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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안녕 박용택 "우승 반지 대신 여러분의 사랑을 끼고 은퇴"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3)이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박용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통해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 전 특별 엔트리를 통해 3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정든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다시 한 번 밟았다. LG의 4-1 승리로 경기 종료 후 본격적인 은퇴식이 열렸다. 박용택은 2020시즌 종료 후 선수 생활을 마감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은퇴식이 미뤄지다 구단과 협의 끝에 이날 개최했다. 박용택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하얀색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LG의 홈 유니폼을 떠올리는 패션 센스였다. 차명석 단장이 영구 결번을 선언하고 박용택이 버튼을 터치하자 잠실구장에 화려한 축포가 터졌다. LG 출신으로는 김용수(41번)-이병규(9번)에 이어 박용택의 등번호(33)가 세 번째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김용수와 이병규가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한 초등학교 시절 박용택의 야구 입문을 이끈 최재호 강릉고 감독 역시 제자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후 동료들의 축하 인사가 소개됐다. 박용택은 마이크를 들고 은퇴사를 남겼다. 그는 "LG의 심장 박용택입니다" "제 은퇴를 어떤 팬 보다 가장 기뻐했을 사직택 박용택입니다" "오늘 최고 기온이 33도입니다"라며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어 2009년 타격왕 당시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는 "여기 롯데팬들이 남아 계신다. 멋진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 순간 졸렬했을지 몰라도 절대 졸렬한 사람 아닙니다"라고 했다. 박용택은 2009년 타율 0.372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즌 막판 팀의 관리로 타격왕이 됐다는 비판 속에 '졸렬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추가했다. 당시 그와 마지막 날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친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 소속 홍성흔이었다. 박용택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LG 선수단은 자신의 이름 대신 박용택의 별명을 달고 뛰었다. 그 가운데 정우영이 '졸렬택' 별명을 택했는데 팬들의 항의로 무산됐다고 한다. 박용택은 "오늘 마침 롯데전이니 더더욱 제 방식대로 푸는 건데 그게 (이뤄지지 않아) 참 아쉽다"고 했다. 박용택은 아내와 부모님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또한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팬 보다 위대한 팀은 없다. 팬 보다 위대한 야구는 없다"며 후배들에게 팬서비스를 부탁했다. 또한 "우승 반지 없이 은퇴하는데 우승 반지 대신 여러분의 사랑을 여기에 끼고 은퇴합니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박용택은 후배들의 헹가래 속에 높이 날아 오른 뒤 잠실구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04 00:22
야구

'끝장 토크쇼' 박용택·김태균, '입담 전쟁' 2차전

박용택(41)과 김태균(38)의 '입담 대결' 2차전이 펼쳐졌다.KBO리그의 '레전드' 박용택과 김태균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스포라이브와 노바이러스가 협찬하는 '2020 프로야구 LEGEND 끝장 토크쇼'에 출연했다. 지난 14일 일간스포츠 유튜브·네이버TV 채널을 통해 방영된 토크쇼 1부에서는 별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별명 부자'인 두 선수는 대표 별명들이 생긴 유래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17일 방영된 토크쇼 2부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먼저 두 선수의 패션 대결이 펼쳐졌다. 진행을 맡은 박지영 아나운서가 박용택의 남다른 패션에 대해 질문하자, 박용택은 '패션 강의'를 시작했다. 김태균도 자신만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두 선수의 대기록 소개가 빠질 수 없었다. 박지영 아나운서는 둘의 기록을 소개하다가 호흡이 가빠지기도 했다. 박용택은 통산 최다 출전(2236경기)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태균은 8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동안 겪은 에피소드와 심경을 전했다. 두 선수는 '좌타자가 우타자보다 유리하다'는 주제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토크쇼 2부에서는 잔잔한 감동이 전해졌다. 두 선수의 새 출발을 격려하는 선배들의 '깜짝 영상 편지'가 상영됐다. 감동한 두 선수는 곧바로 답장을 띄웠다. 박용택과 김태균 모두 "은퇴 뒤 잠시 현장을 떠나보고 싶었다"는 말을 남겼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을 향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2020.12.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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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택·김별명 '입담 폭발', LEGEND 끝장 토크쇼 런칭

"김태균 선수, 방송인이 다 됐네요." 김태균(38)의 폭로에 당황한 박용택(41)이 남긴 말이다. 김태균은 "고민 상담을 위해 박용택 선배에게 문자를 남겼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다"며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놀란 박용택은 황급히 자신의 휴대폰을 뒤적이더니 이내 "문자 말고 통화를 했잖아"라고 응수했다. 둘이 벌이는 '진실게임'은 계속됐다. KBO리그의 '레전드' 박용택과 김태균이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스포라이브와 노바이러스가 협찬하는 '2020 프로야구 LEGEND 끝장 토크쇼'에 출연, 자신의 야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별명, 기록, 패션, 은사, 그리고 제2의 야구인생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진행을 맡은 박지영 아나운서는 두 레전드와의 '찰떡 호흡'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용택은 시종일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토크쇼를 주도했다. 김태균은 진중하고 솔직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리액션으로 반전 웃음을 안겼다. 박용택은 '별명택', 김태균은 '김별명'으로 불린다. 셀 수 없이 많은 별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야구팬의 작명 능력이 두 레전드 덕분에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었다. 일간스포츠 유튜브·네이버TV 채널에서 14일 런칭하는 토크쇼 1부는 '별명으로 풀어보는 LEGEND 야구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두 레전드는 스태프가 뽑은 '별명 베스트5'를 보고 관련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박용택은 '로댕택'이 등장한 순간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의도된 연출이 아니었느냐"는 김태균의 날카로운 지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마호메트로'가 주목받은 이유로 터번이 잘 어울리는 자신의 외모를 꼽아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태균은 많은 별명이 생기게 된 계기인 '김꽈당'에 의미를 부여했다. '용암택'이라는 박용택의 별명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두 레전드 모두 어렵지 않게 1위 별명을 예측했다. 이 코너 말미, 박용택은 "우리 둘 다 거짓말을 가장 많이 했다"는 말은 남겼다. 그 이유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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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용택, '오늘은 패션택'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박용택이 입장 전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특별취재반 / 2020.12.08/ 2020.12.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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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캠프 모션] 콧수염 vs 안경, 코치 vs 해설…박용택의 선택은?

LG 박용택(41)은 잘생긴 외모에 패션 센스가 남다르다. 또 별명 부자다. 입단 첫 시즌인 2002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그는 LG 트윈스의 우승을 간절하게 바란다. 입담도 뛰어나고 후배들을 잘 챙겨 은퇴 후 진로도 궁금하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두 제시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박용택은 잠시 고민하면서도 유쾌하게 웃으며 답했다. -안경 vs 콧수염 "앞을 보고 살아야지. 안경은 끼고 살아야지. 아마도 올해는 콧수염 기르는 모습을 못 보실 것이다. 10년 정도 콧수염을 길렀는데 이제는 면도할 계획이다." -롤렉스 시계 vs 한국시리즈 MVP (LG는 1998년 故 구본무 LG 그룹 회장이 동기부여를 위해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명품 시계를 LG의 한국시리즈 MVP 상품으로 내걸었다.) "한국시리즈 MVP 부상이 롤렉스 시계 아닌가. 그렇게 알고 있다. 우승에 가장 공헌한 선수에게 시계를 준다고 했으니 한국시리즈 MVP가 받는 것 아닌가." -2002년(프로 입단) vs 2020년(마지막 시즌)"무조건 2020년. 2002년으로 돌아가면 야구하고 싶지 않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하지 않을 것이다(웃음). 그 정도 노력했으면 다른 일을 해도 잘 먹고, 잘 살 것 같다." -코치 vs 해설"아마도 다해볼 것 같다. 둘 다 경험하고 싶다. '어떤 야구인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이것저것 경험하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야구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하지 않을까 싶다." -별명 vs 별명 ( '꾸준택' '간디택' '잠바택' '용암택' '찬물택' '별명택' 등등 30개는 족히 넘는다.)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팬덕택'이다. 두 번째 FA 계약을 한 뒤에 '팬들 덕분에 좋은 계약을 하게 됐다'고 했는데, 이후에 팬들이 '팬덕택'이라 불러줬다. 라임이 좋지 않나. (별명이 정말 많은데) 다 놀리려고 그러는 거지. 재밌잖아요(웃음)." 오키나와(일본)=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3.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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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박용택, LG선수단 질문에 답하다 "은퇴 이유? 야구 더 잘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박용택(41·LG)을 파헤쳐보자' 박용택은 휘문고-고려대 출신의 학생야구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2002년 입단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며 통산 2139경기에서 타율 0.308 211홈런 1157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엔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고, 현재 안타 수를 2439개까지 늘렸다. 현역 최고령 타자인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다. 은퇴 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 한 가지, 아직 맛보지 못한 우승이다. 후배들은 우승을 간절하게 소망하는 박용택을 위해서라도 창단 3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로 드리자"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박용택은 LG 선수단에 든든한 맏형이다. 그래서 선수단이 묻고 박용택이 답했다. 과거 에피소드에서 비롯된 시시콜콜한 얘기부터 박용택의 야구 인생을 되짚어보고 향후 진로를 궁금해하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별명 많고, 입담이 좋은 박용택은 인터뷰 내내 선수단의 질문에 활짝 웃으며, 다양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삼성에 이승엽이 있다면, LG에는 그런 선수가 박용택이 아닌가 싶다. 야구 실력을 떠나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특히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또한 서울을 연고를 둔 LG에서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20년 동안 사건·사고 없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런 사생활 관리가 참 쉽지 않은데. (류중일 LG 감독) "너무 과찬이다. 감사하다. 서울팀, 또 인기 팀에 몸담고 있어 보는 눈이 많았다. 그래서 더욱더 자제하고 절제했다. 어느새 내 생활 패턴이 됐다. 사실 밖에선 정말 잘 놀고, 술도 많이 마신다. (요즘 선수들의 각종 사건·사고가 잦은데) 결국 모든 사건·사고는 술과 연관되어 있다. 음주에 '적당히'는 없다.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알코올을 마시면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다. 선수들도 사람인 만큼 한 잔씩 마실 수 있는데, 자신의 주량을 지키고 스스로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2년 연말에 야구인과 연예인이 함께한 기부 행사가 서울의 대형 호텔에서 열렸다. 당시 내가 주장이어서 후배들을 3~4명 데려갔는데 함께 간 선수 중에 박용택만 기억난다. 그때 연예인보다도 옷을 더 멋있게 입었다. 그때부터 '남다르다'고 여겼는데, 확실히 패션 센스가 대단했다. 아마도 야구 선수 가운데 턱시도를 가장 먼저 착용하지 않았나 싶다. (유지현 LG 수석코치) (박용택은 LG가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 내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는데 깔끔한 트레이닝 차림에 헤어스타일까지 정리하고 나왔다. 박용택은 "머리카락에 물만 발라 다듬었는데"라고 했지만 구단 관계자 역시 "헤어 제품을 사용한 것 같은데"라면서 "정말 깔끔하다"고 인정했다.) "기억난다. 당시 2001년 겨울 하얏트 호텔에서 행사가 열렸는데, 내 옷차림을 보고 형수님이 깜짝 놀라셨다. 나는 동네 슈퍼에 들를 때처럼 입고 갔는데(웃음) 사실 어릴 적부터 야구 선수들을 보면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자동차도 타는데, 옷은 왜 이리 촌스럽게 입을까?'라고 생각했다. 다른 건 몰라도 패션만큼은 자부심이 있다. 야구계에 패션으로는 조금이나마 이바지하지 않았나 싶다. 보타이(목에 두르는 네크 웨어의 하나로 나비넥타이)를 가장 먼저 착용했다. 기본적으로 프로야구 선수라면 팬들에게 많이 보이니까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골든글러브 행사에도 튀게 입고 싶은 생각도 있겠지만, 최소한 턱시도나 짙은색 슈트가 정석이라 본다. 우리 팀에 이런 센스가 부족한 선수들이 있어 가끔 짓궂게 한마디씩 한다. 개성 있게 입는 것보다 때와 장소에 맞는 패션이 중요한 것 같다. 가령 저녁 행사 때 턱시도를 입어야 하나 하얀색 슈트를 입거나, 아침에 연미복을 착용하는 건 기본적인 에티켓이 아닌 거로 알고 있다. 그래도 요즘은 선수들의 옷차림을 보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고려대 1학년 때 박용택 선배가 4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나를 많이 괴롭혔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티볼 훈련 때도 나를 항상 데리고 다녔는데 왜 그랬나? 그리고 대학 때부터 타격 연습 열정만큼은 대단했다. 이제 훈련 양을 줄여도 될 텐데 여전히 열심히 하더라. 그렇게 안타를 많이 치고도 방망이만 잡으면 아직도 눈빛이 변하던데. (LG 정근우) "쥐똥만 한 놈(정근우)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승부욕도 엄청났다. 나한테 달려와서 '형, 달리기 시합해요'라고 했던 녀석이다. 야구도 열심히 하고 눈치도 빠른 예쁜 후배였다. 그래서 더 많이 괴롭혔고, 운동도 함께 했다. 예전과 비교하면 훈련 양은 많이 줄었다. 성에 차지 않아 개인 훈련을 하면 몸이 아프다. 내가 운동할 수 있는 시간과 훈련 양이 제한적이다. 그래서 몸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만 그 범위 안에서 신나게 하고 있다. 운동할 땐 모르지만, 훈련을 마치고 방에 혼자 누워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우울해지곤 한다."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팀 내 후배는? (LG 이형종) "식상한 질문이다. 대부분의 후배를 좋아하지만, 특히나 좋아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 그런 선수 중의 한 명이 형종이다. 승부욕이 정말 뛰어난 후배다. 그런 후배들이 좋다. 어찌 보면 형종이가 독특하게 비칠 수 있겠지만 나는 좋다. 개인적으로도 대충대충 하는 스타일보다 돌아이를 좋아한다." -아직 몇 년 더 야구를 하셔도 잘하실 것 같다. 왜 이른 은퇴를 결정하셨는지. 혹시 후배들을 위해 더 뛸 생각은 없는지? (LG 오지환) "아니다. 이제는 야구를 더 잘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몸의 회복이 더디고 이제는 때가 됐다는 판단이었다. 2018년에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뒤 마음 한구석에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시즌 후에 FA 계약을 앞두고 '이 정도로 야구를 했는데 은퇴 시기는 내가 직접 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 생각을 많이 했다. FA 협상에 앞서 4년 계약은 너무 긴 것 같고, 1년은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래서 2년 더 현역으로 뛰면 개인적으로도 팀에도 괜찮을 것 같더라." -올해 마지막 시즌인데 은퇴 후에 진로는 정하셨는지? (익명) "구단 신인 오리엔테이션 때 가장 강조한 부분이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 실천, 지속성을 유지해야 좋은 야구 선수가 된다고 했다. 1990년 야구를 시작한 뒤 '좋은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이를 위해 30년을 뛰어왔다. 현역 은퇴 이후 계획은 유니폼을 벗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 다만 확실한 한 가지는 있다.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할 것 같다. 야구계를 떠나진 않을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선택해야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결정하겠다. 머릿속에 계획은 있다." -신인 때 전지훈련에서 내게 '너는 무조건 잘될 거야'라고 해주셨다. 왜 그랬는지? (LG 고우석) "내가 우석이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고우석이 신인으로 캠프에 합류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였다. 연차가 얼니 선수는 보통 트레이너 파트에서 정해주는 스케줄대로 움직이거나, 자세도 어정쩡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갓 스물의 어린 녀석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자세가 정말 좋고, 자신만의 운동법이 있더라. 대개 투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는 인식이 강한데 우석이는 달랐다. '야, 저놈 보통 아니네' 싶었다. 신인의 경우 준비된 선수가 있고, 어리바리한 선수가 있는데 우석이는 전자였다. 사실 이번에 롯데에 작전·주루 코치에 임명된 오태근 코치와 친분이 깊은데, 당시 휘문고 코치로 있으면서 충암고에 재학 중인 고우석의 투구 영상을 보여주더라. 당시 우석이에 대한 임팩트가 크게 남았었다. 실제 1차지명으로 입단했을 때 웨이트 트레이닝의 훈련 자세나 체형을 보니 오승환(삼성)의 느낌이 났다. 내가 사람을 조금 볼 줄 안다. 그래서 우석이에게 '너 야구 잘하겠다. 무조건 잘될 거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에게 유강남이란? (LG 유강남) "정말 많이 좋아하는 후배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 또 말과 행동이 정말 예쁜 후배다. 아마도 모든 선배가 좋아하는 후배일 것이다. 라커룸에서도 내 옆자리에 있다. 한편으로 정말 많이 신경이 쓰인다. 왜냐하면 스스로 팀과 코칭스태프, 팬, 본인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여겨 실망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깨에 많은 짐을 지닌 선수다. 그래서 정말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잔소리도 많이 하는 편이다." 오키나와(일본)=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3.0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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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농군패션에 담긴 강한 의지…한화전 6연패 탈출

LG의 농군 패션에는 승리를 향한 선수단의 자발적인 의지가 담겨있었다.LG는 20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출장한 모든 선수들이 농군 패션을 하고 나왔다. 농군 패션은 양말을 무릎까지 끌어올려 신는 것을 뜻한다.예전에는 팀이 연패에 빠져있을 경우 선수단 삭발, 농군 패션을 통해 승리 의지를 표출했다. 요즘에는 이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최근 2연패, 특히 한화전 6연패에 빠진 LG가 이날 경기만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농군 패션에 반영됐다. 또한 이날 경기 전 LG 트윈스 초대 구단주 출신이자 LG 그룹 회장인 구본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승리 뿐만 아니라 구본무 회장을 추도하는 의미에서 선수단 내에서 자발적으로 '오늘 농군 패션을 하고 나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구단 관계자는 "연패 탈출과 구 회장님을 추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몇몇 선수들이 의견을 모았고, 주장 박용택이 이를 결정해 선수단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김현수도 "주장 (박)용택이 형을 필두로 농군 패션을 하자는 뜻이 모아졌다"고 귀띔했다.류중일 LG 감독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농군 패으로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한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이 강한 의지를 보여준 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8.05.20 17:44
야구

LG 가을의 상징, 유광점퍼의 모든 것

"기온이 30도가 되더라도 입고 있겠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입겠다"고 한 옷은 LG 가을 야구의 상징이 된 '유광 점퍼'다. 넥센과 LG의 준PO 1·2차전은 돔구장에서 열렸다. 고척돔 실내 온도는 유독 더웠던 올여름에도 섭씨 25도 정도로 쾌적하게 유지됐다. 습도도 조절된다. 굳이 점퍼를 입지 않아도 되지만 양 감독은 "LG에 유광 점퍼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했다. 대표 선수로 참가한 김용의와 임정우도 같은 생각을 전했다. 실제로 선수단은 대부분도 유광 점퍼를 착용했다. 팬들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3일 대구 삼성전. 10월이었지만, 습도가 높았고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그럼에도 원정 응원 온 LG 팬 일부는 유광 점퍼를 꺼내 입었다. 2년 만인 가을 축제 참가를 자축했다. 보통명사인 '유광 점퍼'는 LG에선 고유명사나 다름없다. 팬과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연결 고리기도 하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이렇게 많은 염원과 의지가 담긴 구단 상품은 LG의 유광 점퍼가 유일하다. ◇ 유광 점퍼, 언제 태어났나 현재 LG 선수들이 입고 있는 디자인의 유광 점퍼는 2006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까진 LG 선수들도 하이포라 원단으로 제작된 점퍼를 입었다. 몇몇 구단이 같은 재질을 사용한 봄, 가을용 점퍼를 입었다. LG그룹 차원에서 '고급화' 를 제시했다. 선수단의 품위와 컨디션 향상을 위해서였다. 당시 그룹 계열사이자 구단 스폰서였던 LG패션에서 전문 디자이너들을 투입했다. 구단 상징색인 검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디자인이 그렇게 탄생됐다. 빛나는 '유광' 재질도 고민의 산물이었다.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유광 섬유를 원단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완제품 수입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국내 제작사인 ' 새시대스포츠'와 협력하기로 했다. 담당자였던 이종전 새시대스포츠 전무는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려는 의지가 강했다. 원단뿐 아니라 부속품 섬유까지도 고급 재질을 쓰길 원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적정 가격을 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제조 원가가 너무 비쌌고, 재고 관리가 어려웠지만, '빛나는 점퍼' 컨셉트는 유지했다. 이후 폴리에스테르 섬유에 폴리우레탄이라는 합성 비닐을 압착한 형태로 점퍼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원단이나 안감의 질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빛나는 점퍼'는 LG뿐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유행을 탔다. 성적이 좋았던 현대 유니콘스의 유광 점퍼가 한때 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행은 지난다. 다른 구단들은 기능성을 강조하며 노선을 갈아 탔다. 유광 점퍼가 지금 LG의 상징이 된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 ◇ 프렌차이즈 스타가 만든 '상징성' 유광 점퍼가 LG의 가을 야구 진출을 상징하게 된 건 불과 몇 해 전이다. 팀 프렌차이즈 스타 박용택이 2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반드시 LG 팬들에게 유광 점퍼를 입게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광 점퍼'는 영광과 환희가 아닌 아픈 기억, 슬픈 단어로 남았다. LG는 2010년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1년 역시 4강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그해 LG는 59승2무72패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다. 박용택의 발언은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 이듬해는 7위에 그치며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선수단 사이에서 유광 점퍼는 ' 금기어' 로 통했다. 2013년, 비로소 LG 팬들이 자부심을 갖고 유광 점퍼를 입었다. LG 가을 야구 상징이 된 지 3시즌 만에 쾌거를 이뤘다. 유광 점퍼를 입은 팬들은 '10번 타자'가 돼 LG의 가을 야구를 지원했다. 이듬해인 2014년엔 전반기 승패 차이 '-16'에서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4위에 올랐다. 다시 한 번 잠실벌을 유광 점퍼로 물들였다. 그리고 올 시즌 선수단과 혼연일체가 되려는 팬들의 염원이 2년 만에 이뤄졌다. ◇ 상품 다각화 추세에도 '독보적 존재감' 선수단이 입는 유광 점퍼를 팬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과 팬이 더욱 긴밀해지도록 팬 서비스 일환으로 (유광 점퍼) 판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시엔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상품 판매량와 비교해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간 400벌 정도 판매됐다. 2012년까지 이 정도 수준이 유지됐다. 2013년 봄에도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구단은 시즌이 다가오는 봄에 1차 상품 발주를 한다. 추가 물량이 필요한 경우 8월 말에야 재발주를 한다. 하지만 LG가 시즌 중반이 지나서도 상위권을 유지하자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여름부터 유광 점퍼를 찾는 팬들이 많아졌다. 구단은 '돈벌이' 를 목적으로 춘추복을 판매할 순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의류 주기에 맞춰 상품을 내놓았다. 팬들의 기다림이 조바심으로 바뀌었다. 오프라인 판매 첫날부터 '품귀 현상'을 예고했다. LG 상품 담당자는 "예년보다 3배 물량을 준비했는데 첫날 모두 소진됐다. 이후 온라인에서도 예상 수량의 20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가격은 10만원 수준이다. 싸지 않다. 하지만 2013년, 유광 점퍼는 만 벌 이상 판매됐다. 상품 매출 비중이 5% 미만에서 14%까지 수직 상승했다.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매출은 전체 상품 매출의 40% 수준에 이른다. 모든 구단이 상품 다각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유니폼의 매출 비율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LG는 유광 점퍼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5강 경쟁이 치열해질 무렵부터 판매량이 늘었다. 9월 중순 이미 2500벌이 판매됐다.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30% 신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매출 비율이 높다. 일반 상품들은 40% 미만이다. 유광 점퍼는 60% 이상이다. 구단 상품 중 유일하게 온라인 매출 비중이 오프라인보다 높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실제 상품을 보고 구매 의사를 결정한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출 비율이 높다. 유광 점퍼만이 다른 이유는, 이미 LG 팬이라면 한 벌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10.17 08:31
야구

“일부러 신경 써서 왔다” LG 박용택이 던진 메시지

"일부러 신경 써서 왔어요."LG 박용택은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외야수 부문 후보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멋진 턱시도를 차려입고 등장했다. 평소 패션 센스가 남다르기로 유명한 박용택 다웠다. 사진 촬영 구역에 선 박용택은 엄지손가락을 펼치며 포즈를 취했다. 이어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수상에 관한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내가 받으면 큰 일 난다"며 웃었다. 본인은 수상하지 못할 걸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럼에도 그는 "일부러 신경 써서 왔다"고 했다. 박용택은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하는 걸 뻔히 알고 있다"며 "영화제를 보면 상을 받는 사람만 오는 것 같지 않다. 다들 함께 즐기더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도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그런 쪽으로 유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서 인식이 약한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신경 써서 왔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프로야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이 열리는 만큼 함께 해야한다는 뜻이었다. KBO는 후보자들에게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을 권유했다. 시즌이 끝난 시기에서 팬들이 선수들을 만날 기회는 시상식 뿐인 만큼 많은 참석을 희망했다. 하지만 부상 또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최형우(삼성)과 양의지(두산)은 각각 부상 치료와 신혼여행으로 불참했다. 박용택은 본인이 수상하지 못할 걸 알고 있지만,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 위해 멋진 모습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박용택 뿐만 아니라 박한이(삼성)·유한준(넥센)·민병헌(두산) 등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한 선수들은 자리에 끝까지 남아 동료들을 축하했다. 박용택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2012~2013시즌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한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빈손에 그쳤다. 총 유효표 321표 가운데 72표를 받아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실망하는 기색은 없었다. 수상자로 최형우(삼성)·나성범(NC)·손아섭(롯데)의 이름이 불려질 때 진심을 담아 축하의 박수를 쳤다. 박용택의 던진 메시지는 짧지만 강렬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12.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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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용택, 옷 잘 입는 야구선수

LG 트윈스 박용택이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9회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스완 어워즈’에 참석하고 있다. 방송인 이계진과 배우 박시연의 사회로 진행된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스완 어워즈'는 대한민국 패션 이벤트로, 정치, 문화, 예술, 스포츠, 연예계 분야의 베스트 드레서를 시상하는 행사다.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2014.12.03/ 2014.12.0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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