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득점왕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하다. 현재 리그 9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개인 득점 부문 상위권에는 조규성과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30·몬테네그로)가 위치했다. 7골로 공동 득점 1위. 이들의 뒤를 이어 허용준(5골·포항 스틸러스)과 고재현(대구FC), 김대원(강원FC·이상 4골) 등이 추격하고 있다.
조규성은 최근 4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지난달 19일 전북 현대와 6라운드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수원 삼성, 성남FC, 수원FC와 경기까지 연이어 골망을 갈랐다. 무고사도 밀리지 않고 지난 5일 대구FC와 8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5경기 6골을 넣는 무서운 골 감각을 뽐냈다. 인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5경기 연속 득점에도 성공했다.
최근 약속이나 한 것처럼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는 둘은 리그 전 경기(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0.78골을 기록 중이다. 예년보다 이른 개막(2월) 탓에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웠으나 득점 페이스가 빠르다. 혜성처럼 등장한 허용준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공격 기회를 많이 얻는 조규성과 무고사가 득점왕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리그 1위 울산은 여러 선수가 골고루 골을 넣는다.
치열한 득점왕 경쟁 중인 조규성은 2시즌 연속 국내 선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지난 시즌 K리그는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32)가 22골을 넣으며 5시즌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이전까지 득점왕은 외국인 선수들의 경쟁 무대였다.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 주민규의 초반 득점포가 주춤한 사이 조규성이 국내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조규성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그는 아랍에미리트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 불참했다. 이달 초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다. 조규성은 “몸살이 왔다. 코와 목 부위도 아팠다”면서 “현재 컨디션은 아픈 곳 없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오른발(5골)과 왼발(2골)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골 감각을 뽐내는 조규성은 맹활약의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조규성은 “경기를 꾸준하게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의 무기가 됐다”며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뛰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연속 경기 득점에 대해 조규성은 군 복무를 하면서 부담감이 없어진 덕분이라고 했다. 조규성은 2021년 군팀 김천에 입대하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등 ‘벌크업’에 집중했다. 조규성은 “군 팀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담을 내려놓은 것 같았다. 부담이 작은 상태에서 경기를 뛰니 (실력이) 잘 발휘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