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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패럴림픽] 신의현, 바이애슬론 12.5km 8위··· "마지막 경기서 죽도록 가겠다"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이 11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남자 좌식 12.5km에서 출전 선수 19명 중 8위에 올랐다. 신의현의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 최고 성적이다. 그는 앞서 스프린트에서 12위, 미들에선 11위를 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레이스 도중 총을 쏘는데, 표적을 맞히지 못하는 만큼 벌칙 주로를 달려야 한다. 이날 초반 6위로 시작한 신의현은 첫 번째 사격에서 한 발이 빗나간 뒤 잠시 10위권 밖으로 처졌다. 그러나 곧 주행으로 따라잡아 10위권 내로 다시 진입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6~8위를 오갔다. 중국의 류멍타오와 류쯔쉬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우크라이나의 타라스 라드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는 세계적 강자로 꼽히지만, 바이애슬론에서는 패럴림픽 입상 경력이 없다. 평창 대회에선 스프린트, 미들, 인디비주얼 모두 5위를 했다. 신의현은 이날 자신의 약점으로 꼽혔던 사격 정확도를 높이고자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격은 만발을 했고, 네 번째에서 한 발을 더 놓쳤으나 순위가 크게 밀리진 않았다. 신의현은 “오늘 최대한 사격에 집중해서 만발을 하려고 했는데, 두 발이 빗나가서 좀 아쉽다”고 했다. 신의현은 “보통은 평지 주로 이후 사격이 나오는데, 여기(장자커우) 코스는 특이하게 오르막 이후 사격을 한다”며 “그 훈련을 좀 했어야 했다. 이제 좀 적응이 됐는데 이게 마지막 경기여서 아쉽다”고 했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한 정보를 한 달 전 올림픽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대회가 열리기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선수가 대회 내내 고지대와 코스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동안 노르딕스키 메달이 한 개도 없던 중국이 안방에서 열린 이번 패럴림픽에서 노르딕스키 메달을 쓸어담는 배경으로 꼽힌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이 두 가지(주행과 사격)를 같이 하다 보니 어려운 종목이다. 노력보다도 훈련의 질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저뿐만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공부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신의현은 12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미들 좌식에서 이번 대회 메달 획득에 마지막으로 도전한다. 그는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묻는 말에 “죽도록 가는 거죠. 심장이 터지도록 가는 거죠. 살아 있으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장애인체육 ‘귀화 1호’ 원유민(34·창성건설)은 이날 최하위인 19위에 머물렀다. 사격에선 만발을 했지만 주행에서 약점을 보였다. 경기 초반 허리를 살짝 삐끗한 뒤 아픔을 참으면서 달리기도 했다. 원유민은 휠체어농구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이다. 2000년 부모와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던 그는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자 2017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그는 귀화 선수를 3년간 새 국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막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규정으로 인해 평창에선 달리지 못했다. 베이징에서 첫 동계패럴림픽에 나선 원유민은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에서 사격은 만족스러웠고, 스키는 (실력이) 더 늘 여지가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농구를 했던 만큼 스키를 탄 게 아니고, 아직 배우는 단계이다 보니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많이 배웠다”며 “배운 걸 토대로 4년간 잘 보완해서 다음 패럴림픽 때 더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11 14:29
연예

[할리우드IS] '총기 사고' 알렉 볼드윈, 조지 클루니에 불쾌감 토로

영화 촬영중 총기 사고를 일으켜 스태프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자신을 언급한 조지 클루니(60)에게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와 진행한 대담에서 알렉 볼드윈은 최근 자신을 저격한 조지 클루니를 언급하며 "그의 발언은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해당 대담에서 알렉 볼드윈은 자신 역시 평생 동안 촬영장 내 안전 수칙을 지켜왔으며, 사건이 일어난 당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조지 클루니는 코미디언 마크 마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알렉 볼드윈의 사고를 언급하며 1993년 촬영장에서 소품 권총에 맞고 죽은 이소령의 아들이자 그의 친구인 브랜든 리와 비교했다. 조지 클루니는 "브랜든 리의 사건이 있고 나서 배우들은 총을 받을 때마다 실탄이 장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드시 확인한다.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 주위 스태프에게도 사실을 확실히 인지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이 끝나면 총은 반드시 무기고로 들어가야 한다"며 "알렉 볼드윈이 그런 안전수칙을 잘 지켰는지는 모르겠다. 그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BC뉴스 대담 사회자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알렉 볼드윈은 "이 사안에 대해서 조지 클루니와 같이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 앞서 볼드윈은 지난 10월 21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한 목장에서 영화 '러스트' 촬영 중 권총을 뽑아 카메라를 향해 사격하는 장면을 연기하다가 소품 총 방아쇠를 당겼고,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가 사망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알렉 볼드윈은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8 14:14
생활/문화

[경륜] 터지는 배당의 방아쇠, 마크 선수 특성 파악

경륜에서 내선을 선점하면 외선에 비해 짧은 주로를 달리며 힘을 덜 소비하게 된다. 그만큼 자리다툼 과정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마크에 일가견이 있다는 선수들도 내선을 선점하고 들이대는 같은 전법의 마크 선수들에게 쉽게 밀리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초반 시속을 올리며 마크를 노리는 선수들은 늘 배당을 터트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경륜 선수들 모두가 마크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행 선수가 짧은 시간 동안 스퍼트를 하며 본인이 낼 수 있는 최고시속을 내면 마크 선수도 이 흐름에 맞춰 선행선수와 견줄 정도의 시속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서서히 시속을 잡고 올리는 지구력형 각력을 가진 선수들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시속을 감당하기 힘들다. 또 외선에 위치한 마크 선수와의 몸싸움도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유연한 조종술과 위험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지도 하위의 마크 선수가 선행 선수 앞에 위치해 선행 선수를 마크하고 있던 축 선수를 위협하는 전법을 구사하면 전개는 일순간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에 놀란 강자가 힘쓸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여기에 후미에 있던 선수들까지 직선에서 빈틈을 파고들면 배당은 신이 나게 치솟는다. 마크 선수가 강자와의 무리한 대결을 피하고 강자를 마크하고 있던 선수에게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이때는 두 가지 가능성이 부각된다. 첫째 앞에서 힘을 쓴 선행 선수가 입상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마크 선수들끼리 힘 대결을 펼치며 체력을 소비하는 것은 앞서 버틸 선행 선수에게는 이득이기 때문이다. 둘째 삼복승에서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 축선수를 마크한 선수와 내선을 선점한 선수가 마크 대결을 펼치다가 두 선수 모두 힘이 빠질 경우 의외의 선수가 착순에 성공하며 삼복승에서 중배당이 나올 수 있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마크 선수의 습성 파악은 경주 예상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크 선수가 축을 인정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의 파악은 어떻게 보면 경주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요인일 수도 있다”며 “더욱이 큰 배당은 축 선수가 예상치 못하게 무너지면서 나오게 된다. 높은 배당을 노리는 팬들일 경우 마크 선수들의 습성을 잘 따져본다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12 07:01
스포츠일반

사격의 신 진종오, 빨간 권총으로 금메달 쏜다

‘사신(사격의 신)’ 진종오(40·서울시청)는 지난달 한 방송의 촬영 도중 파리가 날아들자 비비탄 총을 찾았다. 그러더니 의자에 앉은 파리를 조준하더니 명중시켰다. 지난 20일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 출연해 모형 파리를 한 번에 명중시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영화에서 선글라스 끼고 쌍권총 쏘던 주윤발이 멋져 사격을 시작했다”는 진종오는 인류 가운데 권총을 가장 잘 쏜다. 올림픽 금메달만 4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3회 연속 남자 50m 권총을 제패했고, 2012년에는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차지했다. 진종오는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총’을 들고 사대에 선다. 10m 공기권총 ‘EVO 10E’. 같은 모델이 300만원 정도인데, 진종오의 총은 값을 매길 수 없다. 오스트리아 총기회사 스테이어가 진종오만을 위해 1년에 걸쳐 제작한 특별판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축구화를 많은 선수가 따라 신 듯, 진종오의 총이 사격계에서는 비슷한 경우다. 총열은 강렬한 빨간색이다. 손잡이도 빨갛다. 진종오 손을 본 떠 그립 부위도 정확하게 맞췄다. 2016년 올림픽에서 스위스 모리니 총을 썼던 진종오는 지난 5월 장비를 바꿨다. 최근 서울 강북사격장에서 만난 진종오는 “나중에 이 총을 박물관에 전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50m 권총 종목을 폐지했다. 남녀 종목 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혼성 10m 공기권총 종목을 신설했다. 50m 권총 올림픽 4연패가 무산됐다. 진종오는 “50m 권총은 매일 실탄 관리를 하고 바람·날씨도 다 계산해야 한다. (종목 폐지로) 이제는 온종일 10m 공기권총에 올인한다”며 “10m 공기권총의 경우 한 번의 실수도 복구하기 쉽지 않다. 초 초집중해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종오는 혼성 10m 공기권총 메달도 노린다. 2002년에 시작해, 국가대표 18년 차인 진종오는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할 생각이다. 진종오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 허재(농구), 이만기(씨름) 등과 축구를 하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축구를 하다가 어깨를 다친 적이 있다. 내가 언제 각 종목 레전드와 함께 공을 차볼 수 있겠나. 대표 선발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즐기려 한다”며 “여홍철(체조) 형님이 체조 선수 딸(여서정)이 올림픽에 나가면 도쿄에 온다고 했다. 안정환 감독님과 다른 멤버도 다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종오의 취미는 마음을 푸는 낚시·사진 촬영 등이다. 총쏘기 컴퓨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재미 삼아 해봤는데 입문하자마자 1등을 했다. 최근 취미 삼아 900cc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다. 진종오는 “사격은 스트레스가 심해 바로 풀어야 한다. (오토바이로) 속도를 즐기면 잡념이 사라진다”며 “지난해 9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때도 전날 오토바이를 탄 뒤 다음날 금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사격 올림픽 대표선발전은 내년 3~5월 6차례 진행된다. 종합점수 1, 2위가 올림픽에 나간다. 일본은 ‘오는 9월 올림픽 사격장이 완공된다’며 진종오에게 동반 훈련을 제의했다. 주량이 소주 2병이 넘는 진종오는 “올림픽 해에는 1월 1일부터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금메달 경쟁자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우승자인 사우라브차다리(17·인도)다. 진종오는 상대에 대해 “아직 겁이 없는 것 같은데, 큰 대회에서 맞붙으면 겁을 먹을 것도 같다. 난 (상대가) 꾸준히 상위 랭킹에 있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산 올림픽 메달 6개(금4, 은2)의 진종오는 양궁의 김수녕과 나란히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메달 보유자다. 진종오는 “(도쿄에서) 동메달이라도 상관없다. 7번째 메달을 딴다면 경신하기 쉽지 않은 기록이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25 08:54
스포츠일반

랍신 “사격 실수 아쉽지만, 기분은 좋다”

"실수를 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래도 16위를 해서 기분은 좋다."한국 바이애슬론 역사를 다시 쓴 티모페이 랍신(30)이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첫 올림픽 레이스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에서 귀화한 랍신은 11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0km 스프린트에 출전해 16위(24분22초6)에 올랐다. 이 순위는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역사상 최고 순위다.이날 8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랍신은 10발의 사격(복사 5발·입사 5발)에서 1발만 놓치며 선두권을 달렸다. 하지만 경기 막판 속도가 떨어지면서 톱10에서 밀려났다. 작년 무릎 수술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사격에서 딱 한 발만 놓쳤지만, 랍신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사격이 주특기이기 때문이다. 랍신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사격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랍신은 "사격에서 한 발을 놓쳤다"면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손가락이 얼어서 실수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민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은 "랍신은 원래 춥고 바람 부는 날을 좋아한다. 오늘은 그게 안 통했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출신인 그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러시아 대표로 활약하며 월드컵 통산 6회 우승을 차지한 화력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은 아직 바이애슬론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적이 없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귀화 시켰다. 러시아 대표팀 선발 당시 파벌 문제로 탈락한 랍신 역시 미련없이 한국행을 택했다.랍신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했다. 아쉽게 오늘 실수해서 메달을 못 땄다"면서 "(추적 경기가 열리는) 내일도 아마 추울 거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사격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평창=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2.11 22:38
연예

[스타일핫피플] 자식 같은 신발 사랑 '헬레나 앤 크리스티'

디자이너 고인희(왼쪽), 홍혜원헬레나 앤 크리스티는 많은 대기업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순수 국내 슈즈 브랜드다. 두 사람의 인연은 회사 선후배로 만난 3개월의 짧은 기간이 사업 파트너로 이어졌다. 자기애를 의미하는 입술마크를 신발에 넣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는 헬레나 앤 크리스티."훌륭한 디자인과 품질은 물론이지만, 마케팅을 무시할 수 없어요"라며 현실적인 국내 패션시장에 대해 논했다. 늘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헬레나 앤 크리스티를 이끈다는 두 사람이다. 쿨하고 매력적인 그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소울이 담긴 브랜드 '헬레나 앤 크리스티'디자이너 고인희헬레나 앤 크리스티는 두 사람의 영문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헬레나 홍혜원 실장은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으로 디자인에 감성을 불어 넣는다.크리스티 고인희 실장은 오랜 시간을 국내 시장에서 경험했다. 전반적인 상품 기획에 탁원해 두 디자이너는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로서 브랜드를 이끌어 오고 있다. 두 듀오 디자이너에게서 파트너가 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어 첫 출발에 대해 물었다."같은 회사에서 근무한 3개월이란 기간이 있었다. 그게 우리 인연의 시작이었고 서로가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확고함이 컸다. 사실 각자 다른 회사 프로모션으로 참석하게 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 우리가 좋아 만든 제품이 반응이 좋았다. 그때가 브랜드 론칭에 방아쇠를 당긴 계기가 됐다." 고 실장의 대답이다. 홍 실장은 단순하게 "내가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롤 모델은 늘 곁에 있는 '내 사람'디자이너에게 늘 묻는 질문을 건넸다. 영감의 원천은? 롤 모델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고인희 실장은 "정말 우리 둘은 롤 모델이 없다. 매번 이런 질문이 곤란스럽지만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없는 인물을 만들 수는 없다"고 답했다.디자이너 홍혜원반면, 헬레나 홍혜원 실장은 "내 멘토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근사한 사람을 존경한다고 해도 나랑 만나본 적이 없지 않은가"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헬레나와 크리스티 두 디자이너는 영감의 원천에 대한 질문에는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받는다. 컨템포러리 아트를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한다. 최근에는 스트라빈스키 고전음악에 빠졌지만, 최근 인기인 이애란 '백세인생'도 너무 좋다"며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만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갔다'헬레나 앤 크리스티' 매장 전경국내 슈즈시장 뿐만 아니라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힘든 시기에 두 사람은 어떻게 브랜드를 이끌고 있을까.홍 실장은 "우리 브랜드는 횟수로 9년을 맞았지만 마케팅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제품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깨달았다. 마케팅은 제품에 들어가는 에너지만큼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힘으로 될 수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현재 국내 슈즈 시장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명품만을 추구하는 현재 세대는 제품이 아닌 그 브랜드를 갖고픈 갈망도 무시하지 못한다. 솔직히 국내 브랜드 중 많은 투자할 만큼의 브랜드력을 지닌 업체가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차지하는 게 우리의 숙제다."두 디자이너는 국내 패션 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솔직히 꼽았다. 또한 마케팅을 위한 투자를 받아 판을 키우는 게 목표라는 답변에 그녀들의 포부가 느껴졌다.디자이너 홍혜원(왼쪽), 고인희 실장마지막으로 본인들에게 헬레나 앤 크리스티란? 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고원희 실장 답변은 인터뷰 내내 이어지던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한 마침표로 느껴졌다."나는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 헬레나앤크리스티는 꼭 내 아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들지만 버릴 수 없는 거 아닌가? 조금만 신경 쓰면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그럴 때마다 자식 같다는 말이 정말 와 닿는다."김효선 기자 2016.02.25 13:02
생활/문화

영화를 전염시킨 만화 ‘원티드’

폼을 잡는 것은 만화에서 중요하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마크 밀러와 J.G.존스가 합작한 만화 &#39원티드&#39(중앙북스·사진)는 인상적이다. &#39원티드&#39의 철학은 영화에 전염되어 총알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데까지 발전했다. 도시 두 개의 거리에서 저격한다는 설정은 만화의 씨앗이지만 말이다. 만화 &#39원티드&#39는 미국에서 6권으로 발행된 분량을 모았다. 흑백의 대비로 강렬함을 극대화한 만화 &#39신시티&#39와 달리 올 컬러로 주인공 웨슬리 깁슨이 가장 비침한 인생에서 잔혹한 킬러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39신시티&#39의 경우 영화가 만화를 충실해 재현해내지만 &#39원티드&#39에서 영화는 만화보다 훨씬 폼을 잡는다. 만화는 영화와 달리 슈퍼 히어로물이다. 슈퍼 히어로가 초악당들에게 전멸한 세계 속에서 초악당들이 세력 다툼을 한다. 깁슨의 아버지는 킬러로서의 재능을 모른 채 비굴하게 살아가는 아들을 특급 킬러로 육성하려는 생각을 한다. 깁슨은 폭스에게 이끌려 조직에 들어가고 라이벌 조직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 됐다고 믿는다. 마지막에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나타나 아들에게 외친다. &#39해가 뜨기 전에 너는 이 총으로 네 애비의 머리를 뚫어야 한다. 네가 통과해야 할 최종 시험이지.&#39아들은 울면서 방아쇠를 당긴다. 이번에 발간된 만화는 &#39원티드&#39의 편집 후기·등장 인물 소개와 삭제 장면을 부록으로 실어 흥미를 더한다. 장상용 기자 2008.07.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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