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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지배한 "한국 야구의 대명사" 김범석 [IS 스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2023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김범석(20)을 지명한 뒤 밝힌 소감이다.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의 이름은 예상보다 늦게 호명됐다. 드래프트 전까지 '야수 최대어'로 불렸지만, 투수가 필요한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지명이 밀린 탓이었다. 고민하지 않고 김범석을 호명한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어서 뽑았다. 어떻게 김범석을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세간에 화제가 된 '김범석 대명사' 발언을 꺼냈다.LG 입단 뒤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고교 시절 보여준 빼어난 타격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김범석은 경남고 졸업반 시절인 2022년 고교리그 타율이 0.337(83타수 28안타)었다. 반발력이 작은 나무 배트를 사용하면서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때려낸 파워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홈런 6개를 기록, 연착륙 조짐을 보였다. 시즌 말미인 10월 9일에는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마수걸이 프로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순항했다. 문제는 몸 관리였다. 체중 조절에 실패, 몸집이 불어났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선 내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자 염경엽 LG 감독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하지만 '재능'을 마냥 외면하기 어려웠다. 지난 12일 김범석을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올린 염경엽 감독은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 믿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김범석의 '타격 재능'이 21일 인천 원정에서 번뜩였다.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8로 뒤진 7회 전율을 일으켰다. 스무 살 많은 베테랑 불펜 노경은(40)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밀어 쳐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것.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직구 볼을 잘 골라낸 뒤 실투성 변화구를 놓치지 않았다. 통산 300홈런을 기록한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범석의) 부드러움과 파워가 코칭스태프를 기대하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김범석의 프로 두 번째 홈런이자 첫 만루 홈런에 힘입어 LG는 10-8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김범석은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모창민 타격 코치님이 직구를 칠 건지 변화구를 칠 건지 정하자고 하셨다.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두 번째 공이 높은 실투로 들어와 궤적을 읽는 데 도움 됐다"며 "선발로 기회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1 17:27
프로야구

[IS 인터뷰] 2연패와 88승, 갑진년 염경엽 감독의 '목표'

"첫 번째는 정규시즌 우승, 두 번째는 팀 최다승 88승."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밝힌 갑진년(甲辰年) 새해 목표다.LG는 2023시즌 프로야구 주인공이었다. KBO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 승률(0.606, 86승 2무 56패)로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KS)에선 KT 위즈를 4승 1패로 제압,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LG 감독 첫 시즌, 사령탑으로 개인 첫 우승을 맛본 염경엽 감독에게도 잊지 못할 1년이었다.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붙은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떼어냈다.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맞이한 2024시즌. 염경엽 감독은 부담보다 기대를 강조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우승을 해내면서) 이제 팬들도, 구단도, 선수도 그리고 나도 두려움과 망설임이 없어졌다"며 2연패와 함께 구단 최다승 기록(2022시즌 87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현재에 만족하면 미래가 없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2023시즌) 우승에 만족할 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더 발전해야 한다"며 "오지환·김현수·박동원·박해민 같은 선수들이 (리그에서 인정받는) 베테랑이지만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포텐(잠재력)을 코칭스태프에서 얼마나 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를 소폭 조정한 LG는 이호준 1군 메인 타격 코치가 퀄리티 컨트롤(QC)코치로 이동한다. 이호준 코치를 보좌한 모창민 코치가 메인 타격 코치로 올라서고 최승준 코치와 함께 1군 타격 파트를 맡는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해를 넘기지 않았다. 통합 우승 주역 투수 케이시 켈리, 타자 오스틴 딘과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이어 새 외국인 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영입했다. 엔스는 최근 두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한 아시아 리그 경력자로 팀에 부족한 왼손 선발이다. 평균 94마일(151.3㎞/h) 안팎의 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조합한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수준급 자원으로 분류,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였는데 발 빠르게 움직인 LG가 유니폼을 입혔다.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엔스 영입에) 만족한다. 오른손과 왼손 구분 없이 1선발 투수를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2024시즌 로테이션 구상도 자연스럽게 마쳤다. 두 외국인 투수에 최원태와 임찬규·김윤식·손주영 등이 기회를 받을 전망. 염 감독은 "김윤식과 손주영은 풀 타임이 어려워 (6선발로) 10일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임찬규가 팀에 잔류(4년, 최대 50억원)하면서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지켰다는 평가다. 6선발을 구상할 정도로 뎁스(선수층)가 탄탄하다. LG는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임찬규는 물론이고 FA 불펜 함덕주까지 팀에 잔류했다. 다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 중인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거취가 변수다. 염경엽 감독은 "만약 고우석이 떠난다면 유영찬을 첫 번째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겨울 팀에 잔류하더라도 고우석은 2024시즌을 마치면 FA다. 해외 진출 의사가 워낙 강한 만큼 대안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염경엽 감독은 "1~2년 잠깐 마무리 투수를 하는 게 아니라 연속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에서는 멘털이나 구종,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유영찬의 확률을 가장 높게 본다"고 밝혔다. 유영찬은 지난해 67경기에 등판,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KS 깜짝 쾌투(3경기, 평균자책점 1.50)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염경엽 감독은 2023시즌을 치르면서 '경험'을 강조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갑진년의 밑거름이다. 염 감독은 "(1년 전 이맘때에는) 3~5선발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불펜도 3명(고우석·정우영·이정용)뿐이었다. 2024시즌은 훨씬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3 05:29
야구

5명 중 3명 떠났다, 무주공산 창원의 1루

무주공산이 된 NC 다이노스의 1루. 주전 경쟁률은 4:1이다. NC는 지난달 22일 강진성(29)이 팀을 떠났다. 강진성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박건우(32)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시즌 1루수로 팀 내 최다인 11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최근 2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1루수 선발 출전이 무려 210경기로 압도적인 1위(2위 이원재·45경기)였다. 타격 슬럼프에 빠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못했는데 즉시 전력감이라고 판단한 두산이 큰 고민하지 않고 호명했다. 공교롭게도 NC는 강진성의 백업이던 이원재(33)도 팀에 없다. 이원재는 지난 시즌 1루수로 15경기 선발 출전한 왼손 타자다. 출전 횟수가 강진성에 이은 팀 내 2위. 하지만 타격 부진(31경기 타율 0.231)에 발목이 잡혔다. NC는 시즌 뒤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개편하며 그를 방출 명단에 포함했다. 이원재를 방출할 때만 하더라도 우려가 크지 않았다. 그만큼 강진성의 입지가 확고했다. 그러나 강진성이 보상선수로 이탈하니 이원재의 공백마저 크게 느껴지고 있다. NC는 지난해 4월 26일 베테랑 1루수 모창민(37)이 은퇴했다. 2021시즌 1루수 선발 출전 경험이 있는 5명 중 3명이 이탈해 윤형준(28·선발 출전 11경기)과 도태훈(29·선발 출전 1경기)만 남았다. 이 중 전문 1루수는 윤형준뿐이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첫 번째 키를 쥔 선수는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32)다. 마티니는 영입 당시 중견수로 분류됐지만 1루수 겸업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욱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영상으로 보니 1루를 맡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티니는 메이저리그(MLB)에선 1루수 출전 경험이 없다. 통산 소화한 580과 3분의 1이닝 중 579와 3분의 1이닝(투수 1이닝)을 외야수로 채웠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선 1루수로 통산 613과 3분의 1이닝을 뛰었다. NC는 이번 겨울 외부 FA로 외야수 손아섭(34)과 박건우를 영입했다. 주전 우익수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FA 이적했지만, 양적으로는 더 풍족해졌다. 이동욱 감독은 "마티니가 1루수로 출전하면 박건우가 중견수를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안은 내부 경쟁이다. 오영수(22) 서호철(26) 윤형준 등이 기회를 노린다.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오영수는 지난해 2군(퓨처스) 타율 0.332를 기록했다. 마산 용마고 시절부터 타격이 강점이었다. 오영수와 함께 전역한 서호철은 타격 재능이 더 뛰어나다. 지난해 타율 0.388로 2군 타격왕에 올랐다. 윤형준은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입지를 넓힌 오른손 파워 히터. 경험만 더 쌓는다면 강진성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이라는 평가다. NC는 스프링캠프 동안 주전 1루수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동욱 감독은 "캠프 때 마티니의 중견수 수비를 보려고 한다. 1루수도 맡을 수 있는 선수니까 고민하고 있다. 오영수·서호철·윤형준까지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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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모창민의 은퇴, 커진 윤형준의 존재감…"타격에 재능 있다"

"타격에 재능 있다." 이동욱 NC 감독이 팀 내 오른손 타자 윤형준(27·개명 전 윤대영)을 두고 한 말이다. NC는 지난 26일 베테랑 모창민(36)이 은퇴했다. 모창민은 1루수 백업이나 오른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하지만 팀 내 입지가 좁아지자 미련 없이 현역에서 물러났다. 구단도 선수 의사를 존중해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밟았다. 그나마 모창민 이탈에 크게 우려하지 않은 건 윤형준의 존재가 크다. 지난해 11월 LG와 맞트레이드를 단행해 영입한 윤형준은 올 시즌 2군에서 타율 0.432(37타수 16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뒤 5경기 타율 0.333(9타수 3안타)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등록 첫날 출전한 창원 KT전에선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모창민과 같은 '오른손 1루수 자원'으로 팀 내 입지를 키워가는 중이다. 이동욱 감독은 윤형준에 대해 "타격에 재능이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이상호와 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그의 영입은 결단이었다. 윤형준은 2013년 NC 입단 후 2016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2019년 2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다. 징계 소화, 자숙 후 지난해 2월 임의탈퇴가 해제돼 선수 생활 길이 다시 열렸다. 김종문 NC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우리 팀에서 지명해 프로를 시작한 선수인데 과거 잘못에 대해 크게 자숙하고 있다고 들었다. (윤형준이) 새롭게 거듭나며 다시 도전할 기회를 찾고 있어 우리가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군대를 다녀온 뒤 '사건'도 있었지만, 우리 팀에 있었던 선수여서 윤형준을 잘 알고 있었다. 배팅에 재능이 있어서 믿고 트레이드했다. 선발 출전했을 때는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었지만 배팅에는 확실히 재능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기대감을 내비쳤다. NC는 현재 주전 1루수 강진성이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다. 모창민의 은퇴로 1루수 자원이 더 부족해졌지만 당분간 윤형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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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NC 창단 1호 안타 주인공, 모창민 현역 '은퇴' 선언

NC 창단 멤버인 베테랑 내야수 모창민(36)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모창민은 지난 22일 창원에서 이동욱 감독, 김종문 단장 등과 면담하고 14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감독, 단장 면담에서 선수 의사를 확인하고 남은 시즌 현장 프런트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일정 기간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전력분석과 스카우트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모창민은 "이번 시즌 퓨처스에서 시작하면서 내가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뺏는 건 아닌지 생각을 했다. 팀에 좋은 후배들이 많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팀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팀과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창민은 충장중-광주제일고-성균관대를 거쳐 2008년 신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SK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NC에는 2013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합류해 팀의 첫 1군 무대 도전부터 함께했다. 2018시즌을 마친 뒤에는 FA(자유계약선수) 3년, 최대 20억원 계약을 하기도 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82, 92홈런, 439타점이다. 2013년 4월 2일 마산 롯데전에서 팀의 창단 첫 번째 안타를 때려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모창민은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움 주신 구단주님과 구단 관계자분들,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팬들에게 받은 응원과 사랑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겠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 야구선수 아내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응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두 딸(하은·하율)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NC는 은퇴식 여부는 추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6 14:19
야구

[포토]모창민, 베테랑의 타격

NC다이노스의 2021스프링캠프 훈련이 19일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모창민이 타격연습을 하고 있다.창원=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2.19/ 2021.02.19 13:51
야구

매니저 이동욱, 파이터 김태형

닮은 듯, 다른 사령탑의 스타일이 2020년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팀 NC와 3위 두산은 KS 4차전까지 2승 2패로 맞서고 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도전자를 기다린 NC, 준플레이오프(준PO)-플레이오프(PO)를 거쳐 6년 연속 KS 무대까지 오른 두산은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가을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NC가 1·4차전, 두산이 2·3차전을 이겼다. 4경기 모두 3점 차 이내 승부였다. 두 감독은 부임 후 계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6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하는 역사를 이뤄냈다. 2019년 NC 사령탑에 오른 이동욱 감독은 전년(2018년) 최하위 팀을 2019년 5위로 이끌어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고, 올해는 KS에 직행했다. '승부사' 기질을 가진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준PO와 PO에서 호투한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리자, 신예 김민규와 이승진에게 뒷문을 맡겼다. 지난 18일 KS 2차전 5-1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5-4까지 추격을 허용하자, 1사 1·2루에서 김민규를 투입해 경기를 매조졌다. 3차전 세이브 상황에선 이승진을 투입했고, 7-6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살얼음 승부에서 기용된 김민규와 이승진은 20대 초중반이다. 포스트시즌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테랑 지휘관이 아니라면 내릴 수 없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반면 마무리 바통을 뺏긴 이영하는 21일 4차전 0-0 동점이던 1사 1루에서 중간 계투로 투입했다. 타순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보다 타자들이 걱정.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고민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93)를 기록한 두산은 KS 4경기 팀 타율이 0.228에 그치고 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과 다른 타순을 선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2번이었던 페르난데스의 타순은 5번 혹은 7번까지 내려갔다. 중심타자 오재일은 7~8번에 기용된다. 준PO와 PO에 이어 KS에서도 12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박건우는 아예 KS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동욱 감독은 정공법을 즐겨 쓴다. KS 팀 타율이 두산보다 훨씬 높은 0.302로 높은 영향이 있긴 해도, 1~3차전 선발 라인업에 변동이 없었다. 7번과 9번, 권희동·강진성의 타순만 바꿨을 뿐이다. 4차전에선 부상으로 빠진 박석민 대신 지석훈이 나섰고, 권희동 대신 모창민(지명타자)을 기용했다. 벤치가 주도하는 변화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도 4차전에서 깜짝 카드를 썼다.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7회 1사 1루에서 김진성을 대신해 1차전 선발승을 거뒀던 드류 루친스키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그리고 끝까지 밀어붙였다. 루친스키는 2⅔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몰렸던 이동욱 감독은 "여기서 더 밀려서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 경기 전부터 루친스키의 박빙의 상황에서 투입하겠다고 계산했다. 이 때문에 5차전 이후 NC의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KS를 처음 경험하는 사령탑답지 않게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고,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단기전은 기세가 중요한 만큼 '오늘'을 중요하게 여기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는 김태형 감독이 PO에서 먼저 꺼낸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KT와 PO 4차전, 당시 2승1패로 앞선 두산은 2-0이었던 7회 크리스 플렉센을 투입했다. 5전 3승제의 PO를 4차전에서 끝내고, 사흘 휴식 뒤 KS 무대에 나서겠다는 승부수였다. 플렉센을 투입한 4차전을 패했다면, 이후 선발진 운영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두 감독의 싸움은 최근 가을야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이 KS 최종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올라 팀 우승을 확정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시리즈 중 1선발을 마무리로 투입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또 두 감독은 김진성(NC)과 이승진(두산)을 매 경기 투입하며 현란한 불펜 운영을 하고 있다. '파이터' 김태형 감독과 '매니저' 이동욱 감독의 다섯 번째 싸움(KS 5차전)은 23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두산은 플렉센을, NC는 구창모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2승2패로 맞선 상황에서 KS 5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77.8%(9차례 중 7번)에 이른다. 이형석 기자 2020.11.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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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성대 4번 출신 노진혁, 커리어 하이 '홈런'이 보인다

NC 내야수 노진혁(31)이 개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정조준했다. 노진혁이 20일까지 때려낸 홈런은 9개(205타석)다. 소속팀 NC가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두 자릿수 홈런에 근접했다. 지난해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13개·390타석)를 여유있게 뛰어 넘을 수 있는 페이스이다. 1년 전과 같은 타석을 소화한다면, 올해 노진혁은 산술적으로 17~18개의 홈런을 때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타격감이 꽤 매섭다. 지난 9일 인천 SK전에선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14일과 15일 고척 키움전에선 두 경기 연속 홈런까지 기록했다. 특히 2차전이던 15일에는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요키시가 올 시즌 왼손 타자에 맞은 첫 홈런이었다. 노진혁은 16일에도 키움 조성운으로부터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이었던 원심이 2루타로 정정돼 아쉽게 세 경기 연속 홈런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도 미뤄졌다. 그러나 그의 불방망이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큰 변화는 없다. 노진혁은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따로 준비한 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럴 때 외야 플라이라도 치기 위해 허리를 많이 쓰는 스윙을 한다. 그러다 보니 강한 타구가 나오고, 장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런과 함께 타점도 늘어나고 있다. 벌써 33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세운 개인 시즌 최다 타점(43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홈런도 9개 중 6개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터트렸다. 노진혁은 성균관대 시절 '야구를 꽤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 졸업반이었던 2011년 4번 타자로 나서 대통령기 대학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해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 타점상,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도루상을 수상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대졸 내야수 중에선 동아대 신본기(롯데 전체 14순위)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이 빨랐다. 그는 박민우·나성범·김성욱 등과 함께 NC의 창단 멤버다. 노진혁은 2013년 NC의 주전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KBO 리그 1군에 첫발을 내디딘 시즌이다. 그러나 그해 117경기에서 타율 0.223(327타수 73안타)로 부진했다. 이후 경쟁에서 밀려 경기 출전수가 확 줄었다. 주 포지션인 3루와 유격수 자리에는 박석민, 모창민, 손시헌 등 베테랑이 활약했다. 지난겨울 유격수 손시헌이 은퇴하면서 빈 자리가 생겼다. 이동욱 감독은 노진혁을 첫째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감독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 올 시즌 NC를 리그 1위를 달리는 원동력 중 하나다. 하위 타선에서 노진혁은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줄 안다. 이호준 NC 타격코치는 "노진혁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을 가진 선수다. 대학교 때 4번 타자도 했었는데, 파워히터의 자질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손목 힘도 좋고, 본인이 말하는 허릿심을 쓰는 부분들이 잘 어우러졌다. 타격 포인트에 걸리면 홈런으로 연결한다"며 흡족해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7.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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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최상위 뎁스 NC, 돌아올 전력도 탄탄하다

잘나가는 NC, 돌아올 전력도 탄탄하다. 시즌 초반 NC의 기세가 대단하다. 11경기 만에 10승(1패) 고지를 밟았다. 개막 후 10전 전승을 기록한 2003년 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페이스가 빠르다. 프로야구 역사상 1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1.2%(34차례 중 1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26.5%(34차례 중 9차례)이다. 투타가 안정적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3.26으로 리그 1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2.64로 2위다. 1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팀 타율이 0.281로 5위로 중위권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0.309(3위)로 집중력이 좋다. 선발과 불펜,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NC는 전력을 100%로 가동하는 상황이 아니다. 2군과 재활군에 있는 '예비전력'도 꽤 준수하다. 야수 중에선 외야수 김성욱과 내야수 지석훈이 2군에 내려가 있다. 김성욱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타격 부침을 보여 재조정 기간을 갖는 중이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지석훈도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NC는 김찬형과 강진성이 1군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조급하지 않다. 여유를 갖고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 포수 쪽 자원도 풍부하다. NC는 1군 안방을 양의지, 김태군 조합으로 운영 중이다. 국가대표 양의지에 수비가 좋은 김태군이 백업이다. 포수 전력이 10개 구단 중 최강으로 꼽힌다. 물 샐 틈이 없다. 2군에 있는 베테랑 정범모도 웬만한 팀에선 1군 백업 자원이다. 정범모는 지난해 1군 도루 저지율 36.4%를 기록했다. 통산 1군 경기만 461경기를 뛰었다. 타격이 약하지만, 수비가 준수하다. 허리가 좋지 않아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형준까지 복귀하면 안방은 더 탄탄해진다. 마운드에선 김진성과 임창민이 현재 1군에 없다. 개막전을 2군에서 맞이한 김진성은 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4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이동욱 감독의 콜업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2군에서 구위 조정을 하는 김진성과 마찬가지로 임창민도 시즌 중후반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임창민은 1군 통산 94세이브를 기록 중인 베테랑. 두 선수 모두 부침을 보여 당장 1군에 올라올 수 없더라도 향후 쓰임새가 확실하다. NC는 주전 1루수 모창민도 1군에서 빠져있다. 모창민은 지난 8일 왼 견관절 관절와순 부분손상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당해 이탈했다. 수비 과정에서 왼 어깨가 1루에 부딪히면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구단 관계자는 "복귀까지 약 2~3주 정도가 예상된다"고 했다. 모창민까지 돌아올 경우 1군 야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NC는 선수층을 의미하는 '뎁스'가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모창민을 대신해 17일 인천 SK전에서 선발 1루수로 출전한 강진성은 3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냈다. 1군 주축 선수가 빠져도 신인이나 경험 적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활약 중이다. '예비전력'까지 탄탄하니 팀이 흔들릴 변수가 적다. 정규시즌이 144경기를 소화하는 장기레이스라는 걸 고려하면 허투루 볼 수 없는 장점이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멤버가 좋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나성범이 뛰면서 짜임새가 확실해졌다. 거기에 강진성을 비롯한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서 활약해주니까 팀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올해 대권을 노릴만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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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토리]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피하지 못한…모창민의 부상

모창민(35·NC)은 꽤 매력적인 타자다. 통산(12시즌) 타율이 0.282로 준수하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기록했다. 베테랑이지만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그만큼 성격도 좋다.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린 2018년 11월 NC가 총액 최대 20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1억원)을 투자한 이유다. 하지만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부상 방지다. 잔부상이 많다. 2016년 3월 왼 무릎 외측 반월판 연골 절제 및 봉합 수술을 받았다. 물리치료로 재활하려 했지만, 상황이 악화해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모창민에게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 훈련을 시키면서 활용 폭을 넓히려고 했다. 그러나 그해 63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 감독이 "너무 열심히 하고, 운동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한숨을 쉴 정도였다. 2017년 136경기를 뛰며 타율 0.312, 17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건강하니 안타, 홈런, 타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런데 2018년 5월 족저근막 부분파열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8월 1군에 복귀했지만 8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해 겨울 NC는 잦은 부상에서 불구하고 모창민을 FA로 잡았다. 팀에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공교롭게도 FA 계약 첫해이던 지난해도 부상에 시달렸다. 101경기 출전해 전년 대비 20경기를 더 뛰었지만 40경기 이상 결장했다. 두 번이나 햄스트링 문제를 경험했다. 특히 두 번째 부상을 당할 때는 0-10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안타 후 2루까지 내달리다 통증이 발생했다. 재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다 1군 등록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심스러워 한 것도 부상이다. 그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캠프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아무래도 부상 방지다. 기술은 이제 나이가 있어서 바꾸려고 해도 쉽게 바꿀 수 없다"며 "체력이 안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랑 스트레칭 위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이가 어렸을 때는 안 아팠는데 (돌이켜 보면 최근) 시즌마다 무조건 재활군에 갔다. 뛰는 것에 있어서 오버 페이스를 줄이려고 한다"며 "다치지 않으려고 유연성 체조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대와 달리 또 한 번 쓰러졌다. 모창민은 지난 8일 창원 LG전 1회 김현수의 타구를 잡다 베이스에 왼 어깨가 부딪혔다. 선상을 타고 나가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지만, 부상을 피하진 못했다.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 교체됐고 결국 왼 견관절 관절와순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복귀까지 약 2~3주 정도가 예상된다. 일단 10일 재활조로 이동했다. 회복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 달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철저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전제 조건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NC 구단으로선 시즌 초반 큰 마이너스 요소가 발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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