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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IS 피플] ‘통산 5800점 달성’ 오세근 “올해 꼭 반지 껴야죠”

오세근(36·안양 KGC 인삼공사)이 네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KGC는 지난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100-8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반기 일정을 마친 KGC는 22승 9패(승률 0.710)로 1위를 지켰다. 2위 창원 LG와 승자도 4경기에 이른다.KGC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후 전력 보강보다 유출이 더 컸다. 7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이 신생팀 고양 캐롯으로 떠났다. 리그 최고 슈터였던 전성현도 김 감독을 따라 캐롯으로 이적했다. 1년 먼저 이적한 이재도(LG)를 비롯해 2020~21시즌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들이 하나둘 KGC를 떠났다.여전히 KGC를 지키는 이들도 있다. 베테랑 센터 오세근은 이정현(서울 삼성) 양희종(KGC) 박찬희(원주 DB) 김태술(SPOTV 해설위원) 등과 함께 '인삼신기'로 불리던 2011년부터 지금까지 KGC를 지키고 있다.이후 12년이 흘렀지만, 오세근의 기량은 여전하다. 올 시즌 31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6분 59초 13.2점 6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1일 경기에서도 16점(팀 내 2위)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노련하게 골밑을 지키는 것은 물론 외곽에 나가 3점 슛도 성공시켰다. 최근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쾌조의 페이스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KGC가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16~17시즌이다.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오세근은 현대모비스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 공격은 자연스럽게 풀릴 거라고 하셨다.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이날 승리 소감을 밝혔다.11일 승리로 KGC는 이번 시즌 원정 경기 13승 3패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오세근은 "특별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커피도 사고, 감독님께서 경기 후 하프라인 슛도 한번씩 해주신다. 좋은 분위기 이어가려고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전했다.오세근은 이날 개인 통산 5800득점 고지에 올랐다. 한국 프로농구 역대 7번째 기록이자 국내 선수는 5명만 이뤄낸 기록이다. 그는 신인 때부터 평균 15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정상급 센터였다. 그러나 3년 차부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컸다.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일 때는 최강이라는 수식어도 그를 따라다녔다.이번 시즌 오세근은 확실히 건강하다. 전반기 출장 누적 시간 836분 14초로 리그 전체 20위(팀 내 4위)를 기록했다. 오세근은 “(프로 생활 동안) 많이 다치지 않았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다. 다쳐서 아직 이 정도인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 “선수 생활이 남아있으니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했다.오세근은 통산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시즌 개인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했을 때 다섯 손가락에 모두 반지를 끼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우승은 서울 SK에 내줬지만, 올해는 KGC가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 1순위 팀이다. 오세근은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올해는 꼭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1.12 18:10
스포츠일반

'박찬희 3점슛 폭발' 프로농구 DB 2연승

프로농구 원주 DB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DB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규리그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1-69로 꺾었다. DB는 전날 수원 KT를 제압 한 데 이어 홈 개막전도 이겼다. DB 가드 박찬희(34)가 팀에서 두 번째 많은 16점과 함께 5어시스트, 5스틸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박찬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대1 트레이드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떠나 DB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11년차 베테랑 가드 박찬희는 경기 운영 능력이 좋지만 슛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상대 팀은 박찬희를 한 두발 물러서서 막는 ‘새깅 디펜스’를 펼친다. 박찬희는 이날 보란 듯이 3쿼터에만 3점슛 2방을 꽂아 52-3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제가 중계하면서 박찬희가 3점 슛 2개 넣은 건 처음 본 것 같다”며 웃었다. DB는 1, 2쿼터에 강력한 수비와 박찬희의 스틸 3개를 묶어 40-29로 앞서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라숀 토마스와 이우석이 결장했다. 얼 클락을 비롯해 정성호, 장재석, 서명진이 분전하며 4쿼터에 58-6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DB 김종규가 골 밑을 공략해 연속 4득점 하며 추격을 뿌리쳤다. 이후 박찬희가 골밑슛을 성공해 72-63, 점수를 9점 차로 벌렸다. 곧바로 DB 가드 허웅(28)이 점프슛으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원주 산성’이라 불리는 DB는 높이에서 우위였다. 얀테 메이튼이 19점, 김종규가 12점, 레나드 프리먼이 8점을 올렸다. 개막전에서 26점을 몰아쳤던 허웅은 이날 11점, 4어시스트를 올렸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얼 클락이 25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원주 아이돌’ 허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허웅 팬들은 10~12일 서울 삼성역 인근 전광판에 허웅 광고를 내걸었다. 또 10일 개막전 때는 TV 광고도 내보냈다. 연고지 원주는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경기장 수용인원 20%만 출입 가능한데, 티켓 판매는 2분 만에 매진됐다. ‘허웅 효과’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11 15:57
스포츠일반

DB 두경민 보내고 강상재-박찬희 받는다

프로농구에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원주 DB가 두경민(30)을 인천 전자랜드로 보내고 강상재(27)와 박찬희(34)를 받는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DB는 28일 “인천 전자랜드와 1대2 트레이드에 대해 구두 합의했다. 전자랜드의 매각 상황이 완료되면 KBL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랜드로 떠나는 두경민은 프로 데뷔 이후 DB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2013~14시즌 동부(DB의 전신)에 입단한 이후 군복무 기간을 빼고 줄곧 DB에서만 뛰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시즌 49경기에서 평균 13득점 2.1리바운드 4.2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7시즌 간 정규리그 262경기에서 12득점 2.2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DB에 새롭게 합류하는 강상재는 2016년 KBL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4시즌간 평균 9.5득점 5.4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재 상무에서 군복무 중이며, 오는 12월 제대와 함께 DB 유니폼을 입는다. 박찬희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양 KT&G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으며, 2016~17시즌부터 전자랜드에서 활약해왔다. 10시즌 통산 전적은 427경기 7.4득점 2.9리바운드 4.5어시스트다. DB는 “주전 포워드 강상재를 영입해 허웅-강상재-김종규로 이어지는 중심축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베테랑 가드 박찬희는 노련한 경기 운영 뿐만 아니라 젊은 가드진의 기량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5.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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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강 21일 개막…PO승률1위 김승기 KGC 감독, 언더독 반란?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가 21일 막을 올린다. 지난 16일 인천 전자랜드가 고양 오리온을 87-77로 꺾으면서 6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4강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4강 대결은 정규리그 1위 팀 전주 KCC와 전자랜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3위 안양 KGC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전자랜드의 단기전 수비력 이어질까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5위로, 1위 KCC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진다. 그러나 눈에 띄는 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수비력이다. 포워드 차바위가 상대 포워드 라인을 상대로 그야말로 ‘질식 수비’를 선보였다. 차바위가4강에서 KCC 전력의 핵심인 송교창-이정현 라인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면 KCC가 고전할 수도 있다. KCC로서는 4강 PO부터 첫 선을 보이는 새 외국인 선수 조 알렉산더가 얼마나 팀에 빨리 녹아들지도 변수다. 개인 기량은 타 리그에서 좋은 기록을 내며 객관적으로 증명했지만, 한국 농구 적응력은 아직 물음표다. 전자랜드는 PO에서 조직력이 안정적이었던 것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아쉬웠다. 수비에 치중했던 차바위를 비롯해 박찬희, 정영삼 등 베테랑들이 승부처에서 슛이 터져야 5위 팀의업셋을 기대할 수 있다. PO 승률 63% 김승기 감독 ‘주목’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PO 통산 58승으로 이 부문 최다승 기록 보유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감독 경력이 짧은 김승기 KGC 감독은 지금까지 PO에서 17승 10패, 승률 63%라는 높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최인선 전 SK 감독(34승 20패)과 함께 PO 감독 승률 공동 1위다. 유 감독은 PO 통산 58승 44패로 승률 56.9%다. 유재학 감독의 경기 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승률만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PO 상대전적에서도 김승기 감독이 유재학 감독을 압도한다. 김 감독은 PO에서 유 감독을 상대로 6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 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현대모비스 숀 롱은 정규리그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휩쓸며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를 받았다. 하지만 3월 초 교체 선수로 KBL에 온 제러드설린저(KGC)는 NBA(미국프로농구) 경력의 수준 높은 득점력, 그리고 팀플레이 능력까지 갖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1.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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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60% 쓰고 2위, 전자랜드 '좋은 베테랑' 박찬희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올 시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25억원)의 60%(15억원)만 썼다. 선수층이 얇지만 공동 2위(9승5패)로 선전하고 있다. 김낙현(25)과 이대헌(28) 등 젊은피의 성장이 돋보이지만, ‘숨은 공신’이 있다. 프로 10년차 베테랑 가드 박찬희(33)다. 국가대표 출신 박찬희는 올 시즌 평균 16분38초를 뛰며 4.5점, 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나 공격적이고 화려한 플레이를 하고 싶을거다. 찬희가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후배들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포워드 이대헌은 “비시즌 동안 찬희 형이 농구의 길을 하나하나 알려줬다”고 했다. 김승환 코치는 “찬희가 비디오미팅 때 의견을 적극적으로 낸다”고 했다. 1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만난 박찬희는 “대헌이 등 후배들에게 노하우, 움직임 등을 꾸준히 알려주려 한다. 잘 맞다보니 서로 신뢰가 쌓이고 받아들이더라.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좋은 베테랑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찬희와 함께 뛴 김낙현은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했다. 박찬희는 “올 시즌 전자랜드는 낙현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팀이다. 지금 낙현이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패스타이밍과 운영능력만 좀 더 늘면 완전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춘’한 정영삼(36)에 대해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인데,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팀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인 큰 것 같다. 그동안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느라 그랬던거지 원래 잘하는 선수였다”고 했다. 모기업 사정으로 전자랜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는다. 박찬희는 “우선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농구단을 운영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연봉을 삭감했고 팀 샐러리캡이 가장 낮은걸로 알고 있다. 선수들도 마지막인 팀 사정을 인지하고 있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찬희는 “유도훈 감독님이 비시즌 때 인수문제 등으로 바쁘셨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 힘들다고 말씀하신걸 처음 들어봤다”며 “우리팀 비전을 보여준다면 인수기업이 나타날거라 생각한다. 선수들은 경기력에 집중하려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1라운드에 7승2패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 2승3패로 주춤하다. 박찬희는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고, 결과적으로 생각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제 시즌 3분의1 정도 지났고, 약팀 없이 물리고 물리는 추세다. 앞으로 2주 휴식기에 기본, 조직력, 부상관리, 경기운영을 보완하면 더 나아질거다. (정)효근이가 (내년 1월) 제대하면 높이가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헌은 웨이트 트레이닝 중독 수준인데, 박찬희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한다. ‘노장’이라는 말을 꺼내자 박찬희는 “벌써 그렇게 됐나. 몸은 작년보다 더 좋다”며 “몸이 되는한 더 해야죠”라며 웃었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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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하라”여유 vs “실패 딛고 왔다” 투지

10일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왼쪽)과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목표는 우승."마지막 승부에 나서는 '투(two) 유(유재학·유도훈 감독)'가 '코트 위 지략 대결'에 앞서 양보 없는 '입씨름 장외 대결'을 펼쳤다.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은 1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번 시즌 목표, 이제 반을 채웠다. 끝까지 채우겠다"라고 우승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유도훈(52) 전자랜드 감독은 "유재학 감독이 우승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도 지난 실패를 딛고 노력해서 이 자리에 왔다. 꼭 우승을 이루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규 리그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2위 인천 전자랜드는 13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유재학 감독은 반드시 우승을 해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선전포고는 '관록의 유' 유재학 감독이 먼저 했다. 개인 통산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5회) 기록을 보유한 관록의 사령탑인 그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재학 감독은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유재학 감독이 여유를 보인 이유는 화려한 우승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 유재학(82학번) 감독은 유도훈(86학번) 감독의 연세대 4년 선배다. 후배와 기자회견에 나선 유재학 감독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센 입담을 뽐냈다.유도훈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선수 때나 코치 때는 많이 올라가서 우승했지만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그래서 앞으로 1·2·3차전을 어떻게 치를지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답하자, 유재학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10번 정도 올라 본 결과, 고민하면 잘 풀리지 않는다. 편하게 하라"고 맞받아쳐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유재학 감독은 유도훈 감독이 "전자랜드의 4강전에서 경기력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분석하셨는지 궁금하다"라며 반격하자, "미안한데 우리도 KCC와 4강전을 준비하느라 보지 못했다. 3차전은 보다가 중간에 사우나 갔다. 오늘 저녁에 코치들과 전력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하며 기를 죽였다. 당황한 눈치의 유도훈 감독이 "그럼 내일 전화 한번 주시라"고 하자, 이번에도 "금요일 운동 교차할 때 10분 정도 얘기하자"라며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현대모비스 구단도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10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번에도 챔피언을 차지하면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보유하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위는 5회 우승의 전주 KCC. 유재학 감독은 시리즈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일명 '미친 선수'로 베테랑 양동근과 이대성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면서 "어느 경기나 한 명만으론 안 되고, 두세 명의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펼쳐 줘야 한다"며 "옆에 있는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부임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유도훈 감독. 유 감독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유재학 감독에게 맞서는 '투지의 유' 유도훈 감독은 2009년 전자랜드 부임 이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동시에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팀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구단 징크스도 깼다. 유도훈 감독은 "늘 이 시간을 꿈꿔 왔다. 여러 차례 실패하면서 노력을 거듭해 왔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 우승을 꼭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우승 의지를 보였다. 비록 첫 챔피언결정전을 앞뒀지만, 전자랜드의 기세는 무섭다. 전자랜드는 4강에서 정규 리그 3위 창원 LG를 3-0으로 셧아웃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인천 대우 시절 이후 2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숙원을 풀어 낸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유도훈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경우 개인 진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2016~2017시즌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에 이어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그는 현대 선수와 코치 시절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유도훈 감독은 흐름을 바꿀 선수로 차바위를 꼽았다. 그는 "박찬희·정효근·외국인 선수들이 잘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잘해 줄 것"이라면서도 "특히 차바위가 외곽이나 수비에서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투 유'의 챔피언결정전 첫 대결은 오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9.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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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첫 손님’ 꿈꾸는 플레이오프 ‘단골손님’ 유도훈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꿈에 그리던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설수 있을까.유 감독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늘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전자랜드를 이끌고도 매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부임 이후 8시즌 동안 7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단골손님' 유 감독도 4강 문턱만큼은 넘지 못했다. 유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 3차례 나가 모두 탈락했다. 전자랜드는 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정규 시즌 1위 경험이 없는 팀도 전자랜드뿐이다. 정규 리그 최고 성적은 2010~2011시즌에 기록한 2위다.올 시즌도 전자랜드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부산 kt와 2위권을 다툰다. 단독 선두에 오른 '1강'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외하면 적수가 많지 않다.복덩이 같은 외국인 콤비 머피 할로웨이(196cm)와 기디 팟츠(182cm)는 가파른 상승세의 비결이다. 골밑에서 압도적 경기력을 보이는 할로웨이와 3점포가 주 무기인 팟츠는 나란히 경기당 평균 18점대 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리다가 할로웨이가 발목을 다쳐 빠진 뒤 3승6패로 주춤했다. 지난달 11일 할로웨이가 복귀한 뒤 16일 전주 KCC전까지 9승3패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토종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어시스트 1위를 달릴 만큼 절정의 패스 감각을 보인다. 신인왕 출신 포워드 강상재와 정효근도 평균 10득점 이상씩 터뜨리며 거들고 있다. 강상재는 정확한 야투가 돋보이고, 정효근은 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 등 골고루 활약하고 있다. 2년 차인 신인 김낙현의 활약도 준수하다. 베테랑 정영삼은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씩 터뜨린다.전자랜드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단독 선두인 '1강' 울산 현대모비스와 우승을 다툴 수 있다. 유 감독과 전자랜드는 2018~2019시즌의 목표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것으로 잡았다. 유 감독이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밝힌 구단 슬로건은 '챔피언을 향해 꿈을 쏘다'다.김승현 MBC SPORTS+ 해설위원은 "유도훈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하려고 한다면 올 시즌이 적기다. 외국인 선수가 굉장히 안정적인 데다 국내 빅맨 정효근과 강상재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무르익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정규 리그 2위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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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30] 라건아 "AG 金, 농구인생 최고 순간 될 것"

지난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트레이닝장.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cm)는 사진 촬영 장소를 고민하는 기자에게 훈련장 중앙에 걸린 대형 태극기를 가리켰다.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자신의 정체성과 마음가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배경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미국 태생의 라틀리프는 지난 1월 법무부 면접을 통과해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했다. 한국계 혼혈 선수가 아닌 외국인 농구선수로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태극기 앞에 선 그는 셔터 소리에 맞춰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했다.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라틀리프는 "한국은 내게 사랑이다.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팬들을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귀화 직후 남자 농구대표팀에 발탁된 라틀리프는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최강 중국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지난 4~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단 지 불과 반년 만에 남북 교류에 한몫을 담당하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뛸 때) 한국 선수가 된 것이 실감 난다"면서도 "한국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큼은 변함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틀리프는 미국 미주리대를 졸업한 2012년 한국프로농구(KBL)에 데뷔했다. 2015년에 서울 삼성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꾸준히 실력을 쌓았다. 센터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득점과 리바운드가 빼어나 2m 이상의 외국인 선수들이 득실거리는 골밑에서 살아남았다. 2015·2017년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6시즌 기록은 경기당 평균 18.7득점, 10.4리바운드. 라틀리프는 생애 첫 국제 메이저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다. 목표는 대한민국에 첫 우승을 안기는 것이다. 그는 "북한에 다녀온 뒤 허재 감독님이 휴가를 주셔서 충분히 쉬었다"면서 본격적인 '우승 모드'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누구인지 묻자 중국과 일본을 꼽으며 일본전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라틀리프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전지훈련지가 일본이었다. 당시 모비스 동료들로부터 '유 해브 투 비트 더 재퍼니즈 팀스(You Have To Beat The Japanese Teams-일본팀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는 말을 쉴 새 없이 들었다.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에도 같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역사적 배경은 모르지만 한일 관계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모두 신장과 슛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반드시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허재호에서 '고참급' 선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12명 중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은 김선형(30) 박찬희(31) 허일영(33)뿐이다. 위기 상황에서 후배들을 끌어 주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는 뜻이다. 라틀리프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참이라는 말이 낯설다"면서도 "나이 많은 선수가 리드해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에 베테랑의 부담감은 없다. 다만 빠르게 팀에 녹아든 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로 동료들을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센터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신장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젊은 팀인 만큼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선수도 많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라틀리프는 "병역 얘기는 선수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많이 들었다"며 이날 처음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당연히 동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구 팬들, 대한민국 그리고 동료를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라건아'로 개명 절차도 진행 중이다. 성은 라틀리프의 첫 글자를 따서 ‘라(羅)’ 씨로 했고, 이름은 ‘굳셀 건(健)’과 ‘아이 아(兒)’, 건아로 했다. 라틀리프는 "자카르타에서 '라건아'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금메달을 딴다면 내 농구 인생 가운데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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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DB 두경민... 신인상은 SK 안영준

프로농구 2017-2018시즌 정규리그 국내 최우수선수(MVP)에 원주 DB의 가드 두경민(27·184㎝)이 선정됐다.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두경민은 기자단 투표 총 108표 가운데 84표를 얻어 이번 시즌 MVP의 영예를 안았다. 두경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47경기에 나와 평균 16.5점을 넣고 3.8어시스트, 2.9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에 오른 두경민은 경기당 3점슛 2.72개를 꽂아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DB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허웅의 입대로 외곽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으나 지난 시즌 평균 9.8점을 넣었던 두경민이 올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면서 정규리그 1위의 쾌거를 달성했다.양정고와 경희대를 나온 두경민은 2011년과 2012년 경희대의 대학리그 우승 주역 가운데 한 명. 경희대는 김종규(LG), 김민구(KCC), 두경민 등 '빅 3' 선수를 앞세워 대학 무대를 평정했고 이 세 명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3위를 휩쓸며 프로에 입문했다. 두경민은 당시 김종규, 김민구에 이어 세번째 순위로 DB의 전신 동부의 지명을 받았으나 가장 먼저 MVP를 수상하게 됐다.신인상은 서울 SK 포워드 안영준(23·194.6㎝)이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SK 지명을 받은 안영준은 이번 시즌 42경기에 나와 평균 7.1점에 3.7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이 부문은 안영준 외에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지명된 부산 kt 허훈(23·180㎝), 양홍석(21·195㎝)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안영준이 59표를 획득, 39표의 허훈을 앞섰다.외국선수 MVP는 DB의 디온테 버튼(24·192.6㎝), 감독상은 역시 DB 이상범 감독이 수상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장염으로 인해 행사에 불참, 이효상 코치가 대신 무대에 올랐다. 또 식스맨상 역시 DB의 베테랑 김주성(39)이 받는 등 이날 시상식에서는 정규리그 1위 DB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김주성은 신인상(2002-2003시즌), 정규리그 MVP(2003-2004·2007-2008시즌), 식스맨상을 모두 받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김희선 기자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경기 수상자▲ 국내선수 MVP= 두경민(DB)▲ 외국선수 MVP= 디온테 버튼(DB)▲ 베스트 5= 두경민(DB), 이정현(KCC), 디온테 버튼(DB), 애런 헤인즈(SK), 오세근(인삼공사)▲ 감독상= 이상범(DB)▲ 신인상= 안영준(SK)▲ 식스맨상= 김주성(DB)▲ 기량발전상= 김태홍(DB)▲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최부경(SK)▲ 최우수 수비상= 박찬희(전자랜드)▲ 수비 5걸= 박찬희(전자랜드), 이대성(현대모비스), 양희종(인삼공사), 송교창(KCC), 오세근(인삼공사)▲ 베스트 치어리더팀= 원주 DB 그린앤젤스▲ 플레이 오브 더 시즌= 디온테 버튼(DB)의 12월 7일 전자랜드전 360도 회전 덩크슛.▲ 인기상= 디온테 버튼(DB)▲ 공헌상= 주희정(전 삼성·은퇴) 2018.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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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앞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6자토크

6자짜리 출사표는 짧디짧았지만 굵고 날카로웠다.한국프로농구(KBL)는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를 실시했다. 어느샌가 각 종목 미디어데이에서 빠질 수 없는 코너가 된 숫자 토크가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등장했다. '봄 농구' 정상을 가리기에 앞서 이날 한 자리에 모인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봄 농구에 대한 열망을 한없이 짧은 6글자에 꾹꾹 눌러 담았다. ▲ KGC인삼공사, 통합 우승 향한 의욕정규 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45) 감독의 6글자는 "통합우승시작"이었다. 김 감독은 앞서 출사표에서도 "정규 리그 우승을 했지만 마지막까지 치른 경기력을 보면 통합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통합 챔피언까지 올라가서 또 한 번 영광을 누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표 선수로 함께 나선 오세근(30)도 "절대방심금물"이라는 각오로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오리온, 디펜딩 챔피언의 여유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고양 오리온은 '디펜딩 챔피언'의 여유가 묻어났다. 추일승(54) 감독은 "작년처럼계속"이라는 말로 2연패의 의지를 보였고, 이승현(25)도 "누가오든말든"이라는 6글자로 챔피언의 위상을 과시하는 동시에 도전자들의 기를 죽였다. ▲ 삼성, 책임감과 오기서울 삼성 이상민(45) 감독은 "삼성명가재건"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책임감을 강조했다. 반면 김태술은 "123641"이라는 다소 알쏭달쏭한 숫자를 내놔 호기심을 유발했다. 김태술은 "1-2-3은 삼성의 정규 리그 순위고, 그 다음은 6강부터 4강을 거쳐 최종적으로 1위에 오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뒷심 부족으로 우승을 놓친 삼성의 오기였다. ▲ 모비스, '우승 베테랑'의 관록오리온 못지않게 여유가 넘쳐 났던 팀은 울산 모비스였다. '우승 장인'으로 불리는 만수 유재학(54) 감독은 "두유노후위아"라는 말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너희들 우리가 누군지 아느냐"라는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에 담긴 우승 베테랑의 관록이었다. 양동근(36)도 "말이필요하냐"는 한마디로 유 감독의 자신감을 뒷받침했다. ▲ 동부, 패기와 경험원주 동부는 허웅(24)이 "내가보여줄게"라는 6글자 출사표로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웅은 앞서 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가 몇차전까지 갈 것 같냐는 질문에 당당히 3차전을 예상하며 "홈경기에서 이기고 쉰 다음에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패기 넘치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김영만(45) 감독은 "후회없이하자"고 다짐했다. 앞서 허무하게 끝났던 봄 농구의 악몽을 지우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 전자랜드, 또 한 번 드라마를 꿈꾼다인천 전자랜드 유도훈(50) 감독이 꼽은 6글자는 간단하면서 명쾌했다. "드라마를쓰자." 전자랜드는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쓴 팀이다. 당시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전자랜드는 3위 서울 SK를 스윕으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 동부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패했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보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드라마를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찬희(30)도 "첫제물은삼성"이라는 말로, 우선 6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삼성을 꺾고 올라가겠다고 힘을 보탰다. 양재=김희선 기자 2017.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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