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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연말 '사회공헌' 힘 쏟는 금융권…작년보다 비용 늘까

연말을 맞은 금융권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분주하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활동이 멈추자 진행하지 못했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줄어들었던 사회 환원 비용이 늘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취약계층에 온정 나누는 4대 금융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겨울철 한파에 취약한 기후변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한파대응 물품을 전달했다. 보온텀블러, 난방 텐트, 겨울용 이불 등의 방한 물품은 홀몸 어르신, 차상위계층 등 겨울철 한파에 노출이 쉽고 사회‧경제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 1100가구가 대상이었다. 우리은행은 또 지난달 중순에는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상향을 지원하기 위해 주거복지재단에 기부금 5억원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이 티앤씨재단과 함께 푸드트럭을 활용해 결식아동을 찾아가 음식을 제공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진행하는 행사다. 우리금융은 이 활동으로 사회복지시설 아동과 시설 종사자 등 2200여 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나서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명동에 위치한 카페스윗쏠에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희망꾸러미 제작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조용병 회장과 임직원 50여 명은 영양제, 보조배터리 겸 손난로, 무릎담요, 각종 학용품 등으로 구성된 '희망꾸러미'를 직접 제작했다. 더불어 신한금융은 희망꾸러미 세트 700개 전달을 위한 총 1억원의 후원금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탁했다. 이 밖에도 신한금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이웃사랑 성금 160억원도 전달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KB 드림 웨이브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강원도 철원군에 작은도서관을 열었다. KB 쉬리마을 작은도서관은 KB국민은행이 후원한 105번째 작은도서관으로 기존의 쉬리마을 사랑방을 리모델링해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새롭게 조성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사회공헌사업 ‘KB 드림 웨이브 2030’을 통해 학습멘토링, 진로 멘토링, 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총 14개 사업으로 구성된 이 사업은 미취학 아동부터 대학생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청소년이 체계적이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모두하나데이'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이 일환으로 진행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각 관계사 CEO 및 임직원이 참석했고,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활동들이 긍정의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임직원은 앞으로 2023년 1월까지 약 2개월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과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하나로 연결되는 모두의 기부 캠페인’도 열고 있다. 올해는 사회 환원 늘까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21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5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48억원 줄었다. KB국민은행이 406억원 줄었고, 신한은행은 277억원, 우리은행 56억원 등으로 사회공헌에 대한 지출이 감소했다. 유일하게 하나은행이 191억원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위축됐던 사회공헌 활동이 올해 연말에는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몇 년간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멈췄던 사회공헌 활동이 대면으로 이뤄지면서 쪼그라들었던 사회공헌비용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역대급 순이익 대비 금융권이 사회공헌에 지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금융감독원의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압박도 더해지면서 사회공헌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권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활성화 간담회'에서 "금융권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은 상당한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기에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한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실효성 있게 발전시켜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면으로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올해는 비교적 작년보다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더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5 07:00
연예

'와썹맨' 박준형, 크리스마스 산타 변신…개카 플렉스 '훈훈'

'와썹맨' 박준형이 연말을 맞아 착한가게들을 방문해 개인카드로 플렉스(Flex) 했다.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공개된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와썹맨'에는 가수 박준형이 산타클로스로 분장, 착한가게로 소문난 집들을 방문했다. 이날 박준형은 착한가게에서 자신의 개인카드로 기부하거나 결제하는 등 플렉스(Flex)를 하며 훈훈한 면모를 보였다. 첫 번째로 방문한 집은 결식아동과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한 파스타집이었다. 풀 코스로 음식을 맛본 박준형은 "맛이 진짜다. 강남의 비싼 파스타집 보다 훨씬 낫다"라는 시식평을 남기며 개인카드로 매장안에 있는 모든 테이블 음식값을 결제하는 통 큰 면모를 보였다. 이어 두 번째 착한가게는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안경을 무료로 지원해준다는 안경원이었다. 박준형은 개인 사비로 안경 5개를 결제, 다음에 찾아오는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증했다. "이런 혜택 받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내가 힘들 때 기대고, 내가 강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게 끔 도우면 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준형은 "여기서 공짜로 받아서 다른 데다 팔면 안된다"는 일침을 날려 웃음을 안겼다. 다음은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순대국밥집이었다. god팬이라는 사장님 딸의 반가운 인사를 받으며 순대국과 뼈다귀 해장국을 무아지경으로 흡입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면목동에 위치한 마카롱 가게였다. 대구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가게를 한달간 닫고 대구에 자원봉사를 다녀왔다는 사장님은 최근 편부모가정과 결식아동들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은 "진짜 슈퍼 히어로는 멀리 있지 않다. 그만큼 위험한 상황인 것을 알면서 거기에 갔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준형은 "어려운 한 해였지만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새해가 오면 좋은 날이 올 테니 기운내시고, 주변사람들 많이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JTBC 스튜디오 산하의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하는 '와썹맨'은 god 박준형이 핫한 인물과 핫플레이스를 찾아가 소개하는 웹 예능 콘텐트다. 현재까지 232만 구독자를 모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본 편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와썹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26 10:24
야구

MLB 선수들, 코로나19 사태 '결식 아동' 위한 기금 조성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굶는 아이들을 위해 기금을 조성했다. 미국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구단 대표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배를 곯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기금 100만 달러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가스 브룩스(가수) 아동 재단, 세인트루이스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가 이끄는 '빅리그 임팩트' 등과 협력해 아동 기아 퇴치 운동인 '홈 플레이트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무상 급식에 의존하고 있는 아동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교과 폐쇄되면서 어려움을 겪자 결식 아동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금일까지 93만 7100만 달러가 모였다고 한다. 400만 명분의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다. 홈 플레이트 프로젝트에는 리그 대표 선수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브렛 앤더슨(뉴욕 양키스),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구단별 홍보 대사로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17 12:39
연예

박지성-김민지 부부, 코로나 19 피해 아동 위해 1억 기부

박지성 김민지 부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아동 긴급 지원을 위해 나섰다. 6일 박지성-김민지 부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피해아동 가정 긴급 지원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지역아동센터가 대거 휴관하고 학교의 개학 연기로 집안에서만 생활해 돌봄이 필요한 아동의 결식과 안전을 보완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코로나 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의 취약 가정 뿐만 아니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지역의 취약 가정 아동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과 관심을 함께 하고 싶다. 비록 고국에서 떨어져 영국에 살고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아동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후원의 마음을 전했다. 박지성 이사장은 2011년 자선 재단 JS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어려운 여건에도 축구 뿐 아니라 타 스포츠종목과 학업, 예술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난 유소년 지원을 위해 매년 12월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앰버서더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2014년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서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에 감사하는 뜻으로 성금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고,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등재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3.06 15:53
연예

2PM 준호, 군 복무 중에도 선행…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3000만원 기부

2PM 준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군복무 중에도 선행을 실천했다. 준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고 본인이 직접 조용히 기부 의사를 밝혀왔다.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꾸준한 나눔 실천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준호는 저소득층 아동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고통을 받지 않고 추가 감염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결정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회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도움을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준호가 전달한 후원금은 바이러스 감염 및 결식 위기에 놓인 사회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예방용품과 식료품, 생계비 지원 등 가장 필요한 부분에 지원될 예정이다. 준호는 2012년 아동후원을 통해 월드비전과 인연을 맺은 이후, 국내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기아체험, 에티오피아 봉사활동, Global 6K for Water 캠페인 등 국내외에서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3.02 09:37
스포츠일반

[리얼토크①]故 이동찬 회장, '올바른 골프정신'이란?

고 이동찬 명예회장(맨오른쪽)이 2007년 코오롱 제50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비제이 싱(피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의 왼쪽 두번째는 당시 대한골프협회 윤세영 회장의 모습이다. [늦은부고①]고 이동찬 명예회장이 남기고 간 큰 숙제-한국골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골프의 선구자-. 지난 8일 향년 92세로 타계한 우정(牛汀)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전 대한골프협회 회장 역임)의 얘기다. 고인은 12일 영결식을 통해 경북 김천시 금릉공원묘역에 잠들었다. 한국 골프업계로 보면 '큰 별'이 졌다. 그는 한국골프의 근간을 책임지고 있는 사단법인 대한골프협회(KGA)의 창립을 견인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고인은 코오롱그룹 회장이었던 1985년 KGA 회장에 취임해 1996년 2월까지 11년간 재임하면서 성장 과도기에 있던 한국 골프계에 큰 힘을 실어줬다. 위에 걸린 '1컷의 사진(최광수, 이동찬 명예회장과 17년 만에 '약속'지킨 사연…)'처럼 프로골프 선수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았고 한국골프사에 큰 족적을 새겼다. 그 중에서도 특히 KGA 창립과 우수 선수 양성, 한국오픈 스폰서, 골프계 조세제도 개혁 등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KGA는 1959년 발족됐지만 사단법인으로 정식 인가를 받은 것은 1966년이다. 그에 앞서 KGA의 협회창립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데 '이동찬'이란 이름이 기록상으로 한국골프사 등장하는 것은 1965년이다. 그의 나이 43세였다. 그가 국내 재계의 기라성 같은 선배 원로들과 함께 KGA의 협회창립준비위원회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선친이자 코오롱그룹의 창업자인 이원만 회장(전 국회의원)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만 회장은 당시 서울골프장의 회원이었고, 젊은 이동찬도 이 골프장의 회원이자 이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다음은 KGA의 설립취지문이다."…(중략) 금 번 사단법인 골프협회를 설립하여 한국최고기관으로서 대외적으로 대표하여 명예 있는 전통을 가진 골프를 일반에게 널리 보급시키고 점진적으로 골프선수를 해외에 파견하여 우방제국과의 우호 증진함과 동시에 사회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합니다.(중략)…"당시 협회창립준비위원회가 구성되게 된 배경은 이렇다. 그때의 상황(용어 표현 등은 KGA 홈페이지 내용을 그대로 차용함)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4.19의거정변으로 한국골프협회는 자연 해체되고 정국은 과도기를 거쳐 장면 정권, 그리고 5.16군사혁명 등 불안전의 연속이 수년간 계속된다. 그동안 국내골프경기는 불연속으로 속개되었으나 국제경기교류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다시 정상을 되찾는다. (그러다가)1965년 4월 초순 서울칸트리구락부는 필리핀 키논시에 위치하고 있는 아세아마추어연맹(현 아세아·태평양아마추어연맹)으로부터 공문을 접수한다. 동연맹은 한국골프협회를 정식으로 회원국으로 가입을 의결했음을 통고해 오면서 협회의 명칭과 주소, 편제, 임원명단, 규약, 경기활동 등 참고자료와 함께 회비 100불을 송부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KGA의 창립을 촉발시킨 것은 바로 '아세아마추어연맹'으로부터 날아온 공문이 결정적이었다. 어쨌든 이를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KGA가 새롭게 출범하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중심에 고 이동찬 명예회장이 있었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고인은 단순히 협회장으로 11년을 재임한 것이 아니라 무려 49년 동안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봉사한 셈이다. 적어도 해수로 따지면 50년이 넘는다.이동찬 명예회장은 골프장 건설에도 관심이 많았다. 1966년 11월 27일 국내 골프장 가운데서는 세 번째로 영리를 목적으로 한 '뉴코리아골프장(18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소재)'을 건설한 5인의 주주 중 한 명이었다. 국내 최초의 영리 목적 제1의 골프장은 1964년 9월 29일에 문을 연 한양골프장(18홀·이후 1970년 9월 27일 18홀을 증설해 현재 36홀로 운영)이고, 두 번째는 66년 6월에 개장한 제주골프장(18홀)이다.한양골프장은 전 삼호그룹 조봉구 회장의 작품이다. 조 회장의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그 당시 그는 부동산업계의 천재로 통했다. 서울 근교의 발전 전망을 미리 점치고 지금의 한양골프장 부지를 매입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그 땅은 국공유지였는데 경매 때 조 회장은 평당 38원을 써넣어 36원을 제시한 한국제지 단사천 회장을 2원 차이로 밀쳐내고 낙찰 받았다고 한다. 이 골프장의 부지 면적이 54만평이었으니까 총 2052만원에 매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그러나 조 회장은 나중에 한양골프장을 12억원에, 지금의 서울·한양 골프장의 운영법인인 서울골프장(㈜한양컨트리클럽) 측에 넘기고 1975년 수원골프장(18홀·현재는 36홀 규모로 운영)을 건설했다. 조 회장은 한양골프장을 팔 생각이 없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는 P모씨 등의 관여로 하는 수 없이 매각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 회장은 이후 1979년 제주에 오라골프장을 건설하지만 정부의 부실기업 정리조치에 의해 수원골프장은 당시 남서울호텔 계열의 삼흥개발에, 오라골프장은 대림건설에 매각되는 비운을 맞았다.이동찬 명예회장이 참여한 뉴코리아골프장은 한양골프장보다 2년 늦게 개장했다. 당시 국내는 1954년 개장한 서울골프장(18홀·군자리코스)과 56년 조선맥주 창업주 박기선 회장이 주도해 해운대에 건설한 부산골프장(18홀), 64년에 문을 연 한양골프장(18홀), 대선발효 박병주 사장이 건설해 66년 6월에 오픈한 제주골프장(18홀·당시 아라 골프장), 같은 해 11월 5일 조성된 태릉골프장(9홀·삼군장교훈련장을 목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지시해 건설), 그리고 태릉보다 22일 늦은 11월 27일에 개장한 뉴코리아골프장까지 모두 6곳뿐이었다.이 중에 제주골프장은 내장객이 없어서 개장 4년만인 1970년 임시휴장, 즉 폐쇄됐다가 16년 뒤인 1986년 재일교포 백창호 회장에 의해 다시 개장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뉴코리아골프장의 건설 배경은 이랬다. 60년대 초반 서울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난 우성건설 최주호 회장, 세창물산 김종호 회장, 한국제지 단사천 회장, 경산개발 우제봉 회장 등 일명 '신록회' 회원이었던 이들은 술자리에서 골프장을 건설해 운영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는 25%씩 공동출자로 한양골프장과 인접한 지금의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당시는 고양시 원당읍 신원리) 일대 27만평을 평당 130원에 매입해 골프장을 조성하게 이른다. 단사천 회장으로서는 한양골프장의 부지를 2원 차이로 낙찰 받지 못했던 소원을 푼 셈이지만 한양골프장의 평당 38원짜리 부지에 비하면 무려 92원이나 더 비싸게 주고 산 것이다.이후 창업멤버로 이동찬 명예회장이 참여하면서 5인의 주주로 구성됐고 출자지분도 20%로 조정됐다. 이들 가운데 우제봉 회장은 지분을 대농 박용학 회장에게, 박 회장은 다시 현대 정주영 회장에게 매각함으로써 뉴코리아골프장은 5인의 주주(최주호-김종호-단사천-이동찬-정주영) 체제로 운영됐다. 박용학 회장에게 지분을 매각한 우제봉 회장은 1972년 대구골프장(18홀)를 건설했고, 박 회장은 같은 해 관악골프장(18홀·현재의 계보 상으로는 기흥 리베라 골프장 36홀)을 매입해 운영했지만 지금은 제3자가 소유하고 있다.뉴코리아골프장의 개장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관심은 대단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뉴코리아골프장에 자주 나와 내장객들과 특제 막걸리를 마시며 자주 담소했다는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박 대통령의 골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평소 그린벨트를 골프장으로 만들면 명실상부한 그린벨트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게 당시의 기록이다. 이에 뉴코리아골프장 5명의 주주는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심중을 읽어내고는 그린벨트를 비롯한 주변의 땅 15만평을 매입했으나 10.26사태로 인해 골프장의 확장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이었을까. 이동찬 회장은 국내 골프장시장의 팽창성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앞선 통찰력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골프장 건설 사업에는 큰 욕심이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의 아호 우정(牛汀·소가 연못가를 거닐다)처럼 아주 '느릿느릿' 갔다. 다른 기업들이 독자적인 골프장을 건설하거나 매입할 때도 뉴코리아골프장의 지분 20%가 전부였다. 정말 느릿한 행보였다. 코오롱그룹이 온전한 18홀 골프장을 조성해 개장한 것은 이 명예회장이 1966년 뉴코리아골프장에 주주로 참여한 이후 27년 뒤인 1993년이다. 현재 천안에 운영중인 우정힐스 골프장이 그것이다. 이어 1999년 오픈한 경주 마우나오션 골프장(18홀)을 포함해도 범 코오롱그룹이 소유한 골프장은 2곳뿐이다.솔직히 골퍼들의 입장에서 보면 골프장의 편의적 최대 부가가치는 지리적인 접근성이다. 그런데 두 골프장 모두 서울 인접 골프장들과 비교하면 큰 메리트가 없는,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우정'으로서는 이미 물이 가득한 연못가를 거닐고 있는데 굳이 이리저리 큰 개울가를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고 느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이 명예회장은 당시 '황금알'을 낳는 골프장 건설 사업 대신 1987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골프용품 개발팀을 발족시켰다. 그리고 89년 엘로드 골프브랜드를 런칭했다. 그에게는 세계 유수의 골프용품 브랜드가 즐비한 시장에서 토종 국산 골프브랜드를 통해 보다 싼값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야망이 있었다.이 같은 바람은 1986년부터 현재까지 골프 국가대표와 상비군 선수들의 의류 및 용품지원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가대표를 거치며 국내 무대는 물론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한국골프의 위상을 세계 골프 무대에 각인시킨 강수연과 한희원, 박세리, 김미현 등도 주니어 선수시절 엘로드의 용품을 지원받았다.국내 남녀 프로골퍼 가운데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국내 최다승(43승) 보유자인 최상호와 최광수(15승), 박현순(6승) 등이 코오롱 소속 선수로 오랜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1990년대 중후반까지 코오롱골프단 소속 선수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금 코오롱, 즉 엘로드는 그때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또 국산 골프용품의 존재 자체도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대목은 코오롱그룹의 큰 숙제이기도 하다.어쨌든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KGA 재임 후 2년만인 1987년에는 한국여자오픈을 창설해 여자골프 활성화에 기틀을 마련했다. 또 고인은 그 당시 국내 최고 대회인 한국오픈이 열악한 재정으로 명성에 걸 맞는 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내가 죽기 전까지는 한국오픈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실천에 옮겼다.이 명예회장은 작년까지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평소 골프를 좋아했던 그는 "(한국오픈은)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개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코오롱그룹은 1990년부터 올해까지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을 주최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골프 꿈나무 육성 및 선수 발굴 차원에서 엘로드배 중·고등학생골프대회 개최를 병행하고 있다.대외적으로는 1988년 전설적인 골퍼 아놀드 파머를, 1991년도에는 당시 세계 톱랭커였던 잭 니클라우스를 한국에 초청해 국가대표 선수와 시범경기를 주선하는 한편 주니어 선수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레슨을 받도록 하는 등 우수 선수 발굴 육성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골프의 기본 정신인 '룰과 에티켓'을 설파하고 강조했다. KGA 회장직을 맡은 첫 해에 '골프규칙교실'을 개설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골프에서 골퍼 스스로가 자신을 경계하고 또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룰'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이동찬 명예회장은 바로 골프의 기본 정신에 근착한 '골퍼 이동찬'이었던 것 같다. 지금 한국 골프는 여러 곳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정말 큰 위기라는 소리도 들린다. 그 체감 온도는 조금씩 다를지 모르지만 현실이 그렇다. 이는 개인과 기업에 따라 개념의 차이는 있겠지만 '룰과 에티켓'을 소홀히 한 때문이다. KGA도, 코오롱도, 국내 골프업계 종사하는 그 누구라도 냉정하게 지금의 현 상황을 깊게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우정 이동찬 명예회장이 골프계에 주고 간 최고의 선물은 바로 '올바른 골프정신'이 아닐까 싶다.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이동찬 회장의 경력]-1985.02~1996.02 제9대~제11대 대한골프협회 회장 -1996.02~ 현재 대한골프협회 명예회장 -1985.10 골프규칙교실 개설-1986.09 제10회 서울아시안게임 단체 금, 개인 은메달(김기섭)-1987.08 한국여자오픈 대회 신설-1987.10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 채택 및 개최-1990.09 제14회 세계여자아마선수권 개인전 2위(원재숙)-1990.10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금, 개인 금(원재숙), 은(이종임), 남자 단체 동-1994.10 제16회 세계아마여자선수권 단체전 2위, 개인전 3위(박세리)-1994.10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은, 개인 은(강수연), 동(송채은), 남자 단체 동 2014.11.13 07:00
경제

대단한 김태호, 소방대원 영결식장 기념촬영 소식에 단시간 최다 댓글

헬기추락사고 순직 소방대원들의 영결식장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김태호, 오열하는 영결식장서 기념사진 파문' 기사에는 대부분 김 최고위원과 해당 의용소방대원을 향한 욕설과 질타 등 강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이날 최다 댓글(1만7000여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22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항공구조대 대원 5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장례식장은 비통해 하는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 찼고 엄숙한 가운데 거행됐다.하지만 영결식이 끝나고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을 태운 운구 차량이 춘천안식원 화장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김 최고위원이 의용소방대원으로 보이는 여성과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뉴시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김태호 기념사진'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이에 김 최고위원은 SNS와 문자 등을 통해 "영결식이 끝난 뒤 지인으로부터 사진을 촬영하자는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은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유족분과 고인을 애도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태진화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날선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ID ny***은 "소방 홍보대사 자격으로 이날 같은 자리에 참석한 김장훈은 엄숙한 분위기에 맞춰 순직자를 애도했다. 또 한 누리꾼에 따르면 김장훈은 영결식장에서 한 중년 여성이 기념사진을 요청하자 발끈(사람이냐며)하며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고 기념사진 논란을 꼬집었다.또 ID 남성***은 "예전 김제동씨는 대구 지하철 사고 현장에 있을 당시 지나가는 시민이 팬이라고 사진 같이 찍어달라는 말에 정색하며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나 이야기하라고 야단을 쳤다. 김태호의 수준은 왜 그 이상이 되지 못하나"고 지적했다.이 밖에도 "옆에서 V하는 저 제복 입은 사람이 더 못된 x이다" "개념도 없고 생각이 없는 행동이네" "한심하다. 조심 좀하지" "빨리 사퇴해라" 등 날선 지적들이 쏟아졌다.반면 "정치인에게 웃는 낯으로 사진촬영 요청할 때 그 어떤 정치인이 그걸 거부할 수 있을까. 부적절하긴 했지만 단순실수라 봐야겠지" "조문하는 동안 아는 지인 만나면 사진도 찍을 수도 있지, 일상적인 일인데 아무것도 아니잖아" 등 김 최고위원의 기념촬영을 옹호하는 댓글도 보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7.23 10:18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40. 애경사

가을이 되면 애경사가 많다. 좋은 일도 많고, 슬픈 일도 많다. 경사건 조문이건 갈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어제 온 비엔 꽃이 피고, 오늘 온 비엔 꽃이 진다는 사실이다. 같은 비라도 어제와 오늘은 매우 다르다. 얼마 전 모 기업 임원의 가족행사에 참석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줄이 너무 길었다. 모두 그 임원의 손님이라고 생각하니 놀라웠다. 다들 빈손으로 오진 않았을 터. 순간 '이 분이 오래 가진 못 하시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 뒤 회사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들렸다. 소문에 의하면 그날 행사를 본 총수에게 미움을 받았다나.모름지기 애경사(哀慶事)는 조용히 소박하게 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보면 반드시 나쁜 소문이 돌기 마련이다. 과거 박 대통령 시절 모 고위공직자가 상가에 갔다가 화를 내면서 뛰쳐나갔다고 한다. 엄연히 공직자인 상주의 집이 궁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나치게 화려했던 것이다. 윗사람 입장에선 밑에 사람이 분에 넘치게 사치스러우면 일단 좋게 보지 않는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소가 바로 애경사다. 얼마 전 한 공직자 자녀의 결혼식에 무려 30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찾아와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있었다.결혼식에 초대받았던 한 지인은 '매우 불쾌한 행사'였다고 씁쓸해했다. 고위 공직자 자녀의 결혼식을 호텔에서 했으니 한 사람 당 적지 않은 액수의 봉투를 넣었을 텐데 무려 3000여 명이 북적거렸다면 도대체 결혼식 한 번에 얼마를 챙겼다는 것이냐며 "내 생애 돈 내려고 그렇게 오래 서 있어보긴 처음입니다"라며 한숨 쉬었다.나 역시 얼마 전 애경사로 섭섭한 적이 있었다. 나와 동갑인 재미교포 사업가의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미국에 계신 분이기에 300불 정도의 조촐한 조의금을 보냈다. 그런데 며칠 뒤 그에게도 연락을 받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때문에 한국에서도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 장례식에서 올린 영결식에는 대통령 화환을 비롯 수많은 재벌·기업인들의 화환들이 즐비했다. 미국으로 조의금을 보냈던 나는 한 번 더 조의금을 낼 수밖에 없었다. 평소 검소하며 소박하기로 소문난 그가 아흔이 넘은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장례식을 미국과 한국에서 두 차례나 화려하게 치르는 이유를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장례식 후 나는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그는 미국으로 곧 돌아간다며 나를 찾아왔다. "차법사, 내가 뭐 섭섭하게 한 것이 있습니까?" 그 자리에서 나는 조목조목 화려한 장례식을 두 번이나 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가족들의 의견에 따랐을 뿐이라며 해명했지만 나와의 오해는 풀었을망정 두 번의 장례식으로 잃어버린 인심은 어떻게 할지 걱정됐다.내가 아는 한 지인은 공직자의 후손이지만 부친의 묘에 상석도 비석도 놓지 않는다. 공작새가 나는 터라 일제 상석과 비석을 놓지 않았다고 했지만 무엇보다 공직자 가문으로서의 검소한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부친은 출근하시기 전에 반드시 거울을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오늘 절대 남에게 자장면을 얻어먹지 않는다.'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공직자라면 반드시 애경사를 검소하게 하고 남에게 대접받지 말 것이며 자신의 부를 과시해서는 안 된다. 이 가을 애경사를 준비하고 계시다면 자신과 남을 위해 소박·검소함을 잃지 마시길 바란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1.11.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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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원 “연평도 영결식, 조용히 갔다 오려 했는데…”

탤런트 정석원이 북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용히 영결식에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석원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치러진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영결식에 참석, 눈물을 흘렸다. 앞선 24일엔 두 장병의 빈소가 마련된 국군 수도병원에도 다녀갔다. 정석원이 이처럼 해군 장병들의 죽음을 각별히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그가 2007년 4월 병장으로 만기전역한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이기 때문. -연평도 사건이 일어난 날(11월 24일) 트위터에다 '피가 끓는구만'이라는 글을 남겼더라."그날 정말 격분했다. 나도 모르게 내 미니홈피에 "너무 화가 난다. 하지만 전쟁은 아니다. 전쟁은 절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생각할수록 분하다"라는 글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홍보로 이용하려 한다는 왜곡된 시선이 생길까바 더이상 올리진 않았다. 그래서 빈소랑 영결식도 조용히 혼자 갔다왔는데 그것도 알려졌더라."-그냥 해병도 아니라 특수수색대 출신이라던데."무술감독이 꿈이었다.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어서 자원 입대했다. 가보니 해병대 안에 특수 수색대가 있는데 수영, 턱걸이, 오래달리기 등 기초 체력 테스트후 0.3%안에 들어야 갈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시험에 통과, 많은 걸 배웠다. 일주일동안 잠안자기, 스쿠버 훈련, 공수 훈련, 천리행군 등. 대관령에서 포항까지 14일동안 걸어도 봤다." -그런데 왜 연기자가 됐나."처음엔 스턴트로 일했다. 그런데 어차피 관련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 연기도 해보고 액션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드라마 '닥터챔프'에선 유도선수로 나왔다."역할 자체가 워낙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가 착한 드라마답게 착한 연기자들과 스태프 감독님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드라마가 나에게 큰 의미였던 것은 감독님이 나에게 많은걸 맡기고 연기 지시를 거의 안받았다는 점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또 유도부 식구들과는 정말 한식구처럼 친하게 지냈다."-기억나는 에피소드."정겨운이랑 3부쯤에서 치고 박는 신이 있었다. 겨운이형 한테 주먹질을 날렸는데 글쎄 이 형이 주먹질을 날리면서 생리적인 현상도 같이 방출을 해버린거다. 그 신 다음에 나는 감정을 담아야하는데 웃겨서 감정에 몰입을 할 수 없었다. 옆에서 스태프들이 입을 막고 낄낄거리면서 웃고. 뒤에 보니 (김)소연 누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웃고 있더라. 나중에 열애 중인 신동이 "여자 친구랑 있을 때 참는 게 가장 힘들다. 내가 참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겨운이 형을 코치해주기도 했다."-영화도 찍었다던데."'닥터챔프'를 하면서 같이 찍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마치고 나니 뿌듯하다. 장서희와 찍은 '사물의 비밀'은 2월에 개봉한다. 지난 석달동안 세시간씩밖에 못잤다. 5월에 개봉하는 '짐승'은 액션 영화이기 때문에 몸이 많이 힘들었다. 체대 출신에 해병대까지 나왔으니 다른 사람보다 몸 쓰는게 좀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항상 어렵다. 합이 안맞으면 다치기도 쉽고. 더구나 내 스타일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부상도 많다."-몸도 좋고 성격도 좋고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 거 같은데."여자 친구를 만난게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사귀었다고 말할 정도의 관계는 이제까지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닥터챔프' 끝나고 나니 여기저기에서 소개시켜주겠다는 얘기는 많이 하더라. 하하."-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나."여자다운 여자가 좋다. 여자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고. 첫눈에 느낌이 오는 사람이 좋다. 같은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문제는 나 좋다고 오는 여자가 없더라. 특히 운동할 때는 여자들이 근처에도 안왔다. 그 당시에는 꽃미남과가 인기가 높았다."-앞으로의 계획은."아직 드라마나 영화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작품이든 열심히 하고 싶다. 예전에 김정남 선배가 '배우는 연기를 안하고 있어도 제2의 경험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요즘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집히는 대로 다 읽는다. 영화나 비디오도 많이 본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0.12.03 11:19
연예

정석원 “정겨운, 주먹질하며 생리적 현상 방출” 폭탄 고백

탤런트 정석원이 북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용히 영결식에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석원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치러진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영결식에 참석, 눈물을 흘렸다. 앞선 24일엔 두 장병의 빈소가 마련된 국군 수도병원에도 다녀갔다. 정석원이 이처럼 해군 장병들의 죽음을 각별히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그가 2007년 4월 병장으로 만기전역한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이기 때문. -연평도 사건이 일어난 날(11월 24일) 트위터에다 '피가 끓는구만'이라는 글을 남겼더라."그날 정말 격분했다. 나도 모르게 내 미니홈피에 "너무 화가 난다. 하지만 전쟁은 아니다. 전쟁은 절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생각할수록 분하다"라는 글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홍보로 이용하려 한다는 왜곡된 시선이 생길까바 더이상 올리진 않았다. 그래서 빈소랑 영결식도 조용히 혼자 갔다왔는데 그것도 알려졌더라."-그냥 해병도 아니라 특수수색대 출신이라던데."무술감독이 꿈이었다.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어서 자원 입대했다. 가보니 해병대 안에 특수 수색대가 있는데 수영, 턱걸이, 오래달리기 등 기초 체력 테스트후 0.3%안에 들어야 갈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시험에 통과, 많은 걸 배웠다. 일주일동안 잠안자기, 스쿠버 훈련, 공수 훈련, 천리행군 등. 대관령에서 포항까지 14일동안 걸어도 봤다." -그런데 왜 연기자가 됐나."처음엔 스턴트로 일했다. 그런데 어차피 관련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 연기도 해보고 액션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드라마 '닥터챔프'에선 유도선수로 나왔다."역할 자체가 워낙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가 착한 드라마답게 착한 연기자들과 스태프 감독님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드라마가 나에게 큰 의미였던 것은 감독님이 나에게 많은걸 맡기고 연기 지시를 거의 안받았다는 점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또 유도부 식구들과는 정말 한식구처럼 친하게 지냈다."-기억나는 에피소드."정겨운이랑 3부쯤에서 치고 박는 신이 있었다. 겨운이형 한테 주먹질을 날렸는데 글쎄 이 형이 주먹질을 날리면서 생리적인 현상도 같이 방출을 해버린거다. 그 신 다음에 나는 감정을 담아야하는데 웃겨서 감정에 몰입을 할 수 없었다. 옆에서 스태프들이 입을 막고 낄낄거리면서 웃고. 뒤에 보니 (김)소연 누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웃고 있더라. 나중에 열애 중인 신동이 "여자 친구랑 있을 때 참는 게 가장 힘들다. 내가 참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겨운이 형을 코치해주기도 했다."-영화도 찍었다던데."'닥터챔프'를 하면서 같이 찍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마치고 나니 뿌듯하다. 장서희와 찍은 '사물의 비밀'은 2월에 개봉한다. 지난 석달동안 세시간씩밖에 못잤다. 5월에 개봉하는 '짐승'은 액션 영화이기 때문에 몸이 많이 힘들었다. 체대 출신에 해병대까지 나왔으니 다른 사람보다 몸 쓰는게 좀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항상 어렵다. 합이 안맞으면 다치기도 쉽고. 더구나 내 스타일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부상도 많다."-몸도 좋고 성격도 좋고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 거 같은데."여자 친구를 만난게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사귀었다고 말할 정도의 관계는 이제까지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닥터챔프' 끝나고 나니 여기저기에서 소개시켜주겠다는 얘기는 많이 하더라. 하하."-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나."여자다운 여자가 좋다. 여자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고. 첫눈에 느낌이 오는 사람이 좋다. 같은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문제는 나 좋다고 오는 여자가 없더라. 특히 운동할 때는 여자들이 근처에도 안왔다. 그 당시에는 꽃미남과가 인기가 높았다."-앞으로의 계획은."아직 드라마나 영화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작품이든 열심히 하고 싶다. 예전에 김정남 선배가 '배우는 연기를 안하고 있어도 제2의 경험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요즘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집히는 대로 다 읽는다. 영화나 비디오도 많이 본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사진=이호형 기자 2010.12.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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