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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10대' 프리미어리거 탄생할까…새 역사 도전하는 '18살' 김지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는 '10대 선수'를 볼 수 있을까.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18·브렌트퍼드)가 그 역사에 도전한다. 지난 6월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에 입단하며 EPL에 입성한 김지수는 프리시즌 동안 1군과 동행하며 시험대에 올랐다. 프리시즌을 모두 마친 가운데 다가오는 일정은 오는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EPL 개막전이다.프리시즌엔 1군과 꾸준히 동행하며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보어럼 우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데뷔전도 치렀다. 미국 투어에선 경기에 나서지 않고 훈련만 함께하다가, 지난 6일 안방에서 열린 프랑스 강호 릴 상대로 1군 실전 시험대에 올랐다. 개막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프리시즌 친선경기, 대부분 주축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에서 김지수에게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김지수는 출전한 시간 무실점 경기를 치렀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침투 패스를 환상적인 태클로 저지하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자칫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 상황에 몰릴 수도 있었던 장면을 사전에 차단해 냈다. 프리시즌이긴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프리시즌 동안 동행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만큼 감독 구상에도 김지수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 25분의 출전 기회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렌트퍼드 주전 수비진 윤곽이 잡힌 상황이라 단번에 주전급으로 도약하기는 어렵더라도, 교체 등을 통해 기회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위치라는 점은 꽤 희망적이다. 우선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B팀(2군)에 속해 현지 적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대신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 1군과 함께 훈련하거나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필 자일스 디렉터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김지수 역시 성과에 따라 1군에서 훈련하거나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상황 등 변수가 많지만 프리시즌 흐름을 돌아보면 머지않아 기회가 올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손흥민과 공·수 맞대결을 펼치며 ‘깜짝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현지에서도 그는 주목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인 로미오가 브렌트퍼드에 합류해 화제가 됐지만, 1군 엔트리에 오를 가능성은 김지수가 더 크다. 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자원으로 50만 파운드(9억원)의 이적료를 들여 브렌트퍼드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 스포르팅 CP가 영입을 추진했던 수비수이기도 하다”고 조명했다. 만약 김지수가 이번 시즌 EPL 무대를 누비면 한국 선수 최초의 10대 선수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앞서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울버햄프턴에 입단하며 10대 선수 최초로 EPL에 진출했지만, 곧바로 그라스호퍼(스위스) 임대를 거쳐 미네소타로 이적해 EPL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김지수가 새 역사를 향해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8.09 06:01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는 없지만, 공격 옵션 늘어난 LG

LG 트윈스가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PS)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LG가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저스틴 보어는 32경기에서 타율 0.170으로 부진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역시 외국인 타자 악몽에 시달리며 교체를 단행했다. 로벨 가르시아를 새롭게 데려왔지만 이번에는 시즌 후반 아예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가르시아가 39경기에서 타율 0.206로 부진하자, 류지현 LG 감독은 "국내 내야수들에게 힘을 더 실어주고 싶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최근 몇 년간 마운드의 높이가 좋았다. 타선의 뒷받침이 그래서 중요하다. 올해 LG에는 외국인 타자의 공헌도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타선이 지난해보다 강해졌다. 지난해 백업 야수로는 이성우와 김용의, 구본혁, 정주현, 장준원, 손호영, 이영빈, 안익훈 등이 포함됐다. 문보경과 문성주 등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선수만 5명이었다. 또한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컸고, 특히 공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문보경과 문성주가 데뷔 첫 PS에서 타율 0.462, 0.273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주전으로 나설 정도였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올 시즌은 다르다. 데뷔 첫 PS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잠실 빅보이' 이재원과 '제3의 포수' 김기연, 두 명뿐이다. 그만큼 LG 야수진이 두터워졌다. 올 시즌 LG는 팀 타율 3위(0.269, 1위 KIA 타이거즈 0.272) 홈런 3위(118개, 1위 SSG 랜더스 138개) 장타율 2위(0.396, 1위 KIA 0.398) 출루율 2위(0.346, 1위 KIA 0.349) 도루 2위(102개, 1위 KIA 103개)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전체적으로 타선에 힘이 생겼다. 올해 PS 엔트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쇄골 골절로 PS에 결장한 오지환이 홈런 4위(25개) 중심 타자로 돌아왔다. 4년 총 60억원을 투자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을 영입, 수비 및 작전 야구가 강화됐다. 올 시즌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신예 문보경과 문성주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예년보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줄어들었다. 타선이 강화됨에 따라 경기 중후반 벤치의 대타 및 대주자 투입 등 다양한 옵션 활용이 가능해졌다. 적재적소에 투입하면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백업 외야수 이재원은 정규시즌 홈런 13개를 쏘아 올렸다. 우타자 이형종의 PO 엔트리 승선도 호재다. 정규시즌 부상 여파로 타율 0.264에 그쳤지만, PS 10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특히 이형종은 좌투수 상대 통산 타율이 0.321로, 우투수(0.265)보다 훨씬 높다. 왼손 투수를 겨냥하는 스페셜리스트로 투입할 수 있다. 이형종을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경기 중·후반 대타 카드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올 시즌 대타 타율은 0.385(13타수 5안타)로 높다. 류지현 감독은 "이형종이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합류 가능성을 50대50으로 봤는데"라며 "이형종의 합류로 선택지가 다양해졌다"고 반겼다. 이형석 기자 2022.10.24 11:39
야구

선발 제외·고의사구 수모까지…LG의 깊어지는 루이즈 고민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8)에 대한 기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타순도 함께 내려가고 있다. 루이즈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외국인 타자가 중심 타선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9번 타순까지 내려가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19일 기준으로 루이즈의 타율은 0.187(49타수 9안타, 57위)다. 루이즈보다 타율이 낮은 외국인 타자는 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0.137)밖에 없다. LG는 구단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2020년 38개)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가 지난해 부진하자 저스틴 보어를 새로 영입했다. 정규시즌 타율 0.170에 그친 보어는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다. 지난겨울 LG는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11억 9000만원)에 루이즈와 계약하며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다.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루이즈는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194에 그쳤다. 3월 12일 KT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5번 타자로 출발하더니 타순이 6번, 7번을 거쳐 9번까지 내려왔다. 루이즈는 LG의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교체로 나선 이 경기에서 자존심에 상처까지 입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날 6-6으로 맞선 9회 초 1사 2루에서 LG 김현수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는 작전을 펼쳤다. 후속 타자 루이즈와의 승부를 선택한 것인데,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구의 질도 별로 좋지 않다. 뜬공(12개)보다 땅볼(20개)이 더 많고, 타구가 외야(17개)보다 내야(22개)에서 더 많이 잡힌다. 득점권 타율은 고작 0.083이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위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루이즈는 유틸리티맨이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하지만 2루수와 1루수, 외야수 경험도 갖고 있다. 하지만 타격이 부진하다 보니 수비 활용 폭이 제한적이다. 4번 타자·1루수 채은성의 부상에서 복귀하자 3할 타자 문보경이 3루수로 옮겨 출전하고 있다. 베테랑 김민성도 언제든 3루수 출전이 가능하다. 2루수로는 서건창이 있다. 루이즈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기에는 타격이 너무 안 된다. 게다가 지명타자는 팀 내 타율·홈런·타점 1위 김현수와 타율 0.483의 문성주가 번갈아 맡고 있다. 박용택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루이즈가 견고한 수비력을 지녔다. 하지만 LG가 그에게 가장 바라는 건 활발한 타격이다. 수비력은 두 번째"라고 짚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4.20 13:31
야구

플럿코-루이즈 입국…LG 대권 재도전 마지막 퍼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선수 두 명이 23일 나란히 입국했다. 투수 애덤 플럿코(31)와 내야수 리오 루이즈(28)다. 이들은 올 시즌 LG의 우승 재도전에 큰 힘을 보태야 할 중책을 맡았다.오른손 정통파 투수인 플럿코는 올해 총액 8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를 받는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MLB 통산 5시즌 동안 88경기에 등판해 27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14승 14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39.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5경기에 나서 44승 44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플럿코는 직구,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커브를 던진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중후반대. 땅볼보다 플라이볼 비율이 높지만, 국내 구장 중 타석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플럿코는 빅리그 선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제구가 안정적이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LG는 지난 3년간 42승을 올린 기존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4시즌째 함께하기로 했다. 장수 외국인 켈리와 새 식구 플럿코가 힙을 합쳐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이루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플럿코는 입국 후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다. 팬들이 바라는 우승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과 잠실야구장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다짐했다.왼손 내야수 루이즈는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사인했다.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를 포함한 조건이다. 루이즈는 2012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2019년)-콜로라도 로키스(2021년)를 거쳤다. MLB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2, 홈런 28개,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4를 기록했다.루이즈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유격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주 포지션은 3루수. MLB 228경기에서 1722이닝을 3루수로 소화했다. LG에서도 일단 3루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LG는 최근 토미 조셉, 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 등 홈런을 많이 생산하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를 주로 영입했다. 이들 모두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올해는 전략을 바꿨다. 볼넷을 잘 고르고 2루타를 많이 생산하는 루이즈를 택했다.LG 관계자는 "루이즈는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다. 또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다.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의 타격으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루이즈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정말 기대된다.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개막 전 준비를 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G는 지난 시즌 새로 부임한 류지현 감독과 함께 1994년 이후 2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올해 다시 '대권'을 바라본다. 플럿코와 루이즈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열흘 간 자가격리를 한 뒤 다음 달 3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1.24 08:39
야구

‘멀티’ 가능한 루이즈, LG 고민 풀어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 28일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7)를 영입했다.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총 100만 달러(11억8000만원)의 조건이다.루이즈는 LG 부활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타격도 그렇지만 수비력이 변수다. 루이즈는 전문 3루수지만 수비 경험이 다양하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통산 315경기에 나섰고, 3루수를 맡은 게 228번이었다. 2루수로 22경기, 1루수로도 15경기에 출전했다. 당장 올 시즌에도 2루수로 154와 3분의 1이닝을 뛰어 3루수(87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로 653경기에 출장했지만, 1루수(42경기)와 2루수(29경기)는 물론 코너 외야수로도 31경기에 나섰다.루이즈가 소화 가능한 포지션은 모두 올 시즌 LG의 골칫거리였다. LG 3루는 정성훈이 떠난 2018년 이후 든든한 주전을 찾지 못했다. 현재 주전 3루수 김민성은 올 시즌 타율 0.222, 홈런 8개에 그쳤다. 2019년 이적 이후 평균 OPS(출루율+장타율)가 0.688에 불과하다.김민성 영입 전 LG 3루를 지킨 잭 한나한, 루이스 히메네스,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 외국인들은 모두 실패했다. 히메네스가 2016년 한 시즌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풀 시즌을 활약한 선수조차 찾기 힘들었다.올해는 1루와 2루까지 고민을 더했다. 시즌 초 LG는 지난해 38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1루를 맡겼다. 하지만 라모스는 타율 0.243, 8홈런에 그친 데다 허리 부상이 겹쳐 교체됐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저스틴 보어는 타율 0.170만 남기고 2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2루수도 오랫동안 LG의 약점으로 꼽힌 포지션이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건창도 이적 후 타율 0.247에 머물렀다. LG는 이영빈, 문보경 등 신인급 자원들을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LG는 1루와 2루, 3루 어디에서도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루이즈가 수비 포지션을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다면, LG 내야진을 재구축할 수 있다. 루이즈가 주전급 멀티 내야수로 뛰어주면 국내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유망주를 기용할 때도 포지션에 맞는 선수가 아닌 더 잘하는 선수를 먼저 기용할 여유가 생긴다. 유망주 중 더 잘하는 선수의 포지션을 우선 정하면, 루이즈가 남은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물론 공격력을 갖추지 못하면 멀티 포지션 능력은 의미가 없다. 일단 기대치는 낮지 않다. 그는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304, OPS 0.857을 기록했다. 홈런은 많지 않았지만, 59경기에서 2루타 20개를 쳐낸 중장거리 타자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는 타율 0.168로 부진했지만, 시창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29일 루이즈가 MLB에 남을 경우 타율 0.243, 12홈런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부진했지만, 2020년 단축 시즌을 치르며 홈런 9개를 쳐낸 장타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2.30 07:48
야구

LG의 마지막 퍼즐 완성, 중장거리 유틸리티맨 영입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7)를 영입하며 2022년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LG는 28일 "루이즈와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 9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다. 올 시즌 대권 목표 달성에 실패한 LG는 차근차근 전력 보강을 이뤄왔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을 4년 총 60억원에 데려오고, 4+2년 총액 115억원의 조건으로 김현수를 붙잡았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와 계약을 마쳤다. 마지막 남은 과제는 외국인 타자 영입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했다. LG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LG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38홈런을 친 라모스가 올해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그를 대신한 저스틴 보어는 32경기에서 타율 0.170, 3홈런, 17타점에 그쳐 포스트시즌 엔트리조차 들지 못했다. 새 외인 타자 루이즈는 라모스, 보어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LG는 루이즈에 대해 "중장거리 타자"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이고 좋은 선구안을 지녔다"라고 덧붙였다. LG는 루이즈의 중심타선 배치를 고집하지 않는다. 이호준 신임 1군 타격코치도 "외국인 타자가 꼭 중심타선에 배치돼야하는 건 아니다"며 변화를 시사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포지션과 타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면서,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NC 애런 알테어가 각각 2번·8번 타순에 배치된 점을 언급했다. 미국 국적의 내야수 루이즈는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즈에 입단,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2·28홈런·109타점·OPS 0.644를 기록했다. 트리플A 428경기에서 타율 0.270·43홈런·225타점, OPS 0.760을 올렸다. 올 시즌 빅리그(62경기 타율 0.168·3홈런·OPS .525)에서 부진했지만, 트리플A 59경기에서 타율 0.304·7홈런·OPS 0.857을 기록했다. 루이즈는 유틸리티 맨이다. 주포지션은 3루수이나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와 1루수까지 맡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3루수(5613과 3분의 2이닝)로 가장 많이 출장했고, 2루수(227이닝)와 1루수(341과 3분의 1이닝)로 뛰었다. 외야수로도 285이닝을 소화했다. 루이즈가 주전 3루수로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도 있다. LG의 주전 3루수 김민성은 타격에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고 3루와 1루가 가능한 문보경은 아직 경험이 적다. 루이즈는 미국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두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12.29 03:30
야구

타선 답 못 찾은 LG, 스토브리그에선 해결될까

1년 내내 타순 구성으로 고생했던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2021년 한 시즌 동안 LG가 풀지 못한 과제는 공격력이었다. 리그 1위 평균자책점(3.59)인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타율, OPS, 득점 모두 리그 8위에 불과했다. 리드오프는 최고였다. 지난해 1군에서 자리 잡은 홍창기는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해 타율 0.328(4위) 출루율 0.456(1위) 볼넷 109개(1위) WAR 6.59(3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2번 타순부터는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가장 많이 2번 타순에 들어갔던 오지환(188타석·OPS 0.610)과 김현수(131타석·OPS 0.754) 모두 2번에 적응하지 못했다. 부족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서건창(당시 키움 히어로즈)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키움 시절 1번(타율 0.303), 2번(타율 0.287), 3번(타율 0.341) 등 상위 타순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믿었지만, LG에서는 3번(타율 0.267 OPS 0.683)과 2번(타율 0.185 OPS 0.577) 모두 채워주지 못했다. 체력적인 요인도 있었다. 지난 2019~2020년 동안 2루수로 481이닝, 440과 3분의 2이닝만 소화했던 서건창은 올 시즌은 103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2016년(1133과 3분의 1이닝) 이후 가장 많았다. 류지현 LG 감독도 시즌 말 “센터라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며 “서건창이 작년까지 수비 이닝이 적었는데 올해 수비 부담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고 서건창을 비롯한 타자들의 부진을 설명했다. 다른 대안을 찾기도 어려웠다. 김현수, 오지환, 이형종, 채은성, 유강남 등 대부분의 주축 타자들이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8년 4년 115억원에 LG와 계약했던 김현수가 타율 0.285 OPS 0.811 17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홍창기가 나가고 김현수가 불러들이길 원했던 LG의 밑그림은 좀처럼 실현되지 못했다.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할 외국인 타자마자 없었다. 지난해 38홈런을 치며 활약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부진과 부상 끝에 퇴출당했다. 대체 선수로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지만, 타율 0.170 3홈런에 그쳤다. 한 시즌 내내 답을 구하지 못한 채 LG는 스토브리그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LG의 계산에서 가장 어긋났던 서건창과 김현수가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두 조각 모두 잃을 수 있었지만, 서건창이 FA 재수를 선택해 변수 하나를 줄였다. 김현수의 잔류, 외국인 타자 영입, 외부 FA 여부까지 LG는 여러 옵션을 통해 공격력 강화를 고민하게 됐다. 현시점에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1번 타자 홍창기를 제외하면 내년 LG 타순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차승윤 기자 2021.11.25 16:09
야구

'윈 나우' LG의 쓸쓸한 패퇴, 또 두산에 막혔다

LG가 포스트시즌(PS)에서 또 두산에 막혔다. 27년 만의 우승 도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췄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사용하는 LG와 두산은 라이벌 관계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한다. 하지만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LG는 두산 앞에서 늘 작아졌다. 올 시즌 6승 3무 7패를 포함해 최근 6년 상대 전적(32승 5무 59패)에서 열세였다. 2018년에는 1승 15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고비마다 번번이 두산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LG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다. LG '원투 펀치' 앤드류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가 정상 컨디션으로 준비했다. 반면 두산은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준PO 엔트리에서 빠졌고, 워커 로켓은 시즌 후반 수술하러 미국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키움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러 불펜을 비롯한 체력 소모가 컸다. 반면 LG는 정규시즌 종료 후 나흘 쉬어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정규시즌 3위 LG는 이런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가을 DNA'로 똘똘 뭉친 두산의 저력에 무릎을 꿇었다. 수아레즈와 최원준(두산)의 맞대결이 펼쳐진 지난 4일 1차전(1-5) 패배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까지 역대 3전 2승제 준PO에서 1차전을 패한 17팀은 모두 PO 진출에 실패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2차전을 잡으면 3차전까지 기세가 이어져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바랐다. 류지현 감독의 바람대로 LG는 2차전(9-3)을 크게 이겼지만, 두산은 이 경기에서 필승조를 아껴 3차전을 대비했다. 3차전 2회 말 수비와 동시에 필승조 이영하 카드를 꺼낸 두산은 오히려 LG 불펜을 초토화했다. LG는 올 시즌이 우승에 도전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적인 팀 전력을 꾸렸다.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LG에서 오랫동안 코치 생활을 해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는 류지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비시즌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켈리가 '2021시즌에는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3~4개 구단과의 영입전 끝에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구단 한 시즌 개인 최다 38개 홈런을 친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고, 저스틴 보어로 교체했다. 내야에서 가장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 2루수 보강을 위해 '토종 에이스' 정찬헌을 키움에 보내고, 서건창을 데려오는 깜짝 트레이드까지 했다. 모두 가을야구, 우승을 위한 포석이었다. 공개적으로 '윈 나우'를 천명했다. 하지만 수아레즈와 보어, 서건창 영입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LG는 정규시즌 막판 1위 싸움에서 처져 3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준PO에서 껄끄러운 상대 두산을 만나, 2000년 이후 시리즈 맞대결에서 네 번 연속 졌다. LG는 우승 문턱에 다가서지 못한 채 두산이 바라보는 가운데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어느 때보다 더 뼈아픈 패퇴였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1.0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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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가을야구 LG, 이제 '외부 수혈' 아닌 '육성' 강팀

LG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올 시즌에도 '젊은 피'의 활약이 더해졌다. LG는 잔여 경기 성적과 관계없이 최소 5위를 확보, 2019년부터 3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시즌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와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저스틴 보어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베테랑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쳐 타선이 약화됐다. 그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마무리 고우석(23)과 셋업맨 정우영(22)을 필두로 LG 마운드는 매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있다. 타 팀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국내 투수 15명 중 20대 중반의 1995년 이후 출신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30대 투수는 김대유(30)와 김지용(33) 최성훈(32) 진해수(35) 넷뿐이다. 마운드가 젊어졌다. 류지현 LG 감독이 꼽은 2021 투수 MVP는 이정용(25)이다. 2019년 대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용은 보직과 이닝에 관계없이 열심히 던졌다. 24일까지 총 62경기에서 2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은 "베테랑 송은범이 부상으로 빠진 뒤 이정용의 여러 역할이 늘었다. 팀이 끌려가거나 동점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홀드 기록에서 손해를 봤다. 관리를 했다면 기록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정용 덕분에 다른 투수들이 더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2년차 김윤식(21) 역시 전천후로 활약했다. 지난해 2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5를 올린 김윤식은 올 시즌 7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6으로 호투했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급히 호출돼 불을 껐다. 구원 등판한 32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총 15차례 2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2020년 1차 지명 이민호(21)는 올 시즌 LG 국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소화했다. 2019 2차 8라운드 투수 임준형(21)은 최근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베테랑을 대신해 젊은 피의 활약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주전 외야수로 급부상한 홍창기(28)는 올 시즌 출루율 1위(0.455) 득점 3위(97개) 타율 5위(0.325) 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의 이재원(22)은 후반기에만 홈런 5개를 몰아쳤다. 장타율은 0.393다.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며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문보경(21)은 후반기 타율 0.200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지만, 전반기엔 로베르토 라모스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올 시즌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에 입단한 내야수 이영빈(20)은 1루수로 나서 보어의 2군행 공백을 메우는 등 멀티 플레이어로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타격 재능이 돋보인다. 득점권 타율 0.314, 결승타 4개를 기록 중이다. 입단 4년 차 문성주(24)는 최근 주전 외야수로 출전하고 있다. LG는 한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엔 다르다. LG의 가장 최근 외부 FA 영입 사례는 2017년 김현수다. 이후 트레이트와 외국인 선수 등을 통해 전력 보강만 이뤄졌다. 그럼에도 3년 연속 PS에 진출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형성했다. 육성 시스템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갖춰졌다는 의미다. 구단 고위층에서도 현장에 육성을 강조하고, 주문한다. 당장의 성적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기 때문이다. 현장과 구단 프런트, 데이터 분석팀이 소통하며 팀 전력 및 체질 강화에 나선다. 류지현 감독은 퓨처스 선수단이 훈련하는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방문해 직접 기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신예 선수들은 1군 실전을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베테랑의 경험을 공유하고 쌓는 중이다. 류지현 감독은 "일부 젊은 선수는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다. 2군에서 집중 육성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을 야구를 앞둔) 현재 팀 상황에서 1군에서 이들의 장점을 끌어내도록 하는 것이 더 맞다고 본다"고 했다. LG는 가을 무대에서도 이들의 활약과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10.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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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럴 때, 가을 승부수에 발등 찍힌 LG

LG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2차전 중 한 경기에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를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갓 복귀한 수아레즈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이 무산됐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는 한 달 넘게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갈 길이 급한 LG의 외국인 선수 현주소다. '윈 나우'를 천명한 LG는 올해 외국인 선수 구성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 타일러 윌슨과 재계약을 포기하며 "올해(2020년) 켈리가 보여준 모습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시즌에)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을 정도다. 국내 3~4개 구단과의 영입전 끝에 수아레즈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환하게 웃었다. 수아레즈는 기량을 입증했다. 시즌 9승 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몸 상태다. 구단에서 우려했던 점이 현실로 다가왔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아 빅리그에서 9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던 탓인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어깨와 등 부상으로 51일 동안 1군에서 이탈했다. 수아레즈는 이달 초 복귀해 2이닝-3이닝-3이닝씩 던지며 차츰 몸 상태를 끌어올리던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NC전에서 좌측 이두근 통증으로 3이닝만 던지고 자진 강판했다. 다음 등판 역시 물거품 됐다.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늘리려 한 것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활약 여부에 물음표를 남긴 부분이다. LG의 또 한 가지 승부수는 보어 영입이다. 지난해 38홈런을 친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통증을 겪자 방출을 결정했다. 기대와 달리 보어는 32경기에서 타율 0.170의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PS는 0.545, 득점권 타율은 0.160. 파워와 정확도, 선구안, 수비 등 어느 하나 팀 기대를 충족시킨 점이 없다. 결국 지난달 23일 2군에 내려갔다. 둘의 빈자리는 크게 드러난다. 류지현 LG 감독은 24일 "오늘부터 9연전이 시작됐다. 수아레즈가 빠져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경험이 적은 이상영과 임준형 등 신예 투수가 등판하고 있다. 보어가 빠진 중심타선은 힘이 떨어진다. 후반기 61경기에서 LG 3~5번 중심타선의 홈런은 12개에 불과하다. 타선의 짜임새나 파괴력이 떨어진다. 수아레즈와 보어의 공백은 순위 싸움의 동력을 떨어트린다.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는 정규시즌 내 등판 가능성 열어놓고 지금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본인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한다"며 "보어는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음 주 2군에서 뛰는 모습을 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0.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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