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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난 양기가 많은 사람, 코미디 연기 정말 좋아요” [IS인터뷰]

이하늬는 코미디에 진심이다. 7년 전 ‘SNL 코리아 시즌7’에서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며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과 폭소를 안겨준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거친 형사로 진선규와 좌충우돌 러브 코미디를 보여줬고, 드라마 ‘원더우먼’에선 유창한 베트남어를 구사하며 웃음을 줬다. 그리고 이번엔 정말 ‘정신나간’ 코미디에 뛰어들었다. 이원석 감독의 영화 ‘킬링 로맨스’를 통해서다.지난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이하늬를 만났다. 이하늬가 연기한 여래는 조나단에게서 벗어나 연예계로 컴백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톱스타다. 한 편의 동화같은 이 영화는 진한 현실감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이 휘몰아치는 ‘병맛’이 넘친다.이하늬는 시나리오에서부터 ‘킬링 로맨스’의 비범함을 느꼈다. 이하늬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며 “이런 대본은 ‘극한직업’하고 ‘킬링 로맨스’였는데, 도대체 어떻게 비주얼라이징할지 궁금해지더라”고 말했다. ‘남자사용설명서’로 병맛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 이원석 감독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이하늬는 “이원석 감독님의 ‘남자사용설명서’도 좋아했고, 그 미장센을 볼 때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그린다면 정말 독특한 영화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역사에 남을 영화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코미디 연기는 이하늬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촬영장에서 매 순간이 ‘현타’(현자타임·허탈한 감정)였다고 했다. 이하늬는 “찜질방에서 암호 ‘푹쉬타쿵’을 외치다가 랩으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큰 현타를 느꼈다”며 “그런데 하다 보니까 바보짓도 같이 하면 재미있다는 걸 ‘킬링 로맨스’를 통해 느꼈다”고 웃었다. 왜 이렇게 코미디에 진심이냐고 물으니 “내가 양기가 좀 많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본인도 웃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연기에 웃는 관객들을 사랑하는 이하늬다. 그는 “예전에 한 팬이 제 얼굴을 케이크에 프린트해서 보내주신 적이 있다”며 “편지에 3년 정도 산후우울증으로 소리 내서 웃어본 적이 없는데 ‘원더우먼’에서 베트남어를 하는 장면을 보고 크게 웃었다며 고맙다고 적혀 있었다. 제가 더 감사하더라”고 말했다.이하늬는 ‘킬링 로맨스’를 통해 이선균과 13년 만에, 공명과 4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오랜 만에 다시 만난 동료 배우들 덕에 촬영장에서 적응을 빨리 했다고 한다. 이하늬는 “2번째 현장에서 만나면 초반에 써야 하는 에너지가 필요 없어진다”며 “뺨을 때려도 어떻게 때릴지 아는 느낌이다. 뭘 해도 받아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이하늬는 이선균, 공명과 함께 3인조 ‘부캐’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미 이하늬의 유튜브에는 ‘킬링 로맨스’의 대표곡인 ‘여래이즘’ 뮤직비디오가 게시돼 있다. ‘여래이즘’은 가수 비의 ‘레이니즘’을 개사해 부른 영화 속 이하늬의 대표곡이다. 그는 “‘킬링 로맨스’의 캐릭터들이 정말 아까웠다. 그래서 촬영 내내 영화로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우니 이선균에게 ‘부캐’를 만들라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킬링 로맨스’ 속 수준급 노래 실력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더 좋을 때 녹음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워했다. 극 중에서 이하늬는 달파란 음악 감독의 노래를 연신 부르며 ‘디즈니’ 공주같은 면모를 보인다. 뮤지컬 작품도 여럿 소화한 이하늬 답게 깨끗한 음색과 가창력으로 놀라움을 준다. 그는 “최고의 음악감독 달파란의 수혜를 받았다”며 “들국화 노래 ‘제발’을 부르면서는 현장 녹음에 발자국 소리가 들어가 못 쓸 뻔했다. 다행히 편집을 통해 발자국 소리를 지워서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여래이즘’은 가수 비가 직접 무보수로 녹음해줬다. 이하늬는 “노래를 쓰게 해주는 것도 감사한데 흔쾌히 ‘여래이즘’ 녹음까지 해 주셨다”며 “사람 챙기고 의리 있는 건 ‘우주 최강’이다. 제가 정말 많이 배운다. 형부이기 이전에 사람으로 정말 좋아하고 배우로서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킬링 로맨스’는 일단 세상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데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요즘은 마니아 층이 2차, 3차 관람을 하시니까 ‘킬링 로맨스’도 그렇게 재미있게 보시면 좋겠어요. 그만큼 ‘민트초코’ 같은 영화거든요. 어떤 분들은 치약 맛이라고 느끼시지만, 또 어떤 분들은 ‘이런 맛도 있고, 새롭네’ 하실 거예요. 가끔은 밥이랑 파스타 말고 이런 걸 먹어 줘야죠. 이런 유니크한 영화가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07:50
연예

RBW 가수 진주(JIN JU), 오늘(20일) 신곡 '사랑의 끝은 항상 아프죠' 발표

가수 진주(JIN JU)가 다섯 번째 디지털 싱글 ‘사랑의 끝은 항상 아프죠’를 발표한다. 진주가 20일 오후 6시에 발매하는 신곡 '사랑의 끝은 항상 아프죠'는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작사가 필승불패가 참여했으며, 가비엔제이가 소속된 굿펠라스 엔터테인먼트에서 활약중인 작곡가 이석주, 이율이가 함께 작곡한 곡이다. 동양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로 이루어진 이 곡에 진주(JIN JU)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더해져 슬픈 감정을 불어넣고 곡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데뷔 이전부터 베트남판 ‘히든싱어’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며 유명세를 펼치기 시작한 진주(JIN JU)는 베트남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국적의 보컬리스트이다. 유창한 베트남어 실력과 함께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는 활발한 활동을 통해 베트남 대중들이 인정하는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3.20 09:16
연예

가수 진주, 처절한 아픔 담은 '죽지 않을 만큼만'

RBW Vietnam 소속 가수 진주(JIN JU)가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죽지 않을 만큼만’을 발매했다.소속사 RBW Vietnam 측은 “진주의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죽지 않을 만큼만’을 한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발매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1일 ‘죽지 않을 만큼만’이란 제목으로 공개됐으며, 추후 베트남에서 ‘ELYSA’라는 제목으로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2일 밝혔다.'죽지 않을 만큼만'은 베트남 작곡가 'Quang Hung'의 곡으로, 6/8박자의 처절하고 슬픈 멜로디가 돋보이는 마이너 발라드곡이다. 한국에서 발매되는 버전의 작사는 김진우와 필승불패의 합작품. 이별의 끝에 남겨져 아프고 아파도 사랑했던 기억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한 여자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노래에 담았다.진주는 유창한 베트남어 실력과 훌륭한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로, 베트남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베트남판 ‘히든싱어’의 우승자로 유명세를 탄 이후, 다양한 현지 방송 프로그램 출연 뿐만 아니라 한베문화교류 관련 여러 행사에 초청됐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8.02 09:10
축구

7일 만에 운전면허 딴 쯔엉… "차 생겨서 행복해요"

강원FC의 외국인 선수 루엉 쑤언 쯔엉이 발군의 운전 실력으로 7일 만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서 최소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쯔엉은 일주일 만에 운전면허증을 딴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24일 안전교육을 받고 필기시험을 치렀다. 인터넷을 통해 틈틈이 필기시험을 공부하고 베트남어 시험지를 선택해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합격이었다.쯔엉은 필기시험 합격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바로 기능교육을 받았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강사가 없어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지런히 공부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습득 능력도 무척 빨랐다. 강사의 지시를 정확히 이해했고 곧잘 자동차를 몰았다.25일 기능시험에 나선 쯔엉은 침착하게 시험장을 돌아 100점으로 합격했다. 단 한차례의 실수도 없이 기능시험을 완벽하게 통과한 쯔엉은 마지막 관문인 도로주행에서도 침착하게 운전했고 안정적으로 시험을 마쳤다. 필기, 기능, 도로주행에서 단 한번의 불합격 없이 7일 만에 운전면허증을 거머쥔 쯔엉은 2일 오후 강릉으로 돌아와 구단이 제공한 자동차를 만났다.강원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자동차를 제공하고 있다. 중형 SUV 차량이 오렌지하우스 앞에서 쯔엉을 기다리고 있었다. 쯔엉이 도로주행 시험을 치르는 동안 구단 직원이 자동차 세차와 정비를 마쳤다. 쯔엉은 자신의 차를 보고는 기쁜 표정을 감추질 못했다. “나이스”라는 말로 자신의 기쁨을 나타냈다.쯔엉은 “일주일 만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했고 차량이 생겨서 정말 행복하다. 이제 한국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원은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 준다. 나에게 숙소와 차량을 제공했다. 내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보답할 유일한 방법은 축구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3.03 07:55
축구

쯔엉의 화려한 '쇼케이스'…강원FC의 글로벌 마케팅 행보의 시작

강원 FC가 K리그 첫 베트남 출신 외국인 선수 르엉 쑤언 쯔엉(22·인천 유나이티드)을 위한 성대한 '쇼케이스'를 준비했다. 입단식부터 베트남 축구팬을 향한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강원 구단은 7일 "쯔엉이 오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주베트남 대사관에서 입단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쯔엉과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물론 팜후이찌 주한 베트남 대사가 모두 참석해 성대한 환영식을 완성할 예정이다.'대 베트남' 마케팅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강원은 이번 비시즌 인천UTD 소속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쯔엉을 영입했다. 냉정하게 볼 때, 쯔엉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풀타임 활용하기에는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특히 2017시즌에 앞서 정조국(33), 이근호(31) 등 숱한 스타 플레이어와 수준급 선수를 대거 영입한 강원에서 쯔엉이 차지할 자리는 더욱 비좁을 전망이다. 하지만 강원은 쯔엉을 단순한 '경기력감'으로만 보지 않는다. 쯔엉이 경기에 적재적소에 투입될 경우, 베트남에 강원의 이름을 알리고 더 나아가 '화폐'를 벌어들일 수 있는 창구로 여기고 있다. 투자가치가 높다. 쯔엉은 베트남 내 라이징 스타다. 쯔엉은 지난 4일 베트남 축구협회(VFF)가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최고 인기 선수상을 수상했다. 최고 인기 선수상은 베트남 내 기자단과 팬들의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에게 수여된다. 쯔엉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49.1%)을 받았다. 더 나아가 쯔엉은 베트남 축구계에 종사하는 축구전문가 176명이 투표에 참가하는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 실버볼의 주인공이 됐다.축구 붐이 시작된 베트남 내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점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황금세대'의 한 축으로 불리는 쯔엉은 잉글랜드(아스널), 프랑스(JMG)에서 교육을 받으며 유럽 축구를 익혔다. 어학 능력은 물론 멘틀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대표팀에서 베트남 국기를 달고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면서 청춘스타로 부각되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를 받고있다. 강원의 쯔엉 영입 후 베트남 관련 콘텐트 제작사 및 베트남 언론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원의 공식 페이스북 역시 '좋아요' 기록이 쯔엉 입단 소식 후 1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1만 3000명을 넘겼다. 강원이 그의 입단식을 홈구장이 아닌 베트남 대사관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단측은 앞으로 홈 경기 마다 LED 전광판에 베트남어 광고도 준비할 예정이다.쯔엉의 쇼케이스를 준비한 강원이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쯔엉의 가치를 온전히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지영 기자 2017.01.08 07:00
스포츠일반

전 세계 팬이 보는 LCK…"한국의 EPL"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수 50만명, 전 세계 150여 개국 생중계, 10개국어 해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같은 해외 유명 리그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대표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얘기다. 2012년 3월 스프링 시즌을 시작으로 공식 론칭한 LCK가 4년 만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야구·축구 등 정통 스포츠의 국내 리그들이 못한 일을 LCK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 LCK 시청자 70%가 해외 팬 LCK는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로 진행하는 한국 메이저 리그이다. 프로팀 등 10개 팀 가량이 한 해 봄과 여름 두 시즌(한 시즌 11~12주)을 진행하고, 우승팀 등은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롤드컵(롤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 최종 왕좌를 가린다.LCK는 북미·유럽·중국·동남아시아 등과 함께 지역 리그이지만 가장 인기가 높다. 특히 자국의 시청자보다 해외의 시청자 비율이 높은 유일한 리그이다. 현재 전체 시청자 중 70% 가량이 해외에서 즐기고 있다. LCK의 시청자 수는 유명 해외 리그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 올해 초 스프링 시즌을 기준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포함한 LCK의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약 50만명에 달했다. SK텔레콤 T1 등 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팀의 경기는 80만명이 넘는다. 특히 지난 1월 SK텔레콤 T1과 ROX 타이거즈의 경기는 최고 동시 시청자수가 약 100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이 중 70만명이 해외 시청자인 셈이다.전 세계의 팬들은 유튜브·트위치·아주부·아프리카TV·롱주TV·판다TV를 포함한 총 14개 플랫폼에서 매주 치러지는 정규 리그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다. 전 경기는 한국어·영어·중국어·프랑스어·터키어·베트남어 등 총 10개 언어로 해설이 제공되고 있다. LCK 스프링과 서머 시즌의 결승전은 게임방송사 OGN 등을 통해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 LCK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초 LCK 스프링은 지난 2015년 초 롤 e스포츠에 리그제가 본격 도입된 이후 가장 흥행한 시즌으로 기록됐다. 2015년 서머 시즌과 비교했을 때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수가 무려 66% 가량 증가했다. 스프링 포스트 시즌과 결승전 시청률도 덩달아 상승했다.지난 5월 개막해 오는 20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LCK 서머는 스프링 시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기 비결은 수준 높은 경기력·탄탄한 선수층 LCK가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EPL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과 같다.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에서 비롯되는 차별화된 경기와 매 시즌 변하는 새로운 전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격전장이기 때문이다.LCK 참가팀 선수들은 대부분이 다른 지역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의 배준식(원거리딜러)·이상혁(미드 라이너)·배성웅(정글러)은 물론이고 KT의 고동빈(정글러)·김찬호(톱 라이너), 쿠 타이거즈의 송경호(탑), CJ 홍민기(서포터) 등 상위팀부터 하위팀 선수까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은 롤 e스포츠 사상 첫 롤드컵 2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선수층이 탄탄한 것은 잘 구축된 e스포츠 시스템 덕분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부터 아마추어, 세미 프로, 프로까지 누구나 언제든지 자신의 의사와 실력에 따라 e스포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e스포츠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라이엇게임즈는 또 2015년 시즌부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LCK 선수들에게 2000만원의 최저 연봉과 계약 기간 최소 1년을 보장해주고 있다. 2000만원은 K리그의 최저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비용은 종목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부담하며, 스폰서가 없는 비 기업팀에게는 팀 운영비도 지원한다.라이엇게임즈 권정현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총괄 상무는 "LCK의 해외 인기는 한국 프로 선수들의 세계적인 기량 및 차별화된 경기, 다양한 전략 다툼 등에서 나온다"며 "LCK는 롤 프로리그에 있어 EPL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8.04 07:00
축구

쯔엉, '천덕꾸러기'가 아닌 '한국 축구의 새로운 출발점'

"쯔엉, 까이 도 텃 뚜옛 버이.(훌륭해요)""젓 죠이 더이.(참 잘하네요)"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 FC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경기가 열린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평소 듣기 힘들었던 낯선 외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인천이 마련한 '베트남 데이'를 맞아 경기장을 찾은 베트남 교민 2000여 명 덕분이었다.언어와 외모, 문화까지 사뭇 다른 이들은 구장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이벤트에 참여하는 한편 이날 선발로 나선 르엉 쑤언 쯔엉(21·인천)을 응원하느라 여념 없었다. K리그 '1호 베트남 외국인 선수'인 쯔엉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축제를 맞아 '팬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인천은 베트남어로 안내 방송과 경기 진행 상황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프타임에는 팜 후 찌 주한 베트남 대사와 유정복 인천 구단주가 기념 행사를 하고 우애를 다졌다. 김도훈(46) 인천 감독은 그간 R리그(2군리그)에서만 뛴 쯔엉을 이날 전격 선발로 투입해 56분간 기회를 줬다. 인천이 0-1로 졌지만 쯔엉은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축구유학' 온 쯔엉…마케팅 그 이상의 의미인천이 이번 시즌에 앞서 영입한 쯔엉은 한국 프로축구가 30년 만에 영입한 동남아시아 출신 선수다. 베트남은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축구 수준이 떨어진다고 평가된다.국제축구연맹(FIFA)이 매긴 베트남 남자 축구대표팀의 순위는 145위다. 실제로 첫 1부리그 선발 경기에서 보여준 쯔엉의 모습은 비교적 무난했을 뿐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쯔엉의 영입을 두고 "구단이 마케팅용으로 뽑았다. 실력은 외국인 선수로 뽑을 정도로 빼어나지 않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인천이 이번 시즌 최하위(4무7패, 승점 4점)로 추락하면서 아쉬운 목소리가 더 커졌다.그러나 김 감독은 쯔엉이 실력과 함께 마케팅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쯔엉이 단순한 팀의 전력을 넘어서 한국 축구 기술과 철학을 베트남과 동남아시아권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김 감독은 "아직 피지컬 면에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미드필더로서 기본 축구 실력과 패스 능력이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타이밍을 알고 있다"며 "훈련을 하면서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쯔엉이 성장하도록 앞으로도 기용하겠다"고 실력을 인정했다.이어 "쯔엉은 베트남에서 혼자 축구 유학을 온 선수다. 쯔엉이 한국 축구를 배우고 또 한국 축구를 베트남에 알리기 위해서 마음 속으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가교 역할의 의미를 전했다.베트남 교민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날 구장을 찾은 이 유 리(51)씨는 "쯔엉이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기쁘다. K리그는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하고있다"며 "쯔엉이 한국에서 축구를 배워서 고향에 돌아가 전수한다면 베트남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베트남 국가대표팀 쯔엉은 오는 29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간 R리그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쯔엉은 클래식 무대에서 배운 것들을 대표팀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그는 "K리그는 나에게 유럽 축구처럼 '하이레벨'로 느껴진다. 1부리그 경기의 압박감을 경험했다"며 "부족한 면을 보완해 계속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드라마·K-POP→스포츠까지 확대베트남은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나라로 통한다. 이미 한국의 드라마와 K-POP 인기가 뜨겁다. 한국 연예인이 현지 광고 모델로 나서고 있고 국내 브랜드 화장품과 각종 공산품 판매도 호황이다.그러나 '친한'의 나라 베트남에서도 한국 스포츠는 잘 모른다. 이날 구장에서 만난 교민들은 "한국 스포츠 선수?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을 제외하고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쯔엉의 역할이 큰 이유다. 쯔엉이 베트남에 '스포츠 한류'를 조금씩 일으키고 있다. 자국 내에서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서 한국 스포츠를 알리는데 적합하다.이 유 리씨는 "쯔엉은 베트남에서 인기가 상당히 많은 선수다. 나이가 어리지만 좋은 축구 실력을 갖췄다"며 "봉사활동 등 사회 공헌활동도 많이해서 베트남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선수다. 이미지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그는 참신한 이미지의 쯔엉이 인천에 입단하면서 베트남 국민의 머릿속에 '한국의 인천'이 각인됐다는 말도 남겼다. 또 다른 베트남 교민 광 중(34) 씨는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 인기가 상당하다. 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없었던 편이었다"며 "쯔엉이 K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해 알게됐다. 점차 양국의 교류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인천 관계자는 "쯔엉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베트남인들이 많다. 쯔엉과 관련한 상품 판매량도 상당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지영 기자 2016.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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