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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애플페이에 질 수 없다…치열해진 네카토 '오프라인 페이'

애플페이가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본격 상용화되면서 국내 대표 간편결제 업체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세우면서 애플페이에 대적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돌입한 모습이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삼성페이와 연동한 뒤 이용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네이버페이 앱의 국내 일간활성이용자 수는 26만1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를 지원하기 전인 지난달 22∼28일 일간활성이용자 수 평균(약 11만8325명)보다 2.2배 증가한 수치다.네이버페이 앱을 새로 설치한 기기 수는 지난달 29일 8만1038건이었다. 이는 지난달 22∼28일 신규 설치 기기 수 평균(약 6334건)보다 1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여기에는 삼성페이와 결제 방식을 연동하면서, 전보다 25배 가까이 늘어난 약 300만개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하게 된 영향이 컸다.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불러온 '메기 효과'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중심이던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히기에 삼성페이와의 협업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봤다.실제로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된 금액은 약 50조원(48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불과 10% 가량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약 25%였다.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이 더 많은 결제처에서 다양한 혜택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애플페이라는 '트리거(방아쇠)'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페이보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서 앞서가는 카카오페이도 구체적이진 않으나 삼성과 서비스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결제 시장을 공략하며, 최근 일본 QR결제 1위 사업자인 '페이페이'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는 일본 외에도 싱가포르, 마카오, 중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동안 온라인 결제 서비스만 지원해 온 토스페이도 돌연 오프라인 외연 확장에 발을 뗐다. 전날 토스는 CU 운영사 BGF리테일(이하 CU)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전국에 퍼져있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1만7000여개 CU 전국 매장에서 토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페이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것이 딱히 편리하다는 인식이 있는 건 아니였다"라며 "이번 애플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오프라인에서 더욱 편리하게 진화하고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06 07:01
프로야구

[IS 포커스] 추신수의 직언 ‘학폭 역린’을 건드리다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최근 미국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선발에 대해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추신수는 일본은 국제 대회마다 새로운 얼굴을 많이 뽑는다면서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냐. 어린 선수 중 재능있는 이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등이 승선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일견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필요했다'는 비판부터 적절하지 않다. 대표팀 투수진 명단에는 김광현·양현종 외에도 고우석·정우영·김윤식(이상 LG 트윈스)·이의리(KIA)·소형준(KT 위즈)·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등 20대 투수들이 대거 승선했다.야수는 경험이 아닌 실력 우선으로 선발했다. 메이저리거 3명(김하성·토미 에드먼·최지만) 전원과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7명이 승선했다. 외국인(호세 피렐라)과 은퇴 선수(이대호)를 제외한 KBO리그 '베스트 7'이다. 20대 선수를 추가한들 백업이고, 주전과 실력 차도 크다. 명분이 충분했다. 화두에 오른 건 단연 안우진이다. 실력만 보면 대표팀 에이스다. 지난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학폭) 징계 이력 탓에 이번 대표팀 관심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에 대해 “이해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는 못 나간다”고 지적했다. 또 “일찍 태어나 야구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처지의 후배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무도 안 나선다”고도 말했다.안우진에 대한 '용서'는 추신수도, 대표팀 관계자도 언급할 수 없는 문제다. 안우진 측은 피해자들의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그중 1명과는 용서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안우진 본인도 이 문제가 불거지자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한다"면서도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였다.학폭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역린'이다. 최근 OTT 넷플릭스에서 가장 뜨거웠던 작품도 학교폭력을 다룬 '더 글로리'였다. 높은 수위의 폭력 묘사에 더해 피해자에게 남기는 신체적·정신적 상흔을 심도 있게 묘사해 호평받았다. 학폭 문제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 남아있고 관심도 뜨겁다. '용서가 쉽지 않다'고 국민정서를 이야기할 시기가 아직 아니다. '메시지'도 그랬지만, '메신저'도 문제다. '프로 선수' 추신수와 '국가대표' 추신수의 위상은 조금 다르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두 차례의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누렸다.그 후 국제대회에서 더는 추신수를 볼 수 없었다. 2013년 WBC 때는 트레이드 후 새 팀과 중견수 포지션 적응을 이유로 불참했다. 2017년 WBC 때는 부상으로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허락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스토리를 모르신다"며 부상을 우려한 구단이 만류했고, 남은 계약에 책임을 느껴 불참했다고 해명했다.대표팀에 불참한 추신수는 2013년 후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성공했다. 2017년 불참 후에는 149경기 출전 22홈런으로 그가 말한 '책임'도 다했다. 그가 떠난 대표팀은 두 차례 모두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 개인적 판단을 인정하더라도 대표팀 구성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을지는 물음표가 따른다.추신수 본인도 '사건·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011년 5월 2일 미국에서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 0.201%)으로 적발돼 논란을 빚었다. '어렵다'던 용서도 2년 만에 이뤄졌다. 2013년 그가 300출루를 기록한 후 FA 대박을 이루자 모든 미디어와 팬들이 그를 치켜세웠다.지난 2년간 추신수의 직언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그의 한 마디가 방아쇠가 돼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각 구장 원정 라커룸들이 개선됐다. 잡음이 나던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모두의 축제로 마무리됐다. 이번 발언은 다르다. 야구계가 얻을 건 없고, 역린만 건드린 셈이 됐다.차승윤 기자 2023.01.25 00:01
야구

두 번의 방아쇠, FA 시장의 숨은 승자 손아섭

4년 전에도, 올해에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숨은 승자는 손아섭(33)이다. 손아섭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 4년,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2007년부터 몸담았던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지역 라이벌 NC로 이적, 프랜차이즈 스타 타이틀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하지만 두둑한 금전적 보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손아섭의 NC행이 발표된 뒤 야구계 안팎에선 “예상보다 높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손아섭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인기가 많지 않았다. 같은 외야수인 나성범(KIA 타이거즈) 김재환(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등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앞서 세 선수가 100억원 이상의 잭폿을 터트릴 때도 행선지가 불명확했다. 롯데가 손아섭에게 제시한 조건(총액)도 NC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결과적으로 손아섭의 몸값을 키운 건 박해민(LG 트윈스)이었다. 나성범의 잔류가 어렵다고 판단한 NC는 그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외야수 FA 시장에 주목했다. 그러나 첫 번째 영입 타깃이던 박해민이 지난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하며 시장을 빠져나갔다. NC는 같은 날 두산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박건우를 영입하며 1차 전력 보강을 마쳤다. 하지만 외야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움직였고 손아섭에 거액을 투자했다. 박해민이 NC와 계약했다면 손아섭의 거취는 여전히 물음표였을지 모른다. 4년 전에도 손아섭은 다른 계약의 영향을 받았다.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2017년 11월 롯데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 팀을 떠나는 돌발 변수가 터졌다. 순식간에 주전 포수를 잃은 롯데는 내부 FA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외부 FA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야구계에선 '강민호를 잃은 롯데가 '패닉 바이'를 했다'는 얘기가 꽤 많았다. 강민호 이적이 촉발한 FA 시장의 '방아쇠 효과'가 손아섭에게는 나쁘지 않은 결과로 연결됐다. FA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된다. 때론 어떤 선수가 먼저 계약했느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두 번의 FA 계약으로 162억원을 따낸 손아섭이 이를 증명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27 13:45
야구

FA판 흔드는 '포수 트레이드' 발표 초읽기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는 '포수 트레이드'가 임박했다. 취재 결과, 지방 A 구단 포수와 지방 B 구단 불펜 투수 트레이드가 성사 단계다. 포수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자원이고 불펜 투수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필승조다. 불펜 보강을 원한 A 구단은 이번 겨울 적극적으로 포수 트레이드를 문의했다. 트레이드 카드를 조율하다 최종적으로 안방 강화가 필요했던 B 구단과 합의를 이뤄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입지가 탄탄했던 만큼 이번 트레이드로 인한 파급력도 꽤 클 전망이다. 당장 영향을 받는 건 FA 시장이다. 올 시즌 FA 시장에 나온 포수는 총 4명이었다. 이중 최재훈이 원소속구단 한화 이글스와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계약했다. 백업 자원인 허도환(KT 위즈)은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빅2'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장성우(KT 위즈)의 행보인데 이번 포수 트레이드가 발표되면 두 선수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FA 포수 연쇄 이적까지 가능하다. 현재 FA 시장은 과열 분위기다. 대어급 선수들은 총액 100억원 안팎의 고액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최대어 나성범(NC 다이노스)은 협상 테이블에서 총액 130억원 이상이 거론될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각 구단이 소극적으로 움직일 거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물밑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번 겨울 FA 첫 계약이던 최재훈이 예상보다 높은 금액에 사인하면서 일종의 '방아쇠 효과'를 만들었다. 야구계 안팎에선 "FA 협상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할 정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포수는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희귀매물. 팀마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크고 놓쳤을 때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원소속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경쟁이 심화하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강민호와 장성우의 계약도 시간이 필요한데 포수 트레이드는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다. 트레이드로 포수를 영입하면 FA 포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번 겨울 A 구단에서 꾸준하게 포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여러 구단과 접촉한 것으로 안다. 계약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13 11:55
야구

나성범 제외 외야 FA '빅3'가 모두 리코, 긴장하는 구단들

나성범(32·NC 다이노스)을 제외한 외야 FA(자유계약선수) '빅3'가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다. 계약에 따라 FA 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는 구조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긴장하고 있다.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지난달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에 보낸 '대리인 계약 추가 공시' 자료에 따르면 리코스포츠에이전시(리코) 이예랑 대표는 김재환(33)·박건우(31·이상 두산 베어스)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 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 김현수(33·LG 트윈스)의 대리인 계약을 일괄 신고했다. 같은 날 계약이 공시된 업체는 총 6개, 선수는 14명이었다. 이중 FA 자격 선수가 6명인데 5명이 리코 소속이다. 특히 박건우·김재환·김현수의 계약을 모두 이예랑 대표가 대리한다.이번 FA 시장 최대어는 나성범이다. 그런데 나성범은 대리인이 없다. 올해 초 1년 전 해외 진출을 도왔던 보라스 코퍼레이션측과 결별한 뒤 독자노선을 선택했다. 원소속팀 NC의 재계약 의지가 워낙 강해 이적 가능성도 크지 않다. 외야수 영입이 필요한 구단은 박건우·김재환·김현수를 나성범의 대안으로 고려한다.박건우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25 6홈런 63타점이다.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도 0.326으로 높다. FA 시장에 나온 6명의 외야수 중 유일하게 오른손 타자. 주루와 수비 모두 준수하다. 김재환은 통산 홈런이 201개인 거포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약한 수비를 타격으로 보완한다. 2년 연속 100타점을 넘긴 클러치 히터로 FA 타자 중 파워가 가장 좋다.'타격 기계' 김현수는 두 번째 FA 잭폿을 노린다. 그는 2017년 12월 LG와 4년, 총액 115억원 계약을 했다. 계약금만 65억원인 초대형 계약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당시 계약을 대리했던 에이전트가 이예랑 대표다. 셋 모두 FA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올해 시장은 과열 양상이다.구단들이 긴장하는 건 2017년 11월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FA 시장의 최대 화두는 11월 21일 발표된 포수 강민호의 삼성 이적이었다. 주전 포수를 뺏긴 롯데 자이언츠는 내부 FA 외야수 손아섭과 11월 26일 4년, 총액 98억원 계약을 했다. 이틀 뒤에는 FA 외야수 민병헌에게 4년, 총액 80억원으로 영입했다. 강민호의 이적이 일종의 '방아쇠 효과'를 만들어 선수들의 연쇄 몸값 상승으로 연결됐다. 당시 손아섭과 민병헌 계약은 오버페이에 가까웠지만, 강민호가 팀을 떠난 롯데로선 성난 팬심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강민호와 손아섭, 민병헌의 계약을 대리했던 에이전트는 조찬희였다.이번 겨울 FA 시장도 마찬가지다. 리코가 보유한 외야수 3명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 입장에선 분명 혜택이 있을 거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 쪽에서) 원하는 시장 가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고 정보를 통제할 수도 있다.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1 15:5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비트코인 2차 붐 끝?…혼돈의 가상화폐

가상화폐 시장에 어둠이 짙어지고 있다. 한 달 전인 4월 20일에만 해도 비트코인은 6800만 원대에 거래됐는데, 24일 오전 한때 비트코인은 4000만원 선이 붕괴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의 ‘공포지수(VIX)’는 130 수준이다. VIX가 높으면 시장 불안을, 낮으면 안정세를 의미한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상황을 주식시장에 적용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증시가 폭락하던 시점의 VIX 수준인 85에 비해 5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최근 비트코인 상황이 증시 투자자들이 느껴보지 못한 공포 상황이라는 얘기다. 3년 전 폭락장을 떠올리는 투자자들도 많다. 2018년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경고장을 날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4분의 1로 쪼그라든 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락가락 말 한마디와 중국의 경고, 미국의 가상화폐 신고 의무화까지 겹치며 비트코인 시장은 혼란 그 자체다. 머스크 트윗 비웃는 가상화폐 '하락장' 2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471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역시 비트코인은 4721만 원대를 보였다. 전날 오전 1시 30분께에는 빗썸에서 비트코인이 4000만원 선까지 무너져 3930만원, 업비트에서는 3950만원으로 내려가더니 이날 소폭 반등한 것이다.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가 8140만 원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폭락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12시 10분 기준 빗썸,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322만 원대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지난 12일 고점을 찍은 당시 535만 원대와 비교해 절반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일론 머스크가 밀어주던 도지코인 또한 빗썸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가 710원대에서 현재 436원대로 추락했다. 가상화폐 시세의 폭락은 잇달아 악재가 터진 탓이 컸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결제 중단을 발표한 것이 패닉에 방아쇠를 당겼다. 머스크는 지난 2월 테슬라의 15억 달러(1조7000억원) 규모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또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해 비트코인의 가치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히며 하락장이 본격 시작됐다. 이에 당시 1비트코인 가격이 6076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약 13% 떨어졌다. 이어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은 가상화폐의 거래는 물론 관련 중개 서비스나 파생상품의 거래까지도 범죄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심지어 채굴까지도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번 중국의 경고에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미국마저 가상화폐 잡기에 나섰다. 미국 당국은 1만 달러(1100만원)가 넘는 규모의 모든 가상자산 거래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추락하는 코인 시장을 다시 '멱살 잡고 캐리'하려는 듯 22일 일론 머스크가 다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응원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누리꾼의 "가상화폐 때문에 당신에게 화가 난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법정통화보다 가상화폐를 여전히 선호한다. 진정한 전투는 법정통화와 가상화폐 사이에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나는 가상화폐를 지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이제 효과가 없는 듯, 가상화폐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혼란한 건 코인 투자자들 왔다 갔다 하는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은 '손절'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가상화폐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후 다시 반등하는 패턴을 보이면서 상승 기대감에 가상화폐를 쥐고 있던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7000만 원대에서 6000만 원대로 급락했다가 6200만 원대로 소폭 상승했고, 다음날 6500만 원대로 올랐다가 다시 6000만 원대로 떨어진 뒤 6300만 원대로 반등하며 마감했다. 또 15일에도 전날보다 전날 대비 소폭 오른 6200만 원대를 보이다가 5800만 원대로 무너졌고, 16일 6000만 원대로 오르다가 5700만 원대로 마감하며 '소폭 상승, 대폭 하락'을 반복하며 하락장을 이어갔다. 한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에는 "-15%에서 손절했다. 반등이라는 글들을 믿고 계속 들고 있었으면 더 큰 손해를 봤을 수도 있었다"며 "주식만큼 도박 같은 게 없다고 했지만, 주식은 아주 새 발의 피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들도 "지금은 단타에 최적화된 장이 맞고, 그마저도 위험한 장이다. 물린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기대감을 안고 가는 수밖에 없을 것" "오늘의 저점이 내일의 고점인 상황이다"고 동의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어 폭락장인 현시점에 비트코인을 담으려는 투자자들도 보인다. 한 투자자는 "비트코인은 거의 안전자산급"이라며 매수에 동의해주기도 했다. 가상화폐 트론 창시자인 저스틴 선도 지난 23일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하락은 조정에 불과하며 6월에 조정이 끝나고 7~8월 큰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저점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폭락 당시보다 가상화폐 시장 펀더멘털이 훨씬 탄탄하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이 상한가를 칠 때 1억원까지 바라보는 낙관론도 있었으나, 현시점 그에 절반 값도 못 받고 있다"며 "현재 규제 요인이 (가상화폐) 값에 이미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26 07:00
연예

부부의날, 분위기 살리는 ‘IT 템’은?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매일 마주하는 사이이니 모른척 넘기자고 했지만 간단한 선물을 고심하던 남편, 아내들도 많다. 하루의 시작과 삶의 고단함을 나누는 부부들을 위해 가정의 달이 가기 전 엔터테인먼트 장비 선물은 어떨까? 집안 분위기를 살리고 부부가 함께 스트레스를 날리면서, 사용하기 좋은 디지털기기를 알아본다. 시간을 내서 노래방을 가기 힘든 부부들을 위한 홈노래방 마이크가 눈길을 끈다. JTBC ‘효리네 민박’의 장면처럼 부부가 생생한 사운드로 노래를 할 수 있는 블루투스 마이크 사운드판다의 ‘Q9’는 골드, 화이트, 로즈골드, 블랙 컬러의 휴대용 마이크로 집은 물론 야외에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방을 만들 수 있다.‘Q9’ 마이크는 2채널 스피커와 5W 고출력 스피커가 내장되어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음향효과를 전하면서 휴대폰, 노트북에 블루투스 연결 및 안드로이드, IOS를 지원하고 다양한 노래방 어플과 연동이 가능해 무제한으로 신곡을 즐길 수 있다. 또USB 에 MP3 파일을 담아 재생이 가능하다.조작도 편리해 고음, 저음, 에코, 반주를 손쉽게 조절이 가능하고 노래의 이전곡, 다음곡, 일시정지를 컨트롤할 수 있다. 휴대용 LED 미러볼 라이트와 사용하면 소리에 반응하여 자동으로 조명빛이 바뀌여 리모컨으로 7가지 패턴 모드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게임을 접은 남편, 아내들이 배틀그라운드 열풍에 다시 게이머의 열정에 휩싸인 이들이 많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FPS 게임의 승리가 간절한 배우자라면 배틀그라운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스틸시리즈사의 ‘아크티스 프로’ 게이밍 헤드셋이 방법이다.‘아크티스 프로’ 헤드셋은 화면에 보이지 않는 적군들의 발자국이나 방아쇠, 빠르게 날아오는 탄약 등 미세한 소리를 잡아내도록 게임업계 최초로 하이레스 인증받은 오디오 시스템에 일반 게이밍 헤드셋의 2배인 재생 대역폭 40,000Hz의 스피커 드라이버와 DTS 헤드폰:X 2.0 기술을 보유해 콘솔이나 PC과는 다른 고음질 오디오를 전한다.적과 총알의 방향성을 재빨리 캐치, 3D 가상 효과를 극대화한 입체음향을 전하면서 PC방, 거실 TV의 주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작은 목소리도 뚜렷하게 들리는 스튜디오급 음질의 클리어 캐스트 마이크는 우승 확률을 높인다.이승한기자 2018.05.21 16:29
생활/문화

모바일 FPS게임 신작들 선두 경쟁 시작…주류 장르에도 도전

모바일 총싸움(FPS) 게임들이 잇따라 방아쇠를 당겼다. '스페셜포스 for Kakao' ‘탄:끝없는 전장’ ‘원티드 킬러 for Kakao’ 등 신작들이 일제히 서비스에 나섰다. FPS게임들이 비슷한 시기에 대거 출시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모바일 FPS게임 선두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RPG(역할수행게임)류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인기 원작의 모바일판 '스페셜포스' '탄'이번 모바일 FPS게임 신작들 중 눈에 띄는 것은 PC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두 작품이다.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20일 출시하는 스페셜포스 for Kakao는 드래곤플라이의 PC 온라인 FPS게임 '스페셜포스'의 모바일 버전이다.스페셜포스는 2004년 공식 출시돼 79주 연속 PC 사용 순위 1위, 동시접속자수 13만명 등의 기록을 세우며 '서든어택'과 함께 국내 양대 FPS게임으로 자리잡았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PC 인기 게임 20위권에 들며 장수하고 있다.스페셜포스 for Kakao는 원작의 익숙한 맵, 다양한 총기류, 슈팅 감각 등을 모바일에 구현했다.단조로운 조작성과 직관적이고 자유로운 전방위 이동, 20여 개의 무기, 80여 개의 스테이지, 거대 보스와의 전투, 실시간 PvP(이용자 간 전투), 대규모 PvP 등 PC 온라인급 콘텐트를 담았다.특히 PvP는 1대 1, 3대 3 모드를 제공하고 승점에 따른 단계별 리그 상승 시스템인 ‘챔피언스 리그’를 운영한다. 저격 임무와 드론을 조종해 적을 요격하는 임무 등 다양한 특수 임무 모드와 실시간 4인 파티 레이드 등도 제공한다.4:33은 스페셜포스 for Kakako가 사전 예약에서 5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린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스마일게이트가 18일 선보인 '탄:끝없는 전장(이하 탄)'은 중국에서 빅히트친 PC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원작으로 했다.탄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 게임에서 3년 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정통 모바일 FPS게임이다. PC 게임의 느낌을 살렸으며 캐릭터·총기·효과 등의 화려함을 맛볼 수 있다. 최대한 공정한 경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강제적인 유료화는 지양했다.탄은 PvP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클래식 모드의 팀데스매치와 팀매치, 특수전 등으로 남다른 몰입감과 슈팅의 재미를 준다. 챌린지 모드의 방호시설, 좀비웨이브 등으로 PvP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이용자들가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예약에 100만명이 몰린 탄은 정식 출시되고 하루 지난 19일 현재 구글 앱마켓에서 인기 게임 순위 12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오락실 게임 연상 '원티드 킬러'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원티드 킬러 for Kakao’도 1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모바일 게임사 인챈트인터렉티브가 개발한 이 게임은 쉽고 간편한 조작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추억의 오락실 슈팅 게임을 연상케 한다.전투 방식은 숨고 쏘는 조작법을 기본으로, 총기에 따라 각기 달라지는 타격감을 제공해 슈팅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손쉽게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또 다양한 액티브 스킬과 개성 넘치는 총기 성장 시스템,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극복한 타게팅 방식 등도 특징이다.스테이지가 총 100개에 달하는 캠페인 모드, 타임어택, 러쉬 모드, 3대 3 대전 모드 등을 제공하며, 게임 친구들과 함께 협동하며 즐길 수 있는 ‘클랜 콘텐트’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4:33 고성일 사업실장은 "지금까지 여러 FPS게임이 모바일 시장에 도전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신작들은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하거나 모바일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돼 게이머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4.20 07:00
축구

[허진의 축구이야기]비판·야유 잊고 심리적 안정 찾아라

가나에 3대 1로 진 것은 어디까지나 본선 직전의 테스트니까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지만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2002년 프랑스와 3-2로 지고 급부상한 승리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뭔가 불안한 느낌을 않은 채 토고전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지금은 매 경기의 전술분석이나 선수들의 기량향상보다는(이건 코칭스텝에 맡겨라) 오히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독일 역시 일본에게 2골을 먼저 허용하다 겨우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었고, 네덜란드 역시 만만찮은 호주의 뒷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래도 뭐 별로 비판적인 기사가 실리지는 않았다. 어차피 두 팀 다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선언적인 캐츠플레이즈도 없고, 객관적으로 브라질이나 이탈리아에게 대항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질 않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16강을 낙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체력훈련의 강도가 조금 높았던 탓인지 선수들의 컨디션이 과히 좋지 않다고 한다. 베르하이옌이 너무 늦게 들어 왔다는 느낌도 들고(스케쥴상 어쩔 도리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과거처럼 홈에서 느긋하게 충분히 연습하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체력적 무리는 얼마든지 예견될 수 있는 문제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토고전만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조 예선 3경기 동안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가 그렇지만 처음에는 비틀거리다가 경기를 더해 갈수록 체력과 조직력이 안정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으며, 객관적인 전력상 형편없는 팀인데도 불구하고 결승에 오를 때까지 놀라운 학습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예는 2002년의 독일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매스컴이나 팬들의 걱정과 비판, 야유와 조소를 듣는 등 마는 둥 현재의 컨디션 유지에만 신경 쓸 일이다. 과거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본선 직전은 짧은 인터뷰조차 심리적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날그날의 기사거리에 목숨을 거는 언론의 경우 대표팀의 심리적 안정과 같은 문제를 배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니 본선 경기 직전 기간에는 어떠한 세리모니나 의전 행사에 동원되어서도 곤란하고 그저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적절한 생체리듬의 조절에 신경 쓸 때다. 고위 공무원이나 여의도에 계시는 분들은 자꾸 &#39경기 전&#39에 격려해 줄 생각 말고, 경기장에서 붉은악마랑 같이 응원하고 &#39경기 후&#39에 마음으로 격려해 주면된다. 김치를 싸들고 오시는 눈물겹게 고마운 동포도 있어 정문에서는 물론 고맙다는 말과 함께 김치를 받지만, 주치의와 영양사는 민감한 신체관리상 가차없이 휴지통으로 보낸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 아직까지 우리는 경기 자체에 대해 미신적 요소를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 그만큼 대표팀의 성적을 염려하는 지극정성으로 간주해도 좋다. 여기서 단 두 가지만 상기시키고자 한다. 판 바스턴-"언제나 승리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 호나우지뉴-"브라질 선수들이 축구를 잘 하는 것은 우리 모두 미소를 머금고 태어나기 때문이다."약간의 애매한 미소를 머금고 여유만만 상대를 쓰러뜨리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보라. 그가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승리와 죽음 직전에 그런 여유를 갖자. 베를린에서(주 독일대사관 참사관·2002년 월드컵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 2006.06.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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