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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암흑기'를 피하려면 내부 단속이 우선이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포스트시즌(PS) 진출 여부가 1년 농사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10개 팀 중 5개 팀은 성공, 5개 팀은 실패하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 매년 펼쳐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KBO리그 역사에는 '왕조(王朝)'로 불린 팀이 있고 '암흑기'로 고생한 팀도 있다. 이 역시 PS 성적표가 중요하다.왕조라는 평가를 들으려면 단기간 리그를 호령해야 한다. 보통 5년 동안 세 번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암흑기에 대한 정의는 불분명하다. 필자의 생각이라면 최소 5년 이상 PS 진출에 실패한 팀이 여기에 포함되는 거 같다. 암흑기의 대표적인 사례는 10년 연속(2003~12) PS 무대를 밟지 못한 LG 트윈스, 2018년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매년 가을 눈물을 흘린 한화 이글스, 2001년부터 7년 동안, 이후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또다시 7년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이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PS 경험이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이 기간을 암흑기라고 부르기도 한다.'암흑기'를 보낸 팀들의 공통점은 뭘까. 우선 팀을 대표하는 원 클럽 선수들의 이탈과 함께 선수단의 정체성이 흔들렸다. LG는 투수 이상훈의 트레이드와 외야수 김재현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이 있었다. 한화는 인위적인 리빌딩으로 팀 색깔이 다소 모호해졌다. 롯데는 포수 강민호와 투수 장원준, 외야수 손아섭 등이 줄줄이 FA 이적하면서 스텝이 꼬였다. 거액으로 영입한 외부 FA가 기대 성적을 내면 그나마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기존 선수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자칫 커질 수 있다. 그러면 팀의 케미스트리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팀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성적 반등에 긴 시간이 필요해진다. 이게 바로 '암흑기'다. 왕조를 구축한 팀이 암흑기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삼성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KS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KS 준우승에 머문 뒤 2016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KS 4연패를 해내면서 선수단 연봉 상승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FA 자격을 획득한 권혁·배영수(2015년) 박석민(2016년) 최형우·차우찬(2017년) 등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하나 같이 삼성을 대표하는 원 클럽 선수들이었다. 이렇게 되면 팀에 남은 후배 선수들은 일정 부분 동요할 수 있다.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노력이 필요하다.2023시즌부터 KBO리그에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 7월 시행된 KBO 이사회(사장 회의)에선 2025시즌부터 샐러리캡을 현행 114억2638원에서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결정했다. 선수단 연봉에 제한이 있으면 왕조 구축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와 맞물려 암흑기를 겪는 팀은 그 기간을 단축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만큼 샐러리캡이 전력평준화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특정팀의 독주와 몰락은 리그 흥행의 걸림돌이다. 특히 암흑기는 구단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한 단어 중 하나다. 암흑기를 피하려면 내부 단속이 우선. 올해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팀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10.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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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차려도 먹어줄 '4번’ 타자가 없는 NC

맛있게 밥상을 차려도 먹어줄 '4번 타자'가 없다. 공격이 꽉 막힌 NC 다이노스의 현주소다.NC는 8일 기준으로 4번 타자 타율이 0.242로 KBO리그 최하위다. 리그 평균(0.282)은 물론이고 부문 9위 한화 이글스(0.260)와의 차이도 작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4번 타순 장타율(0.343)과 출루율(0.3235)도 모두 꼴찌다.강인권 NC 감독이 가장 많이 4번 타자로 기용한 선수는 제이슨 마틴이다. 마틴은 팀이 치른 75경기 중 41경기(54.7%)에서 4번으로 선발 출전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지만 그의 4번 타순 타율이 0.257(152타수 39안타)에 그친다. 손아섭·박석민·윤형준·오영수·김성욱 등을 다양하게 실험한 강인권 감독은 최근 권희동의 4번 출전 횟수를 늘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미미하다. NC의 4번 타자 홈런이 리그 최소인 4개(평균 9개). 이마저도 마틴이 혼자서 기록했다. 타격감이 괜찮더라도 4번 타순에만 들어가면 너나 할 거 없이 페이스가 꺾인다.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지는 지점이다.공교롭게도 NC는 밥상 차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통산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랭킹 톱6 중 현역 선수는 4명. 이 중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39)를 제외한 박건우(0.324) 손아섭(0.320) 그리고 박민우(0.320)가 NC 소속이다. 최근 박건우가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박민우·박건우를 1~3번 타자로 자주 내세웠다.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는 테이블 세터(1~2번)는 물론, 3번 타순까지 자타공인 '타격 도사'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다. 손아섭이 주로 맡는 1번 타순 타율이 0.315로 리그 1위. 리드오프가 활발한 공격과 출루로 테이블 세터 역할에 충실하지만, 그다음이 문제다. 2번과 3번을 거쳐 4번에 찬스가 연결되더라도 해결해 줄 클러치 히터가 부족하다. NC 4번 타순의 득점권 타율도 0.268로 리그 9위. 만루 상황에선 9타수 1안타(0.111)로 꼴찌다. 찬스가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4번 타순에 불이 붙지 않으니 대량 득점 횟수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리그 상위권 팀들은 확실한 외국인 4번 타자(LG 트윈스 오스틴 딘,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보유했거나 외국인 타자가 부진하더라도 국내 선수들(두산 베어스 양의지·양석환)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NC는 두 가지 방법 모두 기대를 밑돌면서 순위 싸움에서 밀린다.결국 마틴으로 시선이 쏠린다. 마틴은 지난해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오클라호마시티)에서 129경기 출전, 타율 0.285 32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체구(키 1m75㎝)가 작지만, 매트 데이비슨(32홈런·현 히로시마 도요 카프)과 함께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홈런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해 NC에서는 전반기가 끝낼 때까지 잠잠하다. 팀 내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마틴의 반등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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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타격감 회복, KT 완전체 타선 마지막 퍼즐

황재균(35·KT 위즈)이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해까지 14시즌(2007~2021) 동안 뛰며 KBO리그 통산 타율 0.290 191홈런을 기록했다. 최정(SSG 랜더스) 박석민(NC 다이노스)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다. 2020년 이 포지션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하다. 올 시즌은 부진하다. 황재균은 출전한 66경기에서 타율 0.251 3홈런 27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683을 그쳤다. 소속팀 KT가 한창 상승세를 탄 6월에도 공격 기여도가 미미했다. 출전한 19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9 3타점에 그쳤다. 팀 타자 중 세 번째로 많이 득점권 타석(18회)에 나섰지만, 안타는 2개뿐이었다.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 모두 떨어졌다. 황재균은 지난해 4월 수비 중 타구에 코뼈를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당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2년 연속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KT는 간판타자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뒤 공격력이 상승했다.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앤서니 알포드도 출전한 8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동안 홀로 분전하던 4번 타자 박병호도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최근 4년 동안 상위 타선에서 KT 공격을 이끌었던 황재균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KT는 아직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엔 고정 2번 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 7번 타순까지 밀렸다. 그가 타격감을 회복해 2번 타자로 복귀하는 게 KT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마침 KT에는 '붙박이 2번 타자'가 필요하다. 그동안 황재균을 대신해 테이블세터 한 자리를 맡았던 외야수 김민혁은 알포드 가세 뒤 백업으로 밀렸다. 최근 몇 경기는 하위 타선에 있던 배정대가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이강철 KT 감독은 "장타력이 좋은 황재균이 앞(2번 타자)에 나서면서, 중심 타선(3~5번)에 득점 기회가 늘어났다. 상대 배터리도 압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재균이 살아나야 강백호-박병호-알포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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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 안고 떠나겠다" 이동욱 NC 감독 '해임'

이동욱(48) NC 다이노스 감독이 해임됐다. NC 구단은 "지난해부터 반복된 선수단 일탈 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동욱 감독을 해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NC는 10일까지 6연패 포함 9승 24패(승률 0.273)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구단 안팎의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지난해 주전 선수 4명(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문제가 됐다. 선수들의 1군 복귀가 임박했던 지난 3일 새벽에는 한규식 수비 코치와 용덕한 배터리 코치가 술을 마시다가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에 입건되는 악재가 터졌다. 이동욱 감독의 거취를 고민하던 NC는 결국 해임 결정을 내렸다. 이동욱 감독은 NC 구단이 출범한 2012년부터 함께한 창단 멤버. 2018년 10월 김경문 감독의 뒤를 이어 NC 제2대 감독에 올랐다.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의 조건이었다.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NC의 가을야구(5위)를 이끈 이동욱 감독은 2020년 1월 1년 잔여 계약이 있는 상태에서 2년 재계약(계약금 1억원, 연봉 2억5000만원)에 성공했다. 재계약 첫 시즌이던 2020년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차지했다. NC는 시즌이 진행 중이던 2021년 5월 그에게 '3년 재계약'을 안기며 2020년 종료 예정이던 계약을 2024년까지 연장했다.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 김경문 감독(3년 총액 20억원, 2016년 11월 발표)보다 1억원 많은, 구단 역사상 최고 조건이었다. 하지만 NC는 주축 선수들이 징계로 빠진 지난해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건우(6년 최대 100억원)와 손아섭(4년 최대 64억원)을 영입했으나, 투자 효과가 미미했다. 거듭된 부진과 사건·사고로 팀 순위가 추락했다. NC는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이동욱 감독은 구단 고문으로 위촉하고 예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제 경기(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가 끝나고 대표님과 대화를 나눴다"며 "아쉽다고 말하는 것도 참 그런 것 같다. 2011년 11월 NC에 왔다. 끝까지 함께할 수 없으니 좋은 추억을 안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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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037…'양'의 침묵

양의지(35·NC 다이노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양의지의 정규시즌 타율은 18일 기준으로 0.037(27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최소 29타석을 소화한 리그 90명의 타자 중 타격 최하위. 타율이 1할도 되지 않는 건 그가 유일하다. 득점권 타율까지 0.111로 낮아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제로에 가깝다. 양의지는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개막 21타석 만에 가까스로 안타를 때려내 타격 슬럼프를 깨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8타석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17일 KIA전에선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의 통산 타율(0.308)과 통산 OPS(0.892)를 고려하면 초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시즌 장타율(0.074)과 출루율(0.103)을 합한 OPS가 0.177로 믿기 힘든 수준이다. 양의지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포수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여섯 차례나 수상했다. 2015년 프리미어12부터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한 국가대표 안방마님이기도 하다. 수비도 탁월하지만 '포수 양의지'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공격이다. 2019년에는 타율 0.354로 타격왕, 지난해에는 111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2019년부터 세 시즌 동안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03타점(1위 김재환 306타점)을 기록했다. 체력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을 맡지만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NC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엔 다르다. 개막 전 우려가 현실이 됐다. 양의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춰 몸을 만들었지만, 계획이 꼬였다. 일주일 자택 격리를 거치면서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졌다. 양의지는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지난 15일 "아직 컨디션이 100% 아니다.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체중이 많이 빠졌다. (격리 기간) 계속 집에만 있었다.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구단이) 가져다줬는데 아파트에서는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양의지는 지난 8일 격리가 풀렸다. 곧바로 1군에 등록되지 않고 9일 퓨처스(2군)리그 한 경기를 소화했다. 10일 1군 등록 이후에는 한동안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 타격감 회복에 전념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들어오는 실투성 직구에 헛스윙할 정도로 경기 감각이 좋지 않다. 이동욱 NC 감독은 "선수마다 (코로나) 후유증이 다양하게 있는데 양의지는 목이 가장 안 좋았다. 몸이 처져버리면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NC 타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 중심 타자 나성범이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2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낸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는 재계약이 불발됐다. 두 선수를 대신해 박건우와 손아섭을 FA 계약으로 영입했지만, 아직 전력 상승효과가 크지 않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도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내려진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주축 선수 4명(박민우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까지 빠진 상황. 양의지까지 부진하자 NC는 시즌 첫 14경기에서 속절없이 11패(3승)를 당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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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양의지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 후폭풍

천하의 양의지(35·NC 다이노스)도 '코로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13일까지 정규시즌 3경기에 출전해 13타석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출루한 게 전부. 득점권 타율과 장타율 모두 '0'이고 출루율만 0.077이다. 양의지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어색한 타격 성적표다. 양의지는 최근 두 시즌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10타점을 넘긴 자타공인 최고의 공격형 포수다.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35타점을 올렸다. 2019년에는 타격왕(0.354), 지난해에는 타점왕에 오르며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양의지의 초반 부진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양의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일주일 자택 격리를 거치면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당시 이동욱 NC 감독은 "운동기구를 집으로 가져가서 한다고 해도 (컨디션을 유지하고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양의지는 지난 8일 격리가 해제된 후 1군이 아닌 2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튿날 퓨처스리그(2군)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 두 타석을 소화했다. 타격감을 체크하고 곧바로 10일 1군에 등록됐다. 3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공격에 집중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이동욱 감독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양의지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NC는 양의지와 비슷한 시기 격리됐던 노진혁마저 시즌 타율이 0.059(17타수 1안타)로 출발이 좋지 않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첫 3경기 타율도 0.222(9타수 2안타)로 높지 않았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페이스를 끌어올려 타율 0.325(480타수 156안타) 30홈런 111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그만큼 선수를 향한 구단의 신뢰가 크다. 다만 양의지의 부진이 길어지면 초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NC는 오프시즌 나성범이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팀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내려진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주축 선수 4명(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빠진 상황. 시즌 첫 10경기에서 8패를 당했다. '공·수의 핵' 양의지의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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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코로나' NC, 충격적인 개막 2연패

주전 공백을 채우지 못한 NC 다이노스가 충격적인 개막 2연패를 당했다. NC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를 1-4로 패했다. 전날 개막전 0-4(연장 10회) 완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결과보다 관심이 쏠리는 건 과정이었다. NC는 '외국인 원투 펀치' 드류 루친스키(7이닝 5피안타 무실점)와 웨스 파슨스(6이닝 5피안타 2실점)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경기 안타가 도합 5개에 그쳐 SSG(15개)에 압도당했다. 개막을 앞두고 타선에 악재가 겹쳤다. NC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노진혁이 코로나19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의지는 지난해 30홈런 111타점, 노진혁은 8홈런 58타점을 기록한 센터라인의 핵심. 하지만 갑작스럽게 두 선수가 빠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공백이 발생했다. 특히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팀 사정상 안방마님 양의지의 이탈은 더욱 뼈아팠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NC는 현재 이명기(외야수) 박석민(3루수) 권희동(외야수) 박민우(2루수)가 1군 엔트리에 없다. 네 선수는 지난해 시즌 중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72경기)를 받았다. NC는 술자리를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각각 25경기 자체 출전 정지 징계를 추가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첫 52경기, 세 선수는 27경기를 뛸 수 없어 당분간 1군 엔트리 등록이 불가능하다. 양의지와 노진혁까지 빠지니 타선의 무게감이 더욱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NC의 주전 외야수 겸 간판타자 나성범이 지난겨울 KIA 타이거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나성범은 2013년 프로 데뷔 후 통산 홈런만 212개인 팀의 상징이었다. NC는 주전 중견수로 뛰던 외국인 애런 알테어와 재계약도 포기해 타선의 변화가 유독 컸다.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 9명 중 현재 1군 자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FA로 영입했지만, 아직 효과가 크지 않다. SSG와 개막 2연전은 NC의 냉혹한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2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선 SSG 선발 윌머 폰트에 리그 첫 '9이닝 퍼펙트'를 당했다. 불펜이 가동된 10회 볼넷을 하나 골라내 간신히 '팀 노히트 노런'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동욱 NC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오늘은 조금 더 편한 상태에서 경기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NC는 3회 1사 후 도태훈이 첫 번째 안타를 때려냈지만, 곧바로 서호철이 병살타를 기록했다. 7회까지 2안타로 꽁꽁 묶였다. 어렵게 만든 9회 무사 1, 2루 찬스에선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다. 양의지를 대신해 이틀 연속 선발 포수로 출전한 박대온이 2경기 5타수 무안타. 2루수 서호철은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5일부터 시작될 롯데 자이언츠전을 준비하게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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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수 마스크 쓰는 양의지 "수비 많이 하는 게 목표"

양의지(35·NC 다이노스)의 공격력은 2021시즌에도 막강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25(480타수 156안타)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기며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타점과 장타율(0.581)은 리그 전체 1위. 장타율에 출루율(0.414)을 더한 OPS도 0.995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그는 "나 자신에게 실망한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해 양의지의 포수 소화 이닝은 302와 3분의 1이닝에 그쳤다. 전년(792이닝)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수비 비중이 크게 줄었다.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린 탓이었다. 결국 수비 이닝(720이닝) 미달로 골든글러브 포수 후보에서 제외됐다. 4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지만, 트로피에 새겨진 그의 포지션은 지명타자였다. 양의지는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하면서) 이것저것 야구 이외 신경 써야 할 부분과 생각이 많았다.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경험이 됐다"며 "(포수로 자주 출전하지 않아) 많이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시야로 야구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시즌 7위로 가을야구 무턱을 넘지 못했다. 2020년 통합 우승으로 어느 해보다 기대가 컸지만, 변수에 무너졌다. NC는 시즌 중 방역수칙 위반으로 주전급 야수 4명(박석민·이명기·박민우·권희동)이 징계로 시즌 아웃됐고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1년 내내 재활 치료만 반복했다. 양의지는 "전년도 우승을 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팬분들도 더 아쉬웠을 것 같다"고 했다. 2022시즌은 의미가 크다.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포수 FA인데 개인 성적까지 좋으니 또 한 번 대박을 노려볼 만하다. NC는 오프시즌 백업 포수 김태군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해 양의지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는 "특별히 준비하거나 달라지는 건 없다. 수비 출전을 많이 하는 게 목표"라며 "팀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팀 퍼스트'를 외쳤다. NC는 이번 겨울 타선 변화가 많다. 간판 외야수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했다. 최근 두 시즌 맹활약한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FA 시장에서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 타선을 보강했다. 손아섭은 4년 최대 64억원, 박건우에게는 6년 최대 100억원을 투자했다. 두 선수는 통산 타율이 0.326, 0.324에 이를 정도로 준수하다. 출루율까지 높은 유형이어서 찬스 메이커 역할이 기대된다. 양의지는 "(중심 타선에) 타점 기회가 많아진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나성범과 알테어가 빠져 아쉽지만 새롭게 합류한 박건우, 손아섭도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들이다.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팀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16 14:21
야구

[포커스 IS] '경기당 1.605개' NC, 이젠 '홈런 군단'으로 불러다오

'홈런 군단'으로 거듭나고 있는 NC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NC는 20일까지 올 시즌 팀 홈런 61개(38경기)를 기록했다. 2위 SSG(48개·37경기)에 13개에 앞선 압도적인 1위다. 경기당 홈런이 1.605개. 산술적으로 팀 홈런 231개로 정규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부문 역대 최다인 2017년 SK 기록(234개)에 근접한다. 그만큼 팀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NC의 홈런 생산은 특정 타자에 의존하지 않는다. 12명의 타자가 최소 1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애런 알테어(13개), 나성범(10개), 양의지(9개). 박석민(8개) 모두 꾸준하다. 주로 6~7번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노진혁의 홈런도 4개. 2016년 1군 데뷔 후 단 하나의 홈런도 없었던 박준영도 벌써 손맛을 네 번이나 봤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홈런이 터진다. 백미는 외국인 타자 알테어다.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31홈런을 때려낸 그는 올해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시점(2020년 43경기·2021년 24경기)이 1년 전보다 19경기나 더 빠르다. 호세 피렐라(삼성·12개)와 함께 최고 외국인 타자 경쟁을 펼치며 홈런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언제든지 큰 게 나온다. (상대 투수들이 받는) 압박감이 클 것"이라며 "홈런 하나에 경기가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심스럽게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알테어가 중심에서 잘해주고 있다. 지난해 8번 타순에서 홈런을 30개 이상 기록한 것도 대단한데, 지금은 (4번 타자인) 양의지 뒤에서 잘해주고 있다"며"(주로 테이블세터로 출전하는)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의 출루율이 높다. 한 경기에 두 번 정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다. (타격할 때) 주자가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크다"고 흡족해했다. 상위 타순에서 출루해 기회를 만들면 알테어를 비롯한 중심 타선에서 해결한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홈런이 터지니 자연스럽게 대량 득점으로 연결된다. '홈런 효과'는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마운드 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NC의 베테랑 불펜 임창민은 "나도 상대 팀 타선에 장타자가 많으면 부담된다. 상대방이 압박감을 느낀다면 한순간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실점하고 내려가도 한방에 다시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 김영규도 "초반에 실점해도 타선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자신 있게 투구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NC는 경기 후반에도 쉽게 백기를 들지 않는다. 시즌 7~9회 터진 홈런이 무려 29개(리그 1위). 전체 팀 홈런의 절반 정도가 막판에 쏟아졌다. 불펜 김진성은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도 타자들이 따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펜에서도 투수들이 마음을 놓지 않고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기하게 된다"고 홈런의 위력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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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 양의지 공백 우려? 깨끗하게 지워낸 '홈런 1위' 알테어

파괴력을 확인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15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이동욱 NC 감독의 고심이 컸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포수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타선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변수'였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었다. 팔꿈치 부종 문제로 이틀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30)가 5번·중견수로 복귀한 것이다. '알테어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NC는 1회 초 선발 박정수가 난조를 보여 2실점 했다. 초반 기세가 KIA로 넘어갔다. 그러나 1회 말 1사 후 권희동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KIA 선발 김유신을 몰아붙여 나성범의 안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1, 2루 주자가 쌓였다. 결정타를 날린 건 알테어였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유신의 6구째 시속 122㎞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2호. 삼성 호세 피렐라(11개)를 제치고 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한 방이었다. 알테어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1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안타로 시즌 11번째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이어 7회에는 2루타까지 때려내며 시즌 4번째 '3안타 경기'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공식 기록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양의지 공백을 가뿐하게 채웠다. 알테어가 중심을 잡으니 타선이 확 살아났다. NC는 장단 11안타(3홈런)를 쏟아냈다. 나성범(4타수 2안타 2득점)-박석민(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알테어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이 KIA 투수진을 압도했다. 백미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알테어였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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