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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쏜다' 상암불낙스, 첫 대회 출전…허재 "목표는 1승"

'뭉쳐야 쏜다'에서 전 국민을 열광케 했던 농구대잔치가 부활한다. 스포츠 전설들의 농구 도전기를 그리고 있는 JTBC '뭉쳐야 쏜다'가 8-90년대 농구 열풍을 재연할 '어게인 농구대잔치'를 개최, 상암 불낙스의 첫 대회 출전 소식을 예고한다. 농구대잔치는 지난 1983년에 시작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전까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농구대회다. 이충희, 한기범, 허재, 강동희,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전희철, 현주엽 등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 당시 '오빠 부대'가 탄생할 정도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가 '뭉쳐야 쏜다'를 통해 '어게인 농구대잔치'로 돌아온다. 당시 허재 감독이 몸담았던 불패 신화의 실업팀 기아자동차부터 대학 최초 우승팀인 연세대, '오빠부대'의 원조 고려대까지 당시 활약했던 선수들이 참가해 상암 불낙스와 접전을 벌인다. 특히 농구대잔치를 장악했던 최강팀이 다시 모인 만큼 어떤 전설들이 출전할지 궁금해지는 상황. 기아자동차 소속 팀이었던 허재 감독과 고려대 출신인 현주엽 코치 역시 팀에 합류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아닌지, 농구 팬들의 설렘을 높이고 있다. 허재 감독은 전설들에게 상암 불낙스의 첫 대회 출전 사실을 알리며 대회 목표를 오직 1승으로 설정한다. 대회를 위해 3주간 스파르타 훈련에 돌입, 그동안의 훈련과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 기술 훈련으로 능력치를 상승시킨다. 최강의 농구팀들 사이 상암 불낙스가 1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상암 불낙스의 첫 대회 출전 소식은 20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뭉쳐야 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18 09:55
스포츠일반

'윤리교육 50회' 강동희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

지난 주말, 강동희(54) 전 프로농구 동부(현 DB) 감독은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그는 10일 TV 시사교양프로그램 ‘인터뷰게임’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는 농구공 대신 마이크를 잡고 가족·은사·제자·팬을 찾아가 과거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강동희는 1990년대 기아 명가드로 ‘코트의 마법사’라 불렸다. 2012년 동부(현 DB) 감독으로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2013년 브로커에게 3700만원을 받고 승부조작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다. 2011년 2월경, 동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10년을 알고 지내던 후배가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고, 강 전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표한대로 비주전이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후배가 고마움 표시라며 방에 돈을 놓고 간게 문제가 됐다. 그는 그 때 돈을 돌려주지 못한걸 지금도 후회한다. 어렵게 방송출연을 결심한건 기아에서 함께 뛴 허재(55)의 권유 때문이다. 강동희는 “두 차례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 허재 형이 ‘평생 숨어지낼건 아니지 않냐’고 말해줬다. 내가 지켜주지 못한 분들께 사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허재는 사석에서도 강동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왔다. 방송 후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반응도 많았다. 10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강 전 감독을 만났다. 그는 2014년부터 7년간 묵묵히 속죄하고 있었다. 2014년 수원에 아카데미를 열고 자폐아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쳤다. 2015년부터 3년간 강원도 양구 해안초등학교에서 재능기부했다. 2016년부터 1년4개월간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윤리교육 강사로 나섰다. 50회 강단에 올라 프로농구·축구·야구·배구·골프 등 61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강동희는 “운동선배로서 부끄러운 과거를 털어놓기 창피했지만, 후배들이 나 같은 일을 다시 겪지 않길 바라며 용기를 냈다. 과거에는 관련 교육이 없다보니 나부터 무지했다. 지인의 호의가 올가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강동희는 강사비로 받은 800만원을 고양 휠체어농구단에 기부했다. 지난해 안산시 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했고, 올해 1월 강원도 휠체어농구팀 고문도 맡았다. ‘강동희 장학회’를 설립해 지난달부터 매월 형편이 어려운 농구유망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사실 강동희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강동희는 “죽음 앞에 섰었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아내도 따라하겠다고 했다. 가족을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들 강성욱(16·제물포고)과 강민수(14·호계중)는 농구선수로 활약 중이며, 첫째는 16세 이하 대표팀도 뽑혔다. 강동희는 “과거 잘못이 씻어지지 않겠지만, 죽을 때까지 진심으로 참회하고, 평생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다. ‘인터뷰게임’에서 방송인 이영자씨는 “요즘 우리가 분노하는건 미안한 일에 사과하지 않는 거다. 사과를 받아 줄 마음이 없는게 아니다. 용기있게 사과한 어른에게 고맙다”고 했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9.15 13:09
스포츠일반

‘20살’ 성인된 KBL과 12명의 레전드

한국 프로농구가 스무살 생일을 맞았다.1997년 2월 1일 세상에 첫 발을 디딘 프로농구연맹(KBL)이 어느새 출범 20년을 맞이했다.농구대잔치의 뜨거운 인기를 등에 업고 출범한 20년전 그날, 서울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프로농구 첫 경기인 안양 SBS 스타즈와 인천 대우 제우스의 경기를 보기위해 6066명의 팬들이 몰렸다. 그 때로부터 꼭 20년을 채운 프로농구는 1일 치른 두 경기를 포함해 정규리그만 총 5206경기를 치렀고 20번의 우승팀을 배출했다. 그 사이 수많은 기록이 쏟아졌으며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사령탑으로 다시 돌아와 팬들 앞에 섰다.KBL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레전드12'를 발표했다.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국 프로농구사를 관통하는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농구팬들의 추억에 불을 당겼다. 자타공인 '농구대통령' 허재(52) 국가대표팀 감독부터 서장훈(43), 이상민(45·삼성 감독), 조니 맥도웰(46·전 현대), 문경은(46·SK 감독), 전희철(44·SK 코치), 추승균(43·KCC 감독), 현주엽(42·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주희정(40·삼성), 김주성(38·동부), 양동근(36·모비스) 애런 헤인즈(36·오리온)까지, 프로농구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선수들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레전드12'라는 이름에 걸맞게, 코트를 지배했던 전설들은 수많은 명장면을 남겼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허재다. 아직도 많은 농구팬들은 '허재'하면 1997~199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피끓는 부상투혼을 떠올린다. 1997년 기아에 프로 출범 원년 챔피언 타이틀을 안긴 허재는 다음 시즌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른쪽 손목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경기에 나설 경우 더이상 농구를 할 수 없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허재는 출전을 강행,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기아는 3승4패로 우승을 놓쳤지만 허재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허재 이후로 KBL 20년 역사 중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외국인 선수들의 등장은 농구대잔치에서 프로농구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 가장 큰 요소였다. 그리고 KBL을 거쳐간 수많은 외국인 중에서도 단연 첫 손에 꼽히는 선수가 바로 맥도웰이다. 이상민, 추승균 등과 함께 '현대 왕조'를 세웠던 그는 194cm, 107kg의 거구를 앞세운 파워풀한 공격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농구팬들은 상대를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리며 골밑으로 돌진하던 맥도웰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이처럼 맥도웰은 '한국형 외국인 선수'의 효시를 쏘아올린 선수이자, 지금도 KBL 감독들이 찾는 최고의 언더사이즈 빅맨 롤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새 20주년을 맞은 프로농구지만, 그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건 농구계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겨울 스포츠'하면 압도적으로 농구의 손을 들어주던 시절은 갔다. 아마추어였던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던 농구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이제는 배구와 '겨울 스포츠의 꽃'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올해 1월 22일에는 농구와 배구가 같은 날 나란히 올스타전을 개최해 자존심 대결을 벌인 일도 있었다. 2013년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에 '레전드' 강동희(51) 전 감독이 연루되면서 가뜩이나 꺼져가는 농구 인기에 치명타를 가한 사건도 있었다.그래서 KBL이 맞이한 이번 스무살 생일은 더욱 의미가 깊다. KBL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팬들의 발길을 되돌리고자 노력 중이다. 새해맞이 경기, 부산 올스타전 개최 등 이벤트성 요소를 강화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고된 사춘기를 지나온 프로농구는 스무살 '성인식'을 마치고 더 성숙해져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김희선 기자 2017.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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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리안더비 실질적인 승자는 챌린저팜 이광림 대표

올해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퀸즈블레이드가 경주로를 질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경주마 생산목장 챌린저팜의 이광림(39) 대표가 코리안더비의 사실상 승자로 등극했다.2014년 삼관대회 두 번째 관문으로 주목받은 제17회 코리안더비(18일 9경주)에서 부경대표 ‘퀸즈블레이드’(김형란 마주)가 10마신(25m)차라는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서울의 ‘정상비마.’ 경마관계자들은 이번 코리안더비의 최대 수혜자는 30대 경주마 생산자인 이광림 대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코리안더비에서 1~2위를 차지한 부산의‘퀸즈블레이드’와 서울의 ‘정상비마’를 생산하고 육성한 주인공이다. 덕분에 이광림 대표와 챌린저팜의 주가는 더욱더 상승했다.이광림 대표는 2008년 경매에서 9000만원짜리 고가의 ‘슈퍼질주’를 배출, 업계의 주목을 받더니, 2011년에는 ‘메니피’의 자마 ‘슈가립스’를 탄생시켜 억대(1억1000만원) 경주마를 처음으로 배출했다. 또 2012년에는 경매가 2억6000만원을 기록한 ‘퀸즈블레이드’를 배출하며 ‘농기계 수리공’ 에서 경주마 생산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등극했다. 이광림 대표는 특히, 지난 2000년 시작한 우수 경주마 생산·육성을 위한 스터디 그룹인 ‘말테우리’와 함께하면서 뛰어난 경주마를 생산하는 기술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 방언으로 목동을 뜻하는 ‘말테우리’는 2000년 처음 만들어졌다. 초기 멤버는 당시 난지축산연구원 소속 이종언 박사(48)·KRA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 소속 강동희 과장(48)·생산자인 이광림(39)·정병철(4세)·오창훈(38)씨·고재형(44) 수의사·고경범(45) 장제사 등이었다.말테우리는 해외자료를 분석하고·실험을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말 생산·육성 방식을 도입해 실행에 옮겼다. 이광림 대표는 말테우리내와 함께 여러차례 시행착오 끝에 양질의 국산마 생산에 성공해, 국내 말산업 관계자들 중 가장 성공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4.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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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 이서진-옥택연, 정의로 뭉친 ‘최강 형제콤비’ 탄생

‘참좋은시절’ 이서진과 옥택연이 ‘최강 형제콤비’를 이뤄 김희선의 누명을 벗겨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참 좋은 시절’ 24회 분은 시청률 26.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3회(22.7%)보다 3.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명실상부’한 주말극 시청률 1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극중 이서진(강동석)은 고인범(오치수)가 꾸민 음모를 밝혀내 김희선(차해원)의 누명을 벗기고자 총력을 기울였던 상황. 동석을 만난 옥택연(강동희)는 박주형(오승훈)이 고인범에 의해 정신병원에 붙들려갔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기 엠블란스 차 넘버라카는데 니 빽으로 어떤 병원으로 실려가싯는지 그것만 알아봐도”라고 부탁했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동석이 놀라자 옥택연은 “사장님 아버지가 차해원 아버지를 직잇다고…. 그 마음 약한 인간한테 내가 얘기했거든”이라며 박주형을 걱정했다.이어 이서진과 옥택연은 힘을 합쳐 박주형을 구출,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이서진은 겁에 질려 정신 줄을 놓은 박주형을 다독이며 “니네 아버지가 여기도 곧 찾아낼 거야. 더 안전한데 찾아볼게”라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서진이 손쓰기 전, 고인범이 박주형의 행방을 알아내면서 긴장감이 드리워졌다. 옥택연은 박주형을 잡으려고 고인범이 보낸 조폭들을 혼자서 막아내며 수세에 몰렸던 상태. 때마침 도착한 이서진은 옥택연을 도우면서 끌려가는 박주형을 구출했지만,칼로 복부를 찔리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아연실색한 표정의 박주형과 이서진을 부르며 달려오는 불안한 모습의 옥택연이 긴박감을 더했다.이후 형제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박주형이 검찰 조사실에 자발적으로 찾아갔던 것. 김희선이 뒤집어쓴 사건의 담당 검사인 박선우(조검사) 앞에 앉은 박주형은 “차해원이 아이고 제가 한 짓이라고요! 대부회사 자금 횡령사건, 범인이 전데 가한테 다 뒤집어 씌운기라고요!”라고 모든 사실을 밝혔다. 결국 그의 자수로 인해 고인범이 연행되며 김희선의 누명이 벗겨져 시청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또한 박주형은 아버지 고인범을 막기 위해 이서진을 돕겠다고 나서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칼에 맞은 그의 상처를 걱정하던 박주형이 “니가 배태진 사장 사건 조사하고 있는 거 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는 도와주께”라며 고인범의 비리 관련 자료들을 건넸다. “우리 아버지 더 무서운 괴물이 되기 전에 내가 막아야 될 거 같다. 니가 쫌 도와도”라고 호소하는 박주형의 단호함에서 김희선 아버지 죽음을 비롯해 고인범이 저지른 범죄의 진실이 밝혀지게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5.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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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 이서진-옥택연-윤여정, ‘삼모자 사연’ 밝혀졌다

‘참좋은시절’ 이서진-옥택연-윤여정의 관계를 틀어지게 했던 사건의 전말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참 좋은 시절’ 19회 분은 시청률 2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주말극 시청률 1위를 지켜냈다. 특히 이서진-옥택연-윤여정, 삼모자(三母子)에게 얽혀있던 아픈 상처가 처음 공개되면서 안방극장의 시선을 잡아끌었다.극중 이서진(강동석)은 박주형(오승훈)이 사장인 회사사건과 관련, 박주형의 보디가드로 있는 동생 옥택연(강동희)를 조사했던 상황. 평소 이서진에게 삐딱했던 옥택연은 검사실을 둘러보다가 “하도 목에 기브스를 하고 다니서 금가루라도 뿌리 놓은 줄 알았네”라고 비아냥거려 녹록치 않은 형제사이를 상기시켰다. 옥택연은 사무적으로 심문하는 이서진의 냉정한 태도에도 불구, “차해원, 내가 알기로는 우리 사장님 여자로 알고 있는데 검사님께서 끼 들어가 우리 사장님 자꾸 열 받게 하는 거 앞으로는 참아드리기가 힘들 거 같은데”라고 이죽거려 두 사람의 갈등을 심화시켰다.옥택연의 빈정거림에 이서진은 서늘한 눈빛을 한 채 “그날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그래두, 난 똑같이 증언할거야! 그 집에 불을 지른 건 너라구”라며 “무조건 감싸주고 덮어주는 게 가족이 아냐! 내 동생이 잘못 했으면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받아야 할 벌이 있다면 마땅히 받게 하는 게 형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라고 과거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간 이서진을 향했던 옥택연의 분노가 어린 시절, 자신의 잘못을 덮어주지 않았던 형에 대한 원망이었음이 드러난 것. 이어 이서진은 “니가 상처 받았던 것만큼 나도 받았어. 나도 벌 받고 살았어. 15년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쭉”이라며 힘들었던 자신의 속내를 토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특히 이서진은 심난한 표정으로 15년 전 어머니 윤여정(장소심)과의 다툼을 회상했다. 과거 윤여정은 방화로 경찰서에 불려간 옥택연의 합의금을 위해 “니 동생이 워치케 될지도 모르는데 대학이 대수여?”라며 동석이 힘들게 모아두었던 대학 등록금 통장을 찾아들었던 터. 또한 윤여정은 기겁하는 이서진에게 “불 지른 게 우리 동희라고 왜 꼰질러? 지 누나 해꼬지 할랬던 놈들 집에 불을 지른거 아녀?”라며 이서진을 책망했다. 급기야 반항하는 이서진의 뺨까지 때리며 “대학 가지 말어. 너 같은 놈이 대학가서 판검사가 되면 이 나라 감옥소가 죄다 터져나가고 시상이 무섭고 삭막혀서 안디야”라고 독설을 퍼부어댔다. 억장이 무너지듯 오열하는 어린 이서진과 눈물이 그렁한 현재의 이서진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그가 받았던 상처의 깊이를 실감케 했다.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4.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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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 이서진, 김희선에 ‘첫사랑 프러포즈’

‘참 좋은 시절’ 이서진이 김희선의 아픔까지 감싸 안은 프러포즈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참 좋은 시절’ 18회 분에서는 이서진이 조사 도중 김희선을 향해 절절한 고백을 건네는 모습이 담겨졌다.극중 김희선(차해원)은 이서진(강동석)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고인범(오치수)와의 일로 불행해질 수 없다고 판단,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던 상황. 만취상태의 고인범이 탄 차를 직접 운전해 자폭하려 했던 김희선은 우연히 이를 목격한 옥택연(강동희)으로 인해 저지당했다. 이때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두 사람 앞으로 이서진이 다가왔고 이서진은 김희선에게 “이게 니가 하려 했던 복수의 끝이야? 오치수랑 같이 자폭하는 거?”라며 실망 가득한 눈빛으로 김희선을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비참한 얼굴의 김희선에게 “그래! 이게 니 최선이면, 이게 니 머리로 내린 최종 결론이면 그렇게 해! 안 말릴테니까 오치수랑 같이 죽어!”라며 매정하게 돌아섰던 것.이후 뒤돌아 가버린 이서진을 떠올리며 김희선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공중전화로 이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서진이 전화를 받자 김희선은 “강동석씨가 없었을 때는 괜찮았다! 니가 오기 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비참하지도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고, 조급하지도 않았다”며 처참한 심정을 털어놨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가는 길에 대해서 단 한 번도 후회를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강동석 니 때문에 이 길이 맞나, 내가 이래까지 해야 대나. 자꾸 길을 멈추고 자꾸 길을 잃고 헤맨다”라며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 그 후 이서진은 조사를 착수한 해피 캐시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김희선을 자신의 앞에 앉히게 됐다. 이서진은 “해피 캐시가 자금을 세탁하는 방식으로 탈세를 했던 정황이 국세청 조사에 포착됐습니다. 이자 장부 관리를 차해원씨가 한 걸로 조사됐는데. 자금 세탁도 같이 해왔던 겁니까?”라고 건조하게 물었고, 해원은 “대출 이자 장부를 제가 관리 한 거는 맞는데 탈세 부분은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라며 덤덤히 대답했다. 이서진은 딱딱하고 사무적인 말투로 일관한 채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 몇 개만 하고 조사 마치겠습니다”라며 김희선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이어 “나 때문에 살아 온 인생을 후회하고, 길을 잃고 길을 헤매고 있는 말, 사실입니까? 강동석이란 놈한테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말도 사실입니까?”라고 갑작스런 질문을 던져 김희선을 극도로 당황시켰다. 이어 “내가 차해원씨한테 결혼 하자고 하면 받아줍니까?”라고 애틋함을 담은 프러포즈를 던졌다. 심문을 빗대어 한 ‘강동석표 고백’에 김희선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4.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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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의 ‘응답하라 1994’…그리고 ‘그 후로 오랫동안’

화제작 tvN '응답하라 1994' 속 배경은 서태지와 연세대 농구부다.서태지와 아이들은 당시 3집에서 '발해를 꿈꾸며'와 '교실 이데아'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이들은 다룬 연예 채널뿐이 아니었다. '교실 이데아'는 교권에 대한 반항, '악마주의' 논란까지 야기시키며 지상파 뉴스에도 등장했다. 이들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이 뉴스가 됐다.연세대 농구부 역시 뜨거웠다. 이상민·우지원·문경은·서장훈을 앞세워 허동택 트리오(허재·강동희·김유택)가 건재한 '킹' 기아 자동차 농구단과 '맞장'을 떴다. 도무지 허물어지지 않을 것 같던 '기아 왕조'를 젊음과 패기, 수려한 외모로 꺾었다. 수백명의 '오빠부대'를 끌고 다녔다.그렇게 떠들썩했던 1994년,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눈부셨던 또 한 명의 주인공이 있었다. 그해 연말 4집을 들고 컴백한 신승훈이었다. '그 후로 오랫동안'이라는 명곡을 썼고 '오랜 이별 뒤에''어긋난 오해' 까지 연달아 히트시켰다.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본격적인 싱어송라이터 시대를 열었고 20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발라드의 황제'가 탄생하던 순간이었다. 그 후로 19년이 흘렀다. 강산이 두 번은 바뀔 시간이란 벽 앞에 그 때 그 스타들도 많이 변했다. 서태지는 한 번의 비밀 결혼과 이혼, 이어진 또 다른 결혼 등 사생활과 관련된 '이슈'로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연세대 농구부 역시 프로농구 출범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당시의 인기가 한 풀 꺾였다. 하지만 신승훈 만은 꾸준했다. 한 때 음악이 듣기 싫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음악을 놓지는 않았다. 그리고 2007년 10집 활동을 마감하면서 음악적 일탈을 선언했다. 20년간 음악을 했고, 앞으로 20년간 음악을 더 하기 위해 중간점검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쓰리 웨이브스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란 타이틀로 6년간 3장의 연작 앨범을 펴냈다. 신승훈표 발라드에서 조금 벗어나 록·힙합·알앤비·재즈·디스코 등 여러 가지 장르적 실험을 거듭했다. 위험할 수 있지만 용감한 도전이고 발상이었다. 그리고 9일에서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2013 더 신승훈 쇼-그레이트 웨이브'를 통해 6년 간의 고민과 성장을 팬들 앞에 고백했다. 팬들의 기다림에 대한 납득할 만한 보상이었다. 화려하고 웅장하면서 짜임새 있는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 편 감상한 기분이 들었다. 브로드웨이에서 1988년 초연돼 지금까지 사랑받는 '오페라의 유령' 같은 웰메이드 스테디셀러의 탄생을 예감했다. 자신의 공연 게런티와 전국 투어를 포기하면서까지 집중한 '단 한 번의 무대'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댄서들의 춤사위와 조명·영상 등이 모두 완벽하게 분위기와 어울렸다. 무대 위를 가로지르는 무빙워크를 설치하고 회전목마를 세웠다. 크레인에 올라타 관객들 머리 위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음악이 훌륭했다. 6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가을밤의 축제였다. 1990년 데뷔해 23년간 발표한 히트곡이 즐비해, 꽉 찬 레퍼토리가 빈틈없었다. 통기타를 치며 '오랜 이별 뒤에'를 팬들과 추억했고, 최신곡 '쏘리' 역시 팬들의 함성 속에 대형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신승훈 역시 쾌조의 컨디션으로 맘껏 보컬 능력을 뽐냈다. '보이지 않는 사랑''그 후로 오랫동안' 등 발라드 명곡으로 무대를 마무리하면서는 팬들을 1994년 추억 속으로 초대했다.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1만여명의 관객들은 신승훈의 음악적 동반자였다. 신승훈의 눈빛만 봐도 다음 멘트를 예측하고 율동을 따라할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았다. 1990년 가수 신승훈으로 데뷔해, 뮤지션을 넘어 아티스트를 향해가는 신승훈의 고된 길이, 그리 고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됐다. 그는 "여러분의 추억 속에 단 한 곡이라도 내 노래가 있다면 그 분은 나의 팬이다"라는 말로 추억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연 뒤 신승훈의 대기실에는 놀랍게도 '응답하라 1994'의 여주인공 고아라와 그녀의 모친이 찾았다. 모녀는 팬이라며 다정하게 신승훈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 신승훈의 음악생활, '그 후로 오랫동안' 울려퍼질 신승훈의 음악들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를 발표했다."10년 뒤에 인터뷰를 한다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이 지금이었다고 얘기할 거다. 10집까지 발표하면서 신승훈이 힘이 빠졌다는 이야길 들었다. 활동도 안하고 음원도 잘 안되고 사실 그랬다. 가수로서 치명타일 수 있는데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다행이 팬들이 참아준 거 같다."-6년이라는 긴 시간을 쏟아부었다. "2~3년 정도 음악을 끊었던 적이 있다. 음악만 들었던 내가, 음악을 놓아버린 거다. 어떤 곡을 들어도 감흥이 없는 거다. 근데 그 때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말을 이해했다. 일단 백지상태에서 브리티시록부터 힙합까지 파고 들어갔다. 1집부터 10집까지 발표한 뒤 나온 3장의 미니앨범은 내 음악 생활의 에필로그다. 앞으로 하게될 음악이 프롤로그가 될 거다."-앞으로 할 음악에 대한 구상은 끝났나."힌트는 얻었다. 조용필 선배가 이번 앨범으로 후배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있다. 굉장히 예외였는데 많이 비우고 나오셨더라. 악기를 6개 밖에 쓰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훌륭한 사운드가 나왔다. 단순히 젊게 나왔다가 아니라, 많이 비우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볼거 다 해보신 뒤에 이런 결론이 나온 거다. 나도 많이 배웠다."-신승훈은 공연형 가수다."가수는 음악, 곧 공연으로 가야한다. '더 신승훈 쇼' 역시 9년째 오고 있는데 이번 공연이 시즌2의 마지막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오케스트라와 공연해봤고, 체조경기장에서 블록버스터급 공연도 해봤다. 아트홀에서 작은 공연도 해봤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엄청난 제작비를 썼다. 오케스트라부터 코러스까지 무대 위에만 100여명이 올라왔다."-보컬이 진화했다는 이야길 많이 듣는다."전에는 무작정 슬프게 불렀다. 근데 담백해야 오래 갈 수 있다는걸 알았다. 최근에는 슬픔을 승화시킨 목소리가 나온다. 박진영이 말하는 '공기반 소리반' 같은 거다. 내가 노랠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작곡가로서 완성된 목소리가 지금이라는 생각이든다."-더 이상 작사는 안한다."철이 들어서 그런다. 내 나이가 몇인데 '쏘리' 같은 가산 더 이상 못 쓴다. 예를 들어 '가잖아'라는 곡이 있으면 '가잖아 이젠 떠나가고 있잖아' 정도까지는 써준다. 그럼 내 분신같은 심현보가 이후의 이야길 만들어 오는 식이다."-이번 앨범을 내고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다."사십이 넘은 가수가 더 이상 홍보랄게 뭐가 있을까. 가수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근데 11집 때는 지금처럼은 하지 않을거다. 이번에 '히든싱어''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것도 앞으로의 활동의 힌트가 될 것이다. 언젠가는 음악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진행해보고 싶다."-후배 양성 계획도 있다고."회사 앞 건물 5층을 통으로 빌려서 녹음실·연습실을 만들었다. 지금 연습생이 3명 있는데, 내가 직접 가르칠 생각이다. 근데 너무 시스템적으로 가면 개성이 죽을 수 있다. 우리 연습생들 같은 경우에는 개성을 살려주는 쪽으로 연습을 시킬 계획이다. 박진영·양현석·이수만 선배도 자신만의 트렌드가 있다. 나도 내 트렌드로 해보고 싶은 게 있다. 제작자 신승훈이 아닌, 프로듀서 신승훈으로 일 해보고 싶다."-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다."12월 26~27일에 공연이 잡혔다. 어떤 큰 성과를 얻으려고 가는 건 아니다. 3년 전에 일본 팬들이랑 제주도에서 팬미팅을 하는데, 울더라. 왜 일본에 안 오냐고, 이제 곧 갈거라고 했다. 2004년에도 일본 시장이 불모지라 갔다. 지금은 아이돌이 케이팝 시장을 흔들고 있는데 고무적이다. 그러다보면 발라드도 찾고 밴드 음악도 찾는 날이 오게 될거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3.11.11 07:00
스포츠일반

‘승부조작’ 강동희 전 감독 제명

프로농구 강동희(47) 전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으로 제명 조치된다.KBL은 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강 전 감독을 제명했다. KBL은 지난 3월 강 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자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제명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의정부지법은 강 전 감독에게 지난달 8일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했다. 강 전 감독은 2010~2011시즌 정규리그 막판 4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주전 선수 대신 후보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전 감독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하며 지난달 14일 항소했고 이에 검찰 측도 항소, 항소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강 전 감독 측이 보름 만에 항소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검찰도 항소를 취하해 지난 3일 형이 최종 확정됐다.여자 프로농구까지 포함하면 2000년 진성호 전 현대건설 감독(선수 폭행 및 은폐 시도), 2007년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성추행)에 이어 세 번째다. 진 전 감독의 경우 2001년 제명 조치가 해제됐다.J스포츠팀 2013.09.06 17:49
스포츠일반

강동희 “한 경기 승부조작 시인..” 법적 싸움 쟁점은?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강동희(47) 전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강 전 감독은 22일 오전 의정부지법 1호 법정에서 제9형사단독(나청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네 경기 중 한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한 사실을 시인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중 2월26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그해 3월 11·13·19일 세 경기에 대한 승부조작 혐의는 부인했다. 강 전 감독은 총 네 경기에서 4700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지난달 29일 구속 기소됐다.강 전 감독의 변호인 측은 "나머지 세 경기에 대해서는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본인이 이를 청탁이라고는 의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브로커를 통해 돈을 댄 전주(錢主) 김모(33) 씨는 돈을 준 사실과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점을 모두 인정했다. 강 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를 둘러싼 쟁점을 살펴봤다.강동희는 유죄인가승부조작 사건에서 유·무죄를 가르는 최대 관건은 '대가성 금액'을 받았는지 여부다.만약 강 전 감독이 받은 700만원이 대가성이라면 유죄 판결을 피할 수 없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당시 선수들의 자문을 맡았던 곽균열 변호사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당시 동료들을 포섭하는 브로커 역할을 한 선수들은 대부분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단순히 돈만 받았을 경우에는 금액에 따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강 전 감독이 700만원을 받았다는 점, 1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했다는 점을 시인했기 때문에 이 돈이 대가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강 전 감독이 브로커에게 돈을 돌려주려고 했으나 시점을 놓쳐 대가성으로 인정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법정 싸움은 언제까지 가나과거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경우 가담자 중 혐의를 시인한 선수들은 평균적으로 기소(검사가 법원에 재판을 열어달라고 신청하는 것) 시점으로부터 2~3개월 만에 유죄가 확정됐다. 하지만 항소를 거쳐 무죄 판결을 받은 선수들은 1년여 간의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혐의를 벗었다.곽균열 변호사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2011년 7월 기소된 선수 중 2012년 7월 대법원 상고 끝에 무죄 판결을 받은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세 경기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는 강 전 감독이 항소를 거친다면 법정 싸움은 길어질 수 있다. 증거 조사와 증인 심문을 위한 다음 공판은 각각 5월 6일과 5월 20일 열린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04.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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