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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하정우 ‘하이재킹’, ‘인사이드 아웃2’에 스크린·상영횟차 절반 불구 값진 흥행 [IS차트]

하정우 주연 영화 ‘하이재킹’이 금요일 개봉이란 실험에 성공을 거두며 힘찬 이륙에 성공했다.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은 3일 18만 4391명을 동원해 ‘인사이드 아웃2’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주목할 점은 ‘하이재킹’이 금요일은 22일 개봉했다는 점. ‘하이재킹’은 22일 9만 9934명, 23일 19만8068명을 동원해 3일 동안 누적 49만 3234명을 동원했다.같은 기간 동안 ‘인사이드 아웃2’가 ‘하이재킹’보다 스크린수와 상영횟차가 2배 이상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하이재킹’이 상당한 선전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재킹’은 이 기간 동안 평균 1000여개 스크린에서 5000여번 상영됐으며, ‘인사이드 아웃2’는 2200여 스크린에서 1만 2000여번 가량 상영됐다.‘인사이드 아웃2’가 탄력을 받으며 23일 40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두면 ‘하이재킹’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신작에, 금요일 개봉, 스크린수와 상영횟차 열세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냈다.‘하이재킹’은 금요일 개봉 실험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2000년대 초반까진 한국도 미국처럼 금요일에 개봉했으나 극장을 선점하기 위해 목요일로 개봉이 점차 당겨졌으며, 현재는 수요일 개봉이 대부분이다. 수요일 개봉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며, 개봉 이후 관객 만족도가 높은 영화는 주말에 더 많은 스크린수와 개봉횟차를 확보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다.반면 수,목요일 흥행이 여의치 않은 작품은 금요일에 이미 스크린수와 상영횟차가 반토막이 난다. 개봉 첫 주말 효과를 아예 볼 수 없게 된다. ‘하이재킹’은 그런 면에서 금요일 개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재킹’은 대한민국 상공에서 여객기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971년 발생한 대한한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하정우와 여진구 등이 출연했고, ‘백두산’ 등의 조감독 출신 김성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키다리스튜디오와 소니픽쳐스코리아가 공동배급을 맡았지만 상대적으로 홍보,마케팅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수요일 개봉을 했을 경우 자칫 주말 관객을 만나기 전에 스크린수와 상영횟차가 크게 줄었을 수도 있었다. 이미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사이드 아웃2’에 밀릴게 불 보듯 뻔한 탓이다. 하지만 ‘하이재킹’은 개봉 첫날부터 CGV 에그지수가 줄곧 95%를 유지하는 등 실관람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주말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영화 개봉작 중 첫날 에그지수가 터진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하이재킹’이 첫 주말까지 90% 중반을 유지하는 건 그만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2주차다. ‘하이재킹’이 문화가 있는 날인 26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와 흥행몰이 중인 ‘인사이드 아웃2’와 대전에서 얼마나 관객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과연 ‘하이재킹’이 관객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6월 극장가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6.24 09:06
영화

‘범죄도시2’ 단 5개국 개봉만으로 전세계 흥행 5위 등극… ‘탑건:매버릭’ 1위

천만영화 ‘범죄도시2’가 한국 등 5개 국가 개봉만으로 전 세계 흥행 5위에 올랐다.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집계하는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범죄도시2’는 전세계 흥행 5위(6월 12일 기준)를 기록했다. 순위를 보면 ‘탑건:매버릭’이 65개국에서 1억6770만 달러(약 2146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월드 와이드 수익 6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이 15개국에서 5545만 달러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0개국에서 2065만 달러 수익을 거두며 3위로 집계됐다. ‘범죄도시2’는 현재까지 1072만 달러 수익으로 5위에 등극했다. 영화는 12일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대만, 몽골,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총 8개국에서 개봉했다. 북미에서는 총 28개관 극장에서 개봉만으로 ‘백두산’(2019년), ‘엑시트’(2019년)의 흥행 스코어를 돌파했다. 오는 16일에는 태국, 22일 필리핀에서 개봉하며 말레이시아는 7월 21일 개봉한다.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째인 11일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현아 기자 2022.06.12 11:49
연예

2022 임인년 '호랑이 기운' 깃든 곳으로

2022년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다. 검을 '임', 호랑이 '인'자를 쓴다. 예로부터 한반도 전역에는 호랑이가 살았고, 우리 선조에게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한편으로 경외하는 동물이었다. 호랑이를 '산군' 즉, 숲의 주인이라 칭하며 숭배하기도 해 아직도 곳곳에 호랑이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호랑이의 해를 시작하며 호랑이를 직접 보고 그 기운을 받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호랑이를 볼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서울대공원'부터 떠오른다. 1984년 개장한 서울대공원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매년 250만명이 찾는 명소다. 서울대공원에는 호랑이 아종 중 몸집이 가장 큰 시베리아 호랑이가 있다. 추운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몸집이 크고 영역도 가장 넓다. 이에 한겨울에도 서울대공원 맹수사에서는 추위 속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좀 더 멀리 가면 에버랜드에서도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2021년 6월 태어난 아기 호랑이 5남매도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겨울 시즌에도 아기 호랑이 오둥이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1급인 한국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정도만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버랜드에서는 5남매가 한 번에 태어나 주목받았다. 5남매의 이름은 아름·다운·우리·나라·강산이다. 최초 약 1kg으로 태어난 아기 한국호랑이들은 현재 10kg도 훌쩍 넘어 타이거밸리에 적응하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고 싶다면 경상북도 봉화군으로 가야 한다. 문수산 일대 해발 1000m 내외 고산지대에 위치한 '백두대간수목원'에 백두산호랑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수목원에는 축구장 7개 면적 크기의 '호랑이 숲'이 있다. 이곳은 우리 땅에서 사라진 지 100년 된 멸종위기종 백두산 호랑이의 종 보전과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둔 장소다. 여기에서는 숲속을 거니는 호랑이 4마리를 볼 수 있다. 10월 말 에버랜드에서 두 호랑이 태범·무궁이가 수목원으로 유학을 왔지만, 아직 적응 훈련을 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관계자는 "2022년 5월께 공개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속 호랑이 기운이 깃든 장소들을 찾는다면 새해 분위기와 잘 맞는 곳이 있다. 경복궁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경복궁과 창덕궁까지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태종실록에는 1405년에 호랑이가 경복궁 근정전 뜰까지 들어왔고, 세조실록에는 1465년에 창덕궁 후원에 호랑이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가서 호랑이를 잡아 돌아왔다는 기록도 있다. 과거부터 경복궁에는 호랑이 이야기가 이어져 왔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는 호랑이상도 있다. 근정전은 2층 구조로 이루어진 월대를 사방으로 두르고 있는데, 호랑이상은 근정전 월대 1층의 정면 계단 양쪽에 놓여있다. 무서운 호랑이가 아닌 귀엽게 앉아있는 모습이니 보물찾기를 하듯 찾아보자. 근정전을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을 보면 인왕산이 병풍처럼 서 있는데, '호랑이 기운'을 가진 산이다. 조선은 한양을 건설할 때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고 도성을 수호하는 진산으로 삼았다.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 정면에 호랑이 동상이 서 있을 정도니 '호랑이 산'이라 불릴 만하다. 이 밖에도 호랑이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호랑이 조형물이 세워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귀여운 호랑이 모형이 앉아있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도 8m 크기의 호랑이 캐릭터가 기다리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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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 최고치" D-1 '분노의질주9' 20만명 예매 완료[공식]

극장 구원투수가 뜬다. 19일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무려 2년 만에 개봉 전일 사전 예매량 20만 장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코로나 시대 최초의 흥행 진기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18일 오후 7시 10분 기준 사전 예매량 20만327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19일 개봉한 영화 '백두산'이 개봉 전날 사전 예매량 20만 장을 돌파한 이래 개봉 전일 기준으로는 최초다. 또한 지난해 7월 15일 개봉한 '반도'가 개봉일 오전 7시 30분 사전 예매량 20만 장을 돌파한 것보다 무려 약 12시간 앞당겼다. 이는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해 코로나 이전의 수치로 다시 돌아온 영화 예매량이 간만에 등판한 액션 블록버스터와 극장을 향한 관심이 시너지가 돼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예매 열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개봉 전일 기준 사전 예매량 20만 장 이상을 기록한 유사 오락 영화들로는 2019년 개봉한 '엑시트', 겨울 최고 흥행 한국영화 '백두산'과 외화로는 1000만 영화 '겨울왕국2' '라이온 킹' 등이 있으며 2020년, 2021년 2년을 통틀어서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유일무이하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가장 가까웠던 제이콥(존 시나)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트리자 도미닉(빈 디젤)과 패밀리들이 컴백해 상상 그 이상의 작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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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협박 피해' 하정우, 해커와 나눈 메시지 공개

휴대폰 해킹·협박 피해를 당한 하정우가 해커와 나눴던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20일 디스패치는 최근 휴대폰 해킹·협박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하정우가 해커와 직접 나눴던 문자를 재구성 보도했다. 시작은 지난해 12월 2일. 하정우의 휴대폰을 해킹한 해커는 단 하나의 목적 '금전'을 요구하며 합의를 종용했다. 금액은 15억에서 13억까지 나름 'DC'도 해줬고, 해킹 증거이자 협박 카드는 하정우의 신분증 사본과 금융 기록, 지인과 주고받은 사진, 문자 등이었다. 명백하게는 협박범과 피해자의 관계지만 하정우는 능수능란하게 해커와 대화를 이어갔다. 때로는 분노했고, 때로는 답답해 했지만, '대화를 나눈다'는 자체가 이미 해커의 협박 의지를 한풀 꺾어놓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결과론적으로 해커는 '돈' 때문에 손에 쥔 정보를 공개하지도 못한 채 하정우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 영화 개봉과 촬영 등으로 지난해 연말 실제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던 하정우는 하루 대화의 할당량까지 스스로 조절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해커는 당시 하정우의 신작이었던 '백두산' 개봉일을 디데이로 잡고 마지막 협박, 아니 협상을 진행하고자 했다. 그 사이 하정우는 해커에게 말까지 놓았다.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해커와 나눈 대화 및 해커의 폰 복제 범죄 수법을 파악하는데 용이할만한 여러 증빙 자료들을 모조리 제출했다. 앉은 자리에서 돈을 갈취하려는 해커의 욕심보다 당하지 않겠다는 하정우의 의지가 더 대단했다. 하정우의 시간 끌기도 성공적이었다. 경찰은 해커의 윤곽을 알 수 있는 결정적 IP를 확보, 해커의 정체까지 특정했다.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일 해커 일당을 구속기소했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만큼은 하정우도 명백한 피해자다. 해커들은 연예인 8명을 협박, 5명으로부터 6억1000만 원을 갈취했다. 실명이 거론된건 먼저 피해 사실을 공표한 주진모와 조사 과정에서 알려진 하정우 둘 뿐이다. 하정우는 해킹 사실을 파악한 후 곧바로 돈을 건네 입막음부터 시키려기 보다는 가장 먼저 신고 조치를 취했고, 피해자로서 해커 검거에도 적극 협조했다. 끝내 해커가 원했던 돈을 쥐어주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해킹을 당했다'는 것 만으로 이미지 실추와 조롱을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분명 바뀌어야 마땅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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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닥치는대로 일하고파" 전도연의 새 '지푸라기'

'전도연은 전도연'이고, '역시 전도연'이라는 추임새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터졌다. 기대를 하면 기대를 하는대로, 우려가 슬며시 고개를 들라 치면 보란듯이 '전도연스럽게' 배우 전도연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전도연이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존재감의 정석이다. 약 1년 여 만에 선보이게 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에서 전도연은 짐승같은 촉으로 또 한번 괴물같은 연기력을 뽐냈다. 묵언수행을 하듯 대사 한마디가 없었더라도 관객들을 충분히 홀려냈을 매력이다. 대사 한마디, 움직임 하나로 관객들의 시선을 이끄는 내공. 감질나는 초반 분량은 '일부러 저러나' 싶을 정도로 여우같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인터뷰 내내 '나 진짜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라며 꺄르르 웃기 바빴던 전도연은 어느 때보다 높은 텐션으로 '50분 순삭'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전도연은 "사실 내가 이렇게 유쾌한 사람인데 늘 작품에 가둬뒀다"고 토로하며 "무거운 장르 혹은 기본 예의를 차려야 하는 영화를 홍보하면서 '하하호호' 할 수는 없지 않냐. 날 그렇밖에 써먹을 수 없는 감독들이 안타깝다"는 너스레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그런 의미에서 야심차게 택한 차기작은 전도연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기분좋은 설레임을 동반하는 작품. 송강호·이병헌과 손잡고 역대급 대작을 준비 중이다. "저도 1000만 영화 해보고 싶어요"라며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솔직함'을 내비친 전도연은 "'기생충'을 보면서 오스카라는 새 꿈이 생겼다. 가능성이 열렸으니 꿈도 꿔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의 난, 신인의 마음으로 최고를 꿈꾸는 여배우다. 닥치는대로 일하고 싶다"며 한결같이 빛나는 열정을 어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최고의 여배우'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니다. 아카데미 보면서 고개를 약간 숙였다. 하하. 거짓말이 아니라 난 이 자리에도 신인 같은 마음으로 나와있다. 진심이다. 아카데미에 가는 그 날까지 새로운 꿈은 꿀 수 있는 것 아닌가. 윤(여정) 쌤과 아카데미 한번 가야지.(웃음) 먼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상황이 됐다. 포문이 열렸으니 가능성도 열렸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난 최고의 여배우라기 보다 '최고를 꿈꾸는' 여배우다." -'칸의 여왕'은 여전히 깨지지 않는 수식어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담스럽다. '밀양'을 찍고 나서 사람들이 '칸의 여왕, 칸의 여왕' 하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칸의 여왕에 맞는 작품을 계속적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부담스러웠다. '타이틀을 갖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채우고 있는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누가 물어보든, 뭐라고 하든간에 '전 채우고 있어요. 그 자리를 채울 거예요. 채워 나갈 거예요'라고 답했다. 부담을 버리고 싶었지만,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짊어질 수 밖에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아직도 부족하고 채워가고 싶다. 그래서 작품도 많이 하고 싶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쾌거는 한국 영화계에도 큰 사건이다.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탔을 때 아침에 샴페인을 땄다.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에게 문자도 보냈다. 너무 기쁘더라. 근데 이후에도 계속 큰 상을 받았고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새 역사를 썼다. '악' 소리도 안 날 만큼, '축하한다' '기쁘다' 소리도 안 날 만큼 믿기지 않는 대단한 일이다. '기회는 열려있고, 그 기회를 위해 누군가는 계속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절대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꿈의 길이 열린 것 같다." -채우고 싶지만 쉽게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작품과 장르적 다양성에 대한 결핍이다. 안타까움이 좀 오래 되기도 했고…. 그래서 신인 감독님들에 대한 애정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들으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님처럼 대단한 감독님들도 계시지만 현재의 그들은 이미 무언가 돼 있는 사람들 아닌가. 그들의 이야기는 어느 누구든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신인 감독님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배우가 뭔가 함께 해줘야 기회라도 생기는 경우들이 있다. '내가 전도연이기 때문에'라는 어떤 사명감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줄 준비가 돼 있었고, '관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다. (취재진의 휴대폰 그립톡을 관심있게 보며) 근데 이거 유산슬 씨 아닌가. 내가 (유)재석 씨랑 학교를 같이 다녔다. 물론 그때도 난 전도연이었고. 하하." -이전보다 훨씬 유쾌해진 느낌이다. "내가 원래 이렇게 유쾌한 사람인데 늘 작품에 가둬놨다.(웃음) 예를들어 '생일'을 홍보하는데 하하호호 웃을 수는 없지 않나. 나를 아는 사람들은 '너 코미디 진짜 잘 할 것 같아'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전도연' 하면 심각하게 생각한다. 작품과 캐릭터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나를 그렇게 밖에 써 먹을 수 없는 감독들이 안타깝다.(웃음) 그러다보니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짐승들' 홍보도 '내가 홍보를 하는게 맞나' 걱정이 되더라.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괜히 굳어질까봐." -코미디 장르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최근 눈에 들어 온 캐릭터가 있나. "라미란 씨. '정직한 후보'는 우리 '경.쟁.작'이라 아직 챙겨보지 못했는데(웃음) '걸캅스'도 그렇고 라미란이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 '전도연이 나오면 어떨 것이다, 라미란이 나오면 어떨 것이다' 하는 배우마다의 기대치가 있지 않나. 그녀가 보여주는 어떤 웃음코드나 코미디가 좋고 계속 보고 싶다." -최근 카메오로 출연한 '백두산'에서도 전도연의 존재감은 넘쳤다. "(설)경구 오빠가 '카메오나 특별출연으로 다른 현장에 잠깐 가면 괜히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을 해줬는데 진짜 그렇더라. 있을 곳이 없었다. 영화에 나오는 그 소파에만 주구장창 앉아 있었다. 스태프들은 아마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저쪽에서 잠시 쉬세요'고 하는데도 난 '여기가 제일 편하다'며 꼼짝하지 않았다.(웃음) 사실 '백두산'은 시사회로도 챙겨보지 않았다. 못 보겠더라. 내가 어떻게 했는지 난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불안함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친하고 예뻐하는 감독님들이다. 사석에서 '뭐든 도와줄게'라고 말했던 것이 그렇게 이어졌다. 뭔가 대단한 준비를 해서 갔다기에는 초반에 북한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을 한번 만난 것이 전부였다. 한참 후 촬영을 할 땐 '내가 이 영화를 왜 한다 그랬지?'라는 생각도 들더라. 사투리라는게 내 말투가 아니지 않나. 병헌 오빠와 연기를 하는데 '우리가 지금 대화하고 있는게 맞아?'라는 말도 했다. 오빠도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했다. 그렇게 촬영을 마쳤고 이후엔 죽 잊고 살았다. 개봉 때쯤 '아, 내가 거기 나왔지!' 했지만 차마 못 보겠더라. 현장에서의 어색함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좀 그랬다. 시사회에 초대 받았지만 '개봉하면 돈내고 볼게요'라면서 피했다." -찬사와 호평은 큰 선물이었겠다. "개봉 후에 사람들이 하도 '연기를 잘했다'고 하길래 '혹시' 하는 기대치가 생기더라. 시간이 조금 지나고 극장에 가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하하하. 그때 '무언가를 내가 너무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이미 사람들은 준비된 것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받아 주는구나'를 깨달았다. 내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하루 그냥 알바 뛰듯이 가 소파에 딱 붙어 있었을 뿐인데 관객들은 좋게 봐 주신 것이다. 그렇다고 진짜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흥행에 대한 마음은 어떤가. "이젠 1000만 영화가 너무 많아져서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백두산' 개봉 때 또 하나 깜짝 놀랐던 것이 눈 깜짝하면 100만을 훌쩍 훌쩍 넘긴 스코어다. 그런 영화를 처음 찍어봐 신기하기도 했고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내가 선택하고 출연한 작품이 어떻다는건 절대 아니다. 100만이라는 숫자를 빠르게 찍는 영화들은 아니었지만 나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 좋다." -현재 전도연의 지푸라기라고 해야 할까. 영화 속 돈가방처럼 꼭 찾아야 하고 잡아야 하는 욕망이 있다면. "'올해 소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올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은 하나다. '닥치는대로 일하고 싶어요.'(웃음) 1년 365일을 일로 채우고 싶고, 실제로도 '나 뭐든지 할거야'라고 말한다." -차기작은 송강호·이병헌과 함께 하는 '비상선언'이다. 충무로 꿈의 조합이 완성됐다. "야심차게 택했다. 나도 1000만 영화 한번 해보고 싶다. 하하. 새 작품 또한 나에게 동의가 됐고, 이야기도 좋았다. 큰 고민없이 '하겠다'고 했는데 기대된다.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2.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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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전도연 "정우성, 더 만나 이야기 하고싶은 배우"

'전도연은 전도연'이고, '역시 전도연'이라는 추임새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터졌다. 기대를 하면 기대를 하는대로, 우려가 슬며시 고개를 들라 치면 보란듯이 '전도연스럽게' 배우 전도연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전도연이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존재감의 정석이다. 약 1년 여 만에 선보이게 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에서 전도연은 짐승같은 촉으로 또 한번 괴물같은 연기력을 뽐냈다. 묵언수행을 하듯 대사 한마디가 없었더라도 관객들을 충분히 홀려냈을 매력이다. 대사 한마디, 움직임 하나로 관객들의 시선을 이끄는 내공. 감질나는 초반 분량은 '일부러 저러나' 싶을 정도로 여우같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인터뷰 내내 '나 진짜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라며 꺄르르 웃기 바빴던 전도연은 어느 때보다 높은 텐션으로 '50분 순삭'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전도연은 "사실 내가 이렇게 유쾌한 사람인데 늘 작품에 가둬뒀다"고 토로하며 "무거운 장르 혹은 기본 예의를 차려야 하는 영화를 홍보하면서 '하하호호' 할 수는 없지 않냐. 날 그렇밖에 써먹을 수 없는 감독들이 안타깝다"는 너스레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그런 의미에서 야심차게 택한 차기작은 전도연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기분좋은 설레임을 동반하는 작품. 송강호·이병헌과 손잡고 역대급 대작을 준비 중이다. "저도 1000만 영화 해보고 싶어요"라며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솔직함'을 내비친 전도연은 "'기생충'을 보면서 오스카라는 새 꿈이 생겼다. 가능성이 열렸으니 꿈도 꿔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의 난, 신인의 마음으로 최고를 꿈꾸는 여배우다. 닥치는대로 일하고 싶다"며 한결같이 빛나는 열정을 어필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제목이 길다. "난 애초부터 이 제목이 좋았다. 확 각인이 안 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막상 대체할만한 무언가도 없다. 바꾸려는 시도는 했던 것 같은데 결국 못 바꿨다. 어울리지 않나." -상어 문신이 눈에 띄었다. "솔직히 말하면 판박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내 다리가 아니었고.(웃음) 난 원래 대역을 안 쓰는 배우다. 내 몸의 일부도 곧 연기의 일부니까. 이번엔 대역의 도움을 받았는데, 내가 직접 촬영하지 않을 때도 계속 그 분 옆에 있어줬다. '연희라면 이럴 것이다'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연희의 제스처를 만들어냈다." -신현빈과 워맨스도 빛났다. "현빈 씨가 출연한 '변산'을 너무 잘 봤다. 캐릭터가 좋았고, 실제로 보고 싶었다.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나도 잘랐지만 현빈 씨도 머리를 짧게 잘랐더라.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큰 결심이고 각오다. '이 친구가 얼굴만 예쁜 친구가 아니구나' 생각했다. 영화에서 미란(신현빈)은 할 일이 많은 캐릭터다. 사연도 많고 그만큼 고생도 해야 했다. 도움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최대한 저 친구의 감정에 방해가 되지 말아야지' 신경썼다. 주눅드는 스타일은 아니더라.(웃음) 호흡 맞추는 동료로 각자의 것을 잘 해낸 것 같다." -윤여정에게 러브콜을 보낸 장본인이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특히 시나리오를 읽을 땐 '며느리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시어머니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이 할머니는 진짜 치매 걸린 노인일까?' 궁금증이 샘솟았다. 그 긴장감이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엔 선생님이 한번 거절했던 것으로 안다. 그땐 슬쩍 치매 걸린 노인으로만 캐릭터를 보신 것 같더라. 그래서 '선생님 저는 이렇게 봤어요'라는 말씀을 드렸고, '그렇게 좋으면 네가 하지 그러니?'라고 하시면서도 '듣고보니 그러네. 알겠어'라고 흔쾌히 선택을 해주신 것이다." -그로인해 막강 캐스팅이 완성됐다. "시나리오가 말도 안되게 안 좋았다면, 내가 아무리 하자고 했어도 선생님께서 쉽게 승낙하진 않으셨을 것이다. 아마 모든 배우들이 그렇지 않았을까. 그래서 감독님께 그랬다. '영화 잘 만들어라. 윤선생님을 설득하긴 했지만, 내가 읽고 이해한 내용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건 감독님이다.'(웃음) 부담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잠을 잘 못 잤다고 하던데 못 자도 싸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 하하." -신인 감독에겐 모든 것이 숙제였겠다. "개인적으로 신인 감독님들과 작업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신인 감독이기 때문에'라는 거부감은 없었다. 그저 신선했던 시나리오만큼 영화도 잘 만들어지길 바랐다." -정우성과는 첫 호흡이었다. "진짜 어색했다. 오글거려 죽는줄 알았다.(웃음) 극중 태영(정우성)과 처음 만나는 신이 자연스럽게 밥 차리면서 '아 왜~ 밥 먹고 얘기하자~'라고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다. 물론 나는 원래 애교도 많고 천상 여성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하지만(웃음) 진짜 너무 힘들었다. 일단 '내가 이런 애교를 안 부린지 오래 됐구나' 싶더라. 또 영화 속 관계는 익숙하고 오래 된 연인인데 실제 우리는 첫 만남이라 연기를 하면서 '아, 우리 처음 만났지' 새삼 깨닫는 경험도 했다."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첫 대사 하나가 나에게는 너무 너무 너무 어려웠다. 아무렇지 않게, 편하게 해야 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현장에서 처음 만난 배우가 우성 씨 한명은 아닐텐데 이상하게 더 낯설더라. 잘생기기도 했고, 장면상 쑥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막상 어느 정도 적응해서 '뭔가 좀 재미있네!' 할 때쯤 촬영이 끝나 버리니까 아쉬움도 크더라." -카메라 밖 정우성은 어땠나. "정우성은 카메라 안에서나 밖에서나 똑같이 정우성이더라. 멋있고, 어떤 이야기 하면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웃음) 현장에서도 즐기면서 촬영하는 유연함이 돋보였다. 그래서인지 만약 다음 작품을 또 한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에 관심이 많고, 우성 씨와 한다면 또 다른 케미가 보일 것 같다." -멜로 장르에서도 보고싶다. '백두산'에서 이병헌과 잠깐 등장하는 신부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까지 전도연의 멜로가 조금씩 보였다. "물론 하고싶다. (이)병헌 오빠는 이미 여러 번 작품을 해봤기 때문에 특별히 이야기 하지 않아도 그 배우가 캐릭터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안다. 근데 우성 씨는 내가 모르는 매력이 있다. 몰랐기 때문에 이번 현장에서는 다소 어색했을 수 있지만, 역으로 모르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도 여전히 많다. '더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 생각된 배우가 정우성이었다." -홍현희·제이쓴 부부의 패러디 영상은 봤나. "봤다. 진짜 재미있었다. 대중적인 친밀감과 호감도를 훨씬 더 높여 주신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했다." 〉〉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2.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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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전도연 "걱정했던 '백두산' 카메오 호평↑, 나도 놀랐다"

전도연이 '백두산' 카메오 출연 후일담을 전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도연은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촬영이 한창 진행될 때 합류했다. 꼭 남의 현장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백두산' 촬영을 잠깐 하지 않았냐. 그 땐 진짜 남의 현장이었다. 완전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설)경구 오빠가 '카메오나 특별출연으로 잠깐 가면 괜히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을 해줬는데 진짜 그렇더라. 있을 곳이 없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그 소파에만 앉아 있었다. 스태프들은 아마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저쪽에서 잠시 쉬라'고 하는데도 난 '여기가 제일 편하다'며 꼼짝하지 않았다"고 전해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사실 '백두산'은 시사회로도 챙겨보지 않았다. 못 보겠더라. 난 내가 어떻게 했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뭔가 대단한 준비를 해서 갔다기에는 초반에 북한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을 한번 만난 것이 전부였다. 한참 후 촬영을 할 땐 '내가 이 영화를 왜 한다 그랬지?'라는 생각도 들더라. 개인적으로 감독님들과 너무 친하고 예뻐한다. '뭐든 도와줄게'라고 말했던 것이 그렇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사투리라는게 내 말투가 아니다. 결국 만들어내야 한다. 병헌 오빠와 연기를 하는데 '우리가 지금 대화하고 있는게 맞어?'라는 말도 했다. 오빠도 '나도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하면서 촬영했다"고 토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후 "잠깐이었고 잊고 살았다. 개봉 때쯤 '아, 내가 거기 나왔지!' 했지만 차마 못 보겠더라. 그 현장에서의 어색함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좀 그랬다. 시사회에 초대 받았지만 '개봉하면 돈내고 볼게요'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전도연을 움직인 것은 바로 호평이었다. 전도연은 몇 분의 짧은 등장에도 신을 씹어먹으며 '역시 전도연'이라는 찬사를 불러 일으켰다. "개봉하고 나서 사람들이 하도 '연기를 잘했다'고 하길래 "혹시라도 하는 기대치가 생기더라. 그래서 진짜 개봉 후 극장에 가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자연스러워서"라며 흡족한 속내를 표했다. 전도연은 "그때 '무언가를 내가 너무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이미 사람들은 준비된 것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받아 주는구나'를 깨달았다. 내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하루 그냥 알바 뛰듯이 가서 소파에 딱 붙어 있었을 뿐인데 좋게 봐 주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는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도연은 "이젠 1000만 영화가 너무 많아져서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백두산' 개봉 후에 또 하나 깜짝 놀랐던 것이 눈 깜빡하면 100만이 넘더라. 그런 영화를 처음 찍어봤다"며 "그렇다고 지금까지 내가 선택하고 출연한 작품이 어떻다는건 절대 아니다. 100만이라는 숫자를 빠르게 찍는 영화들은 아니었지만 나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 좋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번 영화에서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할을 맡아 명불허전 압도적인 존재감을 펼친다. 범죄를 앞두고 담담하고 순수한 얼굴부터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까지 입체적 캐릭터를 폭넓은 연기로 완성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가장 원하는 전도연표 독한 모습으로 컴백, 기다렸던 기대감을 채워줄 전망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개봉일을 한 주 연기, 1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인터뷰①] '지푸라기' 전도연 "50분만 등장, 파격적일 줄 알았다"[인터뷰②] 전도연 "'기생충' 오스카 '악' 소리도 안나, 새 꿈 열렸다"[인터뷰③] 전도연 "정우성과 첫촬영 오글거려 죽는줄, 애교 힘들었다"[인터뷰④] 전도연 "저도 코미디 잘 할 자신 있어요"[인터뷰⑤] 전도연 "걱정했던 '백두산' 카메오 호평↑, 나도 놀랐다" 2020.02.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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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00%"…'흥행왕·연기신' 이병헌의 저력

'반박불가' 흥행왕(王) 연기신(神)이다. 1000만 벽은 넘지 못했지만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내놓으며 겨울 스크린 '1등 공신'이 된 이병헌이다. 이병헌은 지난해 12월 겨울 성수기 시즌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과 1월 설 시즌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을 연이어 개봉시키며 자의 반 타의 반 겨울의 남자가 됐다. 결과는 이변없는 성공. 흥행이 0순위 목표였던 '백두산'은 최종 누적관객수 825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 넘었고, '남산의 부장들'은 작품 자체는 물론 배우들의 열연까지 쏟아지는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상영 레이스 후반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흥행 상승세는 주춤하고 말았지만 상반기 최고 작품으로 꼽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이병헌이 있다. '백두산'에서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대통령을 암살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소화한 이병헌은 신들린 연기력을 바탕으로 충무로 대표 흥행보증수표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하며 한 작품 안에서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숙제를 깔끔하게 해냈다. 어떤 옷을 입든 스스로를 '캐릭터화' 시키는 이병헌은 눈에 띄는 기복없이, 스크린 안에서만큼은 그 어떤 매너리즘도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유일무이 배우다.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배우 이병헌을 리스펙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백두산'과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병헌은 이병헌이다'는 감탄 역시 두 작품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 반응이다. '백두산'은 다소 뻔하고 허술할 수 있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배우들이 멱살잡고 살려내면서 '이병헌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는 평을 얻었다. 실화를 중심으로 탄탄한 무게감과 촘촘한 이야기까지 준비돼 있었던 '남산의 부장들'은 실존 인물을 현실적이면서도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의 존재감을 120% 활용하면서 완성도를 높였고 작품과 캐릭터를 모두 살려내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이병헌이 극장으로 불러들인 관객만 1000만 명이 넘는다. 이병헌과 직접 작업한 관계자들은 백이면 백 "비슷한 몸값의 배우들 중 제 값 이상을 무조건 해내는 배우다.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배우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다. 작품에 대한 열정과 끈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CF 한 편을 찍어도 '작품'으로 접근한다는 이병헌. 하정우가 '로봇'이라 표현할 만큼 직업 배우의 정석, 교과서의 결과물을 속속 내놓는 탓에 투자, 제작자들의 선호도는 치솟기만 할 뿐 하락할리 없다. 때문에 이미 대기 중인 차기작도 줄줄이다. 상반기 송강호·전도연 등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충무로 넘버원 배우들과 항공 재난 소재를 다루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촬영에 돌입하고, 국제적 비영리 민간단체 NGO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으로 알려진 노희경 작가의 신작 '히어(가제)' 출연도 일찌감치 확정, 브라운관 활동도 이어간다. 또 박찬욱 감독의 신작 합류가 거론되고 있고, 할리우드 작품도 꾸준히 논의 중인 상황. 스스로 물 들어올 길을 만들고 노까지 젓는 이병헌의 행보는 당분간 꺼지지 않는 불씨로 활활 타오를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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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부장들' 연휴 마지막날 300만 돌파, 부장님들 감사 인증샷[공식]

'남산의부장들'이 완벽한 설 연휴를 보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측은 27일 "'남산의 부장들'이 200만 관객을 돌파한지 하루 만에 누적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남산의 부장들'의 이 같은 속도는 지난해 12월 19일 개봉, 이병헌이 출연한 '백두산'(최종 관객수 823만9039명)의 6일째 300만 관객 돌파 속도와 동일하다. 또 기존 1000만 영화인 '베테랑'(1341만4484명), '도둑들'(1298만4692명)의 개봉 6일째 300만 관객 돌파 속도와 같은 속도다. 80년대 현대사를 다룬 '1987'(723만2387명)의 9일째 300만 관객 돌파 속도에 비해서는 빠르다. 이처럼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22일 개봉해 연일 독보적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설 연휴 흥행 강자로 등극했다. 이 같은 흥행 기세라면 연휴 이후에도 폭발적인 입소문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 300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배우와 감독의 흥행 인증샷이 공개됐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우민호 감독은 환한 미소로 300만 관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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