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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홀린 '하찮지만 소중한' 브라키오…린가드·NC의 '공룡 사랑' 이유 있었네

어린 시절 추억 속 공룡이 2D 화면을 벗어나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사업으로 확장하며 오프라인에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대표 공룡 캐릭터 '둘리'의 위상에 작고 하찮지만 소중한 '조구만' 초식 공룡이 깜찍한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공룡 캐릭터에 힐링 받을 줄이야"IPX(옛 라인프렌즈)는 오는 11월 4일까지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에서 운영하는 '조구만 자비 없고 잔인한 브라키오 팝업'이 MZ세대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은 초식 공룡 조구만 IP의 인기 캐릭터 '브라키오'다. '자비 없고 잔인한'이라는 수식어에도 삐뚤빼뚤하면서 사랑스러운 특유의 그림체가 특징이다.팝업스토어는 브라키오의 성격과 세계관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재된 성격, 정체성, 세계관 등은 SNS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초식 공룡을 넘어 강한 신념과 용기를 지닌 브라키오라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정체성과 성격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 팬덤은 물론 조구만을 단순 공룡 캐릭터로만 알고 있던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IPX는 브라키오의 강인한 모습(전사)과 여린 모습(프로 걱정러)을 한 공간 안에 반영해 대비 효과를 극대화했다.특히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는 브라키오의 모습을 담은 포토존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번쯤 자신이 쓸모없어 보일 때가 있는 만큼 위로를 받았다는 후기가 잇따른다.반려견 '우디'를 지키기 위해 '건들면 물어요'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벤치 포토존, 경고 사인이 잔뜩 붙은 벽돌 건물에 등장한 거대 브라키오로 꾸며진 외관이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이 외에도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하는 브라키오의 모습을 담은 미니 플러시 얼굴 키링, 춤추는 브라키오 실리콘 스티커 등 브라키오의 감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제품들을 선보였다.오픈 당일 출몰한 브라키오와 인증샷을 찍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해외 관광객들이 오픈런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팝업을 방문한 팬들은 SNS에 "공룡 팝업에 와서 위로와 힐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거나 "초록 공룡이 저를 울렸답니다", "우리 모두 조구맣지만 중요한 존재라는 걸 느꼈다" 등의 후기를 올렸다.IPX는 지난해 7월부터 국내 MZ세대 인기 캐릭터 조구만의 글로벌 IP 비즈니스로 일본, 대만 등에서 팝업 공간, 제품, 라이선싱 사업 등을 전개하며 해외 팬들과 만나고 있다. 축구·야구장서 활약하는 공룡 캐릭터들공룡 캐릭터들은 스포츠 영역에서도 남다른 인기를 자랑한다.아기공룡 둘리는 탄생 4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뇌리에 깊게 각인돼 있다. 최근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출신으로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가 골 세리머니로 둘리 춤을 추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아기공룡 둘리는 1억년 전 공룡 시대에 빙하에 갇혔다가 현대 서울에 나타나는 아기공룡의 이야기를 그린다.X세대와 함께 성장했을 뿐 아니라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과 유튜브로 Z세대의 관심도 끌고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는 표현이 Z세대 사이에서 퍼진 덕이다.지난 2015년에는 만화 둘리가 정착한 동네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이 개관하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1980~1990년대 문구점을 테마로 한 기획 전시 '둘리네 문방구'가 둘리뮤지엄에서 열려 내년 2월까지 운영된다. 아예 공룡 캐릭터를 얼굴로 내세운 구단도 있다.2011년 창단한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공룡을 의미하는 '다이노스'를 구단명에 넣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호감을 가진다는 이유에서다.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 역시 두 마리의 공룡 '단디'와 '쎄리'다.알로사우루스를 모티브로 한 단디는 경상도 사투리로 '제대로 해라'라는 뜻의 '단디해라'에서 딴 이름이다.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본떠 만든 쎄리는 '치다', '때리다'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인 '쎄리다'에서 공을 강하게 때려 묵직한 공을 던진다는 의미에서 착안했다.인기 있는 공룡 캐릭터들은 대부분 NC 다이노스와 협업을 진행할 만큼 시너지가 크다. 2014년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캐릭터 '크롱'을 팀 캐릭터로 영입했으며, 2020년에는 둘리까지 합류시켜 화제가 됐다.지난 6월에는 조구만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쳐 조구만 레플리카 유니폼, 볼캡, 응원 배트 등 다양한 상품들을 야구 팬들에게 소개했다.업계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익숙한 공룡이 캐릭터로 변신해 다변화된 세계관과 성격으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생명력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공룡 캐릭터들은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를 주는 동시에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을 띠며, 강하면서도 여린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교감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6 14:33
생활문화

강원 평창 뮤지엄 딥다이브,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 수상

강원 평창에 자리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뮤지엄 딥다이브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 실내 건축과 문화 전시 등 총 2가지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독일 iF 인터내셔널 포럼이 주관하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으로 꼽힌다. 올해는 72개국의 글로벌 디자인 기업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을 출품했다.뮤지엄 딥다이브는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및 키네틱 아트와 같은 최첨단 기술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시각과 청각뿐 아니라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를 전시 내에 사용하는 등 관람객의 오감을 이용하는 몰입형 전시로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뮤지엄 딥다이브는 iF 디자인 어워드 외에도 지난해 ‘2023 앤어워드’ 디지털 미디어 & 서비스 부문 문화·예술 분야에서 수상한 바 있다. 뮤지엄 딥다이브에는 12개의 독특한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시관의 주제는 감각형 미디어아트다. 강원도의 푸른 바다와 발왕산을 테마로 한 공간에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몰입도 높은 공간에서 신비한 체험도 가능하다.뮤지엄 딥다이브는 문화·예술·전시를 즐기는 전시 애호가들은 물론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부모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문을 연 뮤지엄 딥다이브는 개관 1년 만에 누적 관람객 약 20만 명을 기록했다.뮤지엄 딥다이브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감사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미디어아트를 좋아하고 즐기는 관람객들을 위해 앞으로도 신비롭고 경이로운 전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07.02 10:00
생활문화

[다시, 홍콩①] 레이디 가가 묵은 스위트룸, 장국영이 사랑한 야경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1990년대의 홍콩은 네온사인이 밤거리를 수놓은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으로 깊게 각인됐다. 지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며 유명인들도 휴식과 낭만을 즐기기 위해 택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 3일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더니 오후 1시를 조금 넘어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왔는데 80%에 가까운 습도가 곧바로 재킷을 벗게 만들었다.차를 타고 30~40분이 걸려 곧바로 향한 곳은 118층으로 기네스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인 '더 리츠칼튼 홍콩'이다. 312개의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묵은 스위트룸을 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117층 통유리로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IFC를 내려다볼 수 있다.빅토리아 항만을 270도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방으로, 투명 샤워부스는 물론 미니 스파까지 갖췄다. 기업 경영자를 위한 별도 데스크도 있다. 가격은 한화로 2700만원에 달한다.이보다 한 단계 낮은 '칼튼 룸'도 창밖으로 홍콩섬이 훤히 보인다. 프러포즈 명소로 꼽히는 이유다.황홀한 전경을 뒤로하고 '카페103' 있는 102층으로 내려와 '애프터눈 티'를 음미했다. 홍콩 시민들에게 애프터눈 티는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일상적인 문화다.하루에 가볍게 다섯 끼를 먹는 홍콩 사람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반까지 애프터눈 티를 즐긴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여전히 영국의 향기가 남아있다. 호텔 시그니처인 '블랙 오키드'를 주문했다. 리필 문화가 대중화해 성인 남성 주먹만 한 주전자가 비면 직원이 수시로 차를 채웠다.조심스레 한 모금 마셔보니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졌지만 막상 맛은 강렬하지 않았다. '잉글리스 브랙퍼스트'는 홍차를 연상케 했다. 이 호텔에는 미슐랭 2스타 광동요리 전문 '틴룽힌'과 1스타 이탈리아 레스토랑 '토스카 디 안젤로'도 있다.곧바로 홍콩의 예술 중심지이면서 시민들의 놀이터인 '엠플러스(M+) 뮤지엄'으로 이동했다. 서구룡 문화지구의 꽃으로도 불린다. '아시아 최초의 동시대 시각 문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 11월 개관했다.한국인인 정도련 큐레이터가 부관장을 맡고 있다.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플러스) 기호를 붙였다. 누구나 발을 들일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풋풋한 커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동서남북으로 나뉜 2층 전시관에 들어섰더니 1990~2000년대 중국 현대 예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는 컬렉션이 시선을 사로잡았다.1978년 화궈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을 포함해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 대통령 간 패권 경쟁을 당시의 종이 신문과 장난감 탱크, 배 등으로 다소 긴박하게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의 성장을 이끈 디자이너, 모델, 배우, 기업가인 중국 '마담 송'의 발자취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생전 그의 활동 모습과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의상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작품들을 살펴본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잔디밭 위에서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수다를 떨고 있다. 강아지와 한가로이 공놀이를 즐기는 가족도 있다.이처럼 엠플러스 뮤지엄은 예술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땅을 매립한 서구룡 문화지구의 중심이면서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놀이터다. 노을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호텔과 예술 일번지가 자리 잡은 구룡반도를 지나 우리나라의 여의도처럼 증권의 중심인 홍콩섬으로 발길을 향한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는 트램(전차)을 타기 위해서다.해발 552m까지 전기로 움직이는 트램이 네 정거장을 8분 간격으로 오가는데,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홍콩의 야경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정상은 홍콩 시내보다 3도가량 온도가 낮아 봄에는 얇은 외투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명심하자.꼭대기에 다다르면 종합 쇼핑몰 '피크 타워'와 '피크 갤러리'가 있다. 이곳을 지나 뒷길로 가면 작은 정자에서 홍콩 야경을 배경 삼아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사진을 찍은 뒤 인근 음식점에 방문해 식용 비둘기와 두부 요리, 탕수육 등을 시켰다. 생소한 비둘기 구이는 특유의 향과 함께 치킨과 오리 사이의 맛이 느껴진다.두부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것보다 부드러운데, 치킨 기름의 향이 어렴풋이 스쳐 지나간다. 굳힌 설탕과 먹는 탕수육은 익숙한 한국 칠리 탕수육의 향이 강한데, 튀김의 두께는 살짝 얇고 고기는 두꺼운데 퍽퍽한 느낌이 든다.현지 관계자는 "비둘기 요리는 이곳에서 꼭 시켜야 하는 메뉴"라며 "맛을 안다면 머리부터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피크 정상을 찍은 뒤 차를 타고 내려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가 나온다. 추억의 홍콩 배우 장국영이 영화 '영웅본색2' 명장면을 탄생시킨 장소가 있다.극중 인물이 최후를 맞은 공중전화 박스는 사라졌지만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그가 힘겹게 사랑하는 이의 안부를 묻고 쓰러진 자리에서 의미있는 사진 한장을 남겨볼만 하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8 07:00
산업

이재용 여가시간에 뭐할까 '어머니와 여름휴가, 연주회 관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름휴가와 공연 관람 등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이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3일 저녁 마곡지구에 새로 건립한 LG아트센터에 도착해 건물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홍 전 관장과 함께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 중 일부를 관람했다. LG아트센터는 뮤지엄 산과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이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사적으로 교류하는 사이인데다 홍 전 관장 역시 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뒤 어머니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이건희 회장 1주기를 겸해 경남 합천 해인사를 찾아 오붓한 시간을 보낸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여름 휴가도 어머니와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을 찾아 DX(디바이스경험) 부문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한 직원의 여름 휴가와 관련한 질문에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다. 평생 처음 어머니와 단둘이 5박 6일간의 휴가를 보냈다"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다. 그는 '(휴가 기간에) 어머니와 안 싸우셨느냐'는 질문에 크게 웃은 뒤 "안 싸웠다. 하루는 '방콕'했고, 어머니의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며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잔소리를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는 "여든 다 된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신다"면서 "제가 맥주를 좋아해서 그러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비타민C도 복용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5 12:23
산업

전 세계 MZ들 K팝에 춤 추러 '하이커 그라운드'로…22일 오픈

K-팝에 열광하는 전 세계 방한 관광객을 끌어모을 명소가 서울 청계천 앞에 생겼다. 좋아하는 K-팝 가수의 노래에 맞춰 숏폼 동영상을 찍고 노는 장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상 5층 규모의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이하 하이커)’를 오는 22일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공사 서울센터에 개관한다. 개관에 앞서 20일 방문한 하이커는 가장 먼저 휘황찬란한 미디어아트에 보라색으로 가득한 공간이 눈을 사로잡았다. 1층 대형 미디어월 ‘하이커 월’은 관광지, K-팝, K-드라마 등 생생한 한국관광 영상 콘텐츠를 상영한다. 미디어아티스트이이남 작가가 5대 관광거점도시(목포, 부산, 전주, 안동, 강릉)를 주제로 ‘신 도시산수도’를 만들었다. 보라색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본격적으로 춤을 추고 동영상을 촬영하며 K-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K-팝 그라운드’로, K-팝 뮤직비디오의 대표적인 콘셉트를 구현한 5개 구역(서브웨이, 마이 스테이지, 컬러룸, 코인 론드리, 스페이스 쉽)에서 방문객들이 직접 콘텐츠를 찍을 수 있다. '서브웨이'는 서울 지하철을 그대로 구현한 곳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비추고, 원하는 노래를 틀어 마치 아이돌 에스파의 뮤직비디오처럼 영상을 찍어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국내 유일의 XR스튜디오 ‘마이 스테이지’에서는 방문객들이 XR 기술로 구현된 100여 종의 가상배경을 활용한 특수 효과를 직접 연출해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기획·촬영할 수 있다.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1팀당 20분씩 사용할 수 있다. 촬영한 영상은 직접 가져갈 수도 있다. 다음 층으로 오르는 계단에서는 서도호 작가의 '노스 월'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그동안 찬사를 받아온 패브릭 아키텍처의 연작으로, 반투명한 천으로 작가의 과거와 현재의 집과 스튜디오를 재현한 작품이다. 이어지는 3층은 ‘하이커 아트 뮤지엄’이다. K-팝, K-콘텐츠를 이어 차세대 한류 장르인 ‘K-아트’를 제시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들이 한국관광 대표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는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한 권오상 작가다. 국내 5대 지역축제를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특별 작품과 함께 한류·축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같은 층에 위치한 ‘드라마틱 트립’은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 한류 영상콘텐츠에 등장하는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체험존으로 구성됐다. 4층에 위치한 국내 관광 멀티체험존 ‘하이커 케이브’와 ‘축제 체험관’에선 관광거점도시·지역축제·웰니스 관광지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지 정보를 후각, 청각, 촉각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 콘텐츠로 선보인다. 또 5층엔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갖춘 ‘하이커 라운지’를 조성했으며, 최근 MZ세대 사이에 뜨거운 카페 '노티드'도 입점했다. 하이커는 기존 홍보관이었던 K-스타일허브를 2021년 6월부터 약 1년간 5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22일에는 5층 하이커 라운지에서 개관식이 열린다. 문체부 조용만 차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권오상 작가 및 글로벌 MZ세대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사 이학주 관광산업본부장은 “하이커는 기존 관광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방문객들이 국내 관광지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넷플릭스 코리아·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민간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K-라이프스타일을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0 14:56
연예

방탄소년단 RM도 반한 반가사유상 굿즈를 아십니까?

힙하다. 그리고 핫하다. 국보(國寶)로 지정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반가사유상)이 젊은 세대, 일명 MZ세대들에게 유행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반가사유상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한 ‘사유의 방’으로 대중의 인식이 더욱 확산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는 국보 78호, 83호(옛 지정 본호 기준) 반가사유상 두 점이 상설 전시 중에 있다. 반가사유상은 반가(한쪽 다리를 구부려 다른 쪽 다리의 허벅다리 위에 올려놓고 앉는 자세)의 자세로 한 손을 뺨에 대고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을 의미한다. 6~7세기 제작된 자랑스러운 국보이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우리의 문화콘텐트다. 사유의 방을 찾은 관람객만해도 벌써 11만 명(1월 12일 기준)을 돌파했을만큼 핫한 명소다. 팬데믹 시기에도 MZ세대를 포함해 전 세대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필수 관람 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얼마 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사유의 방을 찾은 뒤 구매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힐링 굿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RM도 소유한 반가사유상 굿즈는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는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옷을 바꿔 입어 내 곁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반가사유상 굿즈는 문화재를 디자인적으로 재해석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숍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B2B2C 종합쇼핑몰 ‘피숍제이’에서도 반가사유상 굿즈 사전예약 기획판매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4.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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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박물관 휴관이 장기화해 2021년 특별전 ‘옛 그림 속 말이 전하는 말(소장 회화전)’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 개관 이후 동시에 공개되지 않았던 말박물관 소장 말그림 20점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박물관 관계자는 20일 “전통 회화에서 즐겨 다뤄온 소재인 말 도상의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3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장기간 휴관해온 말박물관은 대중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왔다. 2020년 10월에는 1차로 학예사와 진행자가 함께 상설전 유물을 하나씩 돌아보는 영상을 한국마사회 대표 유튜브 채널인 마사회TV에서 공개했다. 이어 12월에는 한국경마사 소개 동영상을 같은 채널에 선보였다. 이번 특별전은 평면인 회화 작품의 특성을 고려해 VR 대신 동영상으로 작품 세부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재 윤두서와 그의 아들 윤덕희 부자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기마인물도' 2점을 비롯해 현재 심사정의 '유마도', 안중식의 '유하신마도', 지운영의 '준마도', 강필주의 '백락상마도' 등 수준 높은 솜씨의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작품 중에는 '격구도' '호렵도' '삼국지연의도'도 포함돼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학산 윤재홍의 찬이 더해진 심사정의 '유마도'다. 고삐를 끌어당기는 인물과 버둥거리며 순응하지 않는 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소장된 한간의 '조야백' 같이 구중궁궐의 얽매인 속세보다 자유로워 지고자 하는 화가의 기세를 느낄 수 있다. 이들 마도는 예부터 말이 영웅·신하·인재 등을 상징한 까닭에 문인화가와 직업화가 모두 즐겨 선택했던 화제다. 특히 '기마인물도'는 실제로 관직에서 멀어진 남인집안이지만 그림 속에 관복을 입은 인물이 등청하거나 부임하러 가는 모습을 담아 출세·입신양명 등의 유교적 관념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나귀를 타고 가는 인물을 그린 작가 미상의 '탐매도'는 느리지만, 천천히 매화를 감상하며 은일(세상을 피해 숨어 삶)을 추구하는 도교적 사상을 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다양한 말 그림과 그림에 담긴 숨은 뜻을 쉽게 풀이한 이번 온라인 전시는 모두 4편으로 나뉘어 마사회TV에서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영상 공개에 맞춰 감상평 댓글을 남긴 100명에게 추첨으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주는 이벤트도 오는 6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마사회TV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전시 감상평 댓글을 남긴 후 인증하면 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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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뮤지엄 개관③] 듣고 보고 만지고 춤추고, 온몸으로 즐기는 1400평

'노래는 귀로 즐긴다'란 관념을 깼다. 'HYBE INSIGHT'(하이브 인사이트)에선 음악이 온몸으로 즐기는 콘텐트가 된다. HYBE INSIGHT는 하이브 용산 지하 1~2층에 연면적 약 4700㎡ (약 1400평)규모로 조성됐다. 1시간 가량의 코스로 알찬 구성으로 전시 공간을 꾸몄다. 전시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 터치 스크린을 조작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갤럭시 S21을 무료로 대여받아 전시 중간에 마련된 비트 챌린지에도 참여할 수 있다. 원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선택해 타이밍에 맞춰 비트를 클릭하는 게임이다. QR로 인식해 모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톱니바퀴를 돌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음악을 시각화해 볼 수도 있고, 점자 악보로도 노래를 만질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Euphoria'(유포리아)를 향기로 표현한 전시도 있다. 코끝을 시원하게 자극하는 꽃향기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음파의 진동을 손으로 느껴볼 수 있고 진동을 발생시키는 촉각 스피커로 음악의 진동을 체험할 수도 있다. 잔향실과 무반향실을 오가면서 음악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도 마련됐다. 뮤지엄 샵에는 베이커리 브랜드 뱅앤베이커스의 에그타르트를 판매한다. 방시혁 프로듀서의 얼굴을 캐릭터화한 로고가 인상적이다. 6개월마다 교체하는 기획전시는 HYBE INSIGHT만의 색다른 K팝 컬래버레이션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첫 전시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비주얼 아트로 유명한 제임스 진이 참여했다. 제임스 진은 '일곱 소년의 위로'라는 타이틀로 방탄소년단을 모티프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가 직접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었는지 영상을 통해 설명해 몰입도를 높였다. 전시를 통해 소개된 'Garden'(가든) 속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스스로 꽃의 정령이 되어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장면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는 설명이다. 제임스 진이 그린 일곱 명의 정령(밤의 수호자, 근본적인 아름다움, 용기와 도전의 힘, 빛의 근원, 생명력의 시작, 신비로운 보랏빛 보석, 행복을 전파하는 존재)이 각각 어떤 멤버들을 의미하는지 전시를 통해 이해는 재미가 있다. 관계자는 "음악을 감상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감각을 확장시키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협업하는 특별전을 통해서는 미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5.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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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뮤지엄 개관②] 러브·아미·버디·캐럿·모아 위한 K팝 테마파크

'HYBE INSIGHT'(하이브 인사이트)는 최대 규모의 하이브표 K팝 테마파크다. 하이브 레이블즈의 여러 팬덤을 집결시키는 체험공간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현, 뉴이스트,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다양한 콘텐트가 14일 개관하는 'HYBE INSIGHT'에 모였다. 이현과 방탄소년단으로 시작한 빅히트가 하이브로 몸집을 확장했음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포토티켓으로 예약하면 관람객이 원하는 아티스트와 멤버를 설정할 수 있고 아티스트 도슨트에는 하이브 레이블즈 그룹들의 리더 총 6명(뉴이스트 JR, 방탄소년단 RM, 여자친구 소원, 세븐틴 에스쿱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엔하이픈 정원)이 참여했다. 아티스트별로 콘텐트를 나눠놓은 전시는 아니다. 뉴이스트 팬덤 러브,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 여자친구 팬덤 버디, 세븐틴 팬덤 캐럿,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팬덤 모아, 엔하이픈 팬덤 엔진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 하이브 음악의 발자취를 함께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마련됐다. 전시마다 같은 주제를 놓고 각 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대했는지 비교하고 들어보는 재미도 있다. 전시 하이라이트인 지하 1~2층을 연결하는 8.5m 높이의 대형 트로피 월에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받은 트로피가 전시됐다. 골든디스크 어워즈를 비롯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 글로벌 시상식들의 트로피를 한데 모았다. 이러한 영광의 순간을 기록한 영상들은 이현의 내레이션으로 소개돼,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된다. 육면을 둘러싼 공간 전체가 스크린으로 변신하고 14개 이상의 빔프로젝터가 동시에 영상을 재생한다. 'HYBE INSIGHT'에서만 볼 수 있는 아티스트들의 영상과 사진도 마련됐다. 관계자는 "화려한 별이자 청춘을 지나는 한 사람이기도 한 아티스트들의 젊음의 순간을 포착해 그들의 내면에 혼란스럽게 공존하는 감정을 담아내 초상 전시를 꾸렸다"고 소개했다. 모든 전시를 끝내고 나가는 긴 통로엔 아티스트들의 실물 앨범이 벽면 가득 전시돼,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나눈 여러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뮤지엄 샵에는 각종 MD 상품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와 연관성을 갖는 상품들이 다수 있어 소장가치를 높였다. 특히 아티스트 의상이나 소품에 가치를 부여해 만든 업사이클링 랩을 운영한다. 'HYBE INSIGHT' 밖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상품들로, 멤버들이 직접 입은 의상의 조각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장할 수 있다. 'HYBE INSIGHT' 측은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하이브의 지향점이 녹아있는 뮤지엄이다. 음악을 매개로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며 음악적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5.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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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뮤지엄 개관①] 방탄소년단 성과 자랑 NO, 본질에 집중한 전시

하이브의 뮤지엄 'HYBE INSIGHT'(하이브 인사이트)가 문을 연다. 지금의 빅히트가 있기까지 지대한 공헌을 한 그룹 방탄소년단만을 위한 자랑 전시는 아니다.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팬들에 다가가는지 본질에 집중했다. 14일 개관하는 HYBE INSIGHT는 하이브의 음악과 아티스트, 팬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하이브가 미션으로 제시한 'We believe in Music'(우리는 음악을 믿는다)란 키워드에 맞춰 다양한 전시 공간을 하이브만의 콘텐트로 채웠다. 좋은 음악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방탄소년단에 의존한 전시는 아니다. 먼저 대표 프로듀서인 방시혁과 피독의 캐릭터가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하이브의 수많은 히트곡이 만들어지는 작업실부터 대략적인 과정을 압축해 보여준다. 또 어떻게 사운드가 켜켜이 쌓이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방탄소년단의 'FAKE LOVE(페이크러브)', 세븐틴의 'Left & Right(레프트 앤 라이트)', 뉴이스트의 'BET BET(벳벳)'이 얼마나 많은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는지 패드를 눌러 곡을 구성하는 보컬과 악기 등 다양한 스템을 들어볼 수 있다. 이 전시를 통해 하이브는 음악의 첫 번째 요소인 소리를 설명한다. 음악의 두 번째 요소는 춤. 퍼포먼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안무를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순수한 움직임을 보여주다가 점점 그 움직임을 춤으로 확장해가는 과정을 전시로 그렸다. 최고의 무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가수들의 안무 연습 현장까지 담아냈다. 크로노-포토그래피(과학적 연구를 위해 움직임을 연속적으로 찍은 사진)로 동작의 세세한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새로운 재미를 준다. K팝하면 세계관 혹은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음악이 다양한 콘텐트로 확장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데, HYBE INSIGHT는 이를 '인스파이어링 스토리' 전시라고 표현했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를 사건 현장의 단서 지도에 녹였고, 뉴이스트의 '여왕의 기사'는 팝업북 형태로 구성했다. 세븐틴 프로덕션의 오브제들은 조립 키트로 확인할 수 있다. 별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푸른 나비는 여자친구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보여줬다. 방시혁 프로듀서가 책 '데미안'을 읽으면서 밑줄친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직접 입고 착용한 의상과 소품도 구경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MIC Drop(마이크 드롭)' 때 입은 의상, 세븐틴이 1~3집 활동하며 나눠 낀 반지 등을 무대 영상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세트장도 축소해 전시했다. 디오라마로 재연해 입체적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뉴이스트의 'FACE(페이스)', 방탄소년단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세븐틴의 '울고 싶지 않아' 뮤직비디오 현장이 준비됐다. 전시 말미엔 아티스트들이 직접 출연하는 영상이 재생된다. 지금까지 소개한 K팝 요소들인 소리, 춤, 스토리, 패션 등을 대하는 아티스트의 태도에 대해 들어볼 수 있다. 특히 어떻게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슬럼프는 어떻게 이겨냈는지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나온다. RM은 "음악이 공부처럼, 때로는 숫자처럼 느꺼지기도 했다"고 털어놨고 진은 "지치고 슬플 때 '봄날' 가이드를 듣고 울었다"는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정국은 "아무리 많은 꿈을 이뤘다고 해서 꿈을 꿀 수 없는 건 아니다"며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음악 세계를 기대하게 했다. HYBE INSIGHT는 관람객의 안전과 쾌적한 이용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을 희망하는 이용객은 공식 홈페이지와 내달 3일 오픈하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각각 신청할 수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5.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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