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IOC 위원장, '발리예바 도핑 피해' 미국 선수단에 의미심장 선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선물을 했다. AP 통신은 17일(한국시간) 익명의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바흐 위원장이 최근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미국 피겨 선수들을 비밀리에 만나 올림픽 성화봉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7일 끝난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한 ROC 대표 발리예바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물론이고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발리예바의 단체전 성적을 취소하고, 여자 싱글 출전을 막아야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IOC도 단호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했고, "여자 싱글에서 발리예바가 3위 이내에 입상하면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기 전에는 어떤 성적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ROC의 단체전 금메달이 취소되면 2위 미국이 금메달을 승계하게 된다. 바흐 위원장이 준 성화봉의 의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P 통신은 메달을 받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는 미국 피겨 선수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했다. IOC, 미국올림픽위원회, 미국피겨스케이팅협회 등은 AP 통신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2.17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