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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리스크’ 이긴 진정성…‘소방관’ 개봉 8일째 100만 돌파 [공식]

홍제동 참사 사건을 다룬 영화 ‘소방관’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1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7분 ‘소방관’은 기준 개봉 8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와 같은 흥행 속도는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2024년 한국 영화 흥행 톱5 영화 ‘탈주’보다 빠른 속도로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소방관’은 유료 관람한 관객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에 현금 기부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1차 목표인 100만 명 관객을 돌파하면서 목표 금액 1억 1900만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흥행을 기념하며 배우 주원, 유재명, 김민재, 장영남의 기념사진도 공개했다.더불어 ‘소방관’은 개봉 이후 8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작들의 공세 속 폭발적인 입소문 화력을 발휘하며 연일 관객수 상승 곡선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개봉주 대비 개봉 2주차에 더욱 높은 추이의 관객수를 보이며 개싸라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당초 ‘소방관’은 지난 2020년 크랭크업하고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주연 배우 곽도원이 2022년 9월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으며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논란을 딛고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한편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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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부터 강동원까지 ‘줄줄’…코로나 ‘창고영화’, 쏟아지는 이유는 [줌인]

몇 년간 시장을 표류하던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고 있다. 엔데믹으로 극장 상황이 호전된 데다 모태펀드 등 지원이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다음 달 개봉하는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다. 관음과 관종을 소재로 한 영화로 지난 2021년 상반기 촬영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크랭크업한 ‘원더랜드’는 오는 6월 극장에 걸린다. ‘만추’ 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탕웨이, 수지, 박보검 등 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나 개봉이 밀리면서 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이와 함께 6월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와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주’는 2022년 상반기에 촬영을 마쳤다. 모두 리드타임(촬영 종료 후 개봉까지 걸리는 시간)이 2~3년에 달하는 작품이다. 통상 상업영화들이 크랭크업 후 1년 내 작품을 개봉하는 걸 고려하면 늦은 감이 있다.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 산업이 무너진 탓이 컸다. 실제 팬데믹 기간(2020~2022년)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연 평균 7762만명으로 코로나 직전 3년(2017~2019년) 연간 평균 관객수(2억 2098만명)보다 64.9% 떨어졌다. 매출액으로는 58.9%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 연말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울의 봄’과 ‘파묘’가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파묘’가 무섭게 달리던 3월에는 관객수가 1170만명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5%(422만명) 늘어난 수치이자 팬데믹 이전 평균 관객수(1378만명)의 84.9%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벤처투자가 결성한 모태펀드도 힘을 더했다. 출자예산(325억원) 증가, 홀드백 준수 규정 등과 더불어 미개봉 영화 의무 투자 조항을 추가하면서 ‘창고 영화’들에게 기회가 됐다. △운용자산 50% 이상을 2022년 이전 촬영된 영화에 투자하고 △투자 3개월 이내에 개봉해야 하는 조건으로, 시장에서 예측하는 부합 작품은 40여편 이상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그간 영화시장이 너무 안 좋아지면서 투자가 위축됐다. 상황이 좋지 않으니 개봉을 못하고 투자비 회수가 안 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실제로 예전과 달리 기관 투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모태펀드가 계속 활성화되면 투자·배급, 제작사 입장에서는 공개를 미뤄왔던 영화의 투자 및 흥행 리스크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어 보다 개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산업 분위기가 긍정적일 때 묵혀 있던 작품들을 최대한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 배급사들의 창고에 쌓여 있는 영화는 수십여 편. ‘사흘’, ‘핸섬가이즈’, ‘소방관’, ‘바이러스’ 등이 2020년 촬영을 끝냈고, ‘정가네 목장’, ‘보고타’, ‘승부’, ‘비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은 2021년 크랭크업했다. 기한을 2022년까지 넓히면 ‘악마가 이사왔다’, ‘설계자’, ‘히든페이스’, ‘행복의 나라’, ‘크로스’, ‘보통의 가족’ 등 미개봉작 수는 더 많다. 물론 이 중에는 배우 이슈 등 불가피한 이유로 개봉하지 못하는 작품도 있지만, 리드타임이 길어질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지는 만큼 창고 영화들을 털어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의 경우 리드타임이 짧을수록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범죄도시2’, ‘서울의 봄’은 각각 11개월, 16개월, ‘파묘’는 11개월 후 개봉했다. 리드타임이 10개월 이하인 경우 제작비를 웃도는 박스오피스 달성 비율이 67%였지만, 30개월 이상인 경우 29%에 그쳤다”며 빠른 영화 개봉이 전체 시장 상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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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보다 재밌다"…3년 묵힌 '그녀가 죽었다’ 극장가 다크호스 될까 [종합]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크랭크업 3년 만에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배우진으로 극장가에 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세휘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참석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 누명을 쓰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앞선 2021년 상반기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일이 밀리면서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김 감독은 “찍을 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과정이 기적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순조롭게 개봉했다면 건방져졌을 거다. 오히려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돼 좋았다”며 첫 영화를 개봉하게 된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연출 계기에 대해 “SNS가 없어선 안될 소통 도구가 되면서 부정적 개념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걸 외면할 수도 없는 사회 문화다. 특히 관종과 관음은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데칼코마니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 캐릭터를 장르물에 섞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완성도는 배우들이 직접 증명했다. 변요한은 “그해 가장 흥미롭고 독특한 캐릭터의 향연과 서스펜스가 있는 시나리오였다. 영화광으로서 완전히 매료됐다”고 전했다. 신혜선도 동의하며 “굉장히 독특했다. 인물 감정 상태를 내레이션으로 계속 이야기해 주는데 묘하게 반감이 드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그녀가 죽었다’의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캐릭터다. 배우들은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인물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제 마음에도 남들이 모르는 걸 알고 싶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으로 관심을 채우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그걸 나쁜 쪽으로 부풀리고 극화시키면서 나온 캐릭터들이다. 다만 비호감이라 그들의 행동을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몰아치는 상황, 내레이션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변요한과 신혜선의 재회도 놓칠 수 없는 지점이다. 두 사람은 앞서 영화 ‘하루’를 통해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신혜선은 “제가 그때 죽어서 호흡을 많이 못 나눴다. 그래서 이번엔 같이 한다고 해서 좋았다. 그런데 어쩌다 또 이렇게 (죽게) 됐다. 그래서 다음에 또 보기로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변요한은 “아마 ‘하루’가 7~8년 전 일 거다. 신혜선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걸 이미 알고 있어서 반가웠다. 촬영하면서는 ‘역시는 역시구나’ 싶었다. 만나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이렇게 감각적이고 예민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고 극찬했다. 변요한은 작품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도 좋지만 이후에 곱씹었을 때 물고 뜯고 즐길 수 있는, 대화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온 듯하다”며 “(전작) ‘한산: 용의 출현’보다 자신 있다. 김한민 감독도 시사회에 올 거다. 보면 아마 깜짝 놀랄 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 역시 “초반과 후반 색깔이 다르다. 초반에는 캐릭터들이 통통 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파헤쳐지는 진실들이 경악스러울 거다. 또 구정태에게 몰아치는 상황들이 스릴러적인 부분이라 장르적 재미가 충분할 거다.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거”라며 관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그녀가 죽었다’가 오는 5월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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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아이유 ‘드림’ 한국영화 50일만 1위..자존심 회복할까 [종합]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영화 ‘드림’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50일만이다.2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드림’은 개봉 첫날인 26일 9만 342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3월7일 ‘대외비’ 이후 50일만이다.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개봉 전 ‘드림’보다 예매율이 높았던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개봉 첫날인 이날 8만 9692명이 찾아 2위를 기록했다.지난 12일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할리우드 액션 영화 ‘존 윅4’는 4만 2125명이 찾아 3위로 하락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1만 9563명이 찾아 4위에 안착했다. 누적 497만 532명으로 이번 주말께 500만 고지를 넘을 전망이다.‘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20년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여파와 여름 폭우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그해 9월 국내 촬영을 마쳤다. 이후 보충 촬영을 조금씩 진행한 뒤 해외 촬영을 준비한 끝에 2022년 3월 헝가리에서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4월초 크랭크업했다. ‘드림’은 1600만명을 동원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특히 ‘드림’은 ‘브로커’에 앞서 아이유가 찍은 첫 상업영화란 점에서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작품이기도 하다. ‘드림’은 당초 5월 초에 개봉하려 했으나 4월 극장 개봉 지원작으로 신청해 4월 26일 관객과 만났다.4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지난 5일과 14일 개봉한 ‘리바운드’와 ‘킬링 로맨스’는 좋은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26일까지 각각 62만 3749명과 15만 6738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4월이 극장 비수기인데다 ‘존 윅4’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외화에 밀렸고, 극장 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선택이 한층 까다로워진 탓이다. 그런 가운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드림’이 한국영화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다만 ‘드림’이 계속 1위를 질주하며, 2022년 10월 ‘올빼미’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긴 첫 한국영화가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드림’이 1위로 출발하긴 했지만 극장요금이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에 ‘개봉 버프’(개봉 첫날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조어)까지 받았는데도 오프닝이 10만명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4월말과 5월초가 중간고사 시즌인데다 5월3일 마블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이 개봉하기에, 관객이 영화 선택을 미룰 가능성도 상당하다.과연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드림’이 한국영화 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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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서준x아이유 ‘드림’ 드디어 본다..4월 극장 개봉 지원작 선정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 주연 영화 ‘드림’이 4월 극장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난다.12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드림’을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멀티플렉스 3사는 극장 비수기인 4월에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 개봉작이 없다시피 하자 그간 물밑에서 개봉 지원작 신청을 받았다. 순제작비 70억원 이상 영화 중 4월 개봉하겠다고 신청한 영화들 가운데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정해 관객 1명당 1000원씩 배급사에 지원하기로 했다.당초 ‘드림’은 5월초 개봉을 고심하다가 최근 4월말 개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뒤 개봉 지원을 신청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림’이 개봉을 확정하면서 4월 한국영화 라인업이 ‘리바운드’ ‘킬링로맨스’ ‘드림’ 순으로 정리됐다. 세 편 모두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나게 됐다. ‘드림’은 ‘극한직업’ ‘스물’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가 생전 처음 공을 차본 노숙자들을 이끌고 홈리스 월드컵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박서준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노숙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윤홍대 역을, 아이유가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방송국 PD 이소민 역을 맡았다. 이현우가 축구팀 에이스로, 고창석이 축구팀 분위기 메이커로 출연한다. ‘드림’은 2020년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여파와 여름 폭우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그해 9월 국내 촬영을 마쳤다. 이후 보충 촬영을 조금씩 진행한 뒤 해외 촬영을 준비한 끝에 2022년 3월 헝가리에서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4월초 크랭크업했다. ‘드림’은 1600만명을 동원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에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특히 ‘드림’은 ‘브로커’에 앞서 아이유가 찍은 첫 상업영화란 점에서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작품이다. 이미 박서준 측과 아이유 측에 이 같은 소식이 전달돼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 일정 조율을 시작할 계획이다. ‘드림’은 잠정적으로 4월26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5월5일 어린이날 연휴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2 09:00
영화

박규태 감독 “코미디 여럿이 봐야 재밌어… 추석엔 다함께 ‘육사오’ 보세요~” [일문일답]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다. 영화 ‘육사오(6/45)’가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 165만 명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지난 끝물, 천만영화를 넘보던 대작들이 영 맥을 못 추던 지난달 말 무해한 웃음으로 무장한 ‘육사오’가 실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1위, 100만 누적 관객을 넘으며 스크린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육사오’는 로또 당첨금 57억원을 두고 남한 군인과 북한 병사의 공조가 일품인 영화다. 무려 15년 만에 이 작품을 선보인 박규태 감독은 “그저 감개무량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관객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뿐이다. 감개무량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장 환경이 위축돼 생각만큼 관객들이 많이 극장을 찾지 않는 상황이다. 영화 티켓값이 올랐음에도 100만 관객을 넘겨 뜻깊다. 올여름 시장이 녹록지 않은 데다 성수기 이후 개봉작이라 사실 더욱 조심스러웠다. 블라인드 시사 때 평점이 높아 ‘입소문이 나면 좋겠다’하고 기대를 했었다.” -15년 만에 개봉작이라 소회가 남다를텐데. “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하나의 영화가 기획부터 투자, 캐스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2~3년 정도다. 그러다 엎어지면 고스란히 2~3년이 지나간다. 계속 준비하다 안 되는 과정에서 기회를 잡은 것이다. 크랭크업 했을 때 제작실장이 웃으며 ‘성공적인 복귀를 축하한다’고 하는데 울컥했다. 15년 만에 연출해보니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로 환경이 바뀌었다. 카메라 한 대로 찍던 것이 요새는 2대가 기본이더라. 시스템이 변했는데 영화에 대한 배우와 제작진의 열정만은 변하지 않은 점도 감개무량했다.” -제목 ‘육사오’도 매우 인상적인데. “기획 때는 가제로 ‘로또’라고 했었다. 로또는 안 봐도 뻔한 내용의 느낌이 들어 제목으로 지양했다. 로또 용지에 적힌 나눔로또, 6/45 등의 글자를 보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북한에서도 숫자는 공통으로 알아볼 테니 한글로 ‘육사오’라 정했다. 주변에서 6.25가 생각난다는 좋지 않은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부르다 보니 ‘육사오’가 익숙해졌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곽동연, 이순원 등의 코믹 연기가 뛰어난데. “코믹 연기는 정극 (연기)보다 어렵다. 웃기려 하다 보면 자칫 안드로메다로 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연기가 탄탄한 배우들을 찾았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곽동연 등 다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다. 캐스팅 후에는 ‘관객보다 먼저 웃으면 안 된다’고 디렉션을 줬다. 진지하게 상황에 집중하자고 했더니 다들 이해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남과 북 배우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연기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경쟁을 벌이더라. 내일 남한 촬영이 있으면 북한 배우들이 촬영이 없어도 현장을 오기도 했다.” -북한군 최승일 역의 이순원은 발군의 캐스팅이던데. “알고 지낸 지 7~8년 된 사이다.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 두 시간의 공연 동안 극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연기에 깜짝 놀랐다. 언젠가 영화를 하면 꼭 한번 같이하고 싶었다. 배우가 실제 얼굴이 까매 외모만 보고 북한사람으로 믿은 분도 있을 것이다.” -전작 및 ‘육사오’까지 코미디 장르에 진심인데. “코미디라는 표현보다 유머라고 말하고 싶다. 대중 예술은 눈물이든 웃음이든 관객을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유머는 삶의 윤활유처럼 필요하다. 작게라도 웃는 게 좋다. 반드시 코미디를 지향하지 않더라도 여유 있는 유머가 조화되면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오직 코믹의 길을 갈 거야’는 아니다. 꼭 얘기하고 싶은 게 우리 영화가 12세 관람가다. 추석 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다. 초등학생을 비롯해 온 가족이 즐기며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한군 등 소재는 어떻게 구상했나. “개봉 후 고증이 훌륭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기획 당시 비무장지대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복무했던 사람, 북한 GP 출신의 탈북자를 만나 취재를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북한은 자급자족을 위해 부대 내에 농장을 두고, 전방부대 대남방송을 하는 여군도 함께 근무한다는 얘기가 신선했다. 다만 북한 사람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는 달리 보기로 했다. 그래서 방철진(김민호 분)처럼 덩치 좋은 군인도 등장시켰다. 고증은 살리되 리얼리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북한을 그리려 했다.” -촬영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었는지. “예산이 넉넉지 않았고, 폐부대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허가가 나지 않았다. 동물을 수시로 출연시킬 수 없어 부천 작동 오픈세트에 막사를 지어서 돼지와 오리 등을 넣고 키웠다. 한번은 돼지가 탈출해 제작부가 우리에 다시 넣느라 생고생을 했었다. 동물들은 모두 출연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촬영했다.” -군사분계선과 같은 장소는 어떻게 마련했나. “DMZ에 직접 촬영을 갈 수 없어 사진으로 현장으로 많이 보고 유사한 곳을 찾으려 했다. 마침 강원도 고성에 드넓은 곳이 있어 군사분계선의 철책선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 -보급관으로 출연한 류승수가 기획에 도움을 줬다던데. “나와는 ‘달마야 놀자’를 함께 했고, 제작사와는 ‘고지전’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로또 아이템은 당초 기획이 북으로 날아간 로또를 찾으러 간 사람의 멜로였다. 이 기획안을 두고 류승수, 제작자와 얘기를 하다 코미디로 풀자고 셋이 의기투합해 영화로 이어지게 됐다.” -영화를 기획하며 어려웠던 때가 있었나. “과연 남과 북의 군인이 어디서 만나야 하나. 실제로는 만날 수 없는 사이가 않은가. GP 출신들을 취재하며 겨울에 지하수가 얼어 보급병이 물을 끌어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북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다. 그럼 공동급수구역이 있지 않을까. 마침 공동경비구역의 약자인 JSA와 공동급수구역도 같더라.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풀리면서 나아갈 수 있었다.” -일부에서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는데. “우리 영화는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판타지 코미디다.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왔다 갔다 한다. 이를테면 934회 로또 당첨번호와 당첨금은 팩트이나 당첨일은 틀리다. 또 실제 GP 소초장은 중위가 많은데 우리는 대위다. 최대한 리얼리티는 살리되 코미디로 즐겨줬으면 한다.” -손익분기점도 무난한 돌파가 예상되는데. “사실 개봉하고 잠을 잘 못 잤다. 계속 폰만 들여다봤다. 두 번째 무대인사가 끝나고 회식 때 배우들이 ‘감독님 이제 편하게 주무시라’더라. 추석을 지나고 나면 한고비를 넘길 것 같다.” -추석 때 꼭 봐야할 이유가 있다면. “코로나 3년 후 다른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OTT도 많아지면서 혼자 즐기는 세상이다. 그러나 극장은 여럿이 관람하는 행위다. 추석은 온 가족이 한데 모이는 날이니 힘든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 친지와 함께 영화를 보면 어떨까. 코미디는 여럿이 봐야 재미있다.” -차기작 계획이 있나. “‘검열관’이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1980년대 3S 시절 영화를 검열하는 안기부 요원이 국가의 명을 받아 에로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를 각색하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06 08:30
연예일반

금의환향 '브로커' 6월 여름철 극장가 정조준[종합]

영화 '브로커'가 '제75회 칸영화제'에서의 남우주연상 수상(송강호)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한국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3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브로커'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비롯해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점이 불안했다면서 "내가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배우들도 불안감을 많이 느껴졌을 텐데, 나도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촬영 시작 전에는 손편지로 마음을 표현했다. 현장에서도 소통을 많이 하도록 밀도 있게 소통을 하고 있었다. 의견 교환도 많이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송강호에게 감사를 표하며 "현장에 들어가고 나서는 송강호가 내가 했던 편집본을 항상 꼼꼼히 봐주고 테이크나 뉘앙스를 비교해주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피드백 해줬다"면서 "그 부분에 신뢰를 갖고 의지했다. 그런 의견 교환을 크랭크인부터 크랭크업까지 가지고 갔다.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 이후 약 3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송강호는 "관객분들도 영화인들도 빨리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는데 드디어 극장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작품을 소개하고 얘기할 수 있는 이런 날이 와 기쁘다"며 "대단히 반가운 마음"이라고 소회를 드러냈다. '브로커'로 상업 영화에 데뷔하게 된 이지은도 심경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이렇게 멋진 선배 및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칸영화제' 이후 귀국 시 취재진과 팬들의 큰 환호를 받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아직도 얼떨떨하고 설레는 상태다. 많은 분들이 좋은 시선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바람을 표했다. 송강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기며 금의환향한 '브로커'는 다음 달 8일에 정식으로 개봉한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31 17:19
연예

박서준X이지은 ‘드림’, 헝가리 촬영 마치고 크랭크업

배우 박서준과 이지은의 만남, ‘드림’이 크랭크업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에 따르면 영화 ‘드림’이 한국과 헝가리를 오갔던 여정을 끝내고 지난 13일 크랭크업했다. ‘드림’은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생전 처음 공을 차 보는 특별한 국가대표팀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홈리스 월드컵 도전’이라는 참신한 주제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대사는 극장가에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박서준과 이지은의 출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 ‘청년경찰’, JTBC ‘이태원 클라쓰’ 등으로 국내에서 흥행 불패 행보를 이어가다 마블 스튜디오 영화에 캐스팅되며 글로벌 대세임을 입증한 박서준과 tvN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견고히 한 이지은의 동반 출연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기된 헝가리 해외 촬영까지 끝낸 이병헌 감독은 “해외 로케이션까지 오랜 시간을 공들여 빚어낸 결과물이며 그 과정을 함께 견뎌낸 배우, 스태프분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우리가 이 영화로 전하고자 했던 마음이 관객에게 오롯이 잘 전달될 수 있게끔 남은 후반 작업도 열심히 해서 완성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축구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봉착해 기사회생의 기회로 급조된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게 된 홍대 역을 연기한 박서준은 “드디어 ‘드림’의 대장정이 끝났다. 막상 끝난다고 하니 아쉬움이 남지만,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관객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감회를 전했다. 인생 반전의 성공을 꿈꾸며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결성부터 홈리스 월드컵 도전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 하며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방송국 PD 소민 역을 연기한 이지은은 “나에게 ‘드림’은 첫 장편 영화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많은 추억이 쌓여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소민 역을 연기할 때는 나도 밝고 가벼워지는 느낌이어서 개인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 관객 여러분들이 ‘드림’과 함께 많이 웃고,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소감을 남겼다. 한편 ‘드림’은 후반 작업을 거쳐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18 11:00
무비위크

'이상한나라의수학자' 최민식 "2년만 개봉, 예비군 훈련장 온 기분"

대배우 최민식이 컴백했다. 15일 진행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최민식은 "이 영화가 크랭크업하고 2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됐다.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최민식은 "늦게나마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것 만으로도 감회가 남다르다. 아까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하기는 했는데 꼭 예비군 훈련장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더니 "늦게나마 관객 분들에게 선물이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이다. 내달 9일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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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비수기 오나? ‘영웅’ ‘한산’ ‘외계+인’ 등 개봉 무소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및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극장가가 다시금 얼어붙고 있다. 지난 설 연휴의 대목도 관객들의 발걸음이 극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더구나 개봉을 앞둔 대작들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한국 영화의 또다시 ‘보릿고개’가 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돌고 있다. 반면 외화에서는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공개로 코로나 시국을 뚫고 가겠다는 의지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1월 29일∼2월 2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136만 40000여 명에 머물렀다. 직전 명절인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관객 수(154만8000여 명)보다 약 18만명 적다. 설 특수를 기대했던 코미디 어드벤처 영화 ‘해적: 도깨비깃발’과 정치물 ‘킹메이커’는 각각 약 64만9000여 명, 35만7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1~·2위에 오른 두 작품을 합쳐 간신히 관객 수 100만명을 넘겼다. 오랜만에 나온 국산 대작 영화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개봉 2주 차가 되면서 실시간 예매율이 떨어져 극장으로 관객을 불러 모으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설 연휴 이후다. 1분기가 끝나는 다음 달까지 관객몰이를 할만한 한국 영화의 개봉이 없다는 것이다. 유명 감독, 배우, 7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이른바 흥행이 확실한 ‘텐트폴’ 작품이 없어 ‘보릿고개’를 맞을 것으로 예고된다. 크랭크업한 ‘영웅’(윤제균 감독),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 ‘외계+인’(최동훈 감독), ‘보스턴 1947’(강제규 감독), ‘더 문’(김용화 감독), ‘밀수’(류승완 감독) 등은 개봉일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비상선언’, ‘공조2: 인터내셔날’, ‘승부’, ‘교섭’, ‘범죄도시2’, ‘보고타’, ‘마녀2’ 등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화 관계자들은 “평소 같으면 대략적으로나마 언제쯤 개봉을 할지 정해놨겠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변수가 너무 크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쉽사리 개봉일을 정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화의 사정은 그나마 좀 낫다. DC의 히어로물 ‘더 배트맨’과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 ‘문폴’, 스파이더맨 세계관의 안티 히어로 영화 ‘모비우스’까지 국내 개봉 일정을 잡았다. 뮤지컬 영화 ‘시라노’, 애거사 크리스티의 베스트셀러 원작인 ‘나일강의 죽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나이트메어 앨리’, 샌드라 불럭 주연의 ‘로스트 시티’ 등도 극장가의 불을 밝힌다. 한국영화 개봉작의 두 배가 넘는 작품들이 줄줄이 공개되면서 2∼3월은 외화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OTT 플랫폼들이 새해 들어 극장 영화에 맞먹는 블록버스터 콘텐트들을 선보이면서 극장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더욱 줄고 있다. 넷플릭스의 좀비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나 디즈니+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신작 콘텐트들이 공개되는 점도 가뜩이나 흥행 비수기를 부추기고 있다. 대작들이 여름 성수기를 노리고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 일부 작품은 흥행에 참패할 수 있어 지금부터 조금씩 개봉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재 개봉 대기 중인 대작만 30편에 이른다. 한 관계자는 “개봉 예고만 하고 막상 나오지는 않아 ‘구작’ 이미지가 강해진다. 빨리 개봉하지 않으면 신선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2.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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