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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창규·정용진·이응석 1기 베테랑들 '무서운 뒷심'

후반기 들어 1기 베테랑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창규가 올드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1기 약진의 주역이다. 그는 시즌 우승 14회, 준우승 12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기 성적(1착 4회, 2착 6회)이 나쁘지 않았으나 특히 후반기 들어 최고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이후 우승 10회, 준우승 6회 등으로 70%가 넘는 연대율을 기록하고 있고,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1·2위를 다툴 정도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후반기 성적을 토대로 선수를 선발하는 이번 쿠리하라배 대상 예선전에 출전하는 자격을 얻게 됐고,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예전부터 펠러 정비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최악의 악성 모터만 피한다면 모터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스타트도 안정적이고 1기 노장답게 노련한 경기 운영도 돋보이고 있다. 정용진도 전반기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우승 5회, 준우승 6회)와 후반기(우승 5회, 준우승 3회) 성적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이 모두 8~9월에 몰아친 만큼 분명 전반기 성적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은 지난 2008년 쿠리하라배 우승, 2012년 문화일보배 우승,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5년 그랑프리 경정에서는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선전으로 예전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응석의 반전도 드라마틱하다. 원년 시즌부터 경정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한 명으로 활약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어떤 모터를 배정받더라도 만족할만한 직선력이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반기에는 신예들과의 경합에서도 쉽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37회차 출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37회차부터 40회차까지 총 9번 출전해 우승만 5번을 차지하는 대반전을 연출해냈다. 전반기 총 35번 출전해 4승에 그쳤던 이응석이다. 여기에 같은 1기 노장인 김국흠도 지난주까지 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반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정 전문가는 “김완석, 김종민, 조성인, 심상철 등 정상급 선수들과 신예들의 활약에 1기 백전노장들의 부활까지 더해지며 올 시즌 막판까지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8 18:20
스포츠일반

백전노장 김종민 그랑프리 석권

백전노장 김종민(2기)이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종민은 지난 23일 47회 2일차 14경주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 결승전에서 조성인, 김응선, 문주엽, 배혜민, 심상철 등 쟁쟁한 경쟁자를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3000만원을 획득한 그는 올해 최고의 경정 선수라는 명예까지 얻었다. 김종민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수요 예선전에서 유리한 1코스를 배정받았음에도 배혜민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2착으로 밀려나면서 결승전에는 마지막 6코스를 배정받았다. 6코스의 불리한 상황에서 2코스 김응선과 5코스 심상철의 동반 플라잉으로 어수선한 흐름이었다. 이를 놓치지 않고 1턴의 상황을 틈타 찌르기로 내선을 장악한 후 2턴에서 확실하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집중력을 발휘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1 시즌은 ‘김종민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20승으로 다승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랑프리 우승 상금이 더해지며 상금 부문에서는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히 지난 10월 생애 처음 쿠리하라배 타이틀을 차지해 모든 종류의 대상 경주를 제패하는 위엄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4년 올스타전 이후로 인연이 닿지 않았던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종민은 2003년 2기로 데뷔해 20년 가까이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종민의 강점을 성실함으로 꼽는다. 항상 실전 못지않은 열정적인 훈련과 스타트 강자임에도 플라잉이 많지 않다. 플라잉 공백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 감각을 유지하다 보니 노장급임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경정 최고의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플라잉으로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독주체제를 보인 심상철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종민의 대결이 기대된다. 더불어 올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조성인까지 가세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인은 이날 1코스에서 출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쿠리하라배에 또다시 김종민에게 밀려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29 06:24
스포츠일반

'야전 사령관' 이고은 손에 달린 도로공사의 저력 발휘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작전 시간에 가장 많이 다그치는 선수는 이고은(26)이다. 이고은은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터다. 다른 팀 사령탑도 주로 세터에게 지시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김 감독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때로는 질책도 섞는다. 김종민 감독은 이고은이 도로공사의 시즌 성패를 좌우할 키플레이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도로공사는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국내 최고 공격수 박정아를 보유하고 있고, 센터 정대영이나 리베로 임명옥처럼 백전노장들이 건재하다.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 사령탑들의 경계를 가장 많이 받았다. 하지만 개막 2연패를 당했다. 20일 현대건설전, 23일 KGC인삼공사전 모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시즌 전부터 준비한 '스피드 배구'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고은이 낮고 빠른 토스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볼 배급과 경기 운영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고은은 2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반걸음 전진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도로공사의 세트 스코어 3-1(25-22, 25-10, 20-25, 25-17)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의 시즌 첫 승. 현대건설전 33.74%, 인삼공사전 34.88%에 그쳤던 팀 공격 성공률이 기업은행전에서는 44.03%까지 상승했다. 인삼공사전에서는 속공과 이동 공격 득점 합계가 2점뿐이었지만, 기업은행전에서는 6점(3점씩)으로 올랐다. 센터진과의 호흡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토스 높이는 낮아지고, 속도는 빨라진 덕분에 상대 블로커보다 빠른 타이밍에 공격이 이뤄질 수 있었다. 김종민 감독도 "(이)고은이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안도했다. 도로공사는 더 강한 전력을 보여줄 수 팀이다. 에이스 박정아는 하이볼처럼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토스도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외국인 선수 켈시도 리그 정상급 운동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이고은이 주도하는 스피드 배구까지 실현된다면 득점 루트는 더 다양해진다. 김종민 감독은 이고은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 패전 뒤 자책하는 선수가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강한 멘털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오는 29일 홈(김천 체육관)에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앞서 치른 2경기에서 투지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이고은은 기업은행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토스 리듬과 정확성, 경기 운영을 운영하는 '자기 확신'이 나아질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7 11:59
스포츠일반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 우승하고 대행 딱지 뗄까

김종민(39) 대한항공 감독대행은 프로배구에 이색 기록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 감독대행은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감독대행으로 챔프전에 오른 첫 사령탑이 됐다. 참고로 감독대행의 챔프전 진출은 여자부에서는 있었다. 흥국생명이 2008-09시즌 도중 황현주 감독을 경질하고 이승현 감독을 선임, 다시 막판 어창선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넘기면서 챔프전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역대 남녀부 통틀어 유일한 감독대행 우승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올스타 휴식기에 신영철 감독이 성적 부진(4위)으로 경질됐다. 2~3위와 승점 차가 별로 나지 않았지만 대한항공 수뇌부는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으례 시즌 도중 감독이 경질되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에 팀을 이끈다. 갑자기 외부에서 영입하기 보다는 선수들의 동요를 막고 남은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다. 그런데 서남원 수석코치 또한 물러나면서 김종민 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았다. 뜻밖의 인사였다. 김 감독대행은 네임밸류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현역 시절 수비 잘하는 레프트로 곧잘 활약했지만 팬들에게 크게 각인시키지는 못했다.김 감독대행은 선수 최고참인 이영택(36)보다 불과 세 살 많다. 최부식(35) 하경민(31) 김학민(30) 등 주전급들과는 형 동생 뻘이다. 그는 선수들을 '친근 리더십'으로 이끌었다. 챔프전 진출 후 김 감독대행은 "내가 잘 한 것은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처음 낯설었던 감독대행 자리에 대한 솔직한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감독대행을)얼떨결에 맡아서 처음에는 어쩔 줄 몰랐다"며 "코트에 서 있는데 느낌이 없었다. 신영철 감독님이 지휘하던 때의 영상을 보고, 다른 팀 감독들의 모습을 보곤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사실 내가 작전타임을 불러 놓고 별로 하는 말은 없다. 세트 막판에는 '상대 공격 한쪽은 버리고 한쪽만 막아라'고 주문할 때가 있지만, 평소에는 '그냥 열심히 하자. 하면 된다'라고 격려한다. 내용이 없을 때가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학민, 마틴, 한선수, 곽승석 등 대한항공 전력 자체는 좋은 편이다. 선수들을 채근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것이다. 주장 김학민과 세터 한선수는 "감독님이 특별하게 주문하는 것 없다. 선수들을 편하게 해준다. 연습 때는 오히려 선수들끼리 말을 많이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학민은 "편하게 해주면서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와 코트에서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 편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김종민 리더십에 대해 말했다. 김종민 감독대행은 5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거함 삼성화재를 상대해야 한다. 백전노장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어떤 경기 운영을 보일지 흥미롭다. 김 감독대행은 3년 연속 챔프전에서 만나는 삼성화재 상대로는 "부담없이 즐기고 싶다"고 했다. '긴장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는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내보였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노쇠화된 센터진의 느린 발을 공략하기 위해 이동공격, 시간차공격, 퀵오픈 등 빠른 공격을 주문해 성공했다. 김 감독대행은 "삼성화재의 약점은 사이드 블로킹이 얕아서 그쪽이라고 본다"고 과감없이 말했다. 나름 비책을 마련했지만, 알려주지 않고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프로축구에서 최용수(40) FC서울 감독은 30대인 2011시즌 도중 감독대행에 올랐고, 지난해 '형님 리더십'으로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농구 문경은(42) SK 감독은 2011~12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다 올 시즌 정식 감독에 올랐고,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대행이 챔프전에서도 '친근 리더십'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다면 대행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3.20 09:26
스포츠일반

챔피언 직행한 신치용 “현대와 붙고 싶다”

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린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 2012-13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주어진 첫 질문으로 '어느 팀과 챔프전에서 붙고 싶은가'였다. 으례 미디어데이에서 챔프전에 직행한 팀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 . 보통 이럴 때는 회피하기 마련이다. 어느 한 팀을 꼽기 난감한데다 다른 한 팀에게는 괜한 원망을 받기 마련이다. 백전노장 신치용 감독은 웃으며 "득 될게 없는데…. 상대 선수들을 자극하고 열의를 불태우게 만든다"고 회피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 "2년 연속 대한항공과 했는데. 올해는 대한항공이 감독이 바뀌었다. 안 바뀐 팀하고 하고 싶다"라고 돌직구를 대답을 던졌다. 시즌 중간에 신영철 감독이 경질되고 김종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대한항공보다는 하종화 감독이 그대로 있는 현대캐피탈을 꼽은 것이다.사회자가 하종화 감독에게 '삼성화재가 현대를 지목한 데 대한 느낌'을 물었다. 하종화 감독은 "현대를 지목해주셨는데 꼭 챔프전에 올라가서 신 감독님과 겨뤄서 이기도록 해보겠다. 신치용 감독님이 승승장구하고 계시는데 한번쯤 넘어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본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신치용 감독은 하종화 감독을 향해 "하 감독, 그런데 오해하지 마세요. 현대캐피탈 전력이 약하다고 찍은 거 아니에요. 혹시 (챔프전에서) 지더라도 감독대행에게 지는 것 보다는 정식 감독에게 지는 것이 낫다고 해서 한 말이에요"라고 농담으로 마무리했다.2위 현대캐피탈과 3위 대한항공은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24일 삼성화재와 챔프전 1차전을 갖게 된다.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3.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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