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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파트에 CGV 있으면 뭐 해요. 화장실 타일 터져 애가 우는데…"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일대에 지은 신축 서초그랑자이와 방배그랑자이에서 잇따라 대형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랑자이'는 GS건설이 한때 고급 신축 단지에만 허용하던 펫 네임이다. '웅장·거대하다'는 뜻의 '그랑(Gran)'에 GS건설만의 주거 브랜드 '자이'를 합쳐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수십 억 원짜리 새 아파트에 들어온 입주민들은 만 1년도 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하자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서·그·자'의 차마 말 못할 하자 "단지에 CGV 영화관이 있으면 뭐 합니까? 화장실 타일 깨지는 소리에 아이가 우는데요." 지난해 6월 서초그랑자이에 입주한 A 씨는 이삿짐을 푼 직후부터 가슴앓이를 했다. GS건설이 지은 최고의 주거 브랜드 자이 신축에 큰 기대감을 안고 이사했는데, 이후 집안 곳곳에서 각종 대형 하자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A 씨는 "주방 등 방안의 벽지가 온통 울어있었다.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 벽지가 한꺼번에 들떠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속상한 부분은 화장실이었다. 그는 "날이 추워지자 화장실 타일이 꽝꽝 터지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정말 컸다"며 "우리 단지에 CGV 영화관이 들어와 있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아이가 잠시 집에 혼자 있을 때도 화장실 타일 터지는 소리에 울면서 전화가 온다"고 토로했다. A 씨가 본지에 보내온 사진 속 화장실 상태는 심각했다. 벽면 타일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도록 임시방편으로 스카치테이프를 붙여놓았는데,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되기 충분해 보였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서초그랑자이에서 하자로 속앓이를 한 세대는 더 있었다. 화장실 샤워부스나 베란다 타일, 세면대 등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터지고, 결로 현상으로 창문에 성애와 고드름이 끼는 사례가 있었다. 방 안의 벽지가 모두 들뜨는 현상은 하자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였다. 서초그랑자이는 총 9개동 1446세대로 서초구 대표 대단지 신축 아파트다. 탁월한 입지와 학군으로 전용 84.84㎡ 실거래 가격이 30억원을 웃돈다. 비싼 만큼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한다. GS건설은 서초그랑자이 단지 내에 CGV 골드클래스급 영화관을 만들었고, 서초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도 구축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를 홍보할 때마다 "호텔급 수준 최고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서초그랑자이를 자랑스럽게 거론하곤 했다. 실제로 서초그랑자이는 '서·그·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다행히 A 씨는 숱한 민원 제기 및 GS건설 대표이사에게 항의 이메일까지 보낸 덕에 건설사로부터 일부 하자 보수에 성공했다. 보통의 경우 아파트에 하자가 발생하면 침묵을 지킨다. 혹여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러나 A 씨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등 올해 들어 여러 곳에서 벌어진 아파트 붕괴 사고를 보면서 공익을 위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큰 사고 전에는 꼭 작은 징후가 있다. 집값이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 '쉬쉬' 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다. GS건설 같은 대기업일수록 이런 심각한 안전불감증은 반드시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며 "붕괴 사고가 난 광주를 보면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초그랑자이 입주민들의 GS건설과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초그랑자이는 최근 서울 강남권을 집어삼킨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보았다. 입주민대표회의는 최근 '제1기 제12차 긴급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열고 침수 피해 규모를 점검하기 위한 손해사정사 선임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상당수의 서초그랑자이 입주민들은 그간 불거졌던 크고 작은 하자 때문에 침수 피해를 더 키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옆 동네 방배그랑자이도 난리 서초그랑자이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에는 GS건설이 비슷한 시기에 지은 신축 방배그랑자이가 있다. 8개 동 총 758세대의 방배그랑자이는 과거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탄생했다. 그러나 입주 시작 약 1년 만에 각종 악취와 결로, 고사목, 방치된 폐자재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하자로 신음 중이다. 참다못한 방배그랑자이 입주민들은 지난달 아파트 주차장 초입에 'GS건설(조합)은 책임져라! 부실시공 하자로 입주민은 죽어가고 있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걸었다. 강남권 아파트 소유주들이 집값이 내려갈 것을 우려해 하자와 관련한 플래카드를 공개적으로 걸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본지가 지난 26일 방문한 방배그랑자이에는 아파트 초입은 물론 단지 안에도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정원 한복판 '고사목만 70그루, 식재는 마음대로, 하자 보수는 나몰라라. GS건설은 조경 하자 보수와 식재 계약을 이행하라'는 대형 플래카드 근방에는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가 눈에 띄었다. 방배그랑자이 입주자대표회는 평균 조경수 나무가 죽는 비중이 5~10% 정도인데 반해 이 단지는 30% 수준인 197그루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배그랑자이 입주민들은 GS건설의 태도에 더 분노했다. 입주민 B 씨는 "우리 집 말고도 정말 많은 세대에서 GS건설 쪽에 하자 민원 접수를 했다. 숱하게 많은 세대가 민원을 제기했는데, 그럴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마치 처음 접한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GS건설이 언론을 통해 마치 해결이 거의 다 된 것처럼 말하던데 그건 정말 GS건설만의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민 C 씨는 "우리는 이번 하자 사건으로 GS건설에 정말 실망했다. 우리나라 최고 건설사라고들 하는데, 하자를 처리하는 태도를 보면 어울리지 않는 평가다"고 말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GS건설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서 총 341건의 하자 판정을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방배그랑자이는 냄새 원인으로 지적되던 자재 등의 폐기물은 거의 정리가 됐다"며 "과거 다소 관리에 부족함이 있었으나, 해결을 위한 노력 중이다. 상당 부분 협의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서초그랑자이와 관련해 "입주민마다 하자라고 여기는 부분이 다 다르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100% 만족하는 완벽한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하자 보수 기간도 정해져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수와 관련한 손해사정사는 건설사보다는 다른 보험 처리를 위한 부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1 07:00
연예일반

김준호 “김지민과 결혼 않겠다” 청탁 의혹 진실은?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준호의 수난일지가 펼쳐진다. 17일 오후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준호, 김지민의 캠핑장 데이트가 펼쳐진다. ‘사진첩 공개’ 미션에 김준호, 김지민 커플의 데이트 사진이 공개됐고, 김준호가 최초로 김지민의 어머니와 통화하는 상황까지 펼쳐진다. 또 지난주 살벌한 진실공방을 펼쳤던 ‘미운 우리 새끼’ 인사청문회 2탄도 공개된다. 이번에는 이상민에 이어 이전 반장인 김준호의 자질 평가를 위한 혹독한 폭로전이 벌어진다. 회비 횡령 의혹부터 부정선거 전적, 내부 분열 조장까지 그동안 있었던 그의 만행이 낱낱이 밝혀져 현장이 발칵 뒤집힌다. 곳곳에서 쏟아지는 맹공격에 김준호는 “기억이 안 난다”며 모르쇠 태도로 일관해 폭소를 자아낸다. 또 김준호가 ‘미운 우리 새끼’를 지키기 위해 “김지민과 결혼하지 않겠다”며 윗선에 불법 청탁까지 했던 사실이 밝혀져 청문회장은 물론 스튜디오가 아수라장이 된다고. 극과 극을 오가는 김준호의 일상은 17일 오후 9시 5분 방송되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7.17 12:51
무비위크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감추려는 자 VS 밝히려는 자

숨 막히는 대립이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학교폭력 가해자 부모들의 뻔뻔함과 오만함을 그리며, 그들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가 캐릭터 영상을 공개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이번 캐릭터 영상에는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로 지목된 강호창(설경구), 정선생(고창석), 박무택(김홍파) 등 학부모들과 사건이 벌어진 한음 국제중학교의 담임 교사 송정욱(천우희) 그리고 교장 선생(강신일)이 등장한다. 이들은 학교폭력 사건을 감추려는 입장과, 그 진실을 밝혀내려는 입장으로 얽히고설킨 채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금부터 노를 똑같이 저어야 됩니다. 인정하면 안 됩니다. 무혐의로 끝나야 범죄기록에 남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변호사 강호창의 단호하고 냉철한 대사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사건을 은폐하려는 가해자 학부모들의 이기적이고 추악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당신들이 애들보다 더 해요. 자식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 말하는 송정욱이 가해자 학부모들의 빈틈없는 은폐 공모에 대립하며 이야기 전개에 파장을 일으킨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우리 사회의 문제인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차별화된 관점과 탄탄한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는 이의 분노를 이끌어내는 뻔뻔하고 오만한 인물들부터 진실을 밝혀내려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인물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완성시킨 생생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몰입을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2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22 07:31
연예

함소원, 차오파이-중국별장-마마 막냇동생 등 3연타 논란에도 '모르쇠'?

방송인 함소원이 '아내의 맛'과 관련해 세가지나 큰 논란에 휘말려 최대 위기를 맞았다.함소원은 최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 보여준 내용들이 거짓말, 주작 논란 등에 휩싸여,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우선 함소원은 남편 진화와 결별설, 이혼설이 제기돼 '아내의 맛'에서 이를 해명하는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특히 진화의 어머니인 '중국 마마'가 막내 동생과 전화 통화를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목소리가 "함소원이 대역으로 통화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실제로 중국어를 전공한 네티즌들은 "중국 마마의 막냇동생의 목소리가 중국어 발음, 성조, 어투 등을 따져 볼 때, 앞서 방송에서 공개된 것과 달리 함소원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하다. 함소원이 막냇동생처럼 짜고 연기한 것 같다"는 이를 분석한 내용을 연예 게시판 등에 올렸다. 특히 함소원은 '대역 논란'에 대해 SNS에 문의한 댓글을 일일이 지워버려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또한 함소원은 중국 부자로 알려진 진화의 재벌설도 조작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함소원 또 주작. 시댁 별장으로 나온 곳 에어비앤비라네요'라는 글이 올라와 파장을 일으킨 것. 네티즌들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등록된 호스트 '石'의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한 숙소 사진이 공개됐는데, 과거 '아내의 맛'에서 공개된 함소원 시댁의 별장과 집 구조, 인테리어, 가구 배치 등이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또한 '아내의 맛'에서 공개된 함소원과 진화의 신혼집 역시 중국의 부동산 거래 업체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사진과 일치한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함소원은 여러 언론 매체의 해명 요청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 제품 홍보 관련 내용들만 SNS에 올리고 있다.더욱이 함소원은 김치를 중국의 '파오차이'라고 표현해 네티즌들의 큰 비난을 샀지만 이에 대해서도 '모르쇠' 태도로 일관했다.무려 세가지 큰 이슈에 대해 꿋꿋이 무반응 작전을 이어가는 함소원의 태도에 네티즌들은 '아내의 맛' 제작진의 입장 표명 및 프로그램 하차까지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함소원이 이 세가지 악재에 대해, 입장 표명 없이 또다른 이슈몰이로 이를 덮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3.27 21:47
연예

'앨리스' 시간여행 비밀만큼 궁금한 최원영 정체

최원영의 존재는 무엇일까. 최원영이 매 순간 섬세한 표정 연기로 비밀을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키플레이어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 5회에서는 과거의 석오원(최원영)이 2010년으로 시간 여행을 온 박진겸(주원)에게 박선영(김희선)의 죽음을 예고함과 동시에, 미래에서는 앨리스로부터 공격당하는 그를 보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캐주얼한 복장으로 2020년과는 또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풍기는 과거 석오원은 의도치 않게 2010년으로 시간 여행을 온 박진겸과 그의 집 앞에서 마주쳤다. 그 순간 석오원은 눈빛이 흔들리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내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끈질기게 쫓아오는 그와 다시 마주했고, 석오원은 이미 일어날 일을 다 아는 듯 박진겸에게 다급하게 “엄마가 위험하다. 붉은 달이 뜨는 밤이 오늘이다. 엄마를 살리고 싶으면 어서 가”라며 박선영의 죽음을 예고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후, 미래에서 석오원과 박진겸은 다시 한번 대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 여행에서 돌아온 박진겸이 석오원을 만나 과거 박선영이 죽음을 맞이했던 날 자신과 마주쳤던 일에 대해 물은 것. 이에 석오원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차분한 태도로 그를 대했고, 박진겸의 과거 정신과 병력을 언급, 진료부터 받아보라고 말하며 여유 있게 상황을 빠져나갔다. 박진겸은 포기하지 않고 “당신이 아는 게 뭐야”라고 물었고, 석오원은 찰나에 표정을 바꾸며 넌지시 “그렇게 범인을 찾고 싶으면 아버님을 찾아보는 건 어떠냐”라며 박진겸이 관심을 두지 않던 아버지의 존재를 상기시켜주었다. 극 말미, 석오원은 한 번 더 반전을 선사했다. 첫 만남부터 꾸준히 석오원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며 대치했던 박진겸을 앨리스의 공격으로부터 구해준 것. 석오원은 “박진겸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깨달을 때까지는 우리가 계속 보호해줘야 한다”며 앞서 박진겸과 대치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시켰다. 또한 석오원이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극적 스토리를 예고,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도를 높인다. 이처럼 최원영은 극 중 인물들에게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힌트를 줌과 동시에, 비밀을 감추고 있는 양면적인 모습의 석오원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찰나의 순간에도 섬세하게 달라지는 눈빛과 여유 있는 목소리가 몰입도를 높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12 09:53
축구

신태용 감독 출국, 인니 축구협회와 대화 통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이 22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신 감독은 지난 4월 한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휴가를 받고 한국으로 왔다. 1차적인 이유다.또 다른 이유가 있다. 휴가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다. 신 감독은 7월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대상은 U-19 대표팀이다.신 감독은 A대표팀을 포함해 U-23 대표팀, U-20 대표팀을 총괄한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두는 대표팀은 U-20 대표팀이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이다.따라서 U-19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아시아 강국으로의 전지훈련을 추진했다. 신 감독은 아시아 강팀들과 겨뤄봐야만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고, 나아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갑작스러운 구상이 아니다. 이는 신 감독이 이미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에 로드맵을 제출한 사안이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다양한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기 용이한 한국이 최적의 장소였다. 한국으로 온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PSSI도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그런데 휴가 기간 중 PSSI의 태도가 바뀌었다. PSSI의 핵심 인력들이 물갈이되면서 다른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외 전지훈련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당장 인도네시아로 돌아오라고 종용했다. 전폭적인 지원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논의없이 연봉을 50% 삭감했다. 또 U-20 월드컵 4강 이상의 성적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신 감독은 끌려다닐 수 없었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PSSI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PSSI는 인도네시아 언론을 통해 신 감독을 향한 비판 기사를 연이어 쏟아냈다. 신 감독과 PSSI의 대립 양상으로 전개됐다.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신 감독과 PSSI는 진심을 담은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자 오해도 조금씩 풀렸다. 또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신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여론조사에서 신 감독을 향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이런 국민적 반응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하마드 이리아완 PSSI 회장의 신임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 감독은 이리아완 회장이 직접 선택한 지도자다. 또 대립 양상에서도 이리아완 회장은 신 감독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신태용 감독은 나의 친동생과 같다"고 자주 말하며 믿음을 강조했다.서로의 진심을 소통하자 해결책이 보였다. 신 감독은 PSSI가 원하는대로 인도네시아로 들어간다. 그리고 신 감독이 원하는대로 해외전지훈련을 추진한다. 오는 8월 U-19 대표팀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구상하고 있다.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PSSI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고, 인도네시아로 들어간 뒤 마주앉아 구체적인 세부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신 감독의 한 측근은 "신 감독과 PSSI가 대화로 오해를 풀었다. 대립도 끝났다. 양측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로 들어간 뒤 PSSI의 지원 속에 본격적으로 U-20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22 07:00
경제

사과는 없고 100만원 준다는 쿠팡, 치솟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울분'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사태가 19일째를 맞았다. 방역 당국이 바이러스 잠복 기준으로 삼는 '14일'이 넘었지만,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그사이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비정규직과 일용직 등으로 일하다가 확진된 직원들은 위태로운 생명과 경제적 고립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피해자와 국민은 쿠팡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등에 올리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쿠팡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 이후 침묵하고 있다. 뒤늦게 사내 메일을 통해 확진이 된 근무자들에게 100만원 씩 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돌렸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와 n차 감염자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쿠팡발 확진자·시민의 '울분'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쿠팡과 관련한 청원 글이 두 건 올라왔다. '쿠팡 확진자 은폐로 남편이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와 '노동자와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쿠팡을 처벌해주십시오'다. 하나같이 쿠팡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을 물어달라는 내용이다. 그중에는 심금을 울리는 사연도 있다. 자신을 쿠팡 부천 신선센터에서 일하다가 확진이 된 40대 주부라고 밝힌 A씨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쿠팡 측에서 "'안전상 전혀 문제가 없으니 계속 일을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사측의 말만 믿었던 결과는 참혹했다. A씨는 "오늘 남편은 코로나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 급성호흡부전으로 위급 상태로 큰 병원에 이송돼 에크모 치료 중이다. 남편이 떠나는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고 했다. A씨는 쿠팡의 '모르쇠'에 울분을 토했다. "죄책감에 잠도 잘 수 없고 너무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다"던 그는 "현재 쿠팡은 ‘그 어떠한 사과도, 대책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 어떤 입장 표명도 없이 콜센터 직원들은 죄송하다는 말만 할 뿐"이라고 했다. 이 청원 글은 게시된 지 만 하루 만에 3000명 이상이 '동의'를 눌렀다. 국민은 쿠팡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는 '쿠팡 확진자의 글을 보니 불안하고 안쓰럽다' '사과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쿠팡 너무 실망이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보다 못한 한 국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쿠팡의 사업 및 작업 강행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액은 실로 엄청나다"며 "쿠팡은 피해자에 대한 민사상 책임뿐 아니라 형사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올렸다. 이 청원 글 역시 만 하루도 되지 않아 2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청원동의가 20만명이 넘을 때마다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다. 5월 30일 '입장문' 끝…사과 없는 쿠팡 쿠팡 물류센터발 누적 확진자는 11일 낮 12시 기준 2명이 추가되면서 146명이 됐다. 쿠팡에서 들려오는 비명은 비단 전염병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일 충남 천안 쿠팡 물류센터 조리실에서 30대 여성이 쓰러져 숨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40대 계약직 근로자 B씨가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나같이 외주업체 직원이거나 비정규직이었다. 문제점이 끝없이 불거지고 있지만 정작 쿠팡은 침묵 중이다. 쿠팡은 지난달 30일 형식적인 내용과 '쿠팡 택배는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긴 법인 입장문을 끝으로 공식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사과도 없었고, 추가 입장문도 없었다.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김범석 쿠팡 대표 역시 두문불출하고 있다. 11일 사내 메일을 통해 근로자 2600명에게 10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으나, 공식적 사과는 빠졌다. 또한 n차 감염으로 인한 피해자에 대한 보상 내용은 없었다. 쿠팡의 안일한 대처를 일본과 미국 자본에 100% 의지한 지분구조에서 찾기도 한다. 쿠팡은 미국법인인 쿠팡LLC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LLC의 최대주주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기술투자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로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은 이미 과거 두 차례에 걸쳐 30억 달러(3조7000억여원)를 쿠팡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외국계 자본으로 채워진 회사이고, 김범석 대표 외에도 최고위 경영진이 외국인으로 채워있다. 아직 제대로 된 사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해외 출신 경영진과 자본의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해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를 계속해 실행하고 있다. 고객과 직원의 안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12 07:01
연예

대성 "불법영업, 인지하지 못 했다" VS 업주 "대성 모르쇠, 어이없다"

빅뱅 대성이 자신이 소유한 빌딩에서 불법 유흥 업소가 운영된 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 했다"고 했지만 업주들은 황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군 복무 중인 대성은 소유한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대성은 26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본 건물은 제가 입대 직전 매입 후 지금까지 제 명의로 되어있는 건물입니다. 매입 후 거의 곧바로 군입대를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건물 관리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이어 '본 건물 매입 당시 현재의 세입자들이 이미 입주한 상태에서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기에 해당 업체들의 불법 영업의 형태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불법 행위가 확인된 업소에 대해서는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건물주로서의 책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성실히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26일 채널A는 "대성 측에서 모르쇠로 나가는게 어이가 없다"라며 "(대리인이) 저희 건물에서 미팅을 저녁에도 갖고 저희 가게 내려와서 같이, 룸에서 얘기 다 나누는데"라며 유흥업소 업주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유흥업소 대표가 "하물며 이 건물에 오는 연예인이 많다. 대성이랑 연락을 취하는 연예인도 많이 온다"고 했다고 보도했다.한편 그룹 대성 건물에 입주한 업소는 지난 4월 여성도우미를 고용한 혐의로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남구청과 함께 해당 건물에 대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19.07.26 21:58
스포츠일반

모르쇠로 일관하는 동조자들

병역특례 요원들의 봉사활동 기록 조작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들의 허위 기록에 대해 눈감거나 도와준 관계자들도 책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축구 장현수(FC 도쿄)와 유도 안바울(남양주시청)에 이어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요넥스)까지 병역 특례 봉사활동 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병역특례를 받은 예술체육요원의 봉사활동에 대한 관리와 감독 부실도 문제지만, 조작을 인지하고도 봐주거나 모르는 척하는 봉사 기관 관계자들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행 병역법 규정상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 이상' 성적을 낸 남자 선수는 4주 군사교육과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체육 분야 봉사활동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한다.현재까지 밝혀진 사례에 따르면 병역특례 요원 중 상당수가 모교를 봉사 기관으로 삼았다. 장현수와 경희고, 안바울과 금곡고가 대표적이다. 선수와 봉사활동 기관의 1차 관리자는 사제 관계거나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 온 사이가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수를 눈감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에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모르쇠나 거짓말까지 일삼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간스포츠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선수의 봉사활동 기록 조작 여부를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교 관계자가 있었다. 이 관계자는 줄곧 "A 선수는 성실히 봉사활동에 임했고, 봉사활동 시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부풀려졌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기간 동안 선수와 친분을 유지해 온 이 관계자는 인터뷰 중 미소를 지을 만큼 여유롭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하지만 해당 선수가 봉사활동 시간 일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일간스포츠가 다시 한 번 이 관계자를 만났을 때 대답은 "선수를 위해서 그랬다"였다. 반성의 기미는커녕 '나는 그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해야만 했다'는 식이었다. 선수의 서류 조작에 동조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B 선수도 모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 날에도 학교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쳐주는' 방식이었다.하지만 관계자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서류 허위 조작을 눈감아 주는 행위는 '우리 선수 감싸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거짓으로 수행하는 일은 해당 선수를 포함한 관계자들까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피주영 기자 2018.12.11 06:00
축구

[최용재의 까칠한 축구]전북 뒤로 숨은 축구연맹, 앞으로 나와 책임져라

"전북 사태는 축구연맹의 '원죄(原罪)'로부터 시작됐다. 축구연맹은 책임져야 한다."K리그 전문가 A씨가 한탄하며 내뱉은 말이다. 그의 말대로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태가 K리그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지금 최상위 단체인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축구연맹)은 책임을 회피한 채 전북 뒤로 꼭꼭 숨어 버렸다.전북은 2013년 스카우트 심판 매수 사건으로 지난 1월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로부터 2017 AFC 챔피언스리그(ACL) 자격 발탁 징계를 받았다. 전북은 부랴부랴 같은 달 28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CAS는 지난 3일 전북의 항소를 기각했다.국제적 망신이었다. 전북뿐 아니라 K리그 전체의 명예도 실추됐다.이 때문에 모든 비난의 화살이 전북으로 향했다. 당연히 전북 사태의 1차적 책임은 범죄를 저지른 전북에 있다. 축구연맹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전북 사태를 이렇게 키운 데는 축구연맹의 행태에 있다. 그런데도 축구연맹은 한발 물러나 '관망'하는 자세다. 한 축구인의 얘기처럼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축구연맹의 '원죄'는 크게 세 가지다.A씨는 "첫째는 구단 관리 및 심판 관리 소홀의 과오를 저질렀다. 둘째는 전북에 승점 9점 삭감과 제재금 1억원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로 AFC 및 CAS의 역풍을 맞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전문가 B씨는 "축구연맹이 K리그에 심판을 매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축구연맹은 이처럼 아주 중대한 과오(죄)를 범했다. 그런데 문제는 사죄와 반성, 책임지려는 모습이 없다.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책임 회피' 전술이다.과연 이번에도 그 전술이 통할까.전문가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도덕성 추락과 제 편 감싸기로 국제적 수모를 당한 지금 축구연맹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최상위 단체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K리그 팬들과 구성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전북 뒤로 숨을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와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수뇌부 사퇴, 잘못된 관례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 축구연맹이 앞으로 나와 해야 할 일이 많다. "전북은 단장이 사임했다. 전북과 같은 죄를 지은 축구연맹 역시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자연스럽지 않겠는가."K리그전문가 A씨가 강조한 방법이다. 일단 상징적으로 책임지는 인물이 필요하다. 축구연맹 수뇌부 중 누군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A씨는 "지금껏 축구연맹에 무슨 사건이 터졌을 때 옷을 벗은 이를 본 기억이 없다. 자신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꼬리 자르기'에 바빴다"고 일갈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수뇌부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겉 가지를 쳤으니 다음은 뿌리다. 사태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우선 심판 관리 소홀에 대한 사죄와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 전북 스카우트 파문에 동조한 심판은 축구연맹 소속이다. 스카우트 개인 일탈이라는 전북의 말을 믿은 것은 축구연맹 역시 몇몇 심판 개인의 비리 행위로 치부했다는 뜻이 된다. 이런 자세를 유지한다면 상황이 개선될 리 없다.B씨는 "지금보다 더욱 완벽하고 정확한 심판 배정 및 감시 시스템을 연구해 발표해야 한다. K리그 구성원들이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축구연맹이 져야 할 책임이다. 도덕성을 되찾는 것보다 급한 일은 없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전북에 경징계를 내린 잘못을 '시인'하는 것도 피할 수 없다. 그동안 축구연맹은 "전북에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고집을 버려야 할 때다.A씨는 "축구연맹이 잘못된 전례를 이어 가 전북 사태를 키웠다. 전북에 중징계를 내렸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다. AFC와 CAS에 망신당하는 일도 없었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경징계를 내렸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죄하면서 잘못된 관례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팬들의 격한 반발에도 축구연맹이 경징계를 내린 이유는 있었다. 경남 FC 때문이다. 2015년 구단 사장 등 구단이 개입한 심판 매수 사건을 저지른 경남에 축구연맹은 승점 10점 감점에 제재금 7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객관적으로 보면 전북보다 죄질이 무겁다. 경남 징계를 기준으로 삼았으니 전북에 경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A씨는 "경남의 징계에 발목 잡힌 것이다. 전북에 중징계를 내린다면 경남 징계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며 "그래서 축구연맹은 눈을 감고 전북에 경징계를 내렸다.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한다면 징계 수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제 잘못된 전례를 끊는 용기가 필요하다."경남과 전북 징계가 잘못됐다고 시인하는 것이 먼저다. 그다음은 약속이다. 이런 사건이 또 터졌을 때는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K리그 구성원들에게 확실히 약속해야 한다. 지금의 기준과 다르게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A씨가 내놓은 방안이다.축구연맹이 책임지는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그들의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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