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이 환하게 웃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울상이다. 현재 K리그1(1부리그)에 뚜렷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1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순위를 보면 1위는 전북 현대(승점 24)다. 이어 파이널A에 속하는 6위 안에 든 5팀이 모두 경상권 팀이다. 2위 울산 현대(승점 23) 3위 상주 상무(승점 20) 4위 대구 FC(승점 19)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9)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1)까지 파이널A에 자리를 잡았다. 5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울산은 9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패배한 뒤 10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12골로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주니오를 앞세운 공격력은 K리그1 최강이다. 울산은 10경기에서 23골을 터뜨리며 팀 득점 1위에 올랐다.
상주는 10라운드에서 '거함' 전북을 잡으며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돌풍의 핵은 단연 상주다. 대구는 7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2무)의 압도적 흐름을 과시하고 있다. 세징야와 에드가에 이어 데얀까지 터지며 절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포항도 10라운드에서 성남 FC를 4-0으로 완파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일류첸코의 존재감과 송민규의 잠재력이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승리가 없어 고전했던 부산은 최근 4경기 무패 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10라운드 강원 FC전에서는 4골 폭죽을 터뜨리며 4-2 승리를 쟁취했다.
수도권 팀은 전부 파이널B에 몰렸다. 9위 FC 서울(승점 10) 10위 수원 삼성(승점 9) 11위 성남(승점 9) 12위 인천(승점 2)까지 약속을 한듯 나란히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1부리그 승격 팀인 부산과 광주 FC(승점 10·8위)보다 아래다.
서울은 5연패를 당한 뒤 9라운드 인천전 승리, 10라운드 수원전 무승부로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팀 실점이 21골로 전체 1위다. 수비가 무너졌고, 공격마저 무뎌졌다. 완벽한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은 서울과 슈퍼매치 무승부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 행진(1무2패)을 이어갔다. 수비가 버티지 못한 성남 역시 6경기 연속(1무5패) 승리를 하지 못했고, 임완섭 감독이 사퇴했지만 인천은 팀 최다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도권 팀의 동반 추락이다.
극과 극의 분위기를 가진 경상권 팀과 수도권 팀. 공교롭게도 11라운드에서 두 지역의 팀들끼리 맞붙는 경기가 3경기나 된다.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는 부산과 서울이 만난다. 포항과 수원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격돌하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인천과 상주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경상권 팀의 흐름이 이어지느냐, 수도권 팀의 반전이 시작되느냐, K리그1의 판도가 걸린 경기다. 경상권 팀과 대결은 하지 않는 성남의 상대는 상주에 뺨을 맞은 전북이다. 두 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