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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곽윤기 뒷선수 시점' 그림 원작자는 12세..."밴쿠버올림픽 해에 태어나"

유튜브 채널 '꽉잡아 윤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34)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직접 '곽윤기 뒷선수 시점' 그림을 그린 원작자를 찾아가 만났다. 지난 3일 오후 업로드된 영상에서 곽윤기는 '밈 원작자 찾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곽윤기는 지난달에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계주의 대표로 나서 은메달을 이끈 팀의 맏형이자 베테랑이다. 그는 쇼트트랙 경기 중 고개를 깊이 숙여 가랑이 사이로 뒷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술이 있다. 유연함과 노련함을 앞세운 그만의 기술인데, 그 모습을 단순하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한 게 인터넷 상에서 밈으로 자리를 잡으며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곽윤기는 "저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그 짤, 이 그림 하나 덕분에 여러분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다. 원작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며 그림 원작자의 집에 찾아간다. 놀랍게도 그림을 그린 이는 12세 어린이였고, 영상에는 얼굴을 가린 채 출연했다. 2010년생인 원작자가 태어난 해에 곽윤기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계주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었고, 당시 시상식에서 22세 곽윤기가 '아브라카다브라' 춤을 춰서 '깝윤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댓글에는 "그림 원작자가 태어난 해에 곽윤기는 아브라카다브라를 추고 있었다니"라며 놀라워하는 반응이 나왔다. 곽윤기와 그림 원작자는 함께 '뒷선수 시점' 포즈를 재현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곽윤기가 원작자에게 "내가 그 그림 원작자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느냐"고 묻자 어린이 원작자는 "자랑했는데, 친구들이 '어쩔티비'라고 하더라"며 초등학생 다운 대답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은경 기자 2022.03.04 07:42
연예

'라스' 곽윤기 "세리머니 댄스, BTS RM에 보은 위한 것"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2022 베이징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Dynamite' 댄스를 선보이게 된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오늘(2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황대헌, 김동욱, 박장혁, 이준서가 출연하는 '꽉 잡아 빙판' 특집으로 꾸며진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 5인은 2022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종목에서 12년 만에 은빛 신화를 써냈다. 황당 실격 판정 등 예상 밖 상황을 이겨내고 선전한 쇼트트랙 선수단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 쏟아졌고, 선수단이 시상식에서 선보인 댄스와 세리머니가 화제를 모았다. 맏형 곽윤기는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Abracadabra' 댄스를 추고, 이번 베이징올림픽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Dynamite' 댄스를 깜짝 선보인 것을 두고 "BTS RM에게 보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깜짝 고백한다.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 역시 "보라색 하트가 마음을 정화해 줬다"라며 다사다난했던 베이징올림픽 비하인드를 전한다. 남자 5000m 계주 메달 시상식에서 곽윤기와 김동욱이 장신인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 사이에서 공중 어깨동무를 한 채 포디움에 올라 국민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세리머니 비화도 언급한다. 곽윤기와 김동욱은 동생들에게 덜렁 들린 당시 심정을 고백하더니, 발이 땅에 닿았는지 여부를 두고 사이즈 논쟁을 벌인다. 급기야 남자 쇼트트랙 완전체 5인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선보였던 공중 어깨동무 세리머니를 스튜디오에서 재연, 곽윤기 대 김동욱 사이즈 논란의 종지부를 '라디오스타'에서 찍는다. 곽윤기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세리머니가 따로 있었다며, 남들 몰래 구상했던 세리머니의 정체를 공개한다. 이를 본 쇼트트랙즈 동생들은 곽윤기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황대헌은 베이징 올림픽 중 화제됐던 오륜기 세리머니가 국민들에게 회자되면서 이것이 억울했다고 고백한다. 경기 비하인드도 만나볼 수 있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 당시, 얼음판 밖에서 동료들을 응원한 김동욱은 '은빛 신화'를 이뤄낸 이유로 익룡 시그널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이때 막내 이준서는 익룡 시그널을 듣고 반응했다고 증언, 훈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올림픽 비화 외에도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일상 에피소드도 아낌없이 밝혀진다. 황대헌은 곽윤기와 다정하게 찍힌 짤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것을 두고 "빙상계 신혼부부 짤로 불리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02 09:35
스포츠일반

이정수, "계주 최소 4년 준비해야..." 6개월 은메달이 대단한 이유

전 쇼트트랙 대표이자 K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인 이정수가 이번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 곽윤기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에는 최근 이정수 해설위원과 사석에서 올림픽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 영상은 베이징올림픽이 시작하기 전에 찍은 것이다. 여기에서 곽윤기는 이정수에게 베이징올림픽 한국 쇼트트랙의 메달 전망을 묻는다. 이정수는 "남자의 경우 잘 하면 금메달 1개, 정말 잘했다 싶으면 2개"라며 "혼성 계주가 새로 생겨서 거기서도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계주에 대해서 이정수는 "이번엔 꼭 메달을 따야지"라고 곽윤기를 '압박'하면서도 "계주는 보통 4년 이상 호흡을 맞춰야 한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은 6개월밖에 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다"며 그 어느 올림픽 때보다 조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6일 밤 열린 베이징올림픽 5000m 계주에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계주 메달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획득한 것이다. 이은경 기자 2022.02.17 16:48
스포츠일반

RM도 인정한 곽윤기의 라스트댄스 ‘은빛 다이너마이트’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맏형 곽윤기를 필두로 박장혁, 황대헌, 이준서는 결승에서 1위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 계주에서 12년 만의 메달을 따냈다. 올해 34세인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남자 계주 메달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추며 자축 세리머니를 했다. 곽윤기의 시상식 댄스는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17일 오전 SNS 트렌드 해시태그로 '곽윤기 선수'와 '다이너마이트'가 올라갔다. 누적 해시태그가 27만2000건을 넘어섰다. 곽윤기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다이너마이트 세리머니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라스트 댄스’를 추고 싶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춘 이유는 올림픽 초반 편파판정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RM(방탄소년단의 리더)에게 큰 위로를 받아서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12년 전에도 아브라카다브라 춤을 췄다. 그 당시에는 주목받고 관심받기 위해 춤을 췄지만 이번 시상식 세리머니는 의미가 깊었다”며 “메달 수여식에서는 점잖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R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 시상식 중계화면 캡처 사진과 함께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습니다”라고 적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2.17 13:31
스포츠일반

밴쿠버 참사 재현되나...여자 쇼트트랙 빨간불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100여일 앞두고 위기에 빠졌다.에이스 최민정(23·성남시청)이 무릎, 발목 등을 다치면서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출전이 불투명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최민정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를 끝내고 25일 새벽에 귀국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고 전했다.앞서 대표팀 주장 심석희(24·서울시청)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팀 한 코치와 나눈 문자메시지가 유출돼 월드컵 시리즈에 못 나가게 됐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심석희가 팀 동료를 험담하고 최민정을 고의로 충돌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대표팀 원투펀치로 꼽히는 최민정과 심석희가 다 빠지면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여자 계주 3000m에서 3위에 그쳤다. 맏언니 김아랑(26·고양시청)이 경기 시작과 함께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생기면서 뛰지 못했다. 3명만 달리면서 4팀 중 4위로 뒤처졌다. 이탈리아 선수가 중간에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는 한국이 오랫동안 점령한 종목이다. 쇼트트랙이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공식 종목이 된 이후 열린 8번의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여자 계주 3000m에서 따냈다. 순발력이 빠른 선수가 스타트를 맡고,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힘이 있는 선수는 마지막 주자로 뛰는 등 세밀한 전략이 중요하다. 그런데 에이스 두 명이 빠졌고, 나머지 선수들의 위기관리 능력도 부족해 보였다.베이징올림픽에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계주 2000m도 아쉬웠다. 남자 2명, 여자 2명이 출전하는데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남자 대표팀에선 에이스 황대헌(22·한국체대), 단거리에 장점이 있는 박장혁(23·스포츠토토)이 나섰다. 여자 대표팀에선 최민정, 심석희가 빠지면서 김아랑과 김지유(22·경기일반)가 출전했고 동메달에 만족했다. 라이벌 관계인 중국은 여자 계주 3000m와 혼성 계주 2000m에서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모두 우승했다.반면 여자 대표팀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김지유의 무리한 추월 시도로 충돌해 다쳤다. 박승희 SBS 해설위원은 "올림픽 시즌에는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대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무리한 레이스를 펼치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첫 대회부터 팀워크가 실종됐다. 올림픽 지도 경험이 없는 젊은 지도자들로 대표팀을 꾸리면서 팀을 하나로 묶는 연륜은 부족했다.최민정과 김지유 충돌에도 3위로 달리던 이유빈(20·연세대)이 침착하게 결승선에 들어와 금메달은 땄다. 이 금메달이 이번 대회 여자 대표팀의 유일한 금메달이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참가했던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여자 대표팀에 걸린 4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당시 최민정이 500·1000·1500m 개인전을 전부 우승했고, 여자 계주 3000m도 석권했다.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18년 만에 노 골드 성적으로 부진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밴쿠버 참사가 재현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0.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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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돼 죽겠다" 모태범-김요한-보라, '도시어부3' 통영 한치 낚시行

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모태범과 전 배구선수 김요한, 씨스타 출신 가수 보라가 '도시어부3'에 뜬다. 내일(29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될 채널A 예능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3'(이하 '도시어부3') 13회에는 팔로우미 이수근을 따라 경남 통영으로 한치 낚시를 떠나는 모습이 펼쳐진다.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첫 금메달을 따냈던 모태범과 키 2m의 넘사벽 피지컬을 지닌 배구계 꽃미남 김요한의 등장에 도시어부들은 큰 기대감을 드러낸다. "안녕하세요, 빙신(氷神) 모태범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모태범은 이전의 낚시 경험을 밝히고, 김요한은 "아버지를 따라 낚시해 봤다"라고 말해 형님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경규는 "모태범은 관상이 선장이다"라며 뱃사람다운(?) 비주얼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스포츠 레전드 투톱의 낚시 실력이 어떨지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모은다. 하지만 출항에 나서기 전 모태범은 "걱정돼 죽겠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고, 김요한은 "낚시보다 뱃멀미가 걱정이다. 배 탈 때마다 토했었다"라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긴장한다. 걱정과 우려를 가득 안은 채 출항에 나선 스포츠 스타 모태범과 김요한이 과연 무사히 승부욕을 펼칠 수 있을지, 통영에서 열린 한치 낚시 대결은 내일 공개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28 09:43
스포츠일반

‘워라밸’ 시대에 국대 유튜버 곽윤기가 던지는 화두…‘후배들아, 운동도 취미도 꽉 잡아!’

32세의 쇼트트랙 ‘장수’ 대표, 구독자 15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인기 유튜버, 그리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출연하는 스포츠 선수이자 예능인. 곽윤기(고양시청)를 설명하는 말은 매우 다양하다. 얼핏 보기에는 가볍고, 마냥 까부는 것 같은 캐릭터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시상식 당시 '시건방춤'을 췄다가 '깝윤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곽윤기는 종합 4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바늘구멍’에 비유되는 치열한 올림픽 시즌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을 32세의 나이에 통과한 것이다. 쇼트트랙은 매년 4~5월 대표선발전을 열어 다음 시즌 대표를 선발한다. 곽윤기는 이번 선발전 결과를 통해 국가대표로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인생을 즐기며 노는 사람인지, 진지하게 운동에 매달리는 사람인지 한국 스포츠계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는 곽윤기의 정체성이 궁금했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그를 만났다. ━ 노는 것 같은데 운동도 잘 해? - 작년에 유튜브 ‘가짜사나이’에 나온 걸 보고 은퇴한 줄 알았다. 후배들이 볼 때는 ‘저 선배는 노는 것 같은데 운동도 잘하네’라고 궁금해하지 않나. “운동선수는 운동만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걸 깨고 싶었다. 운동선수들은 은퇴 시기가 빠르다. 그래서 더더욱 어릴 때부터 시야를 넓히라고 말해주고 싶다. 선수들 대부분이 운동에만 매달리느라 취미가 없다. 나도 유튜브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 엘리트 운동선수, 게다가 쇼트트랙처럼 대표가 되기 너무 힘든 종목은 운동 외에 다른 걸 할 여유나 체력이 없을 것 같은데. “재미있으면 체력은 문제가 안 된다. 취미를 즐기면 하루가 더 보람차다. 내가 뭔가 더 했구나 하는 성취감도 생기고 시야도 넓어진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을 만드는 걸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 ‘꽉 잡아 윤기’는 현재 구독자가 15만7000명 정도다. 기획하고 촬영하고 자주 콘텐트를 업로드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매니지먼트사 담당 직원이랑 같이 한다. 둘이 기획하고, 섭외하고, 촬영·편집까지 다 한다. 자주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으려 한다. 평일에는 나도 훈련을 하니까 주로 주말에 영상을 찍는데, 섭외하는 선수들에게 주말에 시간을 내달라고 하는 게 미안하다. 선수들에게 주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니까. 처음에는 단순히 조회 수가 많이 나오면 신났는데, 요즘은 촬영에 응해준 선수가 재미있었다고 하고 좋아할 때 더 뿌듯하더라.” - 주변 동료들이 ‘나도 유튜브 해보고 싶다’고 물어보지 않나. “정말 많이 물어본다. 그런데 너무 쉽게 생각하더라. ‘그냥 뭐 찍어서 올리면 되는 거 아냐?’ 하는데 절대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 나도 사실 그렇게 생각했다.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5만 명이 좀 넘는데, ‘그중에 1만 명만 구독해도 그냥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시작할 때 1000명 겨우 모았다. 플랫폼이 완전히 다르더라. 동영상 하나 올리면 몇 시간을 그것만 쳐다보고 있어도 조회 수가 10을 안 넘고.” - 처음 터진 영상이 뭐였나. “'영알남'이라는 유명 유튜버가 있는데, 영어 알려주는 사람이다. 이 분한테 선수들이 쓸 수 있는 인터뷰 영어를 배우는 영상이었다. 내가 올림픽에 나갔을 때를 떠올려 보니 미디어존에서 한국 기자들하고만 이야기하고 끝나는 게 아까웠다. 외신 기자와 인터뷰하면 전 세계에 다 나가는데. 그래서 아예 쓸 수 있는 표현 몇 개를 외울 수 있게 알려 달라고 했다. 주변 선수들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이런 게 기획이구나 싶더라. 그때 알았다.” 인터뷰 기회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 브이로그부터 타 종목 엘리트 선수가 나오는 몰래카메라, 경기 리뷰나 선수별 기술에 대해 자세히 해설해주는 영상이 매력적이더라. 선수들의 솔직한 인터뷰가 나오고 최고의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콘텐트를 보니 ‘이제 스포츠 기자는 쓸모 없어지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오히려 반대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 중 하나가 인터뷰할 기회가 없어서였다. 쇼트트랙 기사는 잘 안 나오니까. 그래서 내가 유망주들을 직접 인터뷰해서 알리자는 마음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인터뷰를 직접 해보면, 스스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내가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된다. 후배들에게 그런 걸 해주고 싶었다.” - 인기 유튜브 콘텐트인 ‘가짜사나이’에도 출연했다. 거기서 경험한 군대 훈련과 쇼트트랙 훈련 중 뭐가 더 힘들던가. “성격이 좀 다르다. 우리 훈련은 누군가를 넘어서기 위한 훈련이다. 그런데 ‘가짜사나이’ 훈련은 힘든 훈련을 다 같이 하면서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거다. 그리고 쇼트트랙 훈련은 집중할 때 하고, 쉴 때는 잘 쉬고, 또 먹을 때는 잘 먹는다. ‘가짜사나이’에서는 훈련을 온종일 길게 하고, 잘 못 먹는 게 힘들더라. 쇼트트랙 선수들은 훈련할 때 ‘소리 지를 힘 있으면 한 발 더 가자’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묵묵히 한다. 그런 게 방송에는 재미없게 보였던 것 같다. 나중에 보니 비제이나 유튜버들은 그림이 될 만한 제스처를 하면서 훈련을 받는데 난 그런 걸 몰랐다.” - 쇼트트랙에서 32세의 남자 국가대표 선수는 그동안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림픽에 세 번째(2010 밴쿠버, 2018 평창, 2022 베이징) 나간다. 쇼트트랙에서는 올림픽 3회 출전 한국 남자 선수가 극히 드문 이유가 뭘까. “너무 힘들다. 경쟁이 진짜 치열하다. 이번에도 선발전 나흘 동안 24경기인지 25경기를 뛰었다. 새로운 선수가 나오면 그런 선수를 받아들이기가 갈수록 너무 힘들어진다. 나는 옛날 사람이다. 어린 선수들은 너무 다른 걸 갖고 태어난 것 같더라. ‘얘는 이걸 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이런 생각부터 든다. 어린 애들이 가장 무서운 건 생각을 많이 안 한다는 거다. 일단 부딪힌다. 그런데 나이 들면 무섭고 몸을 사리게 되거든. 쇼트트랙에서는 노련한 것보다 부딪히는 게 더 중요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뭐였을까? 곽윤기 만의 기술인가? “아니다. 기술은 대표 선수 수준에서는 다 비슷하다. 옛날에는 나만의 것이 있었다. 순간 속도가 빠르고 추월 능력이 좋은 게 나만의 장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 스피드, 그 정도 추월 능력은 남들도 다 있다. 이걸 알게 되었을 때가 진짜 힘들었다. 이제 나는 끝났구나 싶더라. 그런데 이때가 바로 애들한테 배워야 하는 시기 같다. 배울 마음이 없으면 도태되고 후배들과 멀어진다.” -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가겠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곽윤기는 어떤 마음인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마도 오랜 기간 정상을 놓치지 않았을 거다. 한 번씩 어쩌다가 일등을 해본 사람은 그렇게 말할 자격 없지. 나는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가, 쭉 내려와 있다가, 다시 한번 올라갔다가 그런 사람이라서.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올라갔다가 멋있게 내려오는 게 목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멋있게 해보고 싶다.” - 정신적으로 보면, 많은 선수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더 견디기 어려워하지 않나. “음…. 나는 평창올림픽 이후 대표팀에 못 들어갔다. 계속 내려와 있었다(웃음).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은 솔직히 말해서 될 거라는 생각을 나 자신도 못 했다. 유튜브 때문에 한 것도 있다. 주변에서 ‘곽윤기 유튜브나 하더니 링크장에서는 안 보이네’ ‘은퇴한 것 아니냐’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끝났구나 싶을 때가 배워야 할 때였다 -키(164㎝)가 작은 편이다. 콤플렉스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키가 작아서 고민하는 후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는 어릴 때부터 키가 늘 작았다. 솔직히 말하면 빙상장에서는 콤플렉스가 없었다. 잘했으니까. 그런데 빙상장 밖으로 나가면 스트레스였다. 친구들이 놀리고, 이성 친구들한테 한창 관심이 많을 때 그들은 내 키만 보니까. 그런데 운동 쪽에서는 다르다. 쇼트트랙에서는 트렌드가 계속 바뀐다. 내가 어릴 때는 외국 선수들이 꺽다리처럼 커서 내가 작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았다. 빈틈이 계속 보이니까 추월하기가 쉬웠다. 작으면 작아서 좋은 점을 가져가고, 안 되는 점은 빨리 인정해야 한다. 키 작은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일단 많이 먹고 커라(웃음). 그리고 너만 볼 수 있는 돌파구가 무조건 있으니까 그걸 파고들어라. 더 궁금하면 형한테 언제든지 연락해.” -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이 되었으니 묻고 싶은 게 있다. 그동안 쇼트트랙은 짬짜미 의혹이나 파벌 논란 같은 사건·사고와 잡음이 참 많았다.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음…. (한참 생각한 후) 이 이야기는 조만간 ‘꽉 잡아 윤기’에서 다룰 생각이니 그때 유튜브로 확인해 달라(웃음).” - 그럼 한 가지만 더 묻자면, 그런 논란은 대부분 오해였나. “오해인 부분도 있고, 사실도 있다. 반반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나는 빙상연맹이 욕먹는 것은 선수들이 잘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선수답게만 해도 연맹이 욕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 쇼트트랙이 개인 종목이면서 단체전을 해야 하고, 또 그러면서 경쟁은 너무나 치열하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어려움인가. “맞다. 정말 그렇다. 그 부분이 정말 힘들다. 같이 경쟁했던 사람이 갑자기 단체전에서 모여서 팀이 되어야 하고. 그래서 축구 같은 종목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경쟁 선수가 있다고 해도 어차피 팀이까.” -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는 단체전에만 출전하는데. “나는 올림픽 때마다 늘 단체전만 했다(웃음). 단체전 요정이다. (올림픽에서 선발전 상위 1~3위가 개인전과 단체전에 나가고 4~5위는 단체전만 뛴다) 이번에는 후배들과 열 살 정도 차이가 크게 나니까 오히려 잘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개인전에는 안 나가니까 후배들이 나한테는 마음을 열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그걸 잘 해내고 싶다.” - 도쿄올림픽이 한 달 정도 남았다. 하계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대한 올림픽 기운을 많이 받고 왔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음 올림픽의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이번이 마지막인 선수들은 아쉽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어려운데 그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리고 메달 딴 선수들, 나중에 제 유튜브에서 인터뷰 꼭 해주세요(웃음).” 고양=이은경 기자 ◆곽윤기는... ▶1989년 12월 26일생 ▶쇼트트랙 국가대표 총 10시즌(2007~08, 08~09, 09~10, 2011~12, 12~13, 14~15, 15~16, 17~18, 18~19, 2021~22) *한국 쇼트트랙 역대 최다 ▶2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2018 평창올림픽 출전,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 예정 *올림픽 3회 출전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는 이호석, 곽윤기 2명뿐. 베이징에서 곽윤기는 역대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출전 최고령자 신기록 ▶세계선수권 우승 8회 (2008년 5000m 계주, 2009년 월드 팀챔피언십 우승, 2010년 1500m·5000m 계주, 2010년 월드 팀챔피언십 우승, 2012년 1000m, 2012년 개인종합, 2018년 5000m 계주) 세계선수권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 2021.06.21 07:17
스포츠일반

‘골드-골드’ 따고 싶은 쇼트트랙 곽윤기

어느덧 세 번째 올림픽. 곽윤기(32·고양시청)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준비한다. 곽윤기는 이달 열린 2021~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4위에 올랐다. 이로써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선발전 1~3위는 개인전과 단체전, 4~5위는 단체전에 각각 출전한다. 곽윤기는 2007~08시즌을 시작으로 통산 10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쇼트트랙 역사에서 처음이다. 최근 만난 곽윤기는 “그런(10차례 국가대표) 기록을 세운 줄 몰랐다. 철없는 고등학생 시절 ‘형들 잡아먹고 토리노(2006년 올림픽)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던 게 엊그제 같다”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첫 출전이던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 노래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춤 세리머니로 인기를 끌었다. 세계선수권 우승(2012년)으로 절정에 오를 무렵 부상당해 2014 소치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18 평창올림픽에는 출전했다. 곽윤기는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기분이 좋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만약 발목 부상이 없었다면 올림픽 출전은 4회가 될 수도 있었다. 곽윤기는 "정말 부상이 심했다. 그만둘 생각도 했다. 주변에서 선배들도 큰 부상이 왔을 때 컨디션이 많이 떨어지거나 그런 걸 봤기 때문에 '내게도 이런 상황이 오는구나' 싶었다. 의사도 '마지막 도전이라면 하라'고 할 정도였다. 솔직히 지금도 힘들지만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 나이 서른셋. 쇼트트랙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곽윤기는 “5일간 1, 2차 대회를 모두 치르다 보니 스케줄이 빡빡했다. 어린 친구들은 회복이 빠른데, 몸이 무거워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곽윤기는 "초등학생 때부터 본 이동민(홍대사대부중)에게 '내가 너랑 같이 따는 일이 일어날까'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선발전에서 동민이와 경쟁을 했다"고 웃었다. 곽윤기는 “솔직히 ‘남보다 노력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스케이트에 대한 애정은 전보다 크다. 쇼트트랙을 정말 사랑한다. 그래서 더 연구하고 몰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UFC 선수들이 방어전을 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곽윤기에게는 선수 말고 또 다른 ‘타이틀’이 있다. 바로 ‘유튜버’다. 2019년부터 그의 성씨(곽)를 살린 ‘꽉잡아윤기’라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쇼트트랙 경기 분석, 기술 및 훈련법, 다른 종목 선수와 대결 등이 소재다. 대회가 없을 때는 한 주에 2~3개의 영상을 올린다. 곽윤기는 “쇼트트랙은 인기 종목이면서 비인기 종목이다. 4년마다 열리는 겨울올림픽 때는 관심을 받지만, 평소에는 아니다. 축구처럼 대중적인 인기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예능에도 출연했던 그의 끼 덕분에 구독자 수는 15만명을 훌쩍 넘겼다. 그는 “올림픽 준비하는 과정을 많이들 궁금해하시니 소개해드리고 싶다”고 예고했다. '운동선수가 운동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신경쓰이지 않았을까. 곽윤기는 "물론이다. 가끔 시합을 앞뒀을 땐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선입견을 바꾸고 싶었다. 운동선수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 "은퇴 후를 생각하면 운동 하나에만 매달리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게 당연해지게끔 하고 싶다. 그러면 후배들도 선수 생활 이후에 대한 생각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유튜브 콘텐트 중에선 다른 종목을 체험하는 주제도 있다. 곽윤기는 "비인기종목 저변 확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똑같은 메달인데, 누구는 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축하받고. 비인기종목이라서 관심 못받는게 마음아팠다"고 했다. 곽윤기는 올림픽에서 은메달(2010 밴쿠버 계주)을 목에 걸었다. 유튜브 실버 버튼(구독자 10만명 이상)도 받았다. 다음 목표는 ‘골드-골드’다. 그는 “전에는 금메달에만 매달렸는데, 베이징에서는 즐길 생각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 같다. 금메달보다는 골드버튼(100만명)이 더 어렵겠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일까 항상 고민한다”며 웃었다. 고양=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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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설상神 윤성빈 vs 빙상神 모태범, 제대로 한판

설상의 신(神) 윤성빈과 빙상의 신(神) 모태범이 그라운드 위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26일 오후 9시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는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현역 레전드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이 최연소 용병으로 출격한다. 동계 레전드이자 어쩌다FC의 든든한 주니어 모태범과 은근한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전설들은 평소 팔굽혀펴기 1000개, 240kg 역기 들고 스쿼트 등 엄청난 체력 훈련을 한다는 윤성빈의 운동량을 듣고 그의 파워를 가늠해 볼 피지컬 테스트에 돌입한다. 동계 스포츠 선수들의 하체 힘을 엿볼 수 있는 허벅지 씨름 대결을 벌인다. 어쩌다FC의 자타공인 금벅지 3대장 이형택, 양준혁, 모태범이 윤성빈의 허벅지 파워를 상대할 도전자로 나선다. 특히 2010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모태범과 2018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의 자존심을 건 빅 매치에 흥미진진한 긴장감이 현장을 엄습한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수비하는 모태범과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공격하는 윤성빈의 팽팽한 힘의 균형에 전설들은 연신 감탄을 쏟아낸다. 무엇보다 현역을 상대로 풀 파워를 발휘하는 모태범의 승부욕에 현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하지만 대결 후 모태범은 다리에 쥐가 났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담담한 윤성빈과 비교돼 짠내를 유발한다. 모태범과 윤성빈은 같은 동계 라인에 대학 동문인 것은 물론 스피드와 힘이 주특기란 점에 이어 닮은꼴 외모까지 거론되며 대결구도가 계속된다. 여기에 하이에나처럼 경쟁을 부추기는 전설들의 짓궂은 속삭임까지 더해져 꿀잼 직관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허벅지 힘' 하면 빠질 수 없는 양준혁과 이형택도 윤성빈과 막상막하의 승부를 본다. 이형택은 모태범을 가뿐하게 이겼던 전력이 있어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대결 후 피로감을 느낀 나머지 천연 쌍꺼풀까지 생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23 10:12
스포츠일반

[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⑤] 김연아·이상화·손흥민…천재들의 시대가 열리다

스포츠는 한국스포츠 반세기를 함께 했다. 1969년 창간해부터 2019년까지 50년 동안 한국 스포츠에는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중 시대를 풍미한 독보적인 슈퍼스타들이 존재했다. 일간스포츠와 스타들을 돌아보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보인다. 스타들이 만들어낸 환희의 장면들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일간스포츠는 중앙일보-일간스포츠의 스포츠 담당 기자들을 통해 50년의 기간을 10년 단위로 나눠 각 세대별 최고스타 10인을 선정했다. 이어 한국 스포츠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두루 구해 총 50인을 확정했다. 지도자와 행정가는 제외했다. 오직 당시 현역으로 뛴 선수로만 구성했으며 또 각 시대별 같은 종목 선수들은 최대한 배제했다. 50년을 수놓은 영광의 슈퍼스타 50인을 소개한다.2009~2019 : 동계스포츠의 비상 그리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과거 한국의 동계스포츠는 쇼트트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달랐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른 종목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피겨)한국 동계스포츠의 역사는 김연아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나눌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아가 나온 건 기적이다.김연아는 한국을 넘어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김연아는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 총합 228.56점으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림픽·세계선수권·4대륙 선수권·그랑프리 파이널 등을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11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빙속여제' 이상화를 빼놓고 한국 동계스포츠를 논할 수 없다.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76초09로 우승, 한국 여자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74초70,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패에 성공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로 남았다.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나온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스켈레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딴 주인공, 윤성빈이다.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인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4차 합계 3분20초55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과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스켈레톤 불모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 그의 헬멧에 그려진 아이언맨처럼 그는 한국 스포츠의 영웅이었다. -양학선(체조)한국 체조의 새로운 역사, 도마의 신이 창조했다. 양학선이다.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양학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의 경지를 보여준다. 지구에서 단 한 명만 할 수 있는 최고난위도 기술 '양학선'을 앞세워 도마 금메달을 차지했다. 16.533점. 압도적 우승이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2013년 앤트워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황경선(태권도)태권도 종주국 한국. 수많은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섰다. 그중 가장 많은 최초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는 '태권여제' 황경선이다.18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67kg에 나서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2005년 마드리드세계선수권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그리고 2007년 베이징세계선수권까지 재패한다. 남은 건 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멈추지 않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을 일궈냈다. -박인비(골프)미국 LPGA에는 한국 여성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 최선봉에 자리를 잡은 스타, 박인비다.골프 여제의 2008년 US오픈 우승.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면서 정상을 차지했다. US오픈 총 2회 우승 등 메이저대회에서 7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최고 기록이다. LPGA 통산 19승으로 박세리에 이은 2위다. 56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고, 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아시아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역시 박인비 품에 안겼다. -정현(테니스)2018년 1월, 한국에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그 바람은 정현이 일으켰다.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2018년 호주오픈 1~3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다닐 메드베데프·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연이어 꺾으며 기대를 받았다. 16강 상대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노박 조코비치.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 한국에 정현 신드롬이 일어났다.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마저 넘으며 4강에 올라섰다. 4강에서 로저 페더러를 만나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연경(배구)한국 여자배구에 이렇게 독보적인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이다.흥국생명에 입단한 2005년. 득점상·공격상·서브상·신인왕·정규리그 MVP·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싹쓸이한다.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인 지 알 수 있는 기록. 이후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2009년 일본 JT마베라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다. 가는 팀마다 우승으로 이끌면서 가치는 올라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배구대표팀에서도 기둥이었다. -류현진(야구)21세기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그의 이름은 류현진이다.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자마자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한 프로야구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한 첫해 14승 올리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후 꾸준함을 보이다 2019년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기록,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야구대표팀 역사와도 함께 했다. -손흥민(축구)지금 한국 축구는 '손흥민의 시대'다.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레버쿠젠을 지나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켰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주인공.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품었다. 최용재·김지한 기자 [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①] '박치기왕' 김일에 열광하고 양정모 첫 올림픽 금에 환호[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②] '슈퍼스타' 차범근·선동열·최동원…서울올림픽 감동에 푹[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③] 스포츠 영웅들, 국민에게 희망을 안기다[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④] 2002년 '붉은 물결' 대한민국을 휩쓸다 2019.09.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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