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9건
프로야구

'달'의 부름 받고 돌아왔다...양상문 코치 "부담 없게, 친근한 코치 되겠다" [IS 인터뷰]

"선수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가까이 또 친근하게 만나보려고 한다."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한다. 프로팀 단장, 감독, 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까지 맡아본 그의 새 보직은 다시 코치였다.한화는 5일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및 선임을 발표했다. 수석 코치로 양승관 전 NC 다이노스 수석 코치를, 투수 코치로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선임했다. 두 사람 모두 예순을 넘긴 베테랑 지도자들이다.특히 양상문 코치의 선임이 눈에 띈다. 양 코치는 최근까지도 SPOTV 해설위원을 맡으며 야구 현장을 누벼왔다. 오랜 해설 경험은 그의 커리어 일부에 불과하다. 투수 코치는 물론 롯데 자이언츠 감독만 두 차례를 맡았고, LG 트윈스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LG에선 단장까지 맡아본 인물이다. 그런 이가 수석 코치도 아닌 투수 코치로 현장에 돌아왔다. 감독 출신 코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양 코치만큼 베테랑 지도자가 돌아오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선임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양상문 코치는 "그저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와 너무 기쁠 뿐"이라며 "김경문 감독과 워낙 가까웠다. 야구에 대해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사이였다. 그래서 ('감독 출신' 코치라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양 코치의 말처럼 김경문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현재 KBO리그에서 양 코치보다 윗 연배인 사령탑은 김 감독이 전부인데, 김 감독은 그의 중학교-대학교 선배기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 가까웠고, 지도자로도 오래 인연을 쌓았다. 2010년대에는 감독 대 감독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자웅을 겨뤄본 적도 있다. 반 세기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소통에 어려움도 없다. 평소 한화 선수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있었다. 양상문 코치는 "평소에도 방송을 통해 '한화가 잘 되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왔는데, 김 감독과 함께 할 기회가 왔다. 기쁜 마음으로 합류를 결정했다"고 했다.양상문 코치의 역할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아니다. 한화가 그에게 맡길 건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필두로 한 유망주들이다. 한화는 시속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들을 수집했으나 아직 이들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중이다. 그동안 외국인 코치, 젊은 코치, 중견 코치까지 다양한 지도자들과 붙여 봤다. 양 코치는 그들과는 또 다른 '중량급' 베테랑 코치다. 양상문 코치는 "김경문 감독도 어린 투수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지만, 기대도 많이 하고 계신다. 밖에서 볼 때 참 좋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포텐셜을 터뜨려야 한다"며 "내가 그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그는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다가가고 싶다. 가까이에서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며 "이 선수들이 단기간 눈에 띄게 발전해준다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건 현 시대 지도법에 맞지 않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영상이나 전력 분석을 함께 보면서 많이 대화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양 코치는 베테랑이긴 하지만, 이전부터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지도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롯데 '레전드' 이대호는 은퇴하면서 감사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그를 꼽기도 했고, LG 시절엔 육성 선수였던 채은성의 '은사'가 돼 그의 만개를 도왔다.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이적한 채은성은 바로 올해 선수단 주장이다.양상문 코치는 채은성과 인연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난 절대 수직적인 지도자가 아니다. 착한 코치다. 젊은 투수들이 절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코치로 다가가겠다"라고 웃으면서도 "(파트는 다르지만) 채은성에겐 독하게 대하겠다.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채은성에 대한 애정 어린 격려였다.한화의 기존 투수 파트와 융화도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양 코치 선임이 밝혀지자 "기존 코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화는 양 코치 부임 전까지 1군 마운드를 박승민 투수 코치와 윤규진 불펜 코치, 2군 마운드는 이대진 감독과 박정진, 마일영 코치에게 맡겨 왔다. 박승민 코치는 양 코치가 오면서 코디네이터로 보직을 옮긴다. 이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양 코치는 "코치들과도 마음의 벽이 없도록, 부담스럽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들도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11:53
프로야구

한화,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달감독과 호흡할 '올드보이' 양승관·양상문 코치 선임

김경문 감독 체제로 한 달을 보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김 감독과 호흡할 새 코치 두 명을 선임했다. 한화는 5일 "후반기 성적 상승을 위한 분위기 쇄신책으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양승관 전 NC 다이노스 코치를 수석 코치로, 양상문 전 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 SPOTV 해설위원을 투수 코치로 각각 신규 영입했다.양승관 신임 수석 코치는 1991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2군 감독을 비롯해 2018년 NC 다이노스 타격코치까지 현장을 지켰다. 특히 NC다이노스에서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타격 코치, 수석 코치로 김경문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양상문 투수 코치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2차례, LG 트윈스에서 1차례 등 감독 경험과 LG 트윈스 단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오랜 야구 해설위원 경력에 더해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맡으며 산전수전을 모두 겪어본 베테랑이다. 이번엔 김경문 감독의 요청에 흔쾌히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직을 수락해 구단에 합류하게 됐다. 김 감독과는 중학교,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오랜 친분을 이어왔다.한편 이들 코치 영입에 따라 정경배 전 수석 코치는 타격 총괄로, 박승민 전 투수 코치는 투수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보직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09:10
프로야구

[IS 대전] '강판' 산체스, 왼쪽 팔꿈치 불편감...한화 선발진 공백 커진다

한화 이글스가 리카르도 산체스(27)마저 선발진에서 빠질 위기에 놓였다. 불편한 부위가 팔꿈치라 조기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산체스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 3회 투구 도중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2.68로 호투하던 그는 이날 유독 부진했다. 1회 두 명, 2회 세 명의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고 결국 3회 무너졌다. 3회 무사 만루를 허용하고 첫 실점을 내준 그는 김성욱 타석에서 사구로 밀어내기 실점을 추가했다.사구 기록 직후 산체스는 급하게 한화 벤치에 손짓했다.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그는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가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명백히 부상이 의심되던 상황이다.부위는 좋지 못하다. 한화 구단은 "산체스는 왼쪽 팔꿈치 불편감으로 교체됐으며 17일 중 MRI(자기공명영상)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도가 심각하진 않고, 불편함을 느낀 정도라고 전했다.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최소 한 차례 이상 선발 로테이션은 거를 거로 보인다. 가장 최근엔 KT 위즈 웨스 벤자민이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끼며 3주 휴식에 들어간 바 있다. 정도가 다르더라도 4~5일 후 정상 등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문제는 팀 상황이다. 이미 문동주와 김민우가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진을 이탈한 한화는 15일 펠릭스 페냐가 경기 도중 타구를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16일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순서 한 차례를 거른다. 문동주가 돌아와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지만, 산체스까지 빠질 경우 그 빈자리를 채울 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6 19:41
프로야구

[IS 포커스] “직구처럼 던져야”…’160㎞’ 문동주는 체인지업 장착 중

2023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체인지업 장착에 도전한다.문동주는 지난 4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전인 2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에서 마지막 실전 등판을 치렀는데 결과(2이닝 퍼펙트)도 좋았다.문동주의 직구는 최고 구속 160.1㎞/h로 걱정이 없다. 중요한 건 변화구다. 그는 지난해 직구(54.4%·이하 스포츠투아이 기준)를 중심으로 커브(25%) 슬라이더(16.3%)를 섞어 던졌다. 효과는 있었으나 타자를 압도하기엔 부족했다.그는 지난해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했지만, 손에 익지 않았다. 지난해 구사율은 4.4%. 문동주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를 마친 후 "비시즌 목표는 체인지업"이라고 다짐했다.스프링캠프 동안 문동주는 체인지업 연마에 힘을 쏟았다. 2일 롯데전에서도 체인지업을 비롯해 변화구 구사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4일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체인지업을) 지난해와 조금 다른 투심 패스트볼과 같은 그립으로 잡고 던진다"고 소개했다.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는 본지와 통화에서 "체인지업 구속을 크게 줄인다거나 낙차(무브먼트)를 키우려는 건 아니다"라며 "보통 직구 구속과 일정한 차이가 나는 게 이상적이라고들 하지만, 그게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박 코치는 "낙차도 그렇다. 투수마다 답이 다르다. KT 투수 코치 시절 함께 한 주권의 체인지업은 데이터팀이 던지지 말라고 할 정도로 무브먼트가 좋지 못했지만, 직구와 완전히 같은 폼에서 투구돼 효과를 봤다"고 소개했다. KT 셋업맨이었던 주권은 체인지업을 한 시즌 최고 67.1%(2021년) 구사할 정도로 체인지업을 즐겨 쓴다. 지난해에도 구사율이 56%, 피안타율이 0.204로 체인지업이 그의 결정구 역할을 했다.박승민 코치는 "체인지업은 직구와 혼동할 수 있게 날아와 타자를 속이는 게 핵심이다. 낙차가 너무 커 직구와 구분이 가면 안 된다"며 "동주의 체인지업에서 중요한 건 그보다는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구사율을 높일 수 있다. 강속구 투수들은 제구가 안 잡혀 고전하는데, 동주는 제구도 그렇고 구종 습득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전했다.문동주는 "연습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야 실전 때도 많이 던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고 있다. 폭투도 많이 나오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체인지업의 달인으로 꼽히는 류현진과 동행도 관심사다. 류현진의 체인지업도 메이저리그(MLB) 투수들보다 무브먼트는 작았지만 예리한 제구, 직구와 똑같은 투구 폼 덕에 위력을 떨쳤다. 오는 7일 연습경기에서 문동주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문동주는 "(캠프 동안) 류현진 선배님에게 직접 여쭤본 건 많지 않았다. 엊그제 연습경기 때 경기 상황을 두고 대화를 많이 했는데,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7일은 연습경기여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기사가 많이 나왔더라. 팬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며 "류현진 선배님은 좋은 투구를 할 테니 나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6 07:18
프로야구

[오키나와 포커스] 오른손 타자 기다려, 류현진 '필살기' 나간다

12년 만에 국내 복귀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필살기'를 앞세워 오른손 타자 사냥에 나선다.류현진은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22일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은 이튿날 일본 캠프에 합류, 곧바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두 번째 불펜에선 투구 수를 45구에서 60구로 늘려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는데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의 평가가 꽤 흥미로웠다.박승민 코치는 훈련을 모두 마친 뒤 "류현진 하면 체인지업은 워낙 좋은 공이긴 한데 커터(컷패스트볼)를 우타자 몸쪽 높은 코스에 던지는 모습이…국내 선수들은 잘 안 하는, 주문해도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연습인데 스스로 하는 걸 보니까 높은 수준의 투구를 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커터는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부분에서 횡으로 휘어 타자의 범타를 유도한다. 류현진 같은 왼손 투수가 던지는 커터는 오른손 타자 기준 몸쪽으로 향한다. 제구가 잘되지 않으면 자칫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투수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가운데 몰리면 장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반면 인하이(안쪽 높은 코스)에 제구되면 타자가 치기 어렵다"며 "타자로선 몸쪽으로 파고들어 오는 높은 쪽 공을 거의 보기 어렵다. 스트라이크존에 타고 들어오면 방망이 궤적으로 좋은 타구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커터 같은) 빠른 계통의 변화구는 어렸을 때 주로 '낮게 던지는' 연습을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오른손 타자 몸쪽 높은 코스 커터가 다소 생소한 이유다.왼손 투수는 보통 오른손 타자에 약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KBO리그 홈런 상위 5명(노시환·최정·채은성·오스틴·양석환) 모두 오른손 타자였다. 류현진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타자인 최정(SSG 랜더스)은 리그 대표 오른손 슬러거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의 2024년 성적을 좌우할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우타자 승부'인 셈이다. MLB에서 가다듬은 커터가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흥미롭다. 원하는 대로 오른손 타자 몸쪽 상단에 꽂히면 한결 수월하게 연착륙할 전망이다. 수준급 제구를 갖췄는데 타자의 약점까지 파고들 수 있다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류현진의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함께한 포수 이재원은 "완벽하게 로케이션 되고 컨트롤이 되니까 큰 문제 없는 거 같다"며 "(왼손 투수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진짜 잘 안 던진다. 현진이는 미국에서 많이 던졌으니까, 본인이 원하는 로케이션이 있다. 한 번 얘기 들어보고 많이 던져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7 13:04
프로야구

[IS 오키나와] "훨씬 좋은 모습" "나이스볼"…류현진 두 번째 불펜, 가뿐하게 60구

"(불펜 피칭) 몇 개 남았어?" (포수 이재원)"3개, 삼구삼진" (투수 류현진)'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두 번째 불펜 피칭도 순조롭게 마쳤다.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한화 선수단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를 위해 온나손을 방문했는데 류현진은 경기 전 그라운드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불펜에 들어갔다.지난 22일 한화와 복귀 계약한 류현진은 이튿날 일본 캠프에 합류한 뒤 곧바로 첫 번째 불펜 피칭(45구)을 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커터)을 다양하게 던져 투구 감각을 점검했다. 두 번째 불펜에선 20개씩 3세트, 전체 투구 수는 첫 불펜 피칭보다 15개 더 많은 60개였다. 그의 투구를 지켜본 손혁 한화 단장과 최원호 한화 감독이 연신 감탄할 정도로 포수 미트에 위력적으로 공이 꽂혔다. 류현진은 3월 1일 첫 라이브 피칭으로 투구 강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이후 오키나와에선 추가 등판 없이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 청백전과 시범 경기로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는 "지난번 피칭 때 오랜만에 밖에 나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좋았는데 오늘 보니까 자제하면서 던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 모습이 훨씬 좋았다"며 "우려했던 부분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이라고 흡족해했다.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함께한 포수 이재원은 "'나이스볼'이라고 외치느라 진짜 목만 아팠던 거 같다"며 "몸 상태는 현진이가 더 잘 알겠지만 받아봤을 때 충분히 개막전에 던질 수 있는 몸 상태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5~6개 구종을 다 던졌다. 다 완벽하게 로케이션되고 컨트롤도 되니까 큰 문제 없는 거 같다"며 "개수만 조금 늘리고 본인 체력만 문제없으면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전력으로 던진 건 아니었다. 전력으로 던졌을 때 어떨지 상상하면서 봤다 인상 쓸 일은 현재까지 없다"며 웃었다. 전날 류현진의 개막전(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시사한 최 감독은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등판 일정을 바꾸는 걸) 고려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계획한 일정에 이상 없으면 개막전에 나가는 게 문제없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한화 선수단은 류현진 합류 이후 확 바뀌었다. 최원호 감독은 "선수들이 더 밝아졌다. 조금 더 자신감들이 생긴 거처럼 느껴진다"며 "아무래도 야수들 같은 경우에는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면) 사람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지 않나. 워낙 톱 클래스 선수가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는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6 13:55
프로야구

[IS 인터뷰] 흔들렸던 광속구 영점…'특급 루키' 김서현, 복잡했던 머릿속 정리 끝났다

"머릿속이 좀 뒤죽박죽 했어요."김서현(20·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서울고 시절 155㎞/h를 던지는 강력한 구위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꿰찼다. 그러나 데뷔 첫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1군에서 20경기에 등판했으나,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에 그쳤다. 김서현은 4월 19일 1군 데뷔전에서 최고 157.9㎞/h(PTS 기준·트랙맨 기준 160.1㎞/h), 5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최고 158.4㎞/h(PTS 기준·트랙맨 기준 160.7㎞/h)의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갈수록 제구 난조가 심각해졌다. 2군 말소 후 선발로 전향, 밸런스 조정을 시도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김서현은 고교 리그를 제패했던 유망주였다. 기술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문제로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것이다. 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개인 훈련을 마친 후 본지와 만난 김서현은 "처음 2군에 내려갈 때를 돌아보면, 당시 생각이 좀 많았다. '갑자기 왜 안 될까' '몸이 힘들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머릿속이 좀 뒤죽박죽이었다"고 답했다.한화 구단은 김서현을 차근차근 돕고자 했다. 최원호 감독, 박승민 코치 등이 꾸준히 면담했고 여러 방안을 고심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김서현 입장에서는 숙제만 풀다 한 시즌이 끝나버린 셈이었다.김서현은 "2군에 내려간 후에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선발 등판을 위해 준비했다.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캠프에서도 박승민 코치님과 훈련하면서 열심히 숙제를 풀었다. 그것까지 마치고 나서야 복잡했던 생각을 비로소 정리했다"고 전했다.이제 김서현의 머릿속은 깔끔해졌다. 그는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던지고자 한다. 지난해는 처음 2군으로 내려갔을 때 불안감이 컸다. 이젠 그런 걸 의식하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뛰겠다"고 했다. 숙제도 얼추 다 푼 모양새다. 김서현은 "아무래도 직구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적응이 필요했다. 최원호 감독님께서 '넌 직구 구위가 좋다. (변화구 비중이 높으면) 부상 우려도 있으니 직구를 늘려보자'고 하셨다"며 "서울고 시절에는 직구가 안 되면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직구가 되는 날에는 직구로 (경기를) 풀었다. 그 버릇이 남아 있었다. 아직 (프로) 첫해여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올해는 다시 불펜에서 출발한다. 김서현도 선호하는 보직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올 시즌 나를 불펜으로 쓸 것 같다고 하셨다"며 "원했던 보직이긴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1군에서) 풀타임을 뛰어보면 좋겠지만, 안 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일단 지난해보다 조금 더 1군에 오래 있고 싶다"고 다짐했다.첫해 부진했더라도 그가 특급 유망주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는 여전히 향후 해외 진출을 꿈꾸기 충분한 인재다. 최근에는 최현일, 장현석(이상 LA 다저스) 이찬솔(보스턴 레드삭스)과 함께 훈련할 기회도 있었다. 이들을 보며 해외 진출에 대한 자극을 받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1군 적응이 먼저"라면서도 "만약 간다면 미국보다 일본에 먼저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가 단순했다. 재밌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라마다 야구 스타일이 다르지 않나. 일본은 번트도 많아 투수가 할 일(수비)이 많다. 내가 원체 수비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더 끌린다. 미국에 도전한다면 그다음일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07:22
프로야구

[포토]문동주,흔들리지마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2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문동주가 8회말 LG 신민재에게 유격수 뒤 안타를 허용하고 만루위기에 몰리자 박승민 투수코치가 마운드를방문 진정시키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7.12. 2023.07.12 20:46
프로야구

[IS 대전] 1371일만에 6연승 도전, 한승혁에 달렸다..."5이닝 80구면 베스트"

"최대 투구 수는 80구 정도로 정했다. 80구로 5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베스트다."한화 이글스가 2019년 이후 약 4년, 1371일 만의 6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리그 홈 경기에서 4-1로 이기며 5연승에 성공했다. 2020년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이어졌던 5연승 이후 1005일 만의 기록이다.4연승과 5연승까지는 최원호 감독 본인의 기록이지만, 6연승은 더 멀리 가야 한다. 지난 2019년 9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9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6연승 이후 약 1371일이 흘렀다. 당시 한화 사령탑은 최 감독이 아닌 한용덕 전 감독이었다.2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감독에게 6연승 도전에 대해 묻자 그는 "연승을 의식한다기보다 이기니까 그냥 좋다"고 껄껄 웃었다. 지도자로는 한화 커리어가 전부지만, 선수 시절 최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의 주축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특히 1998년 현대가 인천 연고팀 최초로 우승을 이뤘을 당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가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거둔 것도 그때였다. 최 감독은 "현대 때는 경기를 하면 으레 이기는 줄 알았다. 그랬던 시기도 있었는데"라며 "아무튼 지금도 이기니까 좋다"고 돌아봤다.6연승 도전의 중심에는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꾼 한승혁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온 그는 KIA 시절 150㎞/h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고도 완전히 꽃피우지 못했던 만년 유망주 출신이다. 한화 이적 후 초반 불펜으로 부진했으나 선발 등판한 지난 22일 KIA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6월 성적만 따지면 11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59에 불과하다.그렇다고 무리는 시키지 않는다. 최원호 감독은 "오늘 한승혁의 투구 수는 최대 80구 정도로 정했다. 잘 던지면 80구까지 간다"며 "보통 이닝당 15구에서 20구 정도 생각하고 올리는데, 5이닝 80구 정도라면 아주 베스트"라고 했다.한승혁이 달라진 비결이 있을까. 최원호 감독은 따로 손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한승혁이 그런 이야기를 들을 연차가 아니다. 특별히 주문하는 건 없다. 스스로 경험하면서 느끼고 박승민 투수 코치가 조언하는 부분도 있을 거다. 신인 선수들이나 조언을 듣는 것이지 10년 이상 뛴 선수들은 자신의 경험이 가이드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한화는 이날 선발 타순으로 전날과 같은 이진영(우익수)-김인환(지명타자)-노시환(3루수)-닉 윌리엄스(좌익수)-채은성(1루수)-문현빈(중견수)-김태연(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을 꺼냈다. 최 감독은 "김태연이 어제 선발 고영표뿐 아니라 오늘 상대 웨스 벤자민에게도 상대 성적이 괜찮았다"며 "1번 타자 이진영은 잘하면, 평균 정도를 한다면 계속 그 자리에 쓰는 게 맞다. 평균 이하 결과가 나오면 그때는 고려하겠다. 그래도 장타 툴이 있는 선수라 잘해준다면 다른 경쟁자보다 조금 더 좋은 카드"라고 했다. 이어 "이진영이 우타자라 9번 좌타자 이도윤과 2번 좌타자 김인환 사이에 있어 왼손 불펜을 붙이기 어렵게 한다. 진영이가 잘해주는 게 제일 팀에도 낫다"고 기대를 덧붙였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8 18:04
프로야구

[IS 스타] 2년 만에 '10홀드'...강재민은 이제 자신을 믿기로 했다

"'팬분들도 너를 믿고, 감독도 코치도 믿기에 마운드에 올리는 거다. 그런데 투수 자신이 자신을 못 믿으면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는 게 의미가 없지 않냐'고 하시더라."강재민(26·한화 이글스)은 데뷔 첫 2년 동안 '센세이션'한 불펜 투수였다. 구속이 빠른 것도, 구종이 다양한 것도 아니었는데 신인 시절 1승 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 2년 차 때 2승 1패 5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예리한 슬라이더, 그리고 그 슬라이더를 더 돋보이게 하는 제구력 덕분이었다.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주춤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시즌 준비가 늦어졌고, 결국 시즌 성적이 4승 8패 7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21에 그쳤다. 올 시즌 역시 이전만한 성적이 아니다. 26일 기준 1승 4패 9홀드 평균자책점 4.24에 그쳤다.장점이었던 제구력이 흔들린 게 컸다. 구위로 압도하지도, 구종이 다양하지도 않으니 실투가 나오면 장타를 허용하기 일쑤였다. 그 과정에서 강재민 본인도 멘털과 자신감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역시 5월까지 유지했던 3점대 평균자책점이 6월 월간 5.91로 흔들렸다.그 과정까지도 강재민은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2021년 이후 2년 만에 거둔 10홀드는 그 과정에서 기록한 작은 성과다. 27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재민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하다가 지난해 못하고 올해 다시 해냈다"면서도 "올 시즌 전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매 경기 등판했을 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니 빠르게 홀드를 쌓은 것 같다"고 떠올렸다.강재민은 "팔꿈치 부상 이후 슬라이더가 수치상으로도 그렇고 변화하는 폭이 작아졌다고 느꼈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며 "훈련할 때부터 최대한 투구 밸런스 등에 집중한다. 올 시즌 안 좋았던 경기들을 보면 제구가 흔들리고 볼넷을 많이 준 경기들이었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박승민 투수 코치님과 계속 내가 좋았을 때의 투구 폼을 보고 있다"고 했다.박승민 코치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선수 시절 사이드암스로 투수였던 박 코치는 강재민이 처음 만나 본 '사이드암스로 출신' 지도자다. 강재민은 "아무래도 내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을 때 도움을 주신다"며 "믿음을 주시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는 거기에 실력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강재민에게 박 코치의 조언에 대해 묻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코치님께서 '팬분들도 너를 믿고, 김독, 코치들도 믿어서 너를 마운드에 올리는 거다. 그런데 투수 자신이 자신을 못 믿으면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는 게 의미가 없지 않냐'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0홀드를 채웠지만, 20홀드 등의 목표는 없다. 강재민은 "올해는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보다는 팀이 이기는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야 하니 1구 1구를 최대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앞으로도 그렇게 던질 것 같다"며 "선수들도 순위 싸움을 매일 체크한다. 위 팀들과 승차가 적은 것이 동기부여도 된다"고 각오를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7 22: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