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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암행어사' 이이경, 심쿵유발 겉바속촉 매력 '춘삼홀릭'

배우 이이경이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착붙연기'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암행어사'에서 이이경은 설렘유발 박력남의 면모부터 겉바속촉 매력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이경(박춘삼)은 탐관오리를 색출하기 위해 김명수(성이겸), 권나라(홍다인)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관리들에게 고통받고 있는 과부를 보고 마음이 쓰였다. 그는 성심성의껏 도와줬다. 특히 마을 수령에게 어사 흉내를 내며 뇌물을 받았지만 뇌물을 본인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닌 어려운 가정에 가져다주는 반전 선행으로 훈훈함을 풍겼다. 값비싼 금을 선뜻 내놓으며 "이것만 있으면 더 이상 굶지 않을 것이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받으시오"라며 숨겨왔던 진지함을 보여줬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모습과는 사뭇 다른 반전 면모였다. 엄마를 잃은 아기를 돌보며, 겉바속촉 면모를 자랑했다. 열이 있는 아이가 쉴 새 없이 울자 "아가야! 어디가 아프다 말 좀 해봐라!"라며 초조해 하는가 하면, 아무 이상 없다는 의원의 소견을 들은 후에는 "이 쪼그만 게 사람 심장을 쥐락펴락하네"라는 등 아기를 걱정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이경은 진지한 감정 연기부터 특유의 맛깔나는 대사 소화력까지, 섬세한 표현력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순수 청년 박춘삼의 복잡한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며 호연 중이다. 사정상 과부에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 상황. 주고받는 대화 속 "내 아이는 아니오. 혹시 오해할까 봐"라며 그녀를 의식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꼭 다시 돌아와 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는 과부의 말에 아련한 눈빛으로 "꼭 그리하겠소"라며 미묘한 기류를 살려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암행어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29 15:38
축구

[현장 인터뷰] 기성용, 'A매치 후유증'에 쓴웃음… "과부하가 좀 걸렸죠"

"과부하가 조금 걸렸어요."전반전 45분만 뛰고 벤치로 돌아온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얼굴엔 피로가 묻어났다. 45분 동안 제대로 공을 만진 횟수도 적었고 팀의 패배를 막는 활약을 펼치지도 못했다. 현지 언론인 후스코어드 닷컴은 그에게 이날 경기 최하 평점을 매겼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A매치 기간을 맞아 일주일에 3경기를 연달아 펼치는 강행군 속에서, 그의 말마따나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기성용은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몸상태가 무거웠고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만큼, 별다른 활약 없이 전반 45분을 뛰고 하프타임 때 톰 캐럴과 교체됐다.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기성용은 목소리부터 지쳐있었다. "올드트래포드는 항상 분위기가 좋은 경기장이고, 좋은 팀과 대결에서 패배해 아쉬움이 크다"고 패배에 대한 소감을 전한 그는 "전반에 우리다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물론 자신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못했음은 기성용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기성용은 "나 역시 대표팀에 다녀온 뒤 몸에 무리가 많이 갔다. 그래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며 "피로 누적도 있겠지만, 지금 내가 일주일에 3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이 안되는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 소집된 기성용은 24일 북아일랜드전과 28일 폴란드전에 모두 출전했다. 유럽에서 열린 평가전이라 이동 거리는 그나마 짧은 편에 속했지만,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를 정도의 몸상태는 아니라는 얘기다. 무릎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지 채 1년도 안됐을 뿐더러, 지난해 말에도 부상으로 쉬어야했던 만큼 그가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기성용은 "무릎도 그렇고 (몸에)과부하가 조금 걸렸다. 차라리 오늘 45분만 뛴 것이 잘된 일 같다"며 패배를 털어냈다. 강등권에서 멀어지는 게 급선무인 스완지 시티의 사정상 강팀인 맨유와 경기보다, 당장 다음 주에 열릴 최하위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WBA)과 경기서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을 강조하며 기성용은 "다음 주에 중요한 경기가 있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맨체스터(영국)=김상열 통신원, 정리=김희선 기자 2018.04.01 10:21
야구

[프로야구 개막 D-2] 해커의 빈자리만큼 왕웨이중의 어깨는 무겁다

NC 타선은 2017시즌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팀 타율이 0.293으로 KIA(0.302)와 두산(0.294)에 이은 리그 3위. 2014년부터 3년 동안 KBO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했던 에릭 테임즈가 팀을 떠났지만, 공백을 재비어 스크럭스(타율 0.300·35홈런·111타점)가 채웠다. 나성범도 여전히 수준급 타격 성적을 보여줬다. 문제는 박석민.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101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타율은 0.245로 바닥을 쳤다. 2018시즌 키도 박석민이 쥐고 있다. 베테랑 이호준이 은퇴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 모창민과 함께 오른손 타자 라인을 이끌어야 한다. 안방마님 김태군의 군입대로 발생한 안방의 전력 약화는 최대 변수. 2012년부터 6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출전한 김태군은 부동의 안방마님이다.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LG에서 NC로 이적한 2013년 이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군 통산 879경기를 뛰었고, 포스트시즌(PS) 통산 27경기를 소화했다. 2015년에는 144경기를 모두 뛰어 1996년 박경완(현 SK 배터리코치) 2006년 강민호(당시 롯데)에 이어 KBO 역대 세 번째 '포수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진호, 박광열, 김종민 등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누가 되더라도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약화되는 건 피할 수 없다. 지난해 리그 두 번째로 많은 실책(93개)을 범한 야수진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해커의 빈자리 지우기NC는 오프시즌 동안 결단을 내렸다. 에이스 에릭 해커와 재계약 하지 않았다. 2013년 NC 유니폼을 입은 해커는 팀의 원년 멤버. 2015년 19승을 기록해 리그 다승왕에 올랐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건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 아킬리노 로페즈(KIA 2009년) 앤디 밴헤켄(넥센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그만큼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다. 2016년에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원활하게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13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2승 고지를 밟으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성적만 봤을 때는 재계약에 대한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닝 이터'를 원한 팀의 사정상 NC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구창모-장현식 등 젊은 피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 매년 과부하를 보이고 있는 불펜은 좀 더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NC는 2017시즌 삼성과 함께 불펜 총 투구수 1만개를 넘긴 2개 구단 중 하나다. 오프시즌 동안 불펜 투수들의 연봉 인상이 크지 않아 내부적으로 조율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 '불펜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불펜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산으로 갈 수 있다. 대만 첫 외인 왕웨이중지난해 12승씩을 기록한 제프 맨쉽·해커를 모두 잡지 않았다. 대신 KBO 리그 사상 첫 대만 외국인 선수 왕웨이중과 오른손 투수 로건 베렛을 영입했다. 젊은 선수를 데려와 긴 이닝을 맡기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의도대로 일단 20대 투수로 외국인 선수 슬롯을 채웠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베렛을 대신해 왕웨이중이 1선발 중책을 맡을 게 유력하다. 꽤 오랜 시간 선수를 지켜봤고, 구단 내부에선 성공을 자신한다. 유영준 NC 단장은 "(계약을) 급작스럽게 하는 건 아니다. 담당자가 3~4년 정도 지켜봤던 선수다"고 말했다. '영건' 구창모를 제외하면 팀에 부족한 왼손 선발 자원. 표본은 적지만 2017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4.1마일(151.4km)이었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구단 내 선발 투수 중 경험을 갖춘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어깨가 무겁다. 안희수 기자 2018.03.22 06:00
야구

'외국인투수 6이닝' kt, 계산되는 마운드

마리몬에 이어 피노도 '6이닝'을 버텼다. 10구단 kt의 작지 않은 변화다.kt는 3일 열린 인천 SK전 선발 외국인투수 피노가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했다.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상대 선발 박종훈의 호투에 가려졌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이닝을 버텨냈다.다양한 레퍼토리가 돋보였다. 이날 피노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5km였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을 다채롭게 섞었다. 3회 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4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고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이닝이터의 가능성을 보였다. 투구수는 107개. 이 중 스트라이크가 74개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인 돋보였다. '직구가 위력적이지 않다'는 시범경기 평가를 뒤집었다.의미가 있는 호투다.kt는 개막전에서 1선발 마리몬이 6이닝 7피안타 4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3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휘청거렸지만 6회까지 소화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은 마리몬이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역전에 성공했고, 시즌 첫 승과 연결했다.kt에서 '외국인투수 6이닝'은 생소한 장면이다. 지난해 어느 팀보다 외국인투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10구단 혜택으로 외국인투수를 3명 보유했지만 기량이 문제였다. 옥스프링을 제외한 어윈과 시스코의 구위가 기대 이하였다. 무엇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니까 불펜에 계속 과부하가 걸렸다.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다수 불펜에 포진돼 있는 팀 사정상 운영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어윈은 퇴출 직전까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평균 4⅔이닝, 시스코는 4이닝 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6이닝을 던져주는 게 어려웠다. 조범현 감독도 "계산이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하지만 2016시즌 첫 3연전에서 두 명의 외국인투수가 나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출발이 나쁘지 않다.조범현 kt 감독도 "마운드에서 컨트롤이 된다. 한 경기만 치르고 판단하기 이르지만 업 다운이 심하지 않고 괜찮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4.03 17:57
야구

KIA 한기주, 공보다 심장이 단단해졌다

공보다는 심장이 더 단단해졌다. KIA 마무리로 복귀한 한기주(24) 얘기다.한기주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5-2이던 7회말 1사 2·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껐다. 매 경기 후반마다 달아오르는 한화 타선을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한기주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 퍼펙트 세이브를 따냈다. 이 경기에서 한기주를 재발견한 조범현 KIA 감독은 그를 마무리로 임명했다. 선발로 복귀한 지 사흘 만에 내려진 결정이었다.단 두 경기였지만 한기주는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 솜씨를 보였다. 두 차례 세이브 상황에서 5⅔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았을 뿐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시속 147~152㎞ 직구를 2이닝 넘게 안정적으로 뿌렸다. 이렇다 할 위기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길게 던졌다.한기주는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20개월 만에 지난 14일 복귀전을 치렀다. 두산전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로서 80개 이상 던지기에는 벅찼다. 게다가 그가 선발로 던지면 불펜진의 과부하가 예상됐다.조 감독은 한기주를 불러 "팀 사정상 네가 마무리를 맡아줘야 겠다"고 말했다. 한기주는 두 말 없이 지시를 따르겠다고 했다. 선발투수로서 길게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님을 인정하면서 "당분간 불펜에서 던지겠다"고 대답했다.한기주는 2008~2009년 마무리를 할 때는 시속 150㎞를 훨씬 넘는 직구를 던지고도 표정이 불안했다.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데다, 자신의 공을 100% 신뢰하지 못했다,지금은 '불펜 에이스'로 손색이 없었다. 한기주는 "마운드에서 여러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포수만 보고 내 공을 정확하게 던지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구속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후반기에도 팀 우승을 위해 어떤 보직이라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젓하게 말하는 모양새도 마무리의 그것이었다.대전=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11.07.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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