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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손흥민·김민재 등 베트남전 '선발'…클린스만 사실상 '최정예' 가동

클린스만호의 베트남전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사실상 ‘최정예’ 전력이 나선다. 전반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뒤 후반에 교체 카드 등을 통해 실험하겠다는 구상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베트남과 격돌한다. 베트남과 국내에서 평가전이 열리는 건 1964년 이후 59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6위, 베트남은 95위로 격차가 크다.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직력 강화와 로테이션 두 가지 모두 잡겠다고 밝혔던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잔뜩 무게를 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에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 후반전에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앞으로 공식경기에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교체카드도 6장이나 되는데, 최대한 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사실상 최정예가 나선다. 최전방에는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포진한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포진하고, 이재성(마인츠05)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가 구축한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지난 튀니지전과 비교하면 홍현석(KAA 헨트)과 김승규(알 샤밥)가 빠지고, 손흥민과 조현우가 각각 선발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공·수 밸런스보다는 공격에 더 무게를 뒀고, 골키퍼에 변화를 주는 정도로만 변화를 줬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선수들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돌아봐도 로테이션에 선을 그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이 엿보인다. 이재성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정승현은 6경기, 조규성·박용우·설영우는 5경기, 김민재·이기제는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다. 황희찬 역시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다. 튀니지전에서 부상 여파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도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큰 만큼 이번 경기 만큼은 로테이션이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도 컸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선발로 나서는 선수들 가운데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조현우뿐이다.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전 출전을 끝으로 A매치 5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 이날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받았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 차, 예상되는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흔들 선방 기회가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지난 튀니지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대표팀 A매치 출전 최다 7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손흥민은 A매치 113경기(37골)에 출전해 조영증과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만약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단독 7위로 이름을 올린다. 공동 5위 유상철·김호곤(124경기)과 격차는 10경기다.이날 벤치에는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김진수(전북 현대) 황의조(노리치 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이 앉는다. 평소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김주성(FC서울)이나 김준홍(김천 상무) 오현규(셀틱) 등 비주전급 선수들이 후반전 어느 시간대, 얼마 출전 기회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베트남이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건 1964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동남아 팀과 국내 평가전은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32년 만이기도 하다. 역대전적에서는 17승 5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다. 이날 경기는 4만 1000여장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돼 만원관중 속 A매치가 펼쳐진다.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가 매진된 건 코로나19 당시 무관중 경기를 제외하고 3경기 연속이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4경기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가 지난 13일 튀니지전 과중은 6만명에 못미치면서 연속 경기 매진기록이 끊겼다. 다만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가득 찬 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게 됐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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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신 '프리롤' 유력…기대되는 이강인 '쇼타임'

손흥민(31·토트넘)이 없는 페루전, 시선은 이강인(22·마요르카)에게 향한다.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캡틴 손흥민이 결국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휴식을 취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페루전 선발 제외를 공식화했다. 그는 “손흥민은 매일매일 좋아지고 있지만, 페루전엔 벤치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마친 뒤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고 귀국했다. 2주 이상 회복 기간을 거쳤고,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지만 100% 컨디션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지난 14일 훈련에도 자체 청백전과 세트피스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선발 제외 사실을 직접 밝혔다. 교체로 나설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클린스만호엔 또 다른 악재다. 이미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김영권(울산 현대)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해 수비진에 누수가 심각한 상황. 여기에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인 손흥민마저 없이 페루전을 치르는 상황이다. 출범 첫 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변수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와 2연전에 손흥민을 ‘프리롤’로 활용해 호평을 받았다. 주로 왼쪽 측면에 포진하던 손흥민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뛸 수 있도록 했다. 자유롭게 전방을 누빌 수 있게 된 손흥민은 공간 침투와 슈팅, 날카로운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프리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찾아낸 새로운 활용법이었다. 그가 빠지게 되자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결국 손흥민의 역할을 이어받을 선수를 찾아야 한다. 2선 중앙에 포진해 공격을 진두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후보 중 도드라지는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다.이강인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에 배치됐지만, 사실상 프리롤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방이나 측면 등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하고, 직접 드리블 돌파나 슈팅 등을 통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강인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더구나 공격 자원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골·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빅클럽 이적설이 돌았고, 최근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이 임박했다는 현지 소식마저 전해졌다.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과 실력을 높게 평가하며 중용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쳤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이강인을 중용하진 않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첫 A매치 2연전부터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콜롬비아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가 이강인이었고, 두 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엔 아예 선발 라인업에 그를 포함했다. 첫 선발로 나선 우루과이전에서는 손흥민의 프리롤과 맞물려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은 측면에서 볼 배급 역할을 맡았고, 적극적으로 슈팅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방을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 등도 선보이면서 A대표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만약 이번엔 중앙에 배치돼 프리롤 역할을 맡으면 재능을 발휘할 장면은 더 많아질 수 있다.측면이나 전방에 포진할 공격진들이 많다는 점도 이강인이 손흥민 자리로 이동해 공격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큰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3월 부상으로 빠졌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번 경기를 통해 클린스만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A매치 때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3월 2연전 모두 측면에 배치됐던 이재성(마인츠05)을 비롯해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나상호(FC서울) 문선민(전북 현대)도 측면에 배치될 수 있다.만약 이강인이 손흥민 대신 공격의 핵심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향후 클린스만호 공격진에는 새로운 공격 옵션이 추가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대체 불가 선수지만, 이들을 대신해 발탁된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스스로를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으로선 클린스만호 공격의 핵심으로서 스스로를 증명할 ‘쇼타임’만 남았다. 김명석 기자 2023.06.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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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진짜 1기' 발표…‘중국 구금’ 손준호 포함·'득점 1위' 주민규 제외

6월 평가전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지난 3월과 달리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직접 뽑은 사실상 ‘진짜 1기’ 명단이다.클린스만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전에 나설 국가대표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취임 나흘 만에 명단을 발표했던 지난 3월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꾸렸던 카타르 월드컵 명단이 주축이 됐다면, 이번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이 직접 선수들을 파악해 선수들을 뽑았다.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손준호(산둥 타이산)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 가까이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고 있다. 대표팀 합류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건 물론이고 귀국한다고 하더라도 컨디션은 물론 멘털적으로도 당장 출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클린스만 감독은 “나도 마음이 아프다. 지속적으로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도와주고 싶다”면서도 “정식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래도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고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우리가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가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걸 손준호에게 전달하고 싶다. 계속 협회 차원에서도 도와줄 수 있을 거라 본다”면서도 “이번 명단은 다음 주 소집할 때 바뀔 수도 있다는 걸 알아달라. 선수들 컨디션도 계속 체크해야 되고 부상도 있을 수 있다. 명단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활용하기 위해 손준호를 뽑았다기보다는 대외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메시지의 표현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전방 공격진은 지난 3월과 동일하게 구성됐다. 조규성(전북 현대)과 황의조(FC서울) 오현규(셀틱)가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주민규(울산 현대)는 또 고배를 마셨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앞서 벤투 감독처럼 또다시 외면을 받았다. 조규성과 황의조 모두 리그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특별한 포지션이다. 득점으로 평가받기 마련이다. 조규성이 지난 주말 득점해서 매우 좋았다.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선수들마다 경기력이 안 좋거나 득점을 하지 못하는 시기가 있다. 이럴 때 극복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울산)와 원두재(김천 상무) 홍현석(KAA 헨트)을 중원 자원으로 깜짝 발탁했다. 손준호 소집이 사실상 어렵고, 정우영(알 사드)과 백승호(전북)는 각각 수술과 부상으로 소집이 어려워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했다. 홍현석과 박용우는 이번이 첫 태극마크다. 새 얼굴들에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지난 3월에 이어 재발탁돼 중원을 이끌게 됐다. 또 김민재(나폴리)가 기초 군사훈련, 김영권(울산)이 부상으로 빠지는 센터백 자리엔 김주성(서울) 박지수(포르티모넨세)가 부름을 받았다. 김문환(전북) 김태환(울산)이 빠진 측면 수비수로는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이 처음 승선했고, 지난 3월 대체 발탁으로 기회를 얻은 설영우(울산)는 이번엔 첫 명단부터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은 6월 평가전을 준비한다. 골키퍼도 김승규(알 샤밥)와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지난 3월과 동일하게 부름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최선의 준비 과정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7개월 정도 남았는데 A매치들을 통해서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며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도 잘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서 A대표팀이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클린스만호는 오는 12일 부산에서 소집된다. 이어 16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 뒤, 대전으로 이동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전에서는 1무 1패에 그친 클린스만호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출범 첫 승에 도전한다. ▲ 축구 국가대표팀 6월 소집명단(23명) -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일본)- 수비수 : 박지수(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 김주성(FC서울) 권경원(감바 오사카·일본)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김진수(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 설영우(울산) - 미드필더 : 손준호(산둥 타이산·중국)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원두재(김천 상무) 황인범(올림피아코스·그리스) 이재성(마인츠·독일) 박용우(울산) 이강인(마요르카·스페인) 손흥민(토트넘· 잉글랜드) 황희찬(울버햄프턴·잉글랜드) 나상호(서울)- 공격수 :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스코틀랜드)김명석 기자 2023.06.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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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진짜 1기’ 뜬다…벤투호 색채 얼마나 지울까

클린스만호 ‘진짜 1기’가 공개된다. 벤투호 색채를 지우는 첫 단계가 될 전망이다.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A매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한다. 오는 16일 페루(부산) 20일 엘살바도르(대전)전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이다.지난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전에 이어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두 번째 평가전 일정이다. 이번 명단이 사실상 진정한 클린스만호 1기다. 지난 3월 평가전 명단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이끌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됐기 때문이다.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나흘 만에 대표팀 명단을 꾸려야 했다. 선수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해 결국 벤투호 명단을 그대로 가져왔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 대신 이기제(수원 삼성)와 월드컵 예비 명단이었던 오현규(셀틱)가 대신 승선한 정도의 작은 변화였다.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와 유럽을 돌며 직접 선수 파악에 나섰다. 유럽 현지에 머무는 코치진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했다. 차두리 기술고문과 마이클 김 코치는 K리그 현장을 돌았다. 3개월 간 파악한 정보들을 토대로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이번 대표팀 명단을 꾸릴 예정이다. 우선 대표팀 구성의 적잖은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각 포지션에 생긴 변수와 악재들 탓이다.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김영권(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빠지는 중앙 수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중원에는 중국 공안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산둥 루넝) 소집이 불가능하다. 조규성(전북 현대)과 황의조(FC서울)의 경기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도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어떠한 기준을 내세우느냐도 중요하다.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가장 큰 기준이 될지, 컨디션과 무관하게 자신의 전술 성향에 맞는 선수들을 발탁할지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벤투 전 감독은 후자에 가까웠다.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울산·당시 제주 유나이티드)나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던 이승우(수원FC) 등이 끝내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했던 이유였다. 오히려 벤투 감독은 부진하거나 출전을 많이 못하더라도,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선수들에게 태극마크를 줬다.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이 벤투 감독과 다르다면, 대표팀 경력과 무관하게 최근 K리그나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 단기적인 목표인 만큼 최근 컨디션과 경기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대로 벤투 감독처럼 소속팀 활약과 별개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클린스만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 스타일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전임 감독 색채를 어떻게 지워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지난 3월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중앙에 배치하고, 이강인(마요르카)을 중용하는 등 대표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그동안 주축을 이뤘던 베테랑 선수들을 과감하게 제외하고,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도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소집했던 벤투 감독과 달리 소집 규모부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클린스만 감독도 이번 6월 A매치는 자신이 꾸린 선수들로 치르는 첫 A매치라 의욕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진짜 1기를 앞세워 지난 3월에는 실패했던 출범 첫 승을 거둔다면 의미는 더 커진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은 오는 12일 파주가 아닌 부산에서 소집돼 페루전을 준비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A매치 첫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김명석 기자 2023.06.05 05:01
축구일반

KFA, ‘사면’ 100인 명단 공개 불가… “명예훼손 소지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는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됐던 48명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대중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사면 배경도 없었다. 또한 KFA는 사면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몇몇 이름만 오르내렸을 뿐 명단은 밝히지 않았는데, KFA는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곧 징계 혐의 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되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사면 조치 결과 발표 시점도 파장을 일으켰다. KFA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전 킥오프 1시간 전, 사면 소식을 알렸다. 대부분의 취재진과 팬들의 관심이 이 경기에 쏠린 틈을 악용해 논란을 줄이려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KFA는 “KFA는 이사회 성원을 이루기 위하여 가급적 많은 이사가 모일 수 있는 날짜에 이사회를 진행해야 한다. 그동안 매년 서울, 수도권에서 A매치가 개최될 경우 해당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보도자료는 이사회 의결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하여 이사회 직후 배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면에 관한 KFA의 Q&A.Q : 사면의 취지와 배경은?A : KFA는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해에는 FIFA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및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습니다. 빛나는 성과를 축하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 출발을 하는 시점에서, KFA는 축구계 대통합을 위한 조치를 고민해 왔습니다.징계자들에 대한 징계 감경 요청은 축구인들로부터 지난 수년간 계속 있어 왔습니다. KFA는 축구계 대통합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사면에는 오랜 시간 징계로 자숙하며 충분한 반성이 이루어진 징계 대상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Q : 사면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되었나?A : 이번 사면은 공정위원회 규정 제24조에 적시된 대한축구협회장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 행사에 따른 것입니다. 다만, ‘자의적 사면권 행사’가 되지 않도록, 사면 대상을 선정함에 있어서 KFA 공정위원회 규정 제23조의 징계 감경 관련 규정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제명의 경우 징계효력발생일로부터 7년, 무기한 자격정지 또는 무기한 출전 정지의 경우에는 징계효력발생시행일로부터 5년, 유기한 자격정지 또는 출전정지의 경우에는 징계처분 기간의 2분의 1 이상이 각각 경과한 자들을 사면 검토 대상자로 하되, 성폭력이나 성추행과 같은 성 비위 행위자는 제외하고, 승부조작의 경우에도 비위의 정도가 크며 충분한 반성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자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Q : 승부조작의 파급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사면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데?A : 승부조작 행위는 스포츠 정신의 근간을 해하는 범죄적 행위로 관용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동안 KFA에서는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KFA의 의지는 몇 년전 발생했던 고교 전국대회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KFA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1심 패소 판결에 끝까지 항소하여 결국 승소했던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이번 사면 대상자 중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은 벌금형과 집행유예형, 그리고 1년 내지 2년의 징역형 등의 형벌을 받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또한 이 중 27명은 2013년 프로연맹에서도 승부조작 가담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보고 협회에 징계 감경 건의를 했으나 협회 이사회에서 추인이 거부된 적이 있습니다.KFA는 오랜 고민 끝에 이들이 이미 국가의 처벌을 받았으며, 긴 시간동안 징계를 받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 징계 감경 건의가 올라왔던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달리 이들이 프로축구 현장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한국축구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사면 기준인 제명의 경우 징계효력 발생일로부터 7년 부분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KFA에서는 혹시라도 이번 사면으로 승부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조금이라도 변경됐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모든 축구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승부조작에 관한 예방과 감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Q : 사면 대상자가 지도자, 심판, 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한가?A : KFA의 이번 징계 사면으로 제명 또는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자들의 경우에는 원 징계개시일로부터 이번 사면 확정일까지 유기한 자격정지로 변경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합니다. 유기한 자격정지 징계자들의 경우에는 이번 사면 확정일을 기준으로 징계가 종료됩니다. 처음부터 징계가 없었던 것처럼 모든 권리가 회복되는 '복권'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아래 KFA 등록규정 및 대한체육회 규정에 의거하여 이번 사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승부조작 징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제한을 받게 됩니다.Q : 징계 사면의 효력 발생 시점은?A : 대한체육회에 사면 결과에 대한 보고 후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지함과 동시에 사면의 효력이 발생될 예정입니다.Q : 우루과이전 경기 당일에 경기 직전 기습 발표한 것은 의도된 것인가?A : KFA는 이사회 성원을 이루기 위하여 가급적 많은 이사들이 모일 수 있는 날짜에 이사회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동안 매년 서울, 수도권에서 A매치가 개최될 경우 해당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보도자료는 이사회 의결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하여 이사회 직후 배포를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우루과이전 경기 시작 전에 전달이 된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Q : 사면 대상자 전체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한가?A : KFA는 공정위원회 결과를 공표할 때 징계 대상자 명단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곧 징계 혐의 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되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습니다.김희웅 기자 2023.03.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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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주] 백승호도 부상 이탈…우루과이전 최종 훈련 불참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백승호(26·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우루과이전 대비 최종 훈련에 불참했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까지는 아니지만, 우루과이전엔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백승호는 27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우루과이전 대비 마지막 훈련에 홀로 불참했다.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백승호가 우측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고, 오늘 오전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다”며 “아주 미세한 손상이 보여서 우선 훈련에선 제외되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게 KFA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훈련에서 제외된 것도 선수 보호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가전인 만큼 무리해서 우루과이전에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백승호는 지난 콜롬비아전에서도 결장했다.백승호가 빠진 가운데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전 대비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전날처럼 초반 20여분 간 실내에서 몸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공을 돌리거나 패스, 트래핑 등 훈련에 매진했다.15분 간 미디어에 공개된 훈련 이후에는 두 팀으로 나누어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콜롬비아전을 앞두고도 사실상 주전과 비주전조로 나누어 전술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마지막 담금질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카타르 월드컵 ‘리턴매치’를 치른다.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팀으로 한국(25위)보다 9계단 높지만,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져 최정예와는 거리가 멀다.지난 콜롬비아와 첫 평가전에서 2-0으로 앞서다 내리 2골을 실점하며 2-2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를 제물로 출범 첫 승을 거둔다는 각오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우루과이도 콜롬비아만큼 강팀”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좋은 팀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재(나폴리)도 “어렵겠지만 실점 없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무실점 승리를 다짐했다.파주=김명석 기자 2023.03.27 18:45
국가대표

2분 새 2실점 '와르르'…클린스만호 '수비 안정화' 과제

클린스만호가 첫 경기부터 ‘수비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콜롬비아전 2골 차 리드가 동점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분.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표방했던 터라 수비 불안은 더 도드라졌다.한국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2-0으로 앞서고도 후반 초반 내리 2골을 실점하면서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0년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13명의 감독 가운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6번째 감독이 됐다.출발은 좋았다. 손흥민이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섰다. 경기력에서도 전반 내내 콜롬비아를 압도했다. 그런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2분 만에 추격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고, 김민재(나폴리)가 볼 경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문전으로 상대 패스가 연결됐다. 월드컵 득점왕 출신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2분 뒤엔 동점골을 내줬다. 중원을 향한 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의 패스가 차단되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 땅볼 크로스가 호르헤 카라스칼(CSKA 모스크바)의 동점 골로 연결됐다. 연속 실점은 후반전 분위기까지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두 실점 장면은 비슷한 루트로 나왔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향한 상대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였다. 두 차례 모두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빠진 왼쪽 측면에서 패스가 나왔으나, 그 자리를 대신한 이기제(수원 삼성)의 책임보다는 대표팀 수비 조직력에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실점 장면 모두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첫 실점 장면에선 김영권 등 문전에 있던 수비진과 뒤늦게 수비에 가담하던 정우영(알 사드) 사이의 공간이 크게 벌어졌다. 문전으로 파고들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사실상 큰 방해를 받지 않고 왼발 슈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2분새 비슷한 루트로 실점을 또 허용한 건 곱씹을 필요가 있었다. 모든 수비가 공에 시선을 향한 사이, 페널티 박스로 파고들던 카라스칼의 움직임은 누구도 잡아내지 못했다. 덕분에 카라스칼 역시 문전에서 쉽게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비슷한 패턴으로 잇따라 실점을 허용한 건 클린스만 감독과 수비진에 커다란 숙제를 안겨줬다. 두 실점 장면 모두 수비진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는데, 이는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과 맞물려 앞으로도 자주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앞으로 상대팀들의 집중 공략 루트가 되는 건 물론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수비진의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다음 시험대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이다. FIFA 랭킹 17위 팀이다.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빠졌지만,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나 파쿤도 펠레스트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가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1-0보다는 4-3 승리를 더 선호한다"며 공격 축구를 선언했지만, 상대를 확실하게 힘으로 누르지 못하는 한 수비는 늘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첫판부터 드러난 수비 불안이 반복되느냐, 아니면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클린스만호 첫 출항의 평가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3.03.27 05:01
해외축구

마요르카 감독 한숨 이유… “이강인, 경기 하루 전날 도착”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한숨을 내쉬는 이유가 있다. 이강인(22)이 대표팀 차출 후 바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탓이다.스페인 매체 울티마 오라는 21일(한국시간) “마요르카의 국가대표 선수 7명은 (A매치 기간) 총 6만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한다”고 짚었다.특히 한국 축구대표팀 일원인 이강인의 스케줄을 우려했다. 매체는 “이번 여정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선수는 히오 곤살레스와 이강인”이라고 했다. 우루과이 대표팀 멤버인 곤살레스는 오는 24일 일본에서 친선전을 치른 후 한국으로 넘어간다. 28일 한국과 경기에 임한 후 다시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이강인도 다를 것 없다. 21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이강인은 국내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을 치르고 스페인으로 돌아간다. 매체는 두 선수의 이동 거리가 도합 4만 킬로미터라고 짚었다.시차 적응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전(28일)을 치른 후 스페인으로 넘어간다. 소속팀 마요르카는 내달 1일 오사수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숨 돌릴 틈 없는 스케줄이다. 매체는 “두 선수(이강인과 곤살레스)는 수요일(29일)과 목요일(30일) 사이에 마요르카에 도착해 시차 적응과 싸워야 하고, 오사수나와 맞붙기 하루 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강인의 경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아기레 감독의 계획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이기에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아기레 감독은 지난 19일 레알 베티스전 패배 후 “오후 2시에 이 무더위에서 9경기나 치르도록 만든 리그 사무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비꼬며 “한국에서 목요일에 돌아오는 선수도 있는데, 우리는 금요일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한숨을 내쉰 바 있다.결국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한 주전 자원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기에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마요르카는 갈 길이 바쁘다. 최근 4경기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진 마요르카(승점 32)는 11위지만, 강등권인 발렌시아(승점 26)와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김희웅 기자 2023.03.22 09:54
국가대표

대표팀 ‘이강인 시대’ 열릴까... 클린스만호 ‘주축’ 기대감

이강인(22·마요르카)이 한국축구 미래에서 ‘현재’로 향하기 시작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이강인의 대표팀 내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강인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전(울산) 28일 우루과이전(서울)에 나설 클린스만호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 멤버를 주축으로 첫 명단을 구성하면서 이강인도 첫 소집부터 동행하게 됐다. 스페인 울티마오라는 “이강인이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변함없이 대표팀에 승선했다”고 조명했다.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 체제에선 기쁨과 설움이 공존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9년 3월 당시 18세 20일(역대 최연소 7위)이던 이강인에게 A대표팀 승선의 기회를 줬다. 그러나 한일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시키거나, 지난해 9월 홈 A매치 2연전에서 단 1분도 출전시키지 않는 등 적잖은 상처도 줬다.그나마 벤투 감독의 마지막 대회인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회를 받았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전북 현대)의 골을 도왔고,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선 선발 기회까지 받았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도 4경기 중 3경기를 교체로 출전했다. 벤투 체제에서 진행된 A매치 57경기 중 이강인은 단 10경기(선발 4경기)에 출전했다. 재능과 별개로 대표팀 중심과는 거리가 있었다.벤투 체제가 막을 내리고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모든 경쟁 체제는 ‘리셋’이 됐다.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남다른 재능에다 이미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돋보일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으로선 첫 소집부터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흔들 기회가 찾아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공격적인 색채를 입히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공격수 출신이라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한다. 1-0 승리보다는 4-3 승리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벤투 전 감독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계승하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더하겠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축구에 이강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 내 공격수들에게 번뜩이는 패스를 전달하고, 직접 상대 골문까지 겨냥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이강인의 패스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오현규(셀틱) 등을 향한다면 더없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조규성을 향했던 월드컵 가나전 크로스 궤적이 말해주듯 왼발 킥력 역시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여기에 수비수 1~2명은 쉽게 따돌리는 개인기나 탈압박 능력 등도 대표팀 자원들 중에서 손꼽힐 정도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가담이나 스피드 등도 완벽하게 극복했다. 소속팀 경기 중에는 적극적인 수비 탓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태클을 기록하거나 심지어 카드를 받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역습이나 득점 상황에서도 이강인의 스피드가 빛나는 장면들도 자주 나오고 있다.소속팀에선 측면이나 중원에 포진하면서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의 폭도 크게 넓힌 상태다. 과거에는 주로 2선 공격형 미드필더나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운 공격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수비 가담 능력 등도 더하는 등 나날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등 마요르카보다 더 큰 구단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건 이강인의 실력과 재능이 현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제는 대표팀의 중심에 서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사령탑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스타일과 맞물려 이번 클린스만호는 본격적인 ‘이강인 시대’를 여는 대표팀이 될 수 있다. 김명석 기자 2023.03.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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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원톱’ 경쟁 리셋… 클心 사로잡을 ‘9번’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원톱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에 부름을 받은 황의조(31·FC서울) 조규성(25·전북 현대) 오현규(22·셀틱)가 위르겐 클린스만(59)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출발선에 섰다. 클린스만호 1기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멤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부상당한 홍철(대구FC) 윤종규(FC서울)가 빠졌고, 이기제(수원 삼성)가 새로 합류했다. 예비 멤버였던 오현규도 어엿한 정식 멤버로 발탁됐다. 태극 전사 26인은 오는 20일 소집해 첫 훈련에 임한다. 카타르 월드컵 때와 멤버는 다를 것 없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사실상 모든 포지션의 경쟁은 초기화됐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정도를 제외하면 누구도 주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특히 스트라이커 포지션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어느 위치보다 치열하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지휘하던 축구대표팀에서는 애초 황의조가 부동의 원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이적 후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전을 제외한 3경기에 조규성이 선발 출전했다. 조규성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현장에서 한국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조규성이 경쟁자들보다 반보 정도 앞섰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조규성은 2023시즌 시작 후 이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페널티킥 득점이다. 황의조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관찰한 스트라이커다. 황의조는 지난 12일 울산 현대전에 선발 출전해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77분간 활약했다. 그는 공격 시 처진 위치로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고 매끄럽게 전개했고, 수비 시에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만능 공격수’임을 어필했다. 다만 골문 주변 슈팅 등 마무리는 여전히 무뎠다. 대표팀 ‘신입’인 오현규는 분위기가 ‘선배’ 둘보다 좋다. 지난 1월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출전 시간 자체는 적지만,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그는 공식전 9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 중이다. 오현규는 경쟁자들보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최근 기세와 감각은 돋보인다. ‘유럽파’라는 타이틀도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은 스트라이커 삼인방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길 절호의 기회다. 자기 장기를 충분히 발휘한다면 향후에도 태극 마크를 꾸준히 달 확률이 커진다. 다만 각기 상황이 달라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인 콜롬비아전(24일)에 누가 선택받을지는 안갯속이다. 다음 소집 때는 뉴페이스들이 대표팀 원톱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태극 마크와 연이 없었던 주민규(울산)가 유력한 후보다. 주민규는 2021시즌 22골을 넣어 K리그1 최다 득점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득점왕 조규성(17골)과 동률을 이뤘지만, 벤투 전 감독에게 늘 외면받았다. 하지만 주민규의 서울전 플레이를 본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3.03.1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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