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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선견지명 맞았네...'황제주' 삼성바이오의 질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독주 체제를 갖추며 질주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알리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라는 훈풍까지 더해지며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로 등극했다. 미 생물보안법 통과 ‘훈풍’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문 국내 1위, 세계 3위를 달리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후 가장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현장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는 등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104만9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2년 4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황제주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22년 5월 9월 태광산업의 100만1000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까지 포함하면 2023년 9월 8일 에코프로(102만1000원)가 마지막 황제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100만원을 넘기면서 2021년 8월 17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다시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20일에도 1.05% 오른 106만원에 장을 마쳤다. 106만원은 2016년 상장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대 최고가이기도 하다. 올 초 76만원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0%의 상승률을 보이며 제약·바이오 업종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5월 증시 침체와 맞물려 7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7월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8월 30일 98만원을 찍었다. 이어 이달 들어 마침내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의 미 하원 통과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면서 국내 업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도 매출 4조원 돌파 전망과 수주 규모 증가 등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업종의 대장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바이오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금리 인하 국면에서 최선호주인 바이오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2위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 업체인 우시 XDC가 생물보안법으로 타격이 예상돼 론자를 제외할 경우 주요 경쟁사가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분기 1조 매출’ 활짝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창사 후 9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의 문을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2020년 첫 매출 1조원을 찍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에는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2023년에는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4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급증하자 이제 분기별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469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1조156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만 2조1038억원을 찍었다. 3분기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2024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인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117억원으로 연 매출 3조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전망도 밝다.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위 빅파마 중 16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수주량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내년 4월 완공될 18만L 규모의 인천 송도의 제5공장이 가동되면 매출과 수주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78만4000L까지 증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인 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5공장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은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를 콕 찍을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고, 삼성의 규모의 경제가 도입되니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3 07:00
산업

'위기감 팽배' 제약업계, 새로운 경영진으로 돌파구 모색

제약·바이오 업계는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큰 주목을 끌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제2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지만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돼 위기감이 팽배하다. 주요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의 KRX헬스케어지수가 2021년 5500선에서 현재 2500대 선까지 주저앉았다. 제약업계는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앞세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연구개발(R&D)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R&D의 선두주자인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2세대 경영진’이라 할 수 있는 우종수 전 대표가 올해 물러나면서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우 전 대표는 이관순, 권세창 고문과 함께 한미약품을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권세창 고문에 이어 올해 우종수 대표도 경영 일선에서 내려오면서 ‘3세대 경영진 시대’를 열게 됐다. 한미약품 제조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재현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및 생산 총괄 등 직무를 수행해왔다. 그동안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던 인물인 만큼 새로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분야의 성과가 크지 않았고 예전에 비해 민첩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런 점이 경영진의 세대교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진과 사내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박재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서귀현 R&D센터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내세우게 됐다”며 “우종수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한미의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GC녹십자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GC셀도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GC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출신인 제임스 박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학사와 컬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를 거친 그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BMS 출신이다. GC셀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제임스 박을 데려왔다. 또 미국 바이오텍 창업 경험이 있는 김호원 CSO(최고과학담당임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23년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결정짓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을 필두로 강력한 실행 지침을 통해 성장 중심의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창출 중심의 조직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으로 탄생한 GC셀은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R&D 투자 확대를 통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GC셀은 글로벌 톱티어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일양약품도 오너가 3세인 정유석 사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김동연 전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정유석 사장은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고,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일양약품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그는 4.08% 지분으로 정도언 회장(21.84%)에 이은 일양약품의 2대 대주주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4 07:00
경제

신규 상장사 흥행 참패...제약·바이오 찬바람 '쌩쌩'

제약·바이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분기 기업공개(IPO)로 상장한 신규 기업들이 모두 흥행 참패를 맛본 데다 상장 철회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공기가 더욱 무거워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시장의 투자 심리가 냉각기 수준으로 접어들었다. 거래소가 선정한 89개의 제약·바이오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2020년 연말 5500포인트까지 오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수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2월 15일 3000선까지 무너졌다. 2950.35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4월 들어 3000포인트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올해 1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긴축 우려로 국내 증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연초 상장한 신규 종목들의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50% 이상으로 대체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제약·바이오주는 예외다. 올해 1분기에 상장한 3개 종목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 1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공모가가 7000원이었지만 20일 종가 6150원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인 7000원으로 확정되었지만 장이 열리자 급락했고, 2월 3일에는 5110원까지 추락하며 맥을 추지 못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 의약품 회사로 송아지 설사병 예방과 양식 새우 질병 치료 및 예방에 활용되는 특이 난황항체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지난 2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기능성 화장품 제조 등에 사용하는 항노화 원료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프랑스에 기반을 둔 세계 1위 향수 향료 원료기업인 지보단과 함께 헤어 제품의 원료인 동백 식물세포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공동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주가 행보는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공모가가 희망가의 하단인 2만8000원으로 책정됐고,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종가 1만9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30% 하락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은 지난 3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당초 희망가 하단에 못 미치는 1만 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투자자 경쟁률이 31.5대 1에 그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노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침체 분위기와 작년부터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점을 고려해 공모가를 시장 상황에 맞추어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을은 상장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했고, 상장 첫날 8% 정도 하락한 921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더니 20일 796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15년 설립된 노을은 내장형 인공지능(AI) 기술과 원천 기술 등을 기반으로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2분기에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알피바이오와 원텍의 상장이 예고되고 있다. 알파바이오는 연질 캡슐 제형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다. 원텍은 피부 미용과 관련한 레이저·초음파 의료기기 제조·판매 업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는 이들 신규 업체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로 2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린 ‘유니콘 특례’ 업체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의 상장 철회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 상장 심사 조건이 까다로워졌고 기술력을 인정받아도 신약 출시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분위기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1 07:01
경제

[CEO 2021 결산] 시총으로 보는 4대 그룹 총수 성적표는

4대 그룹 총수들의 성적표는 시가총액(이하 시총)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업의 주가에는 매출과 성장성 등 미래 기업의 가치가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소위 '동학개미'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과 연결되기에 시총은 ‘민심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상장 흥행 SK 웃고, 리콜 사태 LG 울고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대 그룹 중 삼성과 SK, 현대차의 시총이 불어난 반면 LG그룹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SK 그룹 상장사 27개 종목의 시총 합계는 21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69조2000억원)보다 42조5000억원(25.1%)가량 증가했다. SK에서는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상장주들이 핵심주 역할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19조원)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12조3000억원)가 동학개미들의 관심을 끌었고, 시총 규모도 대폭 늘렸다. 이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인해 1년 새 시총이 4조원 증가했다. 올해 인적 분할과 액면 분할 이슈가 있었던 SK텔레콤은 43% 가까이 시총 규모가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과 SK도 각 19.7%, 7.7% 증가했다. 하지만 바이오주와 관련된 주가는 부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시총이 40%나 쪼그라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분할로 모회사인 SK케미칼의 주가도 43% 이상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상장사 17곳의 시총이 지난해보다 14.5% 불어나 SK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증가 규모가 컸다. 118조8000억원에서 136조원으로 17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에서 핵심주는 기아였다. 기아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호실적을 바탕으로 시총 규모가 37% 이상 증가했다. 기아는 34조원까지 시총을 늘리며 코스피 시총 순위에서도 10위에 안착했다. 시총이 가장 큰 현대차도 전기차와 친환경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9% 증가했다. 이외 현대제철(8.3%), 현대건설(31.2%), 현대오토에버(5.3%), 현대위아(43.6%) 등 13개 종목의 시총이 증가했다. 삼성그룹 23개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해 말 724조6000억원에서 8조원(1.10%)가량 증가한 732조6000억원이다. 시총 규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장주이자 코스피 시총 규모 1위인 삼성전자(470조원)의 주가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핵심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10만 전자’를 바라봤던 삼성전자가 주춤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를 만회하면서 시총 규모 700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 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품목 허가 등의 호재에 힘입어 시총이 지난해 말 대비 8조7000억원(16%) 증가한 63조원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에서 네이버와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그룹은 시총이 143조9552억원에서 134조원6000억원으로 6.5% 하락하면서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에 시총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내려왔다. LG그룹의 핵심주는 LG화학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리콜 여파 등으로 확 줄면서 LG의 그룹주 전체 시총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58조원을 넘겼던 시총은 23일 현재 44조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LG이노텍이 애플카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82%나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내년 구광모 LG에너지솔루션, 정의선 현대엔지니어링 주목 2022년 총수들이 기대하는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알짜인 배터리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LG그룹의 핵심주가 될 전망이다. LG그룹에서 LG이노텍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IPO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 구 회장은 최측근인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단군 이래 최대 IPO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만 최소 10조9225억원에서 최대 12조7500억원이다. 이 규모는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 공모금액을 2배 이상 넘어선 코스피 역대 최대 공모 수치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총은 60조~70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동시에 LG화학을 제치고 LG그룹의 대장주가 될 전망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그룹 시총 규모가 단숨에 4위에서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현대차그룹 중에서는 내년 2월 상장 예정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핵심주로 꼽힌다. 공모가 희망 범위가 5만7900원∼7만5700원으로 예상 시총이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숨에 건설업계 대장주를 겨냥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현금 확보 재원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IPO 과정에서 534만1962주를 내놓아 393억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율은 기존 11.7%에서 공모 후 4.5%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올해도 2개 이상의 회사들이 상장할 전망이다. SK스퀘어의 플랫폼 자회사들이 순차적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명이 ADT캡스에서 변경된 SK쉴더스는 무인 기계 경비 및 인력 경비업을 하고 있고, 예상 시총 규모는 3조원이다. 온라인 사업 및 디지털 콘텐트 제공을 주 사업으로 삼고 있는 원스토어도 시총 규모가 2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핵심이다. 400조원대 시총이 600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10만 전자’를 돌파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했을 때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자 ‘다시 수감하라’는 동학개미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주가에 총수들에 대한 민심이 숨어있다"며 "주가는 곧 기업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총수들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24 07:00
경제

대표이사 지속 매도에도 주가 3배 껑충…에코프로비엠 코스닥 1위 넘본다

2차 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총규모 1위를 넘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7년간 철옹성 자리를 지켰던 바이오주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구용 치료제 출시 임박으로 주춤한 제약·바이오주보다 배터리 테마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중 에코프로비엠이 배터리 대장주로 꼽힌다.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계 양극소재의 양산에 성공했고, 전 세계 고용량 양극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자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양극재 1위 기업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셀 원가 비중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조원대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위협하고 있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3조1309억원이고, 에코프로비엠은 12조4393억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10조원 이상 차이 나던 간격이 6916억원 차로 좁혀졌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해 17만100원에서 출발해 18일 현재 56만7500원으로 3배 이상 폭등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로나19 치료제 해외 승인 지연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출시 임박, 바이오시밀러 성장성 한계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올해 16만3000원에서 출발했는데 8만4700원까지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이로 인해 2018년 2월부터 지켜왔던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주는 2015년부터 줄곧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셀트리온이 2018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그 자리 대신해왔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4081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으로 호실적을 냈다. 여기에 유럽·미국 공장 증설 계획 모멘텀과 양극재 시장 성장 전망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2026년 양극재 생산량을 약 48만t으로 가정할 때 약 11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권우석 사업 대표와 김병훈 경영 대표의 매도에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흔들림이 없다. 지난 7월 권 대표와 김 대표는 각 1800주와 2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권 대표의 28만4106원, 김 대표는 28만7252원이었다. 대표들의 처분 단가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2배 가까이 뛰었다. 상장 후 지속해서 주식을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한 권 대표와 김 대표의 지분은 각 0.33%, 0.22%에 불과하다. 에코프로비엠은 2019년 3월 상장한 이후 대표들이 꾸준히 주식을 매도해왔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모회사인 에코프로가 48.22% 지분을 갖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삼성SDI, 소니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양극소재의 안정성 및 고용량 확보를 통해 전동공구에서 무선청소기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7:00
경제

올해 수익률 급감 제약·바이오주, 관련 테마지수 3조8000억원 증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수익률 하위 10개 중 6개가 제약·바이오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등했던 이들의 주가는 올해 재료 소멸 등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양약품의 우선주인 일양약품우가 17일 기준으로 올해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하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만원에서 3만2500원으로 59.38%가 떨어졌다. 일양약품 보통주도 50.30%로 하락률 4위를 기록했다. 하락률 1위는 센트럴인사이트로 이 기간 -72.93% 급락했다. 제약·바이오주인 신풍제약(-47.10%)과 종근당(-45.25%), 녹십자홀딩스2우(-39.37%)가 5∼7위를 차지했다. 한올바이오파마도 38.53% 급락해 하락률 10위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로 부각돼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이후 백신 접종 증가와 치료제 임상 실패 소식 등에 크게 내렸다. 특히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며 작년 한 해 무려 1612.71% 폭등했다. 신풍제약우는 1955.37%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등장 등으로 주가가 꺾인 신풍제약은 지난 4월에는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이어 7월에는 피라맥스가 임상 2상 시험 결과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일양약품도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지만 임상 3상 시험 실패 소식에 급락했다. 종근당도 지난 3월 나파벨탄주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입증 실패 소식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월 파트너사의 갑상선안병증 임상 2상 중단 소식과 5월 일부 의약품의 안전성 시험 자료 조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도 최하위권을 싹쓸이했다. 바이오 업종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지난 17일 3127.03로 마감하면서 작년 말(3912.26) 대비 20.07% 하락했다. 거래소 테마 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로 이 기간 해당 지수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이 증발했다. 한편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537.04% 급등한 넥스트사이언스로 조사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9 09:53
경제

서정진 첫 100억원 퇴직금·천종윤 셀프공로금…달라진 바이오 CEO 보수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맞물려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업계의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100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수령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고, 코로나19 수혜로 ‘셀프공로금’을 받는 대표이사도 나타났다. 이런 바이오 벤처 1, 2세대 창업자들은 오너가 중심의 제약업계와는 전혀 다른 위상을 뽐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퇴임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퇴직금을 수령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셀트리온그룹의 반기 보고서에서 서정진 명예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모두 101억7870만원을 수령했다. 셀트리온에서 58억9270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42억8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서 명예회장은 제약 업계까지 범위를 넓히면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107억2300만원),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106억890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100억원대 퇴직금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측은 서 명예회장 퇴직금에 대해 “퇴직연금 적립액 및 특별위로금이다. 이중 특별위로금 37억8500만원은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제6조에 따라 전체 재직기간의 공적을 정량적, 정성적 평가기준에 따라 이사회에서 심의해 승인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승인하는 사항인 특별위로금이 퇴직연금 적립액보다 월등히 많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퇴직연금(연간임금 총액 12분의 1의 3배)과 퇴직위로금(32억2490만원) 합에서 퇴직소득 한도초과액을 제외하고 42억8600만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역시 퇴직위로금이 퇴직연금보다 많았다.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후한 위로금이 승인될 수 있었던 셈이다. 흔히 대기업 총수 일가의 퇴직금 정산 시 논란이 되는 지급률 3배(1년에 3개월 치 월급 정산)로 계산됐다. 이미 서 명예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주식 부호이기도 하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지난달 발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135억 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23억 달러)에 이어 주식 재산이 98억9000만 달러(약 11조5000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서 명예회장은 퇴직금을 제외한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계의 순수 보수 순위에서도 12억987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3월 퇴임 전까지 지급된 보수만 13억원에 달한 셈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를 통틀어 퇴직금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제외한 상반기 보수 순위에서는 진단키트 업체로 알려진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가 총 43억87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셀프공로금’ 30억원을 받은 덕분에 가능했다. 급여와 상여금만 합치면 14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은퇴도 하기 전에 공로금이 지급된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이사회 의장 겸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천 대표가 자신에게 공로금을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씨젠은 ‘셀프공로금’에 대해 “창립 후 기술 및 제품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해 공로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호황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6555억원을 기록했다.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올리며 2019년 대비 각 9배, 30배 성장했다. 천 대표는 씨젠의 주가가 급등,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주식 평가액도 3880억원이나 된다. 바이오주가 급등하면서 스톡옵션으로 주식 부호 반열에 오르는 경영진도 늘어나고 있다. 이창진 휴젤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44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급여와 상여는 각 1억200만원, 3100만원 수준이었다. 서유석 제넥신 부사장도 보수 18억7000만원 중 스톡옵션이 17억5500만원을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5 07:01
경제

코스닥 톱5 싹쓸하던 바이오 기업들, 지금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외국인과 연기금에 외면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은 실적 기대치마저 하락하면서 게임, 2차 전지주에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대비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2020년 12월까지 바이오 기업이 1~5위를 싹쓸이하며 강세를 나타냈지만 지난 16일 기준으로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하고 모든 순위가 바뀌는 등 혼전 양상이 띠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과 대비해 시총 규모가 7조원 줄어든 17조7700억원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셀트리온제약과 씨젠, 알테오젠, 에이치엘비는 각 2~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제약이 4위로 떨어졌고, 나머지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 등 게임주가 치고 올라와 각 2위와 5위 자리에 안착했다. 또 K배터리를 앞세운 2차 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도 몸집을 키워 3위로 뛰어올랐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말 8조5500억원에서 5조7600억원으로 시총 규모가 줄었다. 셀트리온제약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하지만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해외 진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 기대치가 낮아졌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허가를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달 초만 해도 방역당국은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에 대해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 효과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16일에는 델타 변이에도 감염 치료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국립보건연구원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실험용 쥐에 렉키로나주를 투여한 결과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투여 사흘째 바이러스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엿새째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치료 효과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동물이 아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능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진단키트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인 씨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실적 기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과 대비 순위가 3계단 떨어진 6위에 자리했다. 시총 규모는 4조300억원으로 1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의 허위 공시 논란으로 인해 시총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진양곤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음에도 신약 허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에이치엘비는 4조8900억원에서 3조7900억원으로 1조원 넘게 축소됐다. 반면 신작 오딘이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말 시총이 3조4000억원에서 6조4500억원으로 89.7% 불어나며 8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가까이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등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도 3조5700억원에서 5조9100억원으로 65.5% 늘어났다. 펄어비스(3조4000억→5조3100억원)도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19 07:01
경제

신라젠 심폐소생 노리는 엠투엔 서홍민 회장, 관건은 '펙사벡'

김승연 한화 회장의 처남인 서홍민 엠투엔 회장이 신라젠의 심폐소생을 시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엠투엔이 신라젠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약을 했다. 이달 15일까지 총 600억원을 납부하면 엠투엔의 신라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예정대로 라면 엠투엔은 20.75%로 신라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신라젠은 8월 13일 주주총회 개최를 소집한 상황이다. 주주총회에서는 등기이사를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가 배임·횡령 행위로 구속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30일 신라젠에 대해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엠투엔의 서홍민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서홍민 회장은 서홍민 회장은 17.95%의 지분을 가진 엠투엔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대부업체 리드코프 회장직도 맡고 있다. 또 27.30% 지분을 보유한 디케이마린의 100% 지분을 서 회장을 갖고 있다. 이를 포함해 서 회장의 실질적인 엠투엔 지분은 52.54%에 달한다. 서 회장은 신라젠의 정상화를 위해서 파이프라인 확대를 시도할 전망이다. 엠투엔은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벤처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신약 개발 업체 그린파이어바이오(GFB)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라젠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엠투엔은 철강재 용기인 스틸드럼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사업의 확장성을 위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으며 톱2 대장주이자 ‘국민 바이오주’로 꼽혔다. 하지만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로 주가가 15만원에서 1만21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의 약자다. 펙사벡 간암 임상 3상은 미국 내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 신라젠은 파이프라인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펙사벡의 임상 성공여부에 성패가 달려있다. 신라젠은 펙사벡으로 신장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고 하지만 큰 규모는 아닌 것 같다. 또 바이오 특성상 단기간에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결국 펙사벡의 유효성 증명 여부가 재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5 15:48
경제

[제약 CEO] IPO 우량주 강석희 이노엔 대표 "포스트 케이캡 승부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았다. CJ헬스케어의 전신인 HK이노엔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IPO의 우량주로 꼽힌다. 강석희 이노엔 대표는 상장 준비와 함께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의 우량주, 연내 코스닥 상장 겨냥 IPO를 준비 중인 이노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연 매출이 6000억원에 육박하는 이노엔은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콜마로 인수되면서 받았던 1조3100억원의 가치는 2조원 규모로 커졌다. 인수 당시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만큼 이노엔의 상장도 그룹의 최대 관심사다. 이노엔 측은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기대감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 우량기업으로 성공적인 IPO를 노리기 위해 코스닥 시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진다면 코스닥150 지수 특례편입도 기대된다. 이노엔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JP모간증권이 주관사로 정해졌다. 이노엔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유치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과 관련해 더욱 꼼꼼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 5426억원을 뛰어넘는 최대 실적이다.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을 비롯해 음료,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의 라인업 확대로 인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의 경우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은 출시 2년 누적 원외처방 실적이 1023억원에 달했다. 국산 신약으로 최단기 블록버스터 지위를 얻은 셈이다. 케이캡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24개국에 기술 또는 완제품 형태로 수출되고 있다. 중국 뤄신사와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뤄신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국의 허가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현지에서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소화성 궤양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노엔의 전체 매출 중 80%가 병원에서 처방받는 전문의약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뿐 아니라 항암제·항생제·수액제 등 200여 개의 다양한 의약품을 갖고 있다. 이 중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이 10개에 달한다. 강석희 대표는 “국내 최초 EPO제제(신성 빈혈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 개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수액제 신공장 투자 등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캡 등 20개 파이프라인,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확장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처음으로 참가했던 이노엔은 각광받고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을 혁신플랫폼으로 운영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환자의 세포를 치료에 걸맞게 개량한 후 다시 환자에 주입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제다. T세포·NK세포 등 환자의 면역세포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할 수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넣어 암세포를 보다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도록 만든 CAR-T, CAR-NK세포 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차세대 항암제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중 CAR-T세포 치료제는 2019년 273만 달러에서 연평균 53.9%라는 놀라운 성장세가 전망된다. 2025년 40억 달러(약 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CAR-T세포 치료제는 혈액암 치료제를 중심으로 단 4개의 제품이 출시될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이노엔은 시장 접근성이 높은 면역 세포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폐암 등의 고형암이나 혈액암 치료제 중심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경기도에 전용 연구개발, 생산시설을 구축했고, 전문 인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강석희 대표는 “제약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노엔은 암·간 질환·감염·자가면역질환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포스트 케이캡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수족구·코로나19 백신 등 파이프라인만 20여 개에 달한다. 이노엔은 국내 3대 수액제 제조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해 수액사업 강화를 위해 충북 오송에 수액 신공장을 구축하고 올 하반기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액제의 연간 생산량이 1억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노엔은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기식·화장품·음료 등 라이프케어 사업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이노엔 관계자는 “신약 케이캡정을 개발, 상업화에 성공한 경험을 발판 삼아 혁신적인 신약,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도 가속화해 K바이오를 이끄는 글로벌 바이오헬스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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