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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10년’ 구른 정경호 감독 “내년도 준우승? 솔직히 부담 없다…선수 성장에 포커스” [IS 강릉]

정경호 강원FC 신임 감독이 새로운 여정에 자신감을 표했다. 정경호 감독은 23일 오후 1시 강원 강릉시 오렌지하우스(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중한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를 얻었다. 잘 녹여내서 좋은 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강원이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언더리딩 구단으로 기복이 심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 구단이 갖고 가야 할 철학과 비전, 경쟁력을 선수들과 잘 녹여내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정경호 감독은 2023시즌 후반기부터 수석 코치로 윤정환 전 감독을 보좌했다. 첫 시즌에는 팀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냈고, 2024시즌에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큰 성공 뒤에 지휘봉을 쥔 만큼, 부담이 클 만하다.하지만 정경호 감독은 “강원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지만, 내년에 준우승만큼 해야 하지 않냐는 부담은 솔직히 없다. 부담보다는 내가 겪은 과정들, 포트폴리오를 통해 색깔 있고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 K리그1에서 무너지지 않는, 탄탄하게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부담감보다 선수들과 즐겁게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2014년 울산대 코치를 시작으로 10년간 코치 생활을 한 정경호 감독은 그동안 코치 시절 유상철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태완 천안시티FC 감독, 김남일 전 성남FC 감독, 윤정환 전 강원 감독을 보좌했다.10년을 돌아본 정경호 감독은 “나는 행복한 지도자였다. 유상철 감독님을 시작으로 다섯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 다섯 분의 감독님께 배울 게 많았다. 내 것으로 녹여야겠다는 것이 많았다. 그분들이 믿고 맡겨 주셨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경쟁력이 생긴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다음은 정경호 감독과 일문일답.-소감과 각오.소중한 기회를 주신 김진태 구단주님께 감사하다. 김병지 대표님, 여러 이사님들에게 감사하다. 나르샤에게도 감사하다. 나는 굉장히 기회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를 얻었다. 잘 녹여내서 좋은 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강원이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언더리딩 구단으로 기복이 심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 구단이 갖고 가야 할 철학과 비전, 경쟁력을 선수들과 잘 녹여내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강원도민들에게 하나의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강원 돌풍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는지.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내가 수석 코치 생활도 오래했고 감독 대행도 경험했다. 많은 것을 느꼈던 10년이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경험도 부족했고 내가 가진 철학과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강원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지만, 내년에 준우승만큼 해야 하지 않냐는 부담은 솔직히 없다. 부담보다는 내가 겪은 과정들, 포트폴리오를 통해 색깔 있고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 K리그1에서 무너지지 않는, 탄탄하게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부담감보다 선수들과 즐겁게 해볼 생각이다.-다음 시즌 성적에 대한 목표는.K리그1은 누구도 우승, 강등 경쟁을 할 수 있는 혼돈의 시기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 같다. 대표님한테도 우리가 내년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은 아니지만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선수들과도 그 부분에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팬들의 기대치는 올라갔고, 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한다. 전력 보강 등 구상은.전력 보강은 지금 김병지 대표님과 스카우트, 전력강화실장 등 시스템이 잘 돼 있다. 그런 시스템을 통해 양민혁을 발굴했다. 구단에서는 제2의 양민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정식 감독은 올해 처음이지만,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잘 스카우트하는 등 감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서 편하다. 선수를 보러 다니는 등 시간 할애가 많았는데, 전력강화팀과 소통해서 스카우트를 잘하면 내가 할 부분이 줄어든다. 오히려 팀에 집중하고 선수 케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팬들 입장에서는 우려와 기대, 설렘이 있을 것이다. 코치 때는 잘했지만 정작 감독이 돼서 잘할까라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그건 내가 경기장에서 감독으로서 증명을 해야 한다.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좋은 감독도 다 코치 시절은 있다. 코치 시절을 통해 감독이 되는 것이다. 나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좋고 건강한 팀을 잘 만들어 보겠다. -강원이 정경호 감독에게 어떤 의미인지.내가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서 강릉에서 쭉 축구를 했다. 강릉은 내게 아주 많은 것을 가져다준 곳이다. 선수로 성장하게 해줬고 지도자로 다시 돌아올 수 있어 큰 영광이다.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강원에서 처음 감독을 할 거라는 건 진짜 생각 안 했다. 여기는 내게 소중하고 고향 팀이며 축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랑을 받았다. 강원 감독이 되는 날이라면, 감독으로서 더 많은 커리어를 갖고 준비가 잘 돼 있을 때 강원을 맡았으면 생각은 있었다.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것 같다. 수석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도 처음에는 고사했다. 팀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고, 고향 팀이라 부담스러웠다. 김병지 대표님께서 통화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고, 윤정환 감독님도 직접 전화 오셔서 이야기하셨다. 승강 플레이오프, 강등 경쟁에 있어서 많은 경험이 있었다. 내가 가진 경험이 강원에 도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줄 계기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왔다. 부담을 이겨내는 건 용기인데, 결국 용기를 내서 2023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고 2024년 준우승이란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부담보다는 용기를 갖고 멋진 팀, 단단한 팀, 강원만의 색을 가진 팀으로 만들고 싶다. 이제는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어떤 역량을 가졌냐에 따라 팀 자체가 많이 변할 수 있고, 좋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역할을 내가 감독으로서 잘 이뤄내면 강원이 돌풍보다는 언더리딩 구단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구나 등 방향성을 잡을 지도자가 되고 싶은 게 내 생각이다.-코치 시절 감독들에게 어떤 걸 흡수했는지.나는 행복한 지도자였다. 유상철 감독님을 시작으로 다섯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 다섯 분의 감독님께 배울 게 많았다. 내 것으로 녹여야겠다는 것이 많았다. 그분들이 믿고 맡겨 주셨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경쟁력이 생긴 것 같다. 사실 K리그에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없다. 빠르게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인데, K리그를 돌아보면 이정효 감독, 유병훈 감독 등 코치 시절을 잘 보낸 감독들이 팀을 잘 만드는 것 같다. 젊은 지도자들이 좀 더 인내를 갖고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갖고 지도자의 길을 갔으면 한다. 돌아보면 내가 그때는 왜 그것만 고집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몇 년이 지나서는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라고 할 것이다. 내 축구 사고 방식과 철학이 계속 변하면서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하는 부분이 잘 맞아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감독으로서 변화는.수석 코치로 일을 오래 했다. 코치로 일할 때는 숲 안에 있는 나뭇가지를 디테일하게 안에서 보는 숲과 밖에서 보는 숲은 다르다. 밖에서는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안에서는 나무마다 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수석 코치 때는 안에 들어가서 부족한 나무들을 가꿨다고 하면, 감독이 돼서는 숲의 모양을 보면서 어떻게 바뀌고 있구나 등 아름다운 숲을 가꿀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제는 숲 안에 들어가서 경쟁력을 보고, 때로는 밖으로 나와서 우리 숲이 어떻게 보이는지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잘 소통할 예정이다. -양민혁, 황문기 등 주축 선수 공백은 어떻게 메울지.전력강화실과 선수 보강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시도민구단은 예산의 한계도 있고, 선수들 몸값도 많이 올랐다. 내가 필요한 선수는 못 데려올 수도 있다. 결국 시도민구단은 파인다이닝이 아니라 일반 식당이다. 일반 식당이지만, 줄을 서 있는 맛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 식당이 파인다이닝을 따라가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황문기와 양민혁이 빠진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로 채우고 장점을 활용해서 제2의 황문기와 제2의 양민혁을 만드는 것이 강원의 역할인 것 같다.-선수를 볼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선수들에게 항상 다섯 가지를 이야기한다. 체력, 기술, 전술과 전략, 멘털, 태도다. 이제는 태도가 경쟁력이다. 감독, 선수 모두 태도가 경쟁력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재능이 있고 기술이 있어도 태도가 안 좋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받아들였을 때 좋은 팀이 된다고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기분은 선택할 수 없지만, 태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선택을 선수들에게 잘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잘 코칭해야 한다.-코치진 구상은 어떻게 됐는지.다 마쳤다. 오피셜이 나가겠지만, 수석 코치로는 박용호 코치를 데려왔다. 필드 코치는 최효진 코치 등이 있다. 피지컬 파트에서는 올 시즌 안양에서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장성민 코치를 모셨다. 구단 트렌드 자체가 B팀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인데, 대표님과 상의 하에 오범석 코치를 B팀 전담으로 모셨다. B팀과 A팀의 이원화를 확실히 할 것이다. 오범석 코치가 B팀을 하고 있지만, 내 방향성과 같아야 한다. B팀 선수들과 같은 방향, 가이드 라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그래야 밑에 있는 선수들을 콜업했을 때 녹아들 수 있다. 처음 강원에서 시행되는 것들이 있는데, 4부리그에 나갔던 것과는 다른 개념의 운영이다. 내 철학을 잘 공유해서 뒤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성장됐을 때 들어오고 나가고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짧은 시간에 시스템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강원이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도민구단의 모범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전지훈련 일정은.20일부터 소집해서 훈련하고 있다. 1월 1일에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떠난다. 선수들도 1월 3~4일에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나는 역발상으로 우리가 1월 1일 새해에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생각하자, 선수들에게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주기 위해 그랬고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1월 1일에 새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연습 경기를 많이 잡았다. 연습 경기를 통해 수정하고 분석하면서 게임 모델을 만들었듯이,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선수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장점을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아주 명확한 게임 모델을 찾으려고 한다.-제2의 양민혁, 황문기 후보 선수는 누가 있을까.모르겠다. 제2의 양민혁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K리그 50년 역사에 처음 나온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양민혁과 동계훈련에 가서 정말 장점이 많고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22세 자원이 부족하다고 봤는데, 민혁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튀르키예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장점을 더 많이 봤고, 어디까지 성장할까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리그 스타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고 봤다. 여담이지만,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갔는데 성남에 있을 때도 김지수를 콜업해서 김남일 감독께 적극 추천해서 프로에 오게 했다. 김지수가 초반에는 경기에 많이 못 뛰었는데, 내가 훈련시키면서 괜찮다, 밸런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김남일 감독에게 지수를 쓰자고 했다. 그때 당시에 스리백을 쓸 때인데, 김남일 감독님도 써보자고 했다. 김지수가 어리지만, 리딩 능력과 커버 등 스리백의 중앙에 쓰자고 했다. 김지수와 양민혁을 봤을 때, 이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밸런스르 보고 터치하고 케어하면 제2의 양민혁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해봐야 할 것 같다. -윤정환 감독도 인천에 부임했는데.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정말 아름답고 용기 있고,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도전하는 것을 보며 많이 배웠다. 그런 도전 정신이 있기에 인천을 맡아서 좋은 성적을 내시리라 생각한다. 윤 감독님의 많은 장점을 알아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인천이 2부에서 1부로 승격하는 데 일조하지 않을까 싶다. 경기 많이 챙겨보면서 응원하겠다.-축구 철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철학은 내가 어떤 철학을 하겠다기보단, 많은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가 쌓였다. 결국 노하우가 정립돼서 철학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철학은 늘 바뀔 수도, 고정적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는 게 내 철학이다. 구조적으로 이기고 들어가는 축구,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축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다. 선수들과 그런 부분을 잘 공유하는 게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도 포지션 변경 등 구상이 있는지.사실 포변에 대해 성공, 실패를 해봤다. 내가 상주 상무(김천 상무) 시절에 3년간 수석 코치를 했는데, 수많은 선수가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했다. 내가 있을 때는 포지션이 겹칠 때가 많았다. 그때 이 선수를 이렇게 써보고 하면서 노하우가 생겼다. 상주에 있을 때도 신세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써보고, 미드필더 이규성을 홀딩으로 쓰면서 윤빛가람과 시너지를 만들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포변이 가능했다. 실패 확률은 적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장점을 살려야 한다. 황문기, 이기혁, 이유현이 성공했는데 어떤 포변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장결희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이며 입단 가능성은.이번주까지 훈련하고 있다. 장점을 찾고 있다. 어릴 때는 굉장히 재능이 큰 선수였는데, 이 선수가 왜 지금 정체돼 있을까 생각하면서 관찰하고 있다. 관찰은 이번주까지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연습 경기를 못해서 기존 훈련에서만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연습 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 부분을 감안해서 좋은 판단을 해야 한다.-가장 인상적인 축하 메시지는.축하 인사는 정말 많이 받았다. 수석코치를 오래하면서 고생한 걸 알아서 다들 ‘고생한 만큼 기회가 온 거니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하위 리그 후배 지도자들은 감독님이 롤 모델이라고 하더라.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책임감을 느꼈다. 그 지도자들에게 내가 ‘사실 나도 톱클래스 지도자, 선수가 아니다. 나도 나름 프로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월드컵도 다녀와서 지도자를 하고 있지만, 내게도 기회가 오기 힘들다. 여러분은 오죽하겠나. 더 힘들것이지만, 인내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라’고 했다. 사실 나도 감독이 빨리 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언젠가 준비돼 있으면 기회가 오고 역량을 펼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묵묵히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고 좋은 지도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다고 본다.-영감을 주는 유럽 팀은.유럽 축구를 많이 본다. 이제는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한정적이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많다. 리버풀, 첼시 등 세계적으로 보면 젊은 지도자, 철학이 확실한 지도자들이 많아졌다. 이제는 배울 것도 많고, 한 지도자라기 보다 많은 장점을 가진 지도자가 많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배워가면서 성장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졌다. 나 또한 그 트렌드에 맞게 가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많은 지도자들의 장점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강릉=김희웅 기자 2024.12.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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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광주, FW 신창무 영입… “베테랑답게 팀에 헌신하겠다”

프로축구 광주FC가 ‘테크니션’ 공격수 신창무를 영입했다. 광주는 26일 대구FC와 강원FC 등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신창무(30)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프로 9년 차인 신창무는 170cm/70kg의 날렵한 체격과 함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개인기, 정확한 크로스가 강점인 측면 공격수다.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팀 내 세트피스 전담하고 있으며, 다재다능함으로 중앙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다. 대구 U-18 현풍고 출신으로 우석대를 거쳐 2014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은 신창무는 프로 첫 해 12경기 1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6시즌엔 주전으로 나서 1부리그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2019년 군 제대(상주 상무) 후 팀의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에 기여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이후 2021시즌 강원에 합류, 2년간 팀의 K리그1 잔류와 파이널A 확정에 일조했다(K리그 통산 163경기 7골 5도움) 신창무는 “전남 진도가 외가댁이라 광주 전남 지역에 행복한 추억이 많다. 광주에서 더 좋은 기억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K리그2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이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베테랑답게 팀에 헌신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6 14:43
스포츠일반

강을준 감독, 컵대회 2연패가 목표"…감독들 야심찬 출사표

프로농구 감독들이 새 시즌 개막 모의고사인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를 앞두고 3일 KBL을 통해 출사표를 공개했다. 11일부터 18일까지 경북 상주에서 열리는 올해 컵대회에는 프로농구 9개 구단과 상무가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삼성은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속공 트랜지션과 수비 훈련에 중점을 뒀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와서 활력이 넘치고 분위기가 좋다. 에이스 허웅 외에 정준원, 타이치에게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다양하게 테스트하며 최상의 조합을 찾겠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부임 후 첫 대회라 부담감이 있지만, 모의고사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로 잡겠다. 새로 영입한 허일영, 이원대가 얼마나 잘 적응할지 기대된다. ▶조성원 창원 LG 감독 = 빠른 공수 전환과 리바운드가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 압둘 말릭 아부는 아직 많은 훈련을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팀에 잘 맞는 것 같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코로나19로 훈련 과정이나 속도가 더디지만, 체력훈련과 연습경기로 준비하고 있다. 컵대회에선 지난해에 이어 우승이 목표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비시즌 훈련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 준비 과정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부상 선수들이 몇 명 있어서 참가하지 못해 걱정스럽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컨디션과 식스맨의 기량을 점검할 기회로 삼겠다.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변준형의 성장에 기대가 크다.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거로 본다. 외국 선수는 선발이 늦어져서 팀 합류가 늦어질 예정이다. 연습경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컵대회는 경기력을 향상하고 농구를 알릴 좋은 기회다. 특유의 재미있고 화끈한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서동철 수원 KT 감독=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김동욱, 정성우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성적을 내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높다. 컵대회에서 우승하면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다. '부상 없이 우승'이 목표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대구로 이전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계속 인천에서 훈련하며 크게 바뀌지 않았다. 새로 온 두경민이 김낙현이 얼마나 조화를 잘 이룰지 등을 점검해보겠다. 정효근의 부상으로 식스맨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선수들의 잔 부상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10점 만점에 8∼9점 정도로 좋다. 공수의 틀을 짜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는데, 컵대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 ▶장창곤 상무 감독=지난 대회에서 1승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꼭 승리하고 싶다.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모든 팀이 우리보다 한 수 위지만, 상대를 괴롭히며 군인 돌풍을 일으켜보겠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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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결산]①'어우전'과 '잔류왕'은 진리

이쯤되면 '진리'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현대)'과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1(1부리그)을 상징하는 두 개의 키워드다. 지난 1일 K리그1이 마무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축소됐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전북이 우승했고, 인천은 생존했다. ◈K리그 통산 8회 우승, 최초 4연패 전북 최종전에서 대구 FC에 2-0 승리를 거둔 전북은 K리그 역대 최다인 8회(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년) 우승을 달성했다. 기존 공동 1위였던 성남 FC를 2위로 밀어냈다. 동시에 K리그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어우전'은 불안했다. 시즌 초반 울산 현대가 무패 행진하며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수혈한 울산의 스쿼드가 전북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북은 차근차근 울산을 추격했고, 25라운드에서 광주 FC를 4-1로 꺾고 울산과 승점을 맞췄다. 올 시즌 K리그1 최대 빅매치 26라운드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0 승리,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지난 시즌 부임해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이끈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리그 4연패는 전 세계에서도 소수 클럽이 이룬 역사다. 선수와 코치진과 구단 임직원 등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뒤에서 뛰는 분들이 없었다면 4연패는 불가능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은 9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준우승으로 남았다. 3위 포항은 인상적이었다. 전북과 울산처럼 좋은 스쿼드를 꾸리지 못했지만, 파괴력 있는 모습으로 두 팀을 위협했다. 일류첸코(19골), 팔로세비치(14골), 송민규(10골) 등 공격 자원을 앞세워 시즌 최다 골(56)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상주 상무의 돌풍도 매서웠다. 대구와 광주의 선전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잔류 드라마'의 주인공 인천 인천은 시즌 초반 K리그2(2부리그) 강등 '0순위'였다. 시즌 시작과 함께 7연패를 포함해 15경기(5무10패)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인천의 새로운 수장 임완섭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조성환 신임 감독이 부임한 뒤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인천은 16라운드 대구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일궈내더니, 최종전에서 FC 서울을 1-0으로 꺾고 1부리그 생존을 확정했다. 11위. 기적과 같은 잔류 드라마였다. 매년 강등 후보로 꼽히는 인천은 2013년 승강제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힘을 모아 잔류에 성공했다, 잔류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고, 오늘 마침표를 찍었다"고 벅찬 심정을 표현했다. 파이널 B에서는 K리그 명가이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수원 삼성과 서울이 동반 몰락했다. 두 팀 모두 수장을 잃으며 방황했고, 강등 위기에 몰렸다. 수원은 8위, 서울은 9위로 1부리그에 살아남았지만, 팬들의 실망감은 현재 진행형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신임 감독의 성남도 10위를 기록하며 1부리그에 살아남았지만, 실망이 컸던 한 시즌이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12위로 추락했다. 부산은 승격 1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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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파이널A로…더 뜨거워진 승강전쟁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2(2부리그)로 내려가는 상주 상무가 '행복 축구'를 앞세워 파이널A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상주는 지난 4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10승4무5패(승점34)로 1위 울산 현대(승점46), 2위 전북 현대(승점41)에 이어 3위다.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31)와 승점 3점차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파이널 B에 속하는 7위 광주 FC(승점21)와 승점 13점으로 벌어져 파이널A를 확정하는 기쁨도 함께 안았다. 파이널 라운드는 우승팀을 결정하는 상위 스플릿 파이널A(1~6위팀)와 강등팀을 정하는 파이널B(7~12위)로 나뉘어 치러진다. 상주는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7위 광주 FC, 8위 성남 FC, 9위 FC서울(이상 승점21)과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렸다. 남은 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상주가 파이널B로 내려갈 일은 없다. 현재까지 파이널A를 확정한 팀은 상주를 포함해 울산, 전북, 포항 등 4개다. 상주의 돌풍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로 연고지 협약이 종료되는 상주는 내년부터 김천으로 옮겨 K리그2에서 다시 시작한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강등이 확정돼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란듯이 파이널A 진출을 달성해냈다. 죽을지언정 패배는 없다는 상주의 '수사불패' 군인 정신과 욕심 없이 즐겁게 공을 차자는 '행복 축구'가 결합해 만들어낸 성과다. 상주의 파이널A 진출은 강등 걱정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하위권 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당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주가 올해 K리그1 최하위인 12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상주와 K리그2 우승팀이 자리를 맞바꾸고, K리그1 11위 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도록 했다. 상주가 최하위가 아닐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K리그1 최하위 팀과 상주가 강등되고, K리그2 우승팀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자동으로 승격하게 된다. 상주가 파이널 A에 진출하면서 올해 강등 팀은 상주를 제외하고 12위 한 팀이 된다. 11위는 안전해지는 셈이다. 물론 '강등 1등석'이 한 자리라고는 해도 하위권 팀들은 방심할 수 없다. 현재 7~9위가 승점 21로 동률이다. 10위 부산 아이파크가 1점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1위 수원 삼성(승점17),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14)도 차이가 크지 않아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정규리그 3경기,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 인천도 강등을 피할 수 있다. 또 하위권 팀들도 자칫하다가 강등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하위권 팀들에는 파이널 A에 진입하는 것이 최선이다. 4위 포항까지 파이널 A 진출이 확정돼 두 자리가 남았다. 5위 대구 FC(승점26)를 빼더라도, 파이널 A 마지노선에 위치한 6위 강원 FC(승점21)는 7~9위 팀들과 승점이 같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가뜩이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즌이 27경기로 줄어들었다. 최근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최악의 경우 시즌을 조기 종료해야 할 수도 있다. 연맹은 시즌 성립 조건을 정규리그 22경기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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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자 공백? “저희가 있습니다”

K리그 유일의 군팀 상주 상무는 다른 팀이 하지 않는 고민과 매년 맞닥뜨린다. 군팀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전역' 변수에 대한 고민이다. 상주는 올 시즌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7라운드가 끝난 뒤 주축으로 뛰던 여섯 명의 선수와 이별했다. 16경기에 나서 7골 5도움으로 득점 6위에 오른 강상우(27·포항)를 필두로 류승우, 이찬동, 진성욱(이상 27·제주 유나이티드), 김대중(28·인천 유나이티드), 한석종(28·수원 삼성) 등 11기 6명이 전역했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가' 울산 현대(승점45), 전북 현대(승점41)에 이어 상주가 3위(승점31)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18라운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전역 변수는 불가항력. 지금까지 보여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병'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김태완(49) 감독은 '예비역'들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찍부터 실험에 착수했다. 선발 8명을 바꾼 채 치른 17라운드 전북전이 대표적이었다. 이찬동과 권경원(28), 골키퍼 이창근(27)을 제외하고 선수 명단을 모두 바꿔 파격적으로 전술 시험에 나섰다. 6명의 교체 선수들도 14기 신병들로 꾸렸다. 이 경기에서 상주는 1-2로 패했지만, 오현규(19)과 강지훈(23) 등 '신병'들의 가능성을 봤다. 자신감을 얻은 상주는 전역자들 없이 치른 18라운드 인천전에서 3-1로 완승,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봉에는 친정팀 인천을 맞아 스피드와 노련함을 무기로 맹활약을 펼친 문선민(28)이 있었다. 선임들이 전역한 뒤 상주의 '에이스' 역할을 넘겨받아 팀을 이끄는 위치가 된 문선민은 2도움을 기록하며 김태완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문선민은 이날 두 개의 도움뿐만 아니라 김민혁(28)의 추가 골에도 관여하며 상주가 넣은 세 골에 모두 힘을 보탰다. 전북전 프로 데뷔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오현규의 존재감도 뛰어났다. 지난해 1월 고교생 신분으로 수원과 계약해 프로 데뷔 후 11경기 출전 무득점에 그쳤던 오현규는 상주에서 2경기 2골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완 감독도 "오현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대할 만한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오현규는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고,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상주로 오게 됐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다. 도움을 주시는 선임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완 감독의 고민을 덜어준 또다른 선수는 신병 정재희(26)다. 입대 전까지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지난해 K리그2 도움왕에 올랐던 정재희는 인천전에서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득점으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간결한 소감을 전한 정재희는 "그동안 K리그2에서만 뛰어 K리그1 팬들은 나를 잘 모르실 것이다. K리그 팬들이 많이 알 수 있도록 기량을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들이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쳐도 상주의 강등은 피할 수 없다. 연고지 협약 종료로 인해 상주는 내년부터 김천 상무로 K리그2(2부 리그)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순위표 상단을 지킨 상주의 저력은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도 꺾이지 않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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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골 돌파 '역대급 화력' 울산, 스플릿 최초 '평균 2골' 도전

울산 현대가 '역대급'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2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3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5-1 대승을 기록했다. 울산은 전반 3분 상주 강상우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5골 폭죽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인성이 동점 골을 넣었고 주니오가 역전 골과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후 상주 자책 골과 이동경의 1골을 더해 5골을 완성했다. 우승후보 위용을 제대로 표현한 경기였다. 상주는 돌풍의 팀이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를 거둔 압도적 흐름으로 3위까지 오른 상주는 선두권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발전했다. 하지만 울산이 완승을 거두며 상주의 돌풍을 잠재웠다. 4연승을 내달린 울산은 승점 32점을 획득하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우승후보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결정적 장면. '5골'이다. 울산이 올 시즌 기록한 한 경기 최다 골이다. 5골을 더한 울산은 K리그1에서 최초로 30골을 돌파했다. 13경기에서 무려 32골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평균 '2.46골'을 자랑하고 있다. 나머지 11개 팀들이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 수치다. K리그1 역사도 흔들고 있다. 2012년 K리그에서 스플릿시스템이 도입된 후 울산이 최초로 '평균 2골' 이상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지난 8시즌 동안 최다 득점 팀의 평균 득점을 살펴보면 스플릿 첫 해 2012시즌 전북 현대가 44경기에서 82골을 터뜨리며 평균 1.86골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경기수는 38경기로 같다. 2013시즌(포항 스틸러스·울산·63골·평균 1.66골) 2014시즌(전북·61골·평균 1.60골) 2015시즌(수원 삼성·60골·평균 1.58골) 2016시즌(전북·제주 유나이티드·71골·평균 1.87골) 2017시즌(전북·73골·평균 1.92골) 2018시즌(전북·75골·평균 1.97골) 2019시즌(전북·72골·평균 1.89골)까지 평균 2골은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18시즌 전북이 기록한 평균 1.97골이었다. 울산은 올 시즌 3골 이상 터뜨린 경기도 절반이 넘는 7경기나 된다. 1라운드 상주전(4-0 승) 2라운드 수원전(3-2 승) 5라운드 포항전(4-0 승) 7라운드 강원 FC전(3-0 승)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4-1 승) 11라운드 대구 FC전(3-1 승) 13라운드 상주전(5-1 승)까지 다득점 승리 경기를 즐기고 있는 울산이다. 4골 이상 폭발시킨 경기도 4경기다. 울산의 이런 폭발력의 중심에는 역시나 브라질 특급 공격수 주니오가 있다. 그는 상주전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며 올 시즌 17호골을 신고했다. 득점왕 레이스에서 경쟁자가 없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페이스다. 경기당 1.31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을 넘어 K리그 역대급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울산 선수들의 정신적인 의지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고자 하는 의지다. 울산은 지난해 승점 79점으로 전북과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으로 밀려났다. 그것도 1골 차. 전북은 72골, 울산은 71골이었다. 1골이 모자라 우승을 놓쳤던 지난 시즌의 안타까움이 올 시즌 더 많은 골을 넣고자하는 의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폭발적 득점 흐름은 2005년 이후 15년 만에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의 행보에 핵심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페이스가 끊기지 않는다면 분명 울산의 '준우승 한'도 풀어낼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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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벌릴까, 전북 좁힐까

승점 3점. 울산 현대는 점수 차를 벌릴까. 아니면 전북 현대가 좁힐까.1위 울산과 2위 전북의 1위 경쟁은 K리그1(1부리그) 13라운드에서도 이어진다. 현재 울산이 승점 29점, 전북이 26점이다. 13라운드에서 울산이 격차를 벌리며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설 것인가. 혹은 전북이 격차를 좁혀 다시 치열한 경쟁 체제로 돌릴 것인가.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울산은 2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 상무와 격돌한다. 돌풍의 상주다. 승점 24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울산과 전북을 위협하고 있는 상주다. 울산은 개막전에서 상주를 4-0으로 완파했지만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 상주는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울산은 차분히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득점 단독 선수 주니오(15골)와 도움 단독 선두 김인성(6도움)을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주니오는 상주와 개막전에서 2골1도움으로 폭발했다. 여기에 최근 3연승을 달린 최고의 분위기를 자랑한다. 상주를 상대로 4연승을 하겠다는 자신감이 넘친다.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리는 다른 팀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의 경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격돌한다. 전북은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리를 하지 못했다. 12라운드에서는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와도 비겼다.전북은 '서울 킬러'라 할 수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무라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4-1 대승을 거뒀다. 게다가 서울은 리그 11위로 추락한 상태다. 서울을 상대로 반전을 자신하는 이유다.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는 한교원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또 출전 정지 징계가 풀려 복귀하는 김진수의 활동량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K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특급 외인들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공격수 모 바로우와 브라질 특급 공격수 구스타보를 영입했다. 이들 역시 서울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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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경상권, 우는 수도권

경상권이 환하게 웃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울상이다. 현재 K리그1(1부리그)에 뚜렷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1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순위를 보면 1위는 전북 현대(승점 24)다. 이어 파이널A에 속하는 6위 안에 든 5팀이 모두 경상권 팀이다. 2위 울산 현대(승점 23) 3위 상주 상무(승점 20) 4위 대구 FC(승점 19)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9)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1)까지 파이널A에 자리를 잡았다. 5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울산은 9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패배한 뒤 10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12골로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주니오를 앞세운 공격력은 K리그1 최강이다. 울산은 10경기에서 23골을 터뜨리며 팀 득점 1위에 올랐다. 상주는 10라운드에서 '거함' 전북을 잡으며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돌풍의 핵은 단연 상주다. 대구는 7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2무)의 압도적 흐름을 과시하고 있다. 세징야와 에드가에 이어 데얀까지 터지며 절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포항도 10라운드에서 성남 FC를 4-0으로 완파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일류첸코의 존재감과 송민규의 잠재력이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승리가 없어 고전했던 부산은 최근 4경기 무패 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10라운드 강원 FC전에서는 4골 폭죽을 터뜨리며 4-2 승리를 쟁취했다. 수도권 팀은 전부 파이널B에 몰렸다. 9위 FC 서울(승점 10) 10위 수원 삼성(승점 9) 11위 성남(승점 9) 12위 인천(승점 2)까지 약속을 한듯 나란히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1부리그 승격 팀인 부산과 광주 FC(승점 10·8위)보다 아래다. 서울은 5연패를 당한 뒤 9라운드 인천전 승리, 10라운드 수원전 무승부로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팀 실점이 21골로 전체 1위다. 수비가 무너졌고, 공격마저 무뎌졌다. 완벽한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은 서울과 슈퍼매치 무승부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 행진(1무2패)을 이어갔다. 수비가 버티지 못한 성남 역시 6경기 연속(1무5패) 승리를 하지 못했고, 임완섭 감독이 사퇴했지만 인천은 팀 최다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도권 팀의 동반 추락이다. 극과 극의 분위기를 가진 경상권 팀과 수도권 팀. 공교롭게도 11라운드에서 두 지역의 팀들끼리 맞붙는 경기가 3경기나 된다.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는 부산과 서울이 만난다. 포항과 수원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격돌하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인천과 상주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경상권 팀의 흐름이 이어지느냐, 수도권 팀의 반전이 시작되느냐, K리그1의 판도가 걸린 경기다. 경상권 팀과 대결은 하지 않는 성남의 상대는 상주에 뺨을 맞은 전북이다. 두 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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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김태완 감독의 '행복축구론'

상주 상무의 '돌풍'이 매섭다. 상주는 K리그1(1부리그) 10라운드에서 '거함' 전북 현대를 1-0으로 잡았다. 상주의 홈 구장인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전북을 격침하는 최초의 순간이었다. 상주의 거침없는 기세에 모두가 놀랐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 상주는 전북(승점 24) 울산 현대(승점 23)에 이어 리그 3위에 당당히 위치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전북과 울산의 '양강체제'를 전망하기는 쉬웠다. 그러나 상주가 이토록 선전할 지는 아무도 몰랐다. 상주는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2(2부리그)로 내려가는 것이 확정된 상황. 동기부여가 없어진 상주에 기대를 거는 이는 없었다. 기적을 일궈낸 상주다. 시즌 전 가장 기대받지 못한 팀이 지금 가장 뜨거운 팀으로 변모했다. 도대체 상주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일간스포츠는 전북을 잡은 다음 날인 6일 상주의 수장 김태완 감독을 인터뷰했다. 김 감독은 상주 돌풍의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자신이 한 일은 선수들이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 뿐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 축구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자고 선수들을 이끌었다. 또 선수들이 처음 축구를 시작할 당시의 '초심'을 꺼내 진심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 감독의 '행복축구론'. 상주 돌풍의 원동력이다. -전북을 잡은 느낌은 어떤가. "전북을 잡는 일이 다 생겼다. 상주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는데 이겼다. 상주에서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또 느낌이 다르다. 그동안 이겨보려 했지만 안 됐다. 다른 팀은 강한 압박을 하면 밸런스가 무너지는데 전북은 아무리 압박을 해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다. 정말 강한 팀이라고 느꼈다. 그렇지만 이번에 홈에서 이겼고, 선수들이 너무 대견하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성장과 팀 발전을 위해 그렇게 해주니까 감독으로서 더 바랄 것이 없다. 고맙다." -다음은 울산인가.(25일 울산과 13라운드 대결) "울산도 잡아야지. 역대 전적으로 봐서는 울산에 이긴 적은 있는데 작년에 한 번도 못이겼다. 올해 개막전에서도 좋지 않았다. 울산에는 상주 출신 선수들이 많아 서로를 잘 알다보니 제대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만나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현재 전북, 울산에 이은 3위다. "지금 순위에 만족하냐고? 만족이 아니라 오버를 했다.(웃음) 아직까지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다음 인천전이 지나면 한바퀴 도는 것이다. 지금 순위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주가 3위라는 사실이 놀랍기는 하다. 순위보다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준비한 것을 잘 해내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목표 순위는 없다.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도전해보고 싶다. '한계 깨기'가 목표다. 편한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2부리그행이 결정된 상황에서 어떤 동기부여가 있나. "휴가도 제대로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른 종목은 우승을 해야 휴가를 나갈 수 있다. 수당도 많이 주지 못한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뛴다. 상무는 불사조니까.(웃음) 선수 자신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 축구를 하면서 행복했을 때 마음, 이런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나간다. 프로 팀에서 누릴 수 없는 마음일 수 있다. 팀 동료와 경쟁, 팀 순위 싸움도 해야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이다. 이런 건 내려놓고, 상주에서는 축구 인생을 돌아보며 행복감을 찾고, 소속 팀에 돌아가 더 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만들고 있다." -올해 유독 '행복축구'라는 말을 많이 한다. "행복해야지. 선수들이 행복해야 한다. 선수들이 즐거워야 행복해지는 거고, 재미가 있어야 창의성도 생긴다. 즐겁게 볼을 차면 행복하지 않을까. 선수들에게 항상 말하는 것이 있다. '무조건 이기자가 아니라 우리가 주도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자'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결과는 상관이 없다. 준비한 것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경기장에서 증명하면 된다. 선수들이 이 말을 이해하고 잘 따라준다. 돈도, 휴가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를 하면서 찾는 스스로의 행복이다. 즐겁게 하면 개인 기량도 당연히 향상된다. 처음 축구를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게 지도한다. 지금 부상 선수가 10명 정도 되는데도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따라와주니까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 승리하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전술적으로도 행복이 담겨있다. "K리그가 그동안 약팀은 내려섰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을 했다. K리그 팬들 보기에도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솔직히 선수들도 수비만 하는 거 좋아하지 않는다. 수비만 하는 선수들은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다. 상주에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안 되더라도 공격적으로 도전을 하고 있다. 수비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이론상 아무리 좋아도 선수들 마음에 닿지 않으면 안 통한다. 나와 선수들의 마음이 닿은 것 같다. 울산과 개막전에서 대패하며 이런 전술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부터 승리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 이런 철학이 선수들 몸에 배여 연승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알 상주와 펩태완이라는 말에 대해서. "레알 마드리드에는 외국인 선수도 많지 않은가.(웃음) 우리는 순수하게 국내 선수로 구성돼 있다. 물론 모두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렇기에 프로 팀을 거쳐 상주까지 올 수 있었다.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레알 상주란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모두 국가대표급은 아니다. 2부리그에 온 선수들도 있다. 소속 팀에서의 습성과 철학을 버리고 상주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선수마다 다르다. 한 팀으로 만드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좋은 선수들이 모여있기에 서로 훈련하고 경기 뛰면서 모두 발전되는 부분이 있다. 외국인 선수는 없지만 국내 선수로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펩태완에서 제발 '펩'자는 빼달라. 아닌 거 같다.(웃음)" -코치 시절을 포함해 상무에만 19년 차다. "가장 큰 매력은 선수 선발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다. 선수 선발을 만족스럽게 잘 해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경기 실적이 떨어져도 내가 가르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유망주들이 보이는데, 내가 뽑을 수 없어 안타깝다. 선수 선발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지만 선수들이 전역할 때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이제 조금 무언가 맞아서 잘 될 것 같으면 전역해 버린다. 그러면 신병들에게 또 상주 문화와 철학을 심어야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또 걸린다." -K리그 팬들이 상무에만 있기에 아깝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상무에서 나가면 선수 수급이 잘 안될 것이다. 내가 감독 4년 차다. 경험해보니 어떤 팀이든 팀이 안정되고 자리를 잡으려면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K리그 구단 중 그렇게 기다려 줄 수 있는 팀이 있을까 싶다. 물론 확실한 건 없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팀 성적이 좋으니까 나까지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선수들 덕분이다. 레알 선수들 덕분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연고지 상주를 떠난다. "2011년부터 10시즌을 상주에서 했다. 상주 상무가 입에 붙었다. 너무 아쉽다. 허무하다라는 표현이 약할 정도다. 10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또 10년 동안 희로애락을 같이 한 도시다. 이렇게 떠나게 되니 많이 아쉽다. 코로나19 때문에 상주 팬들을 보지 못하는 것도 너무 아쉽다. 항상 감사한 분들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꼭 한 번 안아드리고 싶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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