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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KT' 복덩이 이적생 원조는 이 선수, 오윤석이 말하는 트레이드 효과 그리고 포스트 박경수 [IS 인터뷰]

KT 위즈의 내야진은 최근 2년간 세대교체 중이다. 한때(2023년 기준) 도합 145세·평균 나이 36세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받았던 KT 내야진은 박병호의 이적과 박경수의 은퇴, 허경민의 영입 등으로 조금씩 젊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권동진, 천성호, 이호연 등 20대 선수들이 기회를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세대교체에는 '다리'가 필요하다. 베테랑 선수들만 고집할 순 없지만, 경험 적은 젊은 선수들을 무작정 내보내기엔 위험이 따른다. 고참 선수들의 체력 과부하를 막고 젊은 선수들의 적은 경험을 상쇄할 수 있는 중간 세대 선수가 필요한데, KT엔 이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내야수 오윤석(33)이다. 오윤석은 2루와 1루를 오가면서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올해 2루수로 26경기 144이닝, 1루수로 16경기 75⅓이닝에 나서 실책 1개만을 기록하는 단단한 수비로 KT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다. 공격에선 5월 부상 복귀 후 타율 0.324(13경기 34타수 11안타) 6타점, 희생플라이 3개 등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초 시련도 있었다. 오윤석은 KT 이적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지난해(73경기 타율 0.293, 6홈런)의 상승세를 올해에도 이어가고자 했으나, 시즌 초반 부상(왼쪽 내전근 염좌)에 가로막혔다. 오윤석은 "나름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했는데, 과해서 그런지 좋을 때마다 부상이 와서 심적으로 데미지가 컸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재활 훈련 차 내려갔던 2군 생활이 오윤석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김태균 퓨처스(2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격려와, 정신적 지주인 오재일, 송민섭의 조언이 다시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오윤석은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오)재일이 형과 (송)민섭이가 내 고민을 적극적으로 들어주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줘서 심리적으로 환기가 된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박경수 코치의 은퇴식도 오윤석이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됐다. 오윤석은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온 '트레이드 이적생'이다. 당시 KT는 박경수의 뒤를 이어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할 '포스트 박경수'가 필요했는데, 오윤석이 그 자리에 낙점됐으나 만족스러울 만한 퍼포먼스를 보이진 못했다. 오윤석은 "박경수 코치님의 뒤를 이을 재목이었다는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었다. 코치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전했다. 그는 "은퇴식 때 코치님이 잠깐(일일 엔트리로) 경기에 나오셨다. 9회 수비 때 나와 교체돼 들어가셨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은퇴식 경기에 내가 코치님의 교체 상대로 뛴 게 자랑스럽고, 다시 한번 '포스트 박경수'라는 말이 떠올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됐다"라고 회상했다. 이호연, 이정훈 등 복덩이 트레이드 이적생의 활약도 오윤석에게 남다른 동기부여다. 사실 '포스트 박경수'에 1, 2루 세대교체의 중간 세대 역할을 한 것만으로도 오윤석은 '복덩이 이적생'이다. 오윤석 본인 역시, 롯데에서보다도 더 많은 기회를 받았고 2021년엔 우승까지 경험했다. 그는 "최근엔 트레이드로 이적하는 게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구나' 식의 좋은 이미지로 바뀐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라며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팀에 가면 내 자신을 또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히 된다. 그래서 (이)호연이나 (이)정훈이도 우리 팀에서 힘을 내는 것 같다. 나도 이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제 오윤석은 '포스트 박경수', '복덩이 이적생'이라는 타이틀 대신, 그저 팀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중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오윤석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대신 포스트 박경수 등 들었던 좋은 타이틀은 잊지 않고 동기부여 삼아,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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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부터 배제성·이호연·이정훈까지, '롯데와 6번째 트레이드' 또 성공할까

KT 위즈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상대는 또 롯데 자이언츠다. KT는 2일, 롯데에 왼손 투수 박세진(28)을 보내고 외야수 이정훈(31)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우리 팀의 올 시즌 대타 성공률이 1할5푼대(0.151)로 리그 최하위다. 주축 타자들인 강백호와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라며 "출루와 콘택트형 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대타에서 검증이 된 선수인 이정훈을 영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KT의 트레이드 단골 손님이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지금까지 롯데와 6번의 트레이드를 단행, 총 23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 있다. 2015년 초대형 4대5 트레이드가 시작이었다. 당시 KT는 투수 박세웅과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 윤수강과 투수 최대성, 하준호, 외야수 이창진을 영입했다. 이후 2016년에 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과 외야수 오태곤을 영입했던 KT는 2020시즌 후엔 투수 최이준과 22시즌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박시영과 신본기를 품에 안았다. 2021시즌엔 투수 이강준을 내주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영입해 선수층을 강화했다. 2023년엔 좌완 투수 심재민과 내야수 이호연을 맞바꿔 전력을 강화한 바 있다. 꽤 많은 선수가 KT에서 성공을 거뒀다. 장성우는 팀의 핵심 주전 포수이자 주장으로 맹활약 중이고,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배제성은 입대 전까지 5선발 역할을 해낸 바 있다. 오는 6월 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배제성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찜 해놓은 상태다. 조현우(은퇴)와 박시영(롯데)은 2021년 필승조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고, 김준태 역시 백업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오윤석은 현재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포스트 박경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3년 이호연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당시 야수들 줄부상에 공격력 약화로 골머리를 앓았던 KT는 이호연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고민을 해결했다. 이호연은 이적 이후 38경기에 나서 타율 0.305 3홈런 1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도 이적 당시 최하위에서 2위까지 뛰어 올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도 준우승 원동력 중 하나로 이호연 영입을 꼽은 바 있다. 이정훈은 또 한 번의 '롯데 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정훈은 지난해 롯데에서 대타 타율 0.282(39타수 11안타) 6타점, 장타율 0.359, 출루율 0.396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19경기 타율 0.357, 3홈런, 8타점, 장타율 0.786으로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정훈의 타격은 1군 주전 선수 만큼의 기대치가 있다. 수비에서 뚜렷한 약점이 있지만, 우리의 약점인 공격력 강화를 우선으로 봤다. 수비도 좋아지면 금상첨화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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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칼 꺼냈다' 롯데, '5월 타율 0.195' 4번 타자 2군행...'연패 끝' 키움은 카디네스 말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결국 부진에 빠진 4번 타자 나승엽(23)을 2군으로 보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가 없는 월요일인 2일 10개 구단의 1군 엔트리 변동 사항을 알렸다. 별도 등록 선수는 없는 가운데 롯데는 내야수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다른 이유를 찾을 것 없이 부진이 문제다. 나승엽은 올해 4월까지만 해도 타율 0.313 출루율 0.401 장타율 0.561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홈런이 7개에 사사구가 22개(삼진 23개)로 순도 높은 활약으로 롯데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그러나 5월 들어 부진에 빠졌고, 그 시간도 길어졌다. 5월 월간 타율이 0.195(82타수 16안타)에 불과했고, 이 기간 홈런은 단 1개도 없었다. 사사구 15개를 얻어 출루율은 0.320을 유지했으나 안타가 나오질 않으니 해결도 할 수 없었다. 장타가 완전히 실종되면서 장타율은 0.207에 불과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7일 그를 8번 타자로 이동시켰으나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한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를 1명으로 줄인 가운데 남았던 루벤 카디네스마저 자리를 비운다. 말소 사유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알려졌다. 3일 추가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한편 두 팀 외에도 삼성 라이온즈가 내야수 차승준, KT 위즈가 내야수 문상철과 박경수를 투수 조이현과 함께 말소했다. SSG 랜더스는 포수 신범수를, NC 다이노스는 포수 안중열을 2군으로 보냈다. 키움은 카디네스 외에도 외야수 임병욱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중 박경수 KT 1군 QC 코치는 앞서 1일 은퇴식을 치르기 위해 잠시 엔트리에 등록됐다가 이날 말소되며 선수 생활을 완전히 마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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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빠진 KIA, '절친' 윤도현 연타석포에 연패 탈출…KT 4연승 저지 [IS 수원]

'부상병동' KIA 타이거즈가 윤도현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박경수 코치의 은퇴식에서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KIA 선발 애덤 올러가 6이닝 100구 3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선에선 리드오프 윤도현이 연타석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석환도 2안타 2타점, 오선우도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T는 선발 조이현이 1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3안타, 퍼경민이 2안타로 문전했으나 하위 타선이 응답하지 못하며 패했다. 1회 두 팀 모두 빅이닝으로 열띤 공방을 펼쳤다. 1회 초 윤도현이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KIA는 1사 후 오선우와 최형우, 위즈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김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KT도 1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김상수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한 가운데, 안현민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한 KT는 장성우와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KIA는 2회 초 다시 1점을 달아났다. 윤도현의 방망이가 또 번뜩였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윤도현은 KT 선발 조이현의 108km/h짜리 커브를 그대로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KIA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KIA는 이후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 오선우의 땅볼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무산됐다. KT는 6회 만회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로하스의 내야 안타, 2사 후 허경민의 안타와 김민혁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동점에 실패했다. 8회 말에는 1사 후 로하스의 안타 및 도루, 허경민의 고의 4구로 2사 1, 2루를 맞았지만 대타 문상철이 풀카운트 삼진으로 침묵했다. KIA가 9회 초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윤도현의 안타에 이어 박찬호의 희생번트, 오선우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이후 KIA는 최형우와 위즈덤의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없어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KIA가 2점 차로 승리하면서 연패에서 탈출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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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6END' 박경수 은퇴식, "은퇴식 받으면서 은퇴, 나는 행복한 사람" [IS 수원]

"은퇴식 받으면서 은퇴하는 선수라니, 행복합니다."KT 위즈의 박경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은퇴식 소회를 전했다. KT 구단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박경수 은퇴식'을 치른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경수는 2003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KT로 이적한 뒤 줄곧 팀을 이끌었고, 2021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2년부터는 다시 선수단 주장을 맡아 팀을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올려 놓았다.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박경수 코치는 "쑥쓰럽다. 오늘 구단에서 준비를 엄청 많이 한 것 같더라. 감사하다"며 "은퇴식을 받으면서 은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자부심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웃었다. 선수 시절을 돌아본 박 코치는 '2021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당시 박경수는 주전 2루수로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호수비, 한국시리즈 호수비 등으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다. 한국시리즈 도중 부상을 입은 그는 팀의 우승 순간 목발을 짚고 나타나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경수는 "주장은 아니었지만 우승했던 2021년이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개인 성적은 별로였지만, 시즌 자체가 너무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힘든 시즌으로는 처음으로 주장직을 맡은 2016년을 꼽았다. 박경수는 "내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다른 팀들이 'KT와 빨리 만나야 하는데'라고 얕잡아 본 시절이었다"라며 "지금 김민혁 등 주축 선수들은 당시 20대 초반이었다. 선수들에게 패배 의식이 들면 안되는데, 주장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박경수는 6년간 KT의 주장을 맡으면서 팀 문화를 만들고, 선수단을 강팀의 마인드를 가진 팀으로 변모시켰다. 이강철 감독 역시 "팀 중심을 잘 잡아준 선수로서 선수들 루틴까지 다 챙겨준 주장이었다. 리더십도 좋고 주장 역할도 너무 잘한 (유)한준이와 (박)경수 코치의 역할이 컸다"라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박경수는 "그런 팀문화를 만드려고 노력을 많이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모든 분들이 안다. 구단이나 감독님이 이렇게 오픈이 돼있지 않으면 힘들다. 가장 중요한 건 후배들의 생각이고, 고참 선수들이 다 같이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박경수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좋게 평가해주시는 건, 선수에게 이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기본을 우선시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했기에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출근을 일찍하는 편인데, 오늘 (은퇴식을 앞두고) 팬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있더라. 이렇게 줄 서있는 모습을 보고 또다른 감동이 되더라"면서 "내가 어떤 지도자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KT 위즈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다 감수하고 팬들에게 늘 좋은 모습,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선수 박경수로서 많은 응원,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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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팀과 개인 모두 최고점 찍는 시즌 보냈으면"

KT 위즈가 호주에서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KT 선수단은 지난 26일 밤 호주 질롱에 도착, 다음날(27일) 자율 훈련을 실시했다. KT는 본격적인 캠프 돌입에 앞서 새롭게 합류한 이종범 주루·외야 코치와 박경수 퀄리티컨트롤 코치, 이적생 오원석과 최동환(이상 투수) 허경민(내야수) 장진혁(외야수)이 기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KT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새 시즌이 시작됐으니 선수들 모두 건강하게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최고점을 찍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임 주장 장성우는 "앞서 코치님들이 주장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셔서 부담도 되지만, 우리 팀 선수들 모두 각자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하면 좋을 것"이라며 "건의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주길 바란다. 부상없이 시즌을 함께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KT는 2월 23일까지 호주 질롱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2월 2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6일까지 실전 위주의 훈련 및 평가전을 진행한다.이형석 기자 2025.01.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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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유산 이어받겠다" 오스틴이 계속 써 내려가는 LG 외국인 타자 역사

오스틴 딘(31)이 내년 시즌에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각 구단은 최근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LG 역시 오스틴과 재계약 발표 초읽기에 돌입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오스틴과 계약을 곧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식 계약 발표가 이뤄지면 오스틴은 LG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째 뛰게 된다. 한국 땅을 처음 밟은 2023년 총액 70만 달러(9억8000만원), 지난해엔 130만달러(18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오스틴은 LG의 외국인 타자 악몽을 깨트렸다. LG 유니폼을 입고 다년간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야수는 별로 없었다. 외국인 타자 영입 성공 사례는 로베르토 페타지니(2008~09년)와 루이스 히메네스(2015~17년) 정도다. 이 가운데 LG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을 활약한 외국인 타자는 히메네스가 유일했다. 다만 히메네스는 2015년 잭 한나한의 대체 선수로 그해 6월 한국 땅을 밟았고, 2017년 7월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풀 타임으로 뛴 시즌은 2016년이 유일하다. 오스틴은 세 시즌 연속 풀 타임 활약에 도전한다. 이미 LG 외국인 타자로는 가장 많은 279경기에 출장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LG 선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LG 선수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올랐다. 또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LG 역대 최초 선수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노린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16 55홈런 227타점이다. 오스틴은 늘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그래서 다른 기록보타 타점 기록이 가장 욕심난다"라고 말했다. 동료들과 어울리며 융화력도 뛰어나다. 쌈장과 갈비 등 한국 음식과 문화를 존중한다. 오스틴은 LG의 레전드 외국인 타자로 남고 싶어한다. LG는 6시즌을 동행한 케이시 켈리와 지난 7월 작별했는데, 당시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26일 타점왕과 수비상 수상 후 "LG 구단에 첫 번째 타점왕 타이틀은 안겨준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지난 2년 동안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끊임없는 사랑과 응원 덕분에 다시 한번 야구를 사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오스틴이 내년에도 LG 외국인 선수 역사의 계속 써 내려간다. 이형석 기자 2024.11.2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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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표] KT, '영원한 캡틴' 박경수 은퇴 공식 발표

프로야구 KT 위즈가 팀의 리더이자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였던 박경수(40)의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kt는 18일 "박경수가 22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2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며 "팬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전했다.박경수는 "팀과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우승과 KS MVP 수상 등 최고의 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며 "함께 해준 후배들도 고맙다"고 전했다. 박경수는 LG 트윈스에서 프로 데뷔했으나 13년 차인 2015년 KT로 이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에게 KT가 손을 내밀었고, 박경수는 대형 2루수로 각성하며 팀의 핵심 내야수이자 리더로 활약했다. 통산 2043경기 타율 0.249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을 기록한 그는 2021년 KS에서 공수 활약과 함께 부상까지 감수하는 투혼을 펼쳐 창단 첫 우승의 MVP 수상 영예를 안했다.kt는 "박경수는 성실한 자기 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선수"라며 "특히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주장을 맡으면서 헌신했다"고 설명했다.kt 구단은 2025시즌 초 박경수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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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이며 홈인' 구자욱의 투혼, 2021 박경수·2022 한유섬처럼 큰 울림 될까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이 일본으로 떠났다. 집중 치료와 조기 복귀를 위해서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1회 2루 도루를 하다 왼 무릎 부상을 입었다. 그는 2루 도착 후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교체되길 원하지 않았다. 구자욱은 이후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을 때 다리를 절뚝였다. 정상적인 주루가 불가능하다는 게 파악되자 라인업에서 빠진 뒤 병원 검진을 받았다. 왼 무릎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구자욱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이미 PO 3~4차전 출전은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5차전과 한국시리즈(KS) 출전을 위해 구자욱은 일본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났다. 19일 이후 포스트시즌(PS) 출전을 목표로 한 선택이었다.뼈와 인대 전기치료 전문 병원인 이지마 치료원은 국내에서도 여러 스포츠 선수가 치료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지난 8월 중순 대퇴부 손상 진단을 받은 최지훈(SSG 랜더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빠르게 회복, 시즌 막판 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PO 2차전에서 아픈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향한 절박한 마음으로, 구자욱은 하루빨리 팀에 복귀하려 한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삼성의 KS 진출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다. 구자욱의 투혼은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구자욱의 부상 이후 삼성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았지만, 남은 선수들이 합심해서 PO 2차전에서 승리했다. 류지혁이 "구자욱 형 없어도 우리가 해내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경기 후 김헌곤은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빠져 마음이 무겁다.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도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선수들이 의기투합해서 KS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구자욱 형에게) 빨리 회복해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과거 KS에서도 베테랑의 부상 투혼이 팀에 큰 영향을 준 바 있다. 2021년엔 KT 위즈 박경수가 KS 도중 불의의 부상(종아리)을 입어 남은 경기에 결장했다. 이후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한 끝에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우승 후 환호하는 선수단을 향해 박경수가 목발을 던지고 걸어가는 장면은 당시 큰 화제였다.2022년엔 SSG 주장 한유섬이 KS 6차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으나, 절뚝이는 와중에도 끝까지 3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팬들로부터 환호를 자아낸 바 있다. 2024년 가을 구자욱의 투혼은 어디까지 닿을지 궁금하다.윤승재 기자 2024.10.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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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아름다운 퇴장, 박경수도 이강철 감독도 LG 찾아 축하 인사

KT 위즈 주장 박경수와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PO) 진출 실패 후 LG 트윈스를 찾아 특별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KT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KT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2024년 포스트시즌(PS)을 마감했다. KT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3루측 팬들에게 인사한 뒤 하나둘씩 짐을 싸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박경수는 예외였다. 3루측 더그아웃 앞에 홀로 서 있더니 LG 선수단과 악수하거나 포옹을 나눴다. 친정팀 식구에게 PO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다. 박경수는 2003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해 2015년 KT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LG 소속 당시 함께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떠났지만, 코치 또는 현장 스태프는 아직 남아 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정규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던 박경수는 준PO 엔트리(30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둔 터라 이날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라운드에서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1루측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승장 인터뷰를 대기하고 있던 염경엽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다. 이를 확인한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 앞으로 걸어나가 악수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이 감독은 지난해 LG를 챔피언으로 이끈 염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다. 염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일 때 이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은 인연도 있다. KT는 가을 야구를 마쳤지만, 명승부를 펼쳤다.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이겼고,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최초로 업셋을 달성했다. 준PO에선 1승 2패로 몰렸지만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왔다.경기장 밖에서 선수단의 모습을 기다리던 KT 팬들은 '나가' 대신 '이강철'을 계속 연호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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