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현장 인터뷰] 기성용, 'A매치 후유증'에 쓴웃음… "과부하가 좀 걸렸죠"
"과부하가 조금 걸렸어요."전반전 45분만 뛰고 벤치로 돌아온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얼굴엔 피로가 묻어났다. 45분 동안 제대로 공을 만진 횟수도 적었고 팀의 패배를 막는 활약을 펼치지도 못했다. 현지 언론인 후스코어드 닷컴은 그에게 이날 경기 최하 평점을 매겼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A매치 기간을 맞아 일주일에 3경기를 연달아 펼치는 강행군 속에서, 그의 말마따나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기성용은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몸상태가 무거웠고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만큼, 별다른 활약 없이 전반 45분을 뛰고 하프타임 때 톰 캐럴과 교체됐다.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기성용은 목소리부터 지쳐있었다. "올드트래포드는 항상 분위기가 좋은 경기장이고, 좋은 팀과 대결에서 패배해 아쉬움이 크다"고 패배에 대한 소감을 전한 그는 "전반에 우리다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물론 자신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못했음은 기성용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기성용은 "나 역시 대표팀에 다녀온 뒤 몸에 무리가 많이 갔다. 그래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며 "피로 누적도 있겠지만, 지금 내가 일주일에 3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이 안되는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 소집된 기성용은 24일 북아일랜드전과 28일 폴란드전에 모두 출전했다. 유럽에서 열린 평가전이라 이동 거리는 그나마 짧은 편에 속했지만,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를 정도의 몸상태는 아니라는 얘기다. 무릎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지 채 1년도 안됐을 뿐더러, 지난해 말에도 부상으로 쉬어야했던 만큼 그가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기성용은 "무릎도 그렇고 (몸에)과부하가 조금 걸렸다. 차라리 오늘 45분만 뛴 것이 잘된 일 같다"며 패배를 털어냈다. 강등권에서 멀어지는 게 급선무인 스완지 시티의 사정상 강팀인 맨유와 경기보다, 당장 다음 주에 열릴 최하위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WBA)과 경기서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을 강조하며 기성용은 "다음 주에 중요한 경기가 있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맨체스터(영국)=김상열 통신원, 정리=김희선 기자
2018.04.01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