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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름의 (조)정석 vs 마동석 유니버스 [정시우 SEEN]

한번 (흥행)은 우연일 수 있고, 두 번은 운일 수 있는데, 세 번째에도 홈런을 치면 이건 실력/매력이다. 그래서 별명도 붙었다. 이름하여, 여름의 정석. 여름철, 극장가 흥행 보증 수표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다진 조정석 이야기다.조정석의 첫 번째 여름은 2019년에 당도했다. 산악 동아리 출신 대학 선후배가 유독가스로 아수라장이 된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엑시트’로 무려 941만 관객을 빨아들이며 그해 여름을 평정했다. 동시기에 개봉한 송강호의 ‘나랏말싸미’, 유해진·류준열의 ‘봉오동 전투’, 박서준의 ‘사자’에 비해 약체라는 평가가 있었으나, 예상을 뒤집은 결과라는 점에서 인상은 더욱 강렬했다. 조정석의 두 번째 여름은 지난해 ‘파일럿’과 함께 비상했다. ‘파일럿’은 술자리에서의 성희롱 발언으로 파면된 인기 파일럿이 재취업을 위해 여장을 하면서 벌어지는 영화. 사실 접근이 쉬운 소재의 작품은 아니었다. ‘미투 시대’에 기획된 영화는 젠더 이슈를 과감하게 가져왔음에도 논란을 의식해 수위 조절에 몸을 사린 티가 역력했다. 그로 인해 소재를 얄팍하게 풀어냈다는 지적이 일었고, 개연성이 여럿 훼손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관객이 ‘파일럿’에 몰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지닌 특유의 능청스러움 덕분이었다. 조정석 아우라가 영화의 구멍을 보수해 내며 관객 471만 명을 품었다. 그리고 ‘좀비딸’이다. 스타 배우가 출연해도 100만 관객 돌파가 쉽지 않은 작금의 극장가 위기 속에서 ‘좀비딸’은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달성하며 또 한 번 조정석의 여름을 열었다. ‘좀비딸’ 역시 단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다. 클리셰가 곳곳에 매복해 있고, 전개의 비약이 허무맹랑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관객이 중도 이탈하지 않고 결승점까지 허허실실거리며 당도하는 데에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말이 되게 설득시키는 조정석의 마력이 있다. 관객을 극장 안에 2시간 가까이 묶어 놓고 끌고 가는 힘. 상업영화 주연 배우로서 이보다 더한 재능이 있을까. 다시 첫 문장을 복기하자. 한번은 우연, 두 번은 운일 수 있지만, 세 번이면 실력. 이 문장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마동석 유니버스를 구축한 마동석이다. 스타가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와중에 마동석은 자신의 이름 자체를 브랜드로 만들며 2,3,4편 연속 천만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박스오피스 영향력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8편까지 구상한 상태다. 조정석과 마동석. 두 배우를 공통으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호감형 스타’란 점이다. 조정석은 틈새를 노리는 시간차 타이밍 코믹 연기가 발군인 배우다. 납뜩이 캐릭터로 코미디에서의 천부의 자질을 입증한 ‘건축학개론’(2012)을 시작으로 조정석은 옆집 형/오빠 같은 친근함을 무기로 팬들의 곁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반면, 팬들이 마동석에게 느끼는 호감의 요체는 마초성을 비트는 의외성이다. ‘베테랑’(2015)에서 험악한 외모와 달리 아트박스 사장이라 외칠 때, 아내 앞에서 쩔쩔매는 ‘부산행’(2016)의 상화가 우람한 팔뚝으로 좀비를 싹쓸이할 때, 관객은 그 낙차에서 오는 의외성에 환호했고, 그런 그가 ‘내 편’이란 점에 안도했다. 두 배우는 메소드형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형 배우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맡든 자기 색깔을 입혀 ‘조정석화’ ‘마동석화’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특징은 전형적인 이야기를 개성으로 해체해 낼 때 용이하다. 실제로, 두 배우는 별것 아닌 장면을 별것 있는 것처럼 만드는 데 탁월함을 자주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특징은 자칫 ‘자기 복제’에 휩싸이기도 한다. 실제로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4편까지 달리면서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평가에 직면하기도 했다. 정극 연기에도 능한 조정석의 경우엔, 사극과 악역 캐릭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왔음에도, 코미디 연기가 워낙 깊게 각인된 탓에 그 시도들이 저평가된 면이 있다.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과, 자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사이에서의 균열을 어떻게 메워 갈 것인가는 두 배우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OTT에 밀려 극장이 위기인 상황에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관객을 유인해 내고 있는 조정석과 마동석은 귀하다. 트렌드는 바뀌기 마련이고, 팬들의 변덕은 어디로 옮겨갈지 모르겠지만, ‘조정석이라는 장르’와 ‘마동석의 유니버스’가 빠르게 퇴화하지 않고, 진화하는 쪽으로 이동하기를. 침체된 극장가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까지, 당분간 허리 역할을 단단히 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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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에게 철벽친 박서준? "차갑게 대하다 보니 못 친해져" 과거 영상 화제~

서예지와 박서준의 어색했던 과거 연기 영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지난 2017년 서예지와 박서준은 KBS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서예지는 박서준을 짝사랑하지만 거절 당하는 여성으로 나왔다. 특히 18화 메이킹 영상에서는 박서준과 서예지의 키스신 촬영장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가 느껴져 눈길을 끈다. 해당 영상에서 여자주인공이었던 고아라는 두 사람을 향해 "내가 지켜보고 있다"며 장난 섞인 질투를 보냈다. 고아라의 말에 박서준은 귀엽다는 듯 미소지었다. 뒤이어 키스신에서 박서준은 서예지를 밀쳐내며 칼 같은 철벽남 연기를 펼쳐보였다. 또한 박서준은 자신을 뒤따라나오던 서예지가 넘어질 뻔하자 그를 붙잡아줬다. 이에 서예지는 민망한듯 박서준 허리를 감싸며 웃었다. 반면 박서준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바로 다음 촬영 장소로 이동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실제로 서예지는 드라마 출연 당시 몇몇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서준과 어색한 사이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서준 오빠는 내게 차갑게 대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나도 차갑게 대하려고 평소에도 감정 이입을 하다보니 별로 못 친해졌다"고 밝혔다.서예지의 과거 모습과 인터뷰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배우에게 매너 좋기로 유명한 박서준이 차갑게 대하는 거 보면 알만 하네요", "박서준이 연예인하기 전에 알바도 많이 하고 군생활 먼저 해봐서 사람 꿰뚫어 보는 눈이 있었던 듯", "안 친해진 건 박서준이 똑똑한 거지, 신의 한수네", "박서준 명품 안목" 등이 댓글을 해당 영상에 남기고 있다.유예진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4.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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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8' 프로듀서 8인 싸이퍼…자신감 넘치는 스윙스

Mnet ‘쇼미더머니8’ 프로듀서들이 싸이퍼로 인사했다.Mnet ‘쇼미더머니8’ 측은 10일 스윙스, 키드밀리, 매드클라운, 보이콜드로 이뤄진 ’40크루’와 버벌진트, 기리보이, 비와이, 밀릭으로 구성된 ‘BGM-v크루’, 두 팀의 프로듀서 싸이퍼 영상을 공개했다. 권투 경기가 벌어지는 링을 연상시키는 세트에서 진행한 이번 싸이퍼는 두 팀간의 치열한 대결을 예고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이번 싸이퍼 영상을 통해 두 팀의 이름이 처음 공개된 만큼 ‘40크루’와 ‘BGM-v크루’라는 팀 이름에 담긴 뜻과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진다.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스윙스는 “I am the best, 어떻게 내가 여기서 멈춰”라며 시즌2 참가자로 시작, 프로듀서로서는 세 번째로 출연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보이콜드의 세련되고 트렌디한 비트에 맞춰 “난 될 거야 21세기 부처. 천상천하 yea 유아독존”이라는 랩으로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키드밀리는 “내 배를 채우는 돈, 우연인 듯이 엄마를 금으로 덮게 했어”라며 지난해 ‘쇼미더머니777’ 출연 이후 얻게 된 유명세를 뽐냈고, 후반부에는 엇박자로 쉴 틈 없이 랩을 쏟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등장한 매드클라운은 “네 평짜리 방 바닥에 바퀴벌레,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아들 별 일 없네’”라며 과거를 회상한 후 어머니에게 래퍼로서 성공을 약속하는 내용의 랩으로 감성을 자극했다.‘BGM-v크루’에서는 기리보이가 가장 먼저 마이크 앞에 섰다. 밀릭의 리듬감이 돋보이는 비트와 더불어 기리보이는 “선배들 허리를 접었지, 랩이 외모면 박서준이지”라고 재치 넘치는 랩을 선보였고, 독보적인 보이스 톤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버벌진트는 네 번째 시즌의 참가자였던 비와이와 함께 심사를 보는 상황에 대한 색다른 감회를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느덧 다른 프로듀서들에 비해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랩을 해왔던 자신의 과거를 언급, “상관없어 경로 우대석이라도“라며 여덟 번째 시즌에 최고참 프로듀서로서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비와이는 “네 번째 시즌의 loser, 이제 국가대표 래퍼”라고 회상하며 “우린 이미 이긴 듯이 실실”이라며 프로듀서로 처음으로 나선 ‘쇼미더머니8’의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뽐냈다.26일 오후 11시 Mnet 첫 방송.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7.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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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롯데②] "쌍천만 여유" 최민식X한석규 품고 '양보다 질' 승부

발빠르게 움직이는 영화계다. 실패는 실패대로 분석하되, 새로운 대응책 마련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올해 영화계가 손에 꼽힐만한 몇몇 작품 외 전반적으로 '참패'를 거듭한 가운데, 국내 4대 배급사는 연말부터 2019년 한 해 동안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인 라인업을 모두 공개했다. 4대 배급사 뿐만 아니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메리크리스마스 등 새롭게 출범한 신생 배급사들의 준비작도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각 배급사가 공개한 새 라인업에는 이미 촬영을 끝마치고 후반 작업에 돌입한 작품부터, 아직 크랭크인 전이지만 주요 캐스팅을 마무리 지은 작품까지 다양하다. 이제 '1000만 영화가 터져야 무조건 성공했다' 평가받는 시장은 아니지만, 올해는 10월까지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을 유일한 1000만 영화로, '독전(이해영 감독)'과 '안시성(김광식 감독)'만이 500만 명을 간신히 넘었다. 특히 '안시성'은 수치 자체는 높지만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이 아니라 흥행에 성공했다 말하기도 어렵다.하지만 '마녀(박훈정 감독)' '곤지암(정범식 감독)' '목격자(조규장 감독)'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장르에 신선한 시도를 끼얹은 작품들이 깜짝 흥행 성과를 내면서 관계자들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을 내렸다. 이에 영화계는 대작 뿐만 아니라 허리라인을 든든하게 받쳐 줄만한 작품에도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는 매 해 치러야 하는 숙제. 흥행보증수표를 중심으로 신인 배우 발굴에도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충무로 대선배 송강호·최민식·한석규가 컴백하고, 마동석·설경구·유해진·이병헌·이성민·이정재·정우성·조진웅·하정우가 변함없이 열일을 펼친다. 각각 세 작품씩 개봉을 앞두고 있는 류준열('뺑반', '돈', '전투')·박정민('사바하', '타짜3', '시동')·조정석('마약왕', '뺑반', '엑시트')은 다작배우 반열에 오를만한 신진 세력. 여기에 전종서·김다미 등의 뒤를 이을 신인 배우들도 눈에 띌 전망이다.'양보다 질' 롯데컬쳐웍스'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기쁨을 누린 롯데컬쳐웍스는 선보이는 작품의 개수는 많지 않지만 양보다 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유해진·조진웅·이서진·염정아·김지수·송하윤·윤경호 등 배우들이 모여 만든 재기발랄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으로 올해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사전 시사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19년에도 굵직한 작품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제작진의 신작 유해진·윤계상의 '말모이(엄유나 감독)' 살인 용의자 변호사와 자폐아 소녀 이야기를 다룬 정우성·김향기의 휴먼드라마 '증인(이한 감독)', 어게인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신드롬을 희망하는 박서준·안성기·우도환의 '사자(김주환 감독)', 시리즈 흥행물의 원조 '타짜3(권오광 감독)'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타짜3'는 류승범·박정민·김민정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시리즈 명성을 잇는다. CJ엔터테인먼트 '패러사이트'에 맞서는 롯데컬쳐웍스의 주무기는 충무로 명배우 최민식·한석규가 '쉬리(강제규 감독)' 이후 무려 20년만에 다시 만난 '천문(허진호 감독)'이다. 최민식과 한석규가 검토중이라는 소식만으로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최종 합류가 성사되면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두 배우는 조선시대로 넘어가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뿐만 아니라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제작진의 신작으로 이미 따놓은 신뢰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10.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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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마동석→하정우→박정민 '스크린 점령' 바통터치

마동석·하정우 다음은 박정민이다. 열일의 성과다. 박정민은 17일 개봉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31일 개봉을 확정 지은 '염력(연상호 감독)'에 동시 출연해 박스오피스 1·2위 석권에 도전한다. 완벽한 '배턴 터치'다. 충무로에서 열일하는 배우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에 같은 배우가 등장, 관객들에게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와 '부라더(장유정 감독)'로 박스오피스 1·2위를 나란히 차지했고, 12월에는 하정우가 한 주 차로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1987(장준환 감독)'을 통해 또 한 번 '하정우 전성시대'를 열었다. 1월에는 선배들의 배턴을 이어받아 박정민이 두 편의 영화로 스크린 점령에 나선다. 장르도 캐릭터도 극과 극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오진태 캐릭터를, '염력'에서는 변호사 김정현을 연기했다. '동주(이준익 감독)'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쓴 박정민의 저력이 2018년 1월부터 빛을 발할 전망이다. 2011년에 영화 '파수꾼(윤성현 감독)'으로 데뷔한 박정민은 또래 배우들에 비해 다소 늦게 주목받은 경우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으로 연기력에 대한 신뢰는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지만 흔히 말하는 '한 방'이 부족했다. 그 길을 이준익 감독이 열어 줬고 박정민은 역대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쏟아진 시나리오 중 박정민이 선택한 작품은 배우로서 도전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과 1000만 관객 감독의 차기작이다.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의 피아노 천재 오진태로 분해 '동주'를 뛰어넘는 인생 연기를 펼쳤다. 이병헌이 후배 박정민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졌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박정민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6개월간 하루 6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던 열정이 박정민표 오진태를 완성시켰다. '염력'은 또 다르다. 친근한 성격을 지닌 바른 청년 설정의 변호사 김정현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박정민의 연기가 관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류승룡·심은경을 잇는 조연 롤이지만 존재감은 주연 못지않을 예정. 마동석·하정우가 그랬듯 박정민의 연이은 등장은 관객들에게 지루함보다는 재미로 다가갈 예정이다. 20대 후반~30대 초반 배우들의 군 입대 등 부재로 현재 충무로 허리 라인은 류준열·박서준·박정민 3강 추세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세 배우 모두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매력과 출중한 연기력이 강점. 박서준이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이후 이렇다 할 스크린 차기작을 결정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류준열과 박정민은 누가 질세라 차기작을 속속 결정하고 있다.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세상' '염력' 뿐만 아니라 촬영을 마친 '변산(이준익 감독)', 현재 촬영에 한창인 '사바하(장재현 감독)', 그리고 '파수꾼' 팀과 다시 뭉치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으로 쉼없이 달린다. 박정민의 꽃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8.0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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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500만①] "돈<재미" 1000만만큼 값진 최약체의 판정승

영원한 흥행보증수표는 없다. 욕심내지 않았다. 최약체를 인정하면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 끝에 꽃길이 펼쳐졌다. 여름시장 충무로와 대작들에 통쾌한 한 방을 먹인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의 흥행은 그래서 더 반갑다. '청년경찰'은 30일을 기점으로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30일까지 총 누적관객수는 504만5203명. 개봉 22일 만에 이룩한 쾌거다. 특히 '청년경찰'은 500만 돌파와 동시에 '택시운전사'를 꺾고 박스오피스 2위로 역주행, 겹경사를 맞는 기쁨도 누렸다. 빨리 달리려 하지 않았고 묵묵히 찾아오는 관객들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개봉 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 오른 적 없는 것이 놀라울 만큼 '청년경찰'은 2·3위 전략을 펼치며 얻고자 했던 모든 것을 다 이뤘다. 당초 5월 개봉 예정이었던 '청년경찰'은 개봉이 한 차례 미뤄진 후 하반기 개봉을 염두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여름 개봉을 추진했던 300억 대작 '신과함께(김용화 감독)'가 겨울로 개봉이 늦춰지면서 '청년경찰'은 땜빵 아닌 땜빵용 영화로 여름시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자리에 등판했다. 타이밍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손익분기점 돌파를 기본 목표로 친다면 관계자들 역시 1차 목표이자 최종 목표를 300만 정도로 잡았던 작품이다. 그 만큼 여름시장에 등판하는 경쟁작들이 강했고, '청년경찰'은 제작비·스케일·스토리·장르·배우 등 모든 면에서 약체로 꼽힐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청년경찰'은 그 기준점을 바꿔 버렸다. 역시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절대 속단해서는 안 될 흥행이다. '군함도'의 몰락과 함께 '택시운전사'와 함께 달리기 시작한 '청년경찰'은 올 여름 유일무이한 오락영화로 관객들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지게 만들었다. 흥행 요인은 '청년경찰' 그 자체다. 경쟁작들과 달리 젊고 트렌디한 매력을 강점으로 개성 강한 두 청년 캐릭터, 패기 넘치는 액션,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유머 등이 관객들의 환심을 샀다. 무엇보다 박서준·강하늘 콤비의 시너지는 예상했던 그 이상의 효과를 내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힘이 없었다면 '청년경찰'의 힘도 떨어졌을 터.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나 갖춰진 연기력은 물론, 열정 넘치는 내공을 터뜨린 만큼 박서준·강하늘의 충무로 내 입지 역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모든 것은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퍼져 나갔다. '청년경찰' 500만의 주역은 결국 관객이다. 팍팍한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신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청년경찰'에 재관람 열풍까지 돌았다.물론 영화의 재미를 위해 이용된 몇몇 소재와 과장된 스토리는 일부 관객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흥행과는 별개의 문제다. 반드시 되짚어 봐야 할 지점이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판정승이다. '군함도'를 이겼다. 1000만 돌파에 성공한 '택시운전사' 다음으로 흥행의 맛을 본 '청년경찰'이다. 지난해 '럭키'에 이어 '잘 만들면' 코미디 영화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시켰다. 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창대했다.'청년경찰'이 성공하면서 영화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여름시장에는 무조건 대작만 내보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도 깨질 것으로 보이며, 300~500만 허리라인 영화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지난 몇 년간 사랑받았던 장르의 유행도 서서히 저무는 추세다.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는 따로 있다. '청년경찰' 등 허리라인 영화들의 성공으로 향후 다양하고 질 좋은 영화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청년경찰 500만①] "돈<재미" 1000만만큼 값진 최약체의 판정승 [청년경찰 500만②] 흥행의 세가지 방법, 박서준X강하늘의 열정·집념·진심 [청년경찰 500만③] 김주환 감독 "믿기지않는 성적…속편은 무서운이야기"(직격인터뷰) 2017.08.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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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경의 레드카펫] "1위 0번 실화냐?"…'청년경찰' 500만의 기적

최약체의 반란이다. 등판부터 결과까지 흥미롭다.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대박 흥행에 성공했다. 올 여름 영화계에 선사한 큰 메시지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은 29일까지 누적관객수 489만6158명을 기록했다. 500만 돌파까지는 약 10만 명이 남아있는 상황. 개봉 초기에 비해 관객 동원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평일 하루에도 6만 명을 불러 들이고 있어 이번 주 500만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이다. 영화의 스토리를 똑같이 따라간 흥행이다. 상업 장편영화에 입봉하는 김주환 감독과 충무로 젊은 피 박서준·강하늘이 뭉쳐 제대로 사고쳤다. '청년경찰'의 손익분기점은 약 200만 명.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청년경찰'은 그 배 이상을 벌어들이며 올 여름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사회 직후 가볍고 통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호평받은 분위기는 개봉 후에도 이어졌다. 화제성은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 묻혔지만 2위 전략이 통했다. 볼만한 영화는 알아서 찾아보는 관객들의 부지런함도 '청년경찰' 흥행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놀라운 지점은 약 한 달간 지속된 흥행 레이스에서 '청년경찰'은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 '택시운전사'와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지만 어쨌든 '청년경찰'은 2위였다. 이어 '혹성탈출: 종의 전쟁', '브이아이피'가 줄줄이 개봉하면서 순위는 3위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경찰'은 악착같이 앞선 순위의 영화들을 뒤쫓으며 투톱은 물론 3파전을 완성시켰다. 가늘고 긴 생명력이 아닐 수 없다. 본격적인 여름 대전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군함도(류승완 감독)'와 '택시운전사'의 경쟁을 예측했다. 워낙 제작비가 많이 투자된 대작인데다가 다소 예민하고 민감할 수 있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져야 하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관객들의 마음 역시 활짝 열려 있었다. '무조건 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던 것. 그에 반해 '청년경찰'은 날 때부터 금수저인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천덕꾸러기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시선이었다. 특히 '청년경찰'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당초 여름시장 경쟁작으로 내놓으려 했던 작품은 300억 대작의 '신과함께(김용화 감독)'다. 하지만 '신과함께'가 겨울 개봉으로 밀리면서 '청년경찰'은 사실상 '땜빵용 영화'로 여름시장에 등판했다. 결과는 대반전. '군함도'의 반전과는 또 다른 반전을 '청년경찰'이 일궈냈다. 따라준 운도 결국 '청년경찰'의 운명이다. '청년경찰'은 1000만보다 더 어렵다는 300~500만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 허리라인을 든든히 채웠다. 여름시장에는 이유불문, 일단 무조건 대작만 들이 밀어야 한다는 선입견도 깨부쉈다. 그 어렵다는 코미디 장르로 흥행을 맛 봤고, 스타감독, 톱스타없이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몸값이 이미 상승한 배우들이 아닌, 가능성 있는 배우들을 앞세우면서 박서준·강하늘을 역으로 흥행보증수표화 시켰다. 여기에 박스오피스 1위가 무조건 흥행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입증시켰다. 배급사도, 관계자들도 놀란 흥행이다. '청년경찰' 시나리오가 갓 돌았을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재미없는 시나리오'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몇몇 관계자들은 개봉 전 "300만 명만 넘어도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잘 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결국 영화의 힘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노고가 컸다. 이미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배우들이지만 작품이 아닌 박서준·강하늘이라는 배우들 본연의 힘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충무로 내 입지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통한 '청년경찰'은 해외로도 뻗어 나간다. 최근 북미를 포함한 해외 12개국 개봉을 확정지은 '청년경찰'은 24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25일 북미, 31일 호주, 뉴질랜드, 홍콩, 그리고 9월 초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년경찰'의 패기가 어디까지 뻗칠지, 이미 유종의 미를 완성한 '청년경찰'이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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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백상을 빛낸 ‘봄의 여신’

배우 한그루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신급 미모를 뽐냈다.한그루는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50회 LF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참석했다. 이날 한그루는 블루와 베이지 컬러가 조화를 이른 드레스를 입고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잘록한 허리라인을 강조하며 늘씬한 몸매도 과시했다. 봄의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에서 '봄의 여신'은 한그루였다. 한그루는 SBS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티없이 맑고 밝은 은영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연인 박서준과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하는 상황을 그려낼 땐 디테일한 감정선을 보여줘 극찬받았다. 차기작으로는 tvN '연애 말고 결혼'을 선택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2014.05.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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