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0건
생활문화

[다시, 홍콩①] 레이디 가가 묵은 스위트룸, 장국영이 사랑한 야경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1990년대의 홍콩은 네온사인이 밤거리를 수놓은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으로 깊게 각인됐다. 지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며 유명인들도 휴식과 낭만을 즐기기 위해 택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 3일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더니 오후 1시를 조금 넘어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왔는데 80%에 가까운 습도가 곧바로 재킷을 벗게 만들었다.차를 타고 30~40분이 걸려 곧바로 향한 곳은 118층으로 기네스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인 '더 리츠칼튼 홍콩'이다. 312개의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묵은 스위트룸을 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117층 통유리로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IFC를 내려다볼 수 있다.빅토리아 항만을 270도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방으로, 투명 샤워부스는 물론 미니 스파까지 갖췄다. 기업 경영자를 위한 별도 데스크도 있다. 가격은 한화로 2700만원에 달한다.이보다 한 단계 낮은 '칼튼 룸'도 창밖으로 홍콩섬이 훤히 보인다. 프러포즈 명소로 꼽히는 이유다.황홀한 전경을 뒤로하고 '카페103' 있는 102층으로 내려와 '애프터눈 티'를 음미했다. 홍콩 시민들에게 애프터눈 티는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일상적인 문화다.하루에 가볍게 다섯 끼를 먹는 홍콩 사람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반까지 애프터눈 티를 즐긴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여전히 영국의 향기가 남아있다. 호텔 시그니처인 '블랙 오키드'를 주문했다. 리필 문화가 대중화해 성인 남성 주먹만 한 주전자가 비면 직원이 수시로 차를 채웠다.조심스레 한 모금 마셔보니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졌지만 막상 맛은 강렬하지 않았다. '잉글리스 브랙퍼스트'는 홍차를 연상케 했다. 이 호텔에는 미슐랭 2스타 광동요리 전문 '틴룽힌'과 1스타 이탈리아 레스토랑 '토스카 디 안젤로'도 있다.곧바로 홍콩의 예술 중심지이면서 시민들의 놀이터인 '엠플러스(M+) 뮤지엄'으로 이동했다. 서구룡 문화지구의 꽃으로도 불린다. '아시아 최초의 동시대 시각 문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 11월 개관했다.한국인인 정도련 큐레이터가 부관장을 맡고 있다.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플러스) 기호를 붙였다. 누구나 발을 들일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풋풋한 커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동서남북으로 나뉜 2층 전시관에 들어섰더니 1990~2000년대 중국 현대 예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는 컬렉션이 시선을 사로잡았다.1978년 화궈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을 포함해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 대통령 간 패권 경쟁을 당시의 종이 신문과 장난감 탱크, 배 등으로 다소 긴박하게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의 성장을 이끈 디자이너, 모델, 배우, 기업가인 중국 '마담 송'의 발자취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생전 그의 활동 모습과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의상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작품들을 살펴본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잔디밭 위에서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수다를 떨고 있다. 강아지와 한가로이 공놀이를 즐기는 가족도 있다.이처럼 엠플러스 뮤지엄은 예술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땅을 매립한 서구룡 문화지구의 중심이면서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놀이터다. 노을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호텔과 예술 일번지가 자리 잡은 구룡반도를 지나 우리나라의 여의도처럼 증권의 중심인 홍콩섬으로 발길을 향한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는 트램(전차)을 타기 위해서다.해발 552m까지 전기로 움직이는 트램이 네 정거장을 8분 간격으로 오가는데,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홍콩의 야경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정상은 홍콩 시내보다 3도가량 온도가 낮아 봄에는 얇은 외투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명심하자.꼭대기에 다다르면 종합 쇼핑몰 '피크 타워'와 '피크 갤러리'가 있다. 이곳을 지나 뒷길로 가면 작은 정자에서 홍콩 야경을 배경 삼아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사진을 찍은 뒤 인근 음식점에 방문해 식용 비둘기와 두부 요리, 탕수육 등을 시켰다. 생소한 비둘기 구이는 특유의 향과 함께 치킨과 오리 사이의 맛이 느껴진다.두부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것보다 부드러운데, 치킨 기름의 향이 어렴풋이 스쳐 지나간다. 굳힌 설탕과 먹는 탕수육은 익숙한 한국 칠리 탕수육의 향이 강한데, 튀김의 두께는 살짝 얇고 고기는 두꺼운데 퍽퍽한 느낌이 든다.현지 관계자는 "비둘기 요리는 이곳에서 꼭 시켜야 하는 메뉴"라며 "맛을 안다면 머리부터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피크 정상을 찍은 뒤 차를 타고 내려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가 나온다. 추억의 홍콩 배우 장국영이 영화 '영웅본색2' 명장면을 탄생시킨 장소가 있다.극중 인물이 최후를 맞은 공중전화 박스는 사라졌지만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그가 힘겹게 사랑하는 이의 안부를 묻고 쓰러진 자리에서 의미있는 사진 한장을 남겨볼만 하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8 07:00
부동산

39·49·101층 초고층 아파트 뭐길래…지어달라 아우성

49층에 달하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조감도. DL이앤씨 제공 최근 초고층 아파트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한층이라도 더 높은 아파트와 빌딩을 지어달라며 아우성이다. 대형 건설사는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초고층 아파트 설계안을 들이밀며 기술 자랑과 함께 조합 환심 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사건·사고 중심선 고층아파트 GS건설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강맨션은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 동, 1441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그런데 GS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한강맨션을 68층까지 올리는 별도의 설계안을 조합 측에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한강 변 35층 높이 제한 완화를 시사하자 종전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35층 설계안과 별도의 안을 제안한 것이다. 한강맨션이 68층으로 지어지면, 한강 변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아파트 타이틀을 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용산은 떠오르는 부촌이다. 이곳을 수주하려고 주요 건설사들이 달려들었다. (GS건설이) 68층 설계안을 따로 낸 것도 조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2019 전국 건축물 현황 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건축물 724만3472동 중 30층 이상 건축물은 2739동(0.03%)이었다. 그러나 국토부가 2019년 발표한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에 따르면 2014~2018년까지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111.7%와 130.2%의 증감률을 기록할 정도로 붐이었다. 높은 아파트는 보통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그만큼 집값 오름폭이 크고 분양 시장에서도 인기다. 일부 재건축 조합에서 초고층을 지어달라고 압력을 넣고, 건설사가 부응하는 이유다. . 하지만 높은 아파트는 사건·사고도 잘 난다. 당장 최근 붕괴 참사가 난 '광주 화정 아이파크'는 39층이었다. 지난달 12일 소방관이 직접 소화기를 들고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 화재를 진압한 강원 춘천시 소재 신축 아파트도 49층에 달한다. 하루 뒤인 13일 강풍으로 거푸집이 엿가락처럼 휜 사고가 난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는 지방에서 보기 드문 25층 규모였다. 최근 공진 현상으로 입길에 오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역시 49층이다.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아파트에 거주 중인 A 씨는 "다들 수십층 아파트가 좋다고 해서 들어왔지만, 실거주 측면에서는 좋은지 솔직히 모르겠다. 매년 태풍이 올 때마다 혹여 유리창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 아파트는 몇 년 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달아 왔을 때 유리창이 수십 개씩 깨져 논란이 됐다. 101층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연합뉴스 모호한 건축법 손질해야 전문가들은 현행 건축법 규정의 모호함 때문에 고층 아파트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건축법 시행령 제2조 제18항은 30층 이상인 건물은 준초고층, 50층 이상인 건축물을 초고층으로 규정한다. 50층 이상 아파트는 '초고층재난관리법'에 따라 사전재난영향성검토, 재난예방·피해경감계획 등 40여 가지 까다로운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이천 센트레빌 레이크뷰, 더샵 송도아크베이 등 신축 주상복합단지가 모두 49층에서 멈춰선 이유다. 이명식 동국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초고층인 50층부터 여러 규제를 적용받게 되자, 각 건설사와 조합이 이를 피하기 위해 49층 미만으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사전 재난재해 검토를 받아야 하는 고층 아파트인데도 이를 교묘히 빠져가는 곳이 많다 보니 각종 안전사고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2일 오전 8시 7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건물에 매달려 있던 25t 규모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29일 기울어진 채 매달려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의 모습(사진 왼쪽)과 이날 이 구조물이 떨어져 일부가 건물에 걸쳐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회장이기도 한 이 교수는 "외국에서는 초고층 규정을 단순히 층수로만 끊지 않고, 면적과 높이, 용도 및 다중이용시설의 안전 등의 여러 사안을 복합적으로 따져서 결정한다"며 "초고층 아파트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법 규정과 정의를 바로 잡도록 제도적 접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아파트는 높이가 아니라 안에 담는 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두바이 등 초고층 건물을 많이 짓는 외국의 경우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최첨단 공법과 기술, 안전, 시스템 전문가를 끌어모아 '스마트 빌딩'을 짓는다. 이 교수는 "단순히 키만 큰 랜드마크 건물은 금방 탄로가 난다. 초고층이 도시의 아이콘이 되던 시대는 끝났다"며 "건물의 층수는 무조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복합적 검토 끝에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03 07:00
연예

[주말&여기] 롯데월드타워·63빌딩 꼭대기에서 열리는 특별한 전시

도시 한가운데 우뚝 솟은 높은 빌딩 꼭대기에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63빌딩과 롯데월드타워다. 63빌딩의 꼭대기 63아트미술관에서는 '뮤지엄 오브 컬러 63특별전'이 이달 말까지 열린다. 트렌디한 분위기로 SNS상에서 이미 인증샷 찍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이미 뮤지엄 오브 컬러에는 신세경, 박솔미 등을 비롯한 많은 연예인이 많이 다녀가며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해 서울 성수동 전시 때부터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 덕분에 SNS 인생샷 성지로 주목받은 바 있는데, 이번 전시는 63빌딩의 고층 전망까지 갖춰지면서 관람객들의 재미가 배가됐다. ‘뮤지엄 오브 컬러 63 특별전’은 작가 6명의 상상력이 담긴 81점의 작품과 컬러를 주제로 꾸민 팝업뮤지엄 형태 전시회다. ‘화려한 컬러왕국으로의 초대’를 콘셉트로 하늘·바다·숲과 같은 자연을 강렬하고 신비로운 공간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 70만 SNS 팔로워를 보유한 러시아 출신 사진작가 크리스티나 마키바를 비롯해 온·오프라인에서 주목받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63빌딩의 전시가 끝나자마자 서울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는 한국 광고 및 패션 사진의 선구자 한영수 작가가 함께한 미디어 체험전 '시간, 하늘에 그리다-Once Upon the Sky'가 열린다. 한영수 작가는 1950~1960년대 서울의 모습과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낸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시는 본격적으로 전망대 위에 오르기 전부터 시작된다. 지하 1층 입구의 대형 원기둥에서 지하 2층 메인 갤러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흑백사진 속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과거의 서울을 마주할 수 있다. 메인 갤러리는 6개의 주제로 분류된 한영수 작가의 작품들과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다. 도시의 거리를 담은 ‘우리가 모르는 도시’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꿈결 같은 시절’에서는 어렵고 힘들던 시절의 기억과는 상반된 당대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엿볼 수 있다. 또 ‘시간 속의 강’에는 격변하는 서울의 중심이었던 한강을, ‘힙한 거리 명동’에는 당시 가장 세련되고 트렌디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스카이 관계자는 "현재의 서울 전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서울스카이에서 과거 서울의 모습을 불러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25 07:00
경제

[랜드is] 20억·30억 시세차익 보는 연예인들…부동산 고수일까 후광일까

최근 유명 연예인의 부동산 재테크 성공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건물이나 아파트에 투자한 지 2~5년여 만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다는 것이다.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부동산 업계 일부에서는 연예인들이 압도적인 정보력과 자금력을 발판으로 좋은 매물을 선점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이 연예인 프리미엄을 이용해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의 대출을 받고 있고, 이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효연, 3억5000만원 실투자→37억 매물로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효연은 최근 아파트로 때아닌 화제가 됐다. 바로 효연이 2012년 분양받은 초고층 펜트하우스 때문이다. 그는 2015년부터 거주해 온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전용 210㎡) 60층 꼭대기에 있는 펜트하우스를 37억원에 부동산 시장에 내놨다. 주목할 부분은 실투자금이었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효연은 분양 당시 12억5000만원이었던 이 펜트하우스를 사들이면서 은행에 약 10억96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보통 근저당은 실제 대출금의 120%가량을 설정한다는 점을 비춰볼 때 효연은 9억원가량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2억5000만원 아파트를 사면서 자기자본은 3억5000만원 남짓이었다는 것이다. 효연은 실투자금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산 펜트하우스를 분양가보다 3배 많은 37억원에 매매가를 설정했다. 만약 이 아파트가 팔린다면, 그는 8년 만에 자기자본 대비 10배의 이익을 낼 수 있다. 사실 이 아파트는 효연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을 내놓기 전부터 크게 화제가 됐다. 효연은 지난 3월 JTBC 예능 프로그램 ‘스타와 직거래-유랑마켓’에 출연해 집을 소개했다. 효연은 인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빼어난 전망과 벽난로까지 갖춘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를 보여줬다. 진행자들은 효연의 럭셔리한 집을 보면서 연신 감탄했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방송 직후 유명 아파트 실거래가 앱에서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5층~지상 60층 총 2개 동 999가구 규모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지하로 직접 연결돼 있는 데다가 향후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도 끼고 있다. 매물 자체만 보면 투자 가치가 있는 매물이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좋은 매물인 건 알겠는데 가치가 37억원이나 되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이 펜트하우스는 과거 시세가 없다. 비교가 가능한 실거래 가격은 인근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전용 291㎡· 37억원)정도인데, 평수에서 차이가 있다. 펜트하우스가 화제가 되자 TV 출연해 집을 공개한 것이 매매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근거 없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효연이 집을 부동산에 내놓은 시점이 방송 출연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이뤄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효연은 아직 매매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파트는 지난 25일에도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와 있었다. 송도 인근 부동산 현장에서는 주변 시세와 최근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고려할 때 37억원에 팔리긴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막대한 차익 거둔 연예인 수두룩 유명 연예인 중에는 건물 등을 사들였다가 수십억 원 이상의 차익을 본 사례가 적지 않다. 이시영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4층짜리 건물을 43억원에 팔았다. 2016년 3월 22억2500만원에 이 건물을 사들인 그는 4년여 만에 2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시영은 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은행에 채권 최고액 9억8000만원가량을 근저당으로 설정했다. 실제 대출 금액은 대략 8억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자기 자본은 자기 자본금이 14억원이었다. 은행에서 막대한 자금을 수혈받아 건물을 산 연예인은 더 있다. 지난 21일 MBC PD수첩의 보도에 따르면 배우 권상우는 2018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지하 4층 지상 10층짜리 메디컬 밀집 건물을 한 법인을 통해 매입했다. 건물 매가는 280억원이었는데, 권상우는 이 건물을 위해서 대출만 240억원을 받았다. 상가보증금은 19억원이었는데 본인 자본은 21억원선으로 파악된다. 이 빌딩 역시 물건 자체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후에 30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어서 고정 소비층이 있다. 따라서 상가 공실률이 낮다. 공효진은 지난 2013년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37억원짜리 건물을 매입했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대출액은 26억원이었다. 상가 보증금 3억을 빼면 자기자본은 8억원가량으로 추측된다. 공효진은 이 건물을 4년 후인 2017년에 60억8000만원에 팔면서 차액만 23억원을 남겼다. 하정우는 2018년 종로의 81억원 건물 매입했는데 70%가 대출금이었다. 한 달 후 송파구 방이동 127억원의 건물을 매입할 당시에도 80%를 은행에서 빌려서 샀다. 일반인은 상상도 못 하는 대출액… 불법은 아니지만 대중은 연예인들의 일반 개인에게는 불가능한 수준의 막대한 대출로 부를 축적한다며 눈총을 주고 있다. 앞서 거론한 연예인들은 은행권에서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대출받아 접근할 수 없는 매물을 사들이고 엄청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하나같이 자기 자본 비율은 턱없이 낮았다. 일반적으로 상가 건물은 주거용인 아파트와 달리 대출 폭이 넓은 편이다. 신용도가 높은 고소득 전문직의 경우 매매가의 절반가량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연예인처럼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까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사례는 거의 없다. 24일 한남동 소재 부동산 관계자는 "고객이 매매를 의뢰할 때 은행에 대출 비율에 대해 문의를 자주 하는 편이다. 원래 상가나 오피스텔은 각종 규제가 많은 아파트와 비교해 대출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면서도 "보통 기업이나 규모 있는 법인이 아닌 이상 개인에게 수백억 원대 대출은 나오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연 소득이 높고 은행 VIP로 분류된 연예인의 경우 예외로 분류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연예인 신분을 통해 일반 개인은 불가능한 거액도 대출을 대출받아 이를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상업용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받는 대출이 제도적으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물론 연예인들이 대출로 건물을 사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법에 정해진 세율에 따라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면 문제 삼을 수 없다. 하지만 한 명의 연예인이 반복적으로 큰 액수를 대출받고 여러 채의 건물을 반복해 사들이고 수년 뒤 매매하는 행위는 투기성이 짙다는 평가가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갓물주', '재테크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연예인들은 유명세를 활용해 엄청난 부동산 시세 차익을 보고 있다. 연예인이야 소득이 높으니 은행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해주는 것 아니겠냐"라면서도 "연예인들이 이런 식으로 건물을 높은 가격에 되팔 때마다 임대료도 수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유명인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4.27 07:00
경제

오비맥주, '100% 재생용지'로 카스 패키지 리뉴얼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맥주의 패키지를 100% 재활용 가능한 상자로 전면 새단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전국의 대형마트와 수퍼마켓 등 가정용 주류시장을 통해 판매하는 카스 500ml 병맥주 포장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했다. 640ml 병맥주의 경우 현재 100% 재생용지로 교체하는 중이다. 카스 병맥주 포장 박스에는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 친환경 마크를 부착하고 ‘환경을 위해 100% 재활용 용지로 제작한 패키지입니다’라는 문구를 기재해 카스 브랜드의 친환경 노력을 알리고 있다. 카스 캔맥주(355ml, 500ml)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필름도 한층 가벼워졌다. 카스 캔을 박스 단위로 포장하는 필름 두께를 대폭 축소해 연간 96톤의 필름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절감된 필름 96톤은 250m 높이의 여의도 63빌딩을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빌딩 전체를 56번 포장할 수 있는 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표 브랜드 카스의 친환경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국내 주류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친환경 패키지 적용을 확대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oc.kr 2020.04.13 12:43
연예

'SKY캐슬' 오나라 "어마마? 벌써 끝난다고? 웬일이니 웬일이야"

"어마마? 벌써 끝난다고? 웬일이니 웬일이야~ 모두 행복해야 해."JTBC 금토극 'SKY캐슬'에서 미모와 흠잡을 곳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 대체 불가 캐릭터 소화력까지 자랑한 배우 오나라가 '찐찐'다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오나라는 'SKY캐슬'에서 '찐찐홀릭'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1.7%로 첫 방송을 시작한 'SKY캐슬'은 19회에서 23.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극 중 오나라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극 중 진진희는 빌딩부자 아버지 아래서 금지옥엽으로 자란 인물로 정열적이고 섹시하면서도 러블리하고 큐티한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 오나라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도록 역을 소화했다. 이밖에 "어마마~" "웬일이니 웬일이야~" 등의 입에 붙는 말과 말투, 표정과 행동을 유행시키며 패러디 열풍이 일게 했다. '찐찐'이란 애칭을 부르며 오나라에게 다 맞춰주는 줏대 없어도 마음만은 여리고 착한 남편 조재윤(우양우), "원래 피라미드는 꼭대기보다 중간이 더 좋은 것"이라는 명언을 날리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엄마를 안고 누워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아들 이유진(우수한). 이들 가족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는 그야말로 캐슬의 힐링 가족이었다.오나라는 "이번 작품처럼 간절히 연장을 외쳤던 방송도 없었을 정도로 꿈 같은 시간이었다. '찐찐'이라는 사랑스러운 애칭도 갖게 됐고, 너무나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아직도 꿈꾸는 것 같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해 함께 고생한 모든 스태프, 그리고 너무나 멋진 연기와 호흡, 모습들을 보여준 모든 배우님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해요!!"라고 전했다.이어 "참! 그리고 우리 수한이는 절대 억지로 공부 안 시킬 거에요. 그저 건강하고! 밝게! 바르게! 키울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우리 남편 우양우! 허리 항상 조심하고 언제나 행복해~ 잘살아~"라며 '찐찐'다운 말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주위를 미소 짓게 했다.마지막으로 "그동안 'SKY캐슬'을 사랑해주시고 특히 찐찐과 우리 가족을 아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려요!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어마마? SKY 캐슬이 끝난다고? 웬일이니 웬일이야~ 모두 행복해야 해~ 꼭~'"이라고 당부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2.01 10:48
연예

천우희, 영화 '버티고' 촬영 종료… "캔들 선물까지"

배우 천우희가 영화 '버티고' 촬영을 마쳤다.천우희는 최근 '버티고' 촬영을 마치며 스태프들에게 직접 만든 캔들을 선물하는 감동을 안겼다.'버티고'는 고층 건물 사무실 안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는 여자와 도시 빌딩 숲을 스파이더맨처럼 외줄에 의지한 채 유영하는 로프공이 고층건물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다 마침내 마천루 꼭대기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 궁극의 멜로 영화. 천우희·유태오 등이 캐스팅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천우희는 애정으로 촬영에 임한 것은 물론 스태프들에게 캔들을 선물, 생각하지 못한 천우희의 마음씀씀이에 '버티고' 촬영장 분위기는 끝까지 화기애애했다. 스태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하루 종일 캔들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캔들에 붙인 '우리 함께 버티고, 천우희's 캔들' 스티커 문구 역시 직접 캘리그라피로 쓴 것이라 눈길을 모았다. 캔들을 만드는 과정은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웹예능 '천우희의 희희낙낙'에서 공개된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8.12.23 20:00
경제

중국 비리 까발리는 '핵폭탄 입' 궈원구이 美 망명 성사될까

중국 당국의 크나큰 골칫거리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 홀딩스 회장의 미국 망명은 과연 받아들여질까. 지난 7일(현지시간) 궈 회장의 유튜브 홈페이지에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왔다. 2015년 미국으로 도피한 궈는 유튜브 및 각종 미국 매체 인터뷰를 통해 중국 지도부 주요 인사의 비리를 폭로해왔다. 이번 영상의 초점은 자신이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는 내용이었다. “조국이 나를 해치려고 한다. 망명이 받아들여진다면 중국 당국도 더는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확인 결과 궈는 지난 6일 버몬트주에서 미국 이민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신청서에 적힌 미국식 이름은 '마일스 궉'이었다. 궈의 망명 신청은 비자 만료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의 미국 관광 비자(B1/B2)는 몇 주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망명 신청은 원칙적으로 미국 도착 후 1년 이내 이뤄져야 하지만 예외도 인정된다. 일단 망명을 신청하면 지문 등록과 배경 확인, 이민국 관료와 인터뷰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이 몇 년씩 걸리기도 하는데 기간 동안은 미국 내 체류가 허용된다. 심사 후 거절당한다면 재신청을 할 수도 있다. 궈의 현지 체류 문제를 돕고 있는 변호사 토마스 랙랜드는 “현재 상황으론 2∼3년 내 미국 당국의 첫 결정이 날 것이고 모든 망명절차가 끝나는 데 10여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궈가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는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몇 개월 간 궈는 중국 지도부의 치부를 연달아 폭로해왔다. “나는 안전부와 공안부의 부탁으로 부패 관료의 해외 재산을 뒷조사하는 임무를 해 왔다. (시 주석의 지시를 받은)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부부장이 왕치산 서기와 국영기업 하이난(海南)항공의 관계를 살펴보라고 부탁도 했다.” "왕치산(王岐山) 서기가 처제 명의로 미국에 거액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이 부동산은 실리콘밸리 근처에 있는데 약 534만달러(약 60억원)정도다." (※미국 화교대상 매체에 따르면 실제로 왕치산 처제인 야오밍돤(姚明端)의 명의로 된 호화주택이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확인됐다. 궈의 폭로 이후 화교들이 주소가 적힌 쪽지를 들고 이 주택 앞에 몰려와 기념사진을 찍는 등 명소가 됐다.) “여배우 판빙빙(范冰冰)이 (왕치산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했고 이를 촬영한 영상도 있다.” (※이에 판빙빙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미국 LA의 법률사무소에 궈원구이에 대한 명예훼손소송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중국 정보망을 통해 2만5000여명의 간첩(spy)과 1만5000명 이상의 요원(agent)이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중국 인민망은 이와 관련 "2015년 CNN이 미국 내 중국 정부의 비밀 요원이 두 자릿수 정도 된다고 보도했는데 미 정부가 과장한 것이 이 정도"라면서 국제 관례상 각 국간 정보 요원의 활동에 대해선 공개도 하지 않는데 궈원구이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이난 항공그룹(HNA·하이항그룹)의 지분을 29% 보유한 대주주 관쥔(貫君)은 사실 왕치산의 사생아다. 당 고위간부의 아들인 류청지에(劉呈杰)도 하이난 지분을 22%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하이난항공의 전용기를 마음대로 이용하면서 사치 행각을 벌여왔다.”(※하이항그룹은 최근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무서운 성장세를 구가해 그 성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기업이다. 해외 언론은 하이항그룹의 대주주인 관쥔이 정체 불명의 인물이라면서 하이항그룹의 지배구조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하이항그룹은 관쥔이 자신의 지분 29.5%를 비영리 자선재단인 하이난 츠항(慈航)공익기금회에 아무런 대가 없이 양도했다고 밝혀 더욱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하나하나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주장들이지만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 실세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관련 내용은 거센 파장을 불렀다. 왕 서기는 지난 한달 가까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궈의 폭로에 따른 실각설이 한때 돌기도 했다. 그러나 왕은 이달 들어 이틀 연속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중국중앙방송(CC-TV)에 나오면서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부동산 재벌 궈가 지도부의 깊숙한 부패·비리를 폭로할 수 있던 것은 그가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의 마젠(馬建) 전 부부장과 가까운 관계였기 때문이다. 궈는 또 정·재계 고위급 인사를 불러놓고 파티하는 것을 즐겼다. 이 사교클럽의 이름은 ‘판구회’. 베이징의 랜드마크이자 궈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든 판구다관(盤古大觀)에서 따온 이름이다. 궈가 올림픽 경기장 인근 부지를 싼 값에 사들여 세운 판구다관은 중국에서 가장 비싼 복합 부동산이다. 중국 유일의 7성급 호텔과 아파트 3개 동, 오피스빌딩 등 5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꿈틀거리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 판구회는 판구다관 아파트 건물 꼭대기층 지상 85m 높이에 위치한 공중 사합원(四合院·베이징 전통 주택양식) 12채에서 이뤄졌다. 인공 중앙정원과 개폐가 가능한 투명 유리의 지붕, 유럽 초호화 명품 가구들로 꾸며진 사합원은 1채당 면적이 700㎡(약 212평)로 하루 임대료가 100만 위안(약 1억7500만원)이다. 궈는 정·재계 인사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부의 축재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갖은 비리에 얽혔다. 2013년 12월 해외로 도피한 뒤 홍콩을 거쳐 2015년 미국에서 체류해왔다. 궈는 2014년 4월부터 중국 사정당국의 수배를 받아왔고 지난 4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뇌물공여, 납치, 사기, 돈세탁, 성폭행 등 범죄혐의만 19개가 적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궈원구이의 망명을 수용한다면 미·중 간 외교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로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 상황인지라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게 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궈를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지정해 중국과 막후 거래를 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사실 현 시점에서 궈 문제에 속을 태우는 쪽은 중국이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권력투쟁으로 비쳐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궈원구이가 왕치산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미국의 소리(VOA) 보도 내용 등은 모두 중국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반면 수감 중인 마젠 전 부부장의 입으로 궈의 범죄사실을 밝힌 20여 분짜리 동영상을 배포했다. 친정부 매체들은 궈의 비리를 보도하면서 각종 성범죄 의혹도 덧붙임으로써 궈 주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중국은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았다. 때문에 궈와 관련해 미국에 수사 협조를 구할 때도 ‘궈는 파렴치범이지 정치범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000년 형사사법 협력협정을 체결했는데 정치범에 대해선 다른 한쪽이 증거수집 등 협력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단서조항이 포함돼 있다. 중국 당국은 궈가 미국과 영국에서 여비서를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내세워 미국 당국에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9.09 18:02
연예

"달링, 너뿐이야"…태양, 달콤가사 반전의 웅장한 티저

태양이 웅장한 티저로 시선을 끌었다.14일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블로그에 태양 새 앨범 ‘WHITE NIGHT(화이트 나이트)’의 타이틀곡 ‘달링’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거대한 모래 바람,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빌딩의 꼭대기, 눈으로 뒤덮인 알래스카의 광활한 풍경이 교차하며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태양은 모래 바람을 뚫고 뛰다가도 빙하 위에서 고독하게 서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베일에 싸여있던 ‘달링’의 멜로디 한 구절도 함께 공개됐다. ‘Darling /darling/ you/ 내겐 너뿐이야’라는 가사와 멜로디는 짧지만 깊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태양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곡 분위기를 지배했다.태양은 “이 곡은 4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곡이다. 그 시간 동안 여러 시도를 한 곡이기도 하다. 연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노래”라며 ‘달링’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또 “첫 가사만 보면 이별 노래 같지만, 결국엔 너라는 격정적 사랑을 노래했다. 가사를 끝까지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곡 설명을 직접 전했다.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LA, 알래스카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게감 있고 웅장한 신들과 태양의 감성이 어우러져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YG메인 프로듀서 테디가 작사 작곡을 맡았고 8!, 초이스37, 퓨처 바운스 등이 공동 작곡으로 참여한 '달링'에 관심이 모아진다.16일 오후 6시 컴백하는 태양은 음원 공개 한 시간 전인 5시 컴백 기념 V LIVE를 통해 이번 신보를 직접 설명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황지영기자 2017.08.14 16:32
연예

[도서] ‘러브러브 뉴욕’, ‘섹스 앤 더 시티’보다 화려한 뉴욕 이야기

뉴욕은 단순히 미국의 한 도시가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국가다. 패션은 물론 금융·예술 등 전 세계인 모두를 뉴요커로 꿈꾸게 만든다.‘러브러브 뉴욕’(주디 골드스타인 지음·조동섭 옮김·이미지박스·1만원)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보다 발칙하고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보다 화려한 책이다. 공통점은 이삼십대 젊은 독신 직장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지방 출신의 가난하고 뚱뚱한 여성이다. 어느날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다. 뉴욕 맨해튼 최상류층 전용 소아과에 취직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부와 명성과 신경 과민으로 가득한 세상이 열렸다. 뉴욕 사교계와 갑부들이 사는 해변 별장촌. 지나치게 화려하고 값비싼 선물 상자들. 상상도 할 수 없는 빌딩 꼭대기 층의 대저택으로의 초대 등등 눈이 휘둥그레진다.로맨틱 코미디 같은 장면도 빠지지 않는다. 편안하고 보수적인 피앙세 아서가 있지만 근사한 몸매에 부유한 남자 조시 포터가 보내는 유혹의 눈길을 거부하지 못한다.소아과 진찰실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황당 사건들 속에서도 그는 신망 높은 의사로 커 간다. 그리고 여자와 술에 빠져 사는 백수 사업가 남동생. 착하기만 한 우편 배달원 아버지 등도 인간미를 물씬 풍긴다. 다양한 캐릭터 간의 짧고 경쾌한 대화와 극적 묘사는 잘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을 쓴 주디 골드스타인은 네 차례에 걸쳐 뉴욕지가 선정한 뉴욕 최고의 의사로 뽑힌. 실제 뉴욕 맨해튼에서 개업하고 있는 유명한 소아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박명기 기자 2007.09.02 17: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