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배우’ 김향기가 오리지널 드라마 공세에 목말랐던 쿠팡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오는 17일 첫 공개를 앞둔 ‘로맨스의 절댓값’에서 낮에는 학생, 밤에는 BL 작가로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펼치며 쿠팡플레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로맨스의 절댓값’은 꽃미남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BL 소설을 쓰던 여고생이 현실에서 이들과 얽히며 벌어지는 하이틴 작품이다. 극중 김향기는 의주 역을 맡아 하루아침에 평범한 학생에서 ‘인기 BL 작가’로 급부상하는 과정을 그린다.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는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했던 ‘뉴토피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SNL코리아’, ‘직장인들’ 같이 예능 오리지널이나 HBO 시리즈 독점 공개처럼 주로 플랫폼의 화제성과 가성비 위주 전략에 집중했던 쿠팡플레이가 오랜만에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는 만큼,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아역 배우 출신인 김향기에 대한 신뢰도가 크다. 사진=롯데컬처웍스 제공사진=tvN 제공 2003년 4살의 나이에 잡지 표지 모델로 발탁되며 연예계에 데뷔한 김향기는, 올해로 경력 24년 차 배우다. 나이는 2000년생으로 27살이니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자’로 살아온 셈이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더욱 놀랍다. 2006년 영화 ‘마음이...’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던 아기는 ‘늑대소년’(2012), ‘우아한 거짓말’(2014)을 거치며 독보적인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 사상 최연소 ‘쌍천만 배우’라는 대기록을 썼고, 이어 ‘증인’(2019)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평단과 흥행을 모두 제패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향기의 연기는 폭발적으로 화려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담백한 온도가 오히려 강점이 된다”며 “덕분에 하이틴 로맨스의 풋풋함부터 영화 ‘한란’ 같은 묵직한 시대극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이러한 맥락에서 ‘로맨스의 절댓값’은 하이틴 장르 특유의 활기를 빌려 김향기의 초창기 매력을 소환하는 한편, 차학연을 필두로 한 ‘꽃미남 교사 군단’과의 사제 케미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BL 작가’라는 소재를 주인공의 엉뚱한 ‘망상’으로 치환해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영리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향기는 장르물과 시대극을 넘어 로코까지 섭렵한 ‘전천후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고, 쿠팡플레이는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한 ‘킬러 콘텐츠 라인업’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오리지널 드라마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