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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하나의 중국 지지" 안현수 사과에도…中광고계 손절나섰다

“(대만) 표기는 오류다.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의 사과에도, 중국이 등을 돌리고 있다.앞서 빅토르 안의 아내 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홈페이지에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걸 중국인들이 발견해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 외국인 회원 가입 절차에서 국적 선택 항목에 대만을 다른 국가와 함께 표기한 것을 중국인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중국과 대만, 홍콩 등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 원칙을 고수한다.그러자 빅토르 안은 지난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고개 숙였다. 빅토르 안은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복구했고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난 중국에서 코치로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많은 쇼트트랙 팬들과 네티즌의 지지에 줄곧 고마움을 느낀다. 나와 내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사과했다.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인터넷 사이트도 중국어와 영어로 사과문을 올렸다. “홈페이지의 잘못된 정보로 중국 유저들에게 피해를 드려 사과드린다. 홈페이지는 외부 회사에 의해 구축됐고 관리된다. 우리는 잘못된 정보를 인지하지 못했다. 수정을 요청했고 협력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항상 저희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미국에 기반을 둔 중국 온라인 미디어 섭차이나(SupChina)는 15일 빅토르 안의 사과 소식을 전하며 “중국과 한국의 오랜 라이벌 관계를 감안할 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발탁한 빅토르 안은 보기 드문 셀러브리티였다. 중국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더 이상...”이라며 “우나리씨 브랜드가 대만을 국가라고 한 것을 발견한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중국 인터넷에 퍼지면서 빅토르 안을 향한 반감이 확산됐다”고 전했다.섭차이나는 “사과는 빨랐지만 반응은 싸늘했다”며 웨이보 반응을 전했다. “웨이보 사용자만을 위한 사과가 아니길 바란다. 정말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중국 외부(인스타그램)에도 게재하라”는 글에는 좋아요 3만5000개가 달렸다. 또 이 매체는 “빅토르 안의 사과는 중국 유제품 회사 쥔러바오와 브랜드 홍보대사 파트너십 종료를 막지 못했다”며 중국 광고 ‘손절’ 소식도 전했다.그러면서 “한국인 빅토르 안이 인스타그램에 중국의 주권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진정해야 한다”는 빅토르 안을 감싼 웨이보 글도 전했다.글로벌 타임스 중국판은 ‘빅토르 안의 사과’ 소식을 전하며 “쥔러바오가 세계 챔피언과 오랜 협력을 마쳤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공지 후 몇 시간 만에 이 사안과 관련한 웨이보 해시태그에 거의 2000만건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브랜드가 빅토르 안을 지원하는데 분노했다고 덧붙였다.이 매체는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빅토르 안의 진심 어린 사과에 용서가 필요하다는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포츠에 큰 공헌한 사람이 애초에 의도하지 않았다면 용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빅토르 안은 초국가적 스포츠 앰버서더인 만큼 실수한 뒤 제 때 사과하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 “민감한 주제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정상적이다. 그러나 조국에 많은 도움을 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보다는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코멘트도 덧붙였다. 지난달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하자 김선태 감독(왼쪽)과 빅토르 안(오른쪽) 기술코치가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태생인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왼쪽 무릎이 골절 돼 1년간 4번 수술을 했고 소속팀(성남시청) 해체 후 불러주는 곳이 없었는데, 부친이 러시아빙상연맹 회장과 연락이 닿았다. ‘빅토르 안’으로 개명한 그는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빅토르 안은 2018년 평창올림픽은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2020년 은퇴한 그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중국어 발음으로 안셴주인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김선태 감독을 보좌해 중국 쇼트트랙의 2000m 혼성계주,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섭차이나는 “중국 스포츠 당국이 빅토르 안과 계속 함께할지 불투명하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돼 한국으로 돌아갔다. 빅토르 안은 앞으로 가족에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해 영화배우 존 시나는 ‘분노의 질주’ 홍보를 위해 “대만은 가장 먼저 영화를 볼 수 있는 국가”라고 언급했다가 중국인들에게 뭇매를 맞았고 결국 웨이보를 통해 사과한 적이 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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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적발' 발리예바,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 받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이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받았다고 전했다.우호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상한 자국 메달리스트에게 수여한 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명의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은 발리예바를 앞세워 팀 이벤트에서 1위에 올랐다.팀 이벤트는 국가별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 댄스, 네 종목에서 한 팀씩이 나와 겨룬 후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이다.팀 이벤트 이후 발리예바는 도핑 파문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이다.약물 사용 의혹을 부인한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결국 개인전에 출전했지만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그쳤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과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2.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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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도 발끈 “러시아 올림픽 휴전 협정 위반” 강력 규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IOC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전 협정을 위반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은 매번 여름·겨울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일종의 관례로 이어져 왔다. UN 회원국들이 글로벌 스포츠 제전의 평화로운 진행을 위해 대회 기간을 전후해 전쟁을 금지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하는 형식이다.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지난해 12월 UN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의 합의에 따라 올림픽 개막 7일전(2월4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3월20일)까지 휴전 기간으로 선포된 바 있다.IOC는 “러시아가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체육단체를 포함한 올림픽 공동체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올림픽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IOC의 규탄 성명은 국제법상 구속력이 없지만, 적어도 스포츠계 안에서는 일정 부분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가 개입한 조직적 도핑이 발각돼 당분간 올림픽에서 국호와 국가, 국기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추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러시아 국적뿐만 아니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도 당분간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의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 선수단은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집단적·조직적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발각돼 4년 뒤 평창 대회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최근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로 나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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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金 없잖아" 오열한 러 피겨선수, 시상식서 손가락 욕설?

“모두 금메달이 있다. 모두. 나만 없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내가 다시 스케이트를 타는 일은 없을거다. 절대. 이제 불가능하다. 그러니 할 수 없다.”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알렉산드리 트루소바(18)가 울분을 터트리며 은퇴까지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 전했다.트루소바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251.73점을 기록했다. 트루소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5차례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했다. 하지만 ROC의 안타 셰르바코파(255.95점)에 4.22점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도핑 파문에 휩싸인 ROC의 카밀라 발리예바는 최악의 연기를 펼치며 4위에 머물렀다.트루소바가 최종 순위를 확인한 뒤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를 밀어내며 “다신 올림픽 따위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오열하는 모습이 NBC 카메라에 잡혔다. 트루소바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난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항상 목표에 도달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항상 쿼드러플 점프를 추가했다”며 “거기에 도달하면 난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루소바가 기술 점수 기록을 세웠지만 예술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루프)을 공식적으로 성공한 여자 선수다. 주니어세계선수권을 평정했지만 2019년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에는 동메달 획득에 그쳤었다. 트루소바는 ‘왜 우느냐’는 질문에 “그냥. 울고 싶어서 울었다. 엄마와 강아지 없이 3주를 혼자 지냈다. 그래서 울었다”고 말했다. 한편 트루소바가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며 가운뎃손가락을 드는 듯한 동작을 두고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손가락 욕설을 한거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진위 여부와 선수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각도에서 가운뎃손가락을 편 모습이 보이지 않는 사진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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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발리예바 도핑 피해' 미국 선수단에 의미심장 선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선물을 했다. AP 통신은 17일(한국시간) 익명의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바흐 위원장이 최근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미국 피겨 선수들을 비밀리에 만나 올림픽 성화봉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7일 끝난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한 ROC 대표 발리예바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물론이고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발리예바의 단체전 성적을 취소하고, 여자 싱글 출전을 막아야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IOC도 단호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했고, "여자 싱글에서 발리예바가 3위 이내에 입상하면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기 전에는 어떤 성적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ROC의 단체전 금메달이 취소되면 2위 미국이 금메달을 승계하게 된다. 바흐 위원장이 준 성화봉의 의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P 통신은 메달을 받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는 미국 피겨 선수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했다. IOC, 미국올림픽위원회, 미국피겨스케이팅협회 등은 AP 통신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2.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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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천재'라던 발리예바 도핑 양성...올림픽 싱글 출전 여부는 CAS 판단에

새로운 피겨 천재로 극찬을 받아왔던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에서 진행된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도 사용될 수 있다. 발리예바의 도핑 결과는 이달 8일에 확인됐고, 이때문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베이징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하고도 시상식이 연기돼 아직 금메달을 받지 못했다. 발리예바의 메달 취소 여부, 남은 경기 출전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발리예바는 8일 도핑 양성 결과를 통보받은 후 9일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회의를 거쳐 징계를 철회하고 발리예바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계속 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베이징올림픽 도핑 검사 수행 단체인 국제검사기구(ITA)와 IOC가 발리예바의 징계 철회는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이들은 CAS에 긴급 청문회를 요청해 피겨 여자 싱글이 열리는 15일 이전에 판결이 나오도록 요청한 상태다. CAS의 결정에 발리예바의 메달 박탈 여부, 남은 경기 출전 여부가 달려 있다. 발리예바는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6세가 되지 않았다. 국제반도핑기구(WADA)의 미성년 선수 도핑 위반자 규정에 따르면 만 16세 미만의 선수는 도핑에 적발돼도 경징계를 받는다. 실제 징계 수위가 어떻게 결정될 지 여부에 상관없이 전세계 피겨 팬들은 발리예바의 도핑 적발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경징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도핑 국가'라는 낙인에서 더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이은경 기자 2022.02.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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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없는 도쿄, 1m50㎝ 여자 로켓들이 달린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빨랐던 인간은 없다. 우사인 볼트(35·자메이카)가 없는 도쿄올림픽 육상장에서는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그들의 질주다.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와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지난 10여년간 세계 육상 남자 단거리는 볼트가 지배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거리 2관왕(100m, 200m)을 차지했다. 그것도 세 종목 모두 세계신기록이었다. 그는 이듬해 세계선수권 100m에서 현 세계기록(9초 58)을 작성했다. 더 오를 곳이 없던 볼트는 2017년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트랙을 떠났다. ‘포스트 볼트’ 시대를 대표할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남자 100m 역대 5위 기록(9초74) 보유자인 노장 저스틴 개틀린(39·미국)은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역대 3위 기록(9초69)의 요한 블레이크(32·자메이카)는 하락세다. 기대주 크리스천 콜먼(25·미국)은 도핑 테스트 기피한 데 따른 징계로 도쿄행이 좌절됐다. 트레이본 브롬웰(26·미국)의 시즌 최고기록은 9초77이다. 육상 트랙에 쏠린 시선은 여자 100m를 향한다. 최강자인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에 무서운 신예 리처드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최고 스프린터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에서 동메달로 주춤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올 초 “마지막 올림픽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여자 100m 3회 우승자는 아직 없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놀라운 건 출산을 하고도 기량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그는 2017년 아들을 출산했고, 2019년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단신(1m52㎝)이지만 스프린트 능력이 탁월하다. 스타트까지 좋을 때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별명이 ‘포켓 로켓(pocket rocket)’이다. 그는 출산 후 자신을 ‘마미 로켓’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경기력도 한껏 끌어올렸다. 6일(한국시각) 10초63의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카멀리타 지터(10초64)와 매리언 존스(10초65)를 넘은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이다. 그보다 빠른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년 작성한 현 세계 기록(10초49)뿐이다. 그런 프레이저-프라이스를 넘볼 수 있는 선수가 리처드슨이다. 그는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그는 4월 10초72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6위 기록이다. 시즌 기록에서는 프레이저-프라이스 다음이다. 그도 프레이저-프라이스처럼 키(1m55㎝)가 작다. 스타일도 비슷해 가속 능력이 탁월하다. 스타트만 좋으면 프레이저-프라이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리처드슨은 경기력 외적으로도 주목받는다. 그는 불우한 가정사와 동성애 사실 등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를 지켜보라”고 말할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한다. 또 하나. 둘은 패션 등 스타일에서도 눈길을 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머리를 형형색색 물들인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로 염색하거나 해바라기 꽃송이가 달린 머리띠를 하고 달리기도 한다. 리처드슨도 머리색을 수시로 바꾼다. 거기에 자신이 우상인 그리피스 조이너처럼 긴 인조손톱도 애용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25 08:41
스포츠일반

무관의 제왕, 평창서 금빛 미소 보일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는 타이틀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더 좋다."'인간 탄환' 아사파 포웰(자메이카)이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남긴 말이다. 포웰은 2005년 6월 처음으로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7)을 세웠고, 2007년 9월엔 9초74로 자기 기록을 또 경신했다. 포웰은 2008년 팀 동료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계기록(9초72)을 세우기 전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포웰은 '무관의 제왕'으로 불린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기 때문이다. 포웰은 "세계기록 달성은 쉽다. 진정한 도전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포웰과 비슷한 처지의 겨울판 '무관의 제왕'들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러 온다.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는 올림픽 한풀이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월드컵 시즌 랭킹에서 2011~2012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6년 연속 1위를 지킨 히르셔는 이번 시즌 역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7승을 거뒀다. 그는 시즌 랭킹 1위다. 또 통산 52승으로 남자 최다 우승 역대 2위인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54승)에 불과 2승 차로 근접했다. 회전이 주 종목인 히르셔의 기술은 '스키의 교과서'로 통한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선 약한 면보를 보였다. 히르셔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회전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그는 평창에서 금메달 한풀이에 도전한다.'스키점프 여제' 다카나시 사라(일본)도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다. 여자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 우승(53회) 기록 보유자인 다카나시는 말그대로 여자 스키 점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다승 외에도 포디엄(81회)·연속 우승(10회)·시즌 우승(15회)·시즌 평균점수(95.56점) 모두 역대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없다. 그는 여자 스키점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4년 소치 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관건은 부진 극복이다. 다카나시는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가장 최근 월드컵 개인전 우승은 지난해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대회였다. 이번 시즌의 경우 네 번의 월드컵에서 동메달만 2개다. 스켈레톤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도 금메달을 위해 평창 무대를 밟는다. 두쿠르스는 2009~2010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8년 연속 월드컵 시즌 랭킹 1위를 지킬 만큼 독주했다. 하지만 올림픽에만 나서면 작아졌다. 그는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각각 은메달에 머물렀다. 소치 대회의 경우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러시아)가 도핑으로 메달을 빼앗겨 두쿠르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두쿠르스의 금메달 전망은 이번 평창 대회에서도 밝은 편은 아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기 위해선 윤성빈(강원도청)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올 시즌 두쿠르스로부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빼앗은 남자다. 이번 시즌 7번의 월드컵에서 윤성빈은 금메달 5개를 따냈고, 두쿠르스는 2개에 그쳤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절대 강자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도 평창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6연속 우승을 포함해 최근 13연승을 질주하는 중인 킹스버리는 '모굴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킹스버리도 지난 소치 대회에서 자국 대표팀 동료 알렉산드레 빌로도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다. 킹스버리는 평창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벌어질 일이 기대된다"고 각오를 밝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1.29 06:00
스포츠일반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임정화, 은메달 승계할 듯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국가대표 임정화(31·울산광역시청)가 은메달을 목에 걸 전망이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한국시간) "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48㎏급에서 금메달리스트 천셰샤(중국)가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메달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임정화 3위 임정화가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당초 임정화는 베이징 대회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은메달을 땄던 시벨 오즈칸(터키)이 지난해 7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3위로 올라섰다.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임정화의 은메달 수상 여부에 대해 "IOC 발표에 따라 국제역도연맹(IWF)의 통보가 오면 임정화의 은메달 수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고 했다.피주영 기자 2017.01.13 12:25
스포츠일반

2017년 한국 스포츠에 기대 되는 장면들

'홀수 해'는 흔히 '스포츠 보릿고개의 해'라고 한다. 월드컵과 올림픽이 짝수 해에 열리기 때문에 홀수 해는 '메가 이벤트'를 즐길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연중무휴, 쉴 새 없이 달리는 스포츠의 세계에는 홀수 해에도 변함없이 바쁘다. 2017년 역시 마찬가지다. 정유년을 맞아 올 한 해 동안 한국 스포츠가 맞이할 장면들을 미리 그려 본다.◇ 미리 보는 겨울올림픽올해 시작부터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은 강원도 평창이다. 바로 이곳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평창겨울올림픽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겨울올림픽 개막은 2018년 2월이지만 평창은 벌써 준비에 한창이다. 올림픽 직전 해인 2017년엔 각 종목 테스트 이벤트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1월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극동컵 회장배 국제스키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총 22개의 크고 작은 테스트 이벤트 대회가 치러진다. 한국 선수들은 물론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장을 미리 경험해 보기 위해 평창을 찾을 예정이다. 사실상 '평창겨울올림픽 맛보기'인 셈이다.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회는 오는 2월 9일부터 12일까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다. 평창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를 비롯해 이승훈(29·대한항공), 김보름(24·강원도청) 등이 총출동한다. 장거리 세계 1인자 스벤 크라머(31·네덜란드)의 모습도 강릉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외에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와 스노보드 월드컵 등 다양한 겨울스포츠 국제 대회가 열려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단은 테스트 이벤트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오는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 일대에서 열리는 겨울 아시안게임이다. 2011년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린 겨울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6년 만에 치러지는 대회다.이미 이상화와 이승훈, 김보름 등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들과 심석희(20·한국체대), 최민정(19·서현고) 등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들이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은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종합 2위 달성을 노리고 있다. ◇ 박태환과 박인비, 부활의 해여름이 다가오면 부활을 꿈꾸는 스타들의 도전이 이어진다.도핑 파문으로 최악의 해를 보내야 했던 박태환(28·인천시청)은 올해 7월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화려한 부활에 도전한다.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기며 영웅으로 떠올랐던 박태환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도핑 파문에 휩싸였다. 선수로서 명예가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대한체육회(IOC)의 징계로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꿈도 물거품이 될 뻔했다. 법적 공방까지 간 끝에 겨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했다.심기일전한 박태환은 올림픽 이후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으로 재기에 나섰다. 그 결과 아시아 수영선수권대회 4관왕, 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오르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오는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박태환의 부활 가능 여부를 가늠하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던 이전 대회들과 달리 이번 대회에는 리우 올림픽 40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인 맥 호튼(21·호주)을 비롯해 쑨 양(26·중국), 가브리엘 데티(23·이탈리아) 등이 모두 참가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도 올해 '완벽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내내 왼손 엄지 인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박인비는 통증을 이겨 내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그 후유증으로 여러 대회에 불참했다. 때문에 세계 랭킹 1위에서 1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여제'의 명예에 상처를 입었다."올해 완벽하게 부활하는 게 목표"라고 선언한 박인비는 2017년 2월 LPGA 혼다 타일랜드 대회 출전을 목표로 재활 중이다. 재활 과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부활은 순조로울 예정이다. 그가 목표로 삼은 것처럼 올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고 몸 상태와 경기 감각만 되찾으면 다시 한 번 '세계 랭킹 1위'의 박인비를 볼 수 있을 듯하다.이 밖에도 프로스포츠 모든 종목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치열한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프로축구 K리그는 '폭풍 영입'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클래식 승격팀 강원 FC의 돌풍을 기대해 볼 만하고, 프로농구는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의 2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거리다.정유년에는 월드컵과 올림픽이 없지만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스포츠에 열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김희선 기자 2017.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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