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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치 옷 입고 백악관 방문한 별종 투수..."팬이랑 맞바꾼 옷이야"

독특한 의상을 입고 백악관을 방문했던 조 켈리(33·LA 다저스)의 사연이 공개됐다. 6일(한국시간) 미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3일 백악관을 방문했던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선수단에 대한 일화를 전했다. 백악관은 매년 야구, 축구, 농구, 하키, 풋볼 우승팀을 초청해왔다. 다저스 역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이날 백악관을 방문했다. 구단주, 사장, 감독, 선수들까지 대부분 정장을 입고 왔지만 한 선수만은 예외였다. 구원투수 조 켈리만큼은 평범한 정장이 아닌 화려한 마리아치(멕시코 민속 악사) 의상을 입고 백악관에 등장했다. 사인 훔치기 논란을 일으킨 휴스턴에 공개적으로 위협구를 던지는 등 돌발 행동이 잦았던 조 켈리다운 행동이었다. 다만 단순한 돌발 행동은 아니었다. 디 애슬레틱은 6일 “당시 조 켈리가 입었던 옷은 다저스 팬 그로버 카스트로 씨의 것이었다”라며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카스트로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애국가를 연주하러 다저 스타디움을 방문했다가 켈리의 유니폼과 마리아치 옷을 교환했다”라며 “5일 후 그 옷이 백악관에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옷을 교환하게 된 사연은 사소했다. 카스트로는 “애국가 연주를 위해 갔을 때 동료의 인사를 켄리 젠슨이 받아주며 투수진에게 연주해줄 수 있냐고 질문했다”며 “젠슨을 따라 투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외야에서 연주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켈리의 제안은 연주가 끝난 후에 나왔다. 켈리가 “여러분 중 한 명과 교환하고 싶다”고 제안하자 카스트로가 손을 들었다. 카스트로는 여벌의 옷을 따로 제작한 후 자신의 공연 의상을 켈리에게 전달해 교환을 마쳤다. 카스트로는 “선수단이 백악관에 처음 도착해 올린 영상만 봤을 때는 팬으로서 기뻤을 뿐이었다. 그런데 저스틴 터너가 켈리와 같이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지인들의 연락으로 핸드폰이 쉴새 없이 울렸다”라며 “켈리가 인터뷰 때 내 옷을 입으면 멋질 것 같다고 농담한 적은 있지만 백악관에 입고 간 건 그 이상이다. 믿을 수 없이 멋지다”라고 기뻐했다. 다저스 팬인 카스트로에게는 켈리가 남다른 인연으로 남게 됐다. 카스트로는 “2018년 보스턴 소속으로 LA 다저스를 꺾고 우승했을 때는 정말 짜증 나는 선수였는데 지금은 정말 멋진 선수다”라며 “그가 어떤 팀에 속해 있든 응원할만한 선수다”라고 전했다. 켈리는 멕시코계 미국인 어머니를 둔 멕시코계 혼혈이기도 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인 켈리는 이번 시즌 후 팀 옵션이 남아있지만 FA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15경기 평균자책점 1.11, 최근 7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셋업맨으로 활약 중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06 09:20
야구

[베이스볼 플러스] 몸쪽 공, 투수들의 구사율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은 "투수는 이 공을 던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이 공을 치지 못해 부진을 겪었다. '이 공'은 몸쪽 공이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 투수들은 얼마나 몸쪽 공을 던지고 있을까. 일간스포츠는 야구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Statiz.co.kr)에 의뢰해 2010·2011시즌 몸쪽 공 구사비율과 피안타율을 정리했다. 몸쪽 공의 기준은 스트라이크존을 25등분한 뒤 좌·우타자별 몸쪽의 5개 칸에 들어온 공과 존을 벗어나는 몸쪽 볼이다. 6월 19일 현재 8개 구단 전체 투수들의 인코스 구사율은 21.6%로 나타났다. 지난해 21.4%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롯데의 인코스 실종구단 별로는 넥센(+2.3%)·한화(+1.7%)·KIA(+1.3%)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세 구단의 이 코스 및 시즌 전체 피안타율은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인코스 투구 증가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시즌 전 "우리 투수들은 싸움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들이 인코스로 싸움을 걸면서부터 한화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인코스 구사율이 떨어진 세 팀, 롯데(-3.2%)·두산(-0.9%)·LG(-0.1%)는 모두 피안타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가장 인코스 구사율이 높았던 롯데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인코스 투구 신봉자였다. 현장에는 "지난해 롯데 이후 인코스 승부가 전체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몸쪽 공 위주 승부가 단시간에 자리잡기는 어렵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롯데 포수 강민호는 지난해 매우 공격적인 리드를 했다. 결과를 떠나 올해는 '한국형 포수'로 되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좌타보다는 우타 타자 유형으로는 좌타자일 때 19.6%, 우타자일 때 22.7%로 나타났다. 좌타자보다는 우타자가 몸쪽 공을 볼 확률이 높다. 우투수가 좌타자에게 몸쪽 공을 던질 때는 궤적이 대각선을 그리므로 타자의 눈이 공을 쫓아가기 쉽다. 그리고 좌타자 상대로 등판하는 왼손 구원 투수들의 승부구는 대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공이다. 몸쪽 공의 효용은 여러가지다. 몸쪽으로 박히는 공에는 풀스윙이 어렵다. 타자에게 심리적인 공포를 안겨준다. 몸쪽 공은 피안타율을 지난해 0.219, 올해는 0.227로 묶은 효과적인 공이다. 피안타율로만 보면 바깥쪽 코스가 더 효과가 있다. 올해 아웃코스 피안타율은 0.202로 인코스보다 낫다. 그러나 바깥쪽을 더 효과적으로 구사하기 위해선 몸쪽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투수 돈 드라이스데일은 "바깥쪽은 투수의 차지다. 인코스는 타자가 이 코스를 차지하겠다고 덤비는 걸 막는 공"이라는 말을 남겼다.별종 SK, 한가운데 승부에 가장 강해코스별 투구 결과로 볼 때 SK는 독특하다. SK 투수진의 인코스 구사율은 지난해 8위, 올해는 7위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컨트롤이 떨어지는 투수는 타자 몸쪽으로 공을 던져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몸쪽 공 피안타율은 0.184로 가장 뛰어났고, 올해도 세 번째로 좋다. 코스별 분석에서 나타나는 SK의 특징은 몸쪽도 바깥쪽도 아닌 가운데다. 가운데로 몰린 공 피안타율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3할대였다. 그러나 SK는 지난해 0.275, 올해 0.264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2위와 3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김정준 SK 코디네이션 코치는 "코스보다는 구종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우리 투수들은 똑바로 가는 공을 거의 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2011.06.23 10:16
야구

돌고 도는 프로야구판…오른손 타자 시대 온다

야구계에 가장 많이 쓰이는 은어가 '짝배기'다. 왼손 선수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오른손이 주류이고 왼손은 별종이라는 뉘앙스가 담긴 전형적인 오른손 중심의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야구계는 왼손이 주류였다. 각 팀 에이스들은 왼손이었고 타격 상위권에도 왼손 타자들이 많았다.그런데 올해 모처럼 오른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오른손 투수들이 4년 만에 왼손 투수의 평균자책점을 앞지르기 시작(21일자 보도)한 데 이어 오른손 타자들의 타율 역시 4년 만에 왼손 타자들을 추월했다. 시즌 초반 타격 순위표 상단은 오른손 타자 일색이다.오른손, 다시 주류가 되다타율과 타점 홈런 5걸 중 왼손 타자는 타율 1위 이용규(0.388·KIA)가 유일하다. 그나마도 종아리 부상으로 몇 경기째 나오지 못하고 있어 1~2경기 후에는 규정 타석 미달로 순위표에서 빠지게 된다. 순위표를 10위까지 확장해도 타율에서는 최희섭(KIA)만 포함될 뿐 나머지 8명은 모두 오른손이다. 타점 10걸에는 박용택(8위) 만 왼손이다.지난해까지 '빅5'에 단골손님이던 김현수와 박용택, 최희섭이 부진한 것이 아니다.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정상 행보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른손 타자들이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이대호(롯데) 김동주(두산) 정근우(SK)는 꾸준했다고 하더라도 이범호(KIA) 김선빈(KIA) 최준석(두산) 손시헌(두산) 등의 부상은 의외다. 왜 다시 오른손타자?최근 5~6년간 왼손 타자들의 세상이었다. 김성근(SK) 김경문(두산)으로 대표되는 기동력 및 짜임새의 야구가 득세를 하면서 맞춤형 왼손 타자들이 줄지어 나왔다. 이종욱·오재원·정수빈(이상 두산), 박재상·조동화(이상 SK), 이대형·이병규(이상 LG), 이용규·김원섭(이상 KIA) 손아섭(롯데) 등 발빠른 왼손 테이블세터가 거의 공식처럼 됐다.김현수와 박정권(SK), 박용택, 최희섭은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두산은 1~3번과 외야라인이 모두 왼손이다. LG도 외야 빅5 중 이택근만 오른손이었다. 가르시아(롯데) 클락(넥센) 페타지니(LG) 등 한동안 외국인 타자도 모두 왼손이었다. 상대적으로 희소성을 가져 강점을 갖던 왼손 타자들이 봇물터지듯 나오면서 주객이 전도된 모양처럼 됐다.하지만 왼손이 주류가 되는 순간 메리트가 사라졌다. 오른손의 가치가 더 귀해지면서 다시 오른손 타자들이 전면으로 나오는 역사적인 순환을 맞는 것으로 볼 수 있다.오른손 타자가 왼손 투수를 잡는다?오른손의 재집권은 투수와 타자 쪽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더욱 인상적이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등 왼손 에이스들이 동반 부진을 보이는 등 올시즌 초반 왼손 투수의 몰락은 두드러졌다. 오른손 타자들의 성적이 갑자기 좋아진 것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오른손 타자들은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 투수들에게 약했다(표참조). 상식을 깨는 결과였다. 왼손 타자가 같은 왼손 투수에 약점을 보이듯 오른손 타자는 오른손 투수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반대 손의 투수보다 같은 투수의 손에서 나오는 공을 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오른손 타자들이 드디어 제자리를 잡았다.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더 높은 타율을 보이기 시작했다. 왼손 투수들은 다시 왼손 타자 맞춤형 투수로 본업에 충실하게 됐다. 오른손 타자와 투수의 동반 상승 현상은 이러한 시너지 효과로 당분간 더 강화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2011.04.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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