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케일럽 보쉴리가 KBO리그 데뷔 후 3연승을 달리며 소속 팀의 선두 질주를 리드했다.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전날 6-4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12일 두산전에서 역투하는 보쉴리. KT 제공 압권은 보쉴리의 피칭이었다. 선발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3차례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올렸고, 개막 후 1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12일까지 각 팀 주요 선발 투수들이 3경기씩 던진 가운데 평균자책점(ERA) 0를 기록한 건 보쉴리뿐이다.
보쉴리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8㎞로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총 투구수 103개 중 포심은 2개만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싱커, 41개)과 스위퍼(32개) 두 구종을 주로 구사했고, 커브(10개) 체인지업(11개) 컷패스트볼(7개)을 다채롭게 섞었다.
그는 "난 스위퍼를 던지는데 피치컴에는 슬라이더로 들린다. 하지만 내 공은 전통적 슬라이더가 아닌 (옆으로 휘는) 스위퍼"라면서 "피치 터널을 통과한 스위퍼와 싱커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쉴리는 마운드 위에서 '완성형 투수'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구종도 다양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정교한 제구가 뒷받침됐기에 연타 또는 장타를 좀체 허용하지 않고 있다. KBO리그 타자들은 아직까지 그를 공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경기 후 보쉴리는 "오늘 한 구종(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다. 수비수들과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데뷔 후 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다. 언젠가 점수를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KBO리그의 자동공판정시스템(ABS)에도 수월하게 적응 중이다. 보쉴리는 "ABS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볼이라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반대의 상황도 있다. 사람이 판정했다면 스트라이크였을 공이 볼이 되기도 한다. 이건 모두가 같은 상황이라 ABS를 의식하고 피칭 플랜을 달리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