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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어진 '봄데' 멸칭...마운드 재건→암흑기 탈출 필수 조건 [IS 포커스]

창단 최다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올해도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 전력이었다. 롯데는 2025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66승 6무 72패를 기록하며 7위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해 처음 치른 지난 시즌(2024) 성적(66승 4무 74패)보다 2승 더 올렸다. 2018시즌부터 이어진 '연속 시즌 PS 진출' 실패가 8시즌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 탈락은 더 치명적이다. 반환점(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8월 첫째 주까지 리그 3위를 지키다가,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며 5위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멸칭을 지워버리는 듯 보였지만, 결국 '여름부터 약하다'라는 게 또 증명됐다. 롯데는 개막 전 5강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다. 세대교체 주자로 평가받은 윤나고황손(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이 개막 첫 달 부상과 부진으로 차례로 이탈한 탓에 그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 그런 롯데가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내·외야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백업, 1.5군, 신인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마운드도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좌완 김진욱이 부진한 상황에서 대신 선발진 한자리를 맡은 이민석이 1차 지명(2022) 선수다운 잠재력을 드러냈다. '만년 노망주' 윤성빈과 홍민기도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알렉 감보아도 제 몫을 잘 해줬다. 승승장구하던 롯데는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4위로 8월을 마치며 PS 진출 희망은 이어갔지만, 9월 17경기에서도 승률(0.235) 최하위(10위)를 기록하며 결국 7위까지 밀렸다. 12연패, 1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커진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야수진이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실책을 연발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마운드였다. 롯데 선발진은 8·9월 치른 43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5.70)을 기록했다. 미국 무대 한 번도 100이닝 이상(단일시즌 기준) 기록하지 못했던 감보아는 가장 중요한 시기(8·9월)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 역시 전반기 좋은 성적이 '오버 페이스'로 귀결될 만큼 부진했다. 여기에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는 첫 6번 선발 등판에서 10점 대 평균자책점(10.50)을 남기며 처참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전반기 분투했던 이민석 역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9월 이후에는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후반기 개막 직후 최대 4명(김원중·최준용·정철원·홍민기)까지 가동했던 필승조도 점점 헐거워졌다. 정철원은 전반기 너무 많은 경기에 등판한 탓에 후반기 과부하가 드러났다. 홍민기는 갑자기 영점을 잡지 못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최준용도 스탯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점을 내준 경기가 있었다. 결국 2025시즌 롯데 투수진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8위 기록인 4.82였다. 2024시즌(5.05·7위) 2023시즌(4.15·6위) 2022시즌(4.45·9위) 2021시즌(5.37·10위) 2020시즌(4.64·6위) 2019시즌(4.83·10위) 2018시즌(5.37·8위) 등 마지막으로 PS에 진출했던 2017시즌(4.56·3위) 이후 한 번도 이 기록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민석이 선발진에서 잘 버텨내며 '5선발' 체제 유지에 기여했고, '광속구' 투수 윤성빈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정현수는 입단 2년 차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82)에 등판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롯데는 2024시즌 야수진에 이어 2025시즌 투수진까지 세대교체를 도모했다. 하지만 다른 팀의 취약 포지션 재건 속도와 비교하면 그 결과가 미진했다. 결국 롯데의 암흑기 탈출은 투수진 전력 상승에 달렸다.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A급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롯데의 행보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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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 열정, 표현할 수 없는 의미"...감사 인사 남긴 감보아, 동행 가능성은 불투명

'좌완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가 KBO리그에서 보낸 2025시즌을 돌아보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보아는 지난 6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롯데 자이언츠에 감사하다.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팀 동료들, 구단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우정을 쌓아서 놀라웠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부산팬 열정과 에너지, 선수를 향한 믿음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의미가 됐다. 사직구장(홈구장)뿐 아니라 길거리를 걸을 때도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온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롯데팬을 향해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감보아는 2025 정규시즌 롯데가 포스트시즌(PS) 진출 기대를 높일 시점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5월 말, 기존 투수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는 첫 등판부터 156㎞/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수를 올리고, 1점대 평균자책점(1.72)를 기록하며 팀 1선발로 올라섰다.감보아가 선발진 기둥 역할을 잘 해낸 롯데는 3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하지만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치른 14경기에서 2무 12패를 당하며 흔들렸고, 9월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며 PS 진출에 실패했다. 감보아도 9월 등판한 4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68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 탓에 등판이 밀리거나 무산되기도 했다. 감보아는 미국 무대 마이너리그에서 한 번도 단일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한 경험이 없었다. 종전 최다는 더블A 소속이었던 2022시즌 88과 3분의 1이닝, 최다 선발 등판은 트리플A 소속이었던 2024시즌 12번이었다. KBO리그에서 개인 최다 선발 등판(19)과 이닝(108)을 경신했다. 스퍼트를 올리지 못한 점을 의식했을까. 감보아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보아는 "한국에서의 시간을 항상 내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문맥상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왼손 투수가 던지는 150㎞/h 중반 강속구. 그게 감보아의 경쟁력이었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해 내구성 문제가 함께 드러났지만, KBO리그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중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감보아. 선수와 구단이 어떤 선택을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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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G 승률 2할 8리? 생각 전환이 필요한 롯데...그렇게 지고도 여전히 PS를 바라본다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가 9월 첫 승을 거뒀다. 여전히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은 낮지 않다. 롯데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3 신승을 거뒀다. 1회 초 고승민과 황성빈이 연속 장타로 선취점을 냈고, 3회 2사 1·2루에서 윤동희와 손호영이 연속 적시타를 쳤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 나균안이 4회 말 최형우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았지만, 6회 2사 2루에서 고승민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셋업맨 최준용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각각 1⅔이닝,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9·10일 홈(부산 사직구장) 한화 이글스전에서 모두 패하며 8월 6일 기준 플러스 13승이었던 승패 차이가 마이너스 2승(62승 6무 64패)까지 떨어졌다. 10일 한화 경기에서는 평범한 땅볼 처리를 수차례 하지 못해 5실책을 범했다. 늦은 시간 광주 원정 출발에 앞서 시즌 중에는 좀처럼 진행하지 않는 엑스트라(야간 수비 훈련)까 진행했다. 일단 하위권 KIA를 잡고 5연패 탈출과 분위기 전환을 해냈다. 9월 6번째 경기 만에 거둔 월간 첫 승이었다. 이날 4위 KT 위즈는 1위 LG 트윈스를 잡고 시즌 65승(4무 62패)쨰를 기록했다. 반면 KT와 승차 없이 5위를 지켰던 삼성 라이온즈는 3위 SSG 랜더스에 패하며 시즌 64패(2무 65승)째를 당했다. 롯데는 마이너스 1승, 삼성은 플러스 1승, KT는 플러스 3승이다. 롯데가 9월 첫 5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처럼 다른 팀도 휘청일 수 있다. 롯데는 지난달 7일 KIA전부터 12연패를 당했다. 무승부 2경기를 포함하면 14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7-5 대승을 거뒀고, 그다음 주(8월 마지막주·8월 26~31일) 3승 1무 2패로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9월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결국 롯데는 8월 7일부터 치근 27경기에서 5승 3무 19패, 승률 0.208에 그쳤다. 이 기간 9위 KIA가 승률 0.370이었다. 리그 최하위(10위)가 확정된 키움 히어로즈도 12승 14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을 냈지만, 롯데는 여전히 가을야구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당장 16·17일 대구 원정 포함 삼성과 3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단번에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연패 수렁에 빠져 멘털적으로 흔들린 롯데 젊은 선수들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7월까지 롯데는 기대 이상으로 잘 해냈다.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 속에서도 새 얼굴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프런트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알렉 감보아를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불펜진도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홍민기가 그 자리를 메워줬다. 10승을 거둔 터커 데이비슨을 빈스 벨라스케즈로 선택을 두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결국 결과론이다. 이는 현장의 의견을 프런트가 반영한 결과였다. 7월까지 잘 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막판 27경기에서 승률 0.208를 기록하고도 여전히 PS 진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이 특단의 조처(엑스트라)를 내린 뒤 이어진 경기에서 승리했다. 큰 의미다. 아직 롯데의 2025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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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타자 아닌가요" 잠실 홈런 1위인데 LG 4번타자는 왜?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25)이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그러나 그는 "나는 애매한 타자"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문보경은 지난달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지난해(101타점)에 이어 2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LG 소속으로 2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는 그가 처음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타점을 쓸어 담아 간신히 100타점을 돌파했던 그는 "올해는 편안하게 (100타점을) 채웠다"라며 반겼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131타점)에 이어 전체 2위이자 국내 선수 중에 타점이 가장 많은 문보경은 내친김에 '토종 거포' 1위에 도전한다. 문보경은 현재 24홈런(공동 6위)을 기록, 노시환(한화 이글스·25홈런)·송성문(키움 히어로즈·24홈런)과 함께 엎치락뒤치락 싸움 중이다. 특히 노시환과의 자존심 경쟁이 뜨겁다. 2000년생 젊은 4번 타자라는 점과 포지션(3루수)로 같다. 문보경은 "노시환은 거포 유형인데 나는 좀 애매하지 않나. 나와 스타일이 전혀 다른 선수"라며 "나는 파워가 특출난 것도 아니고 콘택트가 뛰어나지도 않다. 그나마 콘택트가 좀 낫다. 딱 중장거리 유형"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지만, 문보경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올 시즌 홈런 24개 중 62.5%인 15개를 홈구장인 잠실에서 터뜨렸다. 그는 "홈런 비거리가 엄청난 편도 아니다. 잠실구장 담장을 살짝살짝 넘겼다"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22홈런 중 13개를 잠실구장에서 기록했다. 문보경은 "아무래도 홈구장이다 보니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올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293 24홈런 105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향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개인 한 시즌 최다였던 지난해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장타율도 리그 10위(0.498)에 올라 있다.문보경이 잔여 19경기에서 타점 15개를 추가하면, 김현수(2020년)와 채은성(2018년·현 한화)이 작성한 LG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타점(119개)도 돌파하게 된다. 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문보경의 기록은 그렇지 않다. 이형석 기자 2025.09.0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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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국인 타자가 어딨나, 4번 타자도 오스틴의 밀어치기에 놀랐다 [IS 피플]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25)은 "오스틴 딘이 엄청나게 도와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문보경은 앞 타자 오스틴의 '밀어치기'에 주목했다. 그는 "오스틴이 최근 무사 2루에서 팀 배팅을 하더라. 또 일부러 밀어 쳐 타점 찬스를 연결해 주려는 모습을 엿봤다"라며 "내 기록 달성(100타점)을 굉장히 도와주는구나 싶었다. 사실 외국인 선수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쉽지 않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스틴이 문보경에게 "100타점까지 몇 개 남았나"라고 물은 적도 있다고 한다. 문보경은 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타점을 쓸어 담아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 문보경은 오스틴에세 "이제 100타점을 달성했으니까 (일부러 밀어 치는) 그런 스윙을 하지 마라"고 이야기했다.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스틴은 27~28일 이틀 연속 3타점 경기를 했다. 특히 두 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총 4개의 장타를 생산했는데, 모두 힘껏 잡아당겨 좌측으로 향한 타구였다. 문보경은 "오스틴이 타점 찬스를 쓸어 담더라"고 웃었다. 오스틴은 지난해 중반부터 문보경에게 4번 타자를 내준 채 3번으로 옮겼다. 처음에는 4번 타자를 뺏겨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문보경이 앞으로 우리 팀 4번 타자"라고 인정한다. 오스틴은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 시즌에도 94경기에서 타율 0.286 25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4로 좋은 모습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빠졌지만 홈런 공동 3위, 장타율 3위, OPS 3위에 올라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스틴은 큰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이라고 칭찬한다. 문보경은 "오스틴이 앞 타자로 찬스를 많이 해결해 좀 더 편한 상황에서 타격할 수 있었다. 오스틴의 존재 적에 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서로 힘들 때 도와주는 최고의 팀메이트"라고 치켜세웠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5.08.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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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저지 특명...그런데 커리어 최다 이닝 임박→롯데 에이스 감보아, 수상한 구속 저하

롯데 자이언츠 1선발 알렉 감보아(28)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 158㎞/h를 찍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KBO리그에서 150㎞/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투수가 드물기에 감보아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런 감보아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수상한 징후를 드러냈다. 이날 그는 5이닝을 소화하며 공 100개를 던졌는데, 직구 평균 구속이 개인 시즌 평균(152.9㎞/h)보다 한참 떨어진 150.5㎞/h였다. 감보아는 바로 전 등판이었던 17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마지막 공(103구째)으로 156㎞/h를 찍었다. 6월 4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지난달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7회도 155㎞/h를 기록했다. 반면 23일 NC전 직구 구속은 대체로 149~151㎞/h에 형성됐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 말, 선두 타자 천재환에게 구사한 직구 4개는 모두 140㎞/h대였다. 감보아는 5회 안타 4개, 볼넷 2개를 내주며 크게 흔들렸는데,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도 155㎞/h가 넘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오히려 직구 구사율을 점점 줄이는 공 배합을 보여줬다. 이날 감보아는 5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감보아는 메이저리그(MLB) 이력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최다 기록은 더블A 소속이었던 2022시즌 88과 3분의 1이닝이다. 최다 선발 등판은 트리플A에서 뛴 2024시즌 12번이다. 감보아는 지난달 2일 롯데 유니폼을 입고 7번째 등판을 소화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구단은 선수가 왼쪽 전완부 피로가 쌓여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보름 동안 휴식을 취한 감보아는 후반기 거르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7경기 더 나섰다. 감보아는 23일 NC전 5회, 구속뿐 아니라 제구력도 크게 흔들렸다. 선수도 투구 내용에 만족하지 못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경기로 구위 저하를 단정할 순 없다. 일시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구성 문제는 그가 KBO리그에 입성할 때부터 감수할 변수로 여겨졌다. 롯데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를 당하며 3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이제 포스트시즌(PS)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보아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합류해 새 에이스로 올라섰다. 현재 롯데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선수다. 감보아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음 등판을 치를 예정이다. 롯데는 12연패 뒤 2연승을 거뒀지만 27일 KT 위즈전에서 패했다. 2연패를 막아야 하는 감보아의 투구 내용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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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2연속 QS...'10연패 시작' 선발 투수 이민석, 결자해지 투구 보여줄까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22)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이민석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롯데가 20일 2차전에서 10연패를 당하며 깊은 수렁에 빠진 상황. 이민석의 어깨가 무겁다.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이민석은 올 시즌 입단 4년 만에 기량을 꽃피웠다. 4선발이었던 김진욱이 부진하고 외국인 투수였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어 '대체' 선발 역할을 잘 해냈고, 5월 초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55㎞/h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쓰는 투수다. 이민석은 최근 주춤했다. 그는 롯데의 이번 10연패 첫 패전이었던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4회 패트릭 위즈덤, 5회 김선빈에게 각각 홈런 1개씩 허용했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이닝 동안 6실점을 내줬다. 그동안 강속구를 구사하면서도 볼넷 허용 관리를 잘 했던 이민석이지만, 8월 들어 등판한 세 경기 모두 5볼넷씩 기록하며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가 된 1일 키움 히어로즈전 포함 3연패다. 21일 LG전 등판은 심적으로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연패 기간 내내 팀 타선의 득점력이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 입장에선 실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타자뿐 아니라 상황과도 싸워야 하는데, 이민석은 경험이 부족하다. 믿을 구석은 상대 성적이다. 이민석은 올 시즌 LG전에 3번 등판해 18이닝 동안 6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3.00. 첫 등판이었던 5월 22일 홈(부산 사직구장) 경기에선 5이닝 4실점으로 평범한 기록을 남겼지만, 지난달 3일 홈에서 개인 최다 이닝(6과 3분의 2)을 경신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7월 20일 원정(잠실구장) 등판에서 6과 3분의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이민석이 가장 약했던 타자는 올 시즌 기준 피안타율 0.444(9타수 4안타)를 내준 문성주다. 그는 19일 시리즈 1차전 주루 중 왼쪽 골반에 불편감이 생겨 교체돼 20일 2차전에서도 대타로만 나선 바 있다. 소속팀 롯데의 10연패, 개인 3연패를 끊어야 한다. 이번 등판에서도 영점을 잡지 못하고 5점 이상 내주면 퓨처스리그에서 '조정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면 팀 내 입지와 선수로서 주가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이민석의 투구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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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리 투수가 데이비슨...롯데, 벨라스케즈 승부수→자충수 되나 [IS 포커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기 위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한 롯데 자이언츠 선택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벨라스케즈(33)가 두 경기 연속 아쉬운 투구를 보여줬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와의 맞대결에서 판정패했다. 롯데는 구원진이 8회 말 2점 더 내줬고, 0-5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2득점에 그치며 3-5로 패했다. 2005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에 9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지난 7일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데이비슨은 등판한 22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던 롯데는 전력 강화를 위해 '10승 투수'와 결별하는 모험을 감수했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91경기(144선발)에 등판해 38승을 거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2018시즌에는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9승을 기록했다. 그가 갖춘 화려한 이력은 기대감을 주기 충분했다. 롯데는 지난 5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알렉 감보아가 선발진 에이스로 올라서며 좋은 안목을 증명한 바 있다. 벨라스케즈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2회 말에만 안타 6개를 맞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49㎞/h에 이를만큼 좋은 구위를 보여줬고, 결정구로 구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벨라스케즈의 공을 공략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든 벨라스케즈의 첫 등판을 돌아보며 "긴장한 것 같지는 않았는데 구위가 생각보다 안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KBO리그 타자들 개별 성향을 모르다 보니, 포수와 사인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전 포수) 유강남과 잘 얘기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19일 LG전은 벨라스케즈가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워야 했던 경기다. 롯데가 9연패 위기에 있었기에 호투해 팀 승리를 이끌어야 했다. 하지만 LG전도 3회까지는 실점 없이 막았지만 4회 2사 1루에서 오지환에게 구사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들어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고, 5회 1사 1·2루에서는 문성주에게 역시 체인지업이 통타 당해 2점 더 내줬다. 벨라스케즈의 직구는 구속에 비해 공 끝이 밋밋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변화구는 가운데로 들어갔다. 두 경기에서 기록한 피안타율은 무려 0.382. 3회까지는 포수 유강남과 호흡에 문제가 없었지만, 위기에서는 사인 교환이 길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벨라스케즈가 다음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데이비슨 고별전이었던 6일 KIA 타이거즈전 7-1 승리 뒤 벨라스케즈의 두 번째 등판이었던 19일 LG전까지 9연패를 당했다. 이런 상황이 벨라스케즈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의 승부수가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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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지배하다, 리그 최다 19회...한 단계 진화한 LG 손주영

LG 트윈스 손주영(27)이 점점 땅을 '지배'하고 있다. 손주영은 올 시즌 22차례 등판에서 병살타를 총 19차례 유도했다. 리그 최다 1위. 지난해 총 16차례(28경기) 병살타를 유도해 공동 6위였는데, 올 시즌 훨씬 늘어났다. 지난달 30일 잠실 KT 위즈전에선 한 경기에 병살타를 4차례나 이끌었다. 공 1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쌓을 수 있는 병살타는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아리엘 후라도(당시 키움 히어로즈·21개) 박세웅·찰리 반즈(이상 롯데 자이언츠)·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 랜더스·이상 18개)이 상위 5걸에 포함됐다. 올 시즌에는 손주영을 필두로 임찬규(LG·18개)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상 16개) 잭로그(두산 베어스·14개) 순이다. 투수가 매 경기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던질 순 없는 만큼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투구 수를 줄여나가며 아웃카운트를 쌓는 것이 좋다. 손주영은 "내 직구가 낮게 들어간다. 또 자연스럽게 커터처럼 휘어서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빗맞은 타구가 생산돼 병살타를 많이 유도하는 것이다. 손주영은 뜬공보다 땅볼 유도가 훨씬 많다. 땅볼/뜬공 비율이 지난해 1.38이었고, 올해 1.40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정상급에 속한다. 병살타가 많은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왼손 투수인 손주영은 "1루 견제 동작이 좋은 편이라 주자를 최대한 묶어두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비수의 도움을 많이 얻고 있다"라고 고마워했다. 오지환-신민재는 10개 구단 최고 키스톤 콤비를 자랑한다. LG는 야수 실책(52개)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손주영은 풀타임 선발 투수로 처음 활약한 지난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국내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7승 6패 평균자책점 4.15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손주영은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손주영은 후반기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3.38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1승만 추가하면 개인 첫 한 시즌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후반기 알렉 감보아(롯데)-양현종(KIA)-패트릭 머피(KT 위즈)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고, 지난 10일 잠실 한화전 문동주(6이닝 2실점 2자책)와 선발 맞대결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손주영은 "후반기 들어 커맨드가 좋아졌다. 특히 타자의 바깥쪽 커맨드가 생각한대로 이뤄져 승부하기 훨씬 좋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5.08.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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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가 돌아본 폰세 맞대결..."터프한 경기, 포스트시즌 재대결 성사 기대해"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28)가 코디 폰세와의 재대결을 고대했다. 감보아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한화 선발이자 이 경기 전까지 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다승 부분 선두에 올라 있는 폰세 공략에 실패하며 감보아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득점을 지원하지 못했다. 롯데는 결국 0-2로 패했고, 감보아는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감보아는 5월 말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 12일 한화전 전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올라선 투수다. 올 시즌 최고 투수인 폰세와의 대결에 시선이 모였다. 결과는 '판정패'였지만 감보아의 투구는 1선발에 손색없었다. 감보아는 이튿날(13일) 취재진과 대회에서 12일 한화전을 돌아봤다. 그는 "흥분되는 경기, 터프한 경기였다. 빅매치라는 걸 알고 있었고, 선취점을 주는 투수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6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6연승을 달린 감보아는 최근 네 경기에선 1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8월 들어 롯데 타선 공격력이 크게 떨어져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감보아는 "야구는 오르고 내리는 게 있는 스포츠다. 그런 부분 때문에 아쉬움은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롯데는 13일 기준으로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5위 그룹과의 승차가 많이 좁혀졌지만, 여전히 승패 차이 ()를 기록 중이라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높다. 감보아는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최고의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미국 무대에서 마이너리그만 경험했던 감보아는 KBO리그 특유의 열정 넘치는 응원 문화에 감탄한 바 있다. 한화와 롯데에 모두 중요했던 12일 경기를 돌아보며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느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비슷한 기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폰세는 12일 감보아와의 맞대결에서 '우세승'을 거두며 개막 15연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대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감보아는 폰세와의 맞대결이 가을 무대에서 성사되길 기대한다는 한 취재진의 덕담에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며 웃어 보였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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