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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선별이 필요해' 알트 코인, 리플부터 도지코인까지

'친 가상자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알트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이 급등락하고 있다. 치솟은 비트코인 가격을 의식해 알트 코인 급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다가 투매로 돌변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단기간 급등 현상에 따른 묻지마 투자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꼴'과 같다는 경고가 나온다.19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최근 급등했던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84% 상승한 5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 대비로는 -2.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대선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기대감에 연일 랠리를 이어가던 도지코인은 지난주 후반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7위로 밀렸다.반면 리플, 솔라나 등 일부 알트 코인은 차별화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시가총액 4위인 솔라나는 최근 3년 만에 원화 기준 전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은 전날 대비 0.3% 하락한 33만46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전주 대비로는 9.23%p 상승한 수치다.솔라나 상승세에는 미국에서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중 하나인 반에크의 매튜 시겔 리서치책임자는 최근 "내년 말 전 솔라나 현물 ETF가 미 증시에 상장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라고 밝혔다.시가총액 6위인 리플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시총 5위인 비앤비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전날 기준 리플의 거래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15조4500억원에 달한다. 이날도 전주 대비 82.8%p 급등한 1551원에 거래되고 있다.리플의 급등 배경으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조만간 종료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리플과 SEC는 2020년 말부터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SEC는 리플을 증권으로 규정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해 초 법원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된 리플은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며 리플랩스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의 해임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리플 가격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알트 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경고한다. 특히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감 심리로 인해 확신 없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급락 구간에서 손절을 반복하며 돈을 잃을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가상자산의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 등을 언급하며 폭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 역시 과열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 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은 과거 급등락의 역사를 가진 금융자산이고, 2022년 FTX(가상자산 거래소) 파산으로 신뢰가 크게 악화된 상태"라며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의를 강조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0 07:00
세계

머스크, 트위터 직원 3700명 일괄 감원…이메일 해고 통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트위터에 대변화가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파라그 아그라왈 전 최고경영자(CEO) 등 기존 경영진을 쫓아냈고 전체 직원의 50%를 일괄해고하는 등 냉혹한 '칼바람' 경영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트위터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 "트위터가 일주일 동안 혼란을 겪었다. 광고주는 달아나고 직원들은 두려움에 빠졌다"고 묘사했다. 트위터는 이날 전체 인력의 50%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정리해고 이메일을 일괄 발송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3700명이 감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콘텐츠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신뢰·안전팀의 15%가 해고됐고, 엔지니어링과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윤리, 영업,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검색, 공공정책, 인권 등 거의 전 부서와 팀에 걸쳐 해고 통지서가 발송됐다. 구체적인 해고 사유는 없다. 직원들은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아 분노와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머스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회사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 수입은 되레 내리막길을 걸을 조짐을 보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트위터에서 광고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와 몬데레즈인터내셔널도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광고주는 혐오 콘텐츠 증가 우려, 주요 임원 퇴사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5 10:34
경제

머스크, 일주일 새 테슬라 주식 8조1000억원어치 팔았다

세계 최고 부자인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일주일 동안 8조10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 그는 아직도 1억6600만주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 중이다. 머스크가 일주일간 매도한 테슬라 주식은 총 69억 달러(약 8조1000억원)어치다. 일부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관련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도는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에만 15.4% 하락해 2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CNBC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된 지난해 2~3월을 제외하고 테슬라 주가 사상 최악의 주였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일 팔로워 6300만이 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문의가 많다. 이에 내가 가진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올렸다. 이 설문에는 350만명이 넘게 투표를 했다. 57.9%가 찬성했고, 42.1%가 반대했다. 머스크는 2022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286만주를 주당 6.24달러에 살 수 있다. 그때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잃는다. 지난 12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033.42달러로 마쳤다. 이를 위해 머스크가 내야 하는 세금은 100억 달러(약 1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세금은 스톡옵션 행사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환산해 매겨진다 앞서 머스크는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처음으로 3000억 달러 부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3020억 달러(약 356조2000억원)다. 핀란드·칠레·베트남의 연간 GDP(국내총생산)보다 많다. 머스크의 재산은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며 빠르게 불었다. 2위를 차지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의 재산 격차는 130억 달러(약 15조3000억원)로 벌어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14 16:31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머스크 조용하니 '잡코인' 주의보

가상화폐 거래소의 '잡코인(비트코인 제외한 소규모 코인)' 솎아내기가 한창이다. 투자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몇 원대에 쓸어 담아뒀던 잡코인을 두고 버티던 투자자 최 모 씨는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고 잊고 살던 코인이었는데, 뉴스 보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들어갔더니 투자금액이 날아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일주일 안에 최소 10개 코인이 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더는 거래소에 자리를 잡고 있을 자격이 없는 잡코인은 오는 9월 24일 거래소가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하 특금법) 신고를 마치기 전까지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말 한마디에 들썩이던 코인 시장이 이번에는 잡코인 퇴출 '사건'들로 시끄럽다. 잡코인 퇴출…특금법 신고까지 쭉? 22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8일 코인 24종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 중 원화 마켓(시장)에 상장한 코인이 10개로, 이들 코인은 업비트에서 오는 28일 오후 12시에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업비트 원화 마켓(원화로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에 남는 코인은 102개가 된다. 열흘 전(18일)과 비교하면 코인 13%가 사라진 것이다. 거래 지원 종료가 결정된 나머지 14개 코인은 비트코인 마켓(비트코인으로 다른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에 상장된 코인들이다. 총 161개가 상장된 비트코인(BTC) 마켓 코인 가운데 10% 가까이 증발하는 것이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은 지난 17일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국내 3위 거래소인 코인빗 역시 지난 15일 코인 8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종목 지정을 알렸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각 거래소의 기준에 따라 코인이 상장됐다고 하더라도 유지가 되지 않으면 관리를 해야 하는 것도 거래소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다고 무조건 거래 중지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에는 소명 기간을 주고, 부족하면 이를 연장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판단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장심의위원회가 한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내부 기준에 따라 유의 종목 지정 뒤 코인 발행 주체에 통상 일주일간의 소명 기간을, 빗썸은 공지한 날로부터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준다. 과거에도 이런 상장 폐지는 있었다. 업비트에서는 요즘 같은 '코인 투자 광풍'이 일기 전인 작년 10월 30일 코인 17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거래소는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결정한 일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거래소의 '잡코인 솎아내기'를 특금법 시행과 연결 짓는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계좌 등 전제 조건을 갖춰 특금법 신고를 마치지 않으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실명계좌를 거래소에 제공하고 있는 은행들은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에서는 '위험평가 방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현재 제휴 거래소의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여부, 금융관련법률 위반 여부, 고객별 거래내역 구분·관리 여부 등 법적 요건이나 부도·회생·영업정지 이력, 거래소 대표자·임직원의 횡령·사기 연루 이력, 외부 해킹 발생 이력 등 사업연속성 관련 기타요건을 문서나 실사 등의 방법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평가 등으로 필수요건 점검이 마무리되면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정량 평가) 자금세탁 위험과 내부통제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입장에서는 제휴 은행의 이번 검증이 사실상 존폐 기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잡코인 투자자들 눈물·분노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상장 폐지 혹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 종목들의 시세는 급격히 떨어지며 파란불이 켜졌다. 대형 거래소를 믿고 코인을 산 투자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처분하고 있다. 이에 분노한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 폐지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한 청원인은 "거래소 측이 원화 마켓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상장 폐지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마다 각각 기준을 두고 코인을 상장시킨다. 하지만 이 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위험성이 높아지면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거래소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학생이 의대에 입학한 것에 비유해보면 공부하고 적절한 성적을 받아야지 졸업을 하고 의사가 되는 것처럼 코인도 계속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에서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의대에 남을 수 없는 것처럼, 기준에 충족하지 않은 가상화폐가 거래소에 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빗썸과 업비트에서는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한 기준을 홈페이지에 고지하고 있다. 법령에 위반되거나 기술 취약성이 발견되는 경우, 사용자 불만이 지속해서 접수되거나 반응이 부정적인 경우 등으로 내용은 비슷하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이를 규제하거나 보호하는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거래소의 잡코인 솎아내기가 불규칙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거래 자체를 꺼리는 소비자도 있다. 포털사이트 내 비트코인 커뮤니티만 봐도 불안한 투자자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잡코인이 언제까지 정리가 계속될지 불안해서 들어가지도 못하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투자자도 "추가 유의 지정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다른 잡코인을 줍는 것 자체가 도박이다"고 했다. 거래소가 잡코인을 빨리 정리하길 바라는 투자자 민심도 있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유의 종목 보유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빨리 잡코인이 상장 폐지됐으면 좋겠다"며 "유의 코인들로 거래대금이 몰려서 다른 코인들이 힘을 못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잡코인에 몰린 거래대금이 본인이 주운 코인에 유입돼 상승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23 07:00
경제

[클릭 K바이오] 왓슨앤컴퍼니 김민규 "전자약으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도전장"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며 앞다퉈 건강을 생각한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 블루’ 등으로 인해 멘탈 헬스케어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멘탈 헬스케어 시장 개척에 도전하는 왓슨앤컴퍼니의 김민규 대표를 지난 19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만났다. 멘탈·우울증·스트레스 ‘셀프 메디케이션’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울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단순히 치부해 넘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민규 대표는 “4차 산업이 앞당겨지고 언택트 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직업군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자살률이 높은 국가에 속해 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멘탈 케어 브레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셀프 케어’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멘탈적인 요소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스스로 건강을 챙긴다’는 의미의 '셀프 메디케이션'이 부각되고 있는데, 건강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다. 김 대표는 “스마트워치는 멘탈 케어까지 해주지 않는다. 사람들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멘탈 웨어러블 의료기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왓슨앤컴퍼니는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실제로 멘털 헬스케어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주목했다. 김 대표는 “예전 기업에서 멘탈 케어 제품에 대한 세일즈를 담당했다. 현재 나와 있는 제품들은 착용감과 가격적인 부분에서 환자들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멘탈 관련 환자들이 더 편리하게 본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셀프 메디케이션 제품을 출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과 환자의 연결고리로서 중증 환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유도해 멘탈 관련 환자들이 완벽하게 관리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구상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안전한 뇌자극기 ‘전자약’, 집중력 향상 2018년 본격적으로 멘탈 웨어러블 헬스케어 사업을 구상한 김민규 대표는 2019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왓슨앤컴퍼니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마침내 국내 최초로 소비자용 멘탈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포커스(POCUS)’를 내놓았다. 그는 “주로 병원에서 사용되는 뇌 활성화 의료기기를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며 "일상에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업무 집중력과 학습 능력 개선,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포커스는 안전한 미세전류를 활용한 집중력 향상 뇌자극기다. 전기와 자기장 같은 방법으로 신경세포의 활성도를 안전하게 조절하는 기술인 뉴로모듈레이션을 적용한 병원 의료기기를 소비자용으로 만들었다. 김 대표는 “과도한 뇌기능은 진정시키고 저하된 뇌기능은 활성화시키면서 좌우 뇌의 균형감을 유지하는 원리”라고 했다. 그는 “인천성모병원에서 임상 진행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포커스의 기능성은 1990년대 유행했던 엠씨스퀘어를 떠올리게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엠씨스퀘어는 한때 기업가치가 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엠씨스퀘어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엠씨스퀘어는 빛과 소리를 이용한다면, 포커스는 안전한 전류를 뇌에 흐르게 하는 원리로 100년 전부터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좌뇌, 우뇌의 밸런스를 확보하면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포커스에 적용된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오랜 시간 연구됐다”고 했다. 포커스와 엠씨스퀘어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김 대표는 “포커스는 과학적으로 검증받은 ‘전자약’이다. 프로야구·프로골프·프로농구 선수들이 착용해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왓슨앤컴퍼니가 최근 진행한 포커스의 집중력 증대 효과 설문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목고 학생들은 75%가 ‘만족 이상’을 체크하기도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일론 머스크’ 꿈 김민규 대표는 기업 IR 등을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포커스의 체험을 권하고 있다. 그는 “저희 제품을 사용하면 10분 내 사람들의 얼굴이 이완되는 모습이 보인다”며 미소 지었다. 멘탈케어 브레인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효과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의 정용안 핵의학과 교수는 “인터넷 과사용 사람들을 대상으로 뉴로모듈레이션을 적용한 결과, 8시간 게임을 해야 만족감을 보였던 사용자들이 4시간이면 만족도를 느끼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집중력 증대로 인한 몰입도 향상으로 예전보다 50% 감소한 사용 시간에도 만족감을 보인 것이다. 우울증 환자 대상으로 약물과 뉴로모듈레이션 임상 시험 연구가 미국의학협회에 발표됐는데 치료 후 6주 경과 효과가 뉴로모듈레이션의 경우 대조군과 비교해 38% 개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약을 복용(30%)했을 때보다 더 좋은 개선 효과로 연결됐다. 정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연구한 논문에서 전기자극과 우울증 약을 함께 쓰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복합적인 뇌질환 치료도 의료기기를 통해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왓슨앤컴퍼니는 우선적으로 학생들을 타깃으로 하는 학습능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학생들이 집중력 향상을 위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을 먹는 현상 때문이다. 김 대표는 “수험생들이 ADHD약을 남용하면 뇌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정상인들이 ADHD약을 복용하는 건 의사들도 권하지 않는다”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안전한 기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커스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류양을 더욱 낮췄다. 환자용 의료기기의 경우 2mA 강도지만 절반으로 줄여 1mA의 미세전류로도 효과를 볼 수 있게 개발했다. 그는 “뇌파 관련 특허기술 3개를 보유하고 있다. 한 번 사용할 때 30분간 작동되고 일주일 4~5회 사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꿈꾸는 김 대표는 멘탈 헬스케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김 대표는 “5년 후에는 멘탈 헬스케어 분야의 독보적인 선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주)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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