(228이닝) 좌익수(25이닝) 우익수(119이닝) 등을 번갈아 가면서 맡았다. 이번 캠프에선 전업 외야수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외야수 영입을 하지 않았다. 타격 능력이 좋은 김태연을 외야수로 이동해 전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상열 한화 외야 수비코치는 1차 캠프를 마친 뒤 "포지션 변경이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3주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김)태연이가 잘 따라와 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채은성(32)과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6)는 '1루수 겸업'을 선언했다. 두 선수 모두 주 포지션은 외야지만 팀 사정상 1루수 훈련을 겸하고 있다. 채은성은 오프시즌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이 영입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LG는 내부 FA 김현수가 잔류했고 지난해 외야수 부문 GG를 받은 홍창기까지 건재하다. 팀 내 입지가 애매해진 채은성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1루수 연습에 한창이다. 전준우도 상황이 비슷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준우가 1루 수비를 본다면 더 강해진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외야와 1루 모두 잘 소화하면 선수 가치가 높아진다. 마음 편하게 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2 07:00
야구

팽팽했던 지명권 논의, '이학주 트레이드' 무게추는 최하늘

이학주(32) 트레이드의 무게 중심을 맞춘 건 투수 최하늘(23)이었다. 24일 삼성 라이온즈는 유격수 이학주를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고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겨우내 공개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이학주는 우여곡절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는 구면이다. 성 단장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이고 이학주는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뛴 이력이 있다. 삼성과 롯데는 일찌감치 트레이드 창구를 열고 협상했다. '이학주↔신인 지명권'이라는 큰 틀에서 대화가 오갔지만, 관건은 신인 지명권 순번이었다. 1월 초 야구계 안팎에선 롯데가 3라운드 지명권을 제시했고 삼성이 원하는 건 2라운드 지명권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기존 1차 지명이 폐지, 전국 지명으로 전환한다. 삼성이 요구한 2라운드 지명권은 1차 지명 체제에선 2차 1라운드에 해당하는 높은 순번이다. 롯데로선 선뜻 받기 힘든 조건이었다.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은 최하늘을 포함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삼성은 롯데의 3라운드 지명권 조건을 수용하는 대가로 최하늘을 얻었다. 최하늘을 포기한 롯데는 2라운드 지명권을 지켜내며 유격수 보강에 성공했다. 최하늘이 꽉 막혀있던 트레이드를 가속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 셈이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처음에는 지명권만 논의됐다. 최하늘이 보강되면서 (트레이드 조건이) 보완돼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마이너리그 유턴파다. 지난 시즌 삼성의 개막전 주전 유격수이기도 하다. 팀 내 입지가 좁아져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됐지만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 출혈을 감수한 삼성은 적지 않은 대가를 얻었다. 우선 3라운드 지명권은 신인 지명 전체 23번에 해당한다. 소기의 목표였던 2라운드 지명권은 아니지만 높은 가치를 지닌 픽으로 평가받는다. 투수 최하늘을 얻은 것도 고무적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에 지명된 최하늘은 체격 조건(1m90㎝·몸무게 99㎏)이 탄탄한 오른손 사이드암스로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마지막 3경기에서 19이닝 1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활약이 기대됐다. 이미 전역해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언더핸드스로 김대우(34)가 예비 FA(자유계약선수)다. 베테랑 사이드암스로 불펜 우규민(37)은 나이가 적지 않다. 홍준학 단장은 "팀 사정상 옆구리 투수가 필요했다. 최하늘은 나이가 어린데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선수"라며 "즉시 전력까지는 아니더라도 1년 정도 2군에서 권오준 코치가 잘 다듬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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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결국 트레이드로 이학주 품에 안아…"경쟁 강화+좌타 보강"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유격수 이학주를 품에 안았다. 롯데는 24일 삼성 라이온즈에 투수 최하늘과 2023시즌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내야수 이학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양 구단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부터 계속 이학주의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지명권을 놓고 이견을 보여 한동안 논의가 중단됐지만 결국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삼성과 이학주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에서 롯데는 이학주의 영입을 원했다.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유격수 자리에 물음표가 크게 생겼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해 홈 사직구장 확장 속에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수비력은 뛰어났지만 공격력이 부족한 마차도와 작별을 선택했따. 이로 인해 새 유격수 후보로 김민수와 배성근이 떠올랐지만 마차도가 떠난 빈자리는 커보였다. 김민수는 공격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수비력이 떨어진다. 배성근은 이와 반대다. 각각 1군 출장 경험이 106경기와 118경기로 적은 편이다. 신인 유망주가 많이 들어왔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학주의 경험과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학주가 팀을 옮겨 새로운 환경에서 뛴다면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이학주는 2019년 삼성에 입단해 통산 248경기에서 타율 0.241, 15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학주는 발이 빠르고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췄다. 또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며 "롯데는 이학주 영입을 통해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을 강화하는 동시에 팀에 부족했던 좌타 라인업 보강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1.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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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트레이드' 삼성 "여기선 쉽지 않았다, 가서 잘했으면"

유격수 이학주(32)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다. 삼성은 24일 롯데 자이언츠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학주는 보내는 대신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이학주가 삼성에 잔류해도 잘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여기선 쉽지 않았다"며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선수가 트레이드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겨우내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었다. 전례를 찾기 힘든 공개 트레이드로 몇몇 구단과 연결돼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삼성은 일찌감치 롯데와 트레이드 창구를 열었고 신인 지명권 순번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마이너리그 유턴파인 이학주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주전 유격수로 기대가 컸지만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66경기에 출전, 타율 0.206에 그쳤다. 경기고를 졸업한 최하늘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에 지명된 오른손 사이드암스로다. 지난 시즌에는 상무 야구단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4 10:50
야구

미궁에 빠진 이학주 트레이드,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시간이 걸려도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이학주(32) 트레이드를 대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기본적인 자세다. 이학주의 거취는 이번 겨울 삼성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학주는 지난해 9월 17일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력 외로 분류,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좁아진 입지는 트레이드설에 불을 붙였고 구단도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이례적인 공개 트레이드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해를 넘겨서도 결론 나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 논의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지방의 한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이견이 있었다. 야구계 안팎에선 "신인 지명권 순번에서 입장 차이가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1차 지명이 사라지고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된다. 상위 지명권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신인 지명권을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결단이 필요하다. 삼성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트레이드는 카드가 맞으면 하는 거다. 카드가 맞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이학주는 지난 시즌 개막 후 15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뛰었다. 성적 부진(66경기 타율 0.206)에 몇몇 구설이 겹쳐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트레이드 가치는 높은 편이다. 그는 마이너리그 유턴파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이다. 유격수 포지션이 약한 팀에선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의 높은 지명권으로 이학주를 영입했다. 그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헐값'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개 트레이드는 구단과 선수 모두 부담이다. 이적이 불발되면 '불편한 동거'를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트레이드 협상은 물밑에서 진행한다. 논의 과정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최대한 빠르게 사안을 정리해야 한다. 구단으로선 손해가 있더라도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트레이드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은 다르다. 신인 지명 권리를 받더라도 최상위 순번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가 불발되면 이학주를 안고 갈 계획이다. 만약 이학주가 트레이드된다면 오선진·김지찬·김호재 등이 대안이다. 아직은 주전 유격수로 눈도장을 찍은 선수가 없다. 팀 내 이학주의 활용 가치는 여전하다. 공개 트레이드로 선수와 갈등이 심화했지만, 수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물론 삼성은 트레이드 창구를 아예 닫지 않았다. 관건은 대가다. 구단 관계자는 "이학주는 무조건 트레이드가 전제된 게 아니다.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 2022.01.11 06:00
야구

삼성의 승부수? 불펜 장필준, '선발' 테스트 받는다

베테랑 불펜 장필준(34·삼성 라이온즈)이 '선발' 테스트를 받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장필준을 꼽았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5선발 최채흥이 상무 야구단에 합격, 군 복무에 들어갔다. 최채흥은 최근 2년 동안 16승을 기록한 왼손 선발. 2020시즌에는 리그 토종 선발 중 평균자책점 1위(3.58)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으로선 대체 5선발을 발탁해야 하는데 장필준이 후보인 것 자체가 의외일 수 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인 장필준은 2015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308경기를 소화했는데 이 중 98.7%인 304경기에서 불펜으로 마운드를 밟았다. 선발로 등판한 건 2015년과 2016년 각각 1경기. 2020년 2경기가 전부다. 2020년 10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 선발로 나섰을 때 결과가 좋았던 것도 아니다. 통산 선발 평균자책점이 6.32(불펜 4.93)이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다른 부분을 봤다. 허삼영 감독은 "선발로 던질 때 (불펜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보다 선발 쪽에 무게감이 더 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필준의 선발 테스트는 궁여지책에 가깝다. 장필준은 최근 두 시즌 평균자책점이 6.50으로 높다. 지난해에는 41경기 불펜으로 등판,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9이닝당 볼넷이 무려 7.01개. 이닝당 투구 수(20.9개)와 9이닝당 피안타(11.91개) 모두 많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마저 54.5%로 높았다. 승계 주자 실점을 계속 허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 결과 9월 22일 등판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그를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건 불펜 활용도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장필준 이외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뽑힌 왼손 투수 허윤동, 같은 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 황동재 등이 5선발 후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2군(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밖에 이재희, 이승민도 5선발 테스트를 받는다.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까지 4선발이 워낙 탄탄한 만큼 5선발 한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 기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허삼영 감독은 "(대체 5선발을 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할 때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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