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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시 만난 CY 6개 듀오...벌랜더 "이번엔 함께 우승하고 싶어"

2010년대 중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를 지배했던 사이영상 듀오가 다시 만났다. 저스틴 벌랜더(39)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 입단식에서 다시 만난 맥스 슈어저(38)와 함께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면서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 월드시리즈 우승과 개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까지 모든 영광을 누린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고, 2년 8600만 달러(약 1106억 5000만원)라는 최고 대우를 받고 메츠와 계약했다. 벌랜더의 입단으로 메츠는 사이영상 3회를 수상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벌랜더는 2011년과 2019년에 이어 올 시즌까지 세 번을 수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3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한 슈어저 역시 2013년과 2016년, 2017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함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인연이 있다. 벌랜더가 2011년, 슈어저가 2013년 사이영상을 타면서 막강한 원투 펀치로 팀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2014년에는 역시 사이영상 수상자인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해 사이영상 트리오를 꾸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뭉쳤던 2014년 이후 슈어저가 먼저 워싱턴 내셔널스로 떠났고, 벌랜더는 2016년까지 디트로이트를 지키다 2017년 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디트로이트 시절에는 두 사람 모두 우승하지 못했지만, 벌랜더가 2017년과 올해, 슈어저가 2019년 우승의 한을 풀었다. 벌랜더는슈어저와의 재회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슈어저와 다시 함께할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엔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벌랜더는슈어저와 함께 했던 때를 돌아보면서 "그때는 우리 둘 다 젊은 선수들이었고 각자의 입지를 다지는 단계였다. 우승했다면 좋았겠지만, 하지 못했다"면서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은 슈어저와 나 모두 훌륭한 위치 있다. 새로운 조직에서 함께 전진해야 하고,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메츠를 선택한 배경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열정도 큰 몫을 차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굴지의 투자가인 코헨은 자산 규모만 15억 달러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벌랜더는 "코헨의 전화를 받았을 때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메츠에 적합한지, 인간적으로 나를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과정을 돌아보면 구단주는 단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조직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결국 그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결실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코헨의 투자는 벌랜더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 오프시즌에만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 선발투수 호세 퀸타나, 불펜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영입했고, 중견수 브랜든니모와 재계약했다. 팀 총연봉 규모는 3억 6000만 달러에 이르게 됐다. 사치세까지 포함하면 4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우승 도전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1 15:34
프로야구

5강 실낱 희망 박진만 대행 "경기 초반 타구에 운 따랐다"

삼성 라이온즈가 5강 진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11-3으로 승리했다. 시즌 62승 2무 74패.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IA 타이거즈(66승 1무 70패)와 승차를 4경기, LG 트윈스에 패한 6위 NC 다이노스(62승 3무 72패)와 승차는 1경기로 좁혔다. 선발 백정현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실점 하며 승리를 챙겼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대우(1이닝 무실점) 김윤수(1이닝 무실점) 문용익(1이닝 무실점) 박주혁(1이닝 무실점)이 각각 1이닝 무실점했다. 타선에선 2번 구자욱이 6타수 3안타 1득점, 3번 피렐라가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경기 뒤 "경기 초반 운이 따르는 타구들이 나왔고 선수들이 그 순간을 득점으로 잘 이어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백정현도 득점 차를 충분히 활용하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최근 불펜투수들이 잘해주며 승리 확률을 높여왔는데 오늘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경기 후반을 지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23:07
야구

주권 여파…KT는 이겨도 져도 문제다

3000만원이 문제가 아니다. KT는 '불펜 투수 대우에 박한 팀'이라는 시선과 싸워야 한다. 지난해 강팀 도약의 발판 만든 KT가 2021시즌을 앞두고 입방아에 올랐다. 셋업맨 주권(26)과 연봉 협상에 실패한 여파다. 주권은 2020년 연봉(1억5000만원)에서 1억원 인상된 2억5000만원을 요구했다. KT 구단은 2억 2000만원을 제시했다. 2011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에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린다. 주권은 2020시즌 KT 불펜투수 중 최다 등판(77경기)과 최다 이닝(70이닝)을 기록했다. 31홀드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70), 이닝당 출루허용(1.23), 피안타율(0.213) 등 세부 기록도 좋았다. 이전 세 시즌(2017~19년) 홀드왕(진해수·오현택·김상수)들은 모두 8000만원 이상 인상된 금액에 다음 시즌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런 면에서 주권의 요구가 합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주권과 KT 모두 "갈등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건 엄연히 분쟁이다.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개인이 조직을 상대하는 구도이기에 선수가 더 응원받는 분위기다. 조정위원회에서 선수의 승률이 5%(20차례 조정위원회 중 선수의 승리는 1번)에 그쳤던 점도 주권이 여론전에서 유리한 이유다. KT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전까지 불펜 투수 대우를 두고 구설에 오른 적은 없었다. 오히려 후한 편이었다. 2016시즌 연봉 계약 때 KT는 신인 투수 조무근에게 종전 연봉(2700만원)보다 215% 인상된 8500만원을 안겼다. 2019시즌 한 시즌 팀 최다 세이브(17개)를 기록한 이대은에게도 전년 연봉(2700만원) 대비 270% 오른 1억원을 줬다. 주권도 수혜자였다. 25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2019시즌 뒤 종전 연봉(6300만원)보다 138% 오른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KT는 '불펜투수 대우에 박한 팀'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권뿐 아니라 베테랑 불펜투수 유원상(35)의 대우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자격을 포기하고, KT에 남은 유원상에게 적은 연봉(8000만원)을 책정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KT로서는 구단 이미지 실추가 더 큰 타격이다. 2015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정립했다고 자부하는 KT의 고과 시스템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정 투수가 3연투를 한다면 "불펜진에 합당한 대우는 하지 않으면서 혹사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KT 코칭스태프도 이를 의식해야 한다. 연봉 조정위원회의 선택이 어떻든, KT는 2021시즌 불펜진 관리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2021.01.19 06:00
야구

'위상 UP' 불펜투수, 고과 이상의 가치 부여

2018시즌 8위 LG, 10위 NC가 2019시즌에 5강으로 도약한 원동력은 불펜 강화다. LG는 3년 차던 고우석(22)이 슬라이더의 제구를 잡은 뒤 마무리투수로 거듭났고, 신인 정우영(21)도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필승조에 안착했다. NC도 원종현(33)을 마무리로 내세운 이동욱 감독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배재환(25), 강윤구(30)가 전반기를 잘 버텨줬고, 지원군이 필요할 때는 선발이던 박진우(30)가 스윙맨으로 투입돼 임무를 해냈다. 다섯 시즌 연속 9, 10위에 머물던 KT도 시행착오와 변수를 겪으면서도 셋업맨 구성에 신중하게 접근했고, 5강을 노리는 팀으로 진화했다. SK도 서진용(28)과 김태훈(30)의 성장, 하재훈(30)의 클로저 안착 덕분에 전반기 내내 독주할 수 있었다. 2019시즌 상위 여섯 팀 모두 팀 세이브 1~6위에 포함됐다. 1, 2위 두산과 SK는 팀 홀드 개수도 2강을 형성했다. 공인구의 반발력 계수 저하로 투수 강세가 두드러졌고, 각 구단 1~2선발의 위력은 예년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중·후반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많았고, 강한 불펜진을 보유한 팀이 더 많은 승수를 챙겼다. 차기 시즌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불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각 구단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순풍을 예고했다. 실제로 두둑한 몸값은 안기며 불펜투수들의 가치를 인정했다. 2019 세이브왕 하재훈은 지난해 연봉 대비 1억2300만원이 인상된 1억5000만원을 받는다. KBO리그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고우석도 인상률 254.8%를 기록하며 2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KT 마무리투수 이대은(31)도 구단 최고 인상률(270%)을 기록하며 억대 연봉에 진입했고, 창단 최다 홀드(25개)를 기록한 주권(25)도 2배가 넘는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FA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35)이 기간 4년 동안 총액 39억원을 받는 계약으로 잔류했다. 30대 중반을 넘긴 투수에게 옵션조차 없이 거액을 보장했다. 꾸준한 기량을 증명한 선수의 이력도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 불펜투수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2018시즌에 강한 불펜을 구축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통산 111홀드를 기록한 진해수(34)도 2+1년·14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LG에 잔류했다. 손승락(38), 정우람 등이 첫 이적을 한 2014~2015 스토브리그에서 불펜투수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2020 스토브리그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봉은 지난 시즌 고과와 차기 시즌 기대감이 모두 반영된 결과다. 강한 불펜 구축에서 상위 팀 도약의 필수 조건으로 증명된 상황. 좋은 대우는 해당 선수뿐 아니라 다른 불펜투수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0.01.15 06:00
야구

신망과 꾸준함, 30대 중반에도 FA 가치를 인정 받는 원동력

얼어붙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도 온기를 취한 선수는 있었다. 공통점이 있다. 꾸준한 실력뿐 아니라 신망도 갖췄다. 한화는 지난 27일, 2020년이면 한국 나이로 36살인 FA 불펜투수 정우람(34)에게 계약 기간 4년, 총액 39억원을 안겼다. 옵션이 없다. 보장 금액이다. 나이, 보직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후한 대우라는 평가다. FA 선수가 2차 드래프트 지명이나 방출 인원보다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2020 스토브리그 추세이기에 더 주목을 받았다. 셋업맨으로 SK 왕조 시절을 이끌던 정우람은 2015시즌을 마친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얻고 한화로 이적했다. FA 계약의 모범 사례가 됐다. 최근 세 시즌(2017~2019년)동안 리그 클로저 가운데 가장 많은 세이브(87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한화의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9시즌 평균자책점은 1.54다. 구위를 앞세우는 투수가 아니다. 정교한 제구력과 볼 배합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상대적으로 근력 약화, 노쇠화 우려가 덜하다. 무엇보다 동료에 신망이 두터운 선수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한화의 투수조 조장을 맡았다. 개개인이 부진하고,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단합과 사기 진작을 위해 앞장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정우람의 품행에 감탄한 젊은 투수가 많다. 정우람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든든한 선배이자 리더였다. 지난해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젊은 투수 다수가 그의 체인지업과 경기 운영 노하우를 물었고, 정우람도 성심껏 전했다. 두산 좌완 함덕주는 그를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한화의 선택은 의리나 오버페이가 아니다. 지난 4년 동안 지켜보며 야구를 대하는 정우람의 올바른 자세를 확인했다. 리더십 등 숫자도 나타나진 않지만 한 팀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두루 살핀 모양새다. KT도 내부 FA 유한준(38)에게 기간 2년, 총액 20억원을 안겼다. 선수는 40살에도 KT 유니폼을 입는다. 나이를 숫자로 만드는 기량은 이미 지난 네 시즌 동안 증명했다.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로 치른 2019시즌도 기록상 큰 차이가 없었다. 유한준의 잔류로 KT는 선수단 리더를 지켰다. 2019시즌 주장을 맡은 유한준은 10구단 KT가 창단 최고 순위(6위)를 기록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2년 차 강백호뿐 아니라 3년 후배인 박경수까지도 그의 몸 관리와 올바른 인식을 극찬한다. 존재만으로 영향력이 큰 선수다. 이숭용 KT 단장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젊은 선수들이 KT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귀감이 될 수 있는 길을 가는 선배가 있다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유한준을 꼭 잡아야 하는 이유다"고 했다. 실력과 인망을 모두 갖춘 선수를 잘 대우함으로써 좋은 문화를 정착시키려 했다. 포수 이지영(33)도 3년, 총액 18억원에 키움에 잔류했다. 포수의 무릎은 폭탄을 안고 있다. 이지영이 매년 주전으로 뛴 건 아니지만 30대가 꺾인 나이를 감안하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키움은 2019시즌에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을 믿었다. 타격 능력은 확실히 나아졌다. 타율 2할8푼 이상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도 좋은 동료다. 이정후 등 후배 야수와 젊은 투수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잔류를 기원했다. 안희수 기자 2019.11.29 06:00
야구

불운의 디그롬, 사이영상과 연봉 ‘대박’ 해피엔딩

지난해 ‘가장 불운했던’ 투수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ESPN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디그롬은 최근 1700만 달러(191억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40만 달러(83억원)에서 960만 달러(108억원)나 오른 액수다. 이는 메이저리그 연봉조정신청 자격 2년 차 선수 중 인상 최고액 기록이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이란 메이저리그 풀타임 3~6년 차 선수의 경우, 구단과 협상에 실패했을 때 연봉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제도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의 선수가 고액 연봉을 받기 시작하는 단계다. 지난 12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무키 베츠(27·보스턴)가 2000만 달러(225억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보다 950만 달러(107억원) 오른 액수로, 연봉조정신청 자격 2년 차 선수 중 최고액 인상이었는데, 하루 만에 디그롬이 베츠보다 10만 달러 더 인상된 금액을 받았다. 그만큼 메츠가 디그롬을 대우한 셈이다. 디그롬은 지난해 가장 불행한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불행한 투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디그롬은 지난해 32경기에 나와 10승9패를 기록했다. 빅리그 전체에서 다승 공동 47위(내셔널리그 공동 22위)이지만, 평균자책점은 1.7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1969년 이래 여섯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디그롬은 평균 시속 154㎞(최고 시속 161㎞)의 빠른 공을 던질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완벽하게 활용한다. 제구력도 좋아 217이닝에서 볼넷 46개만 내줬다. 5월 19일 애리조나전부터 시즌 최종전까지 24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018년 디그롬은,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18승6패 평균자책점 1.74), 2014년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와 함께 ‘21세기 최강 투수’ 3인으로 꼽을 만했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29위(0.234)에 그친 메츠 타선이었다. 특히나 디그롬 등판 날이면 맥을 추지 못했다(평균 득점 지원 3.5). 불펜에서 승리를 날리거나, 상대 투수가 갑자기 좋은 피칭을 하는 경우도 잦았다. 올스타게임 전까지 디그롬은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는데, 5승4패였다. 올스타전 이후 13경기에서도 불운은 계속됐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2승을 더해 10승을 채웠다. 불운은 시즌과 함께 끝났다. 지난달 최고 투수를 뽑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디그롬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인단 30명 가운데 29명으로부터 1위 표를 얻어 내셔널리그 수상자가 됐다. 이어 연봉도 대박을 터뜨렸다.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그의 몸값이 어디까지 치솟을지는 어림하기도 어렵다. 대학 2학년까지 유격수로 뛰었던 디그롬은 2010년 투수로 메츠에 입단했다. 이듬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불펜투수로 뛰다가 2014년 빅리그에 올라왔고, 9승8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5번째 시즌에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디그롬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조금 미친 것 같다”며 웃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15 09:04
야구

롯데, 노경은 2군행...26일 넥센전은 윤성빈 등판 예정

롯데가 투수 2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롯데는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노경은과 불펜투수 박시영을 2군으로 내렸다. 우완 투수 김대우와 우타자 박헌도가 올라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노경은에 대해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넥센전에선 2년 차 투수 윤성빈이 나설 전망이다. 윤성빈은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박헌도의 콜업은 현재 외야진에 부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23일 경기에서 오른 손 부위에 투구를 맞았다. 단순 타박상으로 판정 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출전이 불투명하다. 손아섭도 햄스트링 부위기 안 좋다. 대타로 기용될 전망이다. 주전 2명이 빠진 상황에서 박헌도가 한 자리를 메운다.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중견수는 나경민, 우익수는 민병헌이 나선다. 야수진보다 마운드가 문제다.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마저 왼팔 근육이 뻐근하다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송승준도 헐거워진 불펜 상황을 고려하면 자리 변경이 어렵다.일단 1군 경험이 있는 신예 투수 윤성빈으로 한 자리를 메우고, 노경은의 공백은 차후 대안을 내세운다. 그나마 윤성빈이 2군에서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는 게 위안이다. 조 감독도 "그만큼 좋은 구위를 가진 투수가 팀에 없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6.24 16:08
야구

'8연패 모면' 롯데, 해소하지 못한 침체의 조짐

롯데가 개막 8연패 모면했다. 그러나 그동안 경기력은 험난한 여정을 예상하게 한다. 롯데는 7연패 뒤 맞이한 1일 사직 NC전에서 3-2로 승리했다. 1-2로 뒤진 8회말 연속 3안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고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리드를 지켜냈다. 힘겹게 시즌 첫 승을 거뒀다.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여전히 밝은 전망은 어렵다. 타선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외야수 민병헌, 베테랑 채태인과 이병규 등이 영입되며 높아진 기대감이 무너졌다. 롯데는 올 시즌 6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무득점도 2경기나 있다. 조원우 감독도 "잘 해줘야 할 선수들의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연패를 끊은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력은 저조했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다. 선발과 불펜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첫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발투수 5명은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에 실패했다. 특히 1선발로 기대받은 새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는 2경기 연속 5실점 하며 부진했다. 지난해는 외인 투수 2명과 박세웅이 번갈아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줬다. 현재 박세웅은 팔꿈치 통증을 다스리고 있다. 연패 탈출에 기여한 브룩스 레일리의 호투가 유일한 위안이다. 타선과 선발진은 나아질 여지가 있다. 부정적인 전망의 실체는 불펜이다. 7회를 막아주던 조정훈이 없다. 지난해 7년 만에 재기한 선수다 보니 회복과 준비 과정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그의 자리에 들어간 불펜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투수와 필승조 2번 주자인 박진형과의 사이가 매우 헐겁다는 얘기다.SK와의 개막전에선 5-5 동점이던 7회말, 진명호가 김동엽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다. 2차전에서도 추격할 수 있던 7회말 김대우와 구승민이 각각 피홈런을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필승조 후보 1순위던 장시환도 3월 31일 NC전에서 4-3으로 앞선 6회초 등판했지만 2실점 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박진형을 조기에 앞당겨 등판시킨 선택도 악수가 됐다. 3월 28일 두산전이 그랬다. 7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8회에 3점을 내줬다. 4-3으로 앞서다가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실책과 판단 미스가 빌미가 됐다. 벤치의 선택도 아쉬웠다. 박진형은 7회 24구를 던졌다. 정타 허용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8회도 맡겼다. 믿고 맡길 다른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선발투수는 좀처럼 6이닝을 못 채운다. 일찍 등판한 불펜투수는 불안하다. 내세운 믿을맨은 이닝이 바뀌면 부침을 겪는다. 악순환이다. NC전 2차전에선 동점 상황에서 나선 손승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조원우 감독은 7회 나설 붙박이 투수에 대해 "아직 실험 중이다"고 했다. 윤길현과 장시환이 모두 부진했던 지난해 전반기와 비슷한 상황이다. 시즌 전 우려된 약점도 여전하다. 강민호의 이적 탓에 젊은 포수 나원탁, 나종덕이 번갈아 나선다. 아직 투수 리드가 미숙하고, 블로킹과 포구 능력도 떨어진다. 클러치 상황에선 긴장한 모습이 엿보인다. 주전 3루수로 낙점된 신인 한동희의 경기력도 기복이 있다. 좌익수로 자리를 옮긴 전준우도 투·타 균형이 지난해에 못 미친다. 선수단 분위기는 크게 침체됐다. 성적 탓만은 아니다. 이대호가 NC전 2차전이 끝난 뒤 귀가하던 중 구장 앞 광장에서 극성팬이 던진 치킨 박스를 맞았다. 엇나간 팬심(心)이 만행으로 이어졌다. 팀의 대들보가 모욕을 당했다. 의기소침해진 상황에서 팬들의 지지까지 얻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발은 더 굳어진다. 첫 승으로 만든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까. 마운드는 올 시즌 경기 가운데 가장 안정감 있었고, 한동희도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실책을 속죄했다. 하지만 첫 승을 통해 모든 우려를 해소하진 못했다. 롯데는 더 나아질 수 있는 팀이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4.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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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구원 최고 연봉…3년 5200만달러에 콜로라도 이적

웨이드 데이비스(32)가 구원 투수 최고 연봉 대우 속에 콜로라도로 이적한다.MLB.com은 30일(한국시각) "콜로라도가 FA 시장 불펜 최대어 웨이드 데이비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3년 5200만 달러(약 556억원). 최대 4년 6600만 달러(약 705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이는 역대 불펜투수 최고 연봉 대우에 해당한다. 연봉 기준으로 뉴욕 양키스와 5년간 8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아롤디스 채프먼을 뛰어넘는다.데이비스는 2009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4년부터 구원 투수로 나섰다. 2015년 17세이브, 2016년 27세이브를 거둔 데이비스는 올해 32세이브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93경기(선발 88회) 59승 39패 79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콜로라도는 브라이언 쇼에 이어 데이비스까지 영입하며 불펜을 한층 강화했다. 이형석 기자 2017.12.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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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깨진 불펜투수 연봉 1500만 달러의 벽, 2000만 달러는 가능할까?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최소 4년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척도인 퀄리파잉오퍼(QO)를 구단으로부터 받은 선수가 1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20명이었다. 이마저도 선발투수 제레미 헬릭슨과 닐 워커가 구단의 QO를 수락하면서 장기계약이 가능한 선수는 8명으로 줄어들었다.그럼에도 불펜투수 포지션만큼은 어느 때보다 풍년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들의 맹활약으로 그들의 가치는 더욱 올랐다. 아롤디스 채프먼, 앤드류 밀러 같은 강력한 불펜투수의 존재는 강팀의 필수조건이 됐다. 채프먼을 비롯해 켄리 잰슨과 마크 멜란슨은 이번 FA시장 불펜투수 빅3 투수들이다.지난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시작할 찰나 빅3의 일원인 멜란슨의 샌프란시스코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계약규모는 4년 6200만 달러. 총액과 연평균 금액 모두 역대 불펜투수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다 총액은 조너선 파펠본의 4년 5000만 달러, 연평균 최고액은 마리아노 리베라의 1500만 달러였다. 최대어인 채프먼과 잰슨의 행선지가 결정된 뒤 멜란슨의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멜란슨이 가장 빨랐다.멜란슨의 기록은 1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깨졌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채프먼의 계약 소식이 윈터미팅이 끝나고 얼마 안된 즈음 발표됐기 때문이다. 채프먼은 5년 8600만 달러의 최고 대우를 받으며 뉴욕 양키스로 돌아갔다. 연평균 금액으로만 계산해도 1720만 달러에 달한다. 채프먼과 달리 QO를 거절한 잰슨은 이전 소속팀 LA 다저스 이외의 팀과 계약을 할 경우 불리함이 존재했다. 구단이 QO를 거절한 선수와 재계약을 할 경우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소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잰슨도 무난하게 연평균 1500만 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았고, 13일 다저스와 5년 8000만 달러에 합의했다.5인 선발로테이션과 1이닝 마무리의 정착 등으로 인해 불펜투수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져왔다. 하지만 가치는 항상 절하돼 왔다. 에 따르면 불펜투수의 평균연봉은 약 51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모든 포지션 가운데 가장 낮다. 연봉 1000만 달러의 벽을 깬 시점도 2005년으로 10년이 갓 넘은 정도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했던 뉴욕 양키스는 2001년 2월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와 4년 3999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3999라는 숫자는 매우 상징적이다. 마무리 투수에게는 연봉 1000만 달러는 절대로 주지 않겠다는 조지 스타인브래너 구단주의 확고한 의지가 숨어 있었다. 그러나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리베라는 기어코 2005시즌을 앞두고 스타인브레너의 고집을 꺾었다. 2년 21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1000만 달러 벽을 깨는 데 성공했다. 벽이 한 번 무너지자 마무리 투수에게도 대형 계약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2005시즌이 끝난 뒤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의 4년 4300만 달러 계약은 최초의 4년 이상·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 규모였다. 그리고 토론토는 B.J. 라이언에게 불펜투수 최초 5년 계약(4700만 달러)을 쥐어줬다. 라이언의 계약은 채프먼 이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불펜투수 5년 계약이었다. 마무리 투수의 가치가 올라가자 셋업맨의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2012시즌 라파엘 소리아노가 뉴욕 양키스와 맺은 3년 3,500만 달러를 시작으로 LA 다저스도 2013시즌 재기에 성공한 브라이언 윌슨에게 1년 1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줬다. 그리고 앤드류 밀러의 대성공이 이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통산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불과한 브렛 시슬과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된 4년 3025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렇다면 불펜투수는 계약기간 동안 어떤 활약을 펼쳐야 말 그대로 밥값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을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관점에서 살펴보면 2016시즌 불펜투수 상위 15명의 평균 WAR은 2.36이었다. 팬그래프가 제공하고 있는 1WAR 당 금액은 약 800만 달러다. WAR 2.36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900만 달러가 된다. 채프먼과 멜란슨 같은 최상급 불펜투수는 2.0 이상의 WAR을 기록하면 어느 정도 충분한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변수는 이같은 활약을 계약기간 내내 보여줄 수 있는지의 여부다. 미네소타와 4년 47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던 조 네이선은 2010시즌을 앞두고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계약기간 중 2년 가까운 시간을 날렸다. 라이언은 5년 계약 중 2시즌만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으며, 마지막 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이들뿐만 아니라 실패사례는 많이 있다. 불펜투수의 장기계약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구단이 선뜻 4년 이상의 계약을 제시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구단들은 최근 안전장치로 계약기간 중간 즈음에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해 위험부담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물론 최근 10년 동안 불펜투수의 연봉만 오른 것은 아니다. 1994년 선수노조 파업 이후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말 그대로 돈 잔치다. 연봉 3000만 달러 선수도 5명이 탄생했다. 하지만 불펜투수의 가치는 아직 최고 선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그 과정도 마리아노 리베라가 없었다면 더 더뎠을 것이다. 2005년 이후 불펜투수 연봉 1500만 달러의 벽이 깨지는 데 12년이 걸렸다. 과연 2000만 달러짜리 불펜투수는 언제 탄생할 수 있을까. 반승주(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6.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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