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카잔 막전 인터뷰] 손흥민, "멕시코전 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봤다"(일문일답)
"멕시코전 때 선수들에게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봤다"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독일전을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하루 전인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라고 출사표를 밝혔다.한국은 현재 F조 최하위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2패를 떠안은 채 카잔에 입성한 대표팀이 16강 진출이라는 희망적인 결과와 함께 다시 비행기에 오르려면 복잡한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독일을 이기는 건 물론이고 최소 2골 차 승리는 거둬야 전제 조건이 완성된다. 그 뒤엔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스웨덴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했다는 가정 하에, 만약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으면 16강 진출 그리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하면 16강 좌절이다.손흥민은 "독일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랐고 프로 시절도 보내서 독일과 경기하는 건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의지를 멕시코전 때 봤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독일이 오랫동안 뛰었던 곳이라 인연도 많은데,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걸 꿈꿨는지"독일은 워낙 세계적인 팀이고 세계랭킹 1위 팀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지난 월드컵 우승이라는 강력한 모습도 보여줬다. 독일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랐고 프로 시절도 보내서 독일과 경기하는 건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서 만난다는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일이다. 결과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꿈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자리다."-눈물보였는데 이유는?"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월드컵에 나온다는 건 제게 큰 영광이다.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은 항상 특별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을 대표해서 나오는 자리인데 당연히 지기 싫었고 좋은 경기했는데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쉬웠다. 많은 국민들과 코칭스태프,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보였다."-2패한 데다 부상자도 있는데 팀 분위기는?"성용이 형, 주호 형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선수들이다. 전략적, 정신적으로 비중이 큰 선수들이라 매우 아쉽다. 특히 성용이 형같은 경우 주장으로서 너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어깨에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그만큼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월드컵에서 부상당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다치는 선수들 있다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성용이 형이 빠진 걸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팀 분위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지난 월드컵과 이번 월드컵의 큰 차이가 있다면? 그리고 1, 2차전간 차이는?"4년 전 월드컵과 지금 월드컵이 다른 점은 많다. 일단 제가 나이를 좀 더 먹었다는 점, 그리고 황희찬과 얘기할 시간 많아서 얘기해보면 제가 희찬이 같은 생각으로 월드컵에 나왔던 것 같다. 자신감 넘치고 다 이길 수 있다고 왔었던 게 참 철없었다 생각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월드컵 오기 전부터 얘기했듯, 월드컵은 아직도 기대되지만 동시에 무섭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스웨덴전 때 좋은 경기 못했지만 멕시코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였다고 생각하고 이제 최선을 다해서만이 아니라 결과도 중요하기 때문에, 내일 경기 때는 그런 부분이 결과를 좌지우지할 것 같고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만약 독일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기뻐하실 거라 생각하는가?"우리와 독일이 싸워야 한다면 우리가 올라가는 게 당연히 좋겠죠. 우리도 지켜봐야 하고 독일도 무조건 이겨야하는 상황인 만큼, 경기는 당연히 독일이 세계 챔피언이고 1위지만 아직 경기 안해봤기 때문에 결과 모르니까 첫 경기도 멕시코가 독일 이길 거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지 못했을 것. 우리도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최선 다해보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독일에 대응한 플레이와 한국다운 플레이 사이의 균형, 어떻게 조율할 생각인가?"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멕시코전도 그랬듯이 우리가 최선을 다했고 조금 더 세밀한 부분을 살려서 한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독일을 어렵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많이 달라지지 않은 선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발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도 너무 많은 생각보다 다이렉트하게 경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지난 두 경기에 비해 이번에 나서는 팀이 더 완성되고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는지?"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같이 온 선수들이고 경기 못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고. 그 선수들의 아픔을 내가 체감할 수는 없지만 너무 고맙고 같이 고생하고 뒤에서 응원해주고 있다. 내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뿐만 아니라 안나가는 선수들도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고생해준 선수들이다. 고마워하는 마음 갖고 경기장 나가야 하고 1%의 희망, 가능성 결코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 16강 올라가느냐 아니냐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 경기에 모든 걸 걸 수 있다면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되지 않을까."-전망이 한국보다 독일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상대적인 평가 말고,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나 경쟁력은 어떤 것인가"개인 능력에서는 독일이 우리보다 앞서는 게 팩트다. 가장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나가는 것. 공은 둥글고 11명의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능력은 독일 선수들이 좋다.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단 걸 멕시코전 때 선수들 의지에서 봤다. 그런 부분 잘 살려서 경기장 나간다면 후회 없는 경기 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한다. 독일이 능력이 좋아서 이긴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최대한 해보는 게 중요하다."카잔(러시아)=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6.26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