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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멕시코전 앞둔 홍명보 감독 “포메이션보다 중요한 건 빌드업”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강호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메이션보다 중요한 건 빌드업”이라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홍 감독은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을 통해 “멕시코 같은 강팀과 맞붙게 돼 기쁘다. 선수들의 경쟁력을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친선전을 벌인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로, 대표팀(23위)보다 높다. 또 내년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하다. 지난 7일 만난 미국(15위)과 마찬가지로, 월드컵을 대비하고 있는 대표팀 입장에선 최적의 스파링 상대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과의 경기 이후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서 피로 해소가 완벽히 되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다. 훈련까지 잘 지켜보고 내일 출전 선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짚었다.대표팀은 지난 7일 미국과 경기에서 수비수 3명을 기용하는 백3, 그리고 최전방에 손흥민(LAFC)을 배치해 재미를 봤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강호를 흔들었고, 전반에만 손흥민과 이동경(김천상무)의 연속 골이 터지며 2-0으로 이겼다.홍명보 감독은 “미국전에서 선수들이 잘해줬다”면서도 “백3, 백4 중 어떤 것으로 나설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빌드업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관건”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과 경기 중 흔들렸던 후반 경기력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백3로 나선 대표팀은 지치기 시작한 후반전 후방 빌드업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마침 전방 자원인 이재성(마인츠)이 미국전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종 낙마하는 악재까지 나왔다. 홍명보 감독이 어떤 대책을 내세울지가 관심사다.한편 손흥민의 최전방 배치에 대해선 “(미국전에서)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멕시코의 강한 공격력을 경계하며 협력 수비를 강조했다. 그는 “상대 공격수의 피지컬과 기량이 좋다. 우리 공격수도 수비 가담해 줘야 하고, 수비수들은 서로의 자리를 잘 커버해야 한다”라고 짚었다.“이번 경기도 다 잘 준비하고 있다”는 김민재는 “백3와 백4를 모두 경험해 봤다. 수비적으로 많이 생각하며 경기를 준비 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중 기자 2025.09.09 09:10
프로야구

"이승엽 클래스는 여전하네요" MLB 317홈런 타자도 인정했다

2006년 3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1조 첫 경기 멕시코전.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이 1회 말 1사 1루에서 로드리고 로페스의 6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결승 2점 홈런(2-1 승리)을 터뜨렸다. 전년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15승을 거둔 투수(로페스)를 상대로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최고 홈런 타자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나선 멕시코의 아드리언 곤잘레스는 이승엽이 베이스를 도는 모습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날 3타수 1안타(멕시코 총 5안타)를 기록한 곤잘레스는 우리에게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도우미로 잘 알려져 있다. ━ 한국서 만난 두 '국민타자' 이승엽(46)과 곤잘레스(40)가 16년 만에 한국 땅에서 만났다. 지난 16~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홈런더비 X' 무대에서였다.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MLB 사무국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곤잘레스는 닉 스위셔, 자니 곰스, 지오바니 소토 등 은퇴 선수와 함께 MLB 4개 팀을 대표해 방한했다. 곤잘레스는 "16년 전 이승엽이 결승 홈런을 친 장면을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팽팽한 투수전(한국 2-1 승)으로 펼쳐져 더 또렷하게 생각난다"며 "이승엽의 부드러운 스윙이 돋보였다"고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승엽은 곤잘레스를 보자마자 "에드가 곤잘레스와 (2010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함께 뛴 적 있다"고 소개했다. 아드리언 곤잘레스의 형 루이스 곤잘레스도 MLB(193경기 출전)를 경험한 선수 출신이다. 이승엽은 "2006년 한국-멕시코전에 곤잘레스도 출전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걸로 기억난다"며 "워낙 유명했고 수비력도 좋은 선수였다. 스윙이 아주 부드럽고 타격 타이밍도 잘 잡았다"고 정확하게 기억했다. 이어 "다저스에서 류현진을 많이 도와줘 더 친숙하다. 총연봉도 1억 달러(실제로는 1억9064만8500달러·2655억원)를 넘지 않았을까 싶은데. 멕시코 대표팀 사상 가장 좋은 타자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서로의 평가처럼 둘은 닮은 점이 많다. 이승엽은 '국민타자'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최고 스타였다. 곤잘레스 역시 멕시코를 대표하는 타자다. 곤잘레스는 미국과 멕시코 이중국적을 갖고 있지만, WBC 1~3회 모두 멕시코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선행을 펼치는 점도 비슷하다. 곤잘레스는 장학 재단을 설립, 암환자를 비롯한 라틴계 어린이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엽도 은퇴 직후인 2018년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재단을 설립, 재능 기부와 함께 소아암 환우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 메이저리그 꿈꿨던 이승엽 프로 입단 때부터 '최고'였다. 이승엽은 1995년 고졸 신인 최고대우 계약금(1억 3200만원)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곤잘레스는 2000년 MLB 전체 1번으로 플로리다에 지명된 최고 유망주 출신이다. 내야수가 전체 1번으로 뽑힌 건 1993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은퇴·통산 696홈런) 이후 처음이었다. 같은 좌타자에 포지션(1루수)도 같다. 이승엽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56홈런(2003년)을 비롯해 각종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KBO리그 개인 최다 홈런(467개)을 비롯해 한·일 통산 홈런만 626개(일본 159개)에 이른다. 홈런왕을 5차례나 차지했다. 일본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제70대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는 중요할 때 한방을 터뜨리는 '해결사'였다. 오죽하면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까지 있다. 곤잘레스 역시 빅리그 15년 동안 홈런 317개를 때린 강타자다. 텍사스 레인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스턴 레드삭스-LA 다저스-뉴욕 메츠를 거치는 동안 총 1929경기에서 통산 타율 0.287 1202타점을 기록했다. 곤잘레스 역시 멕시코 대표팀의 최고 해결사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승엽은 1회 WBC 멕시코전을 포함해 대회 기간 총 홈런 5개를 기록했다. 대회 홈런왕과 공동 타점왕에 올랐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같은 타점 10개를 올렸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매운맛'을 선보인 이승엽도 곤잘레스처럼 MLB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KBO리그를 평정한 이승엽은 미국 진출 의지가 컸다. 2002년 시카고 컵스, 2003년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이승엽은 "미국 야구를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어 추진했다. 2002년 컵스에서 캐리 우드(통산 86승)와 새미 소사(609홈런), 프레드 맥그리프(493홈런) 등 스타 선수와 함께 훈련했다. 어느 날 소사와 사진을 찍었는데 팔뚝이 정말 엄청나게 굵더라. 반면 난 너무 왜소했다"고 떠올렸다. 이승엽은 컵스 소속으로 시범경기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했고, 이듬해 플로리다에서도 홈런 2개를 터뜨려 미국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는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유로운 훈련 분위기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 동기부여도 됐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002년 47홈런을 터뜨렸고, 2003년에는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2003년 시즌 종료 후 부푼 꿈을 안고 아내 이송정 씨와 미국으로 건너갔다. LA 다저스 홈구장에서 함께 사진도 찍었다. 그는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에 다저스와 한 차례 더 만났는데 (계약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으로 출국 전에는 계약이 잘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더라.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KBO리그를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한 야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인 이승엽이 예상보다 낮은 조건에 사인하는 것도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었다. 결국 이승엽은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와 2년 총 5억엔(49억원)에 계약했다. 지바 롯데 입단 기자회견 당시에는 MLB 진출의 꿈을 접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9년 전을 회상하며 "당시 결혼도 했고 가족 부양의 책임도 있었다. 또 어머니가 수술 후 병상에 누워 계셨다. 협상이 내 예상과는 달랐다. 내 꿈만 좇아 (미국에 가는 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남으면 FA(자유계약선수) 4년 계약을 해야 하니까 우리보다 수준이 더 높은 일본에서 2년 동안 뛰고…(다시 한번 도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012년 삼성에 복귀 후 2017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은퇴하고 나니 성공과 실패를 떠나 미국에서 한 번도 뛰지 못해 정말 아쉽더라. 사실 2011년 일본 오릭스 퇴단 때 미국 마이너리그라도 한 번 가볼까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그때 한국(삼성)에 돌아오지 않으면 영원히 못 돌아올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 두 거포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은퇴 후 5년이 흘렀지만, 이승엽은 여전히 홈런 타자의 위용을 자랑했다. 지난 17일 컵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홈런 더비에서 25개의 타격 기회 중 1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상대편이었던 다저스의 곤잘레스가 이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곤잘레스는 "이틀 동안 이승엽의 부드러운 스윙을 보니 2006년 WBC 멕시코-한국전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전력분석 등을 통해) 이승엽이 결정적일 때 해결하는 타자라고 여겼다. 세월이 흘렀지만 역시 클래스가 여전히 그대로임을 느꼈다.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승엽은 홈런더비 X MVP에 뽑힌 곤잘레스를 향해 "세계적인 선수와 어울려 영광"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이형석 기자 2022.09.23 05:25
야구

벼랑 끝 김경문호, 시속 150㎞ 앙헬 산체스까지 만나나

이제 동메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야구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전을 2-7로 완패했다. 전날 승자 준결승 한·일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은 일본과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이하 도미니카)을 꺾어야 한다. 도미니카는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4-3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8회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말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그러나 당시 불혹을 넘긴 왼손 투수 라울 발데스(44)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꽁꽁 묶이는 등 타선 전개가 답답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선 더 강한 선발 투수가 나올 수 있다. 오른손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등판이 점쳐진다. 산체스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KBO리그 SK 와이번스에 몸담았고 2019년 17승을 따냈다. 그해 겨울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로 이적해 뛰고 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마크. 앞서 대표팀이 상대했던 투수들보다 더 위협적이다. 푹 쉬었다. 산체스는 지난달 30일 조별리그 멕시코전(5이닝 2피안타 무실점·투구 수 70개) 이후 판하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을 나선다면 일주일 휴식 후 출격하는 셈이다. 그만큼 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선 '희소식'이 아니다. 대표팀은 팀 휴식도 도미니카공화국보다 하루가 짧다. 도미니카는 4일 녹아웃 스테이지 패자 부활전 이후 이틀 휴식을 확보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든 불펜을 가용할 수 있다. 반면 대표팀은 4일 준결승, 5일 패자 준결승을 모두 소화했다. 두 경기에서 투수 소모가 워낙 커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상황이 유리하지 않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08:17
스포츠일반

‘황희찬-황의조 연속골’ 벤투호, 카타르에 2-1승

한국축구대표팀이 아시아의 복병 카타르를 꺾고 통산 500승 고지에 올랐다. 황희찬(라이프치히)과 황의조(보르도)가 연속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이틀 전 멕시코에 2-3으로 역전패한 아쉬움을 털고 승리를 수확하며 두 번의 오스트리아 원정 A매치 평가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카타르에 허용한 최근 두 번의 A매치 패배 그림자를 씻어냈다. 아울러 1948년 첫 A매치 승리 이후 통산 500승 고지에 오르며 한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벤투 감독은 공격에 방점을 찍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 황희찬 삼각 편대를 기용하고 2선에 이재성(홀슈타인킬)-남태희(알 사드)-정우영(알 사드) 트리오를 세웠다. 포백 수비라인은 윤종규(서울)-권경원(상주)-원두재(울산)-김태환(울산) 조합으로 꾸렸다. 수문장으로는 앞서 멕시코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구성윤(대구)을 기용했다. 첫 골은 전반 1분만에 나왔다. 황의조가 상대 수비의 트래핑 실수를 틈타 볼을 낚아챈 뒤 밀어준 볼을 황희찬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16초만에 나온 득점포. 1979년 박대통령컵 바레인전에서 박성화가 기록한 종전 최단시간 득점 기록(20초)을 뛰어넘은 신기록이었다. 벤투호는 전반 9분에 이른 동점포를 허용했다.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알모에즈 알리가 민첩한 공간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카타르가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구성윤의 잇단 선방이 이어지며 1-1의 균형이 이어졌다. 전반 36분 한국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 승기를 잡았다. 이틀 전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손흥민-황의조 콤비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손흥민이 상대 위험지역 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왼발로 깔아준 볼을 황의조가 문전에서 밀어넣었다. 후반 들어 양 팀이 적극적인 선수 교체로 팀 분위기와 전술을 바꿔가며 공방전을 벌였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이주용과 손준호를 투입해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후반 30분에는 엄원상과 이강인을 그라운드에 들여보내 공격력을 보강했다. 후반 막판에 주세종을 투입해 안정감을 높였다.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한 한국은 18일 귀국길에 오른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과 스태프는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이동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1.18 07:52
축구

벤투호 3차 코로나 검사, 전원 음성…카타르전 예정대로 진행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스태프에서 1명 추가 발생함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의거해 카타르와 A매치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더불어 KFA는 카타르전이 끝난 후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의 신속한 복귀를 위해 유관단체와의 논의를 긴밀히 이어가고 있다.KFA는 17일 오후 2시(현지시간) 킥오프하는 카타르와의 A매치를 이틀 앞둔 15일 17시 30분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를 실시한 결과 선수 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고, 스태프 가운데 1명이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16일 통보받았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FIFA 규정에 따라 경기 킥오프 72시간 내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를 받게 돼있다.이에 따라 현재 25명의 대표팀 선수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19명은 출전 가능한 상태다. KFA는 출전 가능 선수가 13명 이상(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는 FIFA와 UEFA 규정에 따라 카타르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앞서 14일 멕시코축구협회와 오스트리아축구협회는 FIFA, UEFA 규정 및 지난 10월과 11월 A매치 사례에 의거해 경기 진행을 희망했고, KFA도 제반 여건을 고려해 두 협회의 요구를 수용했다.멕시코전을 이틀 앞두고 지난 12일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에서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과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와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한 14일 재검사에서는 김문환, 나상호가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카타르전을 이틀 앞둔 15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스태프 1명이 추가 양성 판정받았다.한편 KFA는 카타르전을 마친 후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신속히 한국 및 소속팀이 있는 국가로 복귀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17일부터 외출이 제한되는 전면적인 봉쇄령이 내려진다. 따라서 KFA는 오스트리아 정부 및 대사관을 통해 최대한 빨리 출국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는 한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위한 입국절차도 대한민국 정부 및 유관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현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와 스태프는 오스트리아 규정상 열흘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들은 14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인 래디슨블루 파크 로열팰리스 호텔의 각자 방에서 격리 중이다. 오스트리아 의료진이 확진자 프로토콜에 따라 대표팀 숙소에 방문해 확진자 검사를 진행했으며,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해오던 대로 자가격리를 유지하라는 판정을 받았다.각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와 귀국 일정은 각국의 코로나19 관련 규정이 상이해 국가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양성 판정을 받았던 권창훈은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의 요청으로 오스트리아 정부 및 보건당국과 협의해 복귀를 결정, 방역차량을 이용해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복귀했다.국가대표팀 선수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팀에 소속된 선수 8명은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에 소속된 선수와 카타르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선수 9명은 카타르로 넘어갈 예정이다. 단, 양성판정을 받은 조현우는 구단과 협의한 결과 격리를 유지하며 가능한 빨리 한국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각국 규정에 따라 복귀 시기들이 결정될 전망이다.최용재 기자 2020.11.16 21:44
축구

한국 축구 첫 승 제물 멕시코, 500승 문턱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 축구의 A매치 첫 승은 7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에 기록된 A매치 첫 승의 날짜는 1948년 8월 2일. 대표팀을 꾸려 처음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은 날이다. 그로부터 72년하고도 3개월이 더 지난 15일, 한국이 다시 한번 멕시코와 맞붙는다. 올림픽도, 월드컵도 아닌 친선경기지만 이 경기엔 값진 보상이 하나 걸려있다. 한국 축구의 A매치 500승 달성 여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동안 모이지 못했던 벤투호가 오랜만에 치르는 A매치다. 야심 차게 준비한 유럽 원정인 만큼, 벤투호는 멕시코전 이틀 뒤인 17일에는 BSFZ 아레나로 장소를 옮겨 카타르와 또 한 번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유럽 원정 친선경기는 내년 3월 재개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다. 그동안 벤투호는 코로나19로 인해 A매치가 줄줄이 취소·연기된 탓에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지 못했다. A대표팀이 원정 평가전을 치른 건 지난해 1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 이후 처음이고, 해외파 없이 국내파만 소집해 치른 A매치 역시 지난해 12월 18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마지막이었다. 그나마 지난달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국내파의 기량을 확인하긴 했지만, 손흥민(토트넘) 등 팀의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내년 코로나19로 연기된 2차 예선 일정을 3월과 6월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멕시코-카타르전 친선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승패는 물론이고 경기 내용까지 점검해야 하는 경기가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친선경기 2연전에는 한국 축구 72년 만의 A매치 통산 500승 달성이라는 값진 기록도 걸려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총 927번의 A매치를 치렀는데, 지금까지 499승(228무 200패·득점 1656골·실점 851골)을 기록 중이다. 멕시코전에서 1승을 추가할 경우 역사적인 500승을 달성하게 된다. A매치 500승 달성이라는 역사의 길목에서 A매치 첫 승 상대인 멕시코와 만났으니 각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멕시코전에서 승리한다면, 첫 승 제물을 상대로 500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멕시코와 지금까지 13번 맞대결을 펼쳐 4승2무7패로 뒤져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당시 0-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만회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번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멕시코와 카타르 모두)우리에게 아픔을 줬던 팀이고 개인적으로도 이기고 싶은 팀"이라며 설욕의 의지를 내비쳤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13 06:00
야구

강행군 마무리 이영하, 이제 필요한 건 '관리'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영하(두산)에게 필요한 건 이제 '관리'다. 이영하의 2019시즌은 화려했다. 정규시즌에선 29경기에 등판해 무려 17승(4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64로 수준급. 1군 데뷔 3년 만에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성장했다. 두산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핵심 주역 중 한 명이다.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계속됐다. 17일 마무리 된 프리미어12에선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많은 5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1.08(8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누구보다 인상적인 모습으로 성공적인 1년을 마무리했다. 중요한 건 몸 상태 체크다. 이영하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핵심 역할을 하면서 많은 공을 던졌다. 이미 정규시즌 동안 163⅓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첫 규정이닝을 충족했다. 2018시즌(122⅔이닝)과 비교하면 약 40이닝을 더 던졌다. 투구수는 2103개에서 2646개로 543개가 늘어났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8구를 기록한 것까지 더하면 소속팀 두산에서만 2700구가 넘는 걸 혼자서 책임졌다. 3000구를 넘긴 워윅 서폴드(한화·3142구)를 비롯해 다른 투수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나이와 경험을 고려하면 자칫 부하가 걸릴 수 있다. 긴 휴식 없이 대표팀 일정을 바로 소화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일정은 10월 26일 마무리 됐고 이영하는 이틀 휴식 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프리미어12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11월 6일 호주(7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8일 쿠바전(25구) 11일 슈퍼라운드 미국전(23구) 15일 멕시코전(34구) 그리고 17일 열린 일본과 결승전(47구)까지 경기에 계속 나섰다. 5경기 총 투구수는 136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선발 뒤에 나오는 '+1' 투수로 이영하를 올렸다. 구위가 위력적이었던 만큼 중용되는 횟수도 많았다. 정규시즌과 비교했을 때 경기당 투구수는 적지만 익숙한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면서 긴 휴식을 보장받지 못했다. 대표팀의 필승조로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피로감은 계속 누적됐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올해 투구이닝이 너무 많았다. 그 후유증은 분명히 있을 거다. 내년에도 올해 같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며 "이영하는 아직 어깨가 완전히 형성될 나이가 아니다. 공 끝에 힘이 있어야 주 무기인 포크볼이 위력을 갖는 데 힘이 떨어지면 타자 눈에 들어오는 변화구다. 어깨 상태를 위해서라도 휴식이 필요한 게 맞다"고 조언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1.20 07:00
야구

대만에게 발목 잡힌 한국, 김경문 "모든 면에서 패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대만에게 발목잡혔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수퍼 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게 0-7로 졌다. 선발투수 김광현(SK)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주고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상대팀에서 모든 면에서 졌다. 경기를 매일 이길 순 없다. 진 경기는 빨리 잊고 이틀 동안 경기가 없으니 다시 추슬러서 멕시코전(15일)에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타선도 대만 선발 장이(오릭스)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안타 5개, 볼넷 5개를 얻었으나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내일과 모레 경기가 없으니 편하게 쉬면서 타격코치와 상의해서 멕시코전 라인업을 들고 나오겠다"고 했다. 한국의 마지막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도 이날 미국에 3-4로 패하면서 한국과 2승 1패, 공동 2위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일본전에 앞서 멕시코전이 먼저 있어 멕시코부터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다. 그 다음이 일본전이라 걱정을 미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바(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1.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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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 막전 인터뷰] 뢰브의 여유, "우린 우리 경기력에만 집중한다"(일문일답)

"한국이 승리할 확률 1%? 우린 우리 경기력에만 집중한다."요아힘 뢰브 감독의 표정은 자신만만했다.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한국과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르게 될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하루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뢰브 감독은 "한국의 역습에 대비하겠다"고 하면서도 "한국이나 우리가 승리할 확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우린 우리 경기력, 우리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 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토마스 뮐러 지금까지 부진했는데 어떻게 살릴 생각인지"사실 멕시코전이 끝난 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비디오를 사용해서 분석도 했으며, 그는 우리가 하는 말을 개방적으로 잘 받아들였다. 스스로도 객관적으로 자신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선수다. 한두 번 정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해도 긍정적인 정신력이 있는 만큼 우리에겐 중요한 선수다."-메수트 외질은 스웨덴전 벤치를 지켰다. 한국전 출전 가능성은?"스웨덴전이 끝난 뒤 외질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 케디라도 마찬가지지만 얼마든지 출전 가능성이 있다. 지금 현재 18명 중 세바스찬은 코뼈 부러져서 마스크를 사용해도 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아텡은 경고 누적으로 뛰기 힘들고, 하지만 우리에겐 출전 가능한 18명이 있고 그래서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훔멜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훔멜스 역시 내일 출전 가능하다. 이틀 동안 훈련을 했고 전혀 문제가 없다."-선발 명단에 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경험? 체력?"물론 훈련할 때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체력이나 앞선 경기에서 어떻게 뛰었는지, 개인 기량은 어떤지 봐야 한다.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그에 따라 부가가치가 생기는지 안생기는지, 모든 부분을 생각해야 하고 포지션에 따라 한국과 경기에서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는지 생각해야 한다."-한국 감독이 이길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항상 독일은 이전 대회에서 16강 진출했는데."확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독일이 얼마나 확률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고, 우리 조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 멕시코, 스웨덴전 때 골의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보고를 받는다. 지금부터 계속 이겨야하고, 두 골 이상 차이를 만들어야 우리가 2차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생각만 한다. 우리 경기력, 우리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에 집중하고 있다."-이번 대회 독일, 스페인 등 많은 팀들이 수비 위주 역습팀에 고전하고 있는데 전술적으로 어떻게 대비할 생각이며 손흥민 어떻게 막을 계획인지"한국은 손흥민 말고 또 다른 선수들이 있다. 얼마든지 역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한국 경우 미드필더에서 역습이 많고 빠른 선수가 두 명 정도 있어서 성공적인 역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그 점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멕시코 때 우리가 그런 실수를 좀 했는데 스웨덴전은 더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 실수가 좀 있었다. 미드필더에서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1대1로 손흥민을 마크하진 않을 것이다. 그라운드 전체를 잘 누비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다 손흥민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때에 따라선 수비 뒤로 가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수비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내일 일기예보상 무더울 것이라 한다. 체력은 어느 정도 작용할 거라 보나"체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내일 아마 30도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체력이 하나의 요건이 될 거라 본다. 멕시코, 스웨덴전 때도 그랬는데 후반에는 덥더라도 충분히 빨리 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소치는 후반에 그렇게 덥지 않았지만, 내일은 더 더워질 것이라 생각한다."-11월 10일 이후부터 늘 1실점이 있었다. 독일 수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맞다. 그 때부터 우린 항상 1골씩 내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를 봤을 때 특히 취약한 부분이 역습 상황이었다. 항상 수비가 문제였던 게 아니다. 스웨덴의 경우 우리가 트랜지션이 훨씬 빨랐고 공을 놓쳤을 경우 수비로 빨리 돌아왔다. 역습에는 항상 성공하지 못했지만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독일이 스웨덴전 끝난 뒤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스웨덴전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였나"멕시코전에 패한 다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상황이 어떤지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 경기 끝난 뒤 우린 무득점이었고 압박도 컸다. 그래서 스웨덴전 승리 이후 모두가 환호했다. 마지막 순간 역전을 했기 때문에 흥분했고, 만약 우리가 1점밖에 따내지 못했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너무 과하게 기뻐하진 않았고 다음 경기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이 하나의 승리는 우리가 16강에 가는 첫 번째 단계였다는 걸 알고 있었고 한국전도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흥분한 분위기는 빨리 가라앉았고 그 다음부터 한국전에 집중했다. 어떤 토너먼트라도 이기고 나면 다들 황홀하고 흥분하지만 그게 너무 오래가면 안된다.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항상 더 집중하려고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리가 포르투갈을 1차전에서 4-0으로 이겼는데 그 때도 흥분했었고, 그 다음 가나전에서 2-2 동점이 됐다. 긍정적으로 기뻐하는 건 중요하지만 다음 경기도 매우 중요하다."-VAR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스페인-모로코의 경우 잘 활용했다고 생각하나"나는 VAR을 지지한다. VAR 체제가 이번 월드컵에서 잘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VAR이 개입되는 경우에는 아주 확실한 상황에서만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심의 권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VAR이 활용될 때는 오프사이드 판정이었다가 아니라는 게 확인돼서 골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시스템 굉장히 지지하는 바이다."카잔(러시아)=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6.27 01:15
축구

[카잔 막전 인터뷰] 손흥민, "멕시코전 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봤다"(일문일답)

"멕시코전 때 선수들에게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봤다"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독일전을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하루 전인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라고 출사표를 밝혔다.한국은 현재 F조 최하위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2패를 떠안은 채 카잔에 입성한 대표팀이 16강 진출이라는 희망적인 결과와 함께 다시 비행기에 오르려면 복잡한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독일을 이기는 건 물론이고 최소 2골 차 승리는 거둬야 전제 조건이 완성된다. 그 뒤엔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스웨덴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했다는 가정 하에, 만약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으면 16강 진출 그리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하면 16강 좌절이다.손흥민은 "독일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랐고 프로 시절도 보내서 독일과 경기하는 건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의지를 멕시코전 때 봤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독일이 오랫동안 뛰었던 곳이라 인연도 많은데,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걸 꿈꿨는지"독일은 워낙 세계적인 팀이고 세계랭킹 1위 팀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지난 월드컵 우승이라는 강력한 모습도 보여줬다. 독일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랐고 프로 시절도 보내서 독일과 경기하는 건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서 만난다는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일이다. 결과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꿈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자리다."-눈물보였는데 이유는?"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월드컵에 나온다는 건 제게 큰 영광이다.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은 항상 특별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을 대표해서 나오는 자리인데 당연히 지기 싫었고 좋은 경기했는데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쉬웠다. 많은 국민들과 코칭스태프,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보였다."-2패한 데다 부상자도 있는데 팀 분위기는?"성용이 형, 주호 형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선수들이다. 전략적, 정신적으로 비중이 큰 선수들이라 매우 아쉽다. 특히 성용이 형같은 경우 주장으로서 너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어깨에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그만큼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월드컵에서 부상당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다치는 선수들 있다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성용이 형이 빠진 걸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팀 분위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지난 월드컵과 이번 월드컵의 큰 차이가 있다면? 그리고 1, 2차전간 차이는?"4년 전 월드컵과 지금 월드컵이 다른 점은 많다. 일단 제가 나이를 좀 더 먹었다는 점, 그리고 황희찬과 얘기할 시간 많아서 얘기해보면 제가 희찬이 같은 생각으로 월드컵에 나왔던 것 같다. 자신감 넘치고 다 이길 수 있다고 왔었던 게 참 철없었다 생각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월드컵 오기 전부터 얘기했듯, 월드컵은 아직도 기대되지만 동시에 무섭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스웨덴전 때 좋은 경기 못했지만 멕시코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였다고 생각하고 이제 최선을 다해서만이 아니라 결과도 중요하기 때문에, 내일 경기 때는 그런 부분이 결과를 좌지우지할 것 같고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만약 독일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기뻐하실 거라 생각하는가?"우리와 독일이 싸워야 한다면 우리가 올라가는 게 당연히 좋겠죠. 우리도 지켜봐야 하고 독일도 무조건 이겨야하는 상황인 만큼, 경기는 당연히 독일이 세계 챔피언이고 1위지만 아직 경기 안해봤기 때문에 결과 모르니까 첫 경기도 멕시코가 독일 이길 거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지 못했을 것. 우리도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최선 다해보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독일에 대응한 플레이와 한국다운 플레이 사이의 균형, 어떻게 조율할 생각인가?"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멕시코전도 그랬듯이 우리가 최선을 다했고 조금 더 세밀한 부분을 살려서 한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독일을 어렵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많이 달라지지 않은 선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발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도 너무 많은 생각보다 다이렉트하게 경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지난 두 경기에 비해 이번에 나서는 팀이 더 완성되고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는지?"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같이 온 선수들이고 경기 못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고. 그 선수들의 아픔을 내가 체감할 수는 없지만 너무 고맙고 같이 고생하고 뒤에서 응원해주고 있다. 내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뿐만 아니라 안나가는 선수들도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고생해준 선수들이다. 고마워하는 마음 갖고 경기장 나가야 하고 1%의 희망, 가능성 결코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 16강 올라가느냐 아니냐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 경기에 모든 걸 걸 수 있다면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되지 않을까."-전망이 한국보다 독일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상대적인 평가 말고,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나 경쟁력은 어떤 것인가"개인 능력에서는 독일이 우리보다 앞서는 게 팩트다. 가장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나가는 것. 공은 둥글고 11명의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능력은 독일 선수들이 좋다.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단 걸 멕시코전 때 선수들 의지에서 봤다. 그런 부분 잘 살려서 경기장 나간다면 후회 없는 경기 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한다. 독일이 능력이 좋아서 이긴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최대한 해보는 게 중요하다."카잔(러시아)=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6.2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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