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에서 아시아쿼터 투수 쿄야마 마사야의 불펜 피칭을 보고 있는 카네무라 코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2025) 1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4.75) 8위였다. 8월 중순까지 3위를 지키다가 14연속 무승에 그치며 수렁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타선 침묵이 아닌 마운드 불안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투수 코치를 맡았던 카네무라 사토루를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2025시즌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지원한 지도자로 젊은 투수 육성에서 전문성을 보여줬다.
지난 19일까지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한 롯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카네무라 코치는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자신도 처음으로 해외 팀 소속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치른 그는 항상 자료가 있는 가방을 메고 롯데 투수들을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일단 외국인 투수 3명은 그가 전담한다. 새 외국인 투루 제리미 비슬리는 지난해 한신 소속으로 함께 뛰었고, 엘빈 로드리게스도 영상 자료를 통해 파악했다. 롯데의 창단 첫 아시아쿼터 선수인 쿄야마 마사야도 동향이라 한국 지도자보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카네무라 코치는 쿄야마가 NPB에서 6승(단일시즌)을 올린 2018시즌 메커니즘 회복,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2025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 코디 폰세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고.
국내 젊은 투수들의 제구력 안정화도 카네무라 코치의 임무다. 1차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카네무라 코치는 "롯데에는 재밌는 선수들이 많다. (물리적인) 기회가 있다면 레벨업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많다"라고 했다.
카네무라 코치는 현재 롯데 선수 제구력이 높은 평가를 받지 않고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자신이 영입됐다는 것도. 그런 이유로 이번 스프링캠프 지향점은 명확했다.
카네무라 코치는 "롯데 투수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팔의 힘만으로 투구를 하는 게 아닌, 다른 부위 근육을 활용해 팔 스윙이 저절로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제구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팔의 힘만으로 투구를 하면 공을 놓는 지점(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할 수 없다고 본다. 제구력이 좋기로 정평 난 일본 투수들이 왜 그런 투구를 할 수 있는지 전수할 의지도 드러냈다.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고 있는 카네무라 코치.
그렇다고 카네무라 코치가 자신의 야구 철학과 지도관을 강요하려는 건 아니다. 카네무라 코치는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편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지를 주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건 선수 몫"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카네무라 코치는 "지도한 부분에 대해 선수 스스로 '이거다'라고 깨닫는 순간이 온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카네무라 코치는 재차 선수들이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을 만들 때 기존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마운드 운영 변수가 많다. 국내 선발진은 결코 상위권 전력으로 볼 수 없고, 불펜진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셋업맨 최준용이 부상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해 필승조 가용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수 년째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한 투수들도 많다. 롯데는 외부에서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진 못했지만, 카네무라 코치처럼 장기적으로 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