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를 1-4로 패했다. 전날 개막전 0-4(연장 10회) 완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결과보다 관심이 쏠리는 건 과정이었다. NC는 '외국인 원투 펀치' 드류 루친스키(7이닝 5피안타 무실점)와 웨스 파슨스(6이닝 5피안타 2실점)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경기 안타가 도합 5개에 그쳐 SSG(15개)에 압도당했다.
개막을 앞두고 타선에 악재가 겹쳤다. NC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노진혁이 코로나19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의지는 지난해 30홈런 111타점, 노진혁은 8홈런 58타점을 기록한 센터라인의 핵심. 하지만 갑작스럽게 두 선수가 빠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공백이 발생했다. 특히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팀 사정상 안방마님 양의지의 이탈은 더욱 뼈아팠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NC는 현재 이명기(외야수) 박석민(3루수) 권희동(외야수) 박민우(2루수)가 1군 엔트리에 없다. 네 선수는 지난해 시즌 중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72경기)를 받았다. NC는 술자리를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각각 25경기 자체 출전 정지 징계를 추가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첫 52경기, 세 선수는 27경기를 뛸 수 없어 당분간 1군 엔트리 등록이 불가능하다. 양의지와 노진혁까지 빠지니 타선의 무게감이 더욱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NC의 주전 외야수 겸 간판타자 나성범이 지난겨울 KIA 타이거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나성범은 2013년 프로 데뷔 후 통산 홈런만 212개인 팀의 상징이었다. NC는 주전 중견수로 뛰던 외국인 애런 알테어와 재계약도 포기해 타선의 변화가 유독 컸다.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 9명 중 현재 1군 자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FA로 영입했지만, 아직 효과가 크지 않다.
SSG와 개막 2연전은 NC의 냉혹한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2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선 SSG 선발 윌머 폰트에 리그 첫 '9이닝 퍼펙트'를 당했다. 불펜이 가동된 10회 볼넷을 하나 골라내 간신히 '팀 노히트 노런'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동욱 NC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오늘은 조금 더 편한 상태에서 경기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NC는 3회 1사 후 도태훈이 첫 번째 안타를 때려냈지만, 곧바로 서호철이 병살타를 기록했다. 7회까지 2안타로 꽁꽁 묶였다. 어렵게 만든 9회 무사 1, 2루 찬스에선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다.
양의지를 대신해 이틀 연속 선발 포수로 출전한 박대온이 2경기 5타수 무안타. 2루수 서호철은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5일부터 시작될 롯데 자이언츠전을 준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