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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뭔가요" 크래프톤, 글로벌 배그 효과로 '영업익 1조' 돌격 앞으로

효자 IP(지식재산권) '배틀그라운드' 세계화 전략을 앞세운 크래프톤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금자탑에 바짝 다가섰다. 불황을 아랑곳 않는 질주에 신작 날개까지 달면 내년에도 경쟁 게임사들의 부러움을 살 전망이다.24일 증권가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증권은 1조1278억원, SK증권은 1조1507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올해를 '뭘 해도 되는 해'로 평가했다. 그는 "작년 대비 높아진 트래픽을 바탕으로 콘텐츠 업데이트와 컬래버 효과가 두드러지며 매출 고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2017년 게임 마니아들과 만난 서바이벌 슈팅 배틀그라운드는 이제 장수 IP로 분류되지만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모바일로 플랫폼을 확장해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국민 게임' 입지를 다지며 든든한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다.올해 1월 진행한 인게임 이벤트 덕에 일매출이 전일보다 약 2배 증가했고, 4월 '이그니스x슈트' 이벤트 때도 일매출이 약 1.5배 늘었다.지난 7월에는 3주년을 기념해 두 개의 이벤트를 동시에 펼쳤는데, 일매출이 2.5배 뛰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5월 서비스 재개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7월 4일에는 출시 후 가장 높은 63만 달러(약 8억7000만원)의 일매출을 찍었다.BGMI는 유사한 장르의 '프리 파이어 맥스'와 인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그렇게 인도는 2023년 기준 배틀그라운드 IP 모바일 국가별 매출 비중으로 따졌을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유율이 낮은 시장 특성을 반영해 서비스를 최적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 버전인 '화평정영'은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현지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수준의 인기를 과시하는 '왕자영요'에 이어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다.넥슨의 대표 IP 기반 인기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추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중국에 화평정영을 직접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 형태로 받고 있다.크래프톤은 이런 배틀그라운드의 프렌차이즈화를 지속하면서 신작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생존 어드벤처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가 출격 대기 중이다.남효지 연구원은 "두 신작은 내년 매출에 2500억원 수준으로 기여하고, 매출 비중은 약 8.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5 07:00
프로야구

홈 최종전 맞은 두산, 창단 첫 130만 관중 달성...매진도 26회 '역대 최다' [IS 잠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024년 마지막 홈 경기에서 창단 첫 130만 관중 고지에 올랐다.두산 구단은 24일 "전날(23일)까지 팀 누적 관중 127만 9704명을 기록하던 중 금일 18시 30분 관중 수 2만 1611명으로 누적 130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1982년 OB 베어스로 창단한 두산은 프로 원년 팀 중 하나다. 전통의 서울 연고 팀답게 100만 관중 기록도 있었으나 130만 관중엔 아직 도달해보지 못했다. 지난 2012년 129만 1703명으로 8297명이 모자라 130만에 도달하지 못했다.그러던 두산이 올해는 전국적 야구 붐에 힘입어 창단 이래 최고 흥행을 맛보고 있다. 구단은 "전년 대비 관중 증가폭은 약 34%"라며 "이 중 10~30대 비율이 약 75%로 전년(약 70%) 대비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로 형성된 두산 팬층에도 꾸준히 새로운 세대가 유입되고 있다는 뜻이다.매진 기록 역시 '최다'를 새로 썼다. 종전 기록 역시 2012년 16회였으나 10회나 더해진 26차례나 거대한 잠실구장을 가득 채웠다. 단순히 야구 붐에 탑승하기만 한 건 아니다. 두산은 "구단 상품도 역대 최고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전년 대비 약 120%가 증가했다"며 "망그러진곰 IP 콜라보 사업 흥행에 성공했고, 다양한 이벤트와 관람 상품도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두산은 올해 썸머두나잇(외야 광장 야시장), 렛두로씨리즈 등 테마형 이벤트로 홈 관중들에게 '직관'의 즐거움을 선물한 바 있다.두산은 "구단은 젊은 팬층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구상 중이다. 야구장을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닌,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19:29
연예일반

아이유·임영웅 가고 에스파·BTS 왔다…여전히 잘 팔리는 콘서트 영화

관객 확보와 높은 객단가로 시장을 파고든 콘서트 실황 콘텐츠가 극장의 새로운 효자이자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CJ CGV는 10일 방탄소년단 슈가의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와 에스파의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를 나란히 개봉했다.두 작품 모두 콘서트 실황 영화로,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슈가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는 지난해 에스파의 첫 번째 월드 투어를 스크린에 옮겼다. 첫날 성적도 선방했다.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는 9169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다.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역시 직전 콘서트 실황 영화인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대비 소폭 상승한 3316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사실 콘서트 실황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게 새롭거나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전과 달리 하루 두 편 개봉이 가능해졌을 만큼 편수가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올 1분기만 해도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를 시작으로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에픽하이 20 더 무비’, ‘이승윤 콘서트 도킹: 리프트 오프’ 등이 차례로 개봉했으며 지난해에는 10편(국내 아티스트 기준)을 웃도는 콘서트 실황 영화가 공개됐다. 앞선 2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아진 수치. 여기에 콘서트 라이브 뷰잉(생중계)까지 더하면 증가폭은 훨씬 크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팬데믹으로 외부 활동을 하는 사람 수가 줄고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이 맞물리면서 영화 시장 기근이 계속된 까닭이다. 엔데믹 이후에도 관객수 감소와 제작 작품 축소의 악순환은 이어졌고, 극장은 이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콘서트 실황 영화는 일정 수준의 관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안 콘텐츠로 적합했다. 제작 당시부터 명확한 타깃(팬덤)을 두고 만든 영화로, 콘텐츠 완성도나 시류에 따라 관객수가 좌우되지 않는다. 즉, 변수가 없어 위험 부담이 적다.더욱이 팬덤은 충성도가 높은 집단이라 단순 일회성 관람에 그치지 않고 N차 관람으로 연결된다. 실제 지난해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 방탄소년단의 ‘제이홉 인 더 박스’와 ‘슈가: 로드 투 데이’의 재관람율은 약 60%에 달한다. 가성비도 좋다. 콘서트 실황 영화는 대체로 4DX, 스크린X, IMAX 등 특수관에서 상영되는데 특수관의 경우 객단가(매출액을 관객수로 나눈 평균 티켓값)가 일반관보다 훨씬 높다. 특수관 티켓 가격이 일반관 대비 최대 1.5배(평일 기준) 높게 책정돼서다. 또 같은 특수관 상영이라고 해도 콘서트 실황 영화가 일반 영화보다 비싸 객단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해 개봉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 널’은 25만702명의 관객을 동원, 60억5971만원의 극장 수익을 벌었다. 아이유의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 역시 8만7628명의 유애나(아이유 팬클럽)가 관람해 누적매출 20억5039만원을 기록했다.두 영화의 객단가는 각각 2만4171원, 2만3399원으로, 현재 극장가 최고 화제작인 ‘파묘’의 객단가(9655원)의 2.5배 가까이 된다. 일반 상업 영화 보다 높은 부금율(영화상영 수익분배비율), 한정된 상영 기간 등 콘서트 실황 영화의 한계까지 보완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극장 입장에서는 충분 매력적인 콘텐츠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극장이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면서 콘서트 실황 영화가 하나의 대안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아티스트가 원할 때 언제든지 개봉할 수 있어 성수기, 비수기를 타지 않고 관객 만족도가 높다. 계속해서 팬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는 데다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콘텐츠인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2 05:50
연예일반

[IS포커스] 진짜로 뜬 건 ‘밤양갱’ 아닌 아티스트 비비

아무래도 ‘밤양갱’ 최고 히트상품은 아티스트 비비 아닌가 싶다. 비비가 지난 2월 발표한 더블 싱글 타이틀곡 ‘밤양갱’으로 올 초 음원차트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곡은 발매 직후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타더니 발매 11일째인 2월 24일 아이유 ‘러브 윈즈 올’을 꺾고 멜론 톱100 실시간차트 1위에 등극한 뒤 현재까지 한 달 넘게 차트 최상위권에서 ‘롱런’ 중이다. ‘밤양갱’은 장기하가 작사, 작곡, 편곡한 곡으로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고 서정적인 리듬과 멜로디에, 팔색조 비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인기를 모았다. 유튜브에서도 각종 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다. 배우 황정민의 영화 속 영상과 대사를 ‘밤양갱’ 가사에 맞춰 편집한 영상은 200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공군 유튜브 채널에서는 군사 훈련 장면을 ‘밤양갱’과 절묘하게 결합해 올린 ‘BOMB양갱’ 콘텐츠도 조회수 50만회를 넘겼다. AI 아이유, 장기하, 박명수 등이 부른 ‘밤양갱’ 영상도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비비&‘밤양갱’ 컬래버, 광고·축제 러브콜 봇물 ‘밤양갱’이 인기를 끌면서 비비와 제과업체 크라운의 실물 상품인 밤양갱과의 협업에 대한 관심도 일찌감치 쏟아졌다. 실제로 둘의 만남은 성사됐다. 이마트는 지난 22일부터 비비와 크라운의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밤양갱을 단독 판매했다. 비비의 ‘밤양갱’이 인기를 끌자 비비 소속사 필굿뮤직과 크라운이 굿즈 제작을 협의해 한정판 밤양갱을 출시한 것이다. 양갱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 인기가 높은 스테디셀러 제품인데 비비의 ‘밤양갱’ 이후 젊은 층에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를 넘어 외국인들까지 비비의 ‘밤양갱’에 매료돼 구매해 먹어봤다는 SNS 게시물들이 올라올 정도다. 덕분에 비비와 더불어 양갱류 매출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마트 기준, 음원이 공개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약 1개월간 양갱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다. 단품 개수로만 따지면 100만개 가까이 팔린 셈. 양갱류는 보통 매출의 큰 변화 없이 꾸준하게 판매되는 상품인 만큼 이같은 증가폭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비비를 향한 러브콜 손길도 바빠졌다. 비비는 기존에도 화끈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축제 등 각종 행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는데 ‘밤양갱’ 이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거듭나며 봄, 여름 축제 시즌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광고계에서도 비비를 눈독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비가 기존 갖고 있던 강렬한 이미지를 ‘밤양갱’이 일정 부분 상쇄시키면서 다양한 업종의 광고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비성향이 뚜렷한 2030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점도 비비를 향한 러브콜의 이유로 꼽힌다. 소속사는 “‘밤양갱’ 이후 광고 문의가 다수 들어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나만 알고픈 가수→대중 아티스트비비는 2018년 SBS ‘더 팬’에서 카더가든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타이거JK&윤미래 사단으로 유명한 필굿뮤직에 둥지를 틀고 2019년부터 본격 가수 활동에 나섰다. ‘나쁜 X’, ‘철학보다 무서운건 비비의 총알’,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 등 제목부터 거침없고 도발적인 곡들로 대표돼 왔다. 공연 중 콘돔을 뿌리거나 여성 관객과 강렬하게 입을 맞추는 등 때로는 거칠고 혹은 자유분방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했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호불호는 취향에 따라 갈렸다. 그러나 장기하 작사/작곡의 ‘밤양갱’을 빼곤 그간 발표해 온 모든 곡들의 가사를 직접 쓰고 다수 곡들의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퍼스터 컬러 강한 싱어송라이터로서 자기만의 길을 다져온 비비에 대한 마니아층의 지지는 그야말로 열광적이었다. 아이유와 닮은 듯한 음색이지만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짙었던 탓에 ‘음지의 아이유’라는 애칭도 얻고 있었는데 이번 ‘밤양갱’ 히트를 통해 ‘양지의 비비’로 거듭났다. 소속사는 “비비는 꾸준히 자신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 모든 부분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본인만의 색을 구축해왔다. 기존 보여줬던 스타일과 다른 ‘밤양갱’이 주목 받으면서 비비라는 아티스트의 잠재력이나 가능성에 대한 흥미도 가져 주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묵묵히 비비를 뒷받침해 준 타이거JK의 역할도 컸다. 소속사는 비비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그만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도록 지난 수년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밤양갱’을 선보이며 비비를 결국 ‘터지게’ 만들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비비는 일찌감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포텐셜을 보여줬고, 데뷔 후 파격적인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등으로 본격적으로 자기 색을 가진 아티스트로서 발돋움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밤양갱’이라는 귀여운 시도가 신선함을 줬고, 이를 대중이 AI나 패러디 영상 등으로 마음껏 활용하면서 신드롬이 이어지게 됐다”고 ‘밤양갱’ 현상을 분석하며 향후 비비가 보여줄 음악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9 05:32
산업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증가폭 1위 기아, 매출 성장 1위는 KG케미칼

국내 대기업 가운데 올해 3분기 장사를 가장 잘한 곳은 기아였다. 반대로 가장 못 한 곳은 SK하이닉스로 분석됐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이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이들 기업의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7조8231억원, 35조8774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9조6710억원(6.0%), 영업이익은 9조2295억원(20.5%)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매출 감소폭을 3배 웃돌았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동기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별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가장 큰 폭의 매출 하락을 겪은 기업은 HMM(-58.4%)이고, HD현대오일뱅크(-43.4%), 팬오션(-39.5%)이 뒤를 이었다. 컨테이너운임 하락 등 해운업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매출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거둔 기업은 KG케미칼(57.8%)과 현대엔지니어링(57.0%), LS(54.7%) 등이었다. 중국의 자국내 비료업체 요소 수출 중단 지시로 KG케미칼은 반사이익을 누렸다.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은 SK하이닉스(-208.2%)였다. 이어 E1(-111.3%), HMM(-97.1%) 등의 순이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1조6000억원 영업흑자를 냈지만, 1년 새 1조8000억원 영업적자로 전환되며 반도체 불황의 여파를 보여줬다.이와는 달리 기아(272.9%)와 SK지오센트릭(268.3%)은 200% 넘는 영업이익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기아는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업종별로 매출과 영업이익 변화를 살펴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3%(1조7000억원→1조2000억원) 줄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운수업 17.2%(22조7000억원→18조8000억원), 제조업 7.9%(421조5000억원→388조2000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다만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증가에 힘입어 건설업 매출은 23.8% 늘었다.업종별 영업이익은 운수업이 가장 큰 68.1%(4조4000억원→1조4000억원)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1100억원→700억원, -37.9%), 제조업 24.4%(26조9000억원→20조5000억원, -24.4%) 등이 뒤를 이었다. 운수업의 영업이익은 HMM과 팬오션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 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제조업의 경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는 부진했지만, 자동차와 철강업체는 선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26 15:55
산업

'황금추캉스' 잡자…고삐 쥐는 이커머스 업계

추석부터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잡기 위해 이커머스 업계가 고삐를 쥐고 있다. 이른바 '황금추캉스(추석+바캉스)'를 겨냥해 각종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물류 시설과 시스템을 정비해 대목까지 잡는 플랫폼도 있다. 올해 추석은 유난히 길다.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다음 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이 의결됐기 때문이다. 10월 2일은 추석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낀 월요일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 주말(9월 30일~10월 1일)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하면 개천절인 내달 3일까지 6일간 쉴 수 있다. 직장인의 경우 주 중인 4~6일까지 연차를 낼 경우 한글날인 9일까지 최장 12일을 쉴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황금추캉스에 신이 난 분위기다. 대목인 추석을 맞아 각종 선물용 상품은 물론 여행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몬이 가장 바쁘게 움직인다. 티몬은 여행하기 좋은 9월을 맞아 이달 말까지 '가을여행강추' 기획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추캉스를 위한 국내외 여행·나들이 2000여 개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나트랑 자유여행 상품에는 황금연휴 출발 옵션이 포함돼 있어 이를 찾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8% 전용 할인 쿠폰과 롯데카드 8% 선착순 결제 할인 등 최대 16% 중복 할인도 받을 수 있어 현명한 소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G마켓은 9월 한 달 동안 '홍콩 항공권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캐세이퍼시픽항공과 손잡고, 선착순 450명을 대상으로 2인 홍콩 왕복 항공권을 1인 가격에 판매한다. 마일리지 적립은 물론 인당 무료 수화물 2개(각 23kg), 무료 사전 좌석 예약도 가능하다. 항공권·호텔을 모두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캐시백을 해준다. G마켓 측은 엔데믹과 함께 홍콩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관련 행사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11번가는 '2023 추석 프롤로그 행사'를 열고 여행상품을 포함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오는 24일까지 오사카·도쿄·후쿠오카·삿포로 등 일본 왕복 항공권과 에어프레미아 항공의 방콕, 프랑크푸르트·하와이·뉴욕·LA 왕복 항공권을 특가에 선보인다.여행 상품만 신경 쓰지 않는다. 티몬과 위메프는 추석 선물 수요를 잡기 위해 물류 시설도 재 정비했다. 물류 경쟁력이 앞서야 추석 배송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T프라임', 위메프는 'W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배송과 상품보관, 재고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큐익스프레스가 진출한 11개국 물류거점 19곳을 활용해 국내외 원스톱 배송이 가능하게 된 덕이다. 두 플랫폼은 이를 통해 국내의 경우 익일배송, 해외 상품은 5일 배송이 가능하다.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9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엔데믹과 함께 성장 동력이 떨어진 상황 속에서 모처럼 대목을 맞았다"며 "이른바 추캉스 매출을 위해 프로모션과 물류 시스템 등에 집중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07 07:41
산업

김동관 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K항공우주 '새 시대' 준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까지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에 성장세인 한국의 방위산업을 주도하고 있어 한화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구상하는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항공우주까지 아우르는 ‘한국의 록히드마틴’ 겨냥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가 주도하는 방산 강국 구상의 중심에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방위산업을 강조하며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공표했다. 이달 발표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대 방산기업 명단에 4개의 한국 방산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2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2021년 매출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이 한국 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글로벌 순위 50위를 차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대비 7.6% 늘어난 25억5000만 달러(3조3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여기에 지주사 한화가 방산 분야에서 12억4000만 달러(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82위를 차지했다. 한화의 방산 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합쳐지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은 약 38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의 4개 방산업체가 기록한 약 72억 달러(약 9조3000억원) 매출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점유율은 53%나 된다. SIPR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의 전체 방산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쟁 업체인 LIG넥스원은 15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71위에 자리했다. 공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8억 달러로 65위를 차지했다. SIPR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2021년 해외 판매가 늘어났고, 팬데믹 도중에도 지속해서 성장했다”며 “한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폴란드와 주요 무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수년간 무기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방산 3사의 폴란드 수출 1차 계약 금액만 11조8000억에 이른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방위산업을 조명하며 “한국이 올해 성사시킨 폴란드 무기 수출 규모가 15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방위산업을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로 육성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230㎜급 다연장 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35억5000만 달러(약 5조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방위산업의 수출 수주액이 170억 달러(약 24조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 방산의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2016년 세계 무기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2021년에는 2.8%까지 올라섰다. 이는 세계 무기수출 상위 25개국 중에 가장 높은 증가폭에 해당한다. SIPR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 기준으로 방위산업 매출 점유율은 미국 51%, 중국 18%, 영국 6.8%, 프랑스 4.9% 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우주·항공 기업이기도 하다. 이런 방산과 항공우주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도 세계적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다양한 패키지 제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세계 1위 방산 업체이자 미국의 거대 기업이다. 항공, 미사일, 헬기, 항공우주 등 다양한 방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항우연과 함께 내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총 4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과 발사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는 등 우주사업을 더욱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우주항공 분야에서 항우연과 협력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 공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도 결국 한화그룹이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후계자 김동관의 그룹 지배구조 재편 핵심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선장’ 역할을 맡고 있다. K방산과 K항공우주 분야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며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도 김 부회장을 보필하며 방산 분야를 챙기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대신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을 재편하고 있다. 우선 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통합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곳으로 모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주사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도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유사 사업군 통합 등 사업 재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온 바 있다. 사업 재편의 중심에는 항상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계열사들이 있었다.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20년에는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및 소재 사업을 맡은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꾼 바 있다. 현재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는 미래 먹거리인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룹의 성패가 달린 미래산업을 재계의 젊은 리더인 김동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23 07:00
산업

북미서 팔팔 끓는 '신라면'…농심, 사상 최대 실적 예상

농심은 올해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억8600만 달러(약 6407억원)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미국인이 즐겨 찾는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한 신라면의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성장세에 탄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4월부터 미국 제2공장을 가동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고려해 생산기지를 늘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제1공장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달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한국에서 수출까지 동원하며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용기면 2개 고속라인을 갖췄으며 신라면 등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생산기지가 돼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북미 시장 성장을 이끈 대표제품은 단연 ‘신라면’이었다. 신라면(봉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8300만 달러(약 1094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블랙(봉지)도 전년 대비 각각 37%와 20% 매출이 오르며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농심 관계자는 “이들은 매출 순위 톱5에 드는 대표 인기제품”이라며 “제2공장 가동에 힘입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며 법인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별 농심 제품 매출액 증가폭을 살펴보면 월마트는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신라면블랙과 신라면블랙컵 입점 점포 확대가 주효했다. 또 크로거(31%)와 샘스클럽(89%)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북미 지역 성장에 힘입어 농심의 올해 해외 매출(법인+수출)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12억4990만 달러(약 1조648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는 2025년까지 8억 달러(약 1조5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년 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위 역전의 신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30 16:43
산업

지난달 백화점 매출 25% 급증…추석 준비·거리두기 완화 영향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이 25%가량 늘며 업계 성장을 이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나들이객 증가와 추석 명절 준비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의 온·오프라인 매출은 14조610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5.4% 늘었다. 올해 들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 중 오프라인 매출이 7조6500억원으로 14.5%, 온라인 매출이 6조9600억원으로 16.4% 각각 증가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아동·스포츠 부문이 30.0% 증가한 것을 비롯해 해외 유명브랜드(26.4%), 패션·잡화(25.9%) 등의 증가 폭이 컸다. 가전·문화(-2.9%), 생활·가정(-1.1%) 등은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백화점이다. 지난 7월 31.6%에 이어 지난달도 24.7%나 성장했다. 가정용품(-13.7%) 매출은 하락했지만 식품(66.5%)·여성캐주얼(41.9%) 등의 품목이 선전했다. 업계는 나들이객 증가와 추석 선물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이달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에 이어 편의점(12.8%), 대형마트(9.9%), 준대규모점포(0.3%) 순으로 매출이 올랐다. 편의점은 정상 등교·근무 영향 등으로 이용객 수가 늘어 생활용품(27.9%), 즉석식품(19.2%), 잡화(18.5%) 등 전 품목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가전·문화(-2.9%) 품목은 매출이 하락했지만 방문객 수가 4.1% 늘었다. 추석 선물과 휴가철 나들이 품목 수요 증가와 물가 상승 등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준대규모점포는 농·수축산(-2.6%) 등에서 매출 감소 폭이 크게 줄었고, 가공식품(6.8%)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추석 성수기에 맞춘 이커머스 배송 서비스, 선물용 'e쿠폰' 등 전략이 호응을 받아 전체 매출이 16.4% 증가했다. 식품(27.8%), 화장품(23.1%) 등이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한 거리두기 완화 등 기저효과와 여름 휴가철이 맞물려 여행·공연 상품 등 서비스·기타(21.9%) 품목도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와 달리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백화점의 경우 9월에도 나들이객 증가로 의류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3분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9 07:00
경제

코로나 덕 본 IT 업계, 기부는 얼마나 했을까

국내 IT 기업들이 비대면 특수에 매출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부금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만이 유일하게 매출 대비 1%의 기부금 지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524억136만4000원을 사회공헌비로 지출했다. 전년 대비 3.7%가량 증액했다. 네이버의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041억원, 1조2153억원으로, 매출의 약 1%를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었던 2019년에는 505억2261만6000원을 기부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을 0.7% 수준에서 작년 0.99%까지 끌어올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마다 매출 대비 1%대의 기부금을 집행해왔다. 중소상공인(SME), 창작자 등 사업 파트너의 성장을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을 위한 ESG(사회·환경·지배구조) 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대표 SME 지원 정책 중 하나는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이다. 창업 초기 사업자에게 일정 기간 결제 수수료 등을 면제한다. 스마트스토어 개설 1년 이내의 월 거래액 200만~800만원 사이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무, 노무, 경영 지원 분야의 컨설팅도 뒷받침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빠른 정산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총 1조원의 판매대금을 SME에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에 근접한 곳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금액만 놓고 봤을 때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매출 236조8100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서 0.1%에 해당하는 2547억9100만원을 기부했다. 전년과 비교해 11.5%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부금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오프라인 사회공헌 채널이 위축되면서 관련 비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기부 내역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는다. 전년 대비 기부금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전년보다 177% 증액한 127억5325만3000원을 지난해 기부했다. 카카오의 2020년 매출은 4조1567억원이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3%로 전자, 이동통신 업계 평균(0.07%)보다 높다. 이와 별개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참여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재산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기부금을 증액한 곳은 LG유플러스뿐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7.9% 감소한 151억원을 기부했다. KT는 기부금을 2018년 502억원에서 2019년 870억원까지 올렸다가 2020년 159억34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8.1% 늘어난 58억원을 기부했다. 이통 3사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전부 0.1%를 넘지 않았다. SK텔레콤 0.08%, KT 0.07%, LG유플러스 0.04%의 순으로 높았다. 2022년 5G 전국망 구축 과제를 안은 이통 3사는 기부금을 늘릴 여력이 없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019~2020년 이통 3사는 16조2000억원을 설비투자(CAPEX) 비용으로 집행했다. 2017~2018년 대비 약 10조원을 더 투자했다. 올해 CAPEX 규모도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직접 기부가 아니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부금 규모는 주변 환경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1%에 가까운 곳은 찾기 힘들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기부 규모가 작다"며 "경제 상황이 악화할 때 기업들은 가장 먼저 사회공헌비를 손본다.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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