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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8→끝내기 승리' LG, 역대급 혈전 엘롯라시코 위닝 시리즈 장식...리그 2위 탈환 [IS 잠실]

사흘 연속 불펜 데이에 나선 LG 트윈스가 역대급 혈전 시리즈를 우세로 장식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오프너' 이상영이 3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으로 버텨냈고, 타선도 1점 차까지 추격하며 박빙 양상 속에 경기 후반을 맞이했지만, 차·포 빠진 불펜진이 7회 4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저력을 발휘하며 5점 차 리드를 지우고 원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40승(2무 30패)째를 거두며 이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한 두산 베어스(40승 2무 31패)를 끌어내리고 다시 2위를 탈환했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3연속으로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LG는 선발 투수 임찬규와 최원태가 각각 허리와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한 상태다. 이번 롯데와의 3연전 모두 불펜 데이로 버텨야 했다. 1차전은 5-3으로 승리했지만, 5시간 가까이 혈전을 치른 2차전은 8-9로 석패했다. 김진성·유영찬 등 필승조 투수들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경기 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나도 사흘 연속 불펜 데이는 처음"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투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줘야 하다 보니 마운드 운용 폭이 좁아졌다. 그게 그대로 이날(16일) 3차전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상영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이후 등판한 김유영·김대현·정지헌은 모두 실점했다. 신인 투수 정지헌이 마운드에 오른 7회 초 수비에서 결국 승기를 내줬다. 3-4, 1점 차 추격 사정권에 있었지만 여기에 4점을 내줬다. 정지헌은 제구 난조로 선두 타자 유강남에게 사구, 후속 황성빈에게 안타를 내줬다. 여기서 야수도 영민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 1루수 오스틴 딘이 타자 윤동희의 희생번트가 우측 선상을 흐른 상황에서 처음에는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나가길 기다리다가, 뒤늦게 잡아 송구한 게 커버에 나선 2루수 신민재 키를 훌쩍 넘겼다. 롯데는 유강남뿐 아니라 발 빠른 황성빈도 홈을 밟았다. 정지헌이 고승민을 땅볼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후속 손호영에게도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LG 유격수 구본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정지헌은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중원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어쩔 수 없이 투입한 백승현이 나승엽을 땅볼 처리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이닝 4점째를 내줬다. 엘롯라시코는 8회부터 시작이었다. LG는 1사 뒤 박해민이 2루타, 투수 구승민의 폭투로 3루 진루, 신민재의 내야 안타로 1점 추격했다.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앞선 타석 침묵했던 홍창기가 안타, 후속 문성주가 추가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 승부수를 띄웠다. 이 상황에서 나선 타자는 간판 김현수. 그는 김원중의 포크볼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번 타자로 나선 오스틴 딘이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8, 2점 차 추격. 이어진 문보경의 타석에서 롯데는 고의4구를 선택했다. 정확히는 후속 타자 김범석을 선택했다. LG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범석도 포크볼로 삼진을 당했다. 추격 기세는 소멸되지 않았다. LG는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안익훈이 우전 안타, 박해민이 삼진을 당한 뒤 나선 신민재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동점 주자를 뒀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홍창기가 내야 타구를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제 1점 차. 문성주가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원중과의 6구 승부 끝에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1루수 나승엽의 미트를 맞고 굴절된 공이 외야로 흘렀다. LG 3루 주자 신민재는 득점. 8-8 동점이 됐다. LG는 앞서 9회 초 시작 전 염경엽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8회 마지막 타자 김범석이 아웃을 당하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보고, 경기 진행과 비디오 판독 관련 요청을 하다가 항의 시간을 초과했다. 전날 2차전에서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9회 말 퇴장을 당했고, 이어진 위기에서 롯데는 리드를 지켜내며 9-8로 이겼다. 이날은 염경엽 감독이 '퇴장 효과' 맞불을 놓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LG는 문보경이 우전 2루타를 쳤고, 대타 허도환이 사구로 진루했다. 김주성의 타석에서 투수 김도규의 보크가 나왔고, 다시 타석에 나선 김주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해민이 삼진을 당했지만, 신민재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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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사흘 연속 불펜 데이 치르는 염갈량, 그래도 순리 추구 [IS 잠실]

LG 트윈스는 지난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9로 석패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며 좌완 김유영을 오프너로 활용, '불펜 데이'를 치러야 했다.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이어가며 잘 버텼지만, 필승조 김진성과 유영찬이 3점을 내주며 패전을 막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15일 롯데전을 앞두고 "아쉬운 경기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믿었던 불펜이 흔들리며 패한 점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것. 1위까지 올라섰던 LG는 3위까지 떨어졌다.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게 문제였다. 임찬규가 허리, 최원태가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한 상태다. 이번 3연전 모두 불펜 데이를 치러야 하는 상황. 사령탑으로 잔뼈가 굵은 염경엽 감독도 "사흘 연속 불펜 데이를 치러야 하는 건 처음 같다"라고 전했다. 당장 15일 마운드 운영도 어려움이 많다.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선 탓에 '연투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상황을 보고 1이닝 정도 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프너는 이상영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 전날까지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15를 기록하며 안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현재 1군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달리 대안이 없다. 선수가 원래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하려던 날에 콜업해 투입한다. 다음주도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1·2차전에 선발 로테이션이 빈다. 임찬규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어차피 불펜 데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무리할 생각은 없다. 장타자 기대주 김범석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동안 타격감 조정 차원에서 잠시 퓨처스리그에 다녀왔다. 이날 교체 대기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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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지친' 삼성 불펜에 '가뭄의 단비', 최지광은 약속을 지켰다 [IS 스타]

"지친 불펜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이 약속을 지켰다. 최지광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2⅓이닝을 안타와 사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5-4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최지광이 마운드에 오른 5회만 해도 삼성은 패색이 짙었다. 선발 투수 이승민이 3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고 이어 나온 양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지만, 앞으로 5이닝이 더 남아 있었다. 전날(11일) 경기에서 필승조 5명을 모두 쏟아 부은 삼성이라 긴 이닝을 끌어줄 투수가 필요했다. 최지광이 그 임무를 소화했다. 양현이 5회 2사 후 내야 안타로 주자를 출루시키자 삼성은 최지광을 올렸다.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은 박해민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최지광은 6회 신민재-홍창기-문성주를 삼자범퇴 처리한 데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오스틴-박동원 중심타선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 세우면서 호투했다. 최지광 덕분에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삼성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 말 구자욱의 홈런으로 1점 차로 따라붙은 삼성은 7회 말 구자욱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3타점을 쓸어 담은 구자욱이 역전승의 주역이 됐지만, 최지광이 잘 버텨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다. 최지광 효과는 비단 이날 경기에서만 드러난 것이 아니다. 지난 1일 1군에 등록된 최지광은 복귀 후 세 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80을 기록 중이다. 6일 SSG 랜더스전과 이번 LG전까지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멀티이닝에 호투까지. 최지광이 지친 불펜진에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불펜진은 5~6월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필승조로 분류됐던 김재윤과 임창민은 꾸준히 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5월 이후 ERA가 각각 4.96(김재윤), 7.43(임창민)으로 좋지 못하다. 김태훈도 6월 ERA 7.71로 주춤하고, 롱 릴리프와 필승조를 오갔던 최하늘도 5월 이후 부진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5월 "이때쯤이 투수들이 힘에 부칠 시기다. 1군에 올라올 선수들이 빨리 복귀해서 기존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급한 이름이 최지광이었다. 시즌 초 부상으로 이제 막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던 그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군 투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과 돕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데, 빨리 1군에 올라가서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힘들고 지친 불펜진에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리고 최지광은 약속을 지켰다. 우완 이승현과 함께 6월 불펜진의 희망으로 자리잡으며 팀의 '여름 반등'을 이끌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6.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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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실책 극복-비자책 QS...류현진 '5연속 호투'에도 승리 실패, ERA 드디어 3점대 진입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평균자책점이 드디어 3점대까지 떨어졌다. 이제야 그의 성적표가 메이저리그(MLB)를 다녀온 에이스에 가까워지고 있다.류현진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을 7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지난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호투했던 류현진은 이날 역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1회 때 헨리 라모스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는 맞았으나 특유의 허허실실 투구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그런데 3-0으로 리드하던 5회 갑자기 위기가 왔다. 류현진 본인의 문제는 아니었다. 첫 타자 김기연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는데, 유격수 이도윤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졸지에 무사 2루 위기에 놓였다.실책은 곧 실점이 됐다. 후속 타자 전민재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조금 높이 들어오자 가볍게 당겨서 좌중간 적시타로 그에게 첫 실점을 안겼다. 이어 노련한 김재호도 가볍게 중전 안타로 류현진을 압박했다.불은 갈수록 커졌다. 두산은 '도루왕' 조수행이 류현진을 상대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타구는 절묘하게 타석 왼쪽으로 떨어졌고, 투수 류현진이 재빨리 달려갔으나 '최고속' 조수행은 여유롭게 1루로 슬라이딩한 뒤였다. 무사 만루.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였으나 되려 류현진의 멘털이 빛났다. 류현진은 첫 타자 라모스에게 커터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한 점과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맞바꿨다. 이어 허경민에게도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도 위기가 왔으나 이겨냈다. 친구 양의지가 그의 초구를 공략해 선두 타자 안타를 쳐냈고,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친 김재환이 3연속 안타로 1·2루 상황을 만들었다.이번에도 노련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양석환에게 체인지업으로 짧은 비거리의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고, 김기연에게도 포수 인필드플라이로 가볍게 2사를 잡아냈다. 마지막 전민재마저 유격수 땅볼로 마무리. 투구 수는 단 83구에 불과했다.하지만 호투에도 시즌 5승 수확에는 실패했다. 전날 필승조가 쉬어 간 한화는 7회부터 김규연을 올려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1루수 안치홍의 실책이 빌미가 돼 동점을 허용, 류현진은 또 다시 승리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비록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을 낮춘 건 위안이 될 법 하다. 류현진은 이날 비자책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4.09에서 3.75까지 낮췄다. 지난달 14일까지 5점대에 머물렀던 그의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내려간 건 3월 29일 KT 위즈전 이후 처음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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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원태, 우측 광배근 미세손상 진단···2주 후 재검진

LG 트윈스 최원태가 우측 광배근 미세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다. LG는 12일 "최원태가 오늘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광배근 미세손상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2주 후 재검사 예정이다. 최원태는 전날(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출격을 4시간 앞두고 선발 등판이 취소됐다.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서다. 대구에서 1차 검진을 실시했고,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주 선두로 치고 나간 LG에는 큰 악재다. LG는 2위 KIA 타이거즈와 반 게임 차, 3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 추격을 받고 있다. 최원태는 올 시즌 염경엽 LG 감독이 꼽은 토종 에이스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인 그는 총 12차례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을 뿐 이후에는 큰 기복 없이 꾸준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이 무산된 데 이어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염경엽 감독은 전날 최원태의 몸 관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LG는 김유영이 대체 선발로 나선 11일 경기에서 '불펜 데이'로 맞붙었지만 4-6으로 졌다. 임찬규가 이번주 복귀를 앞둔 상태에서 이번에는 최원태가 갑자기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선발 등판을 건너뛰게 됐다. LG는 최근 필승조 박명근에 이어 토종 에이스 최원태의 이탈 등 마운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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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불펜 왕국’ 두산 키워드 둘…'릴레이' 투구, 그리고 ‘치트키’ 김택연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뒷문은 탄탄하다. 10일 기준으로 불펜 평균자책점이 4.15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286과 3분의 1이닝(구원 1위)을 이어 던지느라 다른 팀 불펜보다 부담이 큰 데도 잘 막아내고 있다.두산 불펜엔 검증된 투수가 드물다. 지난해 필승조로 기용된 홍건희, 정철원, 김명신, 박치국은 모두 올 시즌 부진 탓에 2군을 다녀왔다. 그 공백을 영건들이 메웠는데, 한 명 한 명이 1이닝씩 맡는 안정적 형태는 아니다.등판 횟수도 잦다. 이병헌과 최지강이 35경기로 등판 공동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신인 김택연이 29경기(공동 24위)로 뒤를 잇고 있다.눈에 띄는 게 승계주자 실점이다. 두산 불펜은 9이닝당 탈삼진 평균 7.47개(6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불펜진이 등판할 때 승계 주자가 180명으로 가장 많다. 그런데 승계 주자 실점률은 27.8%로 리그 최저 1위다. 수로 따져도 50명(5위)뿐이다. 구원 투수가 다음 투수에게 물려준 주자 실점 비율도 29.9%(1위)뿐이다. 문자 그대로 '계투', 릴레이 계주나 다름없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실점을 막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홀드·세이브 상황 고려하거나 1이닝 투구 제한 등 정석적으로 불펜을 운용했으나, 올해는 원포인트 기용도 망설이지 않는다. 검증된 투수가 적은 만큼 과감하게 스위치하며 실점을 최소화한다. 불펜 소모가 큰 대신 두산은 5월 승률 1위(16승 2무 8패)를 기록할 수 있었다.필승조 자원을 다 소진해도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기 전 주자가 쌓이는 위기 상황(High Leverage)을 회피할 방법은 없다. 이승엽 감독은 이때 '루키' 김택연을 올린다. 그의 역할을 8회를 막는 셋업맨에 국한하지 않는다. 김택연은 9이닝당 탈삼진 10.01개를 기록 중인 구위파 투수다. 상황과 상대 타순을 고려한 최고 위기 때 김택연이 나서 불을 끄면, 마무리 홍건희가 바통을 건네 받는다. 마지막 위기 때 주자들을 모두 묶어버리면서 불펜 전체가 버틸 수 있는 구조다. 김택연이 올 시즌 이어받은 주자 14명 중 득점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김택연은 "나 말고도 팀에 불펜 출장 1위가 두 명이나 있다. 그만큼 두산이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면서도 "팀이 높은 순위(10일 기준 3위)에 있으면 불펜 투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타자 선배님들께서 도와주시면 쉬는 날도 생기는 법이다. 다른 일엔 신경 쓰지 않고 난 내가 맡은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불펜 투수들이 하나가 돼 파이팅을 외치는 분위기가 막내인 내게도 느껴진다. 그러니 모두가 잘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효과적인 전략을 짠다고 해도 불펜 부담은 장기 레이스에 치명적 약점이다. 이승엽 감독은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아직 장마 기간이 오지 않았는데, 그때까지는 일단 버텨야 하겠다"며 "장마가 시작되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전반기를 끝마치면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다. 그때까지는 선수들이 조금 달려야 하겠다"고 전했다.이 감독은"지난 토요일(8일) 경기 때도 3점 차에 승부(9회 3점 차에서 2점 홈런 허용)를 알 수 없었다"며 "당연히 우리 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고려하고 있다. 항상 이들을 생각하고 아끼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꼭 나가야 할 때만 내고, 휴식을 취해야 할 때는 취한다. 지난 주엔 시소 게임이 많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던지지 않아도 될 상황 때는 풀 시즌이 처음인 선수들이니 쉬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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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옆구리 통증, '임시 선발 악몽' LG 2주 연속 화요일 토종 선발 부상→대체 선발 투입

LG 트윈스가 2주 연속 주중 첫 경기인 화요일에 갑작스럽게 대체 선발을 투입한다. LG 구단은 "최원태가 오른 옆구리 불편함을 느껴 금일 오후 대구에서 검진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최원태의 선발 등판을 4시간 앞두고 발표됐다. 최원태는 당초 11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몸 상태로 인해 등판이 취소됐다. 아직 정확한 병원 검진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선두로 치고 나간 LG로선 큰 악재다. LG는 지난주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2위 KIA 타이거즈와 반 게임 차, 3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 추격을 받고 있다. 최원태는 올 시즌 염경엽 LG 감독이 꼽은 토종 에이스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인 그는 총 12차례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을 뿐 이후에는 큰 기복 없이 꾸준하다. 이날 상대 예정이던 올 시즌 삼성전에서는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4로 강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이 무산됐다. LG로선 2주 연속 주중 첫 경기에 악재를 맞았다. LG는 지난 3일에도 다음날(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나설 예정이던 임찬규의 등판 취소를 발표했다. 이유는 임찬규가 2일 피칭 훈련 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서다. 다행히도 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 진단이 나왔지만 휴식과 안정을 취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임찬규의 공백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LG는 4일 키움전에 사이드암 투수 이믿음을 투입했다. 입단 4년차 이믿음은 1군 데뷔전을 선발 등판으로 가졌는데,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2회까지 7점을 내준 그는 결국 4이닝 11피안타 7실점 4사구 4개를 기록했고, LG는 3-11로 졌다. 이어 10일 KT 위즈전에는 임찬규의 빈자리에 왼손 불펜 이우찬을 투입했다. 염 감독은 3~4이닝 투구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우찬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LG는 2-11로 져 4연승 상승세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교롭게 최원태도 주2회 등판이 예정된 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지, 또는 한 차례 선발 등판만 건너뛰고 로테이션에 합류할지 여부는 미정이다.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 최종 결과가 내려질 전망이다. LG는 최근 임찬규에 이어 필승조 박명근, 또 최원태까지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운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김유영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7년 6월14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2554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엔 28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 나와 1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유강남의 FA 보상 선수 김유영을 점찍은 뒤 선발 투수 후보로 고려한 적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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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6.36서 1점대 필승조까지, NC와 찰떡궁합인 '쌍둥이 아빠' 김재열

김재열(28)이 NC 다이노스 이적 후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고 있다. 김재열은 지난 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8회 말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NC와 한화는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재열은 올 시즌 NC 필승조의 주축이다. 왼손 김영규와 함께 팀 내 홀드 공동 1위다. 그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개성중-부산고 출신인 그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71순위로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2017년 방출됐다. 이후 병역을 마친 그는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시속 140㎞의 빠른 공을 던진 걸 계기로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감격스러운 1군 데뷔전을 치렀고, 2022년 47경기서 1승 2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6.07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94경기에서 2승 3패 7홀드 1세이브 ERA 6.36에 그쳤다. 김재열은 지난가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 NC의 지명을 받았다. 보상금 2억원, 연봉 6000만원 조건이었다. 김재열의 이적도, NC의 투자도 대성공이다. 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1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3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6, 피안타율 0.154에 불과하다. 36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37개)도 많다. 김재열은 가족의 힘을 얻고 있다. 그는 "나는 광주, 아내는 부산에서 떨어져 지내다가 NC로 이적하며 함께 생활하게 됐다. KIA의 일본 마무리 캠프 도중 2차 드래프트 이적 소식을 듣자마자 아내에게 전화해 '나 창원으로 가게 됐어'라고 하니까 소리 지르며 좋아하더라"며 "올해 1월 얻은 쌍둥이 딸 육아도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다. 집에 가면 가족이 있어서 야구를 싹 잊는다. 쌍둥이 딸을 보면서 내가 웃고 있더라"고 말했다. NC와 찰떡궁합이다. 김재열은 "내 투구폼이 독특해 그동안 야구하면서 코칭을 많이 받았다. NC에선 상대와 싸우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며 "코치님들이 멘털 관리에 신경 써주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량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은 물론 (손)아섭, (박)건우 형이 많이 조언해 준 덕에 빨리 적응하고 녹아들었다"라며 "1군에 남아 계속 던지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11 13:36
프로야구

'약속의 8회'에 감독도 함박웃음 "5연승 행진, 선수들의 집중력도 강해지고 있어" [IS 승장]

삼성 라이온즈가 '약속의 8회'를 재현하며 SSG 랜더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5연승 행진을 달리며 3위를 수성했다. 이날 삼성은 7회까지 0-1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8회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8회 2사 1·2루에서 터진 김지찬의 동점 적시타와 구자욱이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역전승 1위(17승), 8회 타율·타점 1위(0.309, 44타점·이상 3일 기준) 팀답게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좌완 이승현이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잘 버텼다. 우완 이승현이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주면서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1 역전 후에는 김재윤-오승환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김재윤은 시즌 14홀드로 팀 동료 임창민과 함께 홀드 부문 공동 2위에 올랐고, 오승환은 시즌 18세이브로 정해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이승현 선수와 불펜 이승현, 김재윤, 오승환까지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봉쇄해 준 덕분에 경기 후반 역전이 가능했고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라며 투수들을 칭찬했다. '약속의 8회'를 만든 타자들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8회 김지찬이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가져왔다. 구자욱이 그 흐름을 이어나가 한 이닝에 역전까지 만든 점이 특히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연승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강해지고 있다. 오늘은 맥키넌이 7회말 2사 안타성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에서 극도의 집중력을 볼 수 있었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원정에서 지고 있던 경기를 어렵게 잡아냈다. 오늘 분위기를 이번주에도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6.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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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1할대 부진...희비 엇갈린 2차 드래프트 영입 효과

4년 만에 다시 열린 2차 드래프트. 유니폼을 바꿔 입은 베테랑 선수 그리고 소속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7월, 2차 드래프트 재도입을 알렸다. 2021·2022년 시행한 퓨처스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기대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자, 기존 2차 드래프트의 개선점을 보완했다. 당시 KBO는 "리그 상향 평준화를 도모하고,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차 드래프트를 부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2차 드래프트는 보호선수 명단(35명) 외 선수를 다른 팀에서 지명할 수 있는 제도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격년으로 열렸고, 지난해 11월 4년 만에 다시 진행됐다. 소속팀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가 이적을 전환점으로 잠재력을 드러낸 사례가 있다. NC 다이노스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이재학이 대표적이었다. 이름값 높은 베테랑 선수를 전략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다른 팀이 지명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도 화제를 모은 이적이 많았다. SSG 랜더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던 내야수 최주환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SSG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24시즌 개막 넉 달째, 팀당 55~61경기를 소화한 현재, 2차 드래프트 영입 효과는 차이가 있다. 일단 최주환(36)은 고전하고 있다. 출전한 56경기에서 타율 0.191에 그쳤다. 개막전(3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홈런을 치며 기대를 모았다. 17경기에서 홈런 4개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콘택트 능력이 부족했다.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열흘 동안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14일 복귀 뒤 치른 15경기에서도 홈런 없이 타율 0.210에 그쳤다. 올 시즌부터 내야수들이 2루 기준으로 최소 한 명씩 배치돼야 하는 수비 시프트 규정 변화가 있어, 당겨치는 능력이 좋은 최주환의 성적도 오를 것으로 보였다. 선수 스스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타율이 너무 낮다. 한화로 이적한 김강민(42)은 팀 최고참이자 대타, 대수비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출전한 28경기 중 16경기가 교체 출전이지만 나쁘지 않은 타율(0.296)을 기록했다. SSG에서 뛰었던 지난해는 66경기에서 타율 0.151에 그쳤다. 최근 헤드샷 후유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김경문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하는 한화에 힘을 보낼 수 있는 선수다. KT 위즈 지명을 받은 베테랑 불펜 투수 우규민(39)은 등판한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8를 기록했다. 4월까지는 등판도 많지 않았고, 그나마 나선 경기에서 실점이 잦았지만, 5월 등판한 6경기에선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필승조는 아니지만, 팀 불펜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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