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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감독 “3명 빼고 다 바꿨다, 무고사 득점왕·제르소 도움왕 했으면” [IS 인천]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무고사가 득점왕을, 제르소가 도움왕을 차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 자연스레 팀 성적도 오르지 않겠냐는 기대다.조성환 감독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제르소가 지난해 포인트를 13개 정도 했는데, 지금 흐름이 나쁘지 않다. 무고사도 득점 선두권에 합류를 했다”며 “무고사가 득점왕, 제르소가 도움왕을 하면 팀 성적도 더불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며 웃어 보였다.이번 시즌 3골·4도움을 기록 중인 제르소는 지난 FC서울전 퇴장 징계가 끝나고 이날 선발로 복귀한다. 조성환 감독은 “제르소는 찬스메이커이자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시즌 중에 계속 부상 없이 팀에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난 서울전 끝나고 (퇴장에 대해) 선수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제 방으로도 찾아와 미안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더 걱정했다. 워낙 여리고 착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울산전은 지난 광주FC전과 비교해 단 3명을 빼고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조성환 감독은 “민성준과 김도혁, 박승호 외에는 다 바꿨다”며 “울산은 개인적인 능력들도 있고 팀적으로도 좋다. 공격 형태에 따른 수비 대응이 지난 광주전에선 안 좋아서 리뷰를 했다. 울산전에 그런 부분들이 나와야만 경기 흐름이나 교체를 통해 반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선 홍명보 울산 감독은 “하위권에 있는 팀과 경기를 했을 땐 자신감을 갖는 것도 좋지만 우리도 질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지난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는 그런 자세들이 나왔다. 결과도 얻은 만큼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상 변수 없이 대표팀에서 제외된 김영권에 대해서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봤다. 홍 감독은 “김영권은 지난해에도 거의 휴식이 없었다. 김영권 선수한테는 굉장히 좋은 휴식의 기회일 수 있다. 이 기간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도 굉장히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실망하지 말고,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했다.이날 처음으로 벤치에 앉은 2003년생 홍재석을 향해선 “가능성을 보고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포백 형태에서는 나가기 굉장히 어렵더라도 스리백 형태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경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본인이 나가서 얼마나 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인천은 천성훈을 중심으로 제르소와 박승호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한다. 민경현과 김도혁, 음포쿠, 김준엽이 미드필드진을 꾸리고 오반석과 권한진, 김건희가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민성준. 무고사와 신진호 등은 벤치 대기한다.울산은 마틴 아담이 최전방에 서고 켈빈과 아타루, 루빅손이 2선에 포진한다. 김민혁과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이명재와 임종은, 김기희, 최강민이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조현우. 수비 위치에 따라 변형 스리백 전술이 가동될 전망이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05.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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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지는 팀은 ACLE 진출 어렵다…무고사 빠진 인천, 전북전 베스트11 공개

패배하는 팀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 어려워진다. 중대한 한판 대결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는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를 치른다. 홈팀 인천(승점 52)은 현재 5위다. 4위 전북(승점 53)을 1점 차로 추격 중이다. 양 팀이 3경기씩 남겨둔 터라 이번 맞대결의 중요성은 크다. FA컵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승점 60)가 2~3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게 유력한 가운데, ACLE 진출권을 거머쥐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인천과 전북 모두 3위 등극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지면 사실상 남은 2경기에서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승점 6짜리 한판에 임하는 인천은 김동헌(GK), 김건희, 김동민, 김연수, 민경현, 김도혁, 음포쿠, 홍시후, 김보섭, 에르난데스, 박승호가 선발 출격한다. 벤치에는 오반석, 김민석, 박현빈 등이 대기한다.인천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주포’인 무고사도 무릎 부상으로 전북전 명단에서 제외됐다.전북은 정민기(GK),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최철순, 보아텡, 이수빈, 백승호, 송민규, 이준호, 한교원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재용, 이동준, 아마노 준, 문선민 등이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인천과 전북은 올 시즌 리그에서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전북이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도 전북이 인천을 3-1로 이기며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인천=김희웅 기자 2023.11.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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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의 '낭만 이적'…연봉 포기하고 돌아온 무고사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남은 연봉도, 고액 연봉 보전도 필요 없었다. 오직 인천 유나이티드 복귀만을 원했다. 인천이 아니면, K리그 복귀는 의미가 없었다. 인천 팬들을 울리고, 다른 K리그 팬들도 박수를 보낸 낭만적인 이야기는 그렇게 현실이 됐다.무고사(31·몬테네그로)가 인천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여름 비셀 고베(일본)로 떠난 지 꼭 1년 만이다. 무고사는 2018년 인천에 입단한 뒤 4년 반 동안 인천에서만 뛰었던 레전드다. K리그 통산 68골·10도움이라는 기록뿐만 아니라 다른 K리그 구단들의 숱한 이적 제안에도 잔류를 택하는 충성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은 송도에 거주하던 그에게 ‘송도 무씨’라는 별명을 붙였다. 무고사 동상을 세워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 있을 정도였다.지난해 여름 눈물과 함께 인천과 이별했다. 고베가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그리고 2~3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이적을 막을 길이 없었고, 연봉 규모상 설득도 쉽지 않았다.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무고사도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인천에서 100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는데, 언젠가 그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다짐을 더하고 떠났다.고베 이적 후엔 고난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해할 수 없는 활용법 탓에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고베 이적 후 1년 간 J리그 6경기(선발 1경기·출전시간 88분) 출전이 전부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컵대회를 포함해도 11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고베 입장에선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를 곧바로 이적시킬 수도 없었다. 모두에게 안타까운 시간만 흘렀다. 친정팀 인천이 손을 내밀었다. 1년간 제대로 뛰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도 내부에서 나왔다. 고액 연봉인 만큼 부담도 컸다. 그러나 무고사가 가진 능력과 상징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고베 측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무고사와 개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고베는 무고사에게 계약 해지를 제안했다. 인천이 무고사와 내년 1월 이적 계약에 합의하면, 여름 이적은 불가능하고 남은 기간 고액의 연봉만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무고사가 결단을 내렸다. 남은 고액의 연봉을 포기해서라도 인천 복귀를 원했다. 이 과정에서 K리그는 물론 다른 구단들의 제안은 모두 단칼에 거절했다. K리그로 돌아가면, 오직 인천으로만 간다는 게 무고사의 확고한 입장이었다. 인천과의 계약 협상에선 고베에서 받던 고액 연봉 보전마저 포기했다. 인천에서 받았던 연봉과 비슷한 수준에 합의했다. 인천 구단은 특별한 오피셜로 레전드의 귀환을 알렸다. 오피셜 사진을 통한 공개가 아니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무고사의 입국 장면, 그리고 겉옷을 벗으면서 인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공개하는 ‘옷피셜’까지 함께 선보였다. 무고사의 복귀를 바랐던 인천 팬들에게는 더없이 값진 깜짝 선물이기도 했다.무고사는 인천 합류 직후부터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집을 구하는 대로 몬테네그로에 있는 가족들도 귀국해 다시 한국살이에 나설 예정이다. 소속팀 인천은 리그 9위까지 처져 있다. 반등이 절실한 시점에 무고사가 돌아왔다. 무고사 효과를 앞세워 인천의 상승세가 다시 시작되면, 이 낭만적인 스토리의 끝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 김명석 기자 2023.07.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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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인천 온 에르난데스, 무고사 빈자리 지우네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에르난데스(23·브라질)가 무고사(몬테네그로)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인천은 지난 6월 30일 무고사를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나보냈다. 무고사는 2018년부터 5시즌 동안 리그 68골·10도움(129경기)을 기록한 인천의 대표 공격수. 골 결정력이 좋은 무고사는 팀 컬러인 파랑·검정을 따서 ‘파검의 피니셔’로 불릴 만큼 인천 팬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무고사도 6월 25일 FC서울전을 끝내고 인천 팬들에 ‘눈물의 작별’을 고했다. 무고사는 인천에 바이아웃(선수가 이적할 수 있는 최소 이적료) 100만 달러(13억원)를 안겼다. 인천은 무고사의 이적료를 활용해 전북 현대에서 기회를 잃은 일류첸코(FC서울·독일/러시아)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1부 진출을 원하던 안병준(수원 삼성)의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둘 모두 인천 아닌 다른 팀으로 향했다. 인천은 무고사의 공백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무고사가 있었을 때처럼 한 명의 중앙 공격수를 두고 좌·우에 측면 공격수를 배치했다. 무고사의 자리에 그의 백업이었던 이용재가 출전했다. 그러나 이 전술은 큰 효과가 없었다. 이용재가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뛰었던 수원과 19라운드 원정 경기, 수원FC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은 무득점에 그쳤다. 이용재를 중앙 공격수로 두는 선택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자 조성환 감독은 최전방 전방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 전술을 꺼냈다. 이용재를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키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아길라르(코스타리카)를 중앙에 배치했다. 송시우를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켰다. 세 선수는 유기적인 공격 연계로 전북과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의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새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천으로 합류하자 새 변화를 맞이했다. 에르난데스는 2020년 전남 드래곤즈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경남FC 소속으로 27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렸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20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그는 인천 이적 후 데뷔전인 전북과 경기에서 후반 49분 활약했다. 에르난데스가 이적하기 전까지 인천은 무고사가 떠난 후 치른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에르난데스 이적 후 인천의 득점포가 터졌다. 5경기에서 8개의 득점이 나왔다. 에르난데스는 인천 합류 후 5경기에서 1골·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대구FC와 27라운드 원정 경기(3-2 승)에서는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에르난데스는 무고사와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무고사가 최전방에서 상대와 경합하는 전통 공격수라면 에르난데스는 중원 혹은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 전개를 돕는 스타일이다. 에르난데스, 아길라르가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공간을 만들면 측면 공격수 김보섭이 득점을 노리는 게 인천의 새 공격 방식이 됐다. 에르난데스가 쏠쏠한 활약으로 무고사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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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 골’ 조규성, 득점왕 정조준

프로축구 K리그1(1부) 김천 상무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24)이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득점왕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하다. 현재 리그 9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개인 득점 부문 상위권에는 조규성과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30·몬테네그로)가 위치했다. 7골로 공동 득점 1위. 이들의 뒤를 이어 허용준(5골·포항 스틸러스)과 고재현(대구FC), 김대원(강원FC·이상 4골) 등이 추격하고 있다. 조규성은 최근 4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지난달 19일 전북 현대와 6라운드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수원 삼성, 성남FC, 수원FC와 경기까지 연이어 골망을 갈랐다. 무고사도 밀리지 않고 지난 5일 대구FC와 8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5경기 6골을 넣는 무서운 골 감각을 뽐냈다. 인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5경기 연속 득점에도 성공했다. 최근 약속이나 한 것처럼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는 둘은 리그 전 경기(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0.78골을 기록 중이다. 예년보다 이른 개막(2월) 탓에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웠으나 득점 페이스가 빠르다. 혜성처럼 등장한 허용준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공격 기회를 많이 얻는 조규성과 무고사가 득점왕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리그 1위 울산은 여러 선수가 골고루 골을 넣는다. 치열한 득점왕 경쟁 중인 조규성은 2시즌 연속 국내 선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지난 시즌 K리그는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32)가 22골을 넣으며 5시즌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이전까지 득점왕은 외국인 선수들의 경쟁 무대였다.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 주민규의 초반 득점포가 주춤한 사이 조규성이 국내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조규성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그는 아랍에미리트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 불참했다. 이달 초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다. 조규성은 “몸살이 왔다. 코와 목 부위도 아팠다”면서 “현재 컨디션은 아픈 곳 없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오른발(5골)과 왼발(2골)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골 감각을 뽐내는 조규성은 맹활약의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조규성은 “경기를 꾸준하게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의 무기가 됐다”며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뛰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연속 경기 득점에 대해 조규성은 군 복무를 하면서 부담감이 없어진 덕분이라고 했다. 조규성은 2021년 군팀 김천에 입대하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등 ‘벌크업’에 집중했다. 조규성은 “군 팀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담을 내려놓은 것 같았다. 부담이 작은 상태에서 경기를 뛰니 (실력이) 잘 발휘된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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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크리스마스 선물', 무고사와 2년 계약 연장

인천 유나이티드가 팬들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와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다.인천 구단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무고사에 팀 내 최고 대우를 제시하며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무고사는 2023시즌까지 인천과 함께하게 됐다. 인천 팬 여러분 모두 무고사 재계약 소식과 함께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2018시즌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몬테네그로 현 국가대표 공격수로 부두치노스트 포드고리치(몬테네그로 1부) 입단으로 프로에 입문해 믈라도스트 포드고리차(몬테네그로 1부), FC 카이저슬라우테른, TSV 1860 뮌헨, 카를스루에 SC(이상 독일 2부),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 1부) 등을 거쳐 K리그 1 무대를 밟았다.무고사는 K리그 1에서 3시즌 동안 뛰면서 리그 대표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에는 컵대회 포함 36경기에 출전해 19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32경기 출전 14득점 4도움을 기록했고, 2020시즌에는 24경기에서 12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 2년 연속으로 K리그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무고사는 인천과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몬테네그로 올해의 선수상 2위, 2019년 몬테네그로 올해의 선수상 1위를 각각 차지하며 자국에서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인천 팬들은 무고사에게 ‘파검의 피니셔’라는 별명을 붙이며 팀 내 해결사로 그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기복 없는 플레이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시로 고국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장거리 비행을 반복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인천의 골잡이로서 역할을 다했다.무고사는 올 시즌 구단 통산 최다 56 공격포인트(45골 11도움)를 기록했다. 자국 대표팀 선배이자 인천을 거쳐 대구FC에서 활약 중인 데얀의 2007년 데뷔 시즌 기록(36경기 출전 19득점 3도움)은 물론 인천 구단 역사상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유병수(49 공격포인트) 등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무고사를 잡기 위해 인천 구단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구단 전달수 대표이사는 “무고사에 팀 내 최고 조건과 함께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구단을 위해 헌신하고 활약해준 선수에게 ‘레전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무고사도 인천이 제시한 조건을 승낙해 동행을 계속하게 됐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인천 가족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또한, 팀의 전설이 되고 싶은 내 바람에 구단이 화답해주어 감사하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활약을 바탕으로 인천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팬 앞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20시즌 종료 후 자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인천 구단과 연장 계약에 합의한 무고사는 오는 25일 귀국해 자가격리 절차를 거친 다음 오는 1월 순천 전지훈련부터 합류할 예정이다.최용재 기자 2020.12.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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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방불케 한 인천의 '송도 무씨' 무고사 입국작전

꼭 007 작전 같았다. 웃으며 몬테네그로행 비행기에 올랐던 무고사(27·인천 유나이티드)가 한 달 만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기까지 그 과정은 험난하고 긴박했다. 8일 인천 송도 자택에 도착한 무고사가 다시 웃는 얼굴로 팬들에게 인사하기까지, 꼬박 한 달 가까이 걸린 인천의 '무고사 입국작전'을 소개한다. 무고사가 고국인 몬테네그로로 떠난 건 지난달 10일이다. K리그1(1부리그) 개막이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면서 무고사는 3월 A매치 대표팀 차출을 대비해 10일 아침, 몬테네그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무고사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거쳐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월과 4월 예정된 모든 A매치 일정을 취소했고, 몬테네그로 역시 FIFA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16일 A매치 취소 결정을 내렸다. A매치가 취소되면서 무고사도 곧바로 인천으로 복귀할 계획을 세웠으나 18일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발이 묶였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한 건 무고사도, 인천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은 주세르비아한국대사관을 비롯해 주한세르비아몬테네그로대사관, 주중몬테네그로대사관 등 국가 기관들에 수시로 상황을 문의하면서 무고사를 데려오기 위해 대안을 찾는데 몰두했다. 이 사이 무고사도 대표팀 주치의에게 자택에서 치료를 받는 것을 제외하면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지키면서 구단의 연락을 기다렸다. 인천 관계자는 "사방으로 수소문을 했는데 2주 기다리라고 하더라"며 당시의 애타는 상황을 전했다. 희망이 보인 건 지난 3일이었다. 무고사가 구단 팀 매니저를 통해 3일 뒤 몬테네그로 정부에서 국내 외국인들의 출국을 위해 특별 전세기를 띄운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전세기의 목적지는 스웨덴 스톡홀름. 무고사는 몬테네그로 정부의 도움을 받아 주세르비아 스웨덴 대사관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고 단순 경유 목적임을 확인받은 뒤 입국 허가를 받았다. 인천도 발빠르게 움직여 입국 절차를 확인하고, 미리 자가격리 어플을 다운받게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만반의 조치를 갖췄다. 방법은 찾았으나 돌아오는 길도 순탄치 만은 않았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아침 9시, 몬테네그로에서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특별 전세기가 출발했다. 무고사와 타 종목 한국 선수가 탄 이 전세기는 정오 무렵 무사히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하지만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기에, 무고사는 입국 심사를 마친 뒤 오후 5시 40분까지 기다렸다가 카타르 도하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7일로 넘어간 한밤 중에 도하에 도착한 무고사는 다시 새벽 2시까지 대기했다가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넘게 걸린 긴 여정이었다. 어렵게 한국땅을 밟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도착 후 입국심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무고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가격리시설에서 머물러야 했다. 방침에 따라 천안시국립청소년수련원으로 이동, 오후 10시경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무고사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건 다음날인 8일 오전이었다. 그동안 무고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확인하던 인천이 나설 차례였다. 음성 판정 소식을 듣자마자 팀 매니저를 포함한 구단 직원 3명이 차량 두 대를 통해 무고사가 있는 천안으로 이동했다. 두 대가 이동한 이유가 있었다. 한 대는 무고사에게 전해주고, 나머지 한 대로 돌아오기 위해서였다. 격리시설에 도착해서는 주차해 놓은 구단 차량 안에 열쇠를 놔두고 무고사가 직접 운전해 송도 자택으로 이동하게 했다. 첩보작전 뺨치는 철저한 수송과 격리를 통해 무고사는 무사히 송도 자택에 도착해 긴 여정 끝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인천 관계자는 "무고사가 탑승한 구단 차량은 10일까지 방역을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숨가쁜 입국작전을 통해 집에 돌아온 무고사는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약간 피곤하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휴식할 필요가 있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2주 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한 만큼, 구단에서는 무고사가 도착하기 전 식료품과 함께 싸이클, 짐볼, 요가매트, 덤벨 등 기초체력유지에 필요한 운동기구를 자택에 마련해뒀다. 무고사는 "구단 피지컬 코치와 화상 통화로 컨디션을 유지할 계획이다.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하고, 충분한 휴식과 음식물 섭취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며 "프로인 만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2주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또 "늘 열정적인 팬들에게 감사한다. 상황이 나아져서 하루 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들 몸 건강히 있으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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