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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괴물'이어야 한다는 부담 내려놓으니 '8이닝 무실점'...류현진이 6월을 지배한다

약속의 땅에 괴물이 강림했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돌아온 청주에서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리빙 레전드'다운 모습으로 리그를 압도했다.류현진은 1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4패)을 수확했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13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8이닝을 던진 건 올 시즌 처음이다. 2012년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 등판인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 이후 처음이고, MLB를 포함하면 2019년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만 해도 완봉승을 포함해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 소화를 해냈다.6월의 류현진은 문자 그대로 완벽하다. 3경기에서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최근 6경기(5월 14일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자책점이 0.73이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은 그 어떤 선발 투수들보다 완벽했다. 돌아보면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는 처음부터 이 정도였다. 지난해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현역 빅리거로 뛰었던 류현진이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2년 전이긴 해도 KBO리그 경험도 풍부했다. 많은 이들이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류현진을 첫 손에 꼽았다.기대치는 하늘 높이 치솟았는데 류현진은 첫 걸음부터 휘청였다. 3월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4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는4와 3분의 1이닝 9실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평균자책점이 8.36까지 치솟았다.호투만 해도 낮추기가 힘들었는데 이후에도 기복이 반복됐다. 뜻하지 않은 이슈로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던 류현진은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반등했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더니 이후 매 경기 1자책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이뤄지지 않던 통산 100승도 달성했다. 모두가 완벽할 거로 기대했다. 류현진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괴물'도 사람이었다. 안정감을 되찾은 후 류현진은 "처음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모두의 기대처럼 0점대, 1점대 평균자책점을 하려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려 던져야 했다. 보더라인을 의식하고 강하게 던지려 할 때마다 볼은 많아졌다. 가볍게 방망이로 공을 맞히는 타자들의 연타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날도 반복됐다.한 점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서야 비로소 철벽으로 돌아왔다. 타자 친화적인 청주에서도 그랬다. 이날 류현진은 8회까지 단 101구만 소화하면서 키움 타자들을 잡아냈다.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었다. 투수 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을 상대로 9실점하고 무너졌던 4월의 류현진은 청주에선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류현진은 경기 후 구단 '이글스티비'와 인터뷰를 통해 "투구 수 관리가 처음부터 잘 돼 8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일요일 등판도 예정돼 있어 결정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 '편하게 던지고 싶은 만큼 던져라'고 해주셔서 편하게 던졌다. 만약 일요일 등판이 없었다면 9회 등판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웃었다.타자 친화적인 청주 환경도 그에겐 '약속의 땅'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청주에서 완봉승도, 9이닝 17탈삼진(정규 이닝 최다 기록) 완투승도 거둬봤다. 통산 전적도 8승 2패에 달한다. 류현진은 "청주 구장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아 처음부터 편안하게 준비했다. 펜스도 높아져서 투수들에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이어 "특별히 좋은 이유는 없다. 여기는 아무래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최대한 주자를 많이 루상에 안 나가게 하려고 그 부분만 신경썼던 것 같다"고 공격적 투구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오늘 가장 좋았던 것도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다. 볼넷이 없는 경기를 하면 대량 실점이 안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썼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다시 한 번 '내려놓기'를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처음보다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엔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어 대량 실점도 많이 나왔다"며 "그걸 완전히 놔 버리면서 나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경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려놓은 류현진은 기대대로 KBO리그 굴지의 에이스 중 한 명이 됐다. 18일 기준 평균자책점 3.38로 국내 투수 중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08)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투수를 합쳐도 제임스 네일(2.21) 원태인, 카일 하트(3.18)에 이은 리그 4위에 해당한다. 한 달 전만 해도 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의 앞 자리를 가볍게 2점이나 낮췄다.한화는 이제 딱 70경기를 소화했다.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스타트가 조금 늦었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투수 골든글러브 경쟁도, MVP 경쟁도, 어쩌면 한화의 가을야구 도전도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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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5G 0.93' 비로소 괴물답게...류현진, 남은 건 승리뿐이다

"류현진이 사실 비자책으로 잘 던졌지 않나...이렇게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가져간 게 좀 아쉽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하루 전(12일) 호투한 류현진(37)의 공을 칭찬했다. 등판에 앞서서도 "현진이한테는 주문한 게 없다. 그저 아프지만 말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이야기해달라는 말밖에 안 했다"고 '절대 신뢰'를 보냈다.그날 류현진은 믿음에 보답했다. 6이닝 동안 9피안타를 맞았지만 무사사구 2실점. 그마저도 모두 비자책이었다. 두산 타선이 한화의 실책을 틈타 압박했지만, 두 차례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내야 뜬공을 유도하며 버텨냈다. 에이스의 관록이 묻어나온 경기였다.류현진의 페이스는 이미 '정상 궤도'에 올랐다. 시즌 초만 해도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5월 8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5.65였다.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이후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2실점 호투하더니 이후 4경기에서 모두 1자책점 이하를 남겼다. 5경기 평균자책점이 0.93. 메이저리그(MLB)에서 막 돌아왔던 류현진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세부 성적으로 봐도 준수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7.38개(13위)로 전성기엔 미치지 못하지만, 9이닝당 볼넷도 2.25개(10위)를 기록 중이다.가장 돋보이는 게 피홈런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75(7위)까지 내려왔다. 국내 평균자책점 2위(3.74)인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바로 뒤다. 그런데 류현진의 피홈런은 시즌 통틀어 단 한 개에 불과하다. 2위 곽빈(두산 베어스)의 4개와도 차이가 크다. 평균자책점 1위(2.21) 제임스 네일(KIA)도 5개, 국내 1위(3.04) 원태인도 6개나 맞았다. 평균자책점 이상으로 류현진의 공이 공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류현진에게 부족한 건 결국 승리다. 최근 5경기 0점대 평균자책점 구간에서조차 2승에 불과했다. 17일 기준 시즌 4승으로 다승 순위가 공동 27위에 불과하다. 12일 경기에서는 승리 요건을 채우고 7회 마운드를 김규연에게 넘겼지만,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동점을 내주면서 선발승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김경문 감독은 한화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대전에 도착하니 2008년도 (류)현진이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일이 생각났다.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쁘다"고 류현진과 재회를 가장 기뻐했다. 김 감독과 인연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 한화다. 김 감독에게도, 선수단에게도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에이스라 의미가 더 크다. 그만큼 승리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법 하다. 김 감독은 13일 "류현진이 비자책 호투를 했지 않나. 이렇게 잘 던지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수비를 잘 해놨는데 (실책이 나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보답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놓쳤던 승리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 상대는 키움 히어로즈. 무대는 청주다. 12년 만에 서는 무대다. 7시즌 통산 11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25를 남겼다. 좋았던 기억이 더 많다. 신인 때는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호투했다. 2007년 LG 트윈스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고, 2010년엔 다시 LG와 만나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세웠던 곳이다. MLB로 떠나기 전인 2012년 시즌 초반 대체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한국의 쿠어스필드'로 불릴 정도로 타자 친화적인 곳이기도 하다. 전성기보단 구위가 떨어진 류현진에겐 노련함이 필요하다.상대는 신인왕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김인범이다. 올 시즌 2승 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중이다. 느린 구속으로 타자들에게 범타를 끌어낼 줄 알지만, 최근 3경기 3연패에 빠졌다.류현진 개인으로서는 부진의 시작이 된 상대라 설욕도 필요하다. 3월 2경기 평균자책점 3.72를 찍었던 류현진은 4월 5일 키움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며 흔들렸다. 이후 기복이 길어졌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되찾는 데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리그 최하위지만, 류현진에겐 아픈 기억이 있는 '난적'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09:15
메이저리그

"멋지다" 1시간 49분 만에 경기 끝낸 하우크, 94구 완봉승으로 '매덕스'까지 소환

오른손 투수 태너 하우크(28·보스턴 레드삭스)가 깜짝 놀랄만한 호투로 '레전드' 그레그 매덕스(통산 355승)를 소환했다.하우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완봉승으로 시즌 3승(1패)째를 거둔 하우크는 평균자책점을 1.35까지 낮춰 순항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경기는 1시간 49분 만에 끝났는데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10년 6월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클리블랜드전(1시간 44분) 이후 가장 빠르게 끝난 경기라고 밝혔다.당시 디트로이트-클리블랜드전은 아르만도 갈라라가의 퍼펙트게임이 9회 2사 후 오심으로 깨져 화제성이 컸다. MLB닷컴은 하우크의 피칭이 '매덕스'라고 평가했다. '매덕스'는 100구 이하로 완봉승을 달성한 경우 일컫는 용어인데 선수 시절 효율적인 피칭으로 관련 기록을 여러 번 해낸 매덕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우크의 총 투구 수는 94개(스트라이크 69개)였다. MLB닷컴은 '2022년 6월 7일 마이클 와카 이후 보스턴 투수의 첫 완봉승이다. 또한 2014년 9월 1일 클레이 벅홀츠 이후 보스턴 투수의 첫 '매덕스' 기록이기도 하다'고 조명했다. 특별한 장면을 목격한 3만2024명의 관중은 9회 하우크가 등판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멋지다. 그게 전부"라며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정작 하우크는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박수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만큼 경기에 몰입했다는 의미다.하우크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번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 올해까지 통산 78경기(선발 45경기)에 등판해 18승 20패 2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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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어도 '4연속 QS+', 고퀄스의 비결은 9이닝 당 볼넷 '0.68' [IS 스타]

8회까지 무실점, 점수는 8점 차 리드. 완봉승도 노릴만한 페이스였지만 고영표(31·KT 위즈)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이번 이닝(8회)만 막고 내려가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영표는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5패)을 수확했다. 투구 수를 보면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고영표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이유가 있었다. 고영표는 8회 도중 집중력을 잃었다. “더위를 먹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고영표는 추신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투수 코치를 불렀다. 교체가 가능한 투수가 있는지 확인한 뒤, 몸을 풀고 있는 투수가 없자 자신이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하고 8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고영표는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잠시 흔들렸으나 이날 고영표의 투구는 완벽했다.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고 8회까지 무실점했다. 네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9경기 연속이다. 선발이 7이닝 이상 경기를 끌고 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고영표는 꾸준히 제 임무를 다했다. 그의 별명도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다.비결이 무엇일까. 고영표는 “초구부터 승부구를 던지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엔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던지다가 조금씩 감을 잡으면 점점 코너를 보고 던진다. (가운데에 던질 때) 힘 없게 던지면 치기 쉬운 공이 되니까 초구부터 승부구라고 생각하고 강하게 던진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2.8%로 KBO리그에서 가장 높다. 볼넷이 적은 것도 ‘고퀄스’의 비결이다. 올 시즌 고영표의 9이닝 당 볼넷은 0.68개로, 이 역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볼넷이 적으니 투구 수 관리에도 효율적이다. 고영표의 이닝 당 평균 투구수는 13.5개. 긴 이닝을 끌고 가기 수월하다. 고영표는 “볼넷을 주면 투구수가 무의미하게 늘어난다. 존 안에 공을 던져 타자들과 빨리 승부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고영표와 KT의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여름(6월)을 기점으로 고영표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1.58로 승승장구 중이다. KT도 6월 이후 승률 1위(0.682)를 달리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고영표는 “여름에 팀도 나도 승수를 많이 쌓는 것 같다. 기복이 적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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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글러브 안 뻗었더라면...내야 안타로 깨진 백정현 '퍼펙트게임' 도전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백정현(36)이 7과 3분의 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41년 프로야구 역사 최초 기록에 도전했지만, 내야 안타로 달성에 실패했다. 백정현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에 도전했지만, 눈앞에서 아쉽게 무산됐다. 백정현은 1회 말 선두 타자 김헤성, 후속 김휘집 그리고 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는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도 이형종과 에디슨 러셀, 박주홍을 땅볼과 뜬공·2개로 돌려세웠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시속 134~6㎞/h이었지만, 좌타자에겐 슬라이더, 우타자에겐 체인지업을 곁들여 완급조절을 해냈다. 직구의 제구도 날카로웠다. 백정현은 3회, 김동헌과 임병욱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2루 땅볼로 잡아냈고, 후속 타자 송재선은 3구 삼진 처리했다. 타순이 한 번 돈 뒤에도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4회 초 선두 타자 김혜성은 중견수 뜬공, 후속 타자 김휘집은 3루 땅볼, 이정후는 1루 땅볼 처리하며 큰 산을 넘었다. 5회도 이형종과 러셀을 각각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박주홍은 직구 위주 승부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시속 135㎞/h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2번째 상대하는 하위 타선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6이닝 퍼펙트를 해냈다. 상위 타선과 3번째 만나는 7회는 가장 큰 고비였다. 하지만 김혜성을 2루 땅볼, 김휘집을 삼진, 이정후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원정 관중석이 들끓었다. 운명의 8회. 백정현은 선두 타자 이형종을 삼진 처리하며 22연속 범타 처리를 해냈다. 하지만 23번째 타자 러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으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는데, 직접 잡아 처리하려고 손을 뻗었다가 대기록을 놓쳤다. 굴절된 공이 뒤로 흘렀고, 유격수 이재현이 역동작을 바로잡아 포구해 송구까지 연결했지만, 러셀이 먼저 1루를 밟았다. 프로야구 41년 역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퍼펙트 달성이 눈앞에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백정현은 후속 대타 이지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8회를 마쳤다.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노렸다. 하지만 긴장감이 풀렸을까. 선두 타자 김동헌과 후속 임병욱에게 연속 장타를 맞고 실점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막판 키움의 추격을 막고 6-4로 승리했고, 백정현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대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앞서 2패를 당한 백정현 입장에선 반등 발판을 만든 셈이다. 대기록 달성 실패는 아쉽다. 러셀의 타구가 빠르지 않았고, 타구 방향도 정면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투수의 몸이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워낙 역대 1호 퍼펙트게임을 앞두고 있었기에 '만약'이라는 무의미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백정현이 손을 뻗지 않았더라면, 유격수 이재현이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3.04.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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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준PO 분위기 바꾼 '키움의 아픈 손가락' 애플러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를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애플러가 많이 아깝다. 스프링캠프 때 기대를 많이 했었다"고 아쉬워했다. 애플러는 지난해 12월 키움과 계약했다. 크게 주목받은 영입은 아니었다.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었다. 잠깐 몸담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2승 9패 평균자책점 7.75였다. 키움은 애플러에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저 수준의 연봉(27만5000달러·3억9000만원)을 제시했다. 애플러는 예상을 깼다. 개막 후 5월까지 10경기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5월에 선발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1.91로 더 낮다. 배제성(KT 위즈·1.36)에 이어 월간 평균자책점 2위. 5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워싱턴에서 뛸 때 투수 코치가 팔의 타점(릴리스 포인트)을 내리라고 했고 그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카우트팀이 직접 보고) 체크했을 때 팔의 타점이 올라가 있었다. (변화를 준 덕분에) 직구에 힘도 있고, 변화구가 꺾이는 것도 날카롭다"고 반색했다. 장신(1m96㎝)을 활용한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안정된 제구가 강점이었다. 애플러의 성적은 6월에 악화했다. 6월 9일 KT 위즈전과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각각 8피안타(6실점) 11피안타(4실점)로 흔들렸다. 기용법을 고민한 홍원기 감독은 7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애플러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외국인 선수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러는 군소리를 하지 않았다. 기복이 계속돼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8월 15일)을 앞두고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의 거취를 고심한 키움은 교체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애플러는 정규시즌 마지막 세 번의 등판을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33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 잦은 보직 변경 탓에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책임감이 뛰어나고 야구에 대한 생각도 강한데 유독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본인이 선발로 나가서 결과가 안 좋으면 미안해한다"며 "중간(불펜)이 꼬이면 계획에 없더라도 불펜으로 나가겠다고 하면서 연투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기록이나 결과가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준비하겠다고 하는데 고맙다. 그런 외국인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애플러는 19일 열린 KT와 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쾌투로 9-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키움은 3회까지 유격수 신준우가 실책 3개를 기록했다. 애플러는 실책으로 나간 주자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선 신준우를 위로하기도 했다.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예민할 수 있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뒤 "애플러가 올 시즌 많은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에게 큰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본인 역할을 해냈다"며 웃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0 16:04
프로야구

[IS 피플] '가성비 갑'이 된 마이너 7점대 투수 애플러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가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거둬냈다.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며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가성비 외국인'으로 떠올랐다. 애플러의 정규시즌 성적은 29일 기준으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2.72이다. 피안타율이 0.239로 낮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7로 수준급이다. WHIP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1.15) 케이시 켈리(LG 트윈스·1.16)보다 낮다. 그만큼 출루를 억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불과 0.82(22이닝 2자책점)다. 지난해 12월 키움과 계약이 발표됐을 때만 하더라도 애플러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75에 그쳤다. 9이닝당 피안타가 11.8개일 정도로 난타당했다. 낙제 수준의 성적표 때문에 KBO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은 아니었다. 시즌 중 국제스카우트팀을 파견, 선수를 체크했고 다각도로 분석한 끝에 "반등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플러는 201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에서 13승을 따냈다.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평균자책점 4.02(31과 3분의 1이닝)를 기록한 이력이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워싱턴에서 뛸 때 투수 코치가 팔의 타점(릴리스 포인트)을 내리라고 했고 그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카우트팀이 직접 보고) 체크했을 때 팔의 타점이 올라가 있었다. (변화를 준 덕분에) 직구에 힘도 있었고, 변화구가 꺾이는 것도 날카로웠다"고 했다. 애플러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장점'만 보여주고 있다. 1m96㎝의 큰 키를 활용해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여기에서 나오는 직구(포심 패스트볼)는 물론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투심 패스트볼(투심) 등 다양한 구종이 위력적이다. 송신영 키움 투수 코치는 "(미국에서와 달리 투구 레퍼토리에) 투심과 포심을 섞고 있다. 변화구도 효과적으로 던지기 위해 노력 중인데 그 부분이 타자와의 승부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말하는 애플러의 최대 강점은 제구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1.51개로 적다.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히어로즈 투수가 '무사사구 완봉승'을 달성한 건 역대 다섯 번째.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로 롯데 타자들의 배트를 무력화했다. 키움에서 4년째 활약 중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6승 3패 평균자책점 2.67)와 '판박이'다. 올 시즌 키움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팀의 상징 박병호(현 KT 위즈)가 이적했고,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치열하게 2~3위 경쟁 중이다. 요키시·안우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가성비 갑' 애플러의 깜짝 활약이 팀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30 09:05
야구

'9월 ERA 0.27' 고영표, 데뷔 후 처음으로 KBO 월간 MVP

KT 투수 고영표(30)가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KBO는 8일 고영표가 KBO리그 9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고영표는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6표(84%), 팬 투표에서 33만1554표 중 16만3114표(49%)를 각각 얻어 총점 66.53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이정후(키움·9.44점)와 격차가 크다. KT 소속 선수로는 6월 MVP 소형준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수상이다. 고영표는 9월 한달 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27로 맹활약했다. 33과 3분의 1이닝 동안 자책점을 단 1점만 내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2일 SSG와 수원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올 시즌 KBO리그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올리기도 했다. 고영표의 개인 2호 완봉승이자 첫 무사사구 완봉승이었다. 고영표는 또 지난달 25일 수원 LG전에서도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해 KBO리그 역대 20번째 '무득점 무승부' 경기의 주역이 됐다. 고영표는 9월뿐 아니라 시즌 내내 팀 에이스로서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KT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다. 고영표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75만원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바를 부상으로 받는다. 신한은행이 후원한 기부금 100만원은 고영표의 모교인 광주 동성중학교에 고영표 명의로 전달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08 11:49
야구

루친스키·미란다·이정후·구자욱 등 KBO 9월 MVP 후보

드루 루친스키(NC 다이노스),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 고영표(KT 위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구자욱, 오재일(이상 삼성 라이온즈),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등이 KBO리그 9월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9월 MVP 후보 7명을 발표했다. 루친스키는 묵묵히 NC 선발진을 지탱해줬다. 6경기에 등판하여 투수 중 2번째로 많은 36이닝을 책임졌고 4승을 기록하며 다승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평균자책점도 2.00으로 3위에 올라 많이 던지고 적게 실점하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200탈삼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두산 미란다는 9월에도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39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고 시즌 전체로는 10월 1일 현재 194탈삼진으로 2위 카펜터(153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9월 1일 열렸던 잠실 KIA 전에서는 KBO리그 개인 첫 번째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고영표는 9월 한 달간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총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를 거뒀다. 9월 12일 수원 SSG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이번 시즌 리그 첫번째 무사사구 완봉승까지 올렸다. 평균자책점 0.27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9월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기록했다.타자 중에는 키움 이정후가 리그를 지배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9월 한 달간 3번이나 4안타 경기를 만들어내며 타율을 끌어올린 이정후는 KT 강백호를 제치고 리그 전체 타율 1위에 올랐다. 총 18경기에 출장한 이정후는 4할대 타율(0.433)로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롯데 전준우는 27경기에서 43안타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43안타는 역대 월간 최다안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준우는 주간 안타기록도 새로 썼다.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한 주간 21안타를 치며 KBO리그 주간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삼성 구자욱도 빼어난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자욱은 홈런 부문 공동 3위(7홈런), 득점 1위(21득점), 안타 2위(36안타) 등 타격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또한 9월 22일 부산 롯데전에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이 기록을 달성한 시즌 첫 번째 선수가 됐다.오재일은 9월 한 달간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NC 나성범(8홈런)을 제치고 월간 홈런 1위에 올랐고 홈런과 더불어 장타율 0.738, 타점도 28개로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9월 MVP는 6일까지 KBO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투표 결과는 8일 발표된다. MVP에 뽑힌 선수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75만원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바를 받는다.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MVP 수상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1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한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0.02 16:47
야구

KT 고영표, 올 시즌 1호 무사사구 완봉승

KT 선발 투수 고영표(30)가 올 시즌 처음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고영표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1차전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9이닝 동안 103구를 던져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삼진 7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KT가 10-0으로 이기면서 고영표는 완봉승으로 10승(4패)째를 올렸다. 고영표가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건 데뷔 후 처음이다. 고영표는 볼넷, 몸에 맞는 볼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올 시즌 KBO리그 첫 기록이자 통산 136번째 기록이다. 고영표는 완봉승을 달성하기 위해 10-0으로 앞선 8회 말 타석에 서기도 했다. KT는 이날 지명타자 김민혁을 6회 대타 오윤석으로 교체했다. 8회 수비 때 오윤석에게 1루수를 맡긴 뒤 강백호를 뺐다. 그리고 8회말 공격 강백호 타석 때 고영표가 타석에 들어가서 볼넷을 기록했다. 고영표의 호투로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39패 4무)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통산 60승 선점 팀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건 30시즌 중 22차례(73.3%),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30시즌 중 17차례(56.7%·이상 1982~1988 전후기리그, 1999~2000 양대리그 제외)다. KT는 0-0으로 맞선 5회 말 선두 타자 배정대의 중전 안타와 제러드 호잉의 볼넷, 김민혁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심우준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선제점을 올렸다. 그리고 SSG 선발 이태양이 내려간 6회 말 대거 6점을 올렸다. 강백호는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고, 장성우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만들어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박경수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달아났다. 후속 타자 호잉은 투런포로 날렸고, 이후 대타 오윤석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심우준이 세 번째 투수 신재영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려 6-1로 앞서 나갔다. 박소영 기자 2021.09.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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